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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26년

 

이미 한주 전에 본 영화이지만, 엄마를 관람시켜 드리고 싶어서 한차례 더 보았다. 뜻밖에도 첫번째 보았을 때보다 더 절절하게 보았다. 영화적 완성도를 넘어서 봐야 마땅한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두번째 보니 영화적 재미도 크게 문제 되지 않게 느껴졌다. 누적 관람객 300만 조금 못 된다고 들었는데, 혹시 아직도 상영하는 곳이 있다면 많이들 보셨으면 한다. 이런 영화가 점점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니까. mbc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 완전히 팽당한 안재욱이 떠오른다. 아흐 동동다리...

 

★★★★

 

79. 맥코리아

 

엄마와 함께 26년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지역 도서관 겸 극장의 독립영화 전용관에 들러 혼자서 이 영화를 보았다. 나 혼자서 영화를 보는 풍경은 가끔씩 연출되지만, 그게 꼭 이 영화관이라는 게 슬프다. 구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이렇게 적자를 보아도 괜찮을런지....ㅜ.ㅜ

 

 

 

나꼼수를 들으며 처음 알게 된 이름 '맥쿼리'. 9호선 요금 인상 건 때문에 더 이름을 날렸던 바로 그 맥쿼리를 추적한 다큐 영화다. 맥쿼리의 작년 한국 수익이 1680억원 대라고 했는데, 이중 99%가 이자 수익이라고 한다. KB은행에서 싸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본사에서 20% 대의 비싼 이자로 빌려 갚는 황당한 구조!

 

다른 이용 가능한 길을 막아놓고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뚫어 놓은 우면산 터널. 그리고는 통행료 2천원 씩 받는다. 고속도로를 사유재산이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과대포장된 예상 수익을 잡아놓고, 그 수익에 못 미치면 차액을 보존해 주는 얼척 없는 시스템. 이 모든 게 MB 시장 시절에 진행되었다고. 맥쿼리 코리아 사장은 대통령의 조카였다고. 길지도 않은 영화였는데, 그 시간 동안 뒷목 뻣뻣해질 일이 참 많았다. 영화 26년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경찰관이 서 있는 장면인데, 대선도 여당 승리로 끝났으니 MB의 이 모든 업적들은 다 묻혀지는 것인가?

 

나래이션은 탁현민과 공지영이 담당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자연스럽게.

 

 

★★★☆

 

80. 심플라이프

 

 

 

무척 잔잔한 영화였다. 소소한 웃음이 있었고 잔잔한 감동도 있었다. 그야말로 심플한 영화!

유명 영화 제작자 로저와 그를 아들처럼 보살피는 여인 아타오. 어느 날 갑작스레 중풍으로 쓰러진 아타오는 로저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요양병원 행을 가기로 한다. 아타오를 돌보면서 로저는 아타오가 자신과 가족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유난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내지만, 그 속에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표현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거다. '천녀유혼'과 '황비홍'을 제작한 로저 리의 이야기다. 그 영화 제작자로 유덕화가 연기를 펼쳤다. 나이를 먹고 주름이 깊어져도 유덕화는 유덕화다. 여전히 멋지다!

 

로저의 집안에서 무려 60여 년을 가정부로 지낸 아타오. 집안의 대소사를 다 감당했고, 아이들을 키워냈으며 그 아이들의 아이를 보기까지 이 집과 함께 했다. 그가 이 집안의 '식구'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고, 또 그것을 생색내지도 않았다. 정말 자연스러운 가족이었다. 과장되지 않고, 넘치지도 않는 이 감정들을 영화에 잘 담아냈다. 담백하고 맛있는 영화다.

 

 

★★★★★

 

81. 레미제라블

 

대선이 있던 날, 투표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본 영화는 레미제라블이었다.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보기에 딱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저녁 식사를 하고, 집에 귀가하던 그 순간까지도 단한번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질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내가 읽은 쥬니어 문고에서 이 작품은 '장발장'으로 소개되었다. 초딩 시절에 읽었던 책의 내용에서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 어린 코제트까지는 기억이 나도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엄한 배경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다 생략되어 아예 소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여름에 책을 장만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분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밀린 일정들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서 시작해야겠다고 미루다보니 영화도 이미 보았고, 해도 넘겨버렸고...;;;;

 

 

 

 

 

 

 

 

 

내가 갖고 있는 책은 동서문화사 것이다. 6권이다. 하하하...

 

 

 

 

 

 

 

영화는 시작부터 웅장하게 들어갔다. 배를 끌어당기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뮤지컬 영화라도 특정 부분만 노래로 부르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모든 대사가 다 노래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 나오는 모든 배우가 다 노래를 부른다는 게 신기했다. 모두가 감탄할 만큼 노래를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기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배우는 없었다.

 

 

 

 

앤 해서웨이가 어려서 수녀가 되고 싶었는데, 자신의 오빠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고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카톨릭에서 수녀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는 글을 영화를 보고 나서 읽게 되었다. 어쩐지 이 배우가 더 좋아지려고 한다.

영화에서는 에포닌의 감정이 그렇게 많이 표현되질 않아서 절절한 사랑이 아주 크게 이입이 되지는 않았지만 안타까운 캐릭터다.

 

 

 

 

자신만의 정의 안에 갇힌 자베르 경감. 법이라는 질서를 맹신하고, 사람보다 법을 더 위에 두는 잔혹한 원칙주의자. 그러니 그는 장발장으로부터 목숨의 빚을 지고서는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러셀 크로우는 자베르 역에 무척 잘 어울렸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런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린다. 좀 엽기적이고, 좀 까칠하고, 좀 정신이 나간 것처럼도 보이지만 크게 밉지 않은 그런 캐릭터 말이다. 물론, 이 작품에선 무척 나쁜 역이지만, 아무튼 배우의 이미지는 그렇다.

 

 

 

 

휴 잭맨은 원래도 멋있는 배우였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여전히 멋있었다. 죄수일 때도, 시장일 때도, 아버지로서도 말이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레미제라블 감상 종결자다. 장발장과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섞였다. 금성초등학교라고 한다. ㅎㅎㅎ

 

 

 

 

책의 표지로 쓰이곤 했던 그 어린아이의 이미지와 무척 흡사하다. 신기신기! 심지어 어른이 된 코제트와도 무척 닮았다. 하핫...

영화는 무척 좋았지만 기대보다는 살짝 못 미쳤다. 뮤지컬로 다시 보고 싶다. 노래에서 더 감동받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선거의 결과를 지켜보며 혁명을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고, 그 혁명이 완결되기까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 싸워야 했는가에 대해서. 역사가 진보하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일까. 그러니 지치지도 말고 포기하지도 말아야 하는데, 아직까진 솔직히 멘붕이 완전히 해소되질 않았다. ㅜ.ㅜ

 

 

★★★★☆

 

82. 반창꼬

 

선거 다음날 7시 반에 회의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세상에, 7시 반까지 가려면 집에서 6시 전에 출발해야 하는데 미친거 아냐. 자주 말하지만, 내 정상 출근 시간은 오후 네시란 말이지..ㅜ.ㅜ

회의라고 말했지만, 가정통신문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거 야단치려고 부른 자리였다. 9시가 못 되어 끝이 났고, 긴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김포 cgv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마음이 안 좋았기 때문에 좀 밝은, 따뜻한 영화가 필요했다. 내 마음에도 반창꼬가 필요했던 것이다.

