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자녀가 자란다 - 자녀, 뿌린 대로 거둔다
박경애 지음 / 작은씨앗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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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방학중인 아이들과 밥 먹으며 지내기에도 힘이 들 때가 있다. 밥 해 먹이고 씻기고 싸우면 싸움 말리고, 심심하면 놀이터 데리고 나가고, 여기에서 한발짝만 더 나가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제대로 된 훈육이나 육아가 이루어지기도 힘든 시기가 아닌 가 싶다. 이런 때에, 이 책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자녀가 자란다>는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엄마에게 새 힘을 준 에너지나 마찬가지였다. 원래 스테디셀러였던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를 수정, 보완해서 다시 나온 책이라는데 이번에도 놓쳤으면 참 아까운 책일 뻔 했다. 서점에서 만나면 한번씩 들춰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엄마들에게 얼마나 좋은 책인지 알게 될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술술 읽히는 것이 이 책의 저자의 힘인 것 같다.

 

월요일 저녁마다 방송되는 '닥터스'는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을 보면서 참..나는 왜 공부를 제대로 많이 하지 못했을까..다시 태어난다면 꼭 이런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어른인 나에게 들었기 때문에 빠짐없이 보고 있다. 헌데 이 방송에서 매번 빠지지 않는 주제로 응급실의 아이들이 나온다. 잠깐의 실수로, 잠깐의 눈돌림으로 인한 큰 사고들은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큰 교통사고에서 다시 살게 된 아이들, 집안에서의 사고로 화상을 입거나 어딘가 심하게 부러진 아이들, 학원에서 화가 나서 내리친 유리창이 깨지면서 커다란 유리에 종아리 근육층까지 다 잘릴뻔한 아이까지.. 이 모든 부모들의 공통점은, 당장 아이가 입원해서 드는 생각은, 학원을 못가게 되어서 아깝다가 아니라 정말 아이가 살아난 것만도 다행이고 다시 회복하게 된 것만도 다행이라는...그저 앞으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렇다. 자녀들은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고 사랑이 충만하게 되고 안심을 주는 존재인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바로 이 책은 3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태어났다는 아이들의 존재가치와 이유부터 보여준다. 또한 한가지 일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알려 준다. 바로 그런 점을 개발해 주자는 것이다. 또한 백가지 중에 한가지 정도는 어느 인간이든 자신이 잘 하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 바로 그것을 개발해 주자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은 누구나 의사가 어떠니..전문직이 이런 것이 있는데 참 좋은 일이란다..등 되든 안되든 가리지 않고 똑같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의 사교육은 그 열기를 갈수록 더해가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도 자녀들의 교육만큼은 어려서부터 황새를 따라가 보려고 애를 쓴다. 과연 그런 것이 행복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이 책은 물음을 던져 준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어떠한가. 지금 바로 한 번 보라, 혹시 포커페이스는 아닌가, 진정으로 행복한 표정을 띠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빛이 바로 우리 부모들의 낯빛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구절이 가슴에 절절히 와닿는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기 좋은 것은 팽팽한 피부나 화장보다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꾸밈,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로 그 얼굴 표정, 낯빛이라는 생각에 나 역시 공감한다. 어딘지 심술궂은 생김새의 어르신들은 성격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성격대로 살아간다는 말이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단다. 좋은 품성과 좋은 인간성을 가진 아이들이 바로 미래이며 그 아이의 자산이 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이 책은 다 언급하기에도 벅차다. 무엇무엇을 전수해 준다는 육아서보다 부모라면 이런 책을 꼭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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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헤더 로저스 지음, 이수영 옮김 / 삼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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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늘 궁금하였지만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질문중에 하나였다. 우리가 어느 정도의 쓰레기를 배출해 내는지 평소에 가늠해 볼 수 조차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내일은 또 시작된다. 사라진 내일이라는 제목이 섬뜩하게 느껴진다. 뒷표지의 마치 "스릴러처럼 읽힌다" 는 것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쓰레기의 발생, 그리고 언급하기 꺼려질 정도로 비위생적이었던 미국의 과거와 현재(우리나라나 여타의 나라들도 과히 많이 다르지 않을), 쓰레기의 역사, 쓰레기의 투기와 매립.. 스릴러가 따로 없는 막장의 이야기이다. 언론인이자 영화제작자답게 생생한 글솜씨와 영화적인 극적인 요소를 배경에 배치한 듯한 -쓰레기라는 거대한 영화의 감독이 되어 스펙타클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시종 들었다.

