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점심 시간에 문자가 띵동! 왔다.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 부르르가 아니라 띵동이라고?
다급히 확인해 보니 벨소시 모드인 것이다.
헉! 이게 언제 벨소리로 바꼈지? 분명 아침에 나올 때 핸드폰을 꼭 매너모드로 바꾸고 나온다. 집밖에선 항상.
그런데 벨소리 모드인 것이다. 나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부재중통화가 두통 있었던 까닭.
그 말은, 나 없는 사이 교무실에 내 핸드폰 벨소리가 두차례나 울렸다!라는 것 아닌가.
이런 민폐와 경우 없음이라니...;;;
마구마구 황당해하며 당황해 하는데, 옆선생님이 벨소리 좋았다고 하신다.
아, 그랬나요? (기분 좋아진다.)
더 듣고 싶어졌는데 끊어져서 섭섭했다고, 그런데 또 다시 벨이 울려서 좋았더라고.
우헤헤헷, 그 노래는 이승환 "반란" 앨범의 유일한 신곡 "외면"이었다. 이 가을에 참 어울리는 곡이지.
그래도 조용한 곳에서 시끄럽진 않았냐고 하니, 그 옆의 공익요원이 시원하게 한마디 해준다.
이 '프린트'의 소음에 절대 못 미치던걸요!
그 문제의 프린트란, 이 학교가 원래 여중이었는데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는데, 그 전에 있던 여중시절부터 쓰던 프린트다.
프린트를 작동시키는 순간 무겁고 시끄러운 기계음이 교무실을 진동시키는데, 누가 인쇄 눌렀냐고 서로 민망해하는 단계다.(물론, 인쇄를 안할 수는 없지만...;; 가끔 페이퍼나 리뷰가 너무 길면 인쇄해서 읽는다. 눈 아파서... 대표주자. 바람구두님.ㅡ.ㅡ;;;;)
하여간, 그 프린트와 비교를 해보니 나의 벨소리는 애교였다기에 다행이다... 가슴 쓸었다.
두분의 배려에 감사! 그리고 노래 칭찬에 행복!
그 노래 가사는 이렇다.
외면
외로움은 예외없이 금세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나를
아무렇게 버려둔다 알아채선 안되는 나를
독하게 감추고 거기 서 있다
누가 나만 외로운건 아니라고 말해줘
모두 용감한척 하고 있는 걸 거라고
두려워 행복해 보이려 하는 거라고
그대 눈빛이 흐려져 날 보지 않게 되면
내 삶은 가혹한 마음의 독방에서 나오지 못한답니다
사랑하니 외로운 난 서글프게 더 서러우니 참 우습다
우두 커니 그냥 있다 서투르게 웃었다간
참았던 눈물이 쏟아질테니
누가 나만 외로운건 아니라고 말해줘
모두 씩씩한척 하고 있는 걸거라고
두려워 행복해 보이려 하는거라고
그대 가슴이 스러져 날 찾지 않게 되면
내 삶은 가혹한 마음의 독방에서 나오지 못한답니다
아무렇지 않은가요 그리움이 없나요
그대가 날 쉬이 찾게 여기에 있을게요
날 봐요 그대여 제발 나를 봐줘요
나 그대 사랑합니다
덧글. 레이저 프린터 12만원이면 괜찮은 것 하나 사더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