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이어 2월에 다녀온 전시회나 공연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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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번째 토요일에는 몬스터즈 락쇼를 다녀왔다. 출연진은 슈퍼키드, MYK, 이승환, 옐로우 몬스터즈다. 나야 당연히 공장장님 보러 간 것! 슈퍼키드에 이어 MYK까지 나오고 무대 교체 준비중일 때였다. 조명이 앞에서 뒤를 비추고 있었고 난 맨 뒤에 서 있는 터여서 더 이상 뒤로 물러날 데도 없는데 한무리의 여자들이 뒤늦게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그중 한 사람이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난 더 이상 뒤로 물러날 데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느라 두발 붙이고 단단히 서 있었는데 이 친구가 "어머 쌤!"하고 반갑게 덤벼드는 게 아닌가. 오 갓! 무려 첫번째 해에 가르쳤던 제자를 공연장에서 만났다. 어이쿠! 난 조명 때문에 여전히 이 친구 얼굴이 안 보이는데 그쪽에서는 내가 넘넘 잘 보이는 상황. "쌤 아직도 이승환 좋아해요?"라고 묻는다. 당근이지....;;;;;

세월이 하도 빨라 청순 고등학생이었던 아이가 어느덧 스물일곱 사회인이 되어버렸다. 뭐라뭐라 한참 얘기를 하다가 드디어 이승환이 나왔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정신 차려보니 앞으로 뚫고 나가며 이승환을 외치며 나보다 더 열심히 '환장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아.... 혹시 내가 이 녀석을 저리 만들었나? ('' )( '')

 

나한테 옐로우 몬스터즈 음악은 좀 많이 센 감이 있고, 역시 최적의 공연은 이승환이지...

 

 

 

 

 

 

 

그 다음주 토요일은 형부의 생일이었다. 성신여대 입구에는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올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아해들이 그곳에 가서 각자 케이크를 만들어왔다. 둘이 가면 무조건 하나씩 해야지 둘이 하나...이런 건 불가능하다는 게 언니의 육아 결론이다.

 

왼쪽이 세현군 작품, 오른쪽이 다현양 작품이다. 세현이는 혼자 했다고 들었는데 다현양은 아마 언니가 많이 도와줬을 것 같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케이크보다 빵이 신선하고 생크림도 부담스럽지 않다. 생각 외로 많이 맛있어서 좀 놀랐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등등에 연인들이 와서 많이 만들어간다고 들었다. 오늘도 사람이 엄청 많겠구나...;;;;;

 

이튿날은 설날이었다. 아해들을 데리고 경복궁을 갔다.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도착했을 즈음에 수문장 교대식이 있었다.

 

명절답게 추웠음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여름에 한참 더울 때랑 겨울에 한참 추울 때랑, 저들은 언제가 더 힘들까나...

 

 

민속 박물관 입구에서 타악기 공연이 있었다. 엄청 추운 날씨였는데 여자 연주자들은 무려 망사 옷을 입고 있었더랬다. 남자들은 구두였는데 여자들은 거의 맨발에 가까운 신발이어서 거기에 또 깜놀. 구경꾼들은 춥다고 주머니에 손 찌르고 박수도 잘 못 쳤는데 저분들은 저 날씨에 열정적으로 맨손으로 북을 쳤다. 대단대단...!!

 

 

포스터가 마음에 든다!

 

 

이 날은 '아시아의 혼례'를 보러 간 것이었는데 철사로 전시해 놓은 한복이 눈길을 끌었다.

 

 

안쪽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 되기 때문에 눈으로만 감상을 했는데, 중국, 한국, 일본, 네발, 베트남의 혼례에 관한 전시였다. 이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베트남의 예복과 머리 장식이었다. 전통은 아닌 것 같고 약간 현대식으로 개량한 것 같았는데 직접 해보고 싶을 만큼 탐이 났다. 사진으로나마 담아올 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전시회는 사람이 많아서 북적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구성이 좀 산만했다. 종류별로 나라를 다 담아놨으니 정신이 없었는데, 차라리 나라별로 따로 부스를 만들었으면 좋을 뻔했다.

 

세현군은 중간에 화장실 간다고 나가서는 몰래 핸드폰으로 게임하다가 들켜서 경을 한번 쳤고...;;; 실내에도 볼거리가 더 있는데 아해들은 추운 바깥으로 자꾸 나가려고 했다.

 

 

오즈의 마법사를 연상케 하는 재밌는 쓰레기통이다.

 

 

노랑색은 어린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임이 분명하다. 그림들도 정겹다.

 

 

전시관과 교육관의 이름도 예쁘다. 다현양은 솜사탕이 먹고 싶다고 했다. 너무 추워서 풍선도 사달라는 걸 말렸다.

 

 

악기 체험관에서 이것 저것 만져보고 싶었는데 우린 비교적 늦게 도착한 편이라 철수하는 분위기였다. 아쉽네...

 

 

구름 없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서 더 높아보인다. 무슨 제사단 같다.

 

아이들이 졸라서 만들게 된 연이다. 우리가 거의 끝이어서 만들다가 부스가 철수되어 나머지는 집에 와서 만들어야 했다. 손이 시려도 너무 시려웠던 기억이...ㅜ.ㅜ 근데 내가 만들어준 다현양 가오리 연을 다음 날 형부가 바로 망가뜨렸다. 흑...ㅜ.ㅜ

 

전통 등불 같은 가로등도 예쁘고, 나무에 쌓인 눈도 예쁘다. 서울에서 만나는 돌솟대도 한컷!

 

(사진 펑!)

 

포스터 깃발 앞에서 한컷!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잡고서 찍어야 했다.

 

(사진 펑!)

 

어린이는 아니지만 노란 버스 앞에서 한컷. 자꾸 사진 찍어달라 한다고 언니가 싫어했다. ㅎㅎㅎ

 

이날 최고의 보온 대상은 다현양이었다. 손이 엄청 따뜻해서 장갑 끼고 있는 것보다 다현양 손잡고 있는 게 더 따뜻했다. 인간난로라고 했더니 신이 나서 자꾸 내 손을 잡아준다. 뜨끈뜨끈 우리 다현이 손~

 

 

 

 

 

 

 

 

꼬박 한 달 전인 2월 14일. 당시 봄방학을 땡겨서 연휴를 끼고 쉬기로 한 날이었는데, 교사들이 쉬는 걸 아주 배아파하는 교장샘이 갑자기 심통을 부려서 모두 다 근무하라고 일정이 변경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변덕을 부려서 일직만 서라고 했는데, 무슨 일직을 6명씩이나 세운담...;;; 하여간 그래서 일정이 마구 뒤엉켜서 야곱을 만나기로 했다가, 다시 못 만나게 되었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발렌타인 데이 날에.

 

원래 계획은 사무실로 와인을 들고 가서 같이 홀짝홀짝 비우려고 했는데 '아르센 루팡'이 프리뷰라면서 40% 할인을 하는 게 아닌가. 블루스퀘어에 김다현 주인공이어서 가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 홈즈보다 루팡이 더 매력적인 법! 당연히 재미있을 거라고 짐작하고서 출발했다. 그.러.나...

