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宮 16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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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혹시라도 반전이 일어나서, 혹은 두 사람의 사랑의 힘으로 '이혼'이라는 재난을 막을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끝끝내 독자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났다.  궁을 나온 채경과, 궁에 남은 신이가 어찌 다시 재회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우면서도 기대가 된다.



두 사람은 추억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으로 남은 시간을 알차게 쓴다.  채경이의 표정이 참 맘에 들어서 한컷 찍어보았다.

박소희 작가는 의상을 참 잘 그리는 것 같다.  한복도 그렇고 현대복도 마찬가지다. 이번 편에선 늘 맘에 들어했던 생활한복을 민소매로 만든 표지 컷이 있었는데 그 옷도 참 좋았더랬다. (그치만 궁에서 민소매를 과연 소화할 수 있었을까???)



역시 과감한 의상인데, 포즈가 맘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배경의 전각들은 세심한 신경을 쓴 부분도 보이고 조금 덜 신경쓴 듯한 느낌의 그림도 있고 좀 편차가 있는데 대체로 의상들은 마음에 든다.



궁에서 나가는 채경이. 가마 안 정경이다.  이거야 원 폐빈 신씨가 된 격이다.

중전은 대비에게 복수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복수하기 전에 이 사태를 막을 수 있었더라면 오죽 좋았을까.

내심 두 사람의 합궁이 가능했으라나 기대도 했지만 역시나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책에 그런 전개는 힘들었을 것 같다.

작가가 다신 이런 장면을 그릴 수 없겠구나 싶어 센치해졌다는 앞머리 글을 보고 혹 '완결편'인가 하고 화들짝 놀라 맨 뒤부터 살펴보았지만 투비 컨티뉴드다.  글쎄... 20권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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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0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 일본 왕세자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요즘 들어 우리 큰 아이가 오래전에 12권까지 사 둔 이 책을 자꾸 들여다 봐서 뒷부분을 더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16권이 새로 나왔나봐요.

마노아 2007-12-01 17:03   좋아요 0 | URL
일본 왕세자가 이혼을 하면... 어이구... 엄청 시끄럽겠죠^^;;; 아들도 태어났으니 거긴 뭐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아요.^^ㅎㅎ
궁은 처음에 참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좀 아니다 싶어요. 전형적인 용두사미죠. 그래도 보던 애정으로 끝까지 봅니다^^;;;

marine 2007-12-0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이 이런 소녀 취향의 순정만화였군요... 채경이와 윤은혜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데요??

마노아 2007-12-03 10:22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소녀 취향의 만화인데 어쩌면 그림만 그럴 수도 있구요^^;;
윤은혜는 그래도 드라마 속에서 채경이다운 캐릭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전 오히려 원작 만화가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이힐을 신은 소녀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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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1편은 무료로 볼 수 있게 오픈되어 있었다. 게다가 컬러 그림!(단행본은 흑백 그림이다.) 학원물인지라 학생들의 일상 생활이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했고, 3D로 작업을 해서 남다른 입체감과 공간감을 자랑한다고 하니 그 또한 궁금했다. 대여점에 가보니 마침 대여중인지라 그냥 단행본을 사버렸다. (어이쿠!) 그런데, 반응에 대해선 아직 갸우뚱이다. 이제 겨우 1편인지라 앞으로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내가 학창 시절에서 너무 멀리 와 있는 탓일까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전국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고경희. 12살에 결심했단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제일 먼저 하이힐을 신겠다고. 너무 예뻐서 인생이 피곤해진 그녀. 고등학교에서 학교 짱 욱일이의 눈에 걸린다. 당당하고 무서울 게 없는 성격의 그녀지만 생양아치 욱일이도 결코 만만치 않다.

