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Emma 9
카오루 모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엠마의 두번째 외전이다. 세번째 외전이 진짜 완결이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다. 뭐랄까. 폭발적인 감동이나 뜻밖의 반전 같은 결정타는 전혀 없지만 소소한 일상 가운데 평범한 매력과 감동을 준다고나 할까. 그것도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해서 말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에리히와 테오의 이야기. 다람쥐가 주인공인 에피소드였다. 나무와 숲과 새... 그런 자연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던, 글이 거의 없었던 내용이었다.  글 대신 그림으로 더 많은 것을 얘기해주던, 작가의 그림 솜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표지도 장식한 도로테오와 빌헬름의 에피소드는 관능적이면서 나름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야기였다. 두 사람이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 무엇에 서로 반했는지...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자연스러운 부부의 모습을 이토록 섹시하게 표현해 준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나이도 그닥 많지 않았더라는...;;;

그 다음엔 윌리엄과 아킴이 인도에서 만나 테니스로 친해진 이야기였는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음에도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건강했다.  운동 경기를 통해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며 건강한 땀을 흘려서인지 독자 역시 건강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윌리엄도 나왔건만 정작 주인공인 엠마는 끝에 '덤' 페이지에만 나오다니..;;;;)

둘이서 쇼핑 편에서는 메이드들의 비번인 하루 즐겁게 보내기가 부제라고 할 수 있겠다.  한참 자본주의의 물이 오를 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던 그 분위기가 손에 잡힐 것처럼 그려졌다.  그 열띤 흥분감까지도.

세 명의 가수들 편은 전후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꼭 '엠마'에 포함될 연관성은 없었다.  다만 그 시대를 빌려 사용했을 뿐. 그렇다고 작품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름대로 메이드 아멜리아의 활약도 있었고^^

모리 카오루의 다른 작품들은 본적이 없는데 이런 정도의 분위기라면 참 마음에 들 듯하다. 8권까지는 빌려서 읽었는데 9권은 사서 보았다.  앞의 권도 모두 소장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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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1-03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한권 남았다죠. 아쉬워라...(제발 모니카 언니 얘기가 한번 더 나와주길!)

마노아 2008-01-04 00:15   좋아요 0 | URL
저도 모니카 언니 출연 원추에욧! 화끈 쌔끈(!) 모니카(>_<)
 
신의 물방울 한정판 13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김치와 와인의 마리아주 찾기가 계속되었다.  한국 지사의 여직원은 시즈쿠에게 호감을 품고(당연한 전개인가?) 시즈쿠는 동시에 일본에 있는 미야비를 떠올린다.

김치와의 궁합은 샴페인으로 가까스로 찾았는데 적포도주 중에 임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김치와 와인의 궁합은 있을 리 없다고 단호한 얼굴을 보였던 계형씨의 여동생 유나씨가 3년 만에 귀국을 하는데, 옷자락을 보는 순간 한복일 거라고 짐작했다.  근데 말이다.  한복을 너무 못 그렸다.ㅜ.ㅜ 좀... 뭐랄까... 기생 분위기랄까.  특히 머리의 그 장식은 뭔지...(ㅡㅡ;;)

아무튼 소규모 미션은 끝마쳤고, 이제 제 4 의 사도 찾기에 돌입이다. 이번 주제는 '첫사랑'.

때마침 운명처럼 첫사랑을 주제로 한 초호화 선박 음악회에 와인을 찾아주는 임무를 안게 된 시즈쿠.  이번에도 운명같은 우연이 그에게 어떤 행운을 안겨줄 지 궁금하다.  콘서트 마스터가 음식과는 어울리나 자신의 음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와인을 퇴짜 놓았는데, 과연 시즈쿠는 어떤 와인을 찾을 지 기대가 되고 마지막에 왜 그렇게 놀랐는지도 몹시 궁금하다. 

동시에 요코하마에 도착한 토미네 잇세.  그가 클럽에서 찾고자 한 여인은 누구이며 마지막에 등장한 무신을 한 사람은 누구인지 이래저래 궁금증 투성이에서 작품이 끝났다. (꼭 드라마 말미 'to be continued...'같달까.)

