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과학

제 1528 호/2012-01-23

우주날씨 예보 시대가 온다!

두 과학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모니터에는 태양에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이 수성과 금성을 지나 지구를 삼키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 과학자가 “이건 슈퍼플레어야. 지구 위 모든 생명체가 죽게 될 거야”라고 얼이 빠져서 되뇌듯 말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인류의 모든 문명과 지구의 생명체가 처참하게 파괴된다. 2009년 개봉된 영화 ‘노잉(Knowing)’의 한 장면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태양이 모든 생명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태양에서 거대한 플레어 폭발 현상이 일어나면 모든 생명이 한 순간에 파괴될 수 있을까?

플레어는 태양의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좁은 영역에서 분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에너지 폭발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태양을 구성하는 물질이 전자와 이온으로 분리된 플라즈마 상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즈마는 자기장과 상호작용하며 운동한다. 그러다 특정한 자기장 모양이 만들어지면 플라즈마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막히면서 에너지가 쌓이게 된다. 이 때 이 지역은 주위의 태양 표면보다 온도가 낮고 어둡게 보이는데 이것을 흑점이라고 부른다. 에너지가 모인 태양 흑점은 어느 순간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플레어를 만든다. 이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핵폭탄 수백만 개와 맞먹을 정도의 위력을 갖는다.

이렇게 큰 폭발이 태양에서 발생했는데 어떻게 지구가 안전하단 말인가? 영화에서는 분명 태양 폭발이 지구를 집어 삼켰는데 말이다. 혹시 이 영화를 자세히 본 독자라면 태양을 실제보다 크게 묘사했다는 것을 잡아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태양 반지름의 약 3배 정도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태양 지름의 100배나 된다.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폭발은 강렬하지만 이렇게 먼 거리에 있으니 지구는 안전할 수밖에 없다. 일단 지금은 말이다.

그러면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소리인가? 그렇다. 태양이 수소에너지를 다 소모하고 나면 헬륨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 이 때 태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지구 근처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런 별을 적색 거성이라 부른다. 이때가 되면 아마도 영화에서처럼 플레어 폭발에 의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걱정하기에는 너무 먼, 수십 억 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현재 일어나는 플레어 폭발이 지구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강한 플레어가 발생하면 지구의 전리층을 교란시켜 전파, 통신이 두절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플레어 폭발과 더불어 많은 태양 입자들이 우주로 쏟아져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코로나 질량 방출(CME, Coronal Mass Ejection)이라고 한다. 태양 입자가 지구에 도달하게 되면 지구의 자기장을 교란시키고 인공위성의 작동을 멈출 수 있으며 우주에서 활동하는 우주인들은 많은 방사선에 피폭될 수 있다.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장거리 비행을 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뿐만 아니라 지구 자기장 변화에 의해 지표면에 많은 전류가 흐르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얼마나 큰 플레어가 폭발하면 이런 일이 생길까? 단순히 플레어의 세기와 이것에 의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큰 플레어 폭발 후 크고 작은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1989년 X15등급(뒤의 숫자가 크면 클수록 더 큰 플레어)의 플레어 폭발 후 북미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2003년에는 X17과 X10등급의 플레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많은 위성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정도 규모의 플레어는 태양활동 극대기 동안 두세 차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정도를 슈퍼플레어로 부르기엔 좀 약하다.

가장 큰 플레어는 1859년 발생한 플레어로, 지구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정확한 측정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플레어 크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언급한 플레어 크기의 100배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 거대한 슈퍼플레어가 그 당시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당시는 전파통신을 이용하던 시대도 아니었고 인공위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플레어가 오늘날 다시 폭발한다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까? 아마 세계의 주요 도시는 암흑으로 변하고 인공위성들은 기능을 멈추고 GPS 신호를 이용하는 여러 국가 기관의 전산망은 순식간에 엉망이 될 것이다. 그야말로 우주 재난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주재난에 인류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우리가 태풍이나 폭설 같은 기상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과 같이 우주재난도 미리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과학자들은 마치 일기예보를 하듯 우주날씨 예보를 하고 있다.

현재 우주날씨 정보는 관련 산업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항공사에서는 우주날씨를 보고 특정항로의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 천리안 위성이나 무궁화 위성을 운용하는 위성운용국에서 우주날씨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되기도 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나로호를 발사할 때도 우주날씨는 발사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참고 정보가 됐다. 이렇듯 우주날씨는 우리 주변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 천문연구원과 기상청, 국립전파연구원은 2013년 태양활동극대기를 대비해서 공동으로 우주날씨예보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가 우주날씨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소빙하기였던 시기에는 태양의 흑점이 매우 적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사실이 우주날씨와 지구날씨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우주날씨 연구가 앞으로 지구 기후변화를 예측하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우주날씨는 평소에 우리가 잊고 사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구도 우주의 일부분이라는, 그리고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공간(Space)도 우주(Space)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주가 우주날씨 예보를 통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글 : 이재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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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영화 추천 제도가 사라졌다. 알라딘에서 영화 서비스 자체를 안 하게 된 것일가? 음원 서비스처럼?

잘 모르겠고, 아무튼 내가 추천하려던 영화가 있었으니까 일단 써 보자.^^

 

1월 둘째 날에 시사회로 올해의 영화를 열어준 것은 '원더풀 라디오'였고, 두번째 시사회 당첨작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이다.

 

 원더풀 라디오를 함께 보았던 친구와 또 나란히 앉아서 보게 되었다. 맷 데이먼이 선택한 영화이니, 시사회가 당첨되지 않았어도 보았을 영화지만, 시사회로 보아서 더 만족스러웠던 작품!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두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는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맷 데이먼)는 모험심이 강한 사나이였다. 그가 썼던 칼럼들 중에는 때로 목숨을 내놓고 취재한 것들이 있을 정도였다. 아내와 사별한 이후 직장에선 그에게 온라인 칼럼을 요청했지만, 동정받는 게 싫다고 선언한 벤자민은 그 자리에서 사표를 내고 말았다. 그로테스크한 그림들만 그리면서 반항을 일삼다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큰아들 딜런과, 달에 옥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는 어린 딸 로지, 그리고 그 자신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벤자민은 이사를 결정한다. 그리고 집을 찾아다니다가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하고 말았다. 드넓은 대지를 낀 이 집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당장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동물원이지 뭔가.

 

동물원을 그대로 인수하는 조건으로 집이 싸게 나온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모험! 어린 딸은 만세를 부르며 신나 하고, 시크한 큰아들은 말도 안 된다며 성을 내는 가운데 벤자민은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폐장된 동물원을 다시 개장할 수 있도록 재건하는 일은 보통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손봐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고, 병든 동물들에게 의사를 대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도 긁어서 신용카드가 너덜너덜해질 지경.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가야하는 동물들과 '안녕'을 고하는 일이다. 반면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도 자신은 안녕 할 수 있다고 안락사를 요구하는 조련사 켈리(스칼렛 요한슨)는 벤자민보다 더 현실적이고 보다 용감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동물원은 성공적으로 개장한다.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는 무척 유쾌하고 상냥하고 따뜻하다. 늘 자극적인 영화들에 싸여 있다가 이렇게 포근한 영화를 만나니 보는 내내 얼마나 흐뭇하고 미소가 지어지던지...  10초만 용기를 내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why not? 이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기도 한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큰 용기가 생기고, 이런 영화를 고를 줄 아는 맷 데이먼은 더 사랑스러워진다.

 

생전 해본 적도 없는 자기 인생의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 용감히 미션을 수행해 낸 벤자민과 동물원의 동료들. 그들은 기적을 일구어나갔고, 그 기적을 주변에 퍼뜨렸다. 아름다운 일이다.

 

★★★★★

 

 

 

우리 동네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맥스 무비에서 예매를 하고 나면 다음 날 관람 만족도를 조사하는 메일이 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 영화관의 '만수무강'을 외친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오래오래 살아남아 주기를!