삐삐머리 김희애의 모습이 참 사실적으로 보였고, 가오 죽이지만 뚱뚱한 바닐라 우유에 목숨 거는 욱일이의 무너진 포스도 흥미롭다. 중간에 제 뱃속에 칼침 넣는 학생 이야기도 등장해서 움찔했지만, 사실 요새 학생들은 이 정도에 꿈쩍도 안 할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ㅠ.ㅠ




아직은 판단유보!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확실히 컬러로 보았을 때 더 풍부한 감상이 가능했는데, 흑백 그림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컬러로 내면 그 제작비를 어떻게 감당해... 이대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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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8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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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하늘빛 표지의 노다메와 만났다. 지금 우리 계절은 겨울을 목전에 두고 있는지라 심히 추워보이지만, 노다메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계절쯤이야 거뜬히 무시할 수 있다. ^^

지난 번 생 말로의 성에서의 연주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랑베르 부인이 노다메에게 살롱 연주를 초청했다. 기쁜 소식에 잔뜩 고양된 노다메. 그렇지만 치아키는 이사를 가겠다고 하고...

본의 아니게 이들은 별거(?) 생활을 시작한다. 그 사이 치아키의 어머니가 다녀가고 그 덕분에 그들 하숙 집에 살고 있다는 유령학생(?) 야드비가 출현한다.



'테레민'이란 신기한 악기도 처음 알게 되었다. 손 Rui의 에피소드가 참 맘에 들었는데, '천재'라고 늘 추앙받는 그녀에게도 피아노에 대한 이런 애증이 있다는 것이 크게 공감이 갔다. 그럼에도 자신의 음악을 늘 애정으로 들어주시는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는 그 마음도 예뻤다. 치아키에게 혹 흑심을 품었나 싶지만, 당할 노다메가 아니므로 걱정은 없다.

라이벌 거장의 죽음으로 잔뜩 기가 죽은 슈트레제만. 잠깐 나와도 개그는 영원하다. 매 순간 쏟아지는 노다메의 개그는 물론 말할 필요도 없고.



이번 이야기에서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비에라와 치아키의 13년 만의 재회인데, 노다메에겐 미안하지만 나로서도 그 순간엔 비에라를 따라가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 지금은 노다메가 살롱 연주회에서 보여준 바흐를 듣고 있는데 확실히 문자로 느낄 때와 그 매력이 많이 다르다. 이런 곡이었구나... 노다메는 얼마나 매력적으로 정열적으로 연주했을까 상상해보니 즐겁다. 사랑도 열심히 하는 그들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는 그들은 진정한 프로.

그나저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씨즌 2는 아직도 소식이 없단 말인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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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8 - 죽음과 맞바꾸는 맛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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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까지는 도서관엔서 빌려보았는데, 아무래도 소장해야지 싶어 주문했다.
5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복어를 소재로 한 '죽음과 맞바꾸는 맛', '과하주', '애드 리브', '제호탕', '1+1+1+1'이라는 제목이었다.
복어 맛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죽음과도 맞바꿀 만큼 유혹적인 그 맛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성찬이 날린 멋진 대사에는 크게 동감한다.

음식엔 맛이 있어야 한다!
음식엔 멋이 있어야 한다!
음식엔 품위가 있어야 한다!
음식엔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도박이 있으면 안 돼!

뭐든 선후 관계가 중요하다.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것은 절대 금물!

과하주 편에선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인상 깊었는데, 인터넷의 대중화가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작가라고 팔도의 사투리를 다 소화할 수는 없으니,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큰 힘이 된 것.  술 빚고서 집 나간 영감 기다리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짠했다.

애드리브 편에서는 견지낚시를 통해서 손의 감각을 잃어버려 슬럼프에 빠진 재즈 피아니스트가 구원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견지낚시의 맛을 역시 모르는 나지만...;;;; 피아니스트가 전율을 느끼며 다시 감각을 찾아가는 장면은 그림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음악 용어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감정이 점정 고양되게 연출을 잡았는데 몹시 입체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역시 대가의 그림이란 힘이 있다.

제호탕에선 여름을 타느라 입맛을 잃은 한국화의 대가가 무사히 식사 취재를 마칠 수 있게 성찬이가 발로 뛴 이야기인데, 오매 만드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독자 역시 찌는 듯한 무더위가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는데, 실제로 재현을 해본 화실 식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마지막 편에선 치매 할머니가 자신이 죽은 뒤 장례식에 올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스파르타식(?) 특훈을 며느리에게 시키는 내용이었는데 몹시 울컥!했더랬다.  눈물도 많이 쏟게 한 어머니이지만, 그 진심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을 때 흘리는 며느리의 눈물에 같이 싸아함을 느꼈다.  장례식장에서 대접하는 '육개장'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는데, 멋진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9권은 아마도 내일 도착할 듯 싶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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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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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가의 실제 경험에 근거해서 나온 이야기이다. 작가가 15년 동안 키우던 개가 죽고 얼마 뒤, 장편을 기획했지만 과감히 버리고 마지막 일년의 시간만 그리기로 결정했단다.  결과는 오히려 더 좋았다.  많은 호평을 받았고 굵직한 상도 받았다.

