제 1661 호/2012-07-30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 여름엔 ○○아이스~”


무더위가 찾아올 때쯤이면 어김없이 출시되는 아이스커피믹스.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는 일반 커피믹스와 달리 찬물에도 잘 녹아 편리하다. 찬물에도 잘 녹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일까?

일반 커피믹스에는 야자유로 만든 크림이 들어간다. 야자유는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존재하는 지방으로, 물 온도가 섭씨 25도 이상이 되어야 녹는다. 때문에 아이스 커피믹스에는 야자유 대신 해바라기유로 만든 크림이 들어간다. 해바라기유는 녹는점이 낮아 찬물에도 잘 녹는다.

또 아이스 커피믹스의 커피 입자 크기가 일반 커피믹스 입자에 비해 더 작다. 입자들의 표면적이 넓어져 물에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다.

 

출처 : 과학향기

 

탈수증보다 수분 과잉이 더 위험하다고?  

제 1662 호/2012-07-30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는 물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체내 수분이 과할 경우, 탈수증보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의 팀 노아케스 박사는 ‘지구력 운동에서 체내 수분 과잉의 심각성(The Serious Problem of Overhydration in Endurance Sports)’이라는 책의 저자다. 노아케스 박사는 이 책에서 탈수증으로 인한 신체 마비는 체내 수분이 15% 이상 줄었을 때 일어난다고 밝혔다. 사막에서 물 없이 이틀간 지낼 때 줄어드는 양이다. 하지만 체내 수분이 2%만 늘어나도 전신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저나트륨 뇌장애가 일어나 의식장애, 발작, 뇌졸중, 혼수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 회보(BMJ)’ 2012년 7월에 실렸다. 

 

출처 : 과학향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7월이 모두 지나가기 전에 6월에 본 영화를 정리해야 한다는 나름의 급박함을 갖고 오랜만에 페이퍼를 쓴다. ^^

 

 

 

36. 맨인블랙3

 

MIB3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무척 재밌었다. 1편은 까마득한 옛날에 본 기억이 나는데 2편은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2편을 보았는지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3편은 앞 작품의 프리퀼에 해당하니까.

 

윌 스미스를 보고서 대통령 아저씨가 자기 우유를 마셨다고 울먹이던 꼬마 아가씨가 기억에 남는다. 토미 리 존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는 헐리우드판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역할을 맡은 배우라고 한다. 사실 난 두 사람의 배우인 줄 모르고, 토미 리 존스 얼굴을 그래픽으로 주름 지운 줄 알았다.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리....;;;

 

아무튼! 제이의 아버지 얘기는 충분히 짐작 가능한 설정이었지만 그래도 참 짠하고 아팠다. 비밀은 언제나 무거운 법!

 

★★★★★

 

37. 차형사

 

돈주고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때마침 6월 중으로 써야만 하는 무료 티켓이 있어서 냉큼 써버렸다. 강지환은 쾌도홍길동과 7급 공무원에서 참 좋았는데 이 영화는 좀... 실제로 살을 찌웠다가 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얼굴이 좀 삭아버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기 성격과 닮아 있어서 연기하기 편했다는 성유리는, 관객 입장에서는 꽤 불편했다. 그 오버스러운 목소리 톤이 좀 거북해서 말이다. 그게 자기 스타일이랬는데 뭐 어쩌겠냐마는....

 

암튼, 그렇게 아무 기대 없이 선택한 이 영화가 그래도 굳이 보고 싶었던 까닭은 모델 때문이었다.

 

 

 

이수혁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얼굴을 익혔고, 신민철은 잘 모르겠고, 내 관심은 김영광이었다. 이 사람을 이 뮤직비디오에서 봤기 때문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노래에 꽤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다. 아주 간단한 설정으로 찍었지만 이미지가 주는 임팩트가 크다. 여기서 김영광이 바닥에 넘어진 채로 주먹으로 땅을 치는 장면이 오래 각인되었다. 마지막에 벽에 부딪혀서 부서진 인형과 그 손가락에서 빛나던 반지도 인상적이다. 상처입어가는 얼굴로 변해가는 우리 공장장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이때만 해도 울 보스의 볼이 꽤 통통했다. 지금은 좀 많이 빠졌다.ㅜ.ㅜ

 

암튼,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마약 밀거래 현장을 덮치기 위해서 런웨이에 침투하게 된 차형사. 2주만에 뚱형사가 몸짱 모델로 변신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건 둘째 치고, 극의 흐름이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패션쇼 장면은 멋있었다는 것! 그냥 그걸로 만족하고 퉁쳐야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다는 내 친구한테 내 감상을 차마 말해줄 수는 없었다.

