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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08-3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올리고 글을 쓰려고 하는데 자판을 잘못건드려 엔터키를 눌러버린 듯 하다. 한순간에 사진만 담은 글이 그냥 올라가버리네.
요즘 계속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하다.. 싶은 이유가. 소심하게도 페이퍼를 쓰고 그걸 누군가 볼까 두려워서인 것 같아 꼴사납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내가 더이상 교리교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가득차서 다음주가 되는 걸 회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더 우습다. 내 인생 한심해.
8월의 마지막날이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자. 오늘은 집에서 열심히 종이접기를 해봐야겠어. 자세히 뜯어보면 엉성하지만 그래도 얼핏보면 장미같은 느낌이 나니까. 장미를 좀 접어서 신세진 사람들에게 로사리오 선물이라도 해야지.

ChinPei 2010-09-0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장미꽃이죠! 멋져요! 그것 저도(선화도) 만들고 싶은데, 가르쳐주실 수 없어요?
선화가 피아노 위를 장식한다 해서 예전에 내가 장미꽃 만들어 주었던데 잘 되지 않았어요.
위 사진 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장미꽃다워요!!
아님, 다른 HP를 알고 계시면 소개해주십시오.

chika 2010-09-01 09:13   좋아요 0 | URL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3&dirId=130105&docId=37992279&qb=7ZqM7Jik66as7J6l66+4&enc=utf8§ion=kin&rank=4&sort=0&spq=1&pid=gc2icv331zsssaUnaP0ssv--106902&sid=TH2ZHNSKfUwAAFXPCpg

블로그에 설명된것만으로는 도저히 알수없겠더라고요. 주소를 갖고오면 파일저장으로 나와서요, 네이버 지식인 검색에 올라와 있는 주소 그냥 알려드립니다. 거기 답변에 링크된 주소로 들어가시면 동영상이 뜨는데 그게 제일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선화가 이쁜 장미꽃을 만들 수 있을거예요 ^^

ChinPei 2010-09-01 10:14   좋아요 0 | URL
감사∼
 
도와주세요 - 초등학교 3학년의 거짓말

저는... 거짓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잠시 생각해보니 꽤 잘하기도 하고 (마로가 보여줬던 것처럼 확인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지능적인) 거짓말도 체계적으로 세워두기도 합니다. 요전번 휴가에서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는데, 그 친구들이랑 같이 일본에 갔다는 걸 알게 되면 속상해할 친구가 있어서 다른 친구와 둘이서 여행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지요. 물론..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는다고 이틀동안 여행얘기를 물어보는데 끊임없는 거짓말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흠칫, 놀라거나 얼버무리거나...ㅠ.ㅠ 

내가 지금도 기억하는 무서웠던 거짓말은 초등학교 3학년때였지요. 담임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셨는데 제 기억으로는 자기대로 오백문제를 만들어서 노트에 문답형식으로 적어오라는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쌤이 지나쳤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요. 아무튼 숙제를 안해간다는 걸 상상도 못했던 저로서는(그때 당시는 그랬지요. 고등학교 댕길때는 시험점수에 반영한다고 해도 숙제를 안해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밤을 새면서 오백문제를 만드는데 정말 끝이 없는거예요. 그래서... 어찌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문제의 숫자를 중간중간 건너뛰고 오백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노트 수십장이 넘어가는데 모르겠지..몰라야 하는데 하면서 학교엘 갔었지요.
그때 숙제검사를 하던 선생님이 떠오릅니다.(역시...무서워하는 저도 떠오르고요) 꼼꼼히 검사하면서 저 앞쪽에서 한 아이의 노트를 들고는 왜 숫자를 제대로 안하고 중간에 빼먹고 오백문제 다 했냐면서 막 화를 내시더군요. 그때의 두려움을 생각하면... ㅠ.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두려움이 기적을 일으킨것인지 내 앞까지 오신 선생님은 숙제검사가 힘들다면서 앞쪽의 빈 자리에 앉으시면서 제 노트에 확인도장을 그냥 쿵, 찍어주시더군요. 아마 제가 거짓말을 할 학생으로 생각하지 않으셨던거겠지요.
수많은 학생들이 매를 맞고 창피를 당하고 욕을 들었지만.. 저는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지금도 거짓말 하면 그때 일이 떠오릅니다. 어린 학생에게 그건 절대적으로 무리예요,라는 말은 어른이 되어서나 할 수 있는 말이었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 시간에 오백문제를 만들어오는것은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요,라는 말은 초등학생이 선생님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걸까요? 