 

 

 

 

눈이 촉촉해서 사슴같던 고수는, 이 영화에서 거친 남자로 열연했다. 소방관으로서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을 했지만, 정작 사랑하는 아내의 생명은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마음을 열지 않고 살던 이 남자에게 천방지축 여자가 대놓고 들이댄다. 그게 한효주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캐릭터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외모도 좀 비슷한 걸. 두 사람이 결국엔 사랑에 빠지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그 러브 라인보다도, 소방관 강일이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 생명을 살려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더 뜨겁게 감동적이었다. 특히 이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그 '갈등'의 순간을 잘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타워'에서 설경구가 기꺼이 제 자신을 던져 희생하는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보다 갈등하고 번뇌하고, 그리하여 울면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사실적으로 보였고, 더 깊은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었다. 그 사이사이 조연들의 깨알같은 유머와 동료애도 아주 벅차게 다가왔다. 영화가 좋기도 했지만, 내 마음이 힘들어서, 영화를 핑계로 보는 내내 많이 울었다.

 

 

 

감독의 전작이 '애자'라고 하는데, 애자를 봤던 이들 중 좋았다고 한 이들이 많았다. 당시 보지 못하고 넘어간 게 많이 아쉽다. 동 감독의 다음 작품은 꼭 챙겨봐야지. 저 두명의 배우들 참 좋다. 왼쪽 배우는 '타워'에서도 나오는데 씬스틸러로서 점점 눈도장을 많이 찍고 있다.

 

 

★★★★

 

83. 타워

 

성탄절에 언니와 함께 본 영화다. 출연 배우 말고는 아무 정보도 없이 보았는데, 다 보고 나니 7광구의 감독이라고 해서 피식 웃었다. 하하핫....;;;;;

 

108층이라는 초고층 쌍둥이 빌딩 중간에서 화재가 났다. 그것도 명백한 '인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죽을 위기에 처했다. 소방관들이 달려들어 불길을 잡지만 건물 자체를 포기해야 할 정도다. 사람 목숨에 등급이 있는 것이 아니건만, 그 와중에 국회의원 집 강아지(개새끼)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죽음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이 있어 갑갑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한 임산부가 있는가 하면, 혼자 살겠다고 그 임산부를 밀치고 달리다가 먼저 죽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희생을 했고, 누군가는 투혼을 불태웠다. 그리고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었다. 재난 영화이다 보니 이야기 구조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는데, 정말 조금치도 비켜가질 않았다. 영화 '타워링'을 보지 못했지만, 어릴 때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그려볼 수 있었던 그 영화와 아주 흡사했다. 그래도 아마 타워링은 이 영화보다는 더 설득력 있게 전개해 가지 않았을까 막연히 짐작해 본다. 좀 막무가내 식으로 퉁치고 지나가는 장면들이 여럿 보인다.

 

 

 

꽤 괜찮은 배우들을 동원했는데도 왜 그리 부자연스럽던지. 특히나 저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연기가 쫌.... 손예진은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기 직전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김상경은 부성애를 표현하는 장면이 좀 어색했다. 웃는 것은 둘 다 어색.

 

이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의 회장님으로 나온 차인표는 이 사고를 당하고 어찌 되었는지? 해외로 날랐나? 무책임한 생략이라고 하겠다. 주방장 박철민이 아들에게 전하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노년의 로맨티스트 송재호와 그 파트너도 너무 급작스럽게 죽고...;;;;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였던가. 아무튼 중학생은 되어야 볼 수 있는 영화인데, 11살 큰조카와 7살 둘째 조카가 보고는 무서워서 혼났다고 한다. 관람 등급은 역시 지켜야 마땅한 것이었다. 이런걸 보니 이 아해들은 '호빗'도 몇 년 뒤에나 봐야겠다. 세현군은 3편까지 다 나오고 나서야 볼 수 있지 않을까.

 

7광구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이야기의 개연성보다는 시각 효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 보인다. 괜찮은 배우들을 잔뜩 데려다 놓는다고 영화가 다 좋지는 않다. 하지원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지 않은가. 감독님, 다음 작품을 또 봐야 할지는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

 

84. 호빗-뜻밖의 여정

 

2012년의 마지막 영화는 호빗이 되었다. cgv 4dx 무료 쿠폰이 있어 용산 점에 가서 보았다. 초반에 좀 졸았는데, 모험이 시작되면서 의자가 엄청나게 요동을 쳐서 잠이 확 깨어버렸다. 바람도 나오고 뭔가 물도 뿌리고, 의자는 거의 덤블링을 하고... 4DX가 어떤 건지 확실하게 체험했다.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신비로운 요정의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혹시나 레골라스가 나오려나 잔뜩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 나 조는 동안 나온 건 아니겠지???

그나저나 이분들은 수년이 지났는데 왜 늙지도 않는겨. 반지의 제왕 나온지 10년도 더 지났는데 말이다.

영화 속에서야 요정이라서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역시 CG의 힘일까?

 

 

 

 

난쟁이들이랑 호빗들은 대체 어떻게 촬영한 것일까? 제대로 촬영해 놓고, 위아래 길이만 줄여놓은 것일까? 캐릭터 특성이 확실히 구분되는 재밌는 등장인물들이다.

 

 

 

회색의 간달프. 대학로 cgv 앞에는 간달프 동상이 있다. 오픈하면서 세운 건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지 못한 나의 둘째 언니는 처음에 그 동상을 보고는 '모세'냐고 해서 나를 크게 웃겼더랬다. 원래 이 역할은 숀 코넬리에게 먼저 갔는데, 그가 거부하는 바람에 이안 맥켈런에게 갔다고. 어느 나라에나 그렇게 놓쳐버린 캐릭터로 발 구를 배우들이 있는 법이지...

 

영화는 반지의 제왕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충분히 스펙터클한 재미가 있었다. 반지의 제왕 프리퀼에 해당하는 내용이니 이것 복보 반지 시리즈 복습하면 재미가 더 클 것 같다. 물론, 이게 3부작 중 첫번째니까 다 보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하지만.

 

 

 

 

 

 

 

 

 

 

 

 

 

 

 

 

 

 

 

 

 

 

 

이번에 기대했던 캐릭터는 역시 골룸이었다. 빌보 배긴스가 반지를 갖게 된 연원을 밝혀야 하니 스미골이 당연히 등장해야지.

 

 

 

 

캐릭터 얼굴이야 컴퓨터의 힘이지만, 그 움직임 자체는 배우의 몫이지 않은가. 앤디 서키스. 정말 대단한 배우다. '혹성탈출'에서 시이저도 이 배우가 맡았다고 하던데, 이런 캐릭터 전문 배우로 자리를 잡은 것일까. 실제 얼굴은 지극히 평범하더만...

 

 

 

 

요렇게 생겼다. 골룸 얼굴에서 주름을 펴면 좀 닮았으려나?

 

영화 볼 때는 사실 이 작품도 피터 잭슨 연출이라는 것을 몰랐다. 우와, 반지의 제왕과 굉장히 동질성을 보이는 걸? 하고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감독이었다. 하하핫. ㅎㅎㅎ

작품에서 하늘을 훨훨 나는 장면이 아주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날고 싶다. '물리적'으로 말이다.

 

빌보 배긴스는 뜻밖에, 예기치 않게, 본의 아니게 여정을 떠났고, 모험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필연이었고 운명이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창조해 낸 톨킨에게 경의를! 그렇지만 난 소설 반지의 제왕을 아주 지루하게 읽었다는 것은 고백한다.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 영화도 책 호빗을 사두고서 아직 보지 못했으니, 지루하게 읽을 가능성이 다소 높다. 아니길 바라지만.^^

 

★★★★☆

 

12월에는 연극을 여러 편 보았다. 친구가 표를 주어서 보게 된 '작업의 정석'은 영화 작업의 정석과 똑같은 내용이다. 다만 연극이다 보니 극중 설정을 몇몇 바꾼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아, 남자 주인공은 송일국보다 훨씬 잘 생겼던 것은 분명하다. ㅎㅎㅎ 이 연극의 후속으로 '선수의 탄생'도 있던데, 기회되면 그 연극도 보고 싶다.

