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11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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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3사도를 알아내는 과정이 이번 이야기의 내용이다.  시즈쿠와 잇세 모두 세번째 사도를 찾는 것은 실패했다.  로베르씨의 불호령을 들으며 재도전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그 동안 사도를 찾는 과정이 달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두 사람이 문제의 와인을 찾는 과정은 서로 달랐다.  시즈쿠가 발로 뛰는 형태라고 한다면 잇세는 주로 '돈'으로 해결하는 편이랄까^^;;;

물론, 그 안에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잇세가 놀이공원에서 양복 입고 하루종일 회전목마를 타는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수근댈만한 풍경이었다.  본인이 개의치 않아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 사도를 찾는 과정엔 무수한 '우연'들이 포진한다.  뜻밖에 도움을 주었던 부인이 회사의 중요한 인물이라든지, 사막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가 뜻밖에 '일본'계 사람이라 일본어가 가능하다든지... 일상 속에선 쉽지 않을 우연들이 겹쳐지는데, 그 우연마저도 없다면 어떻게 12개의 사도를 찾을까 싶다.^^

잇세가 세번째 사도를 찾는 재도전 과정에서 보여준 기이한 행동과, 또 그가 읆조리며 말했던 그 한 단어.  혹시... 여기서도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일까..ㅡ.ㅡ;;;;

정말로 출생의 비밀이 담긴 것이라면, 잇세가 지금 이 대결의 장에서 시즈쿠와 대결을 하는 이유가 좀 더 분명해지기는 하겠지만, 어딘가 좀 어이가 없어지기도 한다.  작품을 더 지켜보아야 알 일이겠지만.

얼마 전에 모차르트 전시회에서 모차르트 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와인을 전혀 모르는 나에게도 참 좋다고 느꼈었던 시간이다. 맥주 5모금에 뻗는 인간인지라 3모금만 시음했는데 솔직히 아쉬웠다.  더 마시고 싶어서^^

후각이 아주 예민하게 발달한 사람은 일상 생활에서 아주 피곤할 거란 생각이 든다.  원치 않는 냄새까지 다 맡아야 하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알지 못하는 향기까지 알아차리고 느낄 수도 있겠지...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신이 내린 후각은 필수요소일지도.

멋진 그림이 몇 컷 있었는데, 오늘은 집에 카메라가 없으므로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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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7-2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생의 비밀이 있는 듯..^^ 신의 물방울은 계속 비슷한 패턴이라 좀 지루한 감을 주던데..
뭔가 비밀이 폭로되면서 재밌어질라나..ㅋ 와인 마시면서 잇세와 시즈쿠를 따라해보려고
해도..흠...도대체 그런 감상은 잘 안 나온다는..ㅜㅜ;;; 암튼 쭈욱 보고 있는 시리즈인데,
님도 계속 보고 계신가봐요? 방가방가~

마노아 2007-07-29 22:35   좋아요 0 | URL
관성으로 보고 있는 작품이에요. '갈망'을 느낄 정도의 재미는 아직까지 못 느끼고 있어요. 소재는 신선했는데 진행이 진부해서요^^;;; 그래도 역시 관성으로 끝까지 볼 듯 싶습니다^^
 
엠마 Emma 8
카오루 모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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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편도 꽤 재밌게 읽은 편이지만 외전이 압도적으로 재밌었다.  본편의 주인공들이 아닌, 그들 외곽의 사람들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풀어준 에피소드들을 모았는데 무척 생동감 있었고, 그 어느 이야기보다도 19세기의 영국 사회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첫번째 에피소드가 참 극적이었다.  엠마가 처음 메이드 일을 했었던 켈리 선생님의 젊었을 적 이야기이다.  무뚝뚝하고 드세기까지 한 이런 여인도 이만큼의 매력이 있구나 싶은...

게다가 만국박람회를 보기 위한 그들의 눈물 겨운 투쟁은 서민의 삶을 제대로 보여준 듯 했고, 신혼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도 엿볼 수 있어 더 흐뭇했다.  몹시 까칠한 친구 알이 나이 들어서 그 영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들의 오랜 우정이 참 정겨웠다.  비록 남편은 돌림병으로 일찍 죽었지만, 캘리는 오랜 세월 지나도록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힘을 내었을 테지...

다음은 엘레노아의 새 사랑 이야기이다.  극성스러운 언니 모니카가 여전히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고, 엘레노아 역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난 듯해서 내가 다 안심이었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것은, 이루어진다면 멋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고되어서 그냥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서로 마음 덜 다치고 사는 게 낫다... 싶어서 말이다.

