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자, 투표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두근두근입니다.

97대선같은 투표율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벤트 열어요~

 

투표율이 74% 넘는다면 세분께 12,000원 상당의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투표율이 74%가 되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요.^^

만약 투표율이 80% 넘는다면 다섯분께 쏘겠습니다.

저야 밀린 책 많은데 당분간 책구매 금식 좀 하지요. ㅎㅎㅎ

 

투표하시고 인증샷 먼댓글로 올려주세요.

사진 속에 투표한 사람이 많이 등장할수록 좋습니다.

여러 세대가 동시에 등장하면 또 좋습니다.

꼭 가족 아니어도 이웃, 친구 모두 괜찮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인증 사진에 부담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니 눈부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도 인정합니다~

투표가 축제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보아요.

투표장 포토존을 만들어 달라달라!

 

 

쭉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분들, 꼭꼭 투표합시다.

이건희도 한표, 나도 한표. 우리가 동등한 게 이것 말고 또 있나요? 건강한 세상 만들어 보아용~

 


댓글(32) 먼댓글(3)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
    from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2012-12-19 14:30 
    아침에 5살짜리 딸이 자기가 유치원에 안가는 날이란다. 왜 그러나고 이유를 물으니 오늘은 사람들이 도장찍는 날이란다. 투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에는 진이가 아직 어린가 보다. 벌서 5년이 지났다. 진이가 태어나서 돌이 안되었을 때 침대에 누워 있는 갓난 아이 손을 붙잡고 "아빠가 미안해!"라면서 울먹였던 것이 벌서 5년 전이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면서 황당했는지 그저 웃기만 했는데 그때 솔직하게 아이에게 미안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5년도 걱정이
  2. 투표하고 왔어요
    from 무스탕 세워 둔 곳 2012-12-19 18:03 
    12시간의 동면을 마치고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투표하러 갔지요. 그리고 찍었지요. 뭘? 18대 대통령을, 그리고 마노아님께 제출할 인증사진을 ^^ 투표소 건물엔 입구가 두 개다. 들어갈때 보니 출구조사 조사원들이 서 있길래 오, 울 동네서도 이런걸 하네. 싶었다.여지껏 몇 번의 투표를 해도 출구조사는 이번이 처음.고민할 것도 없이 투표를 잽싸게 마치고 신랑이랑 나란히 나오면서출구조사 요원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조사원들이 뭐라뭐라 설명
  3. 투표는 가족나들이~~
    from 같은하늘 아래 2012-12-19 19:08 
    큰 아이가 학원을 다녀오는 바람에 오후 늦게 온가족이 투표장에 다녀왔어요.^^오늘이 벌써 제가 하는 네 번째 대통령 선거네요...지난 세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제가 찍은 분들이 되셨거든요...그 한 번이 언제인지는 다들 아실거예요...ㅜㅜ방송삼사의 출구조사에서 살짝 김이 빠지긴 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온건 아니잖아요.전국 투표율이 75.8%라니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알 수 없을것 같아요.우리동네 개표현장을 찾아가 이상한 짓(?) 하
 
 
순오기 2012-12-18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딸은 부재자 신고 기간을 놓쳐서 오늘밤 내려와서 투표하겠답니다~ 소중한 한표 꼭 행사해야지요!
우리가족 4표 다 확실합니다!!

마노아 2012-12-18 11:01   좋아요 0 | URL
훌륭한 가족이에요. 빛고을의 폭풍 투표 기대하겠어요.^^

antitheme 2012-12-18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방출장 중이라 지난 금요일 이미 부재자 투표를 했습니다.
미처 인증샷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마노아 2012-12-18 11:01   좋아요 0 | URL
훌륭한 시민이에요. 이번에 해외와 국내 부재자 투표가 참으로 감동적이었어요.^^

마립간 2012-12-1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탐나고, 못 생긴 얼굴 공개하기는 싫고.^^ 사진은 없어도 투표는 합니다.