 

 

 

요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인지, 아님 촬영 컷인지 잘 모르겠다. 암튼 서 있기만 해도 다들 그림이 되는구나!

 

 

 

 

 

해신에서 근사한 무사로 나왔던 박정학 씨는 점점 악역만 맡고 있다. 살짝 아쉽다. 얼굴이 너무 각져서 그런가??

 

 

 

 

★★☆

 

38. 더 스토닝

 

이런 영화를 해주는 무비꼴라쥬가 좋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파키스탄이었던가? 혼인잔치에서 외간 남자를 보고 웃었다는 이유로 다섯 명의 여자가 명예살인을 당했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86년이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관습이라는 구조 속에서 억울한 여성들이 죽고 있다. 기막힌 일이다. 세상은 얼마나 노여운 일이 많은지...

 

 

 

이란의 한 작은 마을. 이란계 프랑스인 기자가 자동차 고장으로 잠시 마을에 머문다. 그에게 접근한 한 여인은 이 마을에서 하루 전에 자행된 끔찍한 일에 대해서 고발한다. 여인은 전날 투석형으로 사망한 소라야의 이모였다. 소라야의 남편은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주 나쁜 놈이었는데 열다섯 어린 여자에게 꽂혀서 아내와 이혼할 건수를 만들려고 눈을 희번득인다. 두 아들마저도 아버지 닮아 가부장적인 구조 속에서 소라야는 두 딸의 생계를 위해서 매를 맞으면서도 남편을 견뎌내고 있었다. 위자료는커녕 아내를 죽여서라도 이혼하고 싶었던 남편은 음모를 꾸미고 가련한 여인 소라야는 마을 사람들이 침묵으로 공인한 음모 속에서 돌에 맞아 죽어간다. 제일 먼저 돌을 던진 이가 그녀의 친정 아버지였다는 점에서 그곳 여인들의 스산한 삶이 한눈에 보인다. 아버지에 이어 남편, 그리고 아들들마저 죄없는 그녀에게 돌을 던진다. 단번에 죽을 수 없고 천천히 죽어간다는 점에서 투석형은 더 잔인하다. 예수님은 죄없는 자들에게 돌을 던지라 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죄많은 자부터 돌을 던진다. 그것도 죄없는 여인에게.

 

영화는 주제 의식이 명확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데는 아주 노련하지 않았다. 너무 직접적이어서 덜 은밀했달까. 작년에 보았던 '그을린 사랑'과 같은 그런 짙은 농도의 감정적 충만은 다소 부족했지만, 아직도 진행형으로 이어져 오는 '투석형'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역할은 톡톡히 해내었다.

 

 

 

 

 

 

 

 

 

★★★★☆

 

39. 두개의 문

 

독립영화를 예매하면 나혼자 보기 일쑤였던 우리 동네 작은 극장. 그 극장이 생긴 이래로 독립영화관에 이렇게 관객이 많았던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 영화가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으레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행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진압군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어서 오히려 용산참사의 비극이 더 크게 부각되었다. 누구의 책임이냐는 질문에 진압군이었던 이가 한템포를 쉬고 나서 농성자 때문이라고 대답할 때 관객 모두가 숨을 죽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일말의 망설임이 생각을 고른 것인지, 혹은 준비된 대답을 하기 위해 머뭇거린 것인지 모르겠다. 강요된 생각이건, 본인의 생각이건 그 한마디에 이 참사의 맨얼굴이 그대로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살릴 수도 있었다. 진압이 아닌 구조였다면.... 참사가 있었던 건물 자리는 이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ㅠ.ㅠ

