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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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 덕분에 요즘 많은 생각에 빠져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는 자기 주도 학습에 빠지게 할 것이냐는 고민때문에 말이다. 1학년 1학기까지 매일 가는 영어학원에 보냈다가 피아노학원을 또 매일 다니게 되면서 너무 힘들어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과감히 엄마표 영어로 돌린 후 학원을 그만두고 필요한 책들을 사모기고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도 하고 있는데 2학년까지는 그럭저럭 잘 되어 왔었는데 그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힘들 뿐더러 학교 수업시간도 늘어남에 따라 아이가 다시 시간에 쪼들려 하고 있다. 내 생각같아서는 스스로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학습지를 풀어놓거나 영어듣기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순전히 엄마의 잔소리를 접해야 돌아가는 아주 답답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엄마들은 학원에 보내든 엄마표로 하던 자신의 시간을 거의 쓸 수 없을 정도로 자녀에 매달리게 된다. 맞벌이 엄마라고 해도 퇴근후에는 아이의 공부를 봐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아이들의 아빠는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하고 주말엔 맘 편히 여행을 떠나기도 힘들고 서울을 벗어나 어디 놀러갈 곳도 마땅치 않다. 교통난 때문에 제 시간에 돌아오려면 가게 되는 곳은 뻔한 곳들인데 좀 더 먼 곳으로 떠나기도 힘들고 말이다. 이쯤 되면 하는 말들이 에이 미국에나 가고 싶다. 남편들이 아내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회사 짤리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갈까? 물론 괜히 해보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들은 미국에 가면 아이들이 편히 공부하고 정말 하고픈 것을 하는 공부가 되겠지 막연히 생각하게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 책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는 그런 의문점들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현명한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영재로 커나가는 과정이 자세히 생생인터뷰로 실려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입시생들의 공부는 우리나라처럼 치열하고 공부외에 다른 운동이나 봉사, 클럽활동까지 왕성하게 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그 넓은 땅덩이에서 부모들이 해야할 일들이 더 산더미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아빠는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 아예 골프를 배우지도 않으며 어떤 엄마들은 왕복 40킬로를 하루에 달려야 하며 아이들의 여러가지 배움을 위해 항상 대기하는 엄마까지 각양각색의 부모들이 있어서 오히려 우리 한국보다 더 벅차다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는 FBI등 정부부서가 들어서 있고 여러 공공기관들이 있는 곳이라 우리나라 대치동 저리가라로 부모의 열성이 두드러진 곳이란다. 바로 미국의 8학군인 셈이다. 이 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좋다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 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라는데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 정해진 수순을 밟아나가는데 그 첫 단계로 유명 프리스쿨(우리나라의 유치원)에 들어가려면 뱃속에 들었을 때부터 대기자에 올려두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도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3~4학년쯤 되면 영재로 분류되는 아이들은 GT라는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는데 그 아이들은 미래의 지도자로 키워지는 첫 단계를 밟는 다는 것이다. GT에서도 최상위권에 항상 있는 아이들에게는 존스 홉킨스 대학 영재 스쿨같은 곳에서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초대하는 편지가 날아온다는 것이다. 일단 이 스쿨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미국국가의 눈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각종 장학금의 수혜를 받으며 년간 5만불까지 지원이 되는데 이 비용에는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그 교육기관까지 가는 비행기값, 숙박비까지 모두 지원이 되며 모든 교재며 재료비까지 지원이 되어 이미 이 정도되면 부모의 부담은 없어지고 국가가 맡아서 키워가는 것이다. 