마노아 2012-12-18 11:0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인증샷의 맹점이에요. 여하튼 우리는 투표투표~~~

마립간 2012-12-20 08:18   좋아요 0 | URL
저의 가족 5명 중 유권자 4명 모두 투표했습니다. 저의 부모님, 저와 안해. 저는 새벽에 투표해서 사람이 없었는데, 9시 넘어서 투표한 안해가 하는 말, 투표장에 사람이 엄청 많은데,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야,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타고.
이라크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찬성하는 애국자가 이라크전쟁과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애국자를 투표에서 이겼네요.

마노아 2012-12-20 16:08   좋아요 0 | URL
우리집도 어른 다섯은 모두 표를 결집시켰는데 아직은 역부족인가 봐요.
역사가 이렇게 뒤집혀 가는 게 참 힘들어요. 이제 또 신화가 덧씌워지겠죠.

울보 2012-12-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두명인데,,우리동네에는 연세드신분들이 많아서 투표참여율은 좋은듯 ㅡㅡㅡ

마노아 2012-12-18 11:02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 투표장에 어르신들은 항상 출석률이 좋지요. 우리도 분발해요~ ^^

라로 2012-12-1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재자 투표 신고 기간을 놓쳐서 내일 아침 일찍 하고 올라가려구요. 우리 모두 한마음,,,그래야 변화가 오겠죠!!

마노아 2012-12-18 12:41   좋아요 0 | URL
나비님 투표 패션 기대하고 있어요. 이효리와 엄정화를 누르는 인증샷 부탁해용~ ^^

양철나무꾼 2012-12-1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리 아들 성화에 못이겨...투표를 하려구여~--;
근데 울아들 염불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다고...계속 교육감 후보들을 놓고,
혼자서 자질 연구...찬조 연설 중인데 말이죠.
서울은 교육감 후보에도 관심을 좀...
삐질~--;

마노아 2012-12-18 12:42   좋아요 0 | URL
교육감 선거 아주 중요하지요. 번호가 없어서 혹시라도 착각하고 잘못 찍을까봐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어요. 양철나무꾼님도 인증샷 부탁해요.^^

아무개 2012-12-1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찍는 인증샷도 무서운데 떼샷이라니요. 헐~
인증샷은 못올리겠지만 투표는 아침 일찍가서 하고 올껍니다.^^

마노아 2012-12-18 16:23   좋아요 0 | URL
인증샷 찍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해 투표해요~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도 인정하겠습니다. 마중물님도 참여하셔요.^^

북극곰 2012-12-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교육감도 명심하고 있습니다~!!

마노아 2012-12-18 16:23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아자아자! 사진 속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열렬히 투표해요!!

꿈꾸는섬 2012-12-1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투표는 할텐데, 인증샷을 과연 올릴 수 있을지...알 수가 없네요.
좋은 이벤트하시네요.^^

마노아 2012-12-18 17:30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아이들과 함께 인증샷 부탁해요. 투표는 우리의 힘!!!

saint236 2012-12-1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투표...

마노아 2012-12-18 18:46   좋아요 0 | URL
어제 달이 엄청 예뻤는데 오늘도 예쁠까요? 투표투표!!

같은하늘 2012-12-1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는 하러 갈건데...
인증샷이라~~~
저의 모습에 제가 거부감을 느껴 사진 기피증이~~~ -.-;;

마노아 2012-12-19 01:49   좋아요 0 | URL
아해들과 함께 당당한 인증샷 부탁해요~ 정 부끄러우시면 모자이크를 이용해 주세요.^^

코코죠 2012-12-1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이쁘면 됐지 왜 개념까지 있어가지고 이렇게 매력적인 거에요 질투나게! 이런 근사한 이벤트라니 어휴 질투나ㅎㅎ 나의 마노아님은 정말이지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한다니까요!

마노아 2012-12-19 01:51   좋아요 0 | URL
아아, 따뜻한 나의 오즈마님! 반가워요! 오즈마님 칭찬을 받고 나니 눈물 뚝이에요! 우헤헤헷, 오즈마님도 참여해 주세요~ 이 이벤트를 더 빛나게 해줄 거예요.^^

순오기 2012-12-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들은 밤새 알바하고 퇴근하면서 투표하고 왔어요~
댓글에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내 페이퍼 연결합니다~ ^^

마노아 2012-12-19 10:18   좋아요 0 | URL
멋집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차마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기도 했나 봐요.
댓글에 사진 올리려면 태그를 써야 하니까 편하게 먼댓글 이용하셔용~

재는재로 2012-12-1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투표하고 왔습니다 투표장 안에서는 사진 찰영이 불가능해서 하러가는 내부 풍경을 찍었습니다 얼굴은 자진검열
주소는 http://blog.aladin.co.kr/785772127/6022160

마노아 2012-12-20 16:16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이벤트 결과 발표를 하고 나서 보니 참여자가 더 있었군요.
참여 감사합니다. 재는재로님께서도 원하시는 책과 주소3종세트 부탁해요.