그리하여 그 극장에서 본 영화는 이거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과 제목이 자꾸 헷갈리게 된다. 이 사랑스런 영화는 진정으로 '기적'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화산이 있는 할머니 댁에서 엄마와 살게 된 코이치의 소원은 화산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곳에서 살 수 없게 되고, 아빠와 동생 류노스케와 함께 가족 모두가 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렇게 온 가족의 재회만 꿈꾸는 아이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새로 생기는 고속열차(신칸센)아 교차할 때 어머어마한 에너지가 생기는데 그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소년의 소원 빌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신칸센을 타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규합하고, 학교에서 무사히 땡땡이를 치는 것까지, 나름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아이들!

 

저마다의 소원은 달랐다. 동생 류는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고, 누군가는 도서관 선생님과 결혼하기를 꿈꾼다. 그게 안 되면 양호 선생님도 좋다나...;;; 이치로 같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다. 모두들 다른 꿈을 꾸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절박함이 있다. 그리고, 그 절박함은, 때로 더 숭고한 소원으로 바뀌기도 한다.

 

영화는 무척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소소한 데서 큰 재미를 준다. 실제 형제이기도 한 마에다 코키와 마에다 오시로 형제는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데, 아버지를 닮은 류의 성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척 엉뚱하면서 대책 없는 아버지 역할의 오다기리 죠는 또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장동건에게 다시 부탁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도 좀 보여달란 말이지...;;;;

 

비록 꿈처럼 화산이 폭발하지도 않고, 죽은 강아지가 살아나지도 않지만, 아이들은 이 여정을 통해서 분명히 성장했다. 게다가 이들의 단단한 모험담은 누군가에게 또 선물이 되어준다. 기차가 교차되면서 일으킨 에너지가 아니라, 아이들의 진심이 보여준 에너지가 사람들의 일상에 소소한, 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곧 기적이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 '공기인형'도 무척 인상 깊게 보았는데, 이런 따뜻함을 추구하는 감독의 성향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내가 꿈꾸는 기적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시사회에 가게 된 영화가 한 편 있었다. 바로 댄싱퀸!

달랑 한 번 응모해서 당첨이 된 언니는 큰 조카와 함께 앉아서 영화를 보았고, 강냉이를 쏟아 붓고 당첨이 된 나는, 앞의 영화 세편과 함께 이 영화도 같은 친구와 보았다. 으하핫, 1월엔 거의 이틀 간격으로 만난 것 같다.ㅎㅎㅎ

 

주인공 황정민과 엄정화는 극중에서도 자신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초등학교 시절 정화네 반으로 전학온 정민, 게다가 집은 정화네 집에 세들어 사는 처지. 짝꿍 자리에 앉기 위해서 '민주주의적 투표'를 거치며 거창하게 만났던 두 사람의 인연은 시간을 건너뛰어 대학생 때까지 이어진다. 그것도 고대 법학생과 연대 사회 체육과 학생으로.

 

두 사람이 데모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민주 열사로 거듭나는 장면은 엄청나게 배꼽을 잡게 한다. 물론, 그 장면에서 울려퍼진 80년대 유행했던 롤러장 음악과 시위대의 폭력과의 교차는 영화 '써니'에서 이미 써먹은 대목이었지만, 그 다음에 언론 플레이로 졸지에 민주 열사로 둔갑하는 장면은 기막히게 역설적이고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웃게 한다. 다시 시간을 건너 뛰어 이제는 변호사가 된 정민과 헬스클럽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는 정화가 나온다.

 

사람 좋은 탓에 보증 잘못 서서 파리 날리는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정민과, 전세금 1천 만원을 올려달라는 집 주인 때문에 또 다시 친정에 손을 벌려야 해서 속상한 정화. 이런 두 사람에게 충격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본의 아니게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민중의 영웅으로 거듭난 정민은 서울 시장 후보로 변신하게 되고, 매일 쳇바퀴 돌듯 같은 생활만 반복하다가 왕녀에 포기했던 가수의 꿈에 재도전하게 된 정화가 조신한 시장 후보 사모님과 댄스 성인돌의 이중 생활을 감행한다. 그 사이사이의 일들은 또 얼마나 웃기게 진행되던지...

 

사실 영화의 전개는 무척 뻔하다.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수순으로 나아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방해하지 않는다. 감독이 의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황정민의 캐릭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자가용이 고장나서 자전거에 딸을 태우고 출근을 하는 장면에서 손녀딸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던 그 미소가 떠오르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점,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고 호통치던 모습까지도 정확하게 겹친다.

 

TV 토론에서 황정민이 보여주었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는 어떤 대책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해결책을 내놓지도 못했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애쓰려는 정치가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정치인에게서는 늘 실망만 맛보던 관객이 입장에서는 이런 영화같은 정치인이 얼마나 기다려지던지...

 

원래도 연기 잘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두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는 찰떡 호흡을 보여주면서 한창 물오른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엄정화가 여전히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것도 참 보기 좋았고, 주인공은 아니지만 못지 않게 좋은 정치가로 기대된 정성화의 연기도 좋았다.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그들의 열망을 읽어내고, 그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정치가를 만나는 것, 게다가 시장이 되는 것만큼이나 가수가 되는 꿈 또한 마찬가지 크기로 소중한 것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그런 사회, 그런 부부... 모두 기적처럼 기다린다. 그저 잠시 즐기기 위한 오락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

 

 

이번 설 연휴에는 볼만한 영화가 무척 많다. 부러진 화살과 페이스 메이커도 기대가 되고, 오늘은 '밍크 코트'를 볼 생각이다. 만수무강하길 바라는 우리 동네 독립영화관에서! 저녁을 먹고 쉬엄쉬엄 걸어갈 생각이다. 한 일곱 정거장 된다. 너무 춥지 않기만을 바란다. 손님도 없어서 난방도 못해주는 영화관인데 옷이라도 따땃하게 입고 가야지. 

 

덧글) 지난 주 토요일에는 '미남 선발대회'라는 연극도 보았는데, 이 작품 역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주 재밌고 신나고, 볼거리도 가득이지만, 생각할 거리도 제법 준다.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한 참가번호 1번 때문에... 오늘 이 페이퍼에 등장하는 모든 영화를 나는 한 친구와 모두 보았다. 우리는 어저께도 만났다. 그저께가 친구 생일이어서...ㅎㅎㅎ 누가 보면 연인인 줄 알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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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1-2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랑 내일 이 영화 보러가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없어서 난방도 못해주는 영화관이라니, 난방을 해줘야 손님이 오지 않을까요?
일곱 정거장을 걸어서! 저도 대여섯 정거장 걸어본 적이 있긴 있네요. 나중엔 땀이 나던걸요.

마노아 2012-01-22 00:22   좋아요 0 | URL
신호등을 여섯 개 건너서 도착했어요~
오늘 저 혼자서 영화를 보았는데, 혼자 보는 영화관에 필름 돌아가는 것도 송구해서 난방은 꿈도 못 꿔요. 다행히 오늘은 별로 춥지 않았어요.^^

2012-01-21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2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2-01-2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적어주신 영화 세 편 모두 보고싶은 영화에요. 그런데 그게 맘대로 안되니 눈물만.. ㅠㅠ
다음주엔 출근 계획이 없으니 연휴 끝나고 호시탐탐 노려봐야죠 ^^

마노아 2012-01-22 00:23   좋아요 0 | URL
오오오, 호시탐탐 노리기 꼭 성공하셔요.
새해 복 만땅 받으시고용~

재는재로 2012-01-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편중 댄싱퀸만 봤네여 나머지는 언제 볼지 동물원을 샀다는 보고 싶은데 실화라 더 감동적이라던데 ㅎㅎ
좋은 영화소개 감사 설연휴 잘보내세요

마노아 2012-01-22 00:23   좋아요 0 | URL
동물원을 샀다-는 책으로 보아도 감동적일 것 같아요. 전 영화로 보았으니 책으로 다시 보지는 않겠지만요.
재는재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도 즐겁게 보내셔요.^^

라로 2012-01-2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 메이커 좋았어요,,,댄싱퀸 보고싶네요,,,,친정부모님과 함께 보러 갈까봐요~~~.
마노아님 댁 근처의 독립영화 전용관이 계속 남기를 바랍니다.
저희 대전에도 그런 곳이 있어요,,,저희는 난로라도 켜주는데...