 

아아, 너무너무 재미가 없었다. 아무리 프리뷰라지만 배우들의 합이 어찌나 안 맞던지, 연습 한참 더 하고 와야될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연출이 엉성하고, 연기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고,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블루스퀘어쯤 되면 라이브 연주로 반주를 할 줄 알았는데 MR 틀어놓은 것도 좀 별로였고.... 설마 프리뷰여서 라이브 연주를 안 한 건가????

 

암튼, 공짜로 봐도 욕하고 나올 작품을 돈주고 보고 왔으니, 게다가 나때문에 같이 보게 된 야곱한테도 무지무지 미안해서 속상했다. 발렌타인 데이날 로맨틱하게 뮤지컬을 보는가 했는데, 우린 모두 씩씩대면서 나왔다. 흑....ㅜ.ㅜ 김다현 빵꾸똥꾸! 어울리지도 않는 개그가 왠 말이냐!!!

 

 

여배우들도 건질 게 하나도 없었고, 서범석마저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아르센 루팡 대실망... 요새 끊임없이 할인 티켓이 나오드만....;;;

 

(사진 펑!)

 

아, 그런데 이날 알았는데 김다현이 무사 백동수에서 김홍도로 나왔던 그 배우였다. 그때는 잘 생긴 것 몰랐는데 뮤지컬계에선 꽃다현으로 통한다지. 역시 뮤지컬 미남과 TV미남은 좀 차이가 있구나....

 

이 무렵 T월드에서 vip회원은 레베카 R석을 50% 할인해 주는 행사를 했다. 루팡으로 버린 눈과 귀를 다시 한번 레베카로 정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헐벗은 지갑을 고려해서 꾸욱 참았다. 그런데 어제 레베카 ost 나온다는 기쁜 소식이!!! 할렐루야~

 

 

 

 

 

 

 

 

 

 

 

주연 배우가 셋이어서 배우별로 시디 3장에 담았나보다. 어젠 곡목 정보에 가수 이름이 없었는데 오늘은 나와 있네. 내가 좋아하는 류배우는 두번째 시디에!!

 

2월의 세번째 토요일에는 조카들을 데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유리, 3000년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무료 전시회가 있었다. 홈페이지에 초등학생용 브로셔도 다운되게 되어 있었는데 울 조카들은 아무도 안 함...;;;

 

지하철 역에서 제법 많이 걸어야 했는데 지금은 직행 통로가 만들어져서 추위에 떨지 않고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태극기의 네 모서리에 해당하는 '건곤감리'의 문양을 따서 만든 천정 조명과 바닥, 그리고 의자의 무늬가 옛스러우면서도 세련됐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전시회는 3천년에 걸친 유리의 역사에 대해서 담았다.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500년까지를 모아서 3천년!

 

초기 작품들은 불투명해서 '유리'의 느낌이 약했지만 영롱하니 충분히 예뻤다.

 

 

작은 유리를 확대경으로 볼 수 있었다. 빨간 유리가 강렬해 보인다.

 

 

대롱불기 기법으로 유리를 만드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저렇게 긴 대롱에 유리 재료를 묻혀서 입으로 불면 호리병 모양의 유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커서 무척 놀랐다. 해당 재료들도 모두 전시되어 있었는데 색색이 긴 대롱들도 무지개 느낌으로 찬란하니 예뻤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조명이 어두워서 잘 나온 사진이 별로 없다.

 

기왕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왔으니 이제 역사 배우게 되는 세현군에게 선사관부터 보고 오라고 했다. 언니가 아해들을 데리고 선사관과 고대관을 둘러볼 때에 나는 옆 전시관에서 '미국 미술 300년' 전시회를 보았다. 미리 사둔 티켓이 있었는데 1장 뿐인지라...^^

 

 

1월에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을 심드렁하게 봤던지라 크게 기대한 바 없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밌었고 그림들도 좋았다. 근대 파트를 뺀 나머지는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주었다. 역시 저작권 때문인가?

 

오른쪽처럼 황금빛 들어간 그림들을 좋아한다. 뭔가 찬란해 보여!

 

가구들도 꽤 전시되어 있었는데 블루와 레드가 모두 마음에 든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성된 걸작이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담아놓아도 역시 예술이 된다. 위태로우면서도 안정적인 구도가 마음에 든다.

 

 

'사막의 노동자'란 제목의 작품이다. 더운 날씨에 고된 노동일 터인데, 나는 황금빛이라 또 무척 마음에 들 뿐이고....

 

 

'마투라 강변 계단을 따라'란 작품이다. 위의 사막의 노동자와 함께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그림이다. 역시 황금빛의 마력일까???

 

(사진 펑!)

 

전시회 보고 나서 홀에서 다시 만난 우리들. 물을 나눠 마시며 잠시 휴식을 갖고 귀가했다. 마침 위메프에서 사둔 티지아이 프라이데이 쿠폰을 써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 과정에서 치른 삽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다시 생각해도 슬퍼...ㅜ.ㅜ

 

 

 

 

 

 

 

 

  

 

2월의 마지막 날에는 '스왈로브스키전'을 보러 대림 미술관으로 향했다. 티켓을 얻으려고 잡지도 샀었는데, 이번주는 무료 개방하고 있다. 17일까지 진행 중이니 보고 싶은 분들은 다녀오세요~ 3호선 경복궁 역 3번 출구에서 가까워요~

 

 

로고가 제일 빛난다. 이것은 보석이 아닌 전기의 힘!

 

굉장히 어두운 방에 붉은 조명 아래에 황홀한 구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첫번째 구두는 '아이두 아이두'에서 김선아가 마지막에 1등 먹은 그 핑크 구두랑 디자인이 꽤 비슷하다.

 

 

이쪽 사진은 어째 스왈로브스키보다 '유리' 쪽 사진처럼 느껴진다. ^^

 

왕관도 많았고, 악세사리도 많았고.... 미스코리아 왕관보다 클레오파트라 가발이 더 쓰고 싶다. 근데 엄청 무거울 테지?

 

 

멋진 드레스가 많았는데 사진 잘 나온 게 없네. 그나마 세장 붙여놓으니 작아서 디테일이 잘 안 보이는 게 아쉽다.

 

패션쇼 무대 같은 느낌으로 전시해 놓았다. 그러고 보니 패션쇼는 가본 적이 없는데 여기 다녀와서는 문득 가보고 싶어졌다. 그런데는 어떻게 가는 거지? 티켓 사야 하나???

 

 

사실 제일 눈부시게 빛났던 것은 천장의 샹데리아다. 정말 눈부셨는데 사진으로는 잘 전달이 안 되어서 역시 아쉽다.

 

 

 

 

 

 

 

 

 

 

 

2월은 날짜도 짧았는데 영화도 많이 보고 이것저것 많이 다녔다. 여러모로 마음이 들볶여서 가만히 집에 있기 싫었던 날들이었다. 큰 시스터는 12월 말에 사무실을 옮겨놓고는 두달 만에 다시 사무실을 옮기게 되었다. 그 과정 중에 집으로 사무실을 옮기겠다며 나더러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겠냐고 해서 무척 시험에 들었고, 결과적으로 2층으로 내려가진 않았지만 언니가 다시 이사를 하고 여러모로 짐을 옮기다가 지금 다시 무릎이 무척 아픈 상황에 돌입했다. 이 무릎은 작년 여름 이사할 때 망가지고는 고질병처럼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아파버려서 큰 문제다. 아쿠아 강습을 받고 싶었는데, 도무지 자리가 나질 않아서 들어갈 수가 없다. 걷는 운동을 제일 하고 싶지만 무릎이 아파서 그건 좀 힘들고... 아쉬운 대로 다시 수영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역시, 책 쌓아두지 말자. 무릎이 나갈 수 있다. 이미 나간 무릎 더 망가뜨려선 안 돼지...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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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과학

제 1823 호/2013-03-13

알록달록 픽시 바이크, 알고 보니 자전거의 고전!

