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ION 과학

제 1753 호/2012-12-05

[이달의 역사] 20세기 최대 산업재해, 보팔 대참사

‘보팔에 정의를!(Justice in Bhopal now!)’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상황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된다는 이야기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역사적인 사건을 보면서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다. 만약 그 역사를 잊어버린다면 똑같은 결말을 맞게 될 테니 말이다.

2012년 9월 2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에서 일어난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역사가 반복된다는 말을 절실하게 떠올리게 한 사건이다. 28년 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났던 ‘보팔 대참사(Bophal disaster)’에서 교훈을 얻어 철저히 대비했다면 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보팔 대참사의 전말은 이렇다. 때는 1984년 12월 초, 장소는 인도 보팔에 있는 유니언 카바이드(Union Carbide Corporation)의 공장이다. 이 공장의 직원이 농약과 살충제를 만드는 데 쓰는 ‘메틸 이소시안산(Methlyl IsoCyanate)’을 저장하는 610번 탱크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고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메틸이소시안산은 1차 세계대전 때 독가스로 쓰인 ‘포스겐’과 ‘시안화 가스가’ 섞인 맹독성 화학물질이다. 이를 보관하는 탱크 내부는 섭씨 0도로 유지돼야 하는데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황한 공장 측은 할 수 있는 모든 안전 대책을 총동원했지만 저장탱크의 온도는 내려가지 않았다. 속수무책으로 시간만 흐르고 계속 온도가 높아지던 610번 탱크의 콘크리트에는 균열이 생겼다. 결국 610번 탱크는 폭발했고, 42톤 규모의 메틸이소시안산 가스가 본격적으로 유출되기 시작했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이 주변을 차단하고 12월 3일 새벽 1시에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가스는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공기보다 무거운 이 유독가스는 지상에 낮게 깔려 도시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고통에 깨어났다. 눈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웠고, 숨이 턱턱 막히며 토할 것 같은 증상이 계속됐다.

새벽 2시 즈음 병원에 실려 온 환자 중에는 입에 거품을 문 사람도 있었고 이미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인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유독가스로부터 멀리 도망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가스가 퍼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가라앉은 가스는 키 작은 아이부터 덮쳤고 주민들은 극심한 호흡곤란과 폐부종 증상을 보이며 죽어갔다.

사고 다음 날 보팔 시내에는 동물 사체가 가득했다. 하루 만에 사망자가 8,000여 명이나 발생했으며, 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2만 명이 넘는다. 도시 전체에 시체가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시신들은 강에 던져지기도 했다. 주변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먹거리도 찾기 어려워 사람들은 고통 속에 죽어갔다.

이 대참사의 원인은 안전관리가 미비하고 비상대책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 메틸 이소시안산 저장탱크는 온도가 올라가면 내부 압력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항상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안전수칙에 따라 철저하게 감독해야 하는데, 보팔 공장의 시설은 안전시설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았다. 보팔이 인구 밀집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설계비용을 줄이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설계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공장의 안전관리도 소홀해 사건 발생 당시에도 가장 기본적인 조기 경보체계마저 작동되지 않았다. 1981년 포스겐 가스 누출로 위험성이 보고 됐지만 시정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유니언카바이드사의 책임이 명백한 것이다.

그럼에도 유니언카바이드는 피해자 보상과 후유 장애 치료, 선천성 기형을 타고난 2세들에 대한 대책 등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다. 보팔 참사 피해자 대표로 인도 정부가 유니언카바이드에 요구한 보상금은 33억 달러였지만, 1989년 인도 대법원은 4억 7,0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판결 내렸고 이후 민사 책임도 인도 정부가 떠안게 됐다.

2004년이 돼서야 그동안 지연됐던 보상금 지급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이뤄졌고, 57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보상금과 구호 프로그램을 받게 됐다. 폐기물 처리와 오염된 수질 관리, 사고 생존자와 2세에 대한 집단 의료보험도 도입됐다. 1984년에 일어난 사고 처리계획이 20년 후에나 확정된 것이다.