 

12월 22일에는 연극 두 편을 보게 되었다. 학교 동료 샘이 어딘가에 글을 기고하고서 연극 표를 자주 받게 되었다고 하던데, 그 중 하나를 내게 준 것이다.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는데, 문화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두 원수 집안의 자제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이름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맞지만, 그 딱딱한 인민군 발성으로 이 사랑 얘기가 어디 가당키나 하던가. 대사가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거다. 세익스피어 희곡의 대사를 그대로 읊는데, 배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난 피곤해서 내내 졸기까지.... 결국 1부만 보고 나왔다. 재밌는 것은, 내게 표를 준 선생님 일행도 1부만 보고 나왔다는 것... 다들 재미 없었구나..ㅎㅎㅎ

 

중간에 나오기까지 한 것은 저녁 연극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동행했던 친구 덕분에 보게 된 작품으로 제목은 '스매싱'이다. 초반에 조금 지루하게 진행되어서 오늘은 연극 일진이 안 좋구나... 했는데 다행히 갈수록 재밌어졌다. 오늘날 어디서든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청년들의 힘겨운 사랑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적절히 유머도 있고 씁쓸함도 남는, 그런 작품이었다.

 

12월 30일에는 '환니발'을 다녀왔다. 이승환의 카니발이라고 보면 되겠다. '환니발'

 

 

 

 

31일 공연은 자정을 끼고 하기 때문에 송구영신 예배를 드려야 하는 나로서는 늘 포기해야 하는 공연이었다. 다행히 30일도 공연이 있어서 빼먹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볼거리도 많았고, 노래도 감동 범벅인 소중한 시간이었다. 열흘 이상 진행된 나의 멘붕을 가장 많이 치료해준 고마운 시간!

 

잠실 실내 체육관은 아주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3층 내 좌석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무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그 멋드러진 조명의 파도를 온전히 만끽할 수도 있었다. 다만 각종 이벤트 선물을 쟁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 것들은 소극장 공연에서 만회하리라.

 

★★★★★★★

 

아, 마지막 사진은 친구의 결혼식 사진이다.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함 사세요~ 문화를 경험했다. 뭐, 두번 해보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거구나... 하고 경험해본 것은 좋은 일. 함들고 온 이들이 모두 유부남이었다는 것은 안습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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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0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년, 레미제라블, 반창꼬~ 3편 봤어요.
2012년 84편의 영화를 본 거에요?@@
친구의 결혼식 사진은 내렸나 안보여요. 함사세요~ ^^

마노아 2013-01-02 12:09   좋아요 0 | URL
한달 평균 7편의 영화를 본 셈이에요. 어휴, 제가 생각해도 많이 봤어요. 이게 다 빌어먹을 아침 회의 때문이에요. 중간에 시간이 마구 붕 떠서..ㅎㅎㅎ
친구 결혼식 사진은 포스터 여러장 붙여놓은 것 중 마지막 사진이요~ 알아보기 힘든 작은 사진이긴 해요. ㅎㅎㅎ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달라지랴. 열심히 책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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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아르고

 

1979년 테헤란에 있는 미 대사관이 성난 시위대에게 점령당하자 6명의 직원들은 캐나다 대사 관저로 은밀히 피신한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CIA의 구출전문요원 토니 멘데즈(벤 애플렉)가 투입된다. 토니는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SF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를 세워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을 세운다. 헐리우드 제작자들과 협력해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고 배우를 캐스팅해 기자 회견까지 열었다. 그리고 장소 헌팅이라는 명목으로 테헤란에 잠입한다.

**

영화 소개란의 줄거리를 다시 조금 줄였다. 이 사건은 실화였으며, 이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의 배경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역시 영화사 소개를 좀 더 옮겨 보자면

 

1950년 이란 국민들이 선출한 모사데크 민주총리가 미국과 영국 소유의 정유시설을 국유화해 국민에게 돌려주자, 미국과 영국은 쿠데타를 음모해 모사데크를 축출하고 리자 팔레비를 그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이 젊은 통치자는 국민들의 굶주림은 아랑곳 하지 않고 파리에서 점심을 공수해 올 정도로 사치를 일삼았으며 그의 아내는 우유로 목욕을 했다. 1979년 분노한 국민들은 기어코 그를 몰아냈다. 그가 미국으로 망명하자 성난 시민들은 미국대사관으로 몰려갔다.

 

영화 도입부에 이 영화의 배경, 그러니까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미리 설명을 하는데,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와 비슷한 설정의 역사적 사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대체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지른 것인가. 그 죄값은 과연 치를 수 있는 것인가. 뭐 그런 생각들.

 

뭐, 그건 그렇고, 그렇다 해도 대사관 직원들을 목숨 걸고 구출해 낸 토니 멘데즈의 활약은 충분히 감탄할 만하다. 성공한 작전이라는 것을 알고서 영화를 봤는데도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제작했고, 주인공 벤 애플렉이 연출도 맡았다. 아, 다재다능하여라! 

 

 

 

저 멀끔한 배우가 저렇게 수염으로 덮어버리니 인상이 확 바뀐다.

 

이 작품에서 미국이 폐기한 문서들을 양탄자 만들던 솜씨로 조각조각 모두 이어서 복원했다는 내용을 보았는데, 정말 영화 속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분쇄해버린 대사관 직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맞추며 대조하는 모습. 어린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빌리긴 했지만 아무튼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을 사놓고 못 봤구나....  뭔가 좀 겹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 아님 말고!

 

 

 

 

 

 

 

 

 

 

 

 

 

 

영화 속에서 무사히 구출된 대사관 직원들이다. 영화 말미에 실제로 구출된 진짜 직원들의 장면들이 나왔는데 어찌나 똑같이 분장을 시켰던지, 이 사람들이 진짜 그 사람들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역시 영화를 핑계로 댈 만해!

 

★★★★

 

72. 내가 살인범이다.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났다.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는 자책감과 분노로 15년간 단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2년 후, 자신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한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이두석은 참회 퍼포먼스를 하면서 일약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최형구는 마지막에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미끼로 던져 이두석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유가족의 고통은 당연히 멈추지 않았고, 특히나 마지막 희생자는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사적 복수를 꿈꾸고 있다. 어찌 보면 '친절한 금자씨'와 비슷하게 보이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이어지는 반전들에 금자씨와 다른 설정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배우들도 연기를 잘했고, 특히나 초반의 액션씬과 차 위에서의 추격전은 무척 강렬해서 긴장감이 가득했다. 물론, 관성이나 중력 같은 물리학적 법칙들은 간단히 무시해 주지만 영화는 원래 그런 데에는 너그러워야 하는 법! 

 

 

이두석으로 분한 박시후의 수영장 씬이다. 아, 옷을 입혀도 벗겨도 훌륭해요!

 

 

촬영 도중 화장 손보는 장면일까. 공주 거울과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는 손가락이 넘흐 잘 어울려주신다. 예뽀라~

 

 

박시후의 머리 스타일이 멋져부러~ 하고 사진을 가져왔는데 지금 보니 옆얼굴 라인도 예술이다. 눈이 호강하네~

 

 

도가니 이후 무척 잘 나가주시는 장광 배우님.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닥 좀재감이 없었다. 이분의 확실한 자취는 영화 26년에서 두둥!!!