The Times도 몹시 독특한 구성을 가졌다.  신문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구성했는데, 본편에 나오는 사람들과 별로 관계 없는, 그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신문을 통해서 광고를 하고 또 누군가는 소식을 전하며 안부를 묻고, 또 누군가는 바람을 피할 도구로, 음식을 싸는 포장지로 그것들을 사용했다.  모두 자기의 쓸모에 맞게 신문을 이용하는데 이번 이야기들의 장점인 리얼리티를 잘 살린 듯해서 감상이 즐거웠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타샤의 이야기이다.  늘 실수투성이인 그녀가 모처럼 휴가를 얻어 가족들을 만나러 간 이야기가 중심인데, 그 가족들의 하나하나 열심인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대단치 않지만 또 하찮지도 않은 그들의 삶이 몹시 아름답게 보였다.  다들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저 막연히 시간을 보냈던 타샤는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돌아온 직장에서 나름 자신을 환영해준다고 믿고(착각하고) 다시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녀다워서 좋았다.  엠마가 없더라도 힘을 내주기를...... 화이팅!

외전이 또 나온다고 하니 기쁘다.  다음엔 엠마와 윌리엄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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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데트의 모험 3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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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모험담이 시작되었다.  데트와 오센은 마을을 떠났고, 몬스터다운 몬스터들을 하나 둘 만나면서 그들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으레 주인공 용사가 더 검술 능력이 뛰어날 것 같지만, 데트는 좀 더 약삭빠른 타입이고 우직한 오센이 오히려 검술의 달인이었다.  생각해 보면 '왕과 처녀'에서 나오는 늙은 왕 데트도 장난끼 어린 인물이었는데, 젊어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재밌다. ^^

라자루스는 한발 늦게 데트의 고향 마을에 도착했는데, 그가 막 정착한 마법사와 힘겨루기 하는 장면은 참 신나게 보았다.  일단 워낙 마법력의 차이가 크기도 했지만, 이곳만은 안전하다는 예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그녀가 '자신이 만들어가는 미래'라고 답한 부분에선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T^T

라자루스를 잃고 그녀가 홀로 버틴 시간은 수십 년이었다.  그 신산했을 시간을 예언의 성취를 위해 버텨온 그녀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그것이 멸망에 가까운 어떤 재앙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끌려온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받아들이고 만들어가는 미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트는 고향 마을에서 좋아했던 여인을 두고 떠났는데, 함께 가자는 말을 해보지도 않았다.  사려깊은 오센은 그에게 할말이 많았지만, 그 자신이 아직 성숙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을 다문다.  무조건 생각이 깊고 훌륭한 주인공보다 인간미가 넘쳤달까...(두고온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작품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매 뒷권마다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대륙 안에 포함된 나라들과 그들 민족의 특성과 옷차림, 성향, 생김새 등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모두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대견하다.

무심코 뒷표지를 보다가 5,500원 가격에 좀 놀랐다.  아니, 무슨 단행본이 이리 비싼겨!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그린다고 알고 있는데 가격 좀 내리지..ㅡ.ㅡ;;;; 한 번 올라간 책값이 다시 내릴 것 같지는 않고..;;;;

왕과 처녀의 그 폭력에 가까운 가격에 비하면 약과지만, 두께나 책의 종이에 들인 공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심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 이름에 대한 애정으로 앞으로도 여전히 구매할 테지만 앙탈 한 번 부려 본다.  다음 권이 빨리 나오면 용서(?)해 줄 수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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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데트의 모험 2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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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검은 망토의 그가 어쩐지 슬퍼보인다.  예상했던 이별 때문일까.

미래를 아는 일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예언자들이 미래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신념도 갖지 못한 존재로 살게 된 것처럼.  또 인간의 나약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문학 작품에서 흔히 보게 되는 예언, 혹은 신탁이란 늘 그랬었다.  닥쳐올 위험과 고난을 피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예언은 그대로 실현되어 버리는 것.  오이디푸스가 대표적인 케이스이지 않을까.  그래서 곁길로 나가자면 '점'을 보는 일 따윈 너무 무의미하다.  궁합도 마찬가지.  아무리 믿지 않는다고 큰소리 쳐도 신경 쓰이지 않을 턱이 없으니까.

이 작품 속 사람들도 그랬다.  어둠용 노이긴을 소환하는 인간을 미리 찾아 죽이겠다는 핑계 아래 고위 마법사들을 사냥하는 욕심에 눈먼 사람들.  그것이 라자루스와 페라트의 비극이 되어버린다.