거짓말은 나쁜거라고 하는데, 남을 속이기 위해서인지 두려움에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거짓말은 거짓말일.뿐.이다 라는 말 한마디로 결론을 짓기엔 뭔가 좀 어설프죠?  

  

 

조선인님과 비슷한 느낌의 A라는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와의 일이 떠올라서 그냥 중중중 적어봅니다.
대학교 다닐때 동아리에서 수련회를 갈때의 일이었지요. 저는 4학년이라 해당이 안되었고, 후배들은 의무참석인 중요한 수련회였지요. 그런데 한 녀석이 엄한 부모님때문에 집밖에도 못나온다며 빠졌습니다. 그런데 그 후배한테서 그날 전화가 왔어요. 아버지 몰래 나오기는 했는데 수련회는 가기 싫다며 만나자고요. 다른 친구 하나도 갑작스런 일이 생겨 수련회 못간다 연락하고 둘이서 저한테 다른 곳으로 데려가 달라는거예요.
그날 대학생이 될때까지 서귀포에 한번도 못가봤다는 녀석을 데리고 중문관광단지에 가서 하루종일 놀다 왔습니다. 

그런데 후배 둘은 수련회 총책인 A와 절친이었고 친구를 속이고 놀러갔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다 A가 상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친구라 사실대로 털어놓기 힘들어했어요. 자기들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화낼 것 같다고 말이지요.
나중에 결국은 사실대로 다 얘기하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후배 A는 친구들이 자기를 너무 엄격하다고만 생각하고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 슬펐다더군요. 저한테는 그 친구가 너무 즐거워했다며 수련회가라고 말하지 않고 함께 놀아준것에 고맙다는 얘기를 하면서요. 

너무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은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비난할뿐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게 보편적...인거겠죠?  그때 거짓말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봤어요. 내가 사실대로 말하면 상대방은 이런 반응을 보이겠지...라는 나의 판단이 거짓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을요. 

마로의 경우는, 신청서 늦게 내는 것이 창피하다는 걸 엄마에게 얘기하지 못한것이 원인일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 말을 엄마에게 하지 못한 이유는.. 또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마로와 조선인님이 가벼운(!) 마음으로(^^;) 얘기를 해 보시길.
조선인님은 마로가 신청서를 늦게 내는 것이 창피하다라고 느끼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마로는 엄마가 자기 기분을 이해해주지 못할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말이죠.
조선인님이 마로에게 신청서를 주면서 '늦었으니 엄마가 선생님께 사정 이야기를 전화로 말씀드릴테니 선생님께 신청서를 갖다 드리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면 달라졌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조선인님과 마로를 제가 잘 몰라서 그냥 제3자의 입장에서 떠오른 생각을 적었을뿐이예요. 점심먹고 일드 한편을 볼 수 있는 시간에(^^;) 가끔은 졸기도 하면서 쓴 이 글이 전혀 엉뚱한 글이더라도 조선인님은 이해하시죠? ^^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도 아니고, 선생님의 입장도 아닌지라... 그리 큰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마로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에게는 거짓말이 아닌 솔직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얘기해주시는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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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3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치카님, 장문의 따스한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님의 글 읽으며 여러 모로 찔리네요. 님은 저를 너무 많이 아시는 듯. ㅎㅎㅎ

chika 2010-09-01 09:16   좋아요 0 | URL
에헤이~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
조선인님은 제가 직접 만난 몇 안되는 알라디너잖아요 ^^