너무 전문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마음에 꼭 와닿거나 뇌리에 콕 박힐 만한 이야기거리는 쉽게 찾지 못했지만 이번 편에서는 맘에 드는 그림들을 꽤 여럿 발견했다.  이를 테면 와인을 마시고 나서 그 와인에게서 느낀 심상을 설명할 때 펼쳐지는 풍경같은 것들 말이다.

그나저나 네번째 사도를 찾기 시작하는데 13권이니, 과연 30권이 되어도 끝나기는 힘들지 않을까.(그건 곤란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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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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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양골동 양과자점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사기까지는 엄청난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남녀가 뒤바뀐 역사극이라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단지 대여점에서 빌려보고 끝낼 책인지 사서 소장해야 할 책인지 분류를 해야겠는데 주변에서 읽어본 사람이 없응니 물어볼 데가 없었다.  그냥 질러보자! 하는 마음으로 샀는데, 오옷! 기대 이상의 대박 작품이다.

이미라 만화 중에 "남성해방 대작전"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 책처럼 남녀의 역할이 바뀌어 있는, 남자가 편견의 대상이 되어 있는, 그래서 남성 해방을 부르짖는 내용으로, 주인공의 미모를 앞세운 것 외에도 꽤 재미를 주었떤 작품이었다.  완결이 되지 않고 오리무중이 된 것이 애석한 일이었지만.(ㅡ.ㅡ;;)

하여간. 이 책은 설정이 조금 다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역병 때문에 남성 인구가 1/4로 줄어버린 일본.  그래서 여인천하가 된 세상에서 남자는 씨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쇼군은 대대로 여성이 이어가는데, 그 쇼군에게 3천 궁녀...가 아니라 3천 꽃밭(..;;;)이 있으니 그곳이 오오쿠이다. (뭐, 의자왕처럼 3천은 과장이고 800명이 좀 못 된다고 나온다. 하여간 그래도 많다!) 사극의 단골 메뉴처럼 궁중 암투 비스무리한 권력 싸움이 오오쿠 속 남성들의 미모 대결로도 등장하는데 단지 성 역할만 바뀌어 있다면 이 책이 어찌 '작품'이 되었겠는가.  그 이상의 특별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세상은 그곳이 남녀가 뒤바뀐 곳이라는 것을 모르고, 일본 내에서도 외부적으로 내세울 때는 언제나 '남성' 혹은 남성인 척 하는 여성을 밀기 때문에 대외적 문서에서 드러나는 이름들은 모두 '남성' 뿐이다.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여성이지만, 그들은 드러나지 않는 존재다.  왜 그런 것일까 하는 의문을 막 즉위한 쇼군이 품게 된다.  그녀는 재정난을 이유로 오오쿠의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데, 그 기준도 예사롭지 않다.  미모가 반반한 남자일수록 바깥 세상에서 밥벌어 먹기 쉬울 것이므로, 빼어난 미모를 가진 남자를 먼저 축출한다.  자신의 첫날 밤의 상대는 신성한 쇼군의 몸에 흠을 낸 사내가 되므로 '처형'되어야 할 운명에 빠져 있는데, 쇼군은 지혜롭게 남자의 생명을 구해내어 그자의 사랑까지도 이루어주는 큐피드 역할까지 맡아버린다.

이 특별한 쇼군이 앞으로 오오쿠를 이끌며 또 어떤 일을 해낼지, 역사의 정상적인 흐름 뒤에서 비범하게 흐르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플라워 오브 라이프'는 어떤 책일까나? 입소문 좀 살펴보고 구입을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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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9 - 홍어를 찾아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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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진행 내용을 보니 아마도 연재 시점은 대략 3년 전이었나 보다.  3년 지나 읽어도 감동은 여전하지만.

첫 이야기 갓김치 편에서 마지막에 성찬이가 뇌까리는 모습에 울컥했다.

...친구야 미안하다.  네가 어려운 줄 모르고 맛있는 갓김치를 맛있게 팔지 못했구나...

또 보광 레스토랑 멤버들의 와이프들이 성찬이에게 저녁 한끼 대접하는 장면도 참 따스하니 좋았다. 이렇게 사람 사는 내음이 가득한 곳이 그래도 남아있겠지... 하는 마음이 조금 슬펐지만.

