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을 새로 샀는데 이놈의 컴이 카드결제를 다 막아놨다. 

내일 영화본다고 지금 할인권을 넣고 예매를 하는데 안심클릭이고 안심결제고.. 카드를 바꿔가면서 프로그램을 재설치하면서 기를 쓰고 덤벼도 안된다. 짜증이 나서 컴을 부숴버릴 것만 같은. 

뭐가 문제지? 앞으로도 계속 카드 결제가 안되면 항공권 구매도, 도서 구입도, 이도저도 다 안되는데. 

도대체 이유가 뭐냐? 한시간 넘도록 같은 짓만 되풀이 하고 있는 중. 도저히 못참겠다. 

 

 

아니, 진짜 왜 안되는거예요? 아시는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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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08-15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화벽문젠가 싶어서 그것도 해제하고 했는데 여전히 안되네요. 왜 다른 컴퓨터에서는 안심클릭이 제대로 실행되는데 이건 안되는거지요?

Kitty 2010-08-15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윈도우 7인가요? 윈도우 7에서 처음에 꼬이면 그렇더라고요.
뭘 잘못만졌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심클릭 카드 결제가 안돼요.
방화벽 문제는 아닌거같고 카드 번호 넣으려면 그 번호를 encrypt??(암호화)해서 임시 저장해야 하는데 그게 권한 부여가 안된다나 뭐라나 (무슨 말인지 저도 모릅니다 ㅠㅠ) 회사 전산실에 맡겨도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컴 산지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뭐 사려면 다른방에 있는 컴퓨터로 갑니다 ㅠㅠ

조선인 2010-08-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당 프로그램 삭제하시고 레지스트리에 남아있는 거까지 다 삭제하셔야 해요. 카드사에 전화하면 알려줄 겁니다.

반딧불,, 2010-08-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프로그램 에러나면 그러더라구요.
아마도 원8로 바꾸라고 압력넣는 겁니다. 저도 7쓰는데요.
몇가지 하면 되더라구요. 전 아예 하드 밀고 다시 깔았어요. 어차피 백업해야 할 시점이기도 했구요.
자바랑 무슨 프로그램이랑 충돌일어나면 그렇다고 누가 그러더이다ㅠㅠ;
 

  

산주산겐도. 내부촬영은 금지라 밖에서 건물만 찍었는데... 마당 한귀퉁이에 사진촬영금지 푯말이 있었다. 내부촬영금지를 뜻하는 것인지 건물 자체를 촬영하면 안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어쨌든 사진은 다 찍고 난 후 발견한건데 어쩔꺼야. 

확실히 산주산겐도는 볼만했고, 좀 더 천천히 살펴본다면 더 많은것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잘 알지는 못하겠더라. 워낙에 일본 문화에 대한 정보는 만화를 통한 것이 많아서 같이 간 친구가 원피스에 나오는 천둥신 그림에 그려진 것과 똑같은 형상의 불상을 가리키면서 그 뜻을 얘기해주고...우린 그저 그렇게 간헐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수준의 지식을 나눴을뿐.

 

  

박물관 한곳쯤은 가보고 싶었는데, 한친구가 쓰루패스를 분실해서 그거 찾느라 또 못찾아서 다시 구입하러 교토역을 댕겨오느라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도 있었지만 한참 보물전에다가 특별전은 추가 가격도 있고.. 박물관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쉽게 들어가질 못했다. 제일 시간이 많았던 나라 박물관의 특별전은 입장료가 천오백엔. 어찌보면 그리 비싸지 않은건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의 보물이 우리의 보물보다 나을 거 하나 없다는 우리의 통일된 의견으로 박물관은 이렇게 스치며 통과. '박물관(건물)을 보긴 봤어'라는 것으로 서로를 위로했.....었나?

 

 

  

 

 

 가장 가보고 싶은 곳 한곳만 꼽으라고 했을때 얘기했던 키요미즈데라. 그곳에서 바라본 교토의 전경은... 역시! 

그리고 그곳 무대에서는 죽을 각오를 하고, 라고 했지만 교토 천년의 여행에서 읽은 것처럼 뛰어내린다고 다 죽지는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용기는 분명히 필요할만큼의 높이이기는 했어. 

우스개처럼 올라가는 길에 키요미즈데라의 무대에서 죽을 각오를 하고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을각오로 올라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전날 나라 고베지역을 엄청나게 걸어다녔고(집에 돌아왔더니 발바닥에 군살이 박여있을만큼이었다 ㅠ.ㅠ) 쿄토에서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뛰어다녀서 조금 지치기도 했고, 너무 더워서 땀을 길바닥에 뿌리며 다니기도 해서 힘들었단 말이지. 