ChinPei 2010-09-0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거짓말의 기억은 넘 많아서 하나 둘 고르지 못해요... 그런 걸 생각하면 지금도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다만, 누구나 그런 어릴 적의 기억이 적어도 하나는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말해서 자기자신을 달래는 겁니다.)

chika 2010-09-01 09:1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가끔은, 거짓말도 때론 필요해...라는 말로 위안받아야해요 ;;;;
 

오랫동안 해왔던 교리교사를 때려치울때, 맘이 좀 씁쓸하긴 했지만 반년동안 주일에 미사 한시간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 퍼지게 자거나 어머니와 함께 미사참례하고 집으로 돌아와 쉬는 기분도 꽤 좋았기에 이제는 그 옛날에 어떻게 그리 오랜 시간을 교리교사하며 살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임신부님께 뱉어놓은 말도 있고, 중등부교리쌤이 애들이 많아 혼자 하기 힘드시다고 해서 이번학기부터 보조교사로 도와주기로 했다. 대표교사에게도 미리 말을 해 놨는데 개학이 되어가는 시점에도 아무런 얘기가 없어 - 성당에서 2주전부터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 오늘 주일학교 개학이라고 해서 그냥 나갔다. 사실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잠정적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판단을 하고 가지 말까..싶기도 했지만 그래봐야 욕들어 내쳐질 것은 나일뿐이니 그냥 나갔다. 

내가 먼저 얘기하기 전에 대표교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무튼 오늘 참 할말이 많았는데.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교사회합도 끝나고 꼬박 반나절이 다 지나가버렸고 그냥 돌아오려는데 마침 보좌신부가 들어온다. 평소 인사성없는 나와 또 마찬가지로 인사성 없는 보좌신부는 인사를 할리가 없고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없는 사람처럼 쌩무시다. 교사회합이 막 끝나고 그 자리에 못보던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 누군지라도 물어볼텐데. 거기에다 대표교사도 보좌신부와 농담이나 하고있다. 

내가 뒤쪽에서 손짓으로 나를 보좌신부에게 인사시키라고 세번이나 눈치를 줘야 말을 꺼낸다. 그건 우리 두린 대표교사의 성격이려니..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대뜸 보좌 신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좀 기분이 나쁘더라. 아니, 교리교사를 하기 전에 실무자와 면담을 하는건 어쩌면 당연한거다. 하지만 '실무자'라고 한다면 그건 교사이지 보좌신부는 아니지. 

면담을 하고, 내부적으로 교사들이 회의를 하고. 그런것은 다 이해를 하겠다. 아무나 교리교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내가 오랜 경력이 있는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질논의를 하겠다 라는 표현을 '아무나'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표현했다는 것에 내 기분이 화악 상했다는거다.  

어쩌면 그 이전에 '아무때나 나가고 싶다고 나가고 아무때나 들어오고 싶다고 들어오고 아무나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다'라는 표현을 해서 더 기분이 나빴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통상적으로 교사를 받아들이기 전에 면담을 하고 교사회에서 내부논의를 하여 교사의 자질을 이야기하거나 교사회의 화합을 깨뜨리지 않을 사람인지 얘기한다는 느낌이었다면 그리 기분나쁘지는 않았을것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개인사정으로 교사를 못한다고 얘기를 했고 행사계획과 예산안까지 다 올려놓고 대표교사선출까지 다 끝내고 교사를 관둔건데. 아무때나 나가고 싶다고 나간 교사가 되어있다는 것이 불쾌해진것이다. 수도자나 사제는 자기 맘에 안드는 평신도를 쉽게 짜르면서, 평신도는 맘에 안드는 수도자나 사제와 일하기 싫다고 하는게 잘못이냐,라는 일차적인 생각을 넘어서 주일학교 교사회의 의견과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면서 자기 뜻대로 하는 보좌신부가 '아무나' 운운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변함없이 지난주에 만난 아이들처럼 그냥 웃으며 인사를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인상쓰며 툴툴거리고 학교성적 얘기하고... 그렇게 똑같은데 상관없는 사람들이 막 걸고 넘어뜨리고 있다. 이미 사명감 같은 건 헌신짝처럼 내던진지 오랬으니 굳이 할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하기는 하지만. 