무스탕 2012-12-1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께 상납할 사진을 찍기위해서라도 투표는 해야했어요. ㅎㅎㅎㅎ
정말 한 달여만에 쉬는 날 12시간의 기록적인 잠을 자고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투표하고 왔지요.
페이퍼 작성하고 나니까 출구조사 발표하는데, 흐미.. 김빠져라.. -_-;;
하지만, 버뜨. 결과는 완전 까 봐야 아는 법!
우리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했으리라 믿어요.

마노아 2012-12-20 16:14   좋아요 0 | URL
출구조사에서 덜컥! 했지만 설마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어요. 자고 일어나면 경천동지할 일이 있지 않을까 마구 바래 보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네요. 어휴....
 

“이 나라에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애국자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애국자가 있다.”
언젠가 이준석씨에게 들은 얘기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 대목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의 감동은 또한 나의 것이기도 하다.
미합중국의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든, 그 전쟁에 반대하든 ‘애국자’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선거 때마다 ‘빨갱이’ 아니면 ‘매국노’가 되어야 한다.
인구 절반의 빨갱이에, 나머지 절반은 매국노라면, 도대체 이 나라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왜 우리는 서로 상대로부터 국민 될 자격을 박탈하려 드는 걸까?
나는 ‘국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물론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 함께 하는 정부만이 이 나라를 미래로 이끌 수 있으며,
박근혜-이회창-이인제가 함께 하는 정권은 이 나라를 과거로 퇴행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연히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할 것이다.

물론 나는 그들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본다.
하지만 적어도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 만큼은 그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게다.
아니, 그들의 마음이 어쩌면 나의 것보다 더 뜨거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제부터 “이 나라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애국자들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애국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자.
언제나 보수당만을 지지하는 어르신들의 생각은 내게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분들은 전쟁을 겪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광주의 상처를 내가 평생 안고 살아가듯이,
그 분들 역시 직접 경험한 전쟁의 외상을 평생 안고 살아오셨고, 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실 게다.
그 상처를 이해해야 한다.
박근혜 후보의 유세장에 모인 어르신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계셨다.
젊은 세대는 그 분들이 우리의 미래를 흘러간 과거에 묶어 놓는다고 원망하고, 심지어 그들의 고리타분함을 비웃기도 한다.
하지만 높은 투표참여율로 드러나는 그 분들의 애국적 열정만은 존엄한 것이어서 우리의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선거 날 박근혜 후보를 찍으려는 부모님을 효도관광 보내 드리겠다’는 말은 행여 농담으로라도 하지 말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든,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투표에는 모든 애국자들이 참여해야 한다.
설사 지지하는 후보가 나와 다르더라도, 집안의 나이 드신 애국자들과 함께 투표장에 나가자.
나를 부끄럽게 하는 분들이 또 있다.
인도에서, 멕시코에서, 유럽에서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20시간, 40시간을 걸려 투표장으로 나간 재외국민들.
그 먼 시간을 들여 투표장으로 향하던 그 분들의 가슴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나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리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나라를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의 온도로 서로 경쟁하는 마당.
우리의 선거도 이제 그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식은 서로 비판하더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서로 의심하지 말자.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자에는 영광을, 패자에게는 명예를 주자.
92%에 달한다는 60대 이상의 투표 의향. 그걸 보고 푸념하는가?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 어차피 인생은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그 분들은 전쟁과 산업화의 과정에 제 한 몸 다 태워 기꺼이 연탄재가 되셨다. 재가 되어서도 아직 저렇게 뜨겁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오늘 목욕탕에서 ㅂㄱㅎ가 불쌍하다며 우리가 밀어줘야 한다고(설마 때를??) 서로 고개 끄덕이던 아주머니들, 살짝 짜증이 났었는데 살짜쿵 미안해진다. 그분들보다 더 뜨겁게 나도 내 지지하는 후보를 성원하리라.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oren 2012-12-1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2년 전 돌아가신 '리영희 선생님의 별세에 부친' 고은 시인의 시구절이 떠오르네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던 고인의 가르침도 되새겨 봅니다.
* * *
그리도
지는 해 못 견디는 사람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람
······
그리도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
······
허나 옥방에서
프랑스어판 레미제라블 읽으며
훌쩍훌쩍 울었던 사람
······
그럴수록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
시대가
그 진실을 모독하는 허위일 때
또 시대가
그 진실을 가로막는 장벽일 때
그 장벽 기어이 무너뜨릴 진실을
맨앞으로 외쳐댄 사람
······