당시 사고책임자에 대한 형사소송도 이로부터 6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26년 만에 내려진 판결이었지만 형량이 말도 안 되게 가벼웠다. 법원이 유니언카바이드의 당시 책임자 7명에게 과실치사 협의로 내린 처벌은 ‘징역 2년에 벌금 약 250만 원’이 고작이었던 것. 이들 7명은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고 법원에 항소신청을 했으며, 특히 최고경영자였던 미국인 워런 앤더슨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아 인도인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1984년 보팔 사고 희생자 중에는 아기를 사산하거나 유산한 경우가 많고, 그 당시 어린이들이 성장해 출산한 아이 중에는 선천적으로 기형인 경우도 보고 됐다. 기형이 아니더라도 심장질환, 언청이, 정신지체 등 여러 가지 장애를 갖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보팔 대참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인구밀집 지역에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을 세우면서 안전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팔 대참사와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닮은 점이 있다. 또 주민들에게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과 사고 수습이 허술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점도 비슷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되풀이된다. 보팔 대참사와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에서 얻은 깨달음을 잊지 않아야 다시는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 카슨이 했던 말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가 이겨야 할 대상은 결코 자연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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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 2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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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0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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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0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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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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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1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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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0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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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0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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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17: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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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17: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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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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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2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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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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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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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 0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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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 0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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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이 서럽다. 그렇지만 붙들어 둘 수는 없는 노릇!

남은 2012년을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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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면허를 따고 싶어졌다.

면허는 운전을 할 수 있을 때 따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농 면허 되기 십상이라고, 지금 당장 차를 몰 일이 없으니 면허를 딸 필요 없다고 여겨 왔는데, 갑자기 면허를 따고 싶었다. 이유는 몇 가지 있었다. 언니의 2000년산 마티즈가 폐차를 하네 마네 말이 오가서 폐차하기 전에 운전 연습 하고 싶었고, 11월이면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풍문을 들었고, 그냥 올해가 가기 전에 기념할 만한 뭔가를 하고 싶었다. 그게 고작 면허라고 하면 좀 허무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과정이 참 미끄럽지 못했다. 일단 당일배송 주문한 문제집이 늦게 도착했다는 이야기는 지난 번에 했고, 그 와중에 바쁜 일 겹쳐서 운전학원에 등록한 게 10월 29일이었다. 면허시험장에서는 한 시간이면 끝나는 교육이 운전학원에서는 무려 5시간이나 잡혀 있다. 출근 시간이 겹쳐서 이틀에 나눠서 교육을 받고 10월 31일에 필기 시험을 봤다. 이날 머리 쾅 박은 얘기, 저번에 했던 것 같다.(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98점으로 안정적으로 합격!

 

 

11월 1일에 바로 기능 시험 볼 생각이었는데 멀리 전주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2일로 미뤘다.

11월 2일에 40분씩 두 차례 학원 안에서 차량 작동법을 배웠다. 처음엔 전조등과 깜박이, 그리고 와이퍼가 어찌나 헷갈리던지.... 간단한 작동을 마치고 50미터 달리다가 급제동 한 번 하고서 멈추면 끝나는 쉬운 시험이다. 여기에 좌측으로 꺾는 게 하나 있다는 걸 놓친 게 살짝 아쉽지만, 그래서 차선 밟아서 15점 감점되었지만, 어쨌든 85점으로 무사히 합격! 내가 첫번째 시험이었는데 뒤이어 시험본 남학생이 어찌나 환호성을 지르던지... 들어보니 세번째 시험에 합격했단다. 첫번째는 주차브레이크 안 풀었고, 그 다음에는 후진에 놓고 달려서 실격했다고... 뭐 암튼 모두 다 무사히 합격.