다음 주 면담을 하자고 했으니 무슨 말을 꺼낼지 기대가 된다. 주임신부님께 약속한 일이기 때문에 온 것이기도 하고, 중등부쌤이 도와달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으니 왔을 뿐 굳이 내가 교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탐탁치않다면 기꺼이 관둬줄 수 있다고 시니컬하게 얘기해주고 싶지만 보좌신부 성격을 보아하니 내가 그런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짜를듯한 분위기다. 별로 알고 지내고 싶지도 않아. 보좌신부에게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면 나는 그보다 더한 선입견이 있으니 말이다. 빈첸시오회보다 경제인회를 더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으며 본인은 기억못하겠지만 우리 사무실에 와서 대뜸 돈도 없냐면서 비품구입 좀 하고 낡아빠진 사무실 좀 뜯어고치라는 말을 내뱉았을 때 뭐 저런게...라는 생각을 했었어. 댁은 돈이 많고 부족함이 없어서 쉽게 다 바꿔버리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돈이 없어서, 새것이 좋은 걸 몰라서 그냥 참고 사는게 아니거든. 아, 구질구질하게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걸까. 

자질을 논할 자격이 없는 자가 자질 운운하는 것이 정말 심각하게 기분나빴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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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년엔.. 잊을 수 있는가
    from 놀이터 2010-09-05 23:56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이 있는것과 비례하여 세월의 흐름에 더욱 또렷해지는 기억도 있기 마련이다.  에둘러 얘기하기는 했지만, 예상대로 -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서 오히려 우스워진, 교리교사 건은 무산됐다. 짧게 줄여서 한마디로 하자면 '교리교사는 필요없다'의 뜻인데 그 뿌듯해하는 신부의 얼굴이란.  오늘 오전의 기분으로는 앞으로 더이상 교리교사를 하면 안되겠구나 였다. 이 더러운 기분으로, 열심히
 
 
 

 

 

 

 

 

 

 

점심먹고 사무실에서 졸다가 잠도 깰 겸 물을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차가 오히려 몸의 수분을 줄인다는 얘길 누군가에게 들은 후 굳이 차를 마시고 싶은 기분이 아닐때는 그냥 생수를 맹숭하게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내게 '책 주문할 것 없어요?'하고 묻는다. 얼떨결에 그냥 '당분간 책 주문 안할건데요'라고 대답하니 '세 잔의 차'를 읽었는지 묻는다. 읽지도 않았고 갖고 있지도 않다고 하니 자기가 읽고 싶다며 책 주문할 일이 있으면 같이 해달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엊그제 책주문 한 이후 당분간 어느정도의 책을 다 읽기전에는 이제 신간도서는 구입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바로 어제도 새로나온 책을 둘러보면서 뭘 보관함에 담을까 궁리한 것이 생각났다. 나의 기억은 시시때때로 내 맘대로 변하는가보다. 이제는. 

 

내가 낭기열라의 책을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쩔건가. 그들이 펴낸 책이 나를 실망시킨적은 없다. 나는 낭기열라만이 아니라 신간도서가 나오면 왠만한 내 취향이 아닌 도서를 제외하고는 그냥 구입하는 편이다. 당장 급하게 읽어야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의 좋은 책들을 제대로 집어내어 번역하고 출판해주는 낭기열라나 아고라나 북스피어 같은 작은 출판사들이 계속 살아남아 있어줘야 내가 더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아닌가. 사실.. 책이 나오자마자 환호하며 구입했지만 3년은 묵혀두고 있는 책도 있지만 그리 후회...할 일은 아니다. 책을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고 있다는 걸 부끄러워할뿐. 