마노아 2012-01-22 00:24   좋아요 0 | URL
요새 볼만한 영화도 무척 많고 보고 싶은 영화도 엄청 많아요. 무비꼴라쥬도 다 보고 싶고, 오페라의 유령도 3시간이나 되지만 보고 싶고요. 아, 맥스무비 쿠폰을 동냥해야겠어요.^^ㅎㅎㅎ

2012-01-22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2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2-01-2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물원 보았어요!!
생각보다 더 재미나더라고요 ㅎㅎ
마노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ㅎㅎ

마노아 2012-01-22 20:15   좋아요 0 | URL
키티님, 오랜만이에요.
이 영화 좋지요? 주변에 강추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해서 안타까워요.
키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12년 힘껏 달려요. 유후~!!!
 
이거 재밌는 걸! 인디언 식 이름!
하는 김에, 중세식과 일본식 이름

오, 사뭇 다른 결과들! 아주 구수한(?) 제목의 조합이 나와버렸다!

 

이름짓기가 하도 유행해서 누군가 급조한 것일지도.... ㅎㅎㅎ

 

그래도 재밌으니 해본다. 내 이름은 '부모 잘 만나 배곪던 산적 두목'이다. 부모를 잘 만났는데 왜 배를 골아...;;;

 

조선식 이름 짓기

 자신의 생년  자신의 생월  자신의 생일

 XXX0년생 : 물레방앗간에서
XXX1년생 : 밤마다
XXX2년생 : 눈코 뜰새 없이
XXX3년생 : 허구헌 날
XXX4년생 : 소싯적
XXX5년생 : 빌어먹을
XXX6년생 : 처먹기를 좋아하는
XXX7년생 : 배때지가 불러
XXX8년생 : 부모 잘 만나
XXX9년생 : 할일 없이

 

 

 

 

 

 

 

 

 

 

 

 

 

 

 

 

 

 


 

 1월 - 잡일하던
2월 - 마당쓸던
3월 - 헛간 치우던
4월 - 반란을 일으킨
5월 - 담 넘던
6월 - 족보를 산
7월 - 나라 팔아먹은
8월 - 똥 치우던
9월 - 기생집만 드나들던
10월 - 밤일만 잘하던
11월 - 나무 패던
12월 - 배곪던

 

 

 

 

 

 

 

 

 

 

 

 

 

 

 

 


 

 1일 - 덕순이
2일 - 노비들의 왕
3일 - 김대감네 종
4일 - 이대감네 종
5일 - 박대감네 종
6일 - 산적 두목
7일 - 왜나라 앞잡이
8일 - 청나라 앞잡이
9일 - 방자
10일 - 내시들의 왕
11일 - 기둥 서방
12일 - 기생오라비
13일 - 백정
14일 - 거지들의 왕
15일 - 막내 거지
16일 - 거지들의 N0.2
17일 - 초보 내시
18일 - 거렁뱅이
19일 - 동네 바보
20일 - 욕쟁이 할머니
21일 - 귀양살이하던 양반
22일 - 관노
23일 - 추노꾼
24일 - 탐관오리
25일 - 노름꾼
26일 - 아부떨던 이방
27일 - 명나라 왕서방
28일 - 몰락한 역적 가문 장자
29일 - 어미 기생
30일 - 끝순이
31일 - 말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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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1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력, 물레방앗간에서 족보를 산 내시들의 왕
음력, 물레방앗간에서 담넘던 초보 내시~~
어떤 걸로 하든 내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ㅋㅋ

마노아 2012-01-14 10:28   좋아요 0 | URL
전 음력으로 하면 '나무 패던 왜놈 앞잡이'래요. 내시가 좀 더 나아요..ㅋㅋㅋ

울보 2012-01-1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렛방앗간에서 담 넘던 기생오라비네요,,ㅎㅎㅎ이것참,,

마노아 2012-01-14 10:28   좋아요 0 | URL
물레방앗간에서 담을 넘었으면 기둥서방이 더 어울리는데 말이지요.ㅎㅎㅎ

버벌 2012-01-1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일 없이 마당 쓸던 백정 --> 아악~~~~~~~~~~~~

마노아 2012-01-15 00:48   좋아요 0 | URL
중간 과정도 그렇지만 마지막에 좋다할 만한게 없어서 모두의 이름이 다 이모양...ㅋㅋㅋ

Mephistopheles 2012-01-1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마다 족보를 욕쟁이 할머니랍니다.

인디언식 이름이나 중세 영어식 이름은 제법 근거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조선식 이름짓기는 그냥 재미있자고 만든 것 같다는...ㅋㅋ

마노아 2012-01-16 10:17   좋아요 0 | URL
그쵸? 멀쩡한 조합이 없는 걸 보니 이건 유행 따라 급조한 티가 나요. ㅎㅎㅎ

2012-01-17 0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7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때는 소셜 커머스 중독이었지만 요새는 메일을 열지 않고 (가끔) 삭제하기도 할 만큼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 그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은 전시 티켓이다. 어제는 예술의 전당에서 '매그넘 세계 순회 사진전'과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을 보고 왔다. 둘 모두 티몬에서 구입한 티켓이다. 매그넘은 50% 할인 받았고, 조선 천재 화가님은 30%를 할인 받았다. 그런데 예전같지 않게 할인 고객은 아예 티켓조차 주지를 않는다. 이건 꽤 서운했다. 난 티켓도 모으는데...;;;;

 

매그넘 전시는 오디오 가이드에서 점수가 팍 깎였고, 설명문에 오타와 내용 정보가 오류가 많아서 좀 흥이 깨졌다.(인도의 인구를 19억으로 표기한 데에서 헐~ 소리가...;;;) 에이즈의 치명적 위험을 알리고, 또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급하게 올라간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을 알리고 전달하기 위한 전시 목적은 좋았는데, 그것이 꼭 매그넘 사진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 사진들은 어찌나 훌륭한지 심지어 이 사람들이 아픈 사람이 아니라 그저 멋진 사진으로 보일 정도였다. 내용의 전달로는 관련 책을 읽는 게 더 효과적이지 싶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에이즈가 급속도로 퍼지는 데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주사기를 함께 쓰는 것이 큰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또 치료 받으면 살 수 있다고 하는데도 굳이 고집을 피우다가 뒤늦게 치료를 시작했지만 너무 늦어 죽는 경우도 허다했다. 일부다처제에 의해서 남편에게서 병이 옮아온 여자들이 많았고, 이럴 경우 모자 감염으로 또 병이 되물림 된다는 악순환이 있었다. 교육받지 못한 무지에서 오는 혼란들이 주범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 속에 자리잡은 뿌리깊은 가난으로 보인다. 에이즈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지만 아프리카의 비중이 가장 큰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남아공의 부렐와 코타라는 여성은 HIV 감염자인데 남편에게 감염시킬까 봐 몹시 두려워했다. 하지만 남편은 극구 콘돔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내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 것이라며... 몸 바쳐 마음 받쳐 병까지 옮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 사랑 참 기구하다..ㅜ.ㅜ

 

매그넘의 회장인 알렉스 마졸리는 독특한 전시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벽면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사진 액자 사이를 얼마나 띄울 것인가, 어떤 간격으로 배치할 것인가를 충분히 고려한 것이 한 눈에 보였다.

 

셀프 폴라로이드 작품도 나왔는데, 치료 4개월의 과정을 환자가 같은 시간에 정기적으로 셀프 사진을 찍어 변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얼굴에 살이 좀 오르고, 표정이 훨씬 밝아지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밖에 영상 자료들이 많았고, 인터뷰이들의 육성도 직접 들을 기회가 많았다. 한 번쯤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한가람 미술관에서 서예박물관으로 옮겨갔다. 국립국악원에 가까이 있는 서예박물관은 예술의 전당 내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 꽤 오래 전 이곳에서 표암 강세황전을 아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3층이었는데, 올라가는 입구에 커다란 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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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앞에서 움직이면 그림이 반응을 보이며 꽃잎도 떨어지고 바람에 너울거린다. 한 번 해보고서 무척 신기했지만, 나와 함께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아줄 이는 내곁에 없고....;;;;

 

사물함에 가방을 넣어두고서 입장을 했는데, 안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진품관만 빼면 맘껏 촬영하라고... 결국 도슨트를 다 들은 다음에 양해를 구해서 카메라 가지고 재입장했다. 그렇게 해서 담아온 사진들이다.