마노아 2012-12-18 02:26   좋아요 0 | URL
바로 그 맥락으로 유시민 씨가 방송하는 걸 조금 전에 들었어요.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시도 울림이 크네요. 김근태 씨도 떠오르구요.

순오기 2012-12-18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씨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반목보다는 이해와 사랑으로 함께 가야지요.
애국하는 마음이야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마노아 2012-12-18 10:58   좋아요 0 | URL
정권을 잡으면 다 가져가고, 갖지 못하면 모든 걸 잃는 구조는 바뀌어야겠지요. 갈 길이 멀고 멀어요.^^

라주미힌 2012-12-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 글에서 애국이란 단어가 보이니까 생경하네요 ㅋㅋㅋ

마노아 2012-12-18 10:58   좋아요 0 | URL
전형스럽나요? 애국이란 단어가 언젠가부터 참 우습게 쓰여왔어요.^^;;;

기억의집 2012-12-1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래도 닭그네 뽑는 사람들 싫어요. 저는 친정모 시모 다 박근혜인데, 솔직히 저의 부모님이시지만 싫어요. 싫어요. 싫어요~

마노아 2012-12-18 11:00   좋아요 0 | URL
토론회 보시고도 여전히 지지하신대요? 우리집도 엄니 설득하는데 공들이고 있어요. 기독교방송을 늘 틀어놓고 계시는 분이라서 알았다~ 하셨지만 안심이 안 되고 있어요.^^;;

기억의집 2012-12-19 17:30   좋아요 0 | URL
결국 저의 엄마는 2번 뽑았대요. 아우 저 기분 너무 좋아 죽겠어요.

마노아 2012-12-20 16:1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작은 희망을 보았으니 다행이에요.^^;;;
 

이렇게 간결하게, 그리고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식간에 12월이 되었고, 절반이나 흘러버렸다. 월요일인가 싶었는데 금세 금요일이 되었고, 대선도 코앞이다. 어휴, 시간 정말 빠르다.

 

1. 12월의 첫날이 되기 전날, 우리 집은 김장을 했다. 그날따라 부러 일찍 사무실로 나가버린 언니 덕분에 엄마와 둘이서 김장 담그기 돌입! 채칼로 무 썰다가 손가락도 과감히 베어주면서 김장을 마쳤다. 그리고 퇴근길, 오랜만에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초등 중등 동창으로 9살 때부터 친구였으니까 우리가 알고 지낸지 꽤 지난 동네 지기다. 이번엔 거의 6개월 만에 연락을 받은 거였는데 한달 뒤 결혼한다는 소식이다. 연애하는 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곧이 믿기지 않았느데 사실이었다. 어이쿠! 친구는 해넘기기 전에 결혼을 결정했다. 당연히 축하해 주었는데 내심 우울하기도 했다. 뭔가 나만 뒤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집에 와서도 울적해 하니 언니가 사진을 보내주었다.