어쨌거나 그래서 낭기열라에서 드.디.어 버림받은 천사들이 나왔다. 책을 당장 주문..하려고 했지만 나 역시 덤을 좋아하고 이벤트 상품을 좋아하는지라 금요일부터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 - 이렇게 기다리고 있건만 당분간 책 주문을 할 일이 없을꺼라니. 이런 거짓말쟁이가 따로 없다.  

 

일단 보관함에 담아뒀지만 그림수다는 나중에 읽을 기회가 생길 것 같고 다른 두권은 조만간 받아서 읽게 될 책이다.
집에 있는 읽지 못한 책을 다 읽고 신간도서를 읽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는 자제를 하고 일단 소장하고 있는 책의 반쯤은 허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쩔껀가. 새로운 책의 속도는 나의 느린 책읽기 속도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러니 이쯤에서 솎아주는 책읽기가 필요할텐데 아직까지는 그럴 능력과 자제심이 없다. 어릴때는 ... 아마 새로운 책을 살 돈이 없어서였겠지만 집에 있는 책을 다섯번 열번 계속 읽어도 재밌기만 하던데 이제는 정말 재미있는 책을 두번 읽기가 힘들다. 그래 책읽기에 대해 스스로의 정화작업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정신없이 같이 달려가고만 있는것이지. 

가끔은 책읽기말고 다른 놀이를 찾아보자..싶지만 그래봐야 영화, 드라마 보기. 아, 그러고보니 누군가에게 블러디 먼데이 시즌2가 나왔단 얘길 듣고 요즘 날마다 보고 있다. 만화책...이 있던데 이것도 원작이 만화일까? 가볍고 코믹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한 일드만 봐서 그런지 블러디먼데이를 처음 봤을때 상당히 새롭..던데 이것 역시 만화가 원작이라면...음.... 

집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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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2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 책 주문 안할건데요' 당분간은 사실이잖아요^^
 

 

 

 

 

 

 

 

 

뭐.. 노벨상을 탔다고해서 그닥 관심을 갖게 되지는 않았다. 원래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재미는 없..으니까. 아니, 파리대왕은 재미있었어. 책을 다 읽은 다음 몇년이 흐르고 나서야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걸 알았을뿐이지만. 

어쨌거나 헤르타 뮐러. 그녀의 글은 오히려 '노벨상'이라는 것 때문에 좀 더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녀의 방한 일정에 맞춰(서겠지?) 문학동네에서 책을 우르르 쏟아냈다. 물론 이 책들을 진즉에 주문했어야 하는건데, 제주도 당일배송이 새로 생겼길래 아침 열시전에 주문하려고 용을 쓰다가 결국은 오늘도 놓치고... 내일은 기필코 시간내주문을 해야겠다. 나도 책 주문하고 하루만에 좀 받아보자고...ㅡㅡ;;;  

여름이라..(사실 뭐 봄에는 춘곤증, 여름엔 무기력증, 가을엔 식곤증 등등등으로 항상 핑계는 많지만) 낮시간에 책읽기는 거의 졸음을 넘은 단잠의 상태에 빠져드는지라 사무실에 혼자 있는 걸 기회로 책 정리를 시작해봤다. 

 영원의 아이는... 리뷰를 써야겠어. 사실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찾을만한 대단한 미스터리가 있는 책인가 싶었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만큼 그 감동은 더욱 컸어. 십년전에 쓰여진 이 작품의 이야기들이 지금도 이 지구상 어딘가에서 되풀이되고 있을것이라 생각하니... 슬프다. 그 책을 읽고나니 다른 책을 선뜻 집어들기 힘들었는데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라는 인물의 대담으로 엮인 책 이야기, 지의 정원은 괜찮을 것 같아서 집어들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방향이 아니라 적잖이 실망.. 아니, 당황하고 있다. 어쩐지 이 책 읽기가 더 버거울 것 같아. 오히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을 먼저 읽을 걸 그랬나?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서평도서로 신청해 받은 책과 또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고 싶어 이 책을 노리고 누군가를 등처먹듯이(ㅡ,.ㅡ) 받은 책이다. 특히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은 책표지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맘에 들어서 괜히 빨리 읽고 싶어지는 책이지. 이번주내로 다 읽을 계획인데... 계획대로 될까? 