 

입장을 하자마자 나오는 방은 '비움의 방'이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작품 속으로 푸욱 빠지라는 의미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의 작품이다. 세 개의 그림이 4분여 시간 동안 음악에 따라 저렇게 바뀐다. 눈이 쌓이고, 그림이 바뀌고 생각에 잠긴 선비가 고개를 들리고, 음악이 연주된다. 아주 근사하다.

 

사용된 그림은 이렇다.

김홍도 '송하선인취생도'

강희안 '고사관수도'

어몽룡 '월매도'

 

방을 나와서부터 도슨트가 시작되었다.

 

 

중국과 조선, 유럽과, 일본을 동시대로 놓고 비교해 주는 연표다. 일본이 먼저 나오고 유럽이 그 밑으로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는데, 조선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이 없다며 유럽을 먼저 내세웠다는 안내하는 학생의 답변이 있었다.(한바퀴 돌고 사진 찍을 때 내가 질문했다. ㅎㅎㅎ)

 

90도로 돌아서면 조선 후기가 나오는데 앞서 텅텅 비어 있던 일본의 문화발전이 빼곡할 만큼 한눈에 보인다. 동양 삼국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효과가 있었으리라.

 

쭈욱 보는데 1895년에 있었던 을미사변과 을미개혁을 '1896년'으로 표기해 놓았다. 해서 그 이야기를 하니 여러 번 지적 당한 눈치를 보인다. 그렇게 지적당하면서 수정 스티커도 안 붙여놓다니....-_-;;;;;

 

 

연표 앞에는 문방사우가 전시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문화재급 한지가, 중앙에는 벼루와 먹이, 벽에는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커다란 진다리붓이 매달려 있다. 저 종이는 청송한지인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이상룡 선생님의 작품으로 날씨 등을 고려해서 일년에 딱 한 번 제조한다고 한다. 호오!!

중국의 한지는 얇아서 먹이 번짐 효과를 내기가 좋았고, 우리의 한지는 두꺼워서 붓의 삐침을 표현하기 좋았다고 한다. 농도를 비교하면 이런 느낌일까?

 

 

두꺼울 뿐아니라 질기기도 한 조선의 종이는 빨앗어 재사용도 가능했다. 물론, 비싼 덕분이지만...

 

 

 

남포 벼루와 해주 손석호 먹. 가까이서 냄새를 맡으면 먹에서 나무 냄새가 난다. 현재 생산되는 곳이 점차 줄어들어 전국에 단 세 곳 뿐이라고....ㅜ.ㅜ

 

다음에 들어간 방에는 산수화, 영모화조화, 초상화, 풍속화, 기록화, 사군자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불화와 민화는 공간의 부족으로 함께 걸리지 못했다.) 마치 병풍을 쳘쳐놓은 모양새로. 재밌는 것은 이 그림들이 모두 움직인다는 것이다.

 

 

산수화에선 폭포수가 쏟아지며 하얀 물보라가 일어나고, 영묘화조화에는 새와 동물들이 오고 간다. 초상화의 눈동자가 지나가는 나비를 따라 움직이고, 무동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잔치가 한참 벌어지고 있는 기록화 안에 느닷없이 닭이 지나가고 사군자 안의 나뭇가지에도 눈이 쌓인다.

 

 

심지어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타고 쓰윽 지나가기도 하고,

 

 

그림 가득 비가 내리면서 그림들이 젖어들어가기도 한다.

 

다시 방을 이동해 보자. 이번엔 경사진 언덕을 올라야 한다. '부감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부감법이란 옛 화가들이 우리의 산과 강을 그릴 때 마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리는 기법이다.

 

 

새가 되어 하늘을 날며 저 아래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드는가? 저 금강산을 두 발로 밟아봐야 하는데...

 

 

정선이 그린 백천교다. 난간 중앙에서 찍으면 전체 화면을 담을 수가 없어서 측면에서 찍었다.

그림을 감상하고 다시 부감법을 보여주기 위해서 경사면을 둔 방을 내려오면 미로처럼 코너를 돈다.

이번 방에서는 '제발'을 볼 수 있다. '제발'이란 그림에 쓰여 있는 글을 의미한다.

 

 

정약용의 매조병제도

 

 

김홍도의 죽리탄금도

 

 

같은 그림인데 표현을 조금씩 달리 하였다. 한자 원문, 혹은 한글 번역, 혹은 그림의 강조에 변화가 있다.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다. 생황을 불고 있는 신선의 모습에서 어쩐지 취화선의 최민식이 떠오른다. 그림의 윗부분 나무 모양은 꼭 용틀임하는 모양새다. 용의 해라서 더 그리 보이는 걸까?

 

그 다음 방에선 재미난 인장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옛 그림에는 제발과 함께 붉은 도장(인장)이 찍혀 있다. 글씨가 하얗게 나온 것은 화가의 이름인 '성명인', 글씨가 붉게 나온 것은 화가의 호인 '아호인', 화가가 좋아하는 짧은 글귀나 좌우명 등이 새겨진 것은 '유인'이라고 한다.

 

 

조선 중기의 서예가인 홍석구의 인장이다.

 

첫번째는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는데, '수구여병'이라고 이름한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라는 소리다.

두번째 역시 좋은 글귀를 새긴 인장으로 '제일강산'이라는 이름이다.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란 뜻.

세번째는 '죽안청주'. 대나무 책상에 앉아 밝은 등불을 켜고 책을 보다라는 의미이다. 셋 모두 돌에 새긴 인장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인장들이다.

 

다음 방으로 이동하면 그림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움직이는 사진을 두 장 찍었다. 숨은 그림 찾기하는 기분이다. 망치가 땅땅 내려칠 때마다 치이익 달궈진 쇠붙이에서 나는 소리가 하나의 음악처럼 울린다.

 

 

죽리탄금도에선 대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거문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심지어 달도 이동한다. 1분 30초 동안 신선의 귀로 감상해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벌레가 움직이고 나비가 날아든다. 여류화가인지라 인장도 없고 서명도 없다. 나중에 후손이 '사임당'이란 글씨를 써넣기는 했다. ㅡ.ㅜ 중국에서부터 먼저 유명해진 사임당은 산수화도 잘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정작 그림은 남겨지지 않았다. 애석해라...

 

 

김홍도의 '점심'이다. 고된 노동 와중에 한 걸음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 얼큰하게 취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젖도 물린다. 개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누군가는 그릇을 두들기며 가락을 뽑아낸다. 얼쑤~

 

이 다음에는 진본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방으로 이동한다. 여기선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특히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조명도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림 위에 불빛도 없고, 대신 직원(알바 학생)이 플래쉬를 들고 와서 손을 번쩍 들고 잠깐씩 비쳐준다. 팔 아프겠다...

 

다시 또 이동해 보자. 이번 주제는 '경합'이다. 비슷한 소재로 그림을 그린 이들이 많다 보니 주제별로 묶어서 전시했다. 그림의 비교를 위해서 그림의 크기는 조절했다고 적혀 있다.

 

 

 

김홍도의 황묘농접도와 변상벽의 묘작도

 

 

 

 

변상벽의 어미닭과 병아리/ 장승업의 계도(근데 왜 '계도'로 검색한 그림과 다르지? 같은 제목의 그림을 몇 장 그렸나???)

 

 

 

 

김두량의 흑구도와 이암의 모견도

 

 

 

 

신윤복의 계변가화 김홍도의 빨래터

신윤복 그림의 저 남자가 들고 있는 활이 꽤 크다. 정말로 저렇게 컸을까아?? 대놓고 쳐다보는 저이보다, 김홍도 그림의 숨어서 보는 이의 응큼함이 그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ㅎㅎ

 

 

 

김홍도의 '그림 감상'이다. 대체 김홍도가 그려보지 않은 그림의 종류는 뭐가 있을까? 참 다양한 그림들을 그렸다.