부부가 14년 동안 가족으로 지내온 개 탐탐은 이제 늙어 다리에 힘도 없고 산책을 할 때에도 줄로 몸의 무게를 덜어주어야 할 정도로 힘에 부쳐 한다.  집 안에서는 절대로 볼일을 해결않던 탐이 차차 실례를 하게 되고, 몸에는 욕창도 생겨버린다. 음식물을 넘기지 못해 영양제에 의지하기까지 탐은 끈질기게 생명을 놓지 않는다. 자신의 최후의 최후까지 온전히 다 지켜보려는, 감당하려는 눈빛을 하고서 말이다.  결국 탐은 14년 하고도 10개월을 더 살고서 세상을 떠났다. 한 생명의 시작과 끝을 올곧이 지켜본 부부의 마음에 큰 멍울이 생겨버렸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회한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일년의 시간이 지나고, 이번엔 얼떨결에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흔히 알고 있는 고양이의 습성과 달리 녀석은 좀 게으른 편이었다.  알고 보니 뱃속에 새끼를 갖고 있었던 것인데, 세마리의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이어서 태어난다.  새끼가 생기자 고양이는 모성본능을 제대로 보여준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울 수가 없어서 두 마리는 다른 집에 보내기로 했지만, 가장 귀여웠던 키키만 성공적으로 보내고 다른 아이들은 여차저차하다가 함께 키우게 되었다.

개도 기르고 고양이도 키워보았지만 자식이 없는 부부에게는 은연중 그늘이 생겨버렸다. 사춘기에 접어든 조카 아이가 방학을 이용해 와 있는 동안, 부부는 더 화기애애해진 집안의 분위기를 실감한다. 그러나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  작품은 큰 굴곡 없이 감정의 기복 없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들의 이야기를 마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실린 '약속의 땅'이다. 히말라야 등반 이야기인데, 그곳에서 젊은 날 만났던 눈표범과의 감동적인 재회 이야기.  산을 알지 못하는 나지만, 산을 향한 주인공의 열망과 그리움은 쉽게 이해가 갔다.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산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접기는 힘이 들었다.  동물원에서 만난 우리에 갇힌 표범을 보고서, 자신 역시 우리에 갇힌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주인공.  그 마음을, 아내가 먼저 알아차린다.  그리고 반드시 살아돌아오라는 약속을 새긴 채 히말라야로 남편을 보내준다.  나이 마흔이 되어, 젊어서도 성공하지 못했던 히말라야 등반을 성공시킨 주인공.  그리고 거기서 환영처럼 기억에 남아있던 눈표범을 다시 만난다.  산을 사랑해야 오를 수 있지만, 살아 돌아가기 위해서는 산이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두런두런, 조용조용, 잔잔한 감동을 주는 다니구치 지로의 이야기를 만났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련다.  사랑받는 이유를 나 역시 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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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1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일본 작가들이 많이 낯설어서... 개 이야기는 게리 폴슨은 '개와 나의 인생', 고양이 이야기는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검은 고양이 네로'가 아주 좋았어요.
알라딘 서재는 좋은 책을 소개받는 즐거움이 최고겠죠! 그중에도 마노아님 서재에서 듬뿍... ^^

마노아 2007-11-18 10:29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순오기님께 많은 책을 소개받고 있죠. 개와 나의 인생도 찾아봐야겠어요. 검은 고양이 네로는 우리에게 노래로 익숙한 그 책일까요? 어떤 그림일지 궁금해요^^

2007-11-18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8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8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9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9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0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헤헤...(>_<)
왜 웃는지 아시죠?

마노아 2008-04-02 14:22   좋아요 0 | URL
나도 에헤헤헷, 나도 읽으면서 에쓰님 잔뜩 떠올렸죠. 게다가 지금 이미지 사진과도 딱 맞아 떨어지네요. 기막힌 타이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