유난히도 길~~고 춥던 겨울이 가고 살랑살랑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자, 태연과 아빠도 뭔지 알 수 없는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강아지 몽몽이까지 봄바람이 났는지 택배 아저씨만 와도 반갑다고 깡충깡충 좋아 난리! 아무리 구들장에 붙어있는 게 유일한 특기이자 취미인 아빠라 하더라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 가는 거야! 우리도 봄볕을 받으며 뛰어보는 거야! 이 상쾌한 봄바람을 만끽해보자고!”

간만에 간지 나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천변 길을 뛰기 시작하는 태연과 아빠 그리고 몽몽이. 마음은 봄바람 같으나 몸은 천근만근인지라, 셋 모두 영 폼이 나지 않는다. 아빠의 두부살 배는 걸음을 뗄 때마다 시계추처럼 양 옆으로 쿨렁쿨렁 움직이고, 겨우내 복지부동 움직이지 않았던 태연의 근육들은 불과 삼 분만에 지쳐 뛰기를 거부하는데다, 간만에 바깥구경을 나온 몽몽이는 지나친 행복을 배변으로 표현해버리고 말았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

그때 하얀색과 분홍색이 섞인, 진정으로 심플하고 예쁜 자전거를 탄 여인이 향기 나는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태연과 아빠의 옆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지나간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탄탄한 허벅지는 말 그대로 예술이다. 스톱워치를 누른 듯 일시 정지해 버린 두 사람. 멍 하니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본다.

“아빠, 정신차려욧!! 침이라도 좀 닦고 쳐다보든가…. 엄마한테 확 일러버릴 거예욧~!!”
“뭐얏? 너, 너도 엄청 쳐다봤잖아!”
“난, 자전거를 본 거라고요! 저 놀랍도록 아름다운 자전거를 아빠가 저에게 선사해주신다면, 저도 저 언니처럼 환상 몸매의 어린이로 거듭날게요.”

“이거 왜 이래~, 나도 자전거를 봤다고. 흠흠, 저 자전거는 우리가 흔히 타는 기어변속 자전거가 아니라 ‘픽시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 일명 ‘픽시’ 자전거란다. 고정 기어(Gear, 톱니바퀴의 조합에 따라 속도나 방향을 바꾸는 장치) 자전거라는 거지. 70~80년대 뉴욕의 우편배달부들이 타던 자전거에서 유례 했는데, 최소한의 부품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매우 단순하고 심플한 매력이 있단다. 또 개인이 원하는 컬러로 타이어에서부터 핸들까지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어서 개성도 살릴 수 있고. 도시 멋쟁이들이 즐겨 타는 자전거라고나 할까?”



[그림] 기어가 축에 고정돼 있는 ‘픽시드 기어 바이크(픽시)’. 변속기 등 부속장치가 없어 자전거 외관이 심플하고 가볍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그러니까 나도 저거 사달라고요! 완전 사랑스러웡!!”

“겉으로는 저렇게 예쁘지만, 너 같은 몸치에 저질체력은 함부로 도전하기 힘든 자전거야. 고정기어라서 네가 페달을 돌리는 힘만큼, 딱 고만큼밖에 움직이기 않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고, 브레이크가 없어서 발로 멈추거나 뒤로 페달을 감아줘야 한단다. 그뿐만이 아니야.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도 페달을 끊임없이 굴러줘야 바퀴가 회전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단다. 자전거 치고는 완전 고조할아버지뻘 되는, 상당히 원시적인 자전거 형태지.

“정말요? 생긴 건 완전 현대의 극치 같은데…. 원래 옛날 자전거는 다 힘들었어요?”

“그렇지, 기어를 적용하기 전까지는. 자전거는 생각보다 역사가 짧은 기계란다. 바퀴 자체는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자전거라는 형태가 만들어진 건 1870년대에 이르러서야. 최초의 자전거는 앞바퀴는 엄청 크고 뒷바퀴는 있는 둥 마는 둥 작게 달려있는 하이휠러(high-wheeler)라는 자전거였는데, 너도 옛날 영화나 사진에서 한두 번쯤 본 적이 있을 거야.”

“것두 엄청 멋지던데요? 근데 타기는 힘들었나 봐요?”

“하이휠러는 페달을 한 바퀴 돌리면 앞바퀴도 따라서 한 바퀴 돌아 원둘레의 거리만큼 앞으로 이동하는 자전거였단다. 바퀴가 클수록 한 번에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큰 앞바퀴를 만들었던 거지. 그런데 바퀴가 너무 커서 자전거에 올라타고 내리는 게 매우 힘들었고, 균형 유지도 어려운데다, 언덕 같은 오르막길에서는 거의 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단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적절한 힘의 분배를 이뤄내면서 힘들이지 않고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끊임없이 개발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기어 자전거였어. 기어와 톱니바퀴 아이디어는 이미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처음 제안됐지만, 자전거에 적용되는 데까지는 400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지.”

“그래서요? 기어가 적용되면서 어떻게 변했어요? 자전거, 생각보다 흥미로운데요?”

“그치? 예를 들어 설명하면 좀 더 쉬울 거야. 페달 체인휠(chain wheel)의 톱니가 48개고, 뒷바퀴 휠의 톱니가 14개라면 3:1의 비율이 되겠지? 이건 페달을 한 바퀴 돌리면 뒷바퀴가 세 번 회전한다는 의미란다. 그만큼 한꺼번에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뜻이고, 바퀴가 작아져도 빠르고 멀리 갈 수 있다는 뜻이지.

“아, 그래서 바퀴가 요즘 것처럼 작아질 수 있었던 거네요?”

“바로 그거야!! 장소에 따라 기어변속을 하면 더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단다. 예를 들어, 앞 체인휠 톱니가 22개, 뒤 톱니가 30개라면 비율은 0.73이 돼. 당연히 한 번에 멀리갈 수는 없겠지만 대신 힘은 적게 든단다. 그러니까 오르막이 나올 때 이런 저단기어를 사용하면 되겠지? 또 빨리 달리고 싶을 때는 비율이 높은 고단기어를 쓰면 돼. 페달을 한 번 돌릴 때 뒷바퀴를 6~7번 돌아가게 하려면 힘은 많이 들겠지만 아주 빨리 갈 수 있단다. 또 자전거를 탈 때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헬멧을 유선형으로 만든다거나, 몸에 딱 붙는 스킨수트(skinsuit)를 입는 등의 방법도 고안되고….”

그때 태연과 아빠 옆을 지나가는 한 무리의 자전거 아저씨들! 하나같이 총천연색의, 지나치게 몸에 밀착돼 흔들리는 뱃살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당췌 알 수 없는 스킨수트를 입고 지나간다. 태연, 순간적으로 눈을 감아버린다.

“아, 조인성 오빠나 원빈오빠가 저렇게 촥 달라붙는 스킨수트를 입고 내 눈앞으로 지간다면 정말 좋을텐데….”