 

영화 보고 돌아온 언니가 박시후 팬클럽에 가입을 하겠다는 둥 며칠을 설레발을 쳤다. 물론, 말뿐이긴 했지만 동감할 만큼 예쁘게 잘 나왔다. 다만, 그걸 너무 강조하다 보니 연쇄살인범 팬클럽 역할을 하는 중고생과 대변인 역을 했던 여변호사 등의 과장된 연기는 다소 불편했다.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이건 좀 촌스럽잖아!

 

이 영화 보고 나서 청담동 앨리스를 무척 기대했던 언니는 거기서 박시후가 찌질하게 나온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안 봐서 모르겠지만, 그런 캐릭터라고 하니 오히려 더 궁금해진다.  

 

★★★☆

 

73. 브레이킹 던 part 2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회다. 파트 1에 해당했던 작년 개봉작에서 벨라는 딸을 낳으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고, 에드워드의 노력으로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면서 끝이 났다. 그리고 이번 완결편에서는 그렇게 뱀파이어로 제2의 삶을 살게 된 벨라와 그녀의 가족, 친구들이 볼투리 군대와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내용이 전개된다.

 

 

 

 

 

 

 

 

 

사실 원작을 다 읽긴 했는데, 매해 개봉을 기다리는 사이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영화의 일정 부분이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인지 아니면 영화에서 바꾼 것인지 확신이 가질 않는다. 친구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만났을 때는 홀랑 까먹어서 물어보질 못했다. 아쉽아쉽.... 그러니까 그 부분이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총체적 부정? 이런 설정은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선택'에서도 보았고, 강풀의 '타이밍'에서도 이미 만났지만, 극적 효과는 여전히 꽤 컸다.

 

볼투리가와의 전투는 기대보다 박진감 있었다. 중간에 저렇게 바뀌었어? 라고 비명을 지를 만큼!  아로 역의 마이클 쉰은 왜 그리 귀엽던지... ㅎㅎㅎ 테이큰에서 딸 역할을 했던 배우가 뱀파이어로 나왔는데 비중이 무척 작았다. 이 영화 출연할 당시에는 그닥 유명하지 않았던 것일까? 

 

 

소설이나 영화니까 가능한 설정이긴 하지만, 뱀파이어의 삶은 무척 매력적이다. 늙지도 않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죽지도 않는다. 아주 강하고 빠르며, 독특한 자신만의 능력도 갖고 있다. 늑대로 변신하는 늑대소년에 비할 수가 없다. 게다가 외모는 또 얼마나 출중해 지던지... 그렇지만 피를 보면 갈증을 느끼는 삶이라니, 그건 끔찍하다. 나름의 '채식'으로 연명하긴 하지만 먹는 즐거움이 고작 그거라니 그것 또한 비극이다. 아무튼, 뱀파이어로 거듭난 벨라는 몹시 예뻤다. 깡말랐지만 그게 흉해 보이지 않고 아주 예뻤다. 어휴 부러워... 딸로 나온 르네즈미도 인형같이 예뻤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저 단아한 이마라니! 옆에 르네즈미 역의 배우는 눈이 참 예쁘다. 똘망똘망~

얼마 전에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결혼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미 했다는 건가 할 거라는 건가. 둘 다 나이가 많지 않은데 헐리우드에선 결혼도 일찍 하고, 헤어지기도 잘 하고, 다시 합치기도 잘 하고... 그야말로 연애 천국인가???

 

 

(아마존 스타일이지만 '아바타' 스타일로 보인다. ㅎㅎㅎ)

 

하여간 영화는 끝났다. 그리고 이제 호빗이 3부작 중 1부를 개봉했다. 시리즈 영화를 시작하는 건 몹시 피곤한 일이지만 커다란 스케일은 보는 즐거움이 있다. 다음 편 나올 때는 앞의 이야기를 까먹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

 

74. 26년

 

영화 26년은 제작이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시민들의 참여로 제작비를 모아 드디어 개봉하게 되었다. 이때 후원금을 보낸 사람들을 시사회에 초대해 주었는데, 그 자리를 언니와 함께 다녀왔다.

 

원작이 2006에 연재되었기 때문에 80년 광주로부터 26년이 지난 시점을 의미한다. 연재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강풀 북콘서트 후기를 참조하시라~

 

지금은 이미 2012년이니 80년부터 따지면 32년이 맞겠지만, 영화는 26년이라는 제목을 고수했다. 그러니 사실상 이 사건도 과거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현재'의 이야기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대체한다.

 

광주의 학살범은 여전히 통장 잔고 29만원으로도 호의호식하며 얼굴 빳빳이 들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영화 속 김갑세처럼 용서를 빌라는 말이, 이제는 무의미하게 들린다. 심미진의 대사처럼 우린 그 사람한테 사과할 기회, 충분히 주었으니까. 자그마치 26년, 그리고 또 6년이 흘러버렸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대선 결과가 좋았다면 뭔가 변화가 있었을까? 추징금 기한이 내년이면 끝나는데, 그는 또 다시 그렇게 자유를 찾는 것일까? 다시 또, 한없이 한숨이 솟는다.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에게는 '명예'란 애당초 아웃 오브 안중.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돈을 빼앗기는 것일 텐데, 이거 법이 좀 바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후우....

 

초반 광주의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했다. 감독 인터뷰를 보니 제작비 때문이라고 했다. 실사로 찍으면 어마어마한 물량이 투입되어야 했을 것이다. 애니는 무척 잘 빠졌고(심지어 배우들도 똑같이 생겼고!) 시각적 효과도 컸다. 영화 초반부터 어찌나 놀랐던지...ㅜ.ㅜ

 

 

이전 캐스팅 류승범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진구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없었는데, 그는 200% 연기로 답을 주었다. 배역도 잘 소화해 내었고, 울림도 컸다. 심미진 역의 한혜진도 다시 보였다. 소속사에서는 CF도 끊길 거라며 말렸다던데, 한혜진은 그래도 괜찮다며 출연을 결정했다. 개념 배우다.

 

장광 씨는 '그 사람' 역에 아주 잘 어울렸다. 이전에도 드라마에서 동 배역을 맡았던 적이 있다고 하신다. 흐음, 처음이 아니었구나.

 

이 영화의 탄생에는 강풀 작가뿐 아니라 이상호 기자의 활약도 큰몫을 했다. 그가 취재해서 고발한 많은 것들이 이 작품의 소재가 되었으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감정이 좋질 않아.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서... 껄껄껄~

 

이 장면이 그가 실제로 방송에서 말한 거라는 걸 알아차리고 뒤늦게 충격을 받았다. 영화 속 대사라고 해도 섬뜩한데 실제로 이런 말을 뱉었다니. 당시 그 방송을 본 광주의 유족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시 또 대선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전라도, 특히 광주 분들께 많이 미안하다. 그분들의 상처는 언제 보듬어지려나.... 깝깝하다.  

 

 

영화가 끝나면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울려퍼지고, 제작 두레에 참여한 깨시민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간다. 저거 다 보는 데 대략 10분 정도 걸린다. 느긋이 음악 감상하며 이름 보는 재미가 컸다. 누군가 '미안합니다'라는 이름으로 입금을 했던데 마음이 짜안했다. 근데 저 이름들은 후원금 5만원 이상만 올라간 것이다. 2만원 후원금 보낸 사람들 이름은 지못미였다.ㅜ.ㅜ

 

 

영화의 1호 투자자이면서 ost '꽃'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울 공장장님의 귀여운 V자가 눈에 띈다.(라고 썼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ㅜ.ㅜ) 임슬옹 군은 교통사고를 당했던가. 하여간 아파서 휠체어 투혼!을 보여줌.