 

그나저나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의 이 찜찜함은 어찌해야 할지.. 실체를 알고 나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어찌할거나...우리 세대는 어찌어찌 살아간다고 해도 우리 후대에는 어찌할거냐는 말이다. 저자는 철저히 미국의 관점만으로 이 책을 썼지만 마치 '수퍼사이즈 미'라는 미국적인 영화가 전 세계의 반향을 일으켰듯이 이 책 역시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독자에게도 충격과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다. 첨단 시설과 장비가 생기기 전이나 후나 매립이나 바다에의 투기는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쓰레기가 썩어 없어질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이 책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그 어마어마한 독성은 간신히 살짝 덮여 있을 뿐이지 언제 어느때에 터져 나올지 모른다. 물론 현대에 들어와 감시단도 만들어 지고 그 엄청난 규모의 매립지에서 나올 각종 오염물질들을 연구하고 있다고는 하나 워낙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가 매일 쏟아지는 현재로서는 참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란 나라는 전세계 인구의 4퍼센트만을 차지하나 쓰레기는 전세계의 30퍼센트를 배출해 낸다고 한다. 버지니아나 여러 주의 외곽에서는 매일 달려온 쓰레기 차들이 들어오고 압축기와 진공롤러와 굴착기와 불도저를 동원해서 알아서 매립한다고는 하나 지하 10층 규모의 미식축구장 백배 크기의 구덩이는 금방 채워질 것처럼 보인다. 그저 비닐에 감춰진 각종 오물들처럼 커다란 라이너에 감싸인 거대한 오물덩어리라고 보면 될 것이다. 게다가 50년뒤면 지금의 담당자들은 아무 책임도 없게 된다니 그것은 고스란히 사회의 몫으로 돌아간단다.

 

아파트의 음식쓰레기 수거만 해도 하루만 늦어져도 여름과 같은 계절엔 정말 참을 수 없는 악취와 벌레떼 때문에 기절초풍을 하게 된다. 모든것이 깨끗하고 일회성으로 치닫는 현대인과 도시인의 비애랄까. 더럽고 냄새나는 것을 못 참는 것이다. 불과 백오십년전만 해도 지구는 깨끗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리마다 악취나는 쓰레기와 분뇨로 넘쳤고 미국 뉴욕은 넘쳐나는 이주민들로 회반죽같은 건물이 높기만 하고 좁고 어둡고 물도 없고 악취나는 굴같은 곳이었다. 그 당시의 기사를 보면 계단을 헛 딛으면 쓰레기 더미에 발이 빠질 것이다 라고 하니 얼마나 더러웠을지 알만 하다. 1800년대 중반과 후반에 크게 번진 콜레라등 역병들로 수많은 도시 빈민들이나 부랑자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도시 정화는 오염된 지역에서의 사람들로 인해 중산층까지 피해를 입을까 걱정하는 중산층 지도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세월이 흘러 대량생산과 기계가 눈부시게 발달하고 엔지니어의 등장으로 신세계가 따로없었다. 급속도로 미국사회는 깨끗한 사회가 되어갔다. 이미 1950년대쯤에는 미국가정들에서 가전제품이 보편화되었고 깨끗하게 정리된 정원을 갖춘 주택들이 보급되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깨끗한 외양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로 인해 누그러지고 나만 깨끗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거다. 그러면 쓰레기는 과연 없어진 것일까. 그 당시의 쓰레기 처리는 더 저급했다. 각종 오염물질을 대기에 뿌리는 소각이나 대충 버리는 매립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쓰레기의 역사와 미국의 소비, 그리고 현대인의 대량소비와 일회성 포장등 이 책을 스릴러처럼 흥미진진하게 다 읽고 나니 이게 다 그냥 영화였으면 싶다. 그냥 악몽이었으면...그래도 쓰레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진짜 악몽이 따로 없다.