 

 

남계우의 '오로독화도'

 

 

 

심사정의 '군현도'

 

사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옛그림의 멋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공이 반씩 들어갔다. 그의 작업이 옛 그림들을 살아 움직인은 현실감으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꺾어지는 복도에 걸려있었던지라 사진에 담기 어려워 측면에서 다시 찍었다. 그 찰나의 순간 그림이 또 변했다.

숨은그림찾기 잘 되고 계시나요??

 

이제 다시 모퉁이를 돌면 가장 걸작이 나온다. 김홍도의 그림 세 장이 걸려 있고, 그 그림들이 연주를 한다. 그리하여 난데없이 '난타'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일 왼쪽 그림이 '대장간', 가운데에 '무동', 오른쪽 끝이 '점심'이다. 각각의 그림속 인물들이 제 할일을 하면서 소리를 내고, 그것이 어우러져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그림 속에 무동이 보이다가 안 보이는 것은 춤을 추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3분 20초 동안 18세기 조선판 오케스트라에 귀가 아주 황홀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이번엔 3D로 작업한 초충도가 기다리고 있다.

 

 

 

저리 흐릿하게 보여도 안경을 쓰고 본 내 눈에는 아주 입체적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옆의 초등학생들은 이게 무슨 3D냐고 마구 무시했지만, 모르는 소리! 아주 우아하고 곱기만 했다.^^

 

 

이렇게 감상을 끝내고 나오면 기다리는 것은 기념품 가게. 하하핫, 초충도가 그려진 주니어 시계가 참으로 갖고 싶었달까. 그 옆의 초충도 손수건이랑.. ㅎㅎㅎ

 

난 엽서랑 연필만 사가지고 나왔다.

 

울 조카도 보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는데, 조선천재화가 티켓을 주는 이벤트가 있지 뭔가!

 

2월 29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시티켓이 선착순 50개라고 한다. 자 서두르세요!!

(전시회 자체는 3월 4일까지입니다.)

 

공짜 티켓 있으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돈 내고 또 가긴 그렇고..ㅎㅎㅎ

 

현재 예술의 전당에선 '스키타이 황금문명'전을 하고 있다. 모르고 갔는데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하고 있더라. 아, 이 안에는 황금으로 된 유물들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지 않을까. 어른 티켓이 12,000원인데 당일 본 다른 티켓을 제시하면 2천원 깎아주는 모양이었다. 이 전시회를 보면 매그넘을 2천원 깎아주는 거던가? 암튼 한가람 미술관이었다.

 

다시 또 소셜을 기웃거리며 스키타이전 할인은 하지 않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리라. 아니 된다면 생각의 나무 책이라도 구입하리....라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건 '잉카 문명'과 '마야 문명'이었구나. 내가 갖고 있는 건 '이집트'와 '이슬람'인데 이 시리즈도 다 모으면 장관일 것 같다. 갑자기 책욕심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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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선 천재 화가님과 나의 초능력(?)
    from 그대가, 그대를 2012-02-02 13:24 
    전에 다녀온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 할인 쿠폰이 떴어요.제가 썼던 티몬에서 다시 할인하네요. 전시 기간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아직 한 달은 남았어요. ㅎㅎ http://www.ticketmonster.co.kr/deal/?p_no=254297   그리고 이건 이름으로 풀어보는 초능력이라고 하네요. http://www.simsimhe.com/bbs/?bo_table=test&wr_id=
 
 
hnine 2012-01-12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구경 잘 했습니다.
움직이는 우리 옛그림이라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미디어 아트와 풍속화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군요. 확실히 요즘은 한 분야, 하나의 주제보다는 두개 이상의 분야를 접목시켜 새롭게 보이게 하는 것이 능력인 것 같아요.
인장들도 너무 멋있고요. (잠시 제 도장 확인) 음, 제 것은 '성명인'이군요. 하긴 요즘 '아호인'은 드문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1-13 08:45   좋아요 0 | URL
아주 멋진 결합이었어요. 있는 자체로도 근사할 작품이지만 이렇게 태어나니 또 이렇게 눈과 귀를 사로잡네요.^^
우리에겐 닉네임이 결국 아호인의 역할을 하지 싶어요. 저런 것 하나 파두고 찍으면 무척 폼날 것 같아요.^^

순오기 2012-01-1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하네요.
18세기 그림들만으로도 황홀할텐데 오케스트라까지!@@
마노아님 덕분에 지방댁 눈도 호강했어요~ ^^

완도에서 공룡알을 가져가신 '그분'은 저런 도장을 만들기 위해서였을까...

마노아 2012-01-13 08:46   좋아요 0 | URL
긴 글을 성실하게 읽어주시는 분이 계셔서 쓰는 보람이 있어요.^^

아아, 그때 그 돌이 저렇게 재탄생했을까요...ㅜ.ㅜ

블루데이지 2012-01-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최고최고~~~
저 <고사관수도> 진짜 좋아하는데.....너무 좋아요!
아! 이럴땐 지방에 살기 싫어욧~~

마노아 2012-01-13 08:47   좋아요 0 | URL
고사관수도의 선비가 고개를 들어 방향을 트는데 엄청 귀여운 거예요!
서울살이의 행복은 이럴 때 뿐이죠.^^;;;

꿈꾸는섬 2012-01-1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져요.
마노아님 덕분에 잘 봤어요.^^

마노아 2012-01-14 00:34   좋아요 0 | URL
헤헷, 고맙습니다.^^ㅎㅎㅎ

무스탕 2012-01-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방댁도 아닌데 왜 이렇게 구경다니기 힘든건지요.. ㅠㅠ 방학은 좋은 핑계거리고 실제론 게으른거지요;;
마노아님이 한 번씩 전시회를 다녀오시면 덩달아 구경 다니는 알라디너 참 여럿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하나고요.
전 단골손님이니 다음에 찾아오면 뭔가 단골혜택 좀 주시길... ㅎㅎㅎ
아주아주 잘 봤어요. 죽리탄금도에선 어쩐지 비천무의 설리가 생각났어요 ^^

마노아 2012-01-17 00:24   좋아요 0 | URL
단골우대 당연해요! 열렬히 환영합니다.ㅎㅎㅎ
죽리탄금도 보면서 저도 비천무 떠올렸어요. 설리도 생각나고 진하도 생각나고, 어휴, 금을 뜯을 게 아니라 피리를 불었으면 딱 자하랑인데 말입죠.ㅎㅎㅎㅎ
 

1. 1월 2일에는 '원더풀 라디오'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보통 월수금은 수영을 가야 하니까 시사회 신청을 하지 않지만, 이 영화에 울 예쁜 공장장님이 출연하시니 수영이 다 뭔가. 당장 달려가야지. 1인 2매인데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당일에 일이 생겨버렸다.(이 친구는 나랑 약속만 잡으면 꼭 일이 생긴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무려 5명에게 연속 퇴짜. 그리고 여섯 번째 연락이 닿은 친구와 보기로 낙점!(>_<)

 

친구와 만나서 밥을 먹고 표를 찾고, 다이소에 가서 달력 걸 접착용 고리를 하나 사고, KFC에서 라떼를 한 잔 사서 다시 극장으로 돌아갔다. 오, 아까 안 보이던 사은품이 있네! 받아보니 이렇다.

 

 

 

'원더풀 피스타치오'라고 한다. 피스타치오 아몬드가 이렇게 생겼구나. 31아이스크림에 등장하는 이름으로만 알았지 실물은 처음 본다. 까느라고 혼났다. 맛이 야무져서 야금야금 먹었는데 고소했다.

 

영화로 돌아가서, 나의 공장장님의 연기는 아주 훌륭해서 본인은 '발연기'라고 했지만 내게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신기한 것이, 평소 쓰던 말투와 언어가 그대로 나와서 자기 대사만 본인이 썼나 싶었다. 궁금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네.

 

보스를 빼고 나면 영화는, 좀 애매하다.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감동의 요소도 있고, 노래도 좋고 한데, 너무 진부하다. 써먹는 이야기와 수법들이 이미 흔히 보아왔던 이야기이다. 일단 '최고의 사랑' 구애정이 잘 나가던 아이돌을 때려치고 홀로 욕먹는 캐릭터가 똑같았고, 라디오스타의 감동 코드도 그대로고, 심지어 위대한 유산에서 김선아와 임창정이 초반에 엄청 싸웠던 에피소드도 흡사하고 말이다. 그래서 잘 버무리긴 했는데 쪼끔! 거시기했다. 다루는 내용 중에서 '표절 딱지'가 사실여부를 떠나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가에 대한 메시지가 강렬한 만큼.