 

이책들은 지금 책상위에 쌓여있는 책들이다. 바야흐로 여름은 여행의 계절...이라지만! 휴가를 다녀온 나는 그저 책을 읽을 수 있을뿐이고! 겨울에 또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물론 어딘가,에는 동유럽이 1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어머니 모시고 가려면 가까운 일본으로(가까운 곳은 일본뿐이더냐 ㅠ.ㅠ) 갈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참말로 세상은 넓고 시간과 돈은 없는것이 현실이니.    

하지만 또한 넓은 세상에 책은 많고 책만큼은 그래도 조금 많이 읽을 수 있으니... 이 책들은 조만간 내게 들어올 책들. 그런데 여행책으로 이어지다가 뜬금없는 버스트와 카사노바 살인사건은 또 무엇인가. 흠, 흠흠,,, 

 

 

 

 

 
사무실 책상 밑에 있는 박스를 슬쩍 열어보고 타샤 할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책을 발견하고 도대체 이 박스는 언제적부터 그냥 박혀있었던걸까...생각했다. 이제 이 박스도 묵혀놓고 1년이 지나가고 있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는데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가 한권밖에 없다. 아, 뭔가 이상해 라고 생각하며 아예 밑으로 주저 앉아 책상밑을 살펴보니... 박스가 세개나 있다!
으악! 

물론 다 읽고 누군가에게 주려고 놔둔 책도 있지만 분명 저 안에는 새 책도 있을꺼야,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정리가 안된다. 어쩔건가. 박스를 그대로 못본척 슬그머니 밀어놓고 책상위에 꺼내놓은 저 8권의 책이라도 정리를 하기 위해 열심히 읽어야지. 사무실 정리는 이것으로 끝내고 지금부터 책읽기 시작. ;;; 

 

 덧. 책이 쌓였어도 주문할 수 밖에 없는 책들은... 이런 책들. 오늘 드디어 당일택배를! 오옷, 사뭇 기대된다,라고 하고 싶지만 어쩐지 당연히 오늘 내로 받지는 못할 것 같고. (배송장에도 퇴근시간 이후에는 그냥 내일 배달해 달라고 남겼으니..보시겠지?;;;)
그래도 책 주문하고 담날 바로 받는것도 어디냐. 목요일 주문했는데 재수없으면 그 담 주 목요일 책을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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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8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 책상 밑에 있는 박스가 세개ㅋㅋㅋ 완죤 공감입니다~
요즘 회사가 택배를 과도하게 받는걸 제재하는 바람에 이젠 집에 박스가 막--;

chika 2010-08-19 11:21   좋아요 0 | URL
저는 택배회사, 우체국 아저씨들, 우리 동네 직원들...모두에게 소문나부렀어요 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받아야 해요. ㅉ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정말 커다란 박스 하나에 보통 일고여덟권 주문할 때 오는 박스가 세개에 댓권주문할때 오는 박스 하나 그리고 박스에 담아놓지 못한 책이 여섯권, 책상위에 열권, 뒤쪽 개인 책꽂이에 스무권정도...하하하하하하하하 사무실에 제 책이 수십권 있군요 ㅠ.ㅠ)

ChinPei 2010-08-1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일 할 틈이 없어질 정도로 열심히 읽으셔야 되네요.

chika 2010-08-19 11:22   좋아요 0 | URL
네. 열심히 책 읽다가 틈틈이 일하겠습니다! 사무실에서 이거 알면 큰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