“5분도 안 뛰고 또 남자생각이야?! 얼른 운동에나 집중해~!!”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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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홍대에서 친구와 만났고, 친구는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갔고, 저녁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나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공연 장소가 상상마당이었는데 그 바람에 상상마당에서 하는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에서 카모메 식당을 떠올렸는데 역시나 같은 감독 작품이었다.

 

어려서부터 고양이가 늘 따라오는 삶을 살았던 묘생 사요코 선생! 본업은 따로 있지만 부업으로 외로운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이고 고양이와 부대끼며 사는 삶 속엔 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정말로 외로운 건 사요코 자신이다. 올해는 반드시 기필코 어찌 됐든 결혼하는 게 꿈인 그녀의 연애 사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런지...

 

영화는 반복과 고조의 기법을 쓰면서 진행해 가는데 나름의 율동성이 있고, 적절한 개그와 적절한 감동을 잘 섞어 주었다.  

 

 

사요코의 집이 참 마음에 든다. 작아 보이지만 알차게 다 있는 작은 숲속 궁전 같다. 자연이 고스란히 집으로 들어온 느낌에 무엇보다도 자유분방한 느낌을 준다. 제법 엽기적인 성격의 사요코하고도 아주 잘 어울린다. 저 알찬 공간을 홀로 다 차지하고 있어서 부러운가보다.  

 

 

고양이 빌려준다고 스피커로 외치고 다니는 장면이다. 누구도 소화할 수 없는 놀라운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근데 저게 어울린다. 대단해!!!

 

영화 말미에 나오는 애니메이션까지 꼭 다 봐야 한다. 하일라이트는 거기에 있다. 마지막까지 깔깔깔 웃고 나오게 만드는 유쾌 상쾌 통쾌 영화다.  

 

 

 

 

 

 

 

 

  

 

★★★★

 

8. 베를린

 

류승완 감독은 이 작품을 천만 관객 동원할 수 있는 포부를 갖고 만들었을까? 주변에서 그렇게 띄워주긴 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7번 방의 선물이 천만 등극 영화가 되긴 했지만...

 

영화는 볼만했다. 워낙 액션이 훌륭한 감독이고, 배우들도 빼어나니까. 그래도 좀 약했던 것 같기는 하다. 첩보 영화에서 한 획을 그은 영화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한석규의 캐릭터는 좀 겉돌았다. '빨갱이'라는 단어에 경기 일으키는 정보 요원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잘 설명되지 않았고, 그런 인물이 지나치게 감성적인 것 같아서 또 설득력이 약했다. 하정우가 가장 멋있었던 것은 호텔 욕실에서 벌어진 총격씬이었는데, 아내 전지현을 온몸으로 감싸며 머리도 손으로 누르며 보호하는 장면이었다. 이런 역할이 무척 잘 어울리는 배우다. 근데 이 좁은 욕실에서 전지현 같은 가느다란 체격이 아니면 같이 총맞아 죽는겨? 그 심각한 상황에 난 그런 생각이나 할 뿐이고....;;; 

 

 

가장 의외의 성공은 전지현이었다. 연기가 좋았다. 천만 관객 동원한 '도둑들'에서의 연기는 많이 아쉬웠는데, 톤을 많이 다운시킨 이 영화에서는 분위기도 있었고 연기도 차분하니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대사가 적으니 오히려 연기에 더 몰입이 되었달까. 그녀의 트렌치 코트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인데, 역시 전지현이 입어서 이쁜 게 아닐까???

 

초반에 대사도 잘 안 들리고 좀 성의없이 이야기를 쳐내는 것 같아서 몰입이 안 되었다. 내용의 전개도 흐름상 때려맞추는 거지 정확하게 설명하거나 표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이 정도로 '대충' 얘기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을 거란 성의없는 느낌?

 

감독 류승완의 부인이 제작사의 대표인데 성이 강씨란다. 그래서 제작사의 이름이 '외유내강'이라고... 이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감독의 동생 류승범의 연기는 좋아 보였다. 얄짤 없는 악역 캐릭터를 그려내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잘 어울렸다. 이 개성 넘치는 얼굴 덕분에 뭘 맡겨도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었다. 배우 안 했으면 뭐가 됐을까 궁금한 배우이기도 하다.

 

★★★☆

 

9.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 '남쪽으로 튀어'였다. 원작이 워낙 재밌고 출연 배우들도 훌륭해서 이 영화가 크게 히트를 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시원찮았다. 주변에 재밌다고 많이 말했지만 그 말 듣고 보러 가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왜 그렇게 안 끌렸을까나??

  

 

바다 사진이 멋져서 하나 올려본다. 김윤석은 이 작품의 아빠 역할에 무척 잘 어울린다. 국가의 강제적 체제와 강요하는 시스템을 거부하고 심지어 문명마저도 코웃음 치며 거절할 수 있는 배포를 가진 인물로 분했다. 원작에서는 사춘기 소년 아들이 주인공이지만 영화에서는 아빠 중심으로 흘러간다. 적절히 심각하고 적당히 웃기면서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신나게 본 영화지만 끝맛이 씁쓸한 것은 마지막에 나오는 국정원 직원이 민간인 사찰에 대해 사과하며 내부 고발을 하는 기자회견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실제로 우리의 현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던가. 하아, 남쪽으로 튀고 싶은 심정이다.

 

김윤석의 딸을 사모하는 선생님 역으로 나온 배우는 '착한 남자'에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드라마 볼 때도 김태우와 엄청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둘이 형제다. 김태우가 형이고, 김태훈은 동생... 형은 좀 느끼해 보이는데 동생 쪽이 난 더 마음에 든다. 호호호...ㅎㅎㅎ 

 

 

 

 

 

 

 

 

 

 

 

★★★★

 

 

10. 문라이즈 킹덤

 

이 날도 약속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시간 대가 맞는 영화를 고르다 보니 우연히 이 작품과 마주쳤다. 사전 정보도 없었고 기대하는 바도 없었지만 영화는 순수하게 재밌고 유쾌했다.

 

12살 소년과 소녀가 깜쪽같이 사라졌다. 스카웃 대원이었던 소년은 완벽하게 야영 준비를 한 채 떠나서 소녀와의 밀월(?) 여행이 가능해 보였다. 소녀의 집에서도 소녀를 찾고, 스카웃 야영지에서도 소년을 찾느라 뉴 펜잔스 섬이 발칵 뒤집힌다.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소녀와 소년은 무척 심각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심지어 결혼까지 생각한다. 그런데 이들의 이런 반응을 주변 사람들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게 해서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들이 동원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커지고 사건도 커다랗게 번지고 만다.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미쟝센'에 있다. 네모나고 네모난 공간 속의 또 공간. 망원경을 동원해서 멀리 보이는 풍경을 가까이 당기는 기법도 자주 사용한다. 몹시 '연극적인'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묘하게 잘 어울려서 그냥 다 수긍하며 이해하게 되는 그런 느낌의 영화다. 유명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평소 맡던 배역들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여서 이 또한 신선했다. 다들 개런티는 제대로 받고 출연한 것일까???