지금부터라도 쉽게 쉽게 버리고 바꾸는 현대인의 습관이며 바다에 투기하는 것이라도 조금씩 바뀌어야 할텐데..바다에 뿌려진 플라스틱 조각을 물고기나 바다생태계가 먹게 된다고 하니...이 재앙은 금새 닥칠 일인지도 모른다. 정치인이며 학생이며 주부며 이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할텐데..이제는 각 나라와 정부가 협력해서 환경보호에 대해 고민하고 같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쓰레기사회학에 관한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재미있다고 하면 좀 그렇겠지만, 실제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힌다. 특히 쓰레기에 대한 역사 부분은 아주 탁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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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신진상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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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공부방법에 관련된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엄마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솔깃할 것이다. 부제는 더 그러하다.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과연 그런 책일까. 궁금해서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오호 괜찮은 책이다.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말은 익히 들어서 우리딸에게도 그 같은 방법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자율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초등학교 3학년이면 나가서 매일 놀고 싶은 생각이 충만할 나이가 아닌가. 그런 아이에게 스스로 다 알아서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살살 달래가며 앉아 있게 만들까. 그래도 공부습관은 잘 들여야 할텐데...모든 엄마들의 고민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공부하려고 앉은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잘 했으면 하는 바램.. 그런데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맴도는 경우는 공부가 너무 어려워서일 수가 있다는 이 책의 글에 따악 정통으로 맞은 느낌이 들었다. 수학같은 경우도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들이미는 것 보다는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야 아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는 됐겠지 하며 사고력 수학이라는 미명아래 어렵다는 모 문제집을 들이밀었었다. 방학때나 해보지 언제 해보냐는 생각과 함께... 생각해 보니 아이가 앉기 전에 자꾸 딴짓을 하려한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에잇 그 책일랑 이제 나중에 밀어야 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한 것은 제대로 된 기억력의 확보.. 사람은 갑자기 외운 것은 이틀째부터는 잊어버리기 시작하여 일주일, 한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일주일, 열흘 단위로 복습을 해주는 것이 예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공신들의 공통된 대답이고 말이다. 방학을 맞아 3학년 1학기 수학중에서 부족했던 도형, 분수, 시간과 길이등 배웠던 것을 문제집으로 복습하고 있는데 이는 잘하고 있는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 이 책..마음에 들었다. 그래 괜히 예습시킨다고 닥달하지 말고 이 아이의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복습에 올인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 국어과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학습지 선생님의 말에 1학년부터 국어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 학습지가 국어교과서 외에 지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야 알았다. 이런 무심한 엄마같으니라고.. 그런데 수능은 바로 교과서 외에 지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쌓고 미리 연습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새로운 지식과 결합하고 하는 능력은 언어교육으로서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자어를 많이 알면 도움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많은 부모들이 수학과 영어에만 매달리는데 적어도 초등학교만이라도 기초를 잘 닦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조기영어학습이라 해서 유아기때에 3년이나 영어유치원을 다닌다던지 조기유학의 결과로 영어는 잠시 유창할지 몰라도 한국에서의 교육과정에 있어서 국어도 잘 못하고 영어도 그렇다고 뛰어나지 않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것이다. 시험이란 것은 결국 언어를 잘해야 하는 것으로 과탐이나 사탐도 과학이나 사회를 빙자한 언어영역문제라는 것이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골라낼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17명의 공부의 달인의 비법은 직접 읽어보라고 생략한다. 하나하나 읽어보다 보면 끄덕끄덕..내 아이도 이렇게 스스로 공부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자나 조력자 역할을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원 하나 더 보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이다. 초등학교 때라도 온 가족이 두런두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 보는 것이 그래서 참 중요할 것 같다. 이 책, 참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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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사수 효과만점 일본어 첫걸음
야마노우치 타스쿠.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지음, 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엮음, 오이 / 사람in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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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한번 배우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시간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없다함은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어린 아들도 있고 초등학생도 두고 있기 때문에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집안 정리하기 바쁘다. 그러기 때문에 갈수록 꾀만 늘어나고 쉽게쉽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여러 번의 일본어 '첫걸음'이라는 책을 사보았지만 그때마다 첫걸음이 아닌,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손만 대다 끝났던 경험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다르다. 정말 이번엔 일본어를 조금씩 익힐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

