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9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구판절판


표지를 펼친 모양. 7명에 들어가기 위해서 훈련을 받았던 학생들과 그들의 교관이 보인다.

니지코는 냉정하다. 그의 주변에서 누가 도움을 청하건 듣지 않는다. 그의 옆으로 해골이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태연히 차를 마실 수 있는 성품. 그의 차가운 이미지를 표현해 주는 그림이지만, 그렇다 해도 여전히 슬프다.

직접 키운 호랑이 당고를 제 손으로 죽여야 했던 겐고로. 어린 시절의 당고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그 슬픈 눈동자라니...

한 명은 살려야 하고, 한명은 죽어야 한다. 그들은 서로를 죽이지 못하고 서로를 살리려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몫. 그것이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 료의 운명이 애처롭다.

17년 동안 '생존'만을 목표로 훈련을 받아왔다. '생존'은 했지만,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피폐한 영혼으로, 그들은 '미래'로 가야 한다. 또 다시 생존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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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시즈 7SEEDS 9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  A팀이 드디어 정해졌다.  단 7명의 생존자만 미래로 갈 수 있는 처절한 싸움의 끝.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네 사람과, 의연한 듯 보이지만 나름의 상처를 숨겨놓은 세 사람이 정해졌다.  그들이 도착할 미래가 어떤 곳인지 모른다.  이 힘겨운 싸움은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고, 지고도 진 싸움이 아니었다.

안고에게 늘 짐이 된다고 생각했던 시게루는 안고와 크게 다툰 후 헤어지지만, 그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처음으로 주도적인 생각과 결단으로 그의 생명을 보듬는다.  안고는, 둘 중 한 사람 밖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를 수 있었고 잡을 수 있었던 시게루를 잡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평생에 씻을 수 없는 수치와 모멸, 자괴감으로 남을 것이다.  료는, 누구에게도 생존권을 양보할 마음이 없었지만, 안고가 생존싸움에서 탈락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누구도 하지 못하는 순간에 가차 없이 정을 떼어버리는 것, 그것이 생명일지라도 포기하는 것, 그리하여 그 마음의 짐까지 온전히 다 이고 가는 것이었다.  표현하지 않아도, 그의 사명 역시 가엾고 서러울 뿐이다.

이들이 떠나고 난 뒤에 봄팀의 생존자로 키워지는 하나.  각자 살았던 시대가 다르고, 주어진 역할이 다르고, 헤쳐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 정교하게 엮어지는 미로같은 길이 숨막히는 진행으로 독자들을 밀어버린다. 

제 손으로 키운 호랑이 당고가 광견병에 걸리자, 겐고로는 제 손으로 당고를 보내주어야 했다.  함께 해온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는 눈물을 삼키며 당고와 이별을 한다.  그가 최종 선발대로 뽑혔을 때 어느 선생은 그를 향해 짐승들도 살고 싶었다고, 스스로 죽인 것도 자기 만족이라고 다그치지만, 최종 생존자를 뽑는다는 과제 아래 살육의 현장을 방관하고 있었던 그들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미래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이전 시대에서 같이 온 교관을 살해하게 된 것.

과거의 시간 속에서도, 미래의 시간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죽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던 만큼, 살아남은 자의 고통도 컸다.  계속 살아가기 위한 고통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몹시 스케일이 큰 작품이지만, 이들의 활약을 '모험'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너무 아프고, 너무 서러운 까닭이다.  다만 '픽션'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리얼한 지구의 모습들.  우리는, 이 불행한 지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진다.  우리의 뒷세대들보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인류 멸망의 위기에 씨앗이 되기 위해 가장 비참한 지구 위에 떨어진 그들.  그들이, 지구의 마지막 희망의 싹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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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프랭크 밀러 글.그림, 린 발리 채색,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절판


첫장의 모습이다. 행군하고 있는 스파르타 군인들의 비장미가 보이고 있다.

임금될 자라 하여도 스파르타인으로서의 관문을 비켜갈 수 없다. 어린 소년 시절 맹수와 싸워 이기던 모습을 표현했다. 영화에서도 눈밭에서의 싸움을 긴장감 있게 보여주었다.

산 꼭대기에서 원로들로부터 전쟁에 대한 허락을 구할 때, 신탁녀가 계시를 받던 모습이다. 영화에서는 더 신비롭게, 더 선정적으로 보여주었다.(당연한가???)

크세르 크세스 황제를 표현한 모습이다. 영화의 비주얼이 결국은 원작에서 가져왔음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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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5-22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와~~ 보관함으로 가져가요.^.~

비로그인 2007-05-2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원작이 이렇게 훌륭할줄이야 !!!!
바로~ 리스트에 담아야 하는 이 불끈거림. (쿠쿳)

마노아 2007-05-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영화 출시되면 꼭 보셔요. 전 영화가 더 재밌었어요. ^^
엘신님, 그림이 압권이죠. 이 작가 그림이 엄청 강렬해요^^
 
거짓말
심혜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뭔가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알듯 모를 듯 가볍게 포장된 야오이인데, 절제의 미학이라기보다는 이것저것 많이 의식해서 자발적 검열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꼭 뭔가 더 대단한 걸 보여주어야 맛이 아니라, 마음만 앞서고 준비가 덜 된 느낌?