 

 

 

남자 주인공인데 국카스텐의 하현우를 떠올리게 해서 재밌었다. 하현우의 개구진 모습과도 잘 어울린다. ^^

 

하나하나 의미를 뜯어보면서 비판하며 보기엔 피곤하고, 그저 즐기면서 마음 편히 보면 스스로가 순수해질 것만 같은 예쁜 영화다. 지금 우리 집에는 심지어 포스터도 붙어 있다.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포스터의 아이들 표정도 아주 심각하다. 그래, 그 나이엔 어른들 보기에 별 거 아니어도 본인들은 늘 심각하지... ^^

 

 

 

 

 

 

 

 

★★★★

 

11. 서칭 포 슈가맨

 

이 영화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보고 싶어서 찾아간 필름포럼. 아주 작은 극장인데 독립영화 많이 해주고 티켓도 저렴한 편(1관은 주말 구분 없이 8천원, 2관은 6천원)이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나는 왜 한국 영화라고 생각하고 갔을까?

 

 

아메리카 원주민 핏줄이어서 우리나라 사람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얼핏 보면 정말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나?

 

● 본고장 미국: 음반 판매 6장,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비운의 가수! 

● 반대편 남아공: 밀리언셀러 히트가수, ‘엘비스’보다 유명한 슈퍼스타!

 

70년대 초, 우연히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온 ‘슈가맨’의 앨범은 지난 수십 년간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다. 하지만 ‘슈가맨’은 단 두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신비의 가수!  전설의 ‘슈가맨’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두 명의 열성 팬이 진실을 밝히고자 그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단서라고는 오직 그의 노래 가사뿐! 기발한 추적 끝에 ‘슈가맨’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놀라운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네이버 영화 줄거리다.)

 

비운의 가수 슈가맨은 라이브 무대에서 분신 자살했다는 소문이 있었고, 하여간에 몹시 불우하게 살다가 죽었다는 게 남아공에서 그의 음악을 추앙하는 팬들이 알고 있는 공통 정보였다. 그러나 진실은 정 반대에 있었으니...

 

나오는 노래도 좋고, 천재 뮤지션이 이렇게 빛도 못보고 갔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못할 때에 반전처럼 찾아온 후반부 이야기에 관객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이쿠, 이런 이야기가! 슈가맨의 숨은 이야기도 즐겁고, 그가 인생을 마주하는 자세도 마음에 들었다. 흡사 삼미슈퍼스타즈의 정신이 떠올랐달까. 그러니까 박민규 작품 말하는 거다.

 

 

 

 

음악영화는 영혼의 구원 같다. 뮤직 네버 스탑을 보았을 때처럼 감동의 환희가 찾아왔다. 이 영화는 다큐 자체가 픽션보다 더 극적이었고, 결말은 해피엔딩보다도 더 완벽했다. 이런 영화, 참 좋다. 정말 좋다.

 

 

 

 

 

 

 

 

 

 

 

 

 

★★★★★

 

12. 더 헌트

 

이 영화를 몹시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계속 못 보다가 설 연휴 때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서칭 포 슈가맨을 보았던 필름 포럼에서 보았는데, 완벽한 영화와 극장에 옥의 티가 있다면, 바로 2관 위층의 레스토랑이다. 조용히 집중해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윗층 의자 끄는 소리, 발자국 소리가 수시로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래도 어려운 독립영화 전용관을 생각하면 그 정도야 감수해야 하지만, 그래도 무척 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이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다.

 

 

이 어린 꼬마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얘길 했는데, 누가 그 이야기를 아이의 거짓말이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 아이의 오빠와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나눈 대화를 듣고, 그네들이 장난으로 보여준 사진을 실제처럼 재구성한 일일 거라고, 그 누가 짐작할 수 있었을까. 아이 역시 자신이 홧김에 내뱉은 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모든 일은 정말 순식간에 벌어졌고, 작은 공동체로 이루어진 마을에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어 대부분의 사람을 감염시켰다. 그 희생자는 우리 중 누구라도 될 수 있는 일이었다.

 

 

로얄 어페어에서 관심을 갖게 된 메즈 미켈슨은 이 영화에서도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크리스마스 2부 예배당에서 보여준 이 남자의 텅빈 얼굴과 눈물이라니...

 

아이는 너무나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데, 만약 내가 아이의 엄마라고 해도 당연히 지목된 남자를 의심했을 것이다. 허투루 넘길 수가 없는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제3자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심히 유감이었다. 특히나 마트에서 폭력까지 휘두른 사람들... 소문은 소문을 낳고 억측을 생산하고 억울한 피해자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런데 그 광기 어린 투석형의 자리에서 자유롭기란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래 그 사람 전부터 좀 수상했었어.... 라며 뒤늦은 의심에 명분과 면죄부를 주려 하지 않을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겁고도 진지하다. 우리가 있는 이 자리 어디에서든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사냥꾼은 당신이 될 수도 있고, 당신이 바로 사냥감이 될 수도 있다.

 

 

★★★★★

 

13. 분노의 윤리학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제훈, 조진웅, 곽도원, 문소리, 그리고 김태훈까지... 출연진들이 참 마음에 든다.

 

 

한 여자가 죽었다. 그녀를 직접 죽인 놈도 있고, 그녀를 내내 도청한 사람도 있고, 그녀를 착취하던 놈도 있고, 그녀와 바람에 빠진 놈도 있고, 네 명의 남자가 하나같이 그녀에게는 나쁜 사람들인데 서로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우기고 있다.

 

 

다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인데 특히 조진웅이 가장 좋았다. 캐릭터가 일단 재밌고, 제일 나쁜 놈이면서 제일 웃긴 놈 역을 적절히 소화해냈다.

 

조진웅의 입을 빌려서 나오는 '분노의 신'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몹시 그럴 싸하게 들리기도 했고.

영화는 시간을 겹치면서 교차 편집이 많이 됐는데 그때마다 울리던 음악도 귀를 잡아끌었다. 초반에는 반복의 간격이 길었는데 뒤로 갈수록 그 주기가 짧아지면서 리듬감마저 느끼게 했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나 보다. 난 꽤 재밌게 보았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훈은 파파로티도 있고, 군대 가기 전에 영화를 많이 찍었네... 부지런도 하지....

 

★★★★

 

 

14. 비러브드

 

친구와 함께 본 영화다. 사전 정보 전혀 없이 보았는데 좀 독특한 영화였다 뮤지컬 영화도 아니지만 주인공들이 노래 부르는 장면이 꽤 많이 나왔다. 이를테면 인도영화스러운 느낌이랄까? 물론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진정 사랑의 나라 프랑스이고, 사랑의 도시 파리던가. 엄마가 창녀로 일하다가 자신을 낳았다고 담담히 말을 하는 딸이 있고, 그 딸을 사랑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어머니에게 창녀 시절 일을 알고 있다고 말을 하고, 그걸 들으면서도 거리낄 게 전혀 없는 엄마라니, 대한민국에선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여자가 꽂힌 남자는 하필 동성애자이고, 그 동성애자는 애인이 따로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에게 빠진 여자와 잘 수도 있는.... 참 난해하고도 알 수 없는 관계들이다. 게다가 영화는 왜 이리 긴지... 자다 깨도 자다 깨도 도무지 끝은 보이지 않고... 분명 여자가 비행기 탄 것 까지는 보았는데, 자다 깨보디 여자의 무덤이 보이네. 헐.....