 

먼저 이 책은 귀여운 만화체의 삽화가 일본만화를 즐겨 보고 자랐기 때문인지 성인인 나에게도 재미있게 와 닿는다. 진지함을 떠나 쉽게 일본어를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고 히라가나나 가타카나를 익히게 하는데 이만큼 초보적인 책도 없다. 게다가 소리는 모두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일본어와 한국어가 섞인 것도 있고 원하면 일본어만 있는 것으로 다운 받아서 들어볼 수도 있다. 그래서 소리가 많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정말 혼자서 독학으로 해 볼 수 있도록 책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기초 소리들을 마치면 바로 이어지는 회화 문장들은 귀여운 만화의 스토리대로 나가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도 재미있게 시작해 볼만한 교재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두 권이 합본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저렴하게 제작되었고 빈칸에 직접 써보는 데가 많아서 좋다. 모자라는 부분은 다운 받아서 칸에 써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프린트해서 일본어 쓰기노트로 활용할 수 있다.

각 나라에서 언어를 익힐때 반드시 필요한 인사부분이 두 부분으로 정리되어 있고 생생하고도 간단한 표현들이 냐옹이 두마리와 그 아이들을 사육하는 고등학생 여자아이의 익살맞은 삽화와 함께 적절하게 잘 들어가 있어서 여타의 교재들과 달리 참 재미있는 것 같다.

 

4장부터 저것은 무엇이냐나 5장의 우리 주인님은 한국인이었어요 를 통해 명사와 대명사, 평서문, 의문문, 부정문 만들기를 연습해 본다. 보충시간이라는 각장의 정리하는 장에서는 학생입니다. 학생이다, 학생이 아닙니다, 학생이 아니다, 학생이었습니다, 학생이었다,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학생이 아니었다, 학생이 아니고 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문장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고 말이다.

 

1권에서는 모든 일본어 아래에 영문표기가 되어 있어서 발음하는데 도움이 되고 2권부터는 바로 심화로 들어가서 영문표기가 없어지고 문법이 강화되고 감정표현을 세밀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얼마 안되는 비용으로 MP3소리와 두권의 교재로 일본어를 드디어 조금씩 알게 되어서 너무나 신기할 뿐이다. 드디어 제대로 된 일본어 첫걸음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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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거닐다 -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도시 런던, 느리게 즐기기
손주연 지음 / 리스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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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거닐다- 제목만 봐도 설레는 이 감정...영국 전체가 아닌 런던만의 책이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나보다는 어리지만 그래도 그다지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지 않는 손주연씨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자면 마치 나도 런던에서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상하게 예전부터 프랑스보다는 영국을, 파리보다는 런던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중 2년 정도를 영국에서 보내고 싶었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지금은 하루하루 버티고 살기도 바쁜 아줌마가 되어서 이젠 소원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가씨 시절에 과감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 정도 영국을 다녀온 이 아가씨를 그래서 열심히 응원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더니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한 것 같아서 좋았다.

