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모처럼 재밌는 드라마를 만났다.

어제 4편 방송이었는데 언니가 맛사지 해준다고 해서 누워 있다가 엄마랑 같이 보게 되었다.

안경 안 쓰고 보는 바람에 화면은 잘 못 보았지만 배우들이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게다가 연출이 스릴 있게 진행되어서 영화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김명민씨는 이순신의 그늘을 확실히 던질 기회가 아닐까 싶다.

내 기억에도 2000년도이던가, 그 전이던가... "뜨거운 것이 좋아"라는 드라마에서 유오성의 상대배역으로 악역을 담당했었다.

이번 이야기에선 굳이 '악역'이라기 보다 출세욕이 강한 세속적인 의사라는 캐릭터가 더 맞을 듯하다.

오히려 김창완씨는 확실히 악역 연기로 배우인생의 전환점이 된 듯.

이정길씨는... 무서웠다ㅡ.ㅡ;;;;

원작의 배경이야 모르지만, 그 인간이 그냥 곱게... 퇴임 이후의 뒷자리를 순리대로 물려주려고만 했다면 서로 그렇게 날세우며 싸우지 않아도 되었을 터인데,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어찌 그리 추할까....

내용만 본다면 김명민이 그 뒤를 닮아갈 소지가 크지만....;;;;;

차인표의 연기력이라던가 무게감이 좀 떨어지지만, 좀 더 지켜볼 일.

아무튼 무척 재밌게 보았다.  덕분에 오늘 1.2.3편 다시 보기로 따라잡기...;;;;;

아, 그리고 배경음악!

자꾸 뮤지컬 바람의 나라 음악이랑 똑같은 게 나오는 것이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

하고 살펴보니 음악감독이 같은 사람이다.  거참... 새로 작곡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음악 때문에 몰입이 안 된다. 자꾸 뮤지컬 생각이 나서 말이지.

그나저나 금년에도 바람의 나라 뮤지컬 다시 한댄다. 서울예술단 만쉐이! 그 배역 그대로 간다면 더없이 좋겠다.

예술단 단원들이야 괜찮지만, 주연들은 모두 객원이었기 때문에 고스란히 모이기는 힘들지도. 그래도 되었음 좋겠다. 5월쯤 예상하던데 어찌될 지 두고 볼 일.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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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7-01-1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길(이주완 과장) 하필이면 진땀 흘리며 어설프게 부랴부랴 뛰어다니는 장면이 많더군요. 안쓰럽기도 하면서 아주 잘 된 연출이라 생각하면 낄낄거렸어요. ^^;

마노아 2007-01-1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프린터가 아래 층에 설치되어 있어서 부랴부랴 달려가는 장면은 엄청 웃겼어요. 찍으면서도 땀 꽤나 뺐을 거예요^^;;;;

BRINY 2007-01-16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주말드라마군요. 주위에서 평판이 자자해서 한번 챙겨볼까 생각중인데.

marine 2007-01-16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드라마로 몇 번 봤던 생각이 나네요 그 때는, 무슨 병원이 조직 암투 같다, 의사들도 진료만 하는 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했었는데...
혹시 시마 과장이라는 만화 보셨어요? 그 만화에서 직장만 병원으로 바꾼 기분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의대 출신 마담까지 등장하고...

마노아 2007-01-1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니님, 지극히 현실적인 욕망이 자리잡은 드라마랄까... 시시껄렁한 사랑 얘기는 없더라고요. 아주 무섭고 재밌었어요^^
블루마린님, 이거 일본드라마로 보셨군요. 결말이 궁금해요^^ 시마과장은 앞권만 보고는 더 안 봤어요. 의대 출신 마담까지 등장하는군요.. 오옷..;;;
 

엄마, 난 지쳤어요.  이젠 쉬고 싶어요.
엄마의 품에서 잠들게 해 주세요.
그 전에 먼저 약속해 줘요. 울지 않겠다고...
엄마의 눈물이 내 뺨을 달구거든요.
이곳은 차디차요.  바깥에서는 폭풍이 으르렁대고 있어요.
그렇지만,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아주 아름다워요.
사랑스러운 아기 천사들도 보여요
피곤한 눈꺼풀을 그만 꼭 닫고 말았어요.

엄마, 내곁에 천사가 있는 것이 보여요?
이 고운 음악이 들리시나요?
아기 천사들에게는 새하얗고 고운 두 날개가 있어요.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걸 거예요.
눈앞에서 하얗고 노랗고 빨간 꽃송이들이 흩날리고 있어요.
살아 있는 동안에,
나는 날개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 이제 나는 죽을 거예요.
엄마, 어째서
내손을 그렇게 꼭 쥐어요?
엄마, 왜 볼을 비벼요?
엄마의 뺨은 젖어있네요.
그런데도 불같이 타고 있어요.
엄마, 나는 언제라도 엄마의 것!
그러니까, 이제 한숨일랑 거두세요.

울고 계신 건가요, 엄마?
그럼, 나도 같이 울어요.
아아, 나는 이제 너무 지쳐서
눈이 절로 감겨요.
엄마!  보세요!
천사가 내게 키스해 주고 있어요.