  

 

울 보스의 A8 이어폰이 갖고 싶다. 비싸서 엄두가 안 난다. 보스는 저 이어폰을 노래할 때 '모니터링' 용으로 쓴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작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끝이 난다.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는 그게 불만이었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그렇게라도 그 사람이 '심판' 받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니다. 그랬다면 '카타르시스'는 느낄 수 있겠지만 그걸로 끝일 테니까.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가려면 우리는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 이 영화의 엔딩에서 청와대가 멀리 보이는 광화문을 정면으로 보여준 것처럼.  

 

★★★★

 

75. 남영동 1985

 

이 영화는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보다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보는 게 꽤 힘들 거라고 여겼는데 확실히 힘들었다. 이 영화는 엄마를 모시고 언니와 함께 봤다. 나중에 엄마와 함께 26년도 보았는데, 이 모든 건 나름 투표를 위한 포석이었다. 힘들게 쟁취한 민주주의의 고마움, 그리고 그것을 탄압한 독재 세력에 대한 반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 두 배우는 영화 26년에도 같이 나온다. 배우 이경영은 26년의 김갑세보다 이 작품에서 맡은 이두한(고문기술자) 역이 더 잘 어울렸다. 미안하게도.

 

영화는 두시간 내내 김종태가 무참하게 고문받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고 김근태 씨의 삶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반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울 엄니처럼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온 경우도 일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소화하기에 이 영화의 적나라한 고문들은 그야말로 관람 자체가 고문이 될 것만 같다. 물론 고문 당사자가 겪은 수십 년의 고통에 비하면 두달 동안 고생한 배우와, 두 시간짜리 고통에 참여한 관객으로서 불만을 내놓는 게 미안하기는 하다. 다만 이걸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고 소화시킬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근태는 유언으로 2012년을 점령하라고 했는데, 영화를 볼 당시에는 그 첫발자국을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한숨만 푹푹 나온다. 죄송합니다.ㅜ.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 뒤 손석희의 시선 집중 '토요일에 만난 사람'에 방배추(방동규) 씨가 출연했다. 2주에 걸쳐 방송이 나왔는데, 이분 말씀이 당시 김근태 씨가 끌려갔을 때 말 안 들으면 방배추처럼 맞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더랜다. 방배추가 받은 고문은 이보다 더 가혹했다는 이야기. 그런데도 방배추는 수십 년 뒤 길에서 마주친 이근안이 도망가는 것을 붙잡아서 기어이 고기를 사주셨다고 한다. 근데 염치 없게도 이근안이 너무 많이 먹었다고....;;;; 해서 돈이 모자라서 집사람에게 돈 들고 오라고 연락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주셨다. 이것 참 웃을 수도 없고....;;;;;

 

 

 

 

 

 

 

 

 

 

 

 

★★★

 

76. 비지터

 

광화문 씨네큐브의 주인이 바뀌었을 때 상업영화 일색으로 바뀔까 봐 걱정이었다. 다행히 그후로도 씨네큐브는 비상업적인 좋은 영화들을 많이 소개해 주었다. 이 작품도 그렇게 만났다.

 

20년째 같은 시간,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단조로운 삶을 살던 월터 베일 교수. 논문 발표를 위해 뉴욕으로 간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불법 이민자 ‘타렉’ 커플과 마주친다. 월터는 갈 곳 없는 그들을 잠시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고, 타렉은 감사의 뜻으로 그에게 젬베를 가르쳐 준다. 밝고 경쾌한 젬베의 리듬은 경직된 그의 삶을 살며시 두드리고, 클래식만 듣던 노교수의 건조한 삶에는 서서히 활기가 찾아온다. 그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의 서먹한 관계와 경계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던 어느 날, 타렉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걸려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는데…

 

단조로운 삶에 젬베라는 악기를 통해 변화를 준 것도 월터에게는 큰 일이었다. 그가 자신의 집에 무단거주를 한 이민자들을 머물게 해준 것은 신사적인 매너의 자연스런 발현이었을 테지만, 그가 불법 단속에 걸린 타렉을 위해 동분서주한 것은 그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보다 뜨거운 감정 덕분이었을 것이다. 아닌 척 포장하고 근엄을 떨기도 했지만, 그가 스스로 까발린 자신의 모습, 그리하여 자신이 마주친 제 모습과의 조우가 영화 속에서 참 좋았다. 해피엔딩으로 정리하기 위한 무리수를 두지 않은 잔잔함도 좋았다. 그런데 마음에 안 든 것은 제목이다. 꼭 '비지터'라고 영어 발음 그대로 써야 했을까? 이런 영화 제목은 비단 이 작품뿐 아니라 여러 작품 들에서 보여주는 추세이긴 한데 참 못나 보인다. 우리말로 번역해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영어 제목으로 표현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방문객' 혹은 '방문자'라고 해도 중의적으로 여러 의미들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

 

77. 돈 크라이 마미

 

사실 이 영화는 26년과 남영동 1985를 보고 난 직후였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감정적으로 힘든 영화만 연달아 보는 것이 될 테니까. 하지만 다행히 그 사이에 '비지터'를 보면서 감정의 순화 과정이 있었다. 해서 보았는데,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 이상을 보여주지 않은 영화였다.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법의 심판을 비켜가는 이야기는 많이 접했다. 만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또 '내가 살인범이다'와 마찬가지로 유가족의 사적 복수에 대한 것도 이미 많이 접했다. 대표적인 게 친절한 금자씨와 세븐 데이즈. 그런데 이 영화는 뭔가 다 어설프다. 당연히 이 작품에 나온 범죄 사실은 공분을 일으키기 충분하지만 그걸 소재로 삼아 영화 속에 녹여내기엔 여러모로 부족해 보였다. 특히나 여기 출연한 동호는 심하게 연기를 못했다. 제목을 치니 연관검색어에 동호 발연기가 뜬다. 누구나 그렇게 보였나 보다.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서도 연기 참 못했는데 여전히 별로네. 남보라가 분한 피해자 학생이 어리기도 했고, 이 사건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도움의 대상이 마땅히 없기도 했지만, 두번째 사건은 답답해서 많이 화가 났다. 마지막에 유오성은 왜 총을 다리나 팔에 쏘지 않았는지도 좀 납득이 가질 않고... 여러모로 많이 부족했다.

 

 

 

 

 

 

 

 

 

 

 

★★☆

 

11월의 첫째 주에는 항상 정모가 있었다. 그러니까 십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의 생일 주간이기 때문이다.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늘 우리끼리의 모임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어지는 우리만의 모임이다. 이날도 어김 없이 멀티방을 예약해서 다섯 시간 동안 수다를 떨고, 2차로 떡볶이를 먹고, 3차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이어졌다. 난 3차는 가지 않고 돌아오긴 했지만, 아무튼 몹시 재밌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애정도 10년 이상 훌쩍 지나가면 '빠'가 '까'가 되는 것은 순식간의 일! 우리는 초은준 얘기는 케이크에 촛불 끌 때와 그가 출연한 방송을 볼 때 정도로 대략 1시간이 못 되는 시간만큼만 쏟고, 나머지 네 시간은 오로지 이민호 얘기로 보냈던 것 같다. 때마침 드라마 '신의'가 끝난 시점이었고, 우리는 김희선의 연기 변화와 이민호의 미모 찬양에 열을 올렸다. 당시 우리가 가장 환호했던 사진은 이거다. 