 

김태원, 이승환, 컬투, 정엽, 김종국, 개리 등등의 까메오 출연은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정유미는 '천일의 약속'에서보다 자신에게 걸맞는 색깔을 입혔다. 그렇지만 김정태와 라디오 국장으로 나온 인물은, 이제 그런 캐릭터는 좀 고사했으면 한다. 지나치게 같은 배역을 소화하다 보니 식상해 죽겠다. 2011년 내가 본 영화 중 식상 넘버 1을 차지한 게 특수본이었는데, 영화도 식상했지만, 그걸 더 가중시킨 것이 캐스팅이었다. 이 사람은 이런 역을 할 거야~라는 관객의 예상을 전혀 비켜가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이민정도 좀 변화를 가졌으면 한다. 연기를 못하거나 부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늘 똑같은 느낌이다. 적당히 귀엽고 당찬 캐릭터! 그거 본인한테 너무 쉬운 것 아닌가? 다른 배역도 도전 했으면 좋겠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김광석 노래와 김현식 노래를 헷갈리자, 왜 피디가 그리 화를 냈는지를 설명해주던 어느 선배의 충고였다. 내 청춘을 차지했던 한 부분이 모욕을 당한 것 같은 그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충분히 공감한다.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길어졌네. ㅎㅎㅎ

 

2. 지난 주 수요일.... 찐빵 만들기에 도전했다. 원래부터 하려던 게 아니라 언니가 찐빵 믹스를 내게 주어서 하게 되었다. 유통기한이 한 달 반 지난 놈으로...;;;;

 

 

항의하려고 했지만 언니네 집에 남은 호떡 믹스는 유통기한이 두 달 지난 거였으므로 참았다. 다행히 안의 내용물의 유통기한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뭐 이래? 껍데기랑 속 포장지랑 서로 다르고...;;;;

 

암튼! '믹스'니까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호빵을 만들어보겠노라 시작했던 일이다.

 

 

아, 내가 몰랐던 일이 있다. '반죽'하기가 겁나 힘들었다. 10분 간 반죽하라고 써 있어서 열심히 했는데 고작 2분 지나가 있고, 또 열심히 했는데 고작 3분 지나가 있고...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하악하악....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빚어서 다시 발효시키고, 팥 넣고 다시 발효시키고 찌기까지.... 2시간 반이 걸렸다. 아, 이런 걸 왜 만들어 먹어. 슈퍼가면 호빵 파는데..... 하다 못해 만들어진 것 사오면 전자렌지에 돌리면 그만인데...ㅜ.ㅜ

 

암튼, 그렇게 고생을 해서 만든 완성본은 저렇다. 일단 하나를 내가 먼저 먹어봤다. 음.... 우유랑 먹으니까 먹을 수 있었다.

언니네 집에 가면서 세 개를 들고 갔다. 언니가 받자마자 밥통에 숨겼다. 다현양이 자꾸 달라고 하니까 먹으면 안 된다고 마구 야단쳤다.(아니 독 든 것도 아닌데...ㅜ.ㅜ)

 

이날 저녁 엄니께서 한 입 베어무시더니, 그냥 버리셨다. 음...;;;;;

그리고 금요일 날 오전에 일찍 나가야 해서 배고픈 내가 렌지에 데워서 먹어봤는데.... 먹을 수 없었다. 인간이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야... 나도, 버렸다.ㅜ.ㅜ

 

이제 이런 빵 안 만들리! 굳게 다짐했는데, 오늘 냉장고를 열어보니 땅콩과 딸기잼 섞여 있는 잼....(이름이 뭐지???)이 있지 뭔가. 내일은 핫케이크를 만들어서 잼발라 먹어야겠다. 우유랑 잼이 있으니 중간은 갈 거야.(그래야 해!) 엄마가 싫어하실 지 모르니 엄니 아쿠아로빅 가시면 해야겠다.(아차, 아쿠아는 화목이니 날짜가 안 맞구나! 끙...)

 

3. 며칠 전에 해를 품은 달을 다 봤다. 아, 지난 주였나?

내가 이 책을 살 때 55% 슈퍼바이백 대상 도서였다. 그래서 당연히 알라딘에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중고팔기를 눌렀는데 '로맨스 소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언제부터 이리 되었나? 이 책 살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지... 결국 회원에게 팔기로 등록했다. 제일 싼 책이 9,000원에 올라왔던데 5,600원에 올렸더니 올리자마자 바로 팔렸다. 10% 떼고 10,200원이 머지 않아 예치금으로 들어올 것이다. 아이패드2 장만하려면 앞으로 57만원... 하아...;;;;;

 

 

4. 내가 나가수를 시청하면 꼭 창작의 신이 강림하곤 했는데, 이젠 불후의 명곡2도 애청하다 보니 역시 무언가 자꾸 하고 싶어지고 만다. 이번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뜨개질이었다. 갖고 있는 실 중에 같은 색 실이 있는 것은 하얀 바탕에 분홍 얼룩이 있는 실 네 타래가 가장 많은 분량이었고, 나머지는 각각 다른 색들로 구성되어 있다. 애초 나의 목표는 워머 형식의 도너츠처럼 생긴 목도리였다. 한 번 꼬아서 목에 밀착해서 착용하면 제법 따뜻하다. 지난 내 생일에도 친구가 검은색으로 하나 사줬는데, 당시 빨간색이 갖고 싶었던 나는, 며칠 뒤 만난 친구가 이모가 떠준 빨간 워머를 하고 왔길래 나도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빨간 실은 없고, 있는 실로 시작했다. 갖고 있는 책들은 이러했다.

 

지난 해 가을 즈음에 삘 받아서 마구 샀지만, 책들도 오래 됐고, 별로 현실적으로 도움되진 않았더랬다.

암튼, 내가 원한 그 워머가 김현주 책에 있었는데 '변형 고무뜨기'로 66코로 시작하는 것이다. 설명 방법이 전혀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따라 할 만했다. 그래서 66코를 잡아서 시작했는데, TV보면서 조카 질문에 답해 주다가 코를 흘린 걸 모르고 세 단을 더 떠버렸다. 뒤늦게 수습해 보려고 했는데 변형 고무뜨기는 평소 하던 것과 무늬가 달라서 뒤늦게 코를 찾기는 힘들었고 세 단을 풀어버렸다. 그리고 코를 주웠는데 66코여야 할 코가 55코가 되어 있지 뭔가. 아, 이를 어쩐다.... 결국 코를 다 풀렀다! 안 그래도 코가 너무 많아서 진도가 안 나가서 좀 줄일 생각이었다. 또 앞서 코 잡을 때 실이 많이 남았더래서 이번엔 적당히 잡는다는 것이 40코를 잡으니 실이 모자란다. 변형 고무뜨기는 3배수로 해야 하므로 우격다짐으로 42코를 잡아서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실을 많이 잡아먹는 게 아닌가. 또 생각보다 넓다. 아니, 김현주는 대체 왜 66코를 잡으라고 한겨? 42코도 이렇게 넓은데...;;;; 하여간 실을 두 타래를 다 썼는데도 한 바퀴가 채 나오질 않았다. 아씨, 실 2개 밖에 안 남았는데 이를 어쩌누... 그래서 고민하다가 목도리를 가방으로 바꿨다.

 

 

 

요렇게 반 접어서 양면을 박고, 이번엔 크로스 가방 끈을 뜨기 시작했다. 12코로 시작했더니 너무 넓어서 풀고 다시 6코로 잡고 시작했는데, 끈 뜨는데 실 한 타래가 다 들어갔다. 뭐 이래...ㅜ.ㅜ

 

완성해 놓고 기쁨에 겨워서 어깨에 메었는데... 축 늘어진다. 아뿔싸! 물건 하나도 안 넣고 이리 늘어지면...;;;;;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안쪽으로 천을 대자는 게 나의 생각!