 

 

 

으하하핫! 요새 예뻐라 하는 이민호 사진이다. 이런 남자 만날 거라고 언니가 위로해 주었다. 김장날 토낀 것 용서해 주기로 했다. ㅎㅎㅎ

 

2. 지난 주에는 생일이 끼어 있었다. 그 즈음에는 늘 친구들과 약속을 잡기 마련인데, 해마다 내 생일만 꼭 피해서 약속이 잡히는 기현상! 작년엔 그래도 저녁 시간이 비어 있어서 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저녁 근무이니 저녁에 누구를 만나기도 거시기한 상황. 그나마 시험 기간이어서 평소보다 두시간 일찍 끝나서 친구를 보려고 했는데 친구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해서 다음 날로 약속이 밀렸다. 그리하여 정말 생일날 아무도 만나지를 못했다. 야곱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이미 퇴근했는지 사무실 전화는 받지를 않고(야곱은 핸드폰을 쓰지 않는다.) 집에 연락을 해보니 식구들은 이미 다 밥을 먹었다 한다. 크흑! 쓰라린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중간에 넘흐 배고픈 거다. 돌아오는 길은 좀 멀어야지... 해서 중간에 내려서 밥을 먹었다. 혼자서.

 

 

요렇게 생긴 밥상이었다. 배가 고팠지만 생각만큼 맛이 없었던 것은 혼자 먹어서였을 것이다. 나 원래 혼자서 밥 잘 먹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이날은 쓸쓸했다.

집에 돌아오니 조카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다현양에게 이모 선물 없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한다. "지우개 주까?"

으하하핫, 지우개는 저번에 주었으니까 이번엔 연필을 달라고 했다. 몇 자루? 하기에 두자루~했더니 후하게도 네자루나 주고 갔다. 귀여워라!

 

(사진 펑!)

 

3. 알라디너로부터 고마운 선물을 받았는데, 알라딘은 축하 카드를 뒤바꿔 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잘못 보내진 카드는 다시 보내주기로 했다. 내게로 잘못 도착한 카드는 대체 누구 것인지... 이름이 없어서 무척 궁금하다능!

 

 

 

 

 

 

 

 

 

4. 1차 대선후보 토론회를 보고 나서 충동적으로 트위터에 가입했다. 사용법을 몰라서 마구 헤매고 있을 때 처음으로 나를 맞팔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안철수였다. ㅋㅋㅋ

 

5. 트위터를 해보니 새로운 세상이 나타났다. 소식이 엄청나게 빠르게 도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포털에서 뉴스보는 것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속도다. 내가 팔로잉 한 사람들이 전하는 소식이니까 아무래도 내게는 좀 더 맞춤한 소식들이 들어오는 것도 재밌고 말이다.

 

트위터 안에서만 보면 내가 지지하는 그분이 이미 당선된 것만 같다. 투표율만 높다면 안전하게 말이다. 그러나 저들이 워낙 후안무치한 인간들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심이 되질 않는다. 무슨 짓이든 할 사람들로 보이니까.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6. 그런 와중에 발랄한 네티즌들 때문에 여러 차례 웃고 말았다. 이를테면 이런 것!

 

공주님이 당선되고 난다면 변해버릴 네이버를 상상해본 것이다.

 

 

 

 

 

출처

 

물론, 웃으면서 섬뜩하기도 하다. 검색어며 뉴스며 TV편성에 행사 알림까지... 분명 어느 쪽의 사람들에겐 이런 세상에서 아직도 살고 있을 테지만...

 

7. 그런가 하면 무척 뭉클한 영상들도 많이 보게 된다. 워낙에 노래가 좋기도 하지만, 저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믿기 때문이다.

 

 

이런 명언도 발견했다.

 

당신이 박근혜가 좋아서,박근혜를 선택하고,박근혜를 지지할 수도 있다.그런데 당신이 문재인이 아닌 박근혜를 '선택' 할수있는 권리는, 문재인이 싸워서 당신에게 준 것이다.박근혜가 청와대에 있던 시절, 국민에겐 그 권리가 없었다.

 

8. 박근혜가 당선이 되지 않으면 할복 자살하자고 했던 배우 강만희가 하나회의 막내이자 국회의장이기도 한 강창희의 동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 놀랍고 끔찍한 세상.