 

 

 

영화 말미에는 쌍용자동차 투쟁에 관한 부분이 나온다. 이 역시 진행형... 함께 살자고 외쳤던 그들의 구호가 메아리 친다. 용산 cgv에서 이 영화가 상영됐다는 건 그래도 고무적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함께 촛불을 들었다고 손석희의 시선집중이었던가, 김현정의 뉴스쇼였던가... 암튼 어디서 소식을 들었다. 뉴스를 들으면서 가슴 졸이는 일 말고, 좀 속시원하고 감동적인 그런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뉴스를 시청하는 건 필연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

 

 

40. 두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

 

 

 

 

 

 

 

요새 나는 꼼수다가 제법 재미가 시들해졌고, 나는 꼽사리다가 좀 더 관심을 끌고 있는 와중에 '나는 딴따라다'까지 꼼수의 재미를 위협하고 있다. 자칭 불세출의 연출가 탁현민과 개그우먼 곽현화, 그리고 커밍아웃한 영화 감독 김조광수가 고정 출연이다. 1회는 조금 지루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무척 재미 있었고, 지난 주에 들었던 오지 탐험을 많이 한 탁재형 피디가 특히 재밌었다. 암튼! 그 방송 덕부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버렸다. 평점도 꽤 괜찮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영화 제법 재밌었다. 많이 유쾌하고 꽤 슬펐다. 아무래도 장례식이 있으니까. 많이 억압되어 있는 만큼 더 노골적인 게이들의 농염한 농담도 흥미로웠다.

 

 

 

 

첫번째 사진의 남자는 드라마 '동이'에서 심운택 역할을 했다. 나는 그때도 박용하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도 보는 내내 박용하가 떠올랐다. 안타까운 청춘이지.... 두번째 사진의 여자는 '여섯 개의 시선'에서 장례식장 주차장 매표원으로 나왔더랬다. 무척 중성적으로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레즈비언으로 나온다. 미안하게도 너무 잘 어울려서리..ㅜ.ㅜ 세번째 사진의 여자는 류현경이다. 방자전과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나왔는데, 이 작품에서 아주 깜찍하고 당차게 나왔다. 캐스팅 무척 잘 된 편이다. 또 한명의 남자 주인공은 내가 아는 바가 없으므로 패쓰!

 

 

 

 

 

 

 

 

 

나는 이 작품을 박희정이 그렸기 때문에 닥치고 구입했는데, 자세히 보이 이 영화가 원작이다. 영화 보고 나서 바로 볼 생각이었는데 사실 그 사이 폭풍 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아직 비닐도 못 뜯었다. 이 폭풍같은 나날들은 당분간 좀 이어질 전망이다. 발밑에도 최근에 구입한 만화 '벡'이 박스에서도 나오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 아무튼 이번 방학에는 보고 싶은 책이다.

 

 

 

★★★★

 

4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나는 이 영화를 무척 기다린 편이었다. 많은 영웅물들이 있지만 그 중에 제일 좋았던 건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다. 배트맨은 아주 세련된 갑부라서 마음에 들었고 스파이더맨은 반대로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돈이 많건 적건 영웅들은 고뇌했다. 그 고뇌를 깊이있게 연출해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좋았고, 전작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좋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냥 앞의 시리즈의 리메이크에 불과했다. 이야기 구조도 거의 똑같고 결말도 그랬다. 좀 더 청소년용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렇다고 딱히 더 재밌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고.... 주인공의 비쥬얼이 좀 더 훌륭해졌다는 것 말고는 변화가 없다. 더 잘 생긴 주인공이 나왔다고 해서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도 않고 말이다. 게다가 '헬프'에서 스키터로 나왔던 이 여자 주인공은 여고생으로 나오기엔 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던가? 포스터는 꽤 공들여 작업한 것 같지만.