사진... 찾기가 귀찮아서 같이 안올리는데, 나는 키요미즈데라에서 세줄기의 물을 다 마셨다. 역시 욕심이 많은게다. 책에는 그 물마저 돈을 받더라..라고 했는데 돈 안받더라. (다른곳으로 착각하고 있는건가? 책 찾아보고 글 쓰려고 했는데, 역시 정리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올리니... 이런 부정확한것이. 흠, 흠흠,,,)
아무튼 친구녀석은 같이 사진찍으려고 나를 옆에 두고 한줄기만 마시고 내려가려고 하는 걸 내가 붙잡고 '물줄기마다 다른 뜻이 있을걸?'했더니 굳이 또 세줄기의 물을 다 받아마셨다. 물이 시원하지 않았다면 그냥 시늉만 내고 갔을텐데 일단 물이 시원했고, 물 맛도 비슷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세번째 물줄기의 맛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올라가면서 흘린 땀을 보충하느라 물 한바가지는 마신듯.

 

 

덤으로 키요미즈데라를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빵과 빙수를 사 먹었다. 수많은 가게가 있었지만 빙수 가격은 대부분 삼백오십엔인데 친구가 '저 밑에  이백오십엔 하는 곳 있었어요!'라고 외쳐서 그냥 내려가다가 발견한 가게. 점심도 못먹은 상태라(키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온 시간이 거의 다섯시쯤?인지라) 배가 고프기도 하고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냥 들어가서 사 먹었는데, 먹고 나서 보니 꽤 알려진 맛집인 듯. 아무튼 우리가 가게 바로 앞에서 맛있게, 정말 맛있게 먹어줘서 우리 앞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지만 우리 뒤로 갑자기 사람들이 줄을 서며 사 먹기 시작했다..라고 믿는다. 정말이다! 

 

  

 

 

 

 

   

 

 

 

 

 

 

간사이 지역에 대한 정보는 그냥 인터넷으로 뒤지기도 했고, 오사카 주유패스 정보를 살펴보면서도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역시 교토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책인데, 일본에서 만난 지인이 3주동안 교토를 봤지만 다 못봤다고 하는 말을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었다.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 우키요에 미술관, 데즈카 오사무 월드... 역시 오사카에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인해 '글로 배웠습니다'가 엄청 웃긴 코미디가 되었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글로 알게 되었다.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는 좀 외각지역으로 가야하는데 우리가 가려고 한 날이 마침 수요일이라 개방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곳.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은 교토역에도 있고 오사카 지역에도 있다고 하는데, 역시 그곳도 교토역에 쓰루패스를 사러 가면서 잠깐 들려 기념촬영만 하고 나왔다. 데즈카 오사무의 산문집 아톰의 슬픔을 읽다보면 블랙잭이 무척 궁금해진다. 여유..가 생기면 블랙잭을 꼭 읽어볼꺼다. (마침 카드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여행경비에다가 지난 달에 구입한 컴퓨터 기타등등등... 담 달까지 어떻게 살아가나..걱정이다 ㅠ.ㅠ)

 

아무튼 우키요에 책을 읽어서 오사카의 우키요에 미술관에도 가볼 수 있었다. 나를 뺀 나머지 일행은 모두 우키요에라는 말을 처음 듣는다더군. 조금 기대를 했는데 작품이 그리 훌륭하지는..... ㅠ.ㅠ
그래도 직접 작품을 보니까 많이 봤었던 거라 알겠다면서 일본의 판화를 우키요에라고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니 소득은 있었지. 고급 일본어를 공부중이라는 신부는 작품설명을 읽더니 한자가 너무 어려워 잘 모르겠다며 공부가 많이 모자라다는 걸 깨달았다 하니 역시 배움의 길은...... 

========== 더 많은 사진과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약속시간이 되어가니 이쯤에서 끝내야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다른 사진과 이야기와 책으로.... 

아아, 어쨌거나 이번 여행에서 새삼 생각하게 된 건, 환율이 좋을 때 면세품 실컷 사고 이박삼일정도 오사카로 먹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겠구나 싶더라. 나는 교토에만 정신이 팔려 다른 곳의 정보를 제대로 모르고 갔는데 좀 더 알았다면 싶을때가 많았다. 나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고, 명품거리가 즐비했던 고베는 왜 관광지일까 싶었는데 역시 쇼핑과 패션.
제주도 사람이 많다는 오사카가 시끌벅적한 민생이 보이는 곳이라고 한다면 고베는 깔끔한 거리가 왠지 권력을 누리던 자들이 치외법권 지역을 만들어내어 경계선을 지어놓은 듯한. 그래서 고베의 옛 건물과 옛 영사관 어쩌구..하였던걸까 싶어 그냥 할일없이 헤매다 오사카로 휭하니 돌아와버렸다. 여유롭고 우아하게 야경을 즐기며 식사를 할만한 돈도 없는 가난한 민생은 그저 오사카로... (물론 저녁에 오사카에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교토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참! 교토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알라디너 친페이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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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8-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교토 댕겨오셨군요~~ 세 물줄기 다 마셨으면 물배가 쫌 더 나왔겠당. 나두 가구 싶다...가구 싶다.