 

 

 

9. 영화 26년은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그것을 기념하며 투자자님과 작가님의 국수 한그릇 인증샷이다. 어제는 울 공장장님 생일이었는데 설마 생일상이 국수였을까? 공장장님도 영화는 한번 밖에 보지 못했다고 한다. 같이 볼 여자친구가 없다고... 그래서 나는 울 엄니와 함께, 언니와 함께 두번 보았다. 근데 왜 슬프지...ㅡ.ㅜ

 

 

 

교육감 선거도 중요한데 역시나 걱정이 많다. 울 교장은 문용린 후보를 교무실에 대동하고 와서는 대놓고 지지를 부탁하기도... 헐...;;; 진보측 후보는 이수호! 수호의 하얀말이 떠오르네...ㅎㅎㅎ

 

 

 

 

 

 

대선 후보 2차 토론도 무척 흥미롭게 보았는데 그분 의자에 깔려 있던 수건에 식겁! 역시 공주님은 다르시구나!

그나저나 다음 포털에서 '무식'이라고 쓰면 그분이 연관검색어로 뜬다던데... 나 확인하고 말았다. ㅋㅋㅋ

 

해외의 부재자 투표와 국내 부재자 투표의 긴 줄들이 먹먹했다. 인도에서는 40시간을 투자해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온 사람도 있었다.

 

10. 투표 한장의 가치를 문재인 후보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년 예산이 350조원 쯤 되니 5년이면 1800조원.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4500만원! 우리의 한표가 이렇게 크고 무겁다. 결단코 기필코 반드시 무조건, 투표하자!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12-1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앞에 환한 마노아님 얼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요. 민호 닮은 남자 꼭 새해엔 만날거에요ㅎㅎ 근데 생일카드가 바꿔어 갔다면 이건 너무한걸요. ㅜㅜ 다사다난한 한 해 마노아님 일상이야기는 계속되고~~^^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마노아 2012-12-15 16:38   좋아요 0 | URL
헤헷, 저와 함께 기원해 주세요. 민호 같은 남자로! ^^ㅎㅎㅎ
아아아, 고백하건대, 프레이야님 카드가 바뀌어서 왔어요.ㅜ.ㅜ 그래서 그거 확인하느라고 감사 인사가 하루 늦었답니다. 메시지는 온라인으로 전달 받고 카드는 다시 발송해 주기로 했어요. 삽질은 저의 숙명일까요. 제가 안해도 주변에서 해주지 뭐예요...;;;;
아무튼, 삽질은 끝내고 주말은 즐겁게, 힘차게 보내도록 해요. 모처럼 따뜻해서 참 좋아요.^^

turnleft 2012-12-1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
게다가 트위터 입성도 축하!!! 트위터 아이디 좀 알려주세욧!!!

마노아 2012-12-15 16:3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알라디너는 최초로 턴님을 팔로잉 했어요. 턴님은 아이디 그대로더라구요.ㅎㅎㅎㅎ
제 아이디는 elmanoa입니다.^^

순오기 2012-12-1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생일카드가 바뀌어왔다니, 알라딘의 황당 이벤트네요.ㅠ
생일케잌 촛불에 비친 마노아님, 소녀같아요~ ^^
심야에 동영상 보고 들으며 서류 작업했어요.
댓글 달면 밤새 잠 안자고 뭐하노? 할까봐 아껴두었다 지금 남겨요.^^
올해는 우리가 얼굴을 못 봤지요?
26년~ 두번 보기 운동에 동참해야겠어요.^^

마노아 2012-12-15 16:4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카드는 봉투에 담겨왔는데 프레이야님 카드가 봉투도 없이, 게다가 내용도 이상하게 와서 알아차렸어요. 뭔가 실수가 있구나! 하고요.ㅎㅎㅎ
우왕, 소녀라니, 기분 무지 좋습니다. 소녀가 되고 싶어요.^^
올해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많이 섭해요. 새해에는 부지런을 떨어서 우리 꼭 상봉하도록 해요.
26년의 바람, 광주에서 더더욱 빛날 거예요.^^

라로 2012-12-1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앞에 환한 마노아님 얼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요.2
최강동안이 아니실지!!!^^
저도 최근에 알라딘에 황당한 실수를 했는데 그건 제가 한거고
마노아님건 알라딘에서 한 거네요!!ㅜㅜ
근데 저도 정말 궁금해요,,,그 카드에는 뭐라고 쓰여있는지 또 누가 받아야 하는 건지,,,
암튼 마노아님 내년엔 정말 민호군 닮은 멋진 남자사람 만나시길 빌어드릴께요!!