 

그리고 주행 10시간이 잡혀 있었는데 스케줄표를 받아보니 일주일 뒤다.

11월 9일에 학원에 가서 40분씩 두 차례, 역시 두시간 동안 주차 연습을 했다. 우로 한번, 좌로 두 번 꺾기!. 우좌좌, 우좌좌, 우좌좌!!! 원래 50분 수업이어야 하는데 여긴 강사들이 모두 40분 수업을 한다. 은근슬쩍 10분씩 잘라 먹음...;;;;;

 

도로에 처음 나간 것은 11월 12일이었다. 기능 시험을 10월 안에 보았다면 A,B코스 두 개 연습해서 원하는 코스 선택해서 시험을 본다고 한다. 어이쿠, 나는 몰랐다. 알았다면 필기 시험 본 날 기능까지 마치는 건데...;;;;

 

암튼, 나는 A, B, C, D 코스를 배워야 했다. 11월 12일에 세 코스를 달렸고, 13일에는 남은 한 코스와, 앞의 코스를 복습했다. 14일이 시험 날이었으니까.

 

A와 C가 비슷한데 난이도가 좀 있고, B와 D가 비슷한데 역시 난이도 차이라는 걸, 달리면서 몰랐다. 알다시피 나는 심하게 길치이니까. 월요일에 가르쳐준 분은 나한테 차가 멈췄을 때 중립 기어로 놓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다. 화요일에 다른 강사분이 왜 안 하냐고 마구 야단쳐서 알았다. 아씨, 뭐야 이거..ㅜ.ㅜ

입이 걸걸한 강사샘의 지도 하에 열심히 뱅글뱅글 돌았다. 셔틀 버스가 두시간 간격이어서 시간이 남았던지라 추가 결제하고(4만원!) 1시간 동안 B, C, D코스를 빠르게 한번 돌아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날 시험에 덜컥! 붙을 줄 알았다.

 

그.런.데.

 

14일 오전에 두시간 남은 걸 타는데 강사샘한테 무지 깨졌다. 전날 가르쳐준 분하고 깜박이 켜는 위치에 차이가 있고, 앞차와의 간격도 차이가 있다. 브레이크 밟는 법도 차이가...;;;; 자신감이 마구 사라져 갔다.

 

시험 시간. 나와 짝으로 시험을 볼 여자분은 코스를 전혀 외우지 못했다. 우린 둘다 D코스를 원했지만 가위바위보에서 진 내가 제일 어려운 C코스 당첨! 그리고 앞서 시험보게 된 그 여자분은 D를 가는데, 중간에 차선을 변경 못해서 엄한 데서 우회전을 하고 엉뚱한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선생님 짜증내시고, 뒷좌석에서 나까지 덩달아 당황하고, 저렇게 길 까먹을까봐 무지무지 떨리는 거다. 지도 펴고 열심히 내가 가야 할 길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길을 잊으면 안돼, 길을 잊으면 안돼!

 

그렇게 노선만 달달달 외우며 출발하다가, 학원 문 앞을 통과하기 직전 왼쪽에서 오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급제동! 그리고 나는 실격이 되고 말았다. 학원 문도 통과 못해 보고. 흑흑흑....ㅜ.ㅜ

 

선생님의 아량(?)으로 실격됐지만 코스는 한바퀴 돌았다. 엄청 구박받으면서...ㅎㅎㅎㅎ 주차도 해봤는데 연석 위에 올라타 주시고...;;;;;

 

감독하신 선생님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셨다나. 그래도 뭐 칭찬할 만한 거는 없었나요? 하고 물으니, 침착하게 운전하는 건 좋았다 한다. 그랬나??