 

 

드라마 1회의 한컷이다. 현재 내 핸드폰 바탕화면이기도 하다. ㅎㅎㅎ 푸른색이 잘 어울리네~ 신의는 송지나 각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허술하긴 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밌게 보았다. 그 덕분에 뒤늦게 '시티헌터'를 챙겨보았는데, 원작 만화 시티헌터와는 너무 무관했지만, 불의를 응징하는 로빈훗이나 임꺽정 같은 캐릭터가 시원한 맛이 있었다. 그 안에서 묘사된 돈과 권력을 쥔 사람들의 나쁜 행태는 피를 끓게 했는데, 아마도 현실에서는 그보다 나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속이 부글부글... 역시나 선거 결과를 떠올리며 부글부글.....;;;;;;;

 

 

 

 

 

 

 

 

 

11월 16일에는 시청 광장에서 있었던 '26년 콘서트'에 다녀왔다. 비가 몹시 많이 오는 날이었고, 그래서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도 온통 다 젖었던 악조건이었지만 몹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당시의 후기는 요것!

 

이날 집에 가려고 돌아나오려던 찰나, 누군가 나를 불렀다. 학생 둘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서 나에게 잠시 인터뷰를 해도 되겠냐고 묻는다. 서울대학고 영상제작 동아리 생틀(생각을 담는 틀)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제5공화국'에 대한 다큐를 제작 중이라고 했다. 여전히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서 인터뷰에 응했다. 내게 던진 질문든 대략 이랬다.  5.18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얼마 전에 있었던 육사 사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등등....

 

5.18과 전두환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흥분하며 이야기를 했고, 추징금 꼭 받아내야 한다며 역시 광분했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선거에서 일단 이기는 거라고 못 박았고...(ㅜ.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바른 사회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 했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이 바로 서야 하고 역사 교육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그리고 그를 위한 작은 실천의 일환으로 이 영화가 잘 되어야 한다고(막간을 이용한 홍보!) 강조했다. 질문을 더 던져 주었더라면 이 왜곡된 현대사의 뿌리는 전두환 박정희를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이 제일 문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친구들이 생각보다 질문을 많이 안 던졌다. 자체 상영하는 작품이라서 내가 볼 기회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 학생들의 작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1월에는 뮤지컬을 두편 보았다. 황태자 루돌프와 맨 오브 라만차. 두 작품은 같은 날 예매했다. 같이 보기로 한 언니가 멀리 진주에서 왔는데, 차비가 부담스러운지라 하루에 몰아서 보기로 했다. 먼저 오후 두시에 충무아트홀에서 '황태자 루돌프'를 임태경 버전으로 보았다.  

 

 

그 자체로 황태자스런 임태경이었지만, 작품은 많이 재미 없었다. 꽤 졸다가 나왔다. 내 돈...ㅜ.ㅜ 어제 만난 내 친구는 안재욱 버전으로 보았다던데 그 친구도 무척 지루했다고 한다. 배우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루돌프의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엘리자벳'를 무척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작품인 이 뮤지컬을 꽤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작품은 '자살'로 루돌프의 죽음을 다뤘지만, 프로그램을 읽어보니 '타살' 쪽으로 더 기운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이어 밥먹을 새도 없이 부랴부랴 잠실로 이동해서 샤롯데 씨어터에서 '맨 오브 라만차'를 보았다. 류정한 주연이었는데, 이 작품은 류정한 팬클럼 '건승정한'의 전관으로 보았다. 그러니까 전체 좌석을 류정한 팬들이 통으로 예약해서 본 것이다. 그 덕분에 40% 할인을 받아서, 루돌프보다 저렴하게 표를 끊고 더 좋은 좌석에서 볼 수 있었다. 가족석이 4자리 있었는데, 류정한은 할인 안 된 가격으로 전액 텔레뱅킹을 했더라. 그것 보고서 괜히 더 좋아함. ㅎㅎㅎㅎ

 

작품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자신의 작품 속 돈키호테를 연기해 내는 액자식 구성이었는데, 내내 괴롭히던 졸음을 단번에 쫓아내는, 강렬하고도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뮤지컬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출연 배우들이 나왔고, 무대 뒷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내가 저 배우라면 이 시간이 얼마나 벅찰까, 괜히 감정이입이 되어서 더 뜨거웠다. 

 

 

팬클럽에서 준비한 티켓 봉투와 이벤트 선물이다. 예쁘다! 

 

 

정말 함께 해서 더 좋았다.  

 

   

프로그램을 배우 별로 따로 팔았다고 하던데, 나는 사지는 않았다. 지출이 많은 하루였으므로 자제 모드!

  

  

라만차 로고가 마음에 든다. 돈키호테스럽다. 자유롭고 당당하다.

 

그밖에 11월에 있었던 특별한 일이라면 역시 운전 면허증을 딴 일! 비록 자동차가 폐차장으로 직행해서 면허는 바로 장농행이 되었지만, 자가 운전할 어떤 날이 언젠간 오겠지. 그러면 지방으로 공연을 보러 다닐지도 몰라...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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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 벤애플렉, 조지클루니, 이란, 테헤란, 인질구출작전, 실화, CIA, 구출전문요원, 모사데크, 팔레비, 대사관, 미국, 존굿맨, 앨런아킨, 브라이언크랜스톤, 카일챈들러, 테일러쉴링, 테이트도노반, 클리어듀발, 크리스메시나, 빅터가버, 젤리코이바넥, 타이터스웰리버, 로리코크레인, 에이드리언느바보우, 내가살인범이다, 정병길, 정재영, 박시후, 연쇄살인범, 공소시효, 베스트셀러, 외모지상주의, 액션, 정해균, 김영애, 최원영, 김종구, 조은지, 오용, 박웅, 장미자, 남정희, 민지아, 류제승, 장광, 이재구, 손종학, 김민상, 브레이킹던, 트와일라잇, 스테파니메이어, 영화원작소설, 크리스틴스튜어트, 로버트패틴슨, 테일러로트너, 다코타패닝, 애슐리그린, 매기그레이스, 마이클쉰, 니키리드, 안나켄드릭, 잭슨라스본, 빌리버크, 제이미캠벨바우어, 켈란루츠, 노엘휘셔, 리페이스, 피터파시넬리, 엘리자베스리저, 조앤더슨, 맥켄지포이, 레미맬렉, 미아마에스트로, 캐머런브라이트, 미안나버링, 크리스찬카마고, 크리스토퍼헤이어달, 부부스튜어트, 오마멧월리, 안젤라사라피언, 라티프크라우더, 다니엘커드모어, 주디스쉬코니, 틴셀코리, 줄리아존스, 케이시라보, 타이올슨, 앤드리아가브리엘, 브론손페레티어, 체스크스펜서, J.D.파르도, 찰리뷰리, 토니트럭스, 마레인반스, 발로리커리, 트레이시헤긴스, 구리웨인버그, 에릭오덤, 빌탠그레디, 리사하워드, 패트릭브레넌, 토니벤틀리, 아마두라이, 뱀파이어, 늑대인간, 흡혈귀, 판타지, 멜로, 26년, 만화원작, 강풀, 조근현,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조덕제, 김의성, 이승환, 제작두레, 시민참여, 뮤직비디오, , 광주, 5.18, 전두환, 학살자, 독재자, 복수, 단죄, 사죄, 이미도, 안석환, 민복기, 구성환, 김민재, 최귀화, 김정국, 민주주의, 선거, 남영동1985, 정지영, 박원상, 명계남, 서동수, 이천희, 김중기, 문성근, 우희진, 김근태, 이근안, 고문, 남영동, 강제연행, 방배추, 방동규, 비지터, 톰맥카시, 리차드젠킨스, 하즈슬레이맨, 히암압바스, 다네이제케세이거리라, 마리안셀즈, 매기무어, 마이클컴스티, 빌맥헨리, 리처드카인드, 타히모스코비츠, 아미어아리슨, 닐러너, 레이몬페르난데즈, 프랭크팬도, 왈리드주에이터, 데보라러쉬, 애슐리스프링어, 레이스너클리, 재클린브로갠, 예브게니이덱티어, 얼베이커주니어, 이민, 불법체류자, 젬베, 돈크라이마미, 김용한, 유선, 남보라, 동호, 유오성, 권현상, 이상민, 정소양, 성웅, 최대철, 신동미, 곽자형, 길해연, 성폭행, 미성년자범죄, 비바초은준, 정모, 초은준, 이민호, 신의, 시티헌터, 인터뷰, 생꿈, 황태자루돌프, 엘리자벳, 맨오브라만차, 뮤지컬, 임태경, 류정한, 건승정한, 전관, 건승정한데이,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오스트리아뮤지컬, 충무아트홀, 샤롯데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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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2-2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살인범이다, 26년, 남영동 1985~ 3편 겹쳐요.
바쁜 와중에도 많이 보고 정리도 꼼꼼하게 잘하는 친절한 마노아님!^^