어제는 TV 프로 비타민에서 갓김치 특집이었는데 매운 것 잘 못 먹는 나지만 다음 기회에 갓김치와 더불어 맛있게 밥을 먹으리라 다짐해 보았다.

두번째 이야기는 '홍어'편이다.  이 책의 부제목이기도 한 '홍어를 찾아서'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프로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홍어가 가오리처럼 생겼다는 것을 안 것도 나름대로의 수확이랄까....(..;;;)

세번째 이야기는 한과. 너무 예쁘고 고급스럽고 맛 좋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한과^^

명절 되면 선물용으로 심심찮게 오고가는 그 한과가 좀 더 대중화 되었으면 하는 나름대로의 바람이 생겼다.

노숙자들이 명절에 집에 찾아갈 수 있게 한과를 들려보내는 자원봉사 일을 하게 된 성찬과 그의 친구들. 참으로 멋지게 사는 이들이다.  IMF 이후 십 년.  아직도 갈 길이 먼 대한민국.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2005년도 초의 인사가 어쩐지 먹먹하다.

다음 에피소드는 미역국.  말을 하지 못하는 부부가 자식에게 말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어서 친척 집에 맡겨 키웠는데, 그것이 응어리진 딸이 출산을 하면서 부모님과 화해하게 되는 뭉클한 내용.  어제 미역국도 먹었고, 생일날도 다가오고...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 에피소드.  효도 많이 할 수 있게 엄마 오래 사셔요(>_<)

마지막 에피소드는 '참새구이'로 한국판 그루누이 이야기랄까^^;;;

보광 레스토랑의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사내의 화려했던 에피소드와 성찬이 처음 장사 시작할 때의 이야기가 만났다.  구이가 되어버린 참새의 모습은 슬펐지만...ㅜ.ㅜ

요새 한 권씩 다시 사 모으는 재미가 큰 식객.  헌데 나외엔 식구 중에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 다소 슬펐다.  나중에라도 누군가 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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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하다! 4 - Season 1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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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즌 1 마지막 편이다. 씨즌제로 가는 줄 몰랐는데, 설정상 그렇게 하기로 결심한 듯. 덕분에 부록도 있다. 반하다와 한새의 설정을 남녀 바꿔치기로. 그러니까 '남자가 셋'이 아니라 '여자가 셋'으로. 끝내주는 미소년 한새가 아니라 미소녀 '새하'로. 짧은 44페이지에 4권 분량의 내용을 압축해 놓았지만 본편을 즐겁게 본 독자라면 깔깔 웃으며 소화할 수 있는 내용.

아무튼. 카즈야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끈끈하게, 뜨겁게 진행되었다. '인연의 실'이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간혹 접하게 되는 스토리인데, 캐릭터가 일본인이었으므로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달리 생각하면 좀 무서울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이곳에서는 애틋하게 그려졌달까.

평범한 독자의 상상으로는 주변에 있었는데 찾지 못한 파랑새처럼, 반하다의 진짜 인연은 한새일 것 같은데, 작가는 평범한 길을 절대 가질 않으니... 두 사람이 인연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운명'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의 진행이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역시 씨즌2에서 확인이 가능하겠다.

이번 작품은 어째 주인공 '반하다'만 빼고는 모두 미모가 아름다운 캐릭터다. 주인공은 진짜 평범 그 자체. 그러나 적극적으로(?) 남자를 찾아 사귀고 매번 운명인가 설레이는 설정은 절대 안 평범하다. 역시 이시영샘.

씨즌1을 마감하면서 특별 부록으로 본편 내용의 남녀를 바꿔서 패러디한 내용이 실려있는데, 앞 이야기를 알고 보아야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피소드는 건너뛰기식으로 폭주를 하지만 그래도 핵심 메시지는 다 살렸고, 등장인물들도 (무려) 다 출연한다.  언제나 표지의 껍데기를 들추면 그 너머에 또 다른 표정의 그림이 숨어있는 것에서도 잔재미를 느꼈는데 180도 설정을 바꾼 패러디 부록이라니, 역시 이시영 작가 답다.

feel so good이나 지구에서 영업중에 비한다면 밀도가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참신성'에선 그래도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한 눈에 반하다 씨즌 2를 기대하지만 그래도 feel so good이 늦어지는 것은 싫다. 둘 다 힘을 내주세요, 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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