 

 

 

 

 

 

맨인블랙3처럼 프리퀼을 기대했던 건 내 착오지만 아무튼 스파이더맨은 많이 아쉽다. 필연적인 대결 구도를 위한 악역 리자드맨은 분장도 허술하고, 2탄을 위한 포석도 너무 뻔했다. 게다가 도마뱀사나이란 이름은 또 어찌나 성의가 없던지... 그래도 조카 세현군이 보면 아주 좋아라 할 것 같은데 녀석은 지난 주말에 이 영화보다 아이패드 게임을 택했다. 이제 그럴 나이인가..ㅜ.ㅜ

 

 

 

 

 

 

 

 

 

 

 

 

 

 

 

 

 

 

 

 

★★★☆

 

그밖에 6월에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전과 G마켓 콘서트, 그리고 이승환의 회고전을 다녀왔다. 영화보다 더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티켓이 있다.  7월 말까지 '영원의 도시 로마전'을 다녀와야 한다. 며칠 남지 않았다. 내일은 움직여야지 싶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2012년 7월에 본 영화들을 작성해야 할 것이다. 일단 오늘 보고 온 '도둑들'을 광고하고 싶다. 앞에 10분 놓친 게 무척 아쉽다. 한번 더 보고 싶다. 다음주 예매해 놓은 아이맥스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마찬가지. 아, 이삿짐 싸야 하는데...;;;;;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2-07-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봤어요.
스파이더맨 보면서 부모 없이 자라는 소년에게 감정이입해서 꽤 눈물이 났어요.ㅜ

이삿짐이라니 집이 이사하는 거에요? 아니면 마노아님만 독립하는 거?

마노아 2012-07-28 09:21   좋아요 0 | URL
스파이더맨 앞서 1.2편을 봤을 때는 많이 짠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덤덤했어요.
독립을 하는 거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애석하게도 그건 아니고요. 윗층으로 이사가요. 어제 윗집이 나갔고 이제 차차 짐을 옮기는 중이랍니다.^^;;;

프레이야 2012-07-2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사 하세요? 아니면?? 궁금해라.
'도둑들'은 잼났다는 말씀인 거죠? ㅎㅎ 봐야지 하고 있는데 아직이요.
두개의 문과 더스토닝을 놓쳤어요. 기회를 봐야겠어요.
두결한장은 영화 먼저 만화 나중이군요. 영화 먼저 소설 나중도 꽤 있던데 말에요.^^
박희정님 만화라 예쁠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7-28 09:22   좋아요 0 | URL
바로 한층 위로 이사하는 건데 장애물이 많았어요. 일단 한숨 돌렸고요.
이제 어마어마한 짐을 옮길 차례예요.
박희정 작가님의 그림이라면 충분히 기대할 만하죠. 어여 비닐을 뜯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라로 2012-07-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이더맨에 나온 여배우는 좀 늙어보였지요!!ㅎㅎ
저도 그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둑들,,,저도 관심갖고 있었는데,,,보고싶어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바쁘셔서 어째요???

라로 2012-07-28 00:14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도둑들>봤는데요 마노아님 놓치신 10분 안까운 장면이에요.
액션이 좋던데,,,다시 보셔야 할 듯요,,,근데 왜 10분씩이나 놓치셨을까 이궁~~.ㅠㅠ

마노아 2012-07-28 09:23   좋아요 0 | URL
오오오, 보고 오셨군요! 초반에 미술관 터는 장면을 놓쳤어요. 이런 영화는 보통 초반 5분 10분에서 기선 제압을 하니까 아주 재밌고 멋졌을 텐데 많이 아쉬워요. 영화가 길긴 하지만 정말 한번 더 보고 싶어요. 우리 혜수 언니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요!!!
 

   FOCUS 과학

제 1654 호/2012-07-23

방탄복보다 강하다? 펜싱복의 비밀

2012년 7월 27일, 런던올림픽이 개막한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종목에 참가하는데, 그중 한국의 펜싱팀은 한국에서 펜싱이 시작된 이래 최다 선수들이 출전해 세계인들과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스포츠인 펜싱은 첨단 과학의 보고다. 알고 보면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펜싱의 과학을 소개한다.