마노아 2012-12-23 23:52   좋아요 1 | URL
중간에 딴짓을 하긴 했지만 다 쓰는데 몇 시간이 걸렸는지... 초반에 약간 날려서 다시 쓰기도 하면서 10시 넘어 올렸어요. 하루가 다 갔네요. ㅎㅎㅎ

라로 2012-12-24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건승정한 팬클럽 대단한걸요!!
암튼 저는 뮤지컬이 쥐약이라 이상하게 뮤지컬만 보면 졸;;
예전에 노클담의 곱추,,그 비싼 표,,,생각하면 속 쓰려요,,,근데 이 페이퍼 읽으니 그때 생각이;;;ㅎㅎㅎㅎ
암튼 26년의 진구,,,연기 정말 200%로 보답이라는 말씀에 추천요!!!

부지런한 마노아님~~~
2013년엔 꼭 민호닮은 멋진 남친을 위해 멀리서 빌어드립니다,
카드는 못 보내지만 댓글로 인사대신할께요.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마노아 2012-12-24 12:21   좋아요 0 | URL
뮤지컬을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데도 가끔 저도 보다가 졸아요.
엇그제는 연극이 너무 지루해서 역시 보다가 졸았어요.ㅎㅎㅎ
노틀담의 곱추를 보지 못했는데 넘넘 보고 싶어요. 뮤지컬 노래는 아주 좋더라구요.^^

아아아, 크리스마스 2부인 오늘, 영화 한편 볼까 하다가 혼자 보는 것 너무 처량해서 오늘은 자제할까봐요.
내년엔 나비님의 기도발이 꼭꼭 먹히기를 소망해요.^^
나비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우리 따뜻한 시간 보내도록 해요~

프레이야 2012-12-24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리스트에요. 마노아님표 영화 페이퍼^^ 비지터 보셨군요. 전 그걸 놓쳤어요. 너무 힘든 영화들 사이에 잘 보셨네요. 류승범보다 진구요! 전 류승범 자체가 힘들더라구요ㅎㅎ

마노아 2012-12-24 12:22   좋아요 0 | URL
비지터 주옥같은 영화였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지요.
류승범은 확실히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그 자체로 힘든 면이 있는 강렬한 배우예요.
프레이야님 메리 크리스마스~ ^^
 

아침 7시 반 회의를 오랜만에 했더니 머리가 어찔합니다. 밤새 납득도 되지 않고 분에 겨워 잠을 설쳤고,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을 했는데 가정통신문 문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장님의 야단을 한시간 들었더니 더 정나미가 떨어지네요. 출근 시간이 오후 4시인데 저는 6시 반에 도착해서 한 시간을 또 지하철 역에서 떨었거든요. 회의 마치고 가까운 김포cgv 가서 영화 '반창꼬'를 보고 왔어요. 추운데 시간 때울 곳도 필요했고, 지금은 머리를 좀 비울 필요가 있어서요.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못 보고 지나친 '애자'가 좀 아쉽네요.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동료 선생님이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좀 애를 먹었어요. 성적 관련 부분인데 판이 커져서 사단이 날 뻔했거든요. 아무튼 수습을 했고요. 구절구절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기껏 이벤트 열어놓고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게 미안해서죠.

 

축제는 즐겼는데 결과가 좋질 않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서로 기운 차리자는 의미에서 즐겁게 선물하겠습니다.
이벤트 참여해 주신 다섯분(순오기님, saint236님, 무스탕님, 같은하늘님, 재는재로님)은 12000원 상당의 원하시는 책과 주소 3종 세트 부탁합니다. 이 우울함을 조금은 덜어낼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초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패배를 상상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이 많이 큽니다. 선거 분위기만 봐서는 절대 질 것 같지 않았거든요. 이게  sns의 한계인가 싶네요. 어제 들은 표현인데, 자기 옷장 열어보고서 올 여름 유행은 이거로군! 하고 진단을 한 것일 수도 있고요.

 

오늘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저를 납득시킨 것은 82cook의 jk님 글이었어요. 남자분인데 무척 냉소적인 댓글을 많이 달다가 경고 먹고서 몇 달 전부터 82 게시판을 떠났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이 4년 전에 18대 대선은 박근혜가 된다고 장담한 글이 있는 겁니다. 이분은 그 원인을 '지역주의'로 꼽았어요.

 

인구로 설명하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경상도 인구가 천만이고 전라도 인구가 400만이니, 경상도에서 60%만 투표를 해도 전라도에서 100% 찍는 후보를 가뿐히 넘어선다는 거죠. 매번 이렇게 선거할 때마다 빨갱이 소리 들으며 고통 받는 전라도 분들께 더욱 죄송한 마음이네요.

 

 

 

 

 

 

 

 

 

조기숙 씨는 지역주의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긴 해도 아직도 너무 굳건한 아성인 것 같고요.

 

인구 구도는 앞으로도 잘 안 바뀔 것이고, 늘어나는 고령층에 비해서 젊은층은 숫자가 자꾸 줄어드니, 앞으로도 희망이 없는 건가 덜컥 무섭기부터 했습니다. 늘 웃는 얼굴상인데 웃음기가 싹 가신 이런 제 얼굴이 참으로 낯설기까지 해요.

 

시도때도 없이 막 눈물이 나는데, 아무렴 제 한숨이 농성중이거나 해직 중인 다른 노동자만 할까요. 나꼼수나 이정희, 천안함의 유족이라든가... 기타 여러 사람들만큼 힘들까요. 그럼에도 참, 막막합니다.

 

 

 

 

소득별 직업별 지지율을 보면 더 깜깜해요. 정보의 소외가 얼마나 무서운지도요. 방송장악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껴지넨요. 

 

오늘은 아침 회의 기다리는 시간과 영화 보고 나서 다시 출근 기다리던 시간에 다큐 '백년전쟁' 이승만 편과 프레이저 보고서(박정희)를 보았어요. 전혀 모르던 내용도 아니건만, 영상으로 자료와 함께 접하니 더 소름이 돋습니다. 어제의 결과를 가슴에 새긴 상태에서는 더더욱요.

 

멘붕 해제에 시간이 좀 걸릴 테지만, 그래도 5년 뒤에는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애써 다독여봅니다. 우리 조상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식민 통치를 대체 어떻게 견디며 살았을까요.

참 괜찮은 대통령 감으로 보이던 문재인을 얻을 자격이 우리에겐 없었나 보다 생각하니 많이 서럽네요. 그래도 1400만이 결코 작은 수는 아니지요. 절망스럽지만, 절망이란 말은 굳이 하지 않으렵니다.