 

암튼, 그래서 다시 그 다음 시험 일정을 잡았다. 사흘 뒤에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이어서 잡힌 나의 시험 날짜는 11월 19일. 오전에 한 시간 추가 결제해서 난코스인 C와 D를 한바퀴 돌고 와서 시험에 응시했다. 감독관 왈, C와 D만 열심히 몰고 왔을 것 같아서 A와 B를 골랐다 한다. 내 앞에 운전한 사람이 제일 쉬운 A를 주행했고, 나는 그 다음 쉬운 B를 돌았지만, B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급당황해 버린....;;;;

 

주차도 삐뚤어져서 재도전했는데, 처음보다 더 멀어져버린..ㅜ.ㅜ 여러모로 땀 흘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합격!(78점 받았다. 하아, 힘들어....)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번주 월요일에 나는 면허 시험에 합격했다. 만세!

화요일엔 급한 일이 생겨서 면허증을 찾으러 가지 못했고, 수요일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화요일 밤에 퇴근해 보니 욕실 하수구가 막혀 있다. 이사 올 때부터 하수구 물 내려가는 게 시원찮기는 했는데 아예 꽉 막혀서 물이 역류할 지경이다. 대충 아래층에서 씻긴 했는데 수요일 오전에도 해결이 되질 않아서 목욕탕에 다녀왔다. 목욕재계하고 면허증 찾으러 강서 면허 시험장으로 향했다. 발산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는데 눈을 들어보니 이미 마곡역! 그래서 발산 역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 마곡도 지나가네. 헐...;;;;

 

시험장에 도착해서야 지갑을 목욕 가방에 두고 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갑에 제출해야 할 사진이 있는데...ㅜ.ㅜ

그래서 아쉬운 대로 시험장에서 급히 사진을 찍었다. 머리가 5도 정도 기울어진채 나온 사진은 딱 6천원 짜리다웠다.

이 사진으로 10년을 버틴다는 게 슬펐지만, 아무튼 사진 제출하러 접수처에 가보니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아아아, 내 신분증은 당연히 지갑 안에 있을 뿐이고...ㅜ.ㅜ

 

그래서 돌아나와야 했다. 돌아갈 때 호두과자 한봉지 사먹으려고 했는데 수중에 버스카드 한장 밖에 없었고, 물이라도 마시자! 하고 냉온수기에 종이컵을 들이댔는데 물이 텅비어 있어서 한방울도 안 나올 뿐이고.....

 

제기랄!

결국 출근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몸을 던졌다. 문자로 언니에게 이 사실들을 고했다. 언니는 마티즈를 폐차했다고 알려왔다.

흑...ㅜ.ㅜ 나 그 차 몰아보겠다고 50만원 들여 면허 땄는데.... 한번도 못 몰아보고 안녕을 고했다...

그렇게 슬프게 씩씩대다가 그만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버려...;;;;

 

하아, 힘든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출근해서는 더 큰 폭풍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완전 뚜껑 열려서 면허증 삽질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

 

그래서, 면허증은 오늘 찾아왔다. 3주 전에 찍은 뽀샵으로 턱을 깎아 놓은 사진으로. 나중에 면허증 제시했는데 나인줄 못알아보면 어쩌지??

 

오늘처럼 버스 파업이 있을 법한 날에 한번쯤 나도 운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일단은 장농 면허 되게 생겼다. 당장 차몰 일이 없는데 추가로 연수 받는 것도 무리이고...

 

그래도, 면허증 받고 나니까 기분은 좋았다. 하핫, 수고 많았어! ㅎㅎㅎ

 

참, 하수구는 오늘 뚫었다. 안에서 걸레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전에 살던 사람 소행이지 싶다. 출장비 오만원 지출했다. 아, 슬프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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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2-11-2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으흐흐흐흐(이 웃음의 의미는 뭐지?)