이들 3%가 97%를 이끌어 갈 미래의 지도자로 키워진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의 영재교육은 단순히 수학공식을 최선으로 배우는 것 보다는 여러공식을 가지고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여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교육으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게 하여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하며 예를 들면 노숙자 프로그램이라던가 봉사의 프로그램으로 타인을 생각할 줄 알며 미국사회에 대해서 건전한 사고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키워진다니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로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키워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욱 경쟁이 가속화 되려나? 그에 대한 사교육이 또 다른 시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들 외에 정말 될 성 싶은 아이들을 국가에서 선발해서 키우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순욱이라는 아이, 그밖의 8명의 아이들과 그의 부모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육아비법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지혜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위에 쓴 저런 영재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키워졌다는 것이 공통점이 되어 있고 아이를 닥달하지 않고 키워낸 그러면서 자기를 희생하여 최선의 방식을 동원하여 아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그 부모들의 열성이 부러웠지만 역시 그들 역시 최상위의 엘리트들이라는 것은 간과할 수 없겠다. 결국 중산층에 못 미치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일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들의 재력외에 아이를 키워낸 키워드는 바로 아이를 사랑하고 믿어주고 아이가 하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차단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맡겼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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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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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핸더슨의 책 <나는 희망이다>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이 세대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담담한 자기 고백서라기 보다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젊음의 방황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기도 하고 교도소 복역후의 달라진 삶, 즉 요리사로서의 삶도 치열하기 그지없게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인공도 흑인이며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거쳐서 증권가의 전설이 될 정도로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였다. '나는 희망이다' 역시 윌 스미스주연으로 영화화된다고 하니 윌 스미스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가 된다. 원작이 파격적이고 파란만장한 치열한 영화같은 기록이어서 영화화 되어도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희망이다'라는 제목은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자꾸 생각나게 하는데 원제목은 "impossible is nothing" 였다. 아마 이 책이 영화화된다고 하니 국내출판사에서 '나는 희망이다'로 바꿔서 내놓은 것 같다. 사실 원제목이 훨씬 책 내용과 부합되는데 말이다. 저자인 제프 핸더슨은 현재 부인이나 가족이 읽으면 불편할 정도로 과거 여자관계까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 여자들과의 과거 편력도 적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약을 팔았던 그 시절 스물네살도 되기전에 이미 그는 돈의 맛을 알게 되었다. 3만 달러짜리 차가 8대나 있었다는 사실이 그 단적인 예이다. 큼직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역시 기본이었고 말이다. 아마 과거에 놀아봤다는 사실을 자세히 언급하고 싶었나 보다. 현재도 가끔 이런 '허슬러'적인 기질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런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에 교도소 후반부에 배운 요리실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였고 여러 스승들의 요리비법을 빠르게 흡수해 갔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해서 어느 곳에 가든지 자신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주방을 장악하였던 것이다. 결국 이런 성격 빼문에 한 자리에 오래 있을수는 없었나 보다. 하지만 고급요리를 향한 그의 갈망때문이라도 한 군데에 오래 있을 수 없었으리라.