1945년 일본 유학생들로부터 국내에 처음 도입된 펜싱은 유럽 강국의 선수들과의 체격과 기술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 김영호 선수가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플뢰레 남현희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펜싱(Fencing)의 핵심은 ‘검’이다. 펜싱 경기는 플뢰레(Fleuret 또는 Foil), 에페(Epee), 사브르(Sabre) 세 종목으로 나뉘는데 이 생소한 용어들도 사용하는 검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플뢰레는 1567년 프랑스에서 펜싱 학교인 루이 아카데미를 창설하며 시작됐고, 에페와 사브르는 이탈리아와 헝가리의 검법에 근거를 두고 시작됐다.

펜싱은 무기(검)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16세기 앙리 드 생크 디디에(Henry de Sainct-Didier)라는 프랑스인이 플뢰레 검법을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근접 거리에서 가늘고 긴 칼로 빠른 몸놀림을 사용해 찌르기를 수행하는 경기 특성상 눈 부상이 속출했다. 때문에 플뢰레 경기는 18세기말 프랑스의 펜싱 지도자였던 ‘라 보에시에르(La Boëssière)’가 정교한 마스크를 만들고 나서부터야 보편화됐다.

1982년에는 펜싱 경기 도중 부러진 칼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가 구소련 선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처럼 격렬한 경기 도중 칼날이 부러져 선수의 보호 장비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펜싱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보호 장비 제작에 첨단과학을 이용하고 있다.

국제펜싱연맹(FIE, Federation Internationale dEscrime) 공인 대회에서는 의무적으로 선수보호용 재킷을 합성섬유인 케블라로 만들도록 한다. 케블라는 가볍고 튼튼한 특성으로 인해 방탄조끼나 헬멧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다. 또 바깥재킷(800N, 81.6㎏)과 안쪽 재킷(800N)을 합쳐 총 1600N(163.3㎏)의 저항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한다.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는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든다. 그물코의 짜임새는 구멍 뚫기 테스트에서 허용되는 힘의 두 배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조밀하게 구성돼 선수들을 날카로운 칼날로부터 보호한다. 마스크의 목보호구(bib)는 1600N의 저항과 12㎏의 압력을 견딜 수 있게 제작된다.

펜싱용 칼은 마레이징 강철(검의 몸 : lamé 람므)을 사용해 만든다. 마레이징 강철은 제트 전투기를 만들 때 사용되는 합금 강철로, 탄소 강철보다 강하고 잘 부러지지 않는다. 칼끝(부똥 : 검의 최전방에 달려 있음)에는 상대방의 칼에 닿자마자 채점이 가능하도록 센서가 달려 있다.

[그림] 펜싱복에는 금속선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상대 선수의 유효 부분을 찌르면 바로 센서가 작용해 공격이 성공했음을 알려준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그런데 어떻게 펜싱 칼이 닿자마자 점수가 매겨지는 걸까? 펜싱 경기를 자세히 보면 선수들 옷 뒤에 긴 전선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펜싱은 각 종목별(플뢰레, 에페, 사브레) 득점부위에 금속선이 고르게 분포된 경기복을 입는다. 그리고 재킷 뒤로는 전선이 길게 연결돼 있어 상대편의 득점 부위를 찌르면 센서가 바로 작용해 알려준다. 이런 센서들은 대부분 압력 센서로, 자극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심판의 눈으로 놓칠 수 있는 공격도 순간적으로 반응해 전등의 불을 밝히며 공격의 성공을 알린다.

검투에서 시작돼 오랜 역사를 가진 고전적 스포츠 종목과 현대 첨단 기술의 만남을 곧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관전할 수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그동안 피땀 흘리며 연습했을 선수들. 이렇듯 과학의 발달은 선수들이 더욱 안전하게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전자심판을 통해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정확히 기록하며 그들의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다.

글 : 김태완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국가대표 펜싱담당연구원

 

출처 : 과학향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FOCUS 과학

제 1653 호/2012-07-18

보양식, 알고 보니 비만식?

7월 18일은 초복(初伏)이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복날이 되면 개나 닭 등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무더위를 견디는 풍습이 있었다. 여름철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었을 때 찾는 대표적인 음식이 소위 말해 ‘보양식(保養食)’이다. 보양식은 문자 그대로 몸을 보하고 강하게 한다는 의미의 음식이다. 그런데 과연 보양식을 먹으면 무더운 여름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까?