뒤져보니 지난 여름에 광기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바지를 잘랐던 흔적으로, 청바지 조각들이 남아 있었다. 그것들을 잘라보니 올이 많이 풀려서, 양 옆에서 한 번 접어 박고, 그 다음에 끈 안쪽으로 덧대어서 꿰맸다.

 

 

 

 

그리고 가방도 늘어지지 말라고 안쪽에 주머니 하나 넣었다. 주머니가 많이 커서 줄이는 박음질을 하고 안에 넣어서 붙이는 박음질을 하고... 하루 한나절이 후딱 가버렸다. 하아, 어깨 아파...;;;;;

 

 

니가 그것 들고 다니겠냐고 계속해서 혀를 차시는 엄니... 음.... 솔직히 좀 자신이 없긴 하지만, 용기를 다잡아서 꼭 메고 나가보리라. 근데 하루 메고 나서 바로 세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ㅜ.ㅜ

 

5. 지난 가을에 '킬러 엘리트' 맥스무비 예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받았다고, 전에 얘기했었다. 요새는 나꼼수도 듣고, 나꼽사리도 듣고, 애국전선도 듣느라 참 바빴는데, 애국전선을 듣다가도 나꼼수가 올라오면 일단 스탑하고 꼼수를 먼저 듣고 싶었다. 그래서 쓰던 플레이어가 아니라 경품으로 받은 아이리버에 파일을 담았는데 이게 전원이 안 켜진다. 처음엔 충전이 안 된 건가 해서 몇 시간을 충전했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 해서 맥스무비에 문의를 넣으니 아이리버에 가서 A/S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무상은 아닐 거라고. 헐...;;; 내가 받은지 몇 달 되긴 했지만 보통은 1년까지는 무상 해주지 않나? 아마 내게 오기 전에도 꽤 묵혀둔 제품이었으리라. 불량품을 경품으로 보내다니... 나빴다..ㅜ.ㅜ

 

6. 우리집은 찻길 가에 있는데, 1차선 도로 길 건너편에 낯선 '추어탕' 집이 생겼다. 처음 보는데, 그 전에 그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 도통 생각나질 않았다. 해서 이런 것 아주 잘 기억하는 둘째 언니에게 물어보았다. 언니 왈, 전에도 추어탕 집이었다고 한다. 근데 왜 나는 생각이 안 날까? 하니, 이번에 간판만 새단장 했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이 동네에 2000년 연말에 이사왔으니 십년 이상을 봐온 것이건만, 정말 생각이 안 났다. 슬프다...;;;;

 

7. 남경태의 '타박타박 세계사'를 아주 재밌게 듣고 있다. 아이튠즈에서 재생시키는데, 이 녀석이 중간 멈춤 기능이 없다. 한 번 멈추면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보통 녹음시켜서 내 플레이어에 담아놓고는 이동하면서, 혹은 설거지 하면서 듣는다. 이번에 컴퓨터를 밀어버리고 새로 프로그램 설치하면서 즐겨찾기에 바로 올려놓고 녹음을 시작했다. 40여 분이 지나고 파일을 옮기려던 나는 식겁하고 말았다. 녹음 버튼을 안 누른 것이다. 아뿔싸.... 재녹음했다. ㅜ.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은 책으로 나왔던데, 남경태의 타박타박 세계사도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한 번 듣고는 기억에 잘 남지 않아서리....;;;;;

 

 

 

 

 

8. 오늘 중고책 받은 만화책의 스티커를 떼다가 알아버린 사실 하나, 알라딘 중고 서점이 부산에도 있었네! 홈페이지 클릭해 보니 종로점과 부산점이 같이 뜬다. 오, 언제 생겼지? 나만 몰랐나?

 

9. 신년 삽질의 하일라이트는 사실 꼬꼬면이 장식했다. 알다시피 지난 주말에 꼬꼬면이 하루 특가였지 않은가. 나가사키 짬뽕은 먹어봤는데 꼬꼬면은 아직이어서 궁금한 마음으로 시켰다. 무료 배송 받으려니 2만원 넘게 책도 채워넣고 주문을 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에 다락방님이 보낸 문자에 화들짝! 내가 주문한 저녀석들이 다락방님 회사로 가 있지 뭔가. 아앗! 지난 주에 다락방님께 이벤트 선물을 보냈는데, 최종 주소가 그리 잡혀 있었던 걸 모르고 그냥 주문한 것이었다. 이거 전에도 주문한 게 있었는데 그건 편의점 배송이어서 못 알아차렸고, 이 주문 다음에 한 주문은 우리집 주소로 제대로 넣었는데, 저녀석만 잘못 갔다.

 

사실은 선물이었다고 둘러대려고도 했는데, 같이 간 만화책이 하필 2,3편이다. 하아....;;;;

보내주겠다고 한 다락방님께 꼬꼬면은 드시고(선물이라고 우기고!), 책은 나중에 만날 때 달라고 했다. 어차피 내가 회사 근처로 갈 테니까 급한 책도 아니니 그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꼬꼬면을 기다리실 엄마를 위해 꼬꼬면 재주문을 넣었다. 당연히 배송비를 없애야 하니 책을 또 주섬주섬 담아서... 그리하여 당일배송으로 오고 있는데, 다락방님은 기어이 저녀석들을 나에게 보내버리신....

 

아아, 뭐가 이렇게 꼬이는가. 게다가 저 큰 박스를 들고 우체국에서 설 배송으로 물량이 많아 편의점으로 다시 가셨다 하니 나는 미안함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상자가 무거워서 배송비도 많이 나왔을 테고, 추운 겨울에 힘드셨겠다. 이 무슨 민폐란 말인가. 나는 다락방님이 집에 가서 꼬꼬면을 드시면서 이러 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식구들과 함께 웃을 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울 일이 되어버렸다. 다락방님 미안해요! (>_<)

 

오늘 수영 다녀오신 엄니가 배고프다고 꼬꼬면을 하나 끓이셨다. 궁금해서 나도 한 젓가락 거들었는데, 음... 나가사키가 더 맛있다.ㅎㅎㅎ 나가사키가 더 칼칼하고 맵다. 난 매운 것 잘 못 먹긴 하지만... 꼬꼬면은 그보다 부드러워서 어린이 입맛 느낌이다.

 

10.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매그넘 세계 순회 사진전을 3시 도슨트에 듣고, 안녕하세요! 조선천재화가님을 5시 도슨트에 듣는 것이 목표였지만, 3시를 넘겨서 도착했다. 하여 오디오 가이드를 처음으로 대여해 보았다. 아니, 그런데 뭐가 이렇게 허접한가. 전시 설명 적혀 있는 걸 그대로 읽는 게 다다. 게다가 다 읽지도 않고 건너뛴다. 원래 오디오 가이드가 이리 허접한 것인지, 이 전시만 그런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한 명이 대여해서 두 명이 쓰는 걸 막으려고 했는지 한 번 재생되었던 것은 다시 안 나온다. 입장하자마자 설명 듣고 있었는데 바로 1번이 옆에 있어서 앞서 듣던 게 뚝 끊겨서 궁금했는데 말이다. 어차피 벽에 걸려있던 걸 읽은 거였을 테니 큰 상관은 없지만...

게다가 어떤 번호는 아무리 근처를 배회해도 재생이 되지 않다가 다른 데 가서 다른 번호 듣고 나니 다시 된다. 헐... 뭐 이래? 결정타는 17번 설명을 듣다가 뚝 끊어져버린 것이다. 충전이 끝난 것인지, 기계 오작동인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22번까지는 들을 수 없었다. 해서 전시장 나간 다음에 이러저러하다고 하니까 3천원 환불해줬다. 극장에서도 영화 상영에 문제가 생기면 환불해주는 게 상식이긴 한데, 어째 좀 무안했다. 컴퓨터가 연이어 망가지고 다운되고, 키보드 오작동에 이어 이번엔 오디오 가이드까지... 정말 내 몸에 전기가 흐르나.... 내 기억에 없는데 혹시 전에 벼락을 맞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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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12-01-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다락방님이 더좋아져 버렸어요. 마노아님은 원래 좋아해요. 아, 오늘 중 가장 크게 웃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가방 너무 이쁘네요!!! 눈 오는 날 들고 나오세요!!!