 

까뜨린느 드뇌브는 무척 유명한 배우로 알고 있다.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출연작은 알고 있는 게 없다. 그러니 나는 그녀의 젊었을 적 모습은 알지 못한 채 중년이 되어 몸도 어느 정도 불어 있는 모습으로 마주한 것이다. 그게 왠지 좀 서글펐다.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이긴 한데 시간의 적나라함이 너무 역력해서 말이다. 아마 내가 그녀의 가장 젊고 예뻤을 적 모습도 알았더라면 그 간격은 더 컸을 테지? 아무튼... 영화는 난해하고 힘들었다. 노래는 듣기 좋았지만...

 

딸 베라 역의 배우는 얼굴에 엄청 큰 사마귀와 점이 있는데 영화 보는 내내 그게 무척 신경 쓰였다. 신기하게도, 외국 배우들은 얼굴에 좀 심하다 싶은 사마귀나 점이 있다 하더라도 딱히 그걸 제거하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다. 남자 배우든 여자 배우든 말이다. 우리나라라면 코끝의 섹시해 보이는 점 등이 아니라면 가차 없이 없앨 것 같은데 말이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일까? 미적 기준이 너무 정형화된 까닭에 놀라워하는 것일까. 아무튼 신기신기....

 

★★☆

 

15. 신세계

 

신세계의 줄거리를 보고는 대뜸 무간도가 떠올랐다.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와 함께. 무간도가 워낙 큰 성공을 보았기 때문에 삼탕을 하나 보다 했는데, 인터뷰를 보니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거라고 자신만만해 한다. 그리고 그 자신만만함은 근거가 있음을, 영화를 보고 알아차렸다. 이 작품, 재밌다!

 

 

이정재는 사실 늘 멋있는 배우였다. 연기도 부족하지 않았고. 그래도 베스트라 꼽을 작품이 좀 아쉬웠다. 이십 년 가까이 지났는데 아직도 모래시계 보디가드를 추억하긴 좀 그렇지 않은가. 이 작품은 아주 잘 맞는 슈트처럼 그의 연기를 빛나게 해주었다. 이중첩자의 불안감과 고뇌도 잘 표현했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도 공감하게 만들었다.

 

 

황정민과 연변 거지들이 촌스럽게 나오면 나올수록 이정재의 수트빨은 더더더 빛나고 말았다. 소지섭 같은 탄탄 근육이 아닌 꽤 마른 듯한 몸에서 떨어지는 양복선이 어딘가 좀 애처롭게도 만들고...

 

무간도와 비슷한 설정이지만 거기서 한발자국 나간 연출로 느껴졌다. 다만 NG라면 송지효인데, 이렇게 연기를 못해도 늘 주연인 게 신기하단 말이지... 국어책 읽는 그 목소리는 어째 답이 없다. 캐릭터도 목숨 걸고 지킬 무언가가 보이지 않아서 역시 설득력도 부족하고....

 

최민식의 연기도 자주 보던 분위기여서 특별할 게 없지만 황정민은 압권이었다. 이정재가 비쥬얼에서 압권이었다면 황정민은 역시 연기로 갑이다. 어이쿠, 욕도 입에 쩍쩍 붙고 브라더~하고 외치면 괜히 마음 한쪽이 찡하더란 말이지....

 

영화가 첫 씬부터 무척 하드한 피범벅이어서 좀 힘들긴 한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괜찮았다. 다 제거했다고 여겼는데 마지막에 하나 남은 숨은 패를 찾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는 것도 여운을 준다. 세상에 완전범죄란 없는 법(이라고 믿고 싶은...)

 

 

 

 

 

 

 

 

 

 

 

 

★★★★★

 

16. 스토커 

 

2월은 날도 부족한데 기어이 10편의 영화를 찍고 말았다. 연휴가 끼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마음 속에 바람 잘 날이 없어서 영화라도 보면서 좀 눌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감정이 아주 치닫던 날에 본 영화 스토커다.

 

분노의 윤리학에 등장하는 그 '스토커'를 상상했는데, 이 작품에서의 스토커는 주인공 이름의 '성'에 해당한다.

 

 

엄마 역의 니콜 키드먼. 워낙 장신에다가 굽도 있을 테니 더더 크게 나오겠지만, 박감독님 뒤의 배우까지 해서 다들 너무 커주시네...

 

 

삼촌 찰리 역의 배우다. 팔이 긴 것인가 피아노가 작은 것인가!! 배우들이 있고 있는 옷의 색깔마저도 각각의 상징을 담고 있는,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다. 눈도 깜박이지 않고 조카 인디아를 시선으로 따라가는 삼촌 역을 무서울 정도로 잘 표현해 냈다.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연상시킬 만큼.

 

 

고혹적인 니콜 키드먼! 스토커 가에 흐르는 핏줄을 엄마는 이해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다. 그러니 외롭고 점점 더 겉돌 수밖에 없다.

 

 

숲으로 둘러싸인 스토커 저택. 온 집을 빙 둘러싸며 뚫려 있는 수많은 창문이 오히려 이 집을 더 폐쇄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관음증적 시선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창밖을 돌면서 집안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자주 잡아주었는데 그 불편한 시선은 엄청난 긴장감을 만들어 냈다.

 

 

호주 출신의 배우 미아 바시코프스카는 무척 신선한 얼굴이었다. 인형같이 예쁜 건 아닌데 좀 신비로운 분위기도 있고, 차가운 얼굴 안에 뜨거운 기운을 숨긴 캐릭터를 섬뜩할 정도로 잘 잡아냈다. 원래 금발인데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서 감독은 엄마의 머리카락이 아닌 삼촌의 머리카락 색으로 가발을 쓰게 했다고 한다. 삼촌이 금발 머리가 어울리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고...ㅎㅎㅎ

 

프로필을 보니 '레스트리스'의 여주인공이었다. 전작을 내가 본 게 있구나. 그때도 시한부 인생을 사는 독특한 매력의 소녀 역을 맡았는데, 역시 이 배우는 어딘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매력을 품고 있는 듯하다. 어쩐지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클론 역을 맡았던 배두나도 떠오른다.

 

영화에서 가장 절정으로 치달았던 것은 인디아가 삼촌 찰리의 접근 목적을 알아차리는 장면이었는데, 이 중요한 순간에서 나는 전화가 왔고 받질 못했다. 기다리던 전화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내가 찾던 전화였으면 어쩌지? 나가서 받을까? 마구마구 고민하고 있는데 집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내가 찾던 전화가 맞나 봐! 못 받아서 집으로 했나봐. 이 전화를 받아야 해! 이렇게 생각이 널을 뛰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일단 몸을 숙이고 밖으로 나갔는데, 그게 출구가 아니라 창고였다. 어두컴컴한 그곳에서는 심지어 전화기 안테나도 안 잡힌다. 아, 무서운 공간으로 내 발로 들어왔어...ㅜ.ㅜ 다시 문을 열고 나가서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그리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니, 엄마가 집에 없냐고 궁금해서 전화했다는 반응... 그러니까, 앞서 내가 못 받은 전화는 내가 기다리던 전화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뭘 물어보는 전화였을 뿐... 하아, 이 전화 소동 때문에 나는 영화를 십분이나 잘라먹었고, 가장 중요한 대목도 놓쳐버렸다. 어쩔껴....... 다시 보고 싶다. 흑...ㅜ.ㅜ

 

 

 

마음에 드는 포스터다. 영화에서 시각과 청각이 유난히 발달한 스토커 가문의 음산한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위쪽 포스터는 잘렸는데 아래쪽에 비친 사진에서 위의 사진들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아, 찰리의 피흘리는 모습이 무척 섬뜩하다.