과거에는 보양식을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나는 것 같고 기분도 좋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다면 요즈음은 어떤가? 기분은 그렇다 쳐도, 체력이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가? 보양식 몇 번 먹었더니 오히려 배만 더 나오는 것 같이 느껴지지는 않는가?

현재의 보양식은 과거에 비해 그 맛이나 영양 면에서 더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양식을 먹어도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보양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 몸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부족했고 식단도 채식 위주였다. 이런 식생활에 익숙했던 우리 몸에 고칼로리의 동물성 단백질 및 지방을 공급하면 우리의 몸은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미 영양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몸은 보양식을 먹더라도 잉여 에너지가 돼 지방 및 뱃살 축적만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그림 1]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 삼계탕. 사진 출처 : 동아일보


보양식이 비만식이 된 것이다. 아래 [표 1]은 대표적인 보양식 1인분을 먹을 때의 섭취 칼로리와 영양소의 구성비를 보여준다. 보양식의 공통적인 특성은 고칼로리, 고지방식이라는 것이다. 한국인의 지방질 평균 섭취량이 20%인데 반해, 보양식에 함유된 지방질은 우리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패스트푸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35%를 상회한다. 게다가 보양식을 먹을 때는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은 1.5~2배 정도가 된다. 활동이 그리 많지 않은 현대인들의 하루 칼로리 소모량이 2,000kcal 전후라고 하면, 하루 소모량의 2/3 또는 거의 전부를 한 끼의 보양식으로 채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식사는 전부 잉여 영양으로 우리 몸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열량(kcal)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장어양념구이 1551 39 18 43
흑염소샤브샤브 1380 41 23 36
삼겹살 1183 33 18 49
양갈비 1133 37 23 40
보신탕 995 37 21 42
삼계탕 1001 16 38 46
잉어찜 1118 39 39 22
버거킹와퍼세트 1263 47 10 43

           [표 1] 보양식의 열량과 영양 구성

보양식 또는 보신식품은 음식으로 건강하려는 한국인의 염원을 가장 잘 표현하는 용어가 아닐까. 한국인만큼 섭생을 제일의 건강관리법으로 생각하는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의 소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 거의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녹용, 웅담, 곰 발바닥 등이며 이들의 세계소비량의 80~90%가 한국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으로 건강해 지려는 한국인의 속성을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각 원 속 부채꼴의 크기는 그 요소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실제로 음식이 건강에 큰 영향을 못 미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큰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의 이러한 속성을 증명하는 예로는 음식, 건강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의 양이다. 세계 어디를 가 봐도 음식과 관련된 프로를 이렇게 많이 편성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음식과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다 보니 TV는 당연히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증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오르는 산 아래나 골프장 근처에 수많은 음식점이 있는 나라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표 2] 한국인의 건강에 관한 음식관


재미있는 사실은 ‘식품으로 병을 고친다’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 중에 건강이 나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믿음 때문에 실제로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체중, 운동, 술, 담배 등의 습관은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보양식은 단지 우리가 즐기는 많은 음식 중 하나여야 한다.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감사하게, 그리고 덜 먹는 것이 최고의 보양법이다. 보양식을 즐기더라도 1인분의 2/3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음식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진정한 보양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 유태우 신건강인센터 원장

 

출처 : 과학향기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2-07-19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복날 같은거 챙겨가며 음식하지 않는데, 여기 사람들은 굉장히 챙기는 분위기에요.
전에 와일드보이 엄마가 준 전복으로 전복죽 쒀 줬으니, 나름 보양식을 먹인 건가?^^
우리집은 빈약한 식단이지만, 보통은 영양과잉 시대를 사니까 특별히 보양식 챙길 필요가 없을 듯...

마노아 2012-07-19 18:59   좋아요 0 | URL
집에선 닭죽을 만든 것 같은데 저는 못 먹었어요. 오늘도 못 먹고 나왔어요. 요새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말이지요.^^;;;
그치만 요새 직장에서 영양 과다로 체중이 불었어요. 아흐 동동다리예요..ㅜ.ㅜ

2012-07-19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9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2-07-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일하면 꼭 야식을 먹게 되죠. 그래서 마노아님 체중이 불었나봐요.