마노아 2012-01-11 01:25   좋아요 0 | URL
우리 서로 웃음을 주고 받았군요.^^ㅎㅎㅎ
가방을 지지해 주셔서 감사해요. 꼭 시도해 보겠어요.(>_<)

잘잘라 2012-01-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만들기.. 엄마 반응.. ㅋㅋㅋ 뜨개질.. 엄마 반응.. ㅋㅋㅋ 아이고 엄청 웃고 갑니다.
마노아님, 만화작가의 길은 어떨까요. 마노아님 캐릭터 그대로 웹툰 연재하면 재밌을것 같아요.

마노아 2012-01-11 11:04   좋아요 0 | URL
대체로 엄마의 저에 대한 믿음은 좀 약합니다. ㅎㅎㅎ
웹툰이라니요, 저 그런 재주 없어요. 그리고 저 그리 웃긴 사람 아니에요.(웃기고는 싶지만..^^;;)

순오기 2012-01-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라서 더 반가운 마노아님 삽질 페이퍼~ ㅋㅋㅋ
교무실이라 소리내서 웃진 못했지만~ 꼬꼬면 홈플에서 3,500원쯤 하는거 같고, 동네 마트에선 3,900원 하던가...

마노아 2012-01-11 11:05   좋아요 0 | URL
허걱, 꼬꼬면을 싸다고 주문한 것 자체가 삽질이었나요?
이걸 두 세트나 사다니... 아아, 마음이 무너져요. 흑...;;;;

다락방 2012-01-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체국택배는 사무실에서 인터넷접수로 하는거였어요, 마노아님. 박스들고 우체국갔다가 편의점갔다가 한건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게다가 편의점은 사무실 바로 앞에 있었어요. ㅎㅎ

처음에 마노아님 이름과 제 이름이 적힌 박스를 받고, 으응, 말도 없이 무얼 보내신거지? 하고 뜯었는데 꼬꼬면이 나와서 하하하 꼬꼬면 먹으라고 보내셨구나, 하고 뭘 이런걸 다 보내신거냐고 문자 넣은건데, 꼬꼬면 들어보니 거기에 만화책이 세 권 있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만화책 잘 안보는건 마노아님도 아실테고, 제가 들어보지도 못한 만화책이고, 왜 만화책을 보내는지 카드도 없고..그래서 오호라, 이건 마노아님이 본인에게 시킨 물건이군 싶더라구요. 하하하하하.

마노아 2012-01-11 11:06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설명을 들으니 뭔가 사무실에서 전화로 모든 걸 착착 해결해내는 커리어우먼의 포스가 느껴져요. 무겁게 들고서 땀 뺀 것은 아니라니 참으로 다행이에요. 다소 안심이 됩니다.
저게 정말 뜻밖의 깜짝 선물이었으면 참 재밌고 즐거웠을 텐데 삽질이어서 참으로 무안해요. 나의 삽질이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구 번지고 있어요..ㅜ.ㅜ

기억의집 2012-01-1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글 읽으니깐 울 아들이 왜 원더풀 라디오를 보러 가자고 조르는지 알았어요. 김종국,김태원,게리~
전 사실 이 영화 별로 안 댕기는데... 마노아님 평도 결국은 그저그렇다는 거죠.

저도 뜨개질책 사다가 떠봤는데... 쉬운 것은 뜨겠는데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강습을 다녀야겠더라구요. 니트조끼 뜨고 싶은데 강습을 어디서 받아야할지 고민이네요.

저도 나가사키가 더 좋아요. 닭육수를 싫어하기도 하고. 나가사키에 숙주나물 듬뿍 넣어서 먹으면 시원칼칼해요.

마노아 2012-01-11 15:12   좋아요 0 | URL
볼만은 했는데 어딘가 좀 거시기 했어요.^^;;;
재밌게 본 사람들도 주변에 많은데 전 여러 군데서 겹쳐서 말이지요.

뜨개질은 실사면서 사장님께 배우는 게 짱인가봐요. 근데 저는 실도 인터넷으로 구입해서리...;;;;

오, 나가사키에 숙주나물 하니까 확 땡겨요. 베트남 쌀국수 먹고 싶다!

비연 2012-01-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예뻐요..ㅎ 찐빵도 먹음직스럽구요~ 마노아님은 참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1-11 15:12   좋아요 0 | URL
열십히 삽질하는 중이 아니라고 해줘서 고마워요.^^;;;;
가방은 아직 메어보지 못했는데 내일 메볼까 말까 고민 중이랍니다.

무스탕 2012-01-1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더풀 라디오에선 건진건 공장장님밖에 없군요. 에궁.. 볼까 싶었는데 패스~~
저 가방말이에요, 약 5~6년전에 제 조카가 정성이 주겠다고 뜬 목도리랑 비슷해요. 정작 정성이는 안하고 제가 하고 다녔지만요. 근데 저런거 가볍게 두르고 나가도 이쁘겠어요. 비슷한 벙어리장갑 끼고 말이에요.
전 꼬꼬면이랑 기스면을 먹어봤는데 아무래도 제 입맛엔 신라면이더군요. 지성이도 요건 동감이라 했어요.
저도 어느 전시회에선가 오디오 가이드를 한 번 대여해선 들은적이 있는데 그림마다 재생도 되고 몇 번씩 들을수 있도록 되어 있던데 마노아님이 사용했던 오디오는 뭔가 고장요소가 있었나봐요. 환불 잘 했어요.
담에 저랑 만나면 손 한 번 잡아봐요. 제가 마노아님의 전류를 쪽 빨아 흡수해 드릴게요. ㅎㅎㅎ

마노아 2012-01-11 15:15   좋아요 0 | URL
기장만 맞았으면 목도리도 괜찮았을 텐데, 이젠 실도 한 타래밖에 안 남았고...(-- )( --)
전 신라면 매워서 좀처럼 먹지 않거든요. 전 삼양라면이 딱이었는데, 나가사키의 칼칼한 맛은 좀 중독성이 있어요. 베트남 쌀국수 먹는 기분이 들어서요.
오디오 가이드 다른 걸로 바꿔서 다시 듣겠냐고 했는데, 이미 읽고 나왔는데 뭐하러 그래요. 더 해주는 이야기도 없더만...;;;; 그래서 결국 환불!
우리 두 손 꼭 잡고 전기를 전해보도록 해요. 내 심장을 쩌릿쩌릿하게 해줄 이가 나타나지 않고 기계들만 나를 전기 오르게 하네요..;;;;

라로 2012-01-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메리포핀스님의 의견과 같아요.
마노아님이 못 하면 나라도 연습해서 마노아님이 주인공인 웹툰을 만들어 봐???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그러고 싶은 심정입니다.^^

마노아 2012-01-11 23:1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제가 나비님께 동기부여를..ㅎㅎㅎ
우리 모두 마음은 예술가예요.^^ㅎㅎ

프레이야 2012-01-1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마노아님 삽질은 이어지고 ㅎㅎㅎ
뜨게실 색깔이 참 이뻐요. 폭닥하게 보이는 게 정말 겨울엔 대바늘 뜨게질 해줘야 겨울 기분 나는데..
예전에 울엄마 대바늘로 뜨게옷 많이 떠주셨어요. 교복치마 안에 입는 속바지까지. 어찌나 뜨시던지.
그나저나 마노아님은 어찌 이리 많은 일을 하고 사신대요.^^

마노아 2012-01-11 23:15   좋아요 0 | URL
뜨다가 마니까 좀 아쉽긴 해요. 색이 다른 실이라도 섞어서 목도리를 완수해야 했나 싶기도 하고요.^^;;;
털속바지 요새도 인기인데, 원피스 속에 입으면 따땃해요. 프레이야님 어머님 솜씨가 참 좋으셨군요.
저는 돈벌이만 빼고 나머지를 마구 하고 있어요. ㅎㅎㅎ

2012-01-11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2-01-1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읽는 동안은 쓸 댓글이 생각났었는데..말입니다.-_-

마노아 2012-01-13 08:44   좋아요 0 | URL
엘신님도 저의 제목을 따라가신 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