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을 쌓으라는 명을 내리면 수만 백성들이 수년의 시간을 들여 그 명에 복종한다네.
내가 길을 내고 다리를 만들라 하면 그때가 여름이건 겨울이건 사람들은 내 명에 따른다네.
내가 명을 내리면, 누구든 복종하고 누구든 머리를 조아리지만......
그런 나라도 할 수 없는 게 있으니......
나는 시간을 돌이켜 옛 실수를 바로잡을 수 없고,
하늘 허락한 생 그 이상의 삶을 누릴 수도 없다네.
나는 총애하는 자에게 재물이든 벼슬이든 명예든, 아낌없이 줄 수 있었지만
그의 상한 몸에 새 생명을 줄 수 없고, 그의 잃어버린 낮을 보상해 줄 수도 없다네.
그런 나를 사람들은 황제라고 부른다네.
지금 그대가 나를 불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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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웠던 낭독의 시간. 좀 더 조용했더라면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렸을 테지만, 어쩌면 조용하면 더 부끄러웠을 지도...^^;;;
2005/01/15 일자 소설의 앞부분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때 썼던 글을 2000년부터 연재하면서 2005년 10월까지 썼어요. 지금은 중단된 지 무려 일년 반...;;;; 납기일을 절대 못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며 행복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지금도 마음이 울적해지면 가끔 들어가서 읽어보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