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도 않는 프린터기를 치웠더니 이렇게 음반을 펼쳐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근데 거금을 마구 투자하고 사버린 아라시 음반들은 여즉 한번도 안들어봤다는게 생각나부렀다. 오디오를 고쳐야 모든 음악을 엠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거금을 들여 시디를 산 보람을 느낄터인데;;;
-  작년에 나온 TIME 초회한정반을 사고 싶은데, 초회한정반이니 이제 절대로 다시 발매되지는 않겠지? 이것들의 마케팅 전략은 엄청나서 싱글조차 초회한정반과 통상반으로 나누고, 같은 노래를 집어넣었으면 뮤비는 다른 걸 집어넣어서 두개 다 사게 만들고 거기다 통상반에는 연주음악을 넣어주고. 그러니 애들이 돈 없다고 난리를 칠 지경인게지.
콘서트 보려고 일본까지 가는 애들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만큼 지출하고 있는걸까나.
암튼 요즘 꽃보다 남자 파이널 개봉했다고 여기저기 난리던데, 나는 오로지 이십세기 소년을 보려고 궁리중이다. 근무는 여섯시에 끝나고 영화는 여섯시 십분. 연휴때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 같아 피하고 싶고,,, 내일 볼 수 있으려나?



오늘은...

아, 오랜만에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다시 읽어볼까?
어제 교토에 대한 책을 읽으니 정말 교토에서 1년만 지내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어젯밤 울 직원의 꿈속엔 내가 나타나 호주에 간다고 했댄다. 호주여행...도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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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9-1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3, 총 118800 방문

음... 묘한 숫자의 조합이다. 요즘은 알라딘 이벤트도 시들해졌고... 뭐 재밌는 일도 없고.

하늘바람 2008-09-12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 골동양과점 재미있나요? 제가 만화책을 잘 몰라서.
음 시디앞에 놓인 꽃 참 이뻐요. 님 명절 잘 보내셔요

울보 2008-09-1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그런데 돈이 원수지요,
시간도 있는데 돈이 없네요,,ㅎㅎ

chika 2008-09-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책을 못봤어요. 그냥 디비 자버렸다는...ㅠ.ㅠ
미니국화같죠? 저거 어제는 더 화알짝 폈어요 ^^

뭐... 여행은... 뭐.. ^^;;;
 



똑같은 일상이겠지만,
9월은 특히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때.

 



엊그제, 야생화를 보러 갔다 왔다.
기나긴 코스모스 길을 달려 야생화 전시장인 방림원에 도착하여 마당가꾸기의 꿈을 다시 꿔본다.
돌아가신 튜더 할매의 정원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야생화가 피어있는 넓은 마당을 거니는 것이... 좋았어.







그냥 돌덩이 하나 얹은 것 같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개구리 형상이네.

처음 이곳에서 지낼 때, 홀로 있는 관장의 외로움과 무서움을 달래준것이 개구리 울음소리라나.

그래서 이곳은 개구리 친구들이 많다. - 우리집은 해마다 여름이면 깨구락지 울음소리에 시꾸롸 죽을지경이었는디...











사진이 더 있는데, 구찮다.

내일 생각나면 또 올리고,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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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9-0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얼굴사진이 너무 크게 나왔다. 지워야겄다. 아, 구차나~


순오기 2008-09-0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차는 치카님 덕분에 얼굴도 구경하네요~ㅎㅎㅎ
역시 자연스런 아름다움은 야생화 뿐!!

물만두 2008-09-0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지도 않는구만. 이쁘니까 내비둬~

하이드 2008-09-0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릭하면 커져용- 호호호

하늘바람 2008-09-10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사진 제대로 보았네요 ㅎㅎㅎ 머리가 시원해보여요. 이런 넘 어려보이시는 거 샘나요. 고등학생이라해도 믿겠어요

chika 2008-09-1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켕~ 클릭하면 사진이 커진다는 거 몰랐다...ㅠ.ㅠ

근데 사진 크기를 변환시켰는데도 왜 저모냥으로 크게 나오지요? 허어~ 차암~ 나 ㅡ,.ㅡ

울보 2008-09-1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이 빠지신것같아요,
치카님,,
 

 

 

 

 

 

양철 지붕이 그렁거린다, 라고 쓰면
그럼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나는 수없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이었으나
실은, 두드렸으나 스며들지 못하고 사라진
빗소리였으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절실한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다