-----------21살의 가을에 H.C. 안데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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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안데르센 일대기... 같은 책이었다. 그 속에서 발견하고 인상 깊어서 적어두었던 것을 오랜만에 꺼내본다. 그 책을 찾게 된 계기는 대학 1학년 때 국어관련 수업을 듣다가 안데르센을 과제 주제로 삼아서였는데, 그러고 보니 참 오랫동안 내 수첩에 묵혀있던 시다. 아프고, 아름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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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꺼번에 너무 많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럽다. 런닝타임이 너무 길면 세시간에 걸쳐서 보아야 하거나, 다음 시간 이어서 보라고 하고 나만 못 보고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짧게 끝나는 애니를 골랐다.  M님의 강력 추천으로 고른 작품은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성우와 음악 빼고는 모두 혼자 작업했다고 놀라워 한 감독인데, 별의 목소리는 분량이 아주 짧다.  25분 정도?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미래의 시간.  우주를 항해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가진 상태다.  미카코와 노보루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  그런데 미카코가 국제 연합군의 선발 멤버로 선발되고 목성으로 떠나면서 두 사람은 헤어진다.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것은 휴대폰의 메시지이지만, 너무나 먼 거리로 인해 미카코가 보낸 메시지는 일년이 지나서 도착하는 수준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물리적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고, 이제 다시 기지를 출발하는 미카코는 도착하는 데에 8년이 걸리는 메시지를 보내고, 그 메시지는 8년이 지난 뒤 지구에 있는 노보루에게 도착한다. 24살이 된 노보루에게, 열 다섯의 미카코가...

그 메시지가, 참 아련하게 들렸다.  기약할 수 없는 만남, 도착한다는 확신도 없이 보낼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그리움. 

고운 영상과 애틋하게 남는 메시지들, 짧은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감동적인 작품이었는데....

다 끝나고 보니 학생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ㅠ.ㅠ 이봐... 고작 25분이었다고...

워낙 산만한 상태에서 보았던지라 한 번 더 보고 리뷰를 올릴 생각이었는데.... 오늘 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때문에 모아서 페이퍼로 쓴다. ^^;;;

핑계를 대자면, 주변에서 자꾸 말 시켜서 대사를 이어서 보지 못하고,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집중도 못하고, 나 자신이 너무 졸려서 자꾸 졸고...ㅠ.ㅠ

흑흑... 그래서 다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를 잘 모르겠더란 말씀....;;;;;

게다가 그림이 비슷하네... 해놓았지만 정작 같은 감독이라는 걸 알고 화들짝 놀라버림...;;;;

제대로 감상한 것은 작품에 나오는 바이올린 연주와 엔딩에 나온 노래.

노래 정말 좋았는데... 작품에 대해서 할 말이 별로 없다.  이런 송구한 일이 있나...ㆀ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아니 깨어날 수 없는 사유리를 보며 유시진의 '마니'가 떠올랐다.

꿈이 없는 잠, 잠이 없는 꿈...? 아무튼 이 비슷한 소제목이 있었는데...

그나저나 '분단'  '연합국' 이런 단어들은 몹시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그러나 생각을 이어갈 단서가 내게 너무 없다.  대체 뭘 본 거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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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1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보다는 별의 목소리 평가가 더 좋았다죠..
그리고 별의 목소리 안에는 신카이 마코토의 처녀작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라는 단편도 들어있답니다..^^

마노아 2006-12-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는 5분도 안 되는데 참 좋더라구요. 흑백화면도 그렇고 나래이션도 좋구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단편에 매우 강한 것 같아요. ^^
 




이분의 정체는?

맥가이버 횽아.. 최근사진
<<< 마우스로 긁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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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유머 펌. 정말 오랜만이다!!

뽀송이 2006-12-1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넘~ 재미있네요~~~~~~^^*

치유 2006-12-1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 이뻐요..

마노아 2006-12-1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추억이 새록새록이에요~
배꽃님, 아이가 정말 예뻐요. 누굴까요? ^^

Mephistopheles 2006-12-1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인가요..? 아빠보다 훨 이쁘군요..^^

전호인 2006-12-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많이 늙어보이는 군요, 아이는 아무래도 손녀딸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가 너무 예쁘네요.

마노아 2006-12-1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50년생인데 딸이라기엔 너무 어린 것 같아요. 만약 손녀라고 한다면 결혼을 대단히 일찍 한 것 같구요.
슬하에 딸이 있는 것은 맞네요.
세월 앞에 장사 없지만 전 나이든 모습도 멋져 보여요. 처음에 클린트이스트 우드인 줄 알았어요^^

건우와 연우 2006-12-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든 맥가이버도 여전히 멋지네요. 그림같은 아이도 예쁘구요.
잘 보고 갑니다. 꾸벅^^

마노아 2006-12-1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감사해요^^ 아이 참... 찡하디니까요~ 도착이 늦으면 쪽지 드릴게요~ 정말 기대되어요~ 님 때문에 더 행복해진 오늘이에요^^

마노아 2006-12-1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그렇죠? 나이든 맥가이버가 로맨틱하게 느껴져요. 예전엔 액션배우 느낌이었는데 말예요~ ^^

비로그인 2006-12-1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서문학과 다니던 친구가 스페인어로 '막기베'라고 가르쳐줬었어요.

마노아 2006-12-1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발음의 느낌이 완전 달라요. 막기베!!

짱꿀라 2006-12-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치만점. 맥가이버가 이렇게 늙어버리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근데도 멋져보이네요.

마노아 2006-12-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었을 때보다 더 멋지다고 느끼는 것은 그때의 멋을 제가 망각한 것일까요? 여전히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