하늘바람 2010-08-1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이번주 수요일까지 제주 있었는데 님 생각 많이 났어요
교토 다녀오셨군요

ChinPei 2010-08-1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이었어요. 저도 님덕분에 페이퍼의 테마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해요. ^^

pjy 2010-08-16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토 댕겨오셨군요^^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앨런 베넷 지음, 조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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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라니 이건 특별한 독자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유별나고 독특한 독자를 말하는걸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는 바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말하는거였어요!

그렇다고 뭔가 아주 색다르고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예요. 코기를 키우며 산책하고 자신의 일과에 대한 의무가 강한 여왕이 뒤늦게 책읽기의 재미에 빠져들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근데 가만히 읽다보면 정말 어쩜 나하고 이리 똑같은 증세가! 하며 감탄하게 되기도 해요.

이튿날 아침 여왕은 코를 조금 훌쩍였고, 마침 아무 일정이 없었으므로 독감에 걸리 것 같다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고, 사실도 아니었다. 실은 책을 계속 읽으려는 핑계였다.
영국 국민들은 '여왕이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들이 듣지 못한 것 그리고 여왕 자신도 몰랐던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이 일이 여왕이 독서 때문에 집에 머무르는, 때로는 꽤 오래 머무르는 일들의 첫출발이었다는 것이었다.(20)

재미있는 책을 읽다보면 밤을 새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정말 출근하기가 싫어지고 그러죠. 네, 저는 여왕을 정말 이해할 수 있어요.

여왕의 나이가 되면 사람들은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왕에게는 독서가 더할 수 없이 심각한 일이었다. 여왕에게 독서란, 작가에게 글쓰기와 같은 의미였다. 즉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고, 작가가 글을 쓸 숙명을 받아들이듯 여왕은 책을 읽을 숙명을 인생의 이 황혼기에 받아들여야 했다(57)

책을 읽으면 그 책은 또 다른 책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고, 헨리 제임스가 너무 느리게 글을 썼다고 지겨워했지만 어느 순간 그가 마구잡이로 쓴 글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여왕의 책읽기는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지요.

우연히 왕궁에 온 이동도서관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책을 한 권 빌리면서 여왕의 책읽기는 시작이 되었지요. 그리고 책읽기에 재미를 느끼면서 점점 일보다는 책읽기 자체에 빠져들어 모든 걸 팽개치다시피 하게 되고, 읽은 책에 대한 메모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게 되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차츰차츰 마구잡이의 책읽기가 줄어들면서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런 여왕이 여든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그 파티에 모인 모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뒤늦게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어 책읽기를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여왕은 과연 그 생일파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는 일반적인 독자인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갖게 하는 글들로 넘쳐납니다. 나는 잘 몰랐지만 이 책을 쓴 앨런 베넷도 할머니라는군요.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 글이 참말로 편안하고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하네요.

참, 이 책은 그림동화책이 아닙니다. 그냥..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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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재수없는 인간과 마주쳤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와서인지, 한동안 버스가 오지 않아서인지 올라 탄 버스는 거의 좌석이 찼고 저 뒤쪽에 혼자 앉은 사람이 보여 비틀거리며 뒤쪽으로 갔다. 근데 그 빈자리에는 창가쪽에 앉은 여자의 가방이 놓여있었다. 그녀는 나를 못본척하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길래 할 수 없이 '가방 좀 치워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되돌아온 말은. '금방 내릴껀데'. 

그래서 다음 정류장에 도착할때까지 기다렸다. 근데 그녀는 내릴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니가 말한 '금방'이 어디냐? 라고 물으려다가 왠지 물음을 던질 가치조차 없어보여 그냥 앞자리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그분 역시 금방 내릴꺼라면서 일부러 일어나서 창가쪽으로 자리를 비켜주셨다. 그 정도의 예의는 기본이라 생각했었는데 오늘따라 왜 그리 친절해 보이는지) 앉았다. 그 다음 정거장에서 대놓고 뒤를 쳐다봤는데, 역시 금방 내린다며 꿈쩍안하던 그녀는 내릴 생각이 없는 눈치다. 