 

이 책을 몇 부로 구태여 나눠보자면 과거에 마약을 공급하던 작은 보스였던 시절이 1부라면 경찰에게 체포되어 19년형을 언도받고 교도소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 2부, 그 후에 모범적인 교도소생활과 증인이 되어 감형이 되어 실제로는 7년 반을 복역하게 된다. 복역 후반부에 우연히 요리의 세계에 빠져든 그는 반드시 요리로서 성공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고 이후 요리를 배우는 이야기가 3부에 해당될 것이다.

 

건실한 가장으로 거듭난 제프 핸더슨은 가족을 위해서라도 안정된 직업을 얻기를 원했다. 하지만 마약을 운반한 중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7년 반이나 수감하여 나온 그를 선뜻 받아들이는 곳은 없었다. 그는 항상 처음부터 면접을 볼 때 과거의 전과사실을 말하고 다녔다. 지금은 개과천선했다는 것도..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것도...하지만 기회조차 주질 않았던 여러 호텔들 사이에서 화려한 요리경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들고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마지막 기회였던 라스베가스의 그 유명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여러 쇼로 유명한 곳이다.

 

이 호텔에서 드디어 기회를 얻어서 요리시연을 하게 되는데 그 시연을 하는 장면이 아주 리얼해서 바로 옆에서 고급요리가 나와 냄새를 맡고 맛을 보는 듯 했다. 보기 좋게 성공한 그는 드디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일을 하게 되며 이어 가장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총주방장 자리를 얻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개되었으며 점차 더욱 유명해지고 있는 그는 불우한 청소년들이 자신처럼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강연을 많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도저히 한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렸던 제프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며 희망의 씨앗을 전하여 줄 것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어짜피 책 뒷 날개에도 나와있지만 실제 이 책을 자세히 읽어보아야 영화같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곁다리로 수많은 요리도 맛볼 수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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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명품 인생으로 키우는 24가지 양육 포인트
데이비드 클락 지음, 이성옥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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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의 도서는 믿을 만 하다. 기독교인이라면 다 고개를 끄덕이고 기도하게 되는 책들이 많다. 이 책 '자녀를 명품 인생으로 키우는 24가지 양육 포인트' 역시 그러하다. 글쓴이 데이비드 클락 박사의 이 재기넘치는 글을 읽다보면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하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백프로 공감하며 손뼉을 치기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한다. 번역가의 역량도 좋아서 그 유머스러움이 그대로 잘 전달됐던 것 같다.

보통 이런 육아서를 읽다 보면 너무나 심란해져서 다 읽기도 전에 마음적으로 아주 괴로운 적이 많다. 너무나 많이 찔려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찔림을 아주 눈치채지 못하게 주어서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깨닫는 바가 크게 만드는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당장 실천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저자인 클락 박사의 유머와 위트는 정말 배우고 싶다.

 

저자 자신이 어린 자녀 넷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육아의 방법을 성경적으로 터득해 갔던 소중한 경험들을 나눠주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령 작가의 큰 두 딸의 과거 이야기들을 보자.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기대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만족할만한 선물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끽해야 하나나 두개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크리스마스 트리밑에 늘어 놓는 가족들이나 친척들로부터의 선물의 양은 우리 기준에서 볼 때 어마어마하다. 영화같은 데서 보면 말이다. 저자의 자녀들도 조부모님에게 받은 선물들이 거의 한 트럭이나 되었는데(거짓말 좀 보태서..) 선물을 뜯어 보는 시간을 재어보니 장장 45분이나 걸렸단다. 그런데 이 딸내미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그렇게나 많은 선물을 즐겁게(어른 같으면 아주 힘들게...) 뜯어 놓고서 아빠를 해맑게 쳐다보며 "그런데 아빠, 진짜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디 있어요?" 하하하 정말 배꼽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수영장이 딸린 집이 얼마나 멋진지 설파하고 집을 팔았던 부동산업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목졸라 죽이고 싶을 정도란다. 기독교인이 쓴 글 치고는 과격하지만 유머로서 슬쩍 지나가는 멘트들이라서 나는 너무나 재미있었다. 키득거리며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영장을 관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부분을 읽는 다면 독자들도 하나같이 다 공감할 것이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이들과 아이엄마가 멋지게 수영을 하게 하기 위해 멋진 아빠가 되기란 이처럼 힘든 것이다!

 