 

 

 

이 포스터도 음산하고 섬뜩하고, 그야말로 영화 분위기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누가 만들었는지 참 감각적이네.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이 무척 선명하다. 영화를 볼 때는 잘 모르다가도 나중에 되짚어 보며 상기해 보고는 무릎을 탁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박쥐가 상을 받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아예 외국 배우들만으로 찍었는데,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

 

 

공연이랑 전시회 다녀온 이야기도 쓸 생각이었는데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맺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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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3-12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를린, 남쪽으로 튀어~~~ 만 봤어요.
신세계는 보고 싶은데 시간을 못 냈어요.ㅜ

마노아 2013-03-12 09:56   좋아요 0 | URL
유혈이 낭자하긴 한데 그래도 꽤 괜찮은 영화였어요.
순오기님 너무 바빠서 여유가 없군요...

아무개 2013-03-12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어때요? @..@

마노아 2013-03-12 09:56   좋아요 0 | URL
저는 무척 좋았어요. 담백하고 깔끔했어요.^^

프레이야 2013-03-1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바쁘시구나 ㅎㅎ 포스터만 올리신 걸 보니까요,라고 쓰고 보니
접힌 게 있네요.ㅎㅎㅎ 역시!
읽다가 '스토커'에서 그만 빵 터졌어요.ㅋㅋ 십분간의 대소동.
어제 스토커,봤는데 오히려 엔딩이 밝고 희망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8개!! 겹쳐요.
저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가 올해 첫 영화였어요.
훈훈하고 좋았어요. 그죠^^
신세계,는 의외로 참 좋더군요. 그래도 '더 헌트'가 최고!

마노아 2013-03-12 13:08   좋아요 0 | URL
으히힛, 포스터의 40%를 못 쓰긴 했어요.^^
스토커 사건은 그야말로 저의 또 삽질이지요. 하아, 하루도 그냥 넘어가질 않아요.ㅜ.ㅜ
저도 엔딩 보면서 묘하게 흥분되더라구요. 첫 부분 떠오르면서 박찬욱의 새로운 비상으로도 느껴지구요.
우왕, 8개면 많이 겹쳐요.^^
더 헌트는 정말 최고였어요. 더 이상 경쟁작이 없다면 올해의 영화로 손색이 없어요.^^

꿈꾸는섬 2013-03-1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를린과 남쪽으로 튀어만 봤네요.
스토커랑 신세계 보고 싶었는데, 얼른 시간을 내야겠어요.

마노아 2013-03-14 08:48   좋아요 0 | URL
신세계는 좀 더 오래 상영할 것 같은데 스토커는 예매율이 좀 저조하네요.
스토커 먼저 보세요. 이쪽이 더 단명할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3-03-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 말미에 애니 나왔나요? 으악~ 저는 고양이를~ 딸애랑 같이 봐서 봤는데, 하도 지루하다고 난리를 쳐서, 하긴요. 12살짜리가 이 영화의 느린 묘미를 알 턱이 없죠!, 앤딩크레딧 올라올 때 황급히 나왔는데...^^
헌트는 지금 하나요? 프레님하고 마노님 댓글 이야기 들으니 귀가 솔깃,눈이 총총해지네요^^

마노아 2013-03-14 19:21   좋아요 0 | URL
아주 귀여운 애니가 나왔어요.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들을 그려놨는데 정말 똑같구요. 특히 옆집 할망구 역할 아저씨가 엄청 웃겼어요. ㅋㅋㅋ
더 헌트는 필름포럼에서 지금도 하고 있네요. 내리기 전에 다녀오셔요. 좋은 영화예요.^^
 

   FOCUS 과학

제 1819 호/2013-03-11

갑자기 실신하는 사람들, 남들보다 ‘이것’ 예민하다?

장나라, 신현준, 김선아, 티아라 효민의 공통점은?

모두 촬영 중 실신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연예인이다. 이들이 갑작스레 쓰러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팬들은 뇌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등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한다. 또 혹자는 촬영 중인 드라마나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라 수군대기도 한다. 하지만 대게는 중병도 꾀병도 아닌 부교감 신경의 오버(?)로 인한 ‘미주신경성 실신’일 때가 많다.

실신은 부교감신경 때문?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의 하나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함께 신체를 구성하는 여러 장기와 조직의 기능을 조절한다. 교감신경은 신체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한다. 근육 대동맥에서 갈라져 나온 동맥이 넓어지면서 심장박동수가 증가한다. 반면 피부와 소화관의 동맥은 수축하면서 혈액이 뇌와 심장, 근육으로 집중된다. 털세움근도 영향을 받아 털이 바짝 서고 땀이 난다. 너무 긴장하면 배고픔은 잊고 손에 땀이 나며 심장이 빨리 뛰는 이유다.

부교감신경은 정반대작용을 한다. 심장박동수는 떨어지면서 혈압이 낮아지고 소화관의 연동운동은 촉진된다. 중요한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설 때 밀려오는 안도감, 이때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된다. 교감신경이 공포와 분노, 긴장을 했을 때처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고 반응한다면 부교감신경은 소화는 촉진하고 온몸에 힘을 빼 편안하게 만드는 등 신체 에너지를 절약하고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두 신경은 상호작용을 한다. 한 쪽이 너무 흥분하면 이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다른 한쪽도 활성화된다.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이렇게 두 신경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극도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반작용으로 부교감신경도 흥분한다. 이 때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 되면서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부족해져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발생한다. 촬영 중 실신한 연예인의 경우, 무리한 촬영 스케줄이나 특정 신(Scene)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이다. 어린 시절 아침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의 긴 훈화말씀에 한두 명씩 쓰러졌던 것도 같은 이유다. 다리는 아프고 햇빛은 뜨거운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훈화가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이다.

이것은 강한 햇빛을 오래 받았을 때 일어나는 일사병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해 일어난다. 반면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 탓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의 수분 부족으로 혈압이 낮아져 쓰러지는 것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교회실신’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사람이 많으면서 밀폐된 공간에 들어서면 긴장을 하게 되고 이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요소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신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심한 생리통으로 오는 경우부터 소변을 오래 참다가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경우 등 다양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오랜 시간 서 있는 경우, 목욕탕이나 온천 등 뜨거운 물에 장시간 머물렀을 때, 혹은 햇볕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피를 보거나 신체의 일부가 다칠 위험에 처했을 때, 온도의 변화 등 주변의 환경이 급격히 변했을 때, 교회나 역 등 사람이 많은 밀폐된 공간에 갔을 때 미주신경성 실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예방하려면?
다행히 미주신경성 실신은 간단한 예방법만 지켜도 막을 수 있다. 우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인별로 스트레스 요소를 피해야 한다. 청룡열차를 보기만 해도 쓰러지는 사람은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이나 자이로드롭 등 높은 곳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놀이기구는 피해야 한다.

소변이 마려우면 바로 화장실로 가야 한다. 방광근육이 흥분하면 부교감신경도 함께 흥분하면서 혈압이 떨어져 쓰러질 수 있다. 소변을 본 뒤에는 잠시 앉아 있는 것이 좋다. 방광근육의 이완은 부교감신경이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때는 혈압이 낮다. 따라서 바로 움직일 경우 쓰러질 수 있다.