평소 내가 내리던 정거장에서 내리는 그녀의 뚱한 표정과 뚱한 모습을 보면서, 누가 세상의 뚱보들이 마음이 넉넉할꺼라고 했냐고 성질내고 싶은 걸 참았다. 그녀의 면전에 대고 '당신, 2인분이어서 버스 좌석 두개를 차지하고 앉은거야?'라고 외쳐보고 싶은 걸 참았다. 참나..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누가 그랬나. 사무실에 들어와 앉은 지금도 재수없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쁠뿐인데.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재수없는 것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잊지 말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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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8-0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무척 화나셨겠어요. 정말 세상에는 그런 사람 많아요. 빨리 흘려버리는 게 제일!

ChinPei 2010-08-0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처음에 "가방 좀 치워주세요"라고 말씀하신 거니까, chika님 용기가 있어요.
일본에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사람은 거의 없다 생각해요.
"금방 내릴껀데" 정도의 말이면 화가 나고 그만이지만 요새 일본은 주먹이 날아오는지 칼이 날아오는지 모르는 세상이라서요.
내가 너무 겁쟁이일까?

pjy 2010-08-09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재수없는 일을 당하셨네요~
저도 뚱녀라 아는데요~ 자라면서 상처받고 많이 삐뚤어져서 절대 마음 넉넉하지 않습니다--;

저도 최근에 지하철에서 이런 뻔돌이를 봤습니다.사람도 많았는데 혼자 다리벌리고 옆자리에 가방을 팽개친....
말해봤자인 분위기였습니다..상황을 보니 벌써 몇정거장을 그런식으로 지나온듯 보이더라구요~
성질있는 뚱녀인지라 조용히 가방을 들어서 다리위에 얹어준뒤 벌린 다리는 밀쳐버리고 말없이 앉았습니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감탄의 포스까지는 괜찮았는데~ 몇정거장 뒤 제가 내릴때는 내리는 문까지 길이 막 저절로 갈라지는 ㅡ,.ㅡ
이런, 모세의 기적이 필요한 뚱녀는 아니데요 ( '') 내생각엔^^?
 

나는 내 얘기 하는 걸 그리 꺼리는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에게나 아무말이나 막 하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뭐 말하자면 지극히 평범하게 하고 싶은 얘기는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얘기는 꺼내지 않는 그런 성격인데. 

말하고 싶지 않은걸 자꾸 캐물어대는 사람에게는 짜증이난다. 내가 한마디 하면 그 말을 여기저기 퍼뜨릴 사람인 걸 알고 있기때문에 내가 이번 여름휴가를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얘기해주고 싶지 않아서 대답을 안했건만. 내 태도에서 분명 말하기 싫은걸 알아 챌 수 있을텐데도. 자꾸만 캐묻는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자기가 알고 싶은 것만 캐물으면 된다는 그 태도가 짜증이 나서 미칠 것 같다. 내가 그 사람을 무시할꺼였으면 한마디로 '말하기 싫다' 하면 끝이겠지만, 그건 한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에 대한 예의는 아닌것같아 그냥 얘기를 했는데. 나는 또 내가 그렇게 대꾸를 해 줬다는것에 대해 짜증이 나는거야. 아, 정말 짜증나.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바람이 시원해 견딜만 하지만 나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라 사무실 근무시간이 되기 5분전쯤에 항상 에어컨을 켜 놓고 사무실을 시원하게 해 두는데 오후에 들어오면서 명령투의 말로 '에어컨 켜세요'한다. 나보고 더우면 켜라고 하는데, 자기가 더워 미칠 것 같은 표정으로 말만 나보고 더우면 에어컨 켜라고 하면 그 말이 곱게 들릴리가. 그냥 '안더워요? 더우니까 에어컨 틀죠?'라는 말로 하면 솔직하지. 자기는 괜찮지만 내가 더울까봐 에어컨 켜라는 듯 말표현만 그렇게 하면서 더운데 에어컨도 안켜놓고 뭐하는 짓이야 라는 표정을 하면. 화나지.
아, 그런데 항상 모든 일에 말표현을 그렇게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그사람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겠다. 음.. 그런건가?

하지만 언제나 자기는 상관없이 나를 배려한다는 듯이 말은 내뱉지만,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더 짜증이 난다. 

 

기본적으로 관심도 없고, 제발 나에게 관심도 가져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꾸 자기 얘길 꺼내는 것도 귀찮아 죽을지경이다. 그래도 그건 그냥 들어준다. 성격차이라는 걸 이해해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왜 상대방은 내가 내 얘기를 자기에게 하기 싫어하는 걸 이해해주지 못하는거냐고. 아무리 이해력이 좀 부족하다고 해도 말이지. 별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아니 정말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자꾸 그러니까 화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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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2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한테 꼭 피해를 주지 않아도 그냥....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는건, 그닥 친하고 싶지 않은건 제가 그릇이 작아서겠죠? 전 아무래도 성인은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