그들이 마지막 시간을 보낼 때, 그녀가 펼친 마법은 무엇이었을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제거되고 심지어 아소렘까지 사라져버린 것이니 어둠 마법의 19레벨일 텐데, 빛의 마법의 19레벨인 영구 교환도 그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노이긴을 소환할 수 있는 상대로 가장 유력했던 것도 그녀였으니, 라자루스의 몸에서 그녀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 추측이 난무하게 되어버렸는데 딱히 답을 모르겠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늙지 않은 라자루스를 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작가는 섣부른 단정 대신 기다릴 것을 경고한다.(뭐, 그렇게 들린다^^;;;)

두 사람의 정사씬은 너무 밋밋해서 마치 종이인형을 보는 것 같았다.  작가 그림체의 특성 때문이긴 한데, 뭔가 절절했어야 마땅했던 그 밤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애석하게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청년 데트. 미래의 데트 왕이 드디어 작품 속에서 등장했다.  꽤나 다혈질에 단순한 유형의 인간이었으며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꾸는 그런 청년이었다. (소년에 가까운 기질이었지만.)

오센과 먼 길을 떠났고, 아마도 라자루스와 만날 것이고, 그밖에 몇몇 친구들을 더 만날 테지.  작품은 어쩌면 기대 이상으로 장편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기대작이니까 오히려 더 좋다. 

페라트와 라자루스의 이야기는 영화적인 요소가 많이 상상되어서 영상물로 본다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해 본다.  시리즈로 오래오래 인기를 끌 것이다.  어떤 배우가 좋을 지 이것 역시 상상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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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7-07-1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맞아요.
페라트는 라자루스를 제외한 모든 사물을 소멸시키는 어둠 마법을 썼고,
라자루스는 죽어가는 페라트와 자신의 생명을 교환하는 마법을 쓰고...
그래서, 결국 라자루스의 몸이 된 페라트만 살아남는거요...ㅠ.ㅠ
아, 생각할수록 슬퍼 죽겠네..흑흑~

마노아 2007-07-17 23:54   좋아요 0 | URL
크흑, 역시 그렇게 된 거군요. 목숨과 바꾼 사랑이네요. 그만 살아있다면 이 세상의 종말도 상관없었던 그녀였는데, 오히려 그만 잃고 세상은 멀쩡하네요.. 찡해요..ㅠ.ㅠ
 
청년 데트의 모험 1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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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직전에는 애가 타서 기다리지만, 막상 책이 도착하고 나면 그 책을 집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다는 안일함 때문일까?  만일 이 책 1권을 먼저 읽었더라면 3권까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지금까지 여태 안 읽었을 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역시 권교정!이란 말은 너무 진부하다.  그래도 해야겠다. 놀랍고 대단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 격에 해당하는 '왕과 처녀'가 조금 기대에 못 미쳤다고 여겼던 것은, 그 앞선 이야기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권 읽고 나서 왕과 처녀를 다시 들춰보니 모르고 지나쳤던 대목들이 눈에 밟힌다.  앗싸!  나한테 3권까지 있다.  만세(>_<)

판타지 문학을 많이 접해 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반지의 제왕 정도? 얼마 전에 미출간 도서로 '이둔의 기억'을 읽은 게 다고, 영화로 접한 '해리포터 시리즈' 정도? 그밖에 나니아 연대기가 떠오르고 거의 문외한에 속하는 나이지만, 이 작품의 판타지는 뭔가 새롭다라는 느낌이 확 든다. 

작품의 배경은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데, 사용하는 마법과 관계 설정이 참 독특하다.  이미 본 자들의 예언에 따르면 곧 이어 닥칠 이 세계의 멸망.  그 멸망을 막기 위해 청년 데트가 활약을 한다는 게 기본 줄거리이지만, 1권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바로, 어둠의 마법사 라자루스!

이미 본 자의 예언에 의하면 그 자는 80년 후의 먼 미래에 뭔가 큰일을 저지를 사람이었다.  알면서도 그에게서 어둠의 마법을 배우고 자신의 빛의 마법을 가르쳐 주는 페라트.  그녀는 보통 만화 속 주인공과 달리 미인도 아니었고, 얼굴은 주근깨 투성이에 심지어 화상으로 보이는 상처로 일그러져 있기까지 했다.  하지만 독자는 라자루스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갖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된다.  그 은은한 매력은 빛과 같이 자연스러워서 딱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2년 후 닥쳐올 그녀의 위험이 벌써부터 안타까워 안달이 날 지경이다.

어쩌면 라자루스가 이 세계의 종말을 불러오게 될 원인이 되는 것은 그녀와의 이별 때문이 아닐까 짐작이 되기도 하는데, 자세한 것은 다음 권을 보아야겠다.  몹시 궁금하지만 기다리는 재미도 즐겁다.

벌써부터 이리 애틋하고 절절한 느낌인데 뒤로 갈수록 어떨까 기대 잔뜩이다.

킹교 폐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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