마노아 2012-11-23 00:01   좋아요 0 | URL
뭐, 뭡니까! 이 으스스한 축하는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antitheme 2012-11-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공인자격을 취득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마노아 2012-11-23 00:11   좋아요 0 | URL
우와, 국가공인이라고 하니까 엄청 있어 보여요. 우히힛, 감사해요.^^ㅎㅎㅎ

프레이야 2012-11-2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수난 끝에 합격 축하합니당ㅎㅎ 생명의 위협을 느낀 강사님께 잘 한 건 없냐고 물을 때 반짝반짝 빛났을 마노아님 눈망울 상상해보고 씽긋 웃어요지금^^♥ 작은딸 배 안에 넣고 면허 땄던 오래전 기억이ㅎㅎㅎ 그땐 요즘보다 좀 쉽게 땄던 거 같아요.

마노아 2012-11-23 11:15   좋아요 0 | URL
셔틀버스 기사님 두분과, 모두 일곱 분의 강사님을 거쳤어요. 모두들 어찌나 저의 당락에 관심을 가져주시는지 처음 떨어지고 무지 민망했어요. ㅎㅎㅎ
축하 감사합니당~

hnine 2012-11-23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전면허 주행 시험 합격만큼 뛸듯이 기뻤던 적은 이후로 어떤 시험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운동 신경 바닥으로, 적성과 능력이 모자라는 운전을 배우느라 그해 생전 처음으로 살이 다 빠졌다니까요. 그렇게 고생해서 합격하고 나니 얼마나 좋던지...^^ 1987년의 일이네요.
아무튼 축하드려요.

마노아 2012-11-23 11:16   좋아요 0 | URL
기능시험 보던 날 셔틀 기사님이 안 나오셔서 엄청 추운 새벽에 20분을 오들오들 떨었거든요.
너무 기분 나빴는데 합격하고 나니까 다 용서가 되던 걸요. 하하핫^^ㅎㅎㅎ
hnine님 면허는 한참됐네요. 우왕, 근사해요. 축하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12-11-2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면허증 받았을때의 그 기분 알지요~ 운전하니깐 단점이 편하긴 한데 살이 좀 붙네요~

마노아 2012-11-23 11:17   좋아요 0 | URL
아아아, 살이 붙는 건 아니되어요. 역시 저는 계속 뚜벅이 해야 할라나봐요. 축하 감사합니당! ㅎㅎㅎ

감은빛 2012-11-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요즘은 50만원이나 드는군요.

저도 면허따고 10년 이상 차 몰일이 없어서 계속 장농면허였어요.
큰아이 낳고, 중고차를 사면서 운전을 시작했지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면허 잘 따셨어요!

마노아 2012-11-23 12:40   좋아요 0 | URL
헤헷, 감사합니다.
제가 한번에 붙었으면 대략 40만원에 붙을 뻔 했는데 추가 수업 두시간 하고 사진 삽질을 했기 때문에 십만원 추가 됐네요..ㅡ.ㅜ

저도 당장은 장농면허 될 처지지만 분명 필요할 때가 오겠지요. 저도 잘 딴 것 같아요.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2-11-2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자격증이 있으니 이력서에 쓸 게 하나 늘어나지 않았습니까. 뭐, 저로 말하자면 그것밖에 쓸 게 없는 스펙따위 없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러니 잘하신 겁니다. 축하해요. 고생 많았어요.

아니, 그나저나, 하수도에 걸레조각 넣는 사람은....뭡니까? 실수.......겠지요?

마노아 2012-11-23 12:41   좋아요 0 | URL
제가 제출해야 할 이력서에 면허증 있다고 써도 되는지 잠시 고민이 되는데... 뭐 어쨌든 자격증 하나 추가했어요. 우히히힛 축하 고마워요~

걸레조각, 실수겠지요? 안습이었어요. 수압은 너무 세고, 하수도는 느려 터졌고, 힘든 나날이었어요.^^ㅎㅎㅎ

무스탕 2012-11-2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는 20세 되자마자 운전면허 시험부터 시작했지요. 무조건 일찍 따야 해! 라는 신념이 있었어요.
그리하야 제 면허는 88년생입지요 :)
하여간 면허가 있어야 언제든지 운전을 할수 있으니 앞으로 운전 할 일만 남았군요.
아주 추워지기 전에 잘 하셨어요 ^^