이런 식의 공감가는 이야기 속에 성경적인 교훈을 주입시킨다. 이 얼마나 멋진 책인가!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성경에 근거한 성경적인 육아방식을 전해주는 아주 좋은 기독교적인 양육서이다. 그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진정한 부모가 되긴 위해선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가 되어선 안된다. 그리고 무조건 항복하는 과잉허용을 하지 마라. 부모라는 권위를 너무 내세우지 마라.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을 추구하지 마라.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무관심하지 마라. 사실 이 부분에서 가장 찔렸다. 나 역시 한 집에 살면서 물론 마음속과 가슴속에 무한한 사랑을 담뿍 담고 살고는 있지만 아이는 마루에서 아이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컴퓨터와 놀고 있는 날이 많다는 것.. 그리고 푹 빠져있을때 아이가 다가와서 책을 읽어달라 놀아달라 했을때 잠깐만~ 엄마 이것부터 하고 라든가 지금은 바빠..라고 말할때가 많다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나쁜 양육의 행태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앞으로는 조심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관심한 부모밑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별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나는 틀림없이 별 볼일 없는 아이일 거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친밀하고 따듯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 아 그렇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제대로 아이들에게 느끼게 할 수 없다. 이를 악물고 별 것도 아닐 지언정 아이를 실망시키는 언행들.. "달리기에서 이등을 했니? 다섯명중에서 이등이면 보통이네.." 이러면서 칭찬을 제대로 못해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게다가 나 역시 요즘 성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의 양육 방식을 빨리 바꾸는 편이 좋다고 저자는 올바르게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말 주옥같은 양육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다. 기독교적으로 제대로 양육을 해보고 싶었던 부모라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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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의 질병완치
유태우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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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의 질병완치라는 책을 만났다. 건강진단 믿지마라, 병원도 믿지마라, 내몸을 믿어라라는 문구에 귀가 솔깃, 눈이 껌뻑거렸다. 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오래 재직한 그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궁금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 둘을 낳고 집에서만 있느라 운동하고는 담을 쌓은 사이에 점점 더 굳어져가는 몸이며 빠져나가는 근육이며 내 몸에 하나씩 이상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생긴 턱관절 디스크 판정.. 작년 서른 여섯이란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질환..아침에 일어나 입이 안 벌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이빨이 살에 파묻힌 것처럼 뭔가에 꽉 끼어서 절대 벌어지지 않았고 억지로 벌리려 하니 턱관절과 뼈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밥도 수저를 밀어넣어 겨우 먹었고 다음날 당장 서울대 병원 치과에 가야만 했다. 그로부터 일년간 턱관절 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턱찜질이며 스플린트라는 기구를 이빨에 끼워넣었는데 이건 정말 해 본 사람만이 그 불편함을 알 것이다. 게다가 하루종일 끼우고 있자니 나중엔 안 쓰던 근육이 얼굴에 생기며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기가 어려울 정도로 양볼이 뻐근했다. 일년이 되어 가도 가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꽉 끼었다가 이젠 요령이 생겨서 턱을 요리조리 움직여 빠지게 하면 입이 벌어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하루하루가 정말 좌절의 연속이었고 기분이 좋았다가도 이런 처지의 나를 새삼 발견하면 우울해지기를 반복하며 아이들에게도 짜증을 내기가 일쑤였고 더욱 얼굴 표정도 어두워만 가니 더욱 내 자신이 못나지는 것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

 

그러던 올해 이 책을 읽고 그래 내 몸은 내가 알 것 같아.. 스플린트를 끼고 자다가 오히려 더 끼여서 입이 안 벌어질때가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오래 껴서 그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면서 스플린트를 빼버렸다. 지금 거의 삼주가 되가는데 끼고 있었을때보다 훨씬 나아졌음을 느낀다. 누구나 다 이 스플린트라는 것이 맞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니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외모에 자신이 다시 생기면서 운동도 하게 되니 더욱 몸이 좋아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턱관절도 호전되지 않을까 싶다.

 

유태우의 질병완치는 내겐 그런 책이었다. 내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준 책.. 책의 내용은 복부비만의 폐해를 자주 지적하고 다이어트를 하라고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복부비만이 나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실질적인 방법도 역시 제시하고 있지만 이 책의 중요성은 뭐니뭐니 해도 전반적인 인식을 바꾸게 하는데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평생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단다. 바로 살을 빼고 운동을 하고 음식을 잘 먹는 것인데 사람들은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믿고 약에 의존하게 되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중증의 환자는 약을 먹어야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경한 증세에도 무조건 의학에만 의존하는 것도 안 좋다는 얘기리라..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유독 많은 관계의 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화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원인과 대책도 잘 나와있으며 아파 죽겠는데 안 죽는 병..신체기능의 병을 완치하라는 부분은 정말 꼭 읽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나만 해도 턱관절 디스크는 나 혼자는 정말 괴롭고 아파 죽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몰라 주는 병이었으며 또한 암처럼 죽는 병도 아니었다.