목욕탕에서는 냉탕,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실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나 교회,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밀폐된 공간은 폐쇄공포증을 느끼기 쉽고 이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해서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평소 아침 식사를 챙기고 물은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은 하루 중 몸 안에 수분이 가장 적을 때로 혈압이 낮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침 식사를 꼭 챙기고 평소 물을 자주 마셔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과식은 금물이다. 음식물이 많이 들어가면 소화가 활발해지면 부교감신경이 빠르게 활성화된다. 또 배가 아프거나 메슥거림을 느끼면 바로 앉는 것이 좋다.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실신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서 있을 경우 한 발을 다른 발 앞쪽에 둬 다리를 X자 형태로 만들기가 있다. 앉아 있을 경우에는 한 쪽 다리를 다른 쪽 허벅다리 위에 접어 올려두는 등의 동작으로 혈압을 올려 실신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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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3-1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이야기가 아냐....ㅜ.ㅜ

순오기 2013-03-12 01:18   좋아요 0 | URL
빈혈이 아니고 이런 이유였군요.ㅠ

마노아 2013-03-12 09:54   좋아요 0 | URL
예방 방법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해서 안습이에요. 그게 어디 말처럼 쉽냐 이거지요. 크흑....ㅠ.ㅠ

hnine 2013-03-1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마노아님도 이 증세였던거예요? ㅠㅠ
제 친구 딸도 건강한 아이인데, 성당에서 미사보다가 갑자기 픽 쓰러져 정신을 잃기에 응급실 갔더니 바로 이거였다고 하더라고요.
오늘도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마노아 2013-03-12 09:55   좋아요 0 | URL
작년 한해는 다행히 실신 없이 넘어갔는데 앞으로도 쭈욱 없었으면 해요.
집에서만 넘어가란 법이 없기 때문에 참 불안하거든요.
어휴, 미사보다가 그랬으니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참 놀랐겠어요.
흔한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당사자야 어디 그런가요.
과학향기에 내 얘기 나와서 깜놀했어요.^^
 

   FUSION 과학

제 1818 호/2013-03-06

[이달의 역사]최초로 이식된 장기는 ○○, 장기이식의 역사

병든 장기를 새로운 장기로 바꿔주면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기원전 2000년 이집트에 장기이식과 관련된 신화가 있고, 기원전 700년 인도에서도 자기 조직을 이식해 코 성형수술을 한 기록도 남아있다. 11세기에는 치아이식이, 15세기에는 피부이식이 시도됐다. 하지만 자기 조직을 이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근대의학의 여명기라고 할 수 있는 18세기부터 의학자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이식에 관한 지식을 얻기 시작했다. 영국의 외과의사 존 헌터는 닭의 고환이나 동물의 아킬레스건을 동종끼리 이식했다. 이러한 노력이 축적돼 1880년에는 각막이식에 성공했다.

그러나 피부나 각막 같이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체내의 장기 같은 기관을 이식하는 것은 20세기가 될 때까지 불가능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작은 혈관이라도 막히지 않고 혈액을 통과시킬 수 있게 하는 봉합기술과 미세수술 기술이 부족했다. 둘째, 수술 후 이식한 장기가 염증을 일으키며 손상돼 버리는 현상, 즉 ‘거부반응’이 생겼다.

이 중 혈관 봉합기술은 1910년대에 해결됐다. 동맥을 자르고 이어줄 때 혈관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잠시 피가 흐르지 않도록 집어주는 가위 모양의 동맥 겸자가 등장했고, 미국의 의학자 알렉시스 캐럴이 서로 이어줄 양측 혈관 단면을 삼각형처럼 만들어 봉합하는 ‘삼각봉합법’을 고안해 냈다. 캐럴은 삼각봉합법을 고안해 동물 이식 실험을 한 공로로 19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 기술이 확립되자 가장 먼저 이식 수술의 대상으로 떠오른 장기는 신장이다. 신장이식수술은 이미 1936년 러시아의 보로노이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비록 환자는 수술 후 이틀 만에 사망했지만 장기이식의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수술로 기록된다. 이후 많은 의사들이 신장 이식수술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1969년 3월, 서울 명동의 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장기이식수술로, 국내 이식 의학의 바탕이 된 의미 있는 수술이었다.

그런데 최초로 시도된 장기이식이 심장, 간, 폐 등 다양한 장기 중 왜 하필 신장이었을까? 신장은 우리 몸에 두 개가 있기 때문 장기 제공자를 얻기 쉽다. 또한 내장 뒤에 위치해 비교적 쉽게 떼어낼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긴 동맥과 정맥, 요로를 이어주면 되기 때문에 다른 장기에 비해 수술이 쉽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수술이 면역거부반응을 해결하지 못해 실패로 돌아가는 동안, 극소수이지만 희망적인 결과도 있었다. 예를 들어 1947년 미국 보스턴에서 있었던 신장이식 수술이 그랬다. 독일의 의사 후프나젤은 임종 직전인 여자의 신장을 떼어 생명이 위독한 임산부에게 일시적으로 이식했다가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직전에 이식한 신장을 도로 떼어냈다. 비록 완벽한 이식은 아니었지만 이식한 신장은 산모의 신장이 급성신부전에서 회복하는데 필요한 3일간의 시간을 벌어줬다. 1950년에는 혈액형만 동일한 타인의 신장을 이식받은 터커라는 사람이 11개월이나 살아남는 기적적인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거부반응은 여전히 장기이식에서 최대의 난관이었다. 이식에 필요한 외과적 문제들은 이미 극복했지만 거부반응은 정확한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954년 미국의 조셉 머레이가 일란성 쌍생아끼리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란성 쌍생아끼리는 장기를 이식하더라도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머레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절반의 성공이었다. 거부반응이라는 장애물을 완전히 해결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머레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부반응 문제가 일란성 쌍생아라는 편리한 도구에 의해 잠시 우회됐을 뿐’이었다.

그러다 1960년 프랑스의 장 도세가 백혈구 항원이 거부반응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의사들은 백혈구 항원이 비슷한 사람끼리 장기를 이식하면 거부반응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부반응의 원인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수단인 ‘면역 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식수술에 면역억제제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결국 머레이는 1962년 쌍생아가 아닌 타인 사이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199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는다.

거부반응의 원인이 면역의 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면역억제제 개발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완전히 억제해 주는 면역억제제가 없어 이식수술의 성공률은 매우 낮았다. 그러던 1972년 획기적인 면역억제제가 등장했다. 스위스 제약회사 산도즈의 보렐이 이끄는 연구팀이 노르웨이의 흙 속에서 발견한 곰팡이의 부산물로 강력하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을 탄생시킨 것이다. 사이클로스포린은 당시 18%에 불과하던 간장이식 성공률을 단번에 68%로 끌어올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 후로 사이클로스포린과 다른 면역억제제를 함께 쓰는 ‘칵테일요법’은 장기이식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거부반응을 극복하게 해 줬다. 조금 과장해서 사이클로스포린 발명 이후 장기이식은 단지 외과 기술의 문제가 됐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늘 넘치는데 비해 장기공여자는 늘 부족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장기를 개발하거나 돼지 등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간이식’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여러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는 장기이식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이재담 울산대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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