마노아 2012-11-24 10:0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의 신념에 따라, 면허가 아주 이르네요. 히히힛^^ㅎㅎㅎ
오늘 날씨 추운 걸 보니 역시 더 추워지기 전에 딴 게 다행인 것 같아요.
학원이 인천이어서 새벽같이 일어나는 게 참 힘들었거든요.
어휴, 겨울이 성큼 와버렸어요.(>_<)

희망찬샘 2012-11-2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허 따신 거 축하드려요. 옛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비슷한 일 저도 겪었거든요. ㅋㅋ~ 음, 차를 사세요. ㅎㅎ~ 귀여운 녀석으로!! 그리고 모셔요. 열씨미, 열씨미!!! 화이링!!! (저도 못 사고 있으면서... ㅋㅋ!)

마노아 2012-11-26 10:46   좋아요 0 | URL
하하핫, 축하 고맙습니다. 저도 당장 차 살 형편도 안 되고 계획도 없지만, 어떤 차가 있었으면 좋을까 상상은 해봐야겠어요. 그것도 재밌을 거예요.^^

순오기 2012-12-0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여기에 내 댓글이 없는 거야?
나 분명 이거 읽었는데~~~~
뒷북이라도 축하해요~~~ 내가 없는 면허증 취득한 마노아님 만세!!ㅋㅋ

마노아 2012-12-02 00:06   좋아요 0 | URL
으헤헤헷, 뒷북 축하도 감사해요. 따자마자 장농 면허 되었지만 어쨌든 면허소지자가 되었어요. 으하하핫^^ㅎㅎㅎ
 

추우면 왜 잠이 올까?  

 

제 1741 호/2012-11-19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잠이 온다. 추운데서 자면 얼어 죽는다는 말도 있다. 그 상태로 잠이 들면 체온을 빼앗겨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추울 때 잠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운 곳에 오래 있을 때 잠이 오는 것은 실제로 졸려서가 아니라 의식을 잃는 과정이다. 우리 몸은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땀을 흘려 온도를 낮추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몸을 떨어 열을 내는 등 체온을 유지하려는 방어기전이 있다.

그런데 이 방어기전에도 한계점이 있다. 추운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하게 된다. 체온이 떨어지면 세포에 전달되는 에너지양이 감소하고 모든 생체활동이 둔화된다. 혈관은 수축해 혈액 내 산소공급도 더뎌지고, 이로 인해 뇌신경도 둔해진다. 때문에 점차 의식이 사라져 일종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 상태가 계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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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졌기 때문에 추워졌다고? 올 겨울 추운 이유   FOCUS 과학

제 1739 호/2012-11-19

더워졌기 때문에 추워졌다고? 올 겨울 추운 이유

지난 9월, 기상청은 올해 12월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런데 그 이유로 지목된 것이 바로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지구가 더워지는데 왜 더 추워진다는 걸까?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올겨울 한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가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의 한 부분으로 냉각화(glaciation)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엄밀히 말하면 빙하기에서 벗어나면서 온도가 상승하는 것도 온난화의 범주에 들어간다. 원래는 원인에 관계없이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한 기온의 증가’라는 좁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최근의 기온상승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분명히 지구는 더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지역적으로 한파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급격한 온난화에 대한 지구의 반작용’이라고 해석한다. 수십억 년의 세월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은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추워지면 기온을 높이는 방향으로, 더워지면 낮추는 방향으로 지구는 나름의 노력으로 안정을 유지하려 한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겨울 한반도에 닥친 국지적 한파는 급격하게 상승하는 기온을 진정시키려는 지구의 노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지적 한파의 요인으로 북극진동 세기, 북유럽의 기단변화, 적도의 대류현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지난 2년간 한반도에 닥친 한파는 북극진동의 세기 변화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북극은 일조량이 적어 대기가 냉각돼 수축하는 반면 중위도의 대기는 상대적으로 따뜻해 팽창한다. 때문에 중위도의 대기가 극지방의 대기를 밀어내 북극을 중심으로 고리 모양의 편서풍 제트기류가 발달한다. 평상시에는 중위도 대기의 세력이 강해 제트기류가 극지방에 가깝게 형성돼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에어커튼’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지는 않으므로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세력 크기는 주기적으로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제트기류도 중위도 지역의 세력이 강해지면 북상하고 극지방의 세력이 강해지면 남하하는 식으로 위치가 바뀐다. 이러한 현상을 북극진동이라고 한다.