과로가 만병의 근원이며 만성두통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목디스크의 대부분은 목디스크가 아니다 라는 대목.. 이것도 역시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뒷목과 어깨가 굳는 증상인데 목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단다. 나 역시 윗집의 층간소음에 시달릴때 유난히 어깨가 뻣뻣해 지면서 뒷목이 아프다. 정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 것 같다. 아파 죽겠는데 안 죽는 병들은 이런 것들이 있단다. 얼마나 구체적인 증상들인지..위장병을 완치하라, 과민성 방광을 완치하라, 불면증을 완치하라, 어지럼증은 체력 소모가 원인이다, 건강불안증 등 어쩌면 내가 걱정하는 생각들이 콕 짚어져서 나올 때마다 신기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내 몸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고 이곳저곳 아픈데 낫고 싶은 사람들, 그런 건강염려증에서 홀가분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이 책을 읽어보라. 정말 마음의 위안이 되고 실천적인 방법이 구상이 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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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의 힘 - 동화로 읽는 큰 인물 이야기
이붕 지음, 배은정 그림 / 문공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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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읽는 큰인물이야기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의 힘' - 김수환추기경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였다고 한다. 추기경님이 떠나시고 나서야 그분의 자리가 이렇게 컸음을 그분의 빈자리가 너무나 쓸쓸함을 깨달았다.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추도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 역시 그 행렬에 끼어서 배웅을 해드리고 싶었지만 아이들도 어리고 해서 참았었다.

 

참사랑을 몸소 실천하셨던 그 분...생의 마지막즈음엔 왜 그렇게 찾는 이도 없이 외로우셨을까..우리가 진작에 이 분의 삶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몇몇만 찾는 불상사는 없었을 텐데..왜 이 시대는 살아있는 위인에 대해 조명해 보지도 않고 알아보려 하지 않았을까.. 역시 위대한 사람들은 떠난 뒤에야 그 진가를 아는 것인가.. 너무 안타까웠다. 마더 테레사같은 경우는 살아 생전에도 많은 이들이 알아주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에게는 김수환추기경님에 대해 바로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구했다.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화들..3학년인 딸아이는 신랑이 되고 싶었던 소년 김수환이 어머니의 바램대로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했던 말, "나는 신부가 아니라 신랑이 되고 싶었는데.."에서 웃기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엉뚱한 반응이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어린아이들의 마음에는 곧이곧대로 우스운 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동화로 풀어쓴 글은 어린이에게 더 맞는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

 

어린 수환은 역시 남달랐다. 일본의 침략기에 성장했던 그는 일본아이들과 서로 싸우게 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나섰다가 날아오는 돌멩이를 맞게 된다. 수환의 형이 놀라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면 어떻하냐고 하면서도 용감한 동생덕분에 일본아이들도 멈칫하여 더 이상 서로 돌을 던지지 않았고 일이 커지지 않았던 것이다.

 

더 자라서는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수환은 이 길이 자신의 길인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그냥 평범하게 결혼하고 상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내가 사제가 되는 것이 맞는가 하는 고민이 너무나 커서 당시엔 사제가 될 사람들은 돈을 가져서는 안되었는데 수업시간에 일부러 1전짜리 동전을 꺼내놓고 있었는데도 하나님의 뜻이었는지 한번도 걸리지 않아서 쫓겨나지 않았던 일화도 있었다.

 

당시 윤리과목의 시험문제에는 '조선의 청소년 학도에게 보내는 일본 천황의 칙유를 받은 황국 신민으로서 그 소감을 쓰라'는 어처구니없는 시험문제가 나와서 모두들 분노하고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는데 수환은 1번 나는 황국 신민이 아님, 2번 따라서 소감이 없음.이라는 답안지를 내고야 말았다. 당시 교장은 놀라 학교폐쇄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수환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고 한다. 다행히 그 후로도 퇴학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신학교에서 퇴출당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이다. 사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을 특유의 친화력으로 보듬어주고 나아가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 되라는 하나님의 섭리..

 

일본 유학시기에 크리스마스 전날 어느 절의 불상 뒤에서의 장차 목사가 될 학생과 신부가 될 수환이 부르게 되는 크리스마스캐롤은 훗날 불교, 천주교,기독교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최연소 추기경님이 된 김수환추기경님은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도 입바른 소리를 하는 이 시대의 용기있는 발언과 금이 되는 침묵을 가진 분이셨다. 우리 아이가 참 재미있게 읽었고 김수환추기경님에 대해서 잘 알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이런 분이 계셨다는 걸 정말 몰랐다고 왜 이렇게 빨리 가셨냐는 것이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정말 위대한 어른을 잃은 기분..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속에서 특유의 표정으로 웃고 계실 김수환 추기경님.. 저 위에서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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