양철 지붕을 이해하려면
오랜 빗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맨 처음 양철 지붕을 얹을 때
날아가지 않으려고
몸에 가장 많은 못자국을 두른 양철이
그놈이 가장 많이 상처입고 가장 많이 녹슬어 그렁거린다는 것을
너는 눈치채야 한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은 증발하기 쉬우므로
쉽게 꺼내지 말 것
너를 위해 나도 녹슬어가고 싶다, 라든지
비 온 뒤에 햇볕 쪽으로 먼저 몸을 말리려고 뒤척이지는 않겠다, 라든지
그래, 우리 사이에는 은유가 좀 필요한 것 아니냐?

생각해봐
한쪽 면이 뜨거워지면
그 뒷면도 함께 뜨거워지는 게 양철 지붕이란다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양철 지붕에 대하여

 

 

은유가 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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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할아버지가 나서서 싸워야 돼? 경찰에 맡기면 되잖아! 할아버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이잖아!'
겐조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으로 다케시를 쳐다보면서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우리와도 관계가 있는 거다. 뭐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모두가 이어져 있는거야. 이 할아비는 대단한 인간은 못 되지만, 어린아이들이 헤엄치고 노는 바다에 더러운 오줌을 싸지르는 그런 짓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는 없어' (정무문, 138)

 

극장의 어둠 속에서 우린 재일 조선인도, 재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지. 그러니까, 음, 이런거야. 불이 꺼지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또 어떤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우리의 머리와 몸 속에서 점점 부풀잖아. 그러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팡!'하고 터져버리지. 그때 우리란 인간도 함께 터져서 없어지고, 어둠 그 자체가 되는 거야. 그 다음은 스크린에 비치는 빛에 동화되면 그만이지. 그럼 우린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등장인물이 될 수 있어. 개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그래서 극장의 어둠 속에 있을 때는 신나고 가슴이 설레는 것 아닐까? 어때, 네 생각은? (태양은 가득히, 31)

 

 

자네가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취해야 할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람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귀를 쫑긋 세우는 거야. 그럼 자네는 그 사람이 자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바꿔 말하면, 자네가 사실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야. 그제야 평소에는 가볍게 여겼던 언동 하나까지 의미를 생각하며 듣고 보게 되지. '이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하고 말이야. 어려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대답을 찾아내려 애쓰는 한, 자네는 점점 더 그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될거야. 왜냐. 그 사람이 새로운 질문을 자꾸 던지니까 말이야. 그리고 전보다 더욱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거고. 동시에 자네는 많은 것을 얻게 돼. 설사 애써 생각해낸 대답이 모두 틀렸다고 해도 말이지.

사람이든 영화든 뭐든,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접하면 상대는 더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 그리고 정체되기 시작하는 거야. (사랑의 샘, 3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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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9-0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멋지네요. 알만한 영화 많이 나오겠죠?
 

 

 

>> 접힌 부분 펼치기 >>

 

 

 


그냥 망가지고 싶었을뿐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도 지금 우울해에 빠져있는 것 같아.



이들이 진짜 멋있는 이유... 같은 거 제대로 말할 수 있을리가 없지만, 내가 아라시를 마구마구 좋아하는 이유들 중 하나.

 

>> 접힌 부분 펼치기 >>

 

 

 

외계인의 반응이 없어.......삭제. (라고 하지만 망가진 사진에 대한 반응이 약해서라고 할까;;;;;)
한때 나는 타의에 의해 외계인이라 칭해졌었으니, 대신 외계인 시나;;;

 

..........

4.

실비가 멎었다.
운동화 주워신고 지하수 펌프에 가서
겅중겅중 뛰어본다.
아랫도리가 가볍게 젖는다.
네댓 개의 작은 무지개가 동시에 젖는다.
뛰어오르는 위치에 따라
색감 바꾸는 무지개들.
겅중겅중 뛴다.
이번엔 어린것하고처럼 젖은 자미나무와 손잡고
겅중겅중 뛴다.
무중력 상태!
지구가 굴러온다.
뉘 알리?
지금 혹시 지구인을 만나면 화다닥 놀라
그의 마음속에 머리 박고 숨으리.
- 외계인, 황동규, 외계인 2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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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8-09-0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멋져요,

하늘바람 2008-09-06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어찌 웃어야 할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