비교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이를 테면 백귀야행의 작가 이마 이치코는 수많은 야오이물을 썼지만, 그게 야오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작품 자체에 빠지는 게 없을 만큼 재미나 연출, 감동을 모두 가져다 준다. (야오이가 모두에게 어필하는 대중성을 주진 못하니까.)

네편의 단편과 한 편의 짧은 컬러스토리가 담겨 있는데, 컬러스토리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사 없고 이미지만 있다.) 첫번째 이야기  water street는 인어의 지구정복(?)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는데 많이 성급했다란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설명해 주어야 하고 더 표현해 주었어야 했는데, 무수한 생략이 사용되어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 느낌이다.

다음 작품 '거짓말'도 좀 더 얘기를 매끄럽게 진행했다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의 급진행이 흐름을 방해한다.  어쩌면 좀 더 싸아한 느낌의 슬픔을 주었을 텐데 말이다.

달에 매혹되다도 비슷한 느낌의 아쉬움이 남았고, 오히려 코믹으로 밀고 나간 우주인의 아기가 재밌었다.  여차하면 지구를 침략하겠다는 우주인의 협박이라던가, 사돈이 왕족이라고 좋아하는 철없는 부모가 재밌었고, 기껏 운명의 상대로 남았는데 막바지에 남자가 되어버려 두둥! 나타난 우주인의 아기가 나름의 반전을 보여준 셈.

이 작품이 2001년도에 출간됐던데, 그 사이 한국 만화계의 풍토도 많이 바뀌어서 이영희의 '절정'등의 작품을 보면 보다 위험 수위의 묘사도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종의 '취향'일까?  그쪽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하는 것이?  쪼오금, 궁금하다.  작가들의 그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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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이프 2007-05-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출판된 년도를 감안하고 한국과 일본의 성문화와 독서 연령대의 다양성의 간극을 인정한다고 볼때 심혜진 작가의 [거짓말]은 건질만한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읽은지 꽤 됐음에도 표제작으로 삼은 <거짓말> 같은 경우 함축된 묘사가 꽤 뛰어나던걸요.(물론 제 관점입니다.)
일본 만화에서의 미성년자의 성애는 유별날것 없는 일상으로 간주하지만 한국만화에서 미성년의 성애는 금기의 도전이고 일탈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으니 야오이계라고 해서 다른 잣대가 적용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그러다보니 직접적이기 보다 그런 분위기만 풍기게 그릴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군요.
이 작가의 개그컷이나 학원물도 꽤 좋아했던 저로서는 야오이로 완전히 전향해버려서 조금 아쉽군요.

마노아 2007-05-2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의 함축적 묘사에 저도 동감해요.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아요. 좀 더 멋진 작품으로 거듭날 뻔 했는데... 하는 마음이요.
그나저나 심혜진 작가가 요새는 야오이만 그리나요? 그건 또 몰랐네요. 아흑... 저도 좀 아쉬워요. 세바스찬 시절 참 재밌었는데...ㅜ.ㅜ

아키타이프 2007-05-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 이치코는 오히려 한혜연작가와 비교해 보는게 더 재미날겁니다.
그렇다고 한혜연 작가가 야오이계는 아닙니다.
그보다 女女(레즈비언) 커플에 대한 동성애물을 그리시지요.

야오이의 성황은 여자들의 안전한/편안한 포르노 즐기기쯤이 아닐까 싶네요.
일반화하자는 건 아닌데 "性"에 대한 향유가 여자라서 기피/외면/규제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자 입장에서 좀더 심적으로 덜 죄악감을 가지고 "性"을 즐길수 있는 방편으로 나온게 야오이/보이즈러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노아 2007-05-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한혜연 작가의 작품에서 레즈비언 커플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본 듯 해요. 확실히 남자들이 대놓고 성을 즐긴 것에 비하면 여자들에게는 그런 통로가 오랫동안 막혀 있었죠. 그에 대한 일종의 출구 역할을 할 수 있겠단 생각에 공감이 갑니다. 전진석 작가는 남자임에도 남/남 커플을 잘 보여주던데... 그것은 또 독특한 케이스겠어요^^;;;

아키타이프 2007-05-2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진석작가의 경우는 한국 일본 통틀어도 튀는 경우일걸요.

마노아 2007-05-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전 사진 보고서도 여자인 줄 알았답니다...;;;;;
 
왕과 처녀
권교정 지음 / 길찾기 / 2007년 3월
절판


라푼젤인 척 하는 데트 왕의 심술궂은 장난이 보이는 뒷표지

젊었을 적의 거대한 모험을 안고 있는, 이제 늙어버린 데트 왕

모자에서 독특한 패션을 읽을 수 있다.

작가가 구상하고 있는 시리즈 중에서 왕과 처녀가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지 알 수 있다.

작가가 구축한 세계의 기본 모형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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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푼젤인 척 하는 왕의 장난이 귀엽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7-05-2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웅 중의 영웅이 저리 장난을 치니 더 귀여워요^^

아키타이프 2007-05-2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시무시한 왕입니다.
진정 갖고 놀줄 아는 왕이시여.

마노아 2007-05-2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핫, 웃으면서 섬뜩한 말을 하는 임금이었어요. 진정 재미가 무엇인지 알았던 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