마노아 2012-12-15 16:41   좋아요 0 | URL
우힛,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의 실수는 서로서로 귀엽게 봐주면 다 봐줄만 해요. 하하핫^^
제게 잘못 온 카드는 이름이 없어서 어느 분이 누구에게 보내는 건지 모르겠어요. 암튼 그분이 생활부장교사라는 것만 압니다.^^
내년에는 정말 분발하겠어요. 불끈!!!!!

무스탕 2012-12-1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앞에 환한 마노아님 얼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요. 3
나도, 진짜루요, 지난주 마노아님 생일 기억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남겨야지! 불끈!! 하고 나름 결심을 굳게 하고 있었는데요, 글쎄 날짜들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고 마구 가버리지 뭐에요 ㅠ_ㅠ
아.. 올해는 정말 사람노릇 못하고 살아내고 있어요.
1주일도 훌쩍 지나고 열흘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생일 축하 할래요.
생일 정말 많이 축하해요~ :D

내년 생일 선물론 민호군 똑 닮은 멋지구리 청년이 마노아님 어깨를 살포시 둘러주길 저도 지금부터 간절히 빌어줄게요^^

마노아 2012-12-16 16:47   좋아요 0 | URL
바쁜 와중에 제 생일까지 생각해 주시고, 무스탕님 감사해요.^^
정말 이렇게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다니 야속해 죽겠어요.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아후....(>_ㅡ)
어제 친구 함 받는데 다녀왔더니 저의 심란 지수가 더 올라가버렸어요. 아흐 동동다리~
무스탕님, 올 한해 정말 바쁘셨지요?
내년엔 여유로운 시간도 꼭 확보하셨으면 해요. 그래야 우리가 데이트도 하지요.^^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저는 TV 토론을 기다리고 있어용~

같은하늘 2012-12-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앞의 마노아님 어느새 머리가 저리 길어지셨나요?
활짝웃는 소녀의 모습이에요~~~^^
저 노래를 어제 광화문광장에서 듣고 왔는데 지금 다시 들으니 마음이 울컥해요.
잘 되야될텐데~~~

마노아 2012-12-17 01:47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는 제가 소녀도 되어보아용~
와, 저도 어제 광화문에 있었는데 친구 함 들어오는 날이어서 행사 시작 전에 떠나야 했어요.
무척 아쉬워서 트위터로 생중계 보다시피 했답니다.
우리 좀 더 힘을 내보아요. 투표는 우리의 힘!!!
 

멸종동물의 부활, 가능할까?   FUN 과학

제 1758 호/2012-12-12

멸종동물의 부활, 가능할까?

“고 백여우 같은 주연이가, 내 남친 원표한테 꼬리를 치더란 말이지?!”

“아이고!! 그렇당께. 아주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따로 없더랑께로!”

“고것이 원표 간을 빼먹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난 원표 맘이 변한건가 걱정만 하고 있었다니깐! 안되겠다. 당장 고 백여우를 혼내줘야지!”

태연과 전라도 출신 짝꿍은 두 주먹 불끈 쥐고 분연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들을 본 아빠는 문 앞에서 아이들을 막고 선다.

“얘들아~ 진정, 진정, 싸우지 말고 대화로 풀어야지. 주연이가 진짜 백여우 짓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실치도 않잖니. 그리고 여우는 사람 간을 빼먹는 그렇게 사악하고 못된 짐승이 아니란다. 단지 눈매가 날카롭고, 몸놀림이 매우 날쌘데다, 밤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쁜 이미지를 심어줬을 뿐이지. 심지어 여우는 멸종돼 버린 불쌍한 짐승이란다.

“예에? 하이고, 태연 아부지 뭐라능교? 한 살짜리 얼라가 보는 그림책에도 여우가 있고만, 멸종이 우째 돼요?”