마노아 2012-07-24 15:34   좋아요 0 | URL
학생들도 배가 고프니 먹거리가 늘 넘쳐요. 게다가 탄수화물과 기름의 결합은 치명적이에요. 비만 오면 부침개가 어찌나 쌓이던지.. 부장님이 툭하면 오밤중에 회식을 시키는 것도 저의 다이어트에 적이네요.^^;;;;
 

이게 밀폐 뚜껑일까요? 흔들면 물이 샐까요? 들고 다니고 싶은데 물 샐까 봐 주저가 되네요.

고객센터에 묻자니 토요일이어서리... 혹시 받아보신 분 계십니까? 아시면 정보 좀 주세요~

 

 

 

 

 

 

 

 

 

 

 

 현재 장바구니다. 쿠폰과 이벤트 상품을 어떻게 조율시킬 것인가 열심히 고민하는 중... ㅎㅎㅎ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shot 2012-07-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밀폐는 아니구요. 흔들면 물이 샐겁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쓰는데 딱 좋네요.

마노아 2012-07-14 15:31   좋아요 0 | URL
역시 밀폐는 아니군요. 스탠 구조는 좋은데, 물이 새면 좀 고려를 해야겠네요. 운동갈 때 가져갈 생각이었거든요. 사실 집에 컵은 너무 많아서리... 가방으로 갈아탈 것인가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해요.^^

웽스북스 2012-07-1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제가 뒤집어서 스무번 흔들었는데 안새요 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2-07-17 01:31   좋아요 0 | URL
웬디님은 정말 스무번 흔들어봤을 거예요. ㅋㅋㅋㅋ 우히힛, 정보 고마워요~

감은빛 2012-07-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텀블러 중에 밀폐가 되는 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것도 밀폐는 아니예요.
물이나 음료를 넣은 상태로 가방에 넣고 다니시면 안됩니다.
속에 내용물이 들어 있을때는 손에 들고 다니셔야 해요.

저는 검은색 구매해서 쓰는 중입니다.

마노아 2012-07-17 01:31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예전에 받은 알라딘 텀블러도 샜어요. 락앤락 밀폐용기는 안 샜지만 그건 텀블러가 아니었죠.
내용물이 있으면 손에 들고 다니면 된다는 것! 제가 생각지 못한 새로운 해법이에요.
저도 검은색이 가장 예뻤어요. 감은빛님 고마워요.^^

2012-07-16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7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12-07-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예전 텀블러들은 필통으로도 못쓸 지경'이었다는데, 이번거는 재질이 마음에 들어요. 겉과 속이 스댕.... 딴딴해요

마노아 2012-07-17 18:04   좋아요 0 | URL
필통으로도 못쓸 지경!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에요. ㅎㅎㅎ
저도 스댕 재질이 마음에 들어요. 지금 보면 예전 플라스틱은 연필통으로도 적당치가 않은데 기를 쓰고 받았네요.^^;;;

saint236 2012-07-1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는 주문하고 오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노아 2012-07-17 18:05   좋아요 0 | URL
주문한 책이 한 보따리 오고 있어서 좀 기다렸다가 주문할까봐요. 엄니 눈치가 보여요.^^;;;

같은하늘 2012-07-2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 마노아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제가 저거 검은색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저도 처음에 받아서 물넣고 열심히 흔들어 보았는데 물 안새더군요.^^
그런데 얼음물 넣고 놓아두니 표면에 물이 생겨서...ㅜㅜ
아무래도 얼음물을 넣어 가방에 넣고 다니는건 무리일것 같아요.

마노아 2012-07-21 01:28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오랜만이에요. 더운 여름에 안 지치고 잘 지내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텀블러를 이미 쓰고 계시네요. 얼음물은 힘들어도 그냥 물은 새지 않는다면 역시 한번 믿어볼 만하겠군요. 하하핫, 정보 고마워요. 참고하겠습니다.
요새 지른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되고 있는데 역시 갖고 싶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