북극진동은 보통 ‘극진동지수’라는 수치로 그 정도를 표시한다. 극진동지수는 중위도 기압이 북극보다 높으면 양의 값으로, 북극 기압이 중위도보다 높으면 음의 값으로 표시한다. 따라서 극진동지수가 양의 값이면 제트기류가 북극에 가깝게 형성되고 팽팽해진다. 이때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의 지역이 중위도 공기의 세력권에 들어 평소보다 더 따뜻해진다. 반대로 극진동 지수가 음의 값이면 제트기류가 남하해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며 동아시아, 북미 중동부 등에서는 더욱 남쪽으로 쏠려 돌출부를 형성한다. 이렇게 생긴 제트기류의 돌출부에 속한 지역에는 극지방의 찬 공기가 밀려들어 평소보다 훨씬 추워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북극진동의 지수가 계속 증가했으나 2000년 이후 극진동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09년 겨울에는 11월 말부터 무려 3주 동안 100년에 한 번 있을 정도로 매우 강한 음의 극진동 상태를 보였으며 그 결과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쳤다.

극진동지수가 강한 음의 지수를 기록하고 제트기류 고리가 남하하는 주요 원인은 가을철 시베리아의 폭설이라 추측된다. 스키장에서 살이 타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듯, 눈은 지표면보다 태양 에너지를 훨씬 잘 반사시킨다. 따라서 눈이 쌓이면 태양열을 반사하여 기온이 낮아진다. 때문에 시베리아에 평년보다 눈이 많이 내리면 공기가 평소보다 더욱 차가워져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해진다. 시베리아의 공기가 차가워지면 수직 파동 활동이 활발해져 북극 대기 상층은 오히려 따뜻해진다. 결국 따뜻해진 북극의 공기 압력이 중위도보다 높아지므로 음의 북극진동 상태를 만든다. 이 과정은 보통 1~2개월 정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가을철 시베리아의 눈의 양을 보면 이듬해 겨울의 한파를 대략 예측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시베리아 지역의 눈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북극 주변 온난화에 따른 해빙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된다. 북극해빙은 9월에 가장 작은 면적을 나타내는데, 최근 북극의 여름철 해빙 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겨울에조차 그 양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9월 지구의 평균 온도는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북극 해빙(海氷)이 역대 가장 많이 녹아내렸다고 한다. 북극해빙의 면적이 줄면 북극해의 수분 증발이 심해져서 시베리아의 적설량이 증가할 수 있다. 결국 극지방의 온난화가 시베리아의 강설을 유도하고, 시베리아에 쌓인 눈이 극지방 공기의 세력을 강화시켜 제트기류를 남하시키면, 중위도 지역에 한파가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의 기상이변을 잘 관찰해보면 지역과 계절에 따른 온도차가 극심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도 말했듯 이는 급속한 온난화가 중요한 요인이며, 최근의 한반도 기후변화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당분간 한반도는 여름은 더욱 더워지고 겨울은 더욱 추워지는 양극성기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겨울의 혹한을 예방하고 기후의 양극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뜻이겠다.

글 : 김성중 극지기후연구부 책임연구원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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