“믿기지 않지? 동화책에 워낙 많이 나오니까 당연히 산에 가면 여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 토종여우는 벌써 20여 년 전에 멸종되어 버렸단다. 원래는 가장 개체수가 많은 짐승 중에 하나였고, 얕은 언덕이나 물가 즉 인간의 거주지역과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했었지.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짐승이라서 옛날이야기에도 그렇게 여우가 자주 등장했던 거란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와 옷이 대유행을 하면서 여우사냥이 급증한데다, 1960년대 이후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여우의 주된 먹이인 쥐가 거의 사라져버렸단다. 그렇게 여우도 덩달아 멸종하게 된 거지. 또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여우가 다시 먹어서 죽는 경우도 적지 않았단다. 그렇게 한반도에서 여우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게 1989년의 일이야.

“1989년이요? 와,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멸종이 됐구나. 불쌍해라. 그럼 지금 동물원에 있는 여우는 다 수입한 거예요?”

“그렇지. 그런데 얼마 전 한국 토종여우 복원 프로젝트가 추진됐단다. 2008년 토종여우 한 쌍을 북한에서 데려다가 국내 동물원에서 키웠는데, 그 여우들이 올 초에 새끼를 낳았거든. 그 아이들에게 야생훈련을 시켜 지난 10월 31일에 소백산에 방사를 했단다.

“야생훈련이라고요? 아니 야생이 아닌데서 우째 야생훈련을 시킨대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사람을 피하는 훈련이란다. 사람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새끼들을 키우고, 가끔 사람이 나타날 때면 콧등에 전기 자극을 주거나 피리를 불어서 도망가도록 훈련을 시키지. 만약 이런 대인기피 훈련을 하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농작물에 손을 댈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또 살아있는 닭을 절대로 먹지 않는 훈련도 받는단다. 그래야 야생에 나간 뒤에도 인간이 키우는 닭을 훔쳐 먹지 않거든. 이것 말고도 야생 쥐를 잡아먹는 법이나, 은둔할 장소를 만드는 법 등 배울 것이 아주 많단다. 물론 이런 훈련을 거친다고 자연 방사된 동물이 모두 자연에 잘 적응하고 사는 건 아냐. 불행하게도 10월 31일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 한 쌍 중 암컷은 6일 만에 죽은 채로 발견됐단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자주 내릴 때 여우를 방사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어.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자연방사에 좀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계획을 세울 예정이야.”

“하이고, 사람이 참으로 바보같당께라우. 멸종을 안 시키고 잘 보존하면 될 것을 왜 고로코롬 허투루해서 큰 돈 쓰게 맹그나 몰라잉.”

“맞는 말이야. 토종여우뿐만이 아니라, 반달가슴곰과 산양도 복원 중이란다. 지리산에 34마리가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현재 27마리(출산 8마리, 폐사ㆍ회수 15마리)가 야생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자체 증식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야생적응 성공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지. 또 2007년부터 월악산에 방사된 14마리의 산양은 이제 38마리로 늘어났다고 하는구나. 원래 90년대 후반에 10마리를 방사했었는데 근친교배로 전멸 위기에 놓여 있다가, 2007년에 다시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 성공적으로 복원이 진행 중이란다.”

“그럼 성공의 기준은 뭐예요? 몇 마리나 야생에 살아있어야 복원에 성공한 거예요?”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복원 성공의 기준은 최소 50마리란다. 50마리가 넘으면 추가 방사 없이도 개체수가 유지 혹은 증가될 수 있다는 거지. 공단은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종합계획(2006)’에 따라서 앞으로 사향노루, 시라소니, 남생이 등 14종에 대한 복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란다.”

“하이고, 멸종된 동물은 과학기술로 복원이나 한다카지, 멸종되부런 사랑은 우째 복원한다냐. 원표 마음이 버얼써 몽땅 주연이헌티 가부맀당께. 주연이가 꼬리친 게 아니라 원표가 바람이 났다 그말이여. 이를 우짜고~~!!”

“뭐어~? 아까는 주연이가 구미호라며!! 그럼 원표 마음이 바뀐 거란 말이야?”

“아깐, 니가 허벌나게 맘 상해 할까바 거짓부렁한 것이징….”

“엉엉~ 나는 어떡해 엉엉…. 아빠, 토종여우 복원 말고 원표 마음 복원 프로젝트를 해주세요. 엉엉엉~ 내 첫사랑이란 말이야. 엉엉….”

2012년의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아있던 어느 날, 태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떠나버렸다. 과연 태연의 사랑은 언제쯤 다시 복원될 수 있을까?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