 

덧) 오랜만에 음악을 듣고 있어요. 팟캐스트 방송 챙겨 듣느라 음악은 통 들을 수가 없었는데, 무척 오랜만에 노래를 들으니 좋네요. 더 절절하기도 하고요. 더원 목소리는 왜 이렇게 애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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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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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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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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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7: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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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7: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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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7: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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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8: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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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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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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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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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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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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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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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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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12-12-2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내내 먹먹했네요.

마노아 2012-12-20 23:2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났어요. 하루종일 휴지를 달고 살았네요. 그렇지만 곧 나아질 거예요.

2012-12-20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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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2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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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12-21 00:38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당일배송이니까 내일은 도착하지 싶어요. ^^

2012-12-21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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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2-21 20:25   좋아요 0 | URL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2-12-22 01:06   좋아요 0 | URL
눈이 왔어도 당일배송으로 도착했군요. 다행이에요.^^

이진 2012-12-2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 소득별 직업별 지지율 보면 앞이 깜깜하다못해... 없네요 ㅠㅠ

마노아 2012-12-21 00:38   좋아요 0 | URL
스톡홀름 증후군인가, 아님 피학 증세가 있나...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게 대한민국 현실이에요.ㅜ.ㅜ

loose 2012-12-21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또 살아보아야죠.

마노아 2012-12-21 12:28   좋아요 0 | URL
이래서 언론 장악이 무섭습니다. 방송부터 정상화시켜야 해요. 우리 열심히 버티고, 이겨내도록 해요!!!

2012-12-21 08: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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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1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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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1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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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0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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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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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0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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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3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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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3 0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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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12-2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인구비례로만 따지자면 앞으로도 진보세력(민주당및 기타 사회세력)은 계속 힘들것 같아요ㅡ.ㅡ

마노아 2012-12-22 01:28   좋아요 0 | URL
인구와 세대별 지지 성향을 보면 갑갑하지요. 더 큰 그림을 그려서 대처하고 회복해야 해요. 갈길이, 아주 멀고 막막하네요.

2012-12-21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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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0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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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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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12-22 23:14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ikjung626 2012-12-2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마노아님의 글이 좋아서 읽던 알라디너입니다. 내 나이 올해 50살...가슴이 펑 뚫리던 대선을 몇번 치뤘지요. 그런데에도 올해 선거결과는 참으로 참혹합니다. 어떤 말로 위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선거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서 19살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너희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하루종일 울었다던 마노아님의 글을 읽노라니...마노아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우리 보다 더 어린 세대를 생각하며 모두 힘을 내야겠지요.

마노아 2012-12-22 23:18   좋아요 0 | URL
ikjung626님 반갑습니다. 벌써 그날로부터 사흘이 지났어요. 아직도 사진 보거나 몇몇 글들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져요. 그래도, 분명히 이 시간들은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털고 일어날 거예요. 30대인 저는 그래도 20대 때 두번의 승리 기억이 있지만, 지금의 20대들은 그 찬란한 시기를 MB와 박근혜 정부로 도배를 한다고 생각하니 저 역시도 저보다 어린 세대들에게 몹시 미안해져요. 우리 이 시간을 잘 견뎌내고 다음을 준비해요. 그리고 그때에는 꼭 승리하도록 해요.

재는재로 2012-12-2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잘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2-12-22 23:19   좋아요 0 | URL
잘 도착했네요. 주말 좋은 시간 보내셔요.

희망찬샘 2012-12-3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2cook의 jk님 글을 저도 깜짝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이 분이 짚어주지 않으셨더라면, 무지한 저는 전라도의 비율과 경상도의 표수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 그래도 새해는 밝아올 거니까, 우리는 희망을 기대해 봐요. 마노아님! 가는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마노아 2012-12-30 16:24   좋아요 0 | URL
요새 부정선거 의혹 관련해서 머리가 아주 아파요. 정당하게 싸우고 진거라면 다음 싸움을 준비하며 다독이겠지만, 싸움 자체가 부당했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속이 복잡하네요. 2013년은 복잡한 매듭이 좀 풀어지고 희망이 고문이 아니라 에너지가 되었으면 해요. 희망찬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조금 전에 나꼼수 마지막회를 청취했다. 씩씩했던 그들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참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많은 것을 빚졌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패배했을 때, mbc 파업 노조는 얼마나 기막혔을까. 그때의 그 막막함과 먹먹함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

 

출처

접힌 부분 펼치기 ▼

 





...










...


그리고... 결국...























 

...












!!!









 

펼친 부분 접기 ▲

 

이 사진들은 볼 때마다 다시 눈물 바람이다. 우리가 어떤 오년을 살아왔던가 되새겨 본다.

두려웠고, 무서웠고, 힘들었고, 절망스러웠다.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새로운 세상이 덜컥! 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 첫걸음은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5년, 현대사 수업을 할 때면 뒷통수가 따가왔다. 혹시 교실에 몰래카메라 같은 것은 없나. 그 옛날 교사를 간첩으로 신고하던 때처럼 학생 중 누군가가 녹음을 하지는 않을까. 안 그래도 뻑뻑한 일자리, 그 알량한 것도 잃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더 초라해지고 더 누추해져서 가난한 영혼이 아파했다.

 

이제 그런 걱정 따위 않고 싶다. 그런 쓸모 없는 염려는 버리고 싶다.

사람이 먼저인, 사람이 가장 중요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2012년을 점령하라. 그러기 위해서 투표하자!

 

 

 

덧) 이벤트 참여해주세요~ 모자이크 샷 인정하니까 인증샷 많이 부탁해용~ 알라딘도 인증 이벤트 하고 있어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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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12-12-19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벽 5시 50분에 투표소 도착해서 기다려서 투표했어요.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웬지 민망해 인증샷을 밝은데서 못 찍고..좀 걸어나와서 가로수에 붙어있는 투표소 팻말만 겨우 찍었네요...전 02 대선때는 만 19세라 투표권이 없었고..07 대선때는 부재자 신고를 까먹어서 서울에서 투표하러 부산까지 갔어요...발목 인대 끊어진 상태로요;

마노아 2012-12-19 10:16   좋아요 0 | URL
단비님 고생하셨어요. 제 최초 대선 투표는 02년이에요. 97은 저도 미성년이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을 잃고 지금 2012년이에요. 먹먹하고 벅찹니다.
단비님도 사진 찍으셨으면 인증샷 연결 부탁해요. 이벤트는 시끌시끌해야 흥이 나지요.^^

순오기 2012-12-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멋져요~~ ^^
우리의 간절한 소망과 기를 모아모아서~~~~~~~ 승리를 얻을 겁니다!
홧팅~~~~~

2012-12-19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12-19 10:16   좋아요 0 | URL
승리를 향하여 아자아자!!!
문구는 쓰셔도 됩니다. 제가 한 말도 아닌 걸요. 트윗에서 회자된 유명한 말이에요.^^

saint236 2012-12-1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시리 눈물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비스듬이 기대서 담배를 물던 사진입니다. 전직 대통령인가 싶을 정도로 소탈했던 그 사지 말입니다.

마노아 2012-12-20 16:07   좋아요 0 | URL
다시 노무현은 죽고 이명박은 또 살아나네요. 더불어 전두환도 살고 박정희도 더더더 살아나고... 안 그래도 추운데 더 추워요...

기억의집 2012-12-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투표 끝나고 벙커나 갈까 하다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는데 나꼼수 마지막회 기사를 포털에서 봤는데,
들어야지 하다가 대선방송 보다보니 못 듣고 있네요. 마노아님 말씀대로 우리 정말 그들에게 빚 많이 졌어요. 그래서 투표로 꼭 갚아야한다는.

마노아 2012-12-20 16:08   좋아요 0 | URL
나꼼수 이제 어쩌나요. 아, 빚도 많은데 더더더 빚지게 되었어요.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