 

한국에서의 연인인 로미오가 일년 정도 먼저 영국으로 떠난 모양이다. 지은이가 영국에 갔을때 처음 보는 인물도 로미오, 여행지를 다닐때의 인물도 주로 로미오...그들의 사랑이 알콩달콩 부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한창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를 너무 부려먹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아...어쩔 수 없는 아줌마인가 보다.. 주로 주말에만 만났던 것 같다. 그래서 안심하고 읽어 내려간다.

 

아 참, 지은이에게 쉽게 동화되었던 것 중에선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대형서점, 셜록 홈즈의 팬인 셜로키언인 것까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찾아다니는 여행지는 따로 메모하고 싶을 정도인데 다행히 이 책이 그런 여행관련책이라 메모를 따로 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든 것이 다 적혀있다. 주소며 가는 방법이며 간략하긴 했지만 대충 어떤 곳을 돌아봐야겠다는 느낌이 팍 왔다. '머더 원'이라는 미스테리, 스릴러, 호러책을 파는 서점이 런던에서 일년 뒤엔 문을 닫았다는 글에는 나까지 아쉬움이 들었으니 말 다했지..

 

런던의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무료라는 것도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였다. 홍콩에서 봤던 마담 투소 밀랍 박물관이나 기타 몇군데의 박물관은 유료인데 그 값을 못하는 곳도 있다고 밝혀주어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지은이가 좋다는 곳만 가서 보면 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셜록 홈즈의 집인 베이커 가 221b번지에서의 홈즈와의 조우는 유료라도 나 역시 너무나 좋아서 팔짝 뛰었을 것 같다. 영국 정부에서 새로 도로를 정비하면서 셜록 홈즈의 가상의 집이 관광지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베이커 가라는 거리와 홈즈의 집을 실제로 만들었다는 점은 참 부러운 일이다.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고흐의 '해바라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등이 있는 곳, 정말 멋지지 않은가?) 테이트 모던 갤러리(1층에서 3층까지의 거미의 형상을 한 여성 미술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거미를 형상화했다.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잭슨 폴락, 프란시스 베이컨, 마르셸 뒤샹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작가들의 작품이 3층에 있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 등...굵직 굵직한 갤러리들에 이르러선 글만 읽어도 황홀했다. 결혼하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녀햐 한다는 말들이 이제야 실감난다. 그림의 떡 같으니라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되면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영국 런던에 꼭 가볼 생각은 있지만 나 홀로 여행을 해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휴..

 

이 밖에도 영국의 건물 그래피티로 유명한 작가의 그래피티만을 찾아 떠나는 여행, 주로 버스만 타고 다녀도 웬만한 곳은 다 볼 수 있는 런던의 명소들.. 시티 오브 런던의 멋진 빌딩들... 저녁 어스름이면 퍼져가는 런던만의 은은하고 세련된 조명들...서울의 그 화려하고 천박한 조명들을 이렇게 좀 바꿔가면 어떨까...싶다. 그리고 도심속의 자연과 휴식 공간들.. 테라스드 하우스, 다이애나비의 켄싱턴 궁전, 리치먼드 파크, 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길 리젠트 스트리트, 탬스강, 타워브리지, 하이드 파크, 세인트 파크, 그리고 버킹엄 궁전, 세인트 폴 대성당, 셰익스피어 야외 극장, 워터스톤스 대형서점,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행 열차의 킹스 크로스역 9와 10사이의 9와 3/4플랫폼, 윔블던의 테이스 경기, 노팅힐의 서점까지...다 가보고 싶은 곳만 골라서 다 다닌 것 같은 저자의 이 책을 미리 외우다시피 해서 런던에서 거닐 수 있는 날들을 꿈꿔 볼 터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 않는다" 는 샤를 보들레드의 이야기가 오늘따라 가슴에 와닿는다. 현실에 안주하고 비겁과 비상식에 타협해 버리는 내 자신에 대한 경구같아서...나 역시 요즘 떠나고만 싶은 심정이기에...늘 여기만 아니면 잘 살 것 같은데...현실은 옮기기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훌쩍 떠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재충전을 한 저자가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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