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없으면 페이퍼 내립니다... ㅠ.ㅠ 

 

오랜만에 하는 이벤뜨!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몇년만에 하는 생일이벤트. 

갖고 있는 책 겨우 몇 권, 그리고 한두권의 새 책...을 걸고 하고 싶은데. 

좋은 생각이 안나요, 안나..... 

뭘 하면 재밌고 즐거운 이벤트였다는 소문과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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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9-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흣, 역시 귀여운 치카님, 내가 찍은 제주 사진 콘테스트 어떨까요?

chika 2010-09-10 17:44   좋아요 0 | URL
음... 제주 사진이 없으면 제주 그림이라도 올리라 그럴까요? ㅎ
직접 그린 제주도.. 그것도 재밌겠네요 ^^

울보 2010-09-1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럼 전 제주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아직까지 , 올해는 갈수 있을까 하면 일이 생기고 내년에 가야지 하다가도 또일이 터지고 하다보니 옆지기는 갔었다고 시큰둥,,ㅎㅎ
무엇을 하시든 전 적극 참여 ,,,,내마음에 남는 사진 컨테스트도 좋을 듯 해요,,올여름을 추억할 수 있는,,아니면 치카님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친구 ,,ㅎㅎ

chika 2010-09-10 17:45   좋아요 0 | URL
아아, 마음에 남는 사진이나 추억할 수 있는..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 좋은데요? ㅎ
좀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9-1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가 좋으면 이 책을 사줘 이벤트 어떻습니까 ㅎㅎ

chika 2010-09-10 17:46   좋아요 0 | URL
헉,,, 주..주시는 책을 마다하진 않겠습니다만, 사실 지금 책 준다는 이벤트 참가도 저조할것이 예상되는 판국에 책을 주시오~ 라고 하면 돌을 던지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 무섭습니다. 하하하하하 ;;;;

ChinPei 2010-09-1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의 눈물 한방울, 한추천"
그러니까, 눈물 흘릴만한 감동적인 페이퍼를 쓰고 가장 추천수가 많았던 사람을 걸라냅니다.
평범한가요?

chika 2010-09-10 22:00   좋아요 0 | URL
아아,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눈물이 많아져가지고... 왠만하면 막 감동을 받아버릴지도 몰라요. ㅎ
그래도 감동적인 페이퍼. 맘에 드는군요 ^^

ChinPei 2010-09-11 02:39   좋아요 0 | URL
몇해전에 어느 서재 주인의 이번트였던가, 4자로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이벤트가 있었던 것 기억하세요?
4행시가 아니라, (4 x 4였을까?)
내가 그런 걸 잘 몰라서 표현하기 어려운데, 문장 형식은 거의 시(詩)였어요.
chika님이라면 아시겠지 싶으지만.
그래서 100번째 댓글 올리신 분에게 선물 준다, 그런 형식이었던가?
그 땐 내가 그저 방관하고 있었던 것 뿐인데 그래도 정말 즐거웠어요.

chika 2010-09-11 09:07   좋아요 0 | URL
아, 네. 뭔지 알아요.

그러니까 친페이님 말씀하신 이벤트는
시조처럼 사사조로 댓글달기 이벤트죠
수다떨듯 댓글달면 백번째글 당첨되는.

이런식의 이벤트요.
(헉,,, 쓰다보니 사사조에 맞춰지네...요;;;;)
제 서재는 그리 많은 분들이 드나드는 그런 서재가 아니어서 망설여지네요. 그래도 그때 참 재밌었어요. ^^

ChinPei 2010-09-11 21:46   좋아요 0 | URL
네!! 바로 이거였어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사사조로 잘 글을 쓰시는지 정말 신기했고 재미있어지요!
... 그런데 내가 말해 놓고, 이건 나 자신없네.... - _ -);;;

무스탕 2010-09-1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의 퍼스나콘 루피를 그려주세요! 요런건요? ㅎㅎㅎ

chika 2010-09-10 22:02   좋아요 0 | URL
오오오~! 오오!
멋진 생각이예요! 단, 루피를 잘 그려주셔야돼요. 짝퉁 루피 티가 나면 싫거든요. 헤헷;;;

chika 2010-09-1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이벤트하면 최소 다섯분은 참가...하시겠죠? 모든 걸 마구 뒤섞어서 그냥 평범한거로다가 생각해볼테니 약간의 정성과 관심만 기울여주세요. 헤헤헤~

감은빛 2010-09-11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카님 생신이셨나요?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서재 개설일이란 말씀이신가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무슨 이벤트가 되든 저도 한 몫 끼어보고 싶은데요. 괜찮을까요? ^^

chika 2010-09-11 09:08   좋아요 0 | URL
아하,,,ㅎ
담주에 제 생일입니다. ^^;;;

감은빛님도 참가해주신다니 저도 고맙습니다. ㅎㅎ

pjy 2010-09-1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생일 미리 축하드려요~ 이벤트를 하신다니, 아이디어 제공 대신 저는 꿀꺽^^ 침부터 삼키고 있습니다~~~
 

중국비자를 받아야 할때마다 화가난다. 

중국은 비자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한데, 그넘들은 대사관에서 비자발급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여행사를, 그것도 지들이 지정한 여행사를 통해서만 하게 한다. 

그런데 웃긴건 비자 발급 수수료도 삼만오천원씩이나 하면서 지정여행사에서 수수료를 받는 걸 묵인하는 행위다. 

지정여행사의 수수료는 이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말인즉슨 이만원의 중간 수수료를 받아도 된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더 웃긴건 이곳 여행사에 단수비자 발급을 의뢰하면 육만오천원을 받는다는거다. 

순 도둑놈들! ㅠ.ㅠ 

중국놈들은 그러는데... 왜! 우린 비자를 안받아? 떼거지로 몰려오는 관광객들땜에... 

진짜 이런 얘기하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 동네 해수탕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 안그래도 사람들이 바글거리는데, 중국애들이 오면 물까지 드러워진다. 샤워도 잘 안하는 애들이 기본적인 샤워도 하지 않고 탕속에 막 몸을 담궈서 물이 드러워지고 떡진머리도 안감아서 그냥 막 들어오고. - 물론 일부 애들이 그러는거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본 애들 대부분이 그랬어. 아가씨에서부터 아줌마, 꼬맹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오죽하면 중국애들이 들어오면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가 걔네들 나갈때까지 탕물을 넘치게 하라고 하겠느냐고. 
길 댕길때도 넘쳐나는 중국관광객들땜에 길 좁아지고, 시꾸럽고... 에잇!

우쒸.. 얘기가 이상한데로 튀네 ㅡㅡ^ 

 

아무튼 그 여행사가 유별나게 수수료를 많이 받아착복해주시는건지, 다른데 알아봐야겠는데.. 이 좁은 바닥에서 거기가 거기라 별 희망이없어 슬프다.
아니, 왜 개인에게 비자발급을 안해주는거야? 중국대사관 직원들은 도대체 뭔일을 하는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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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09-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얼마나 중국인 여행자가 많은지.
그것도 역시 "인해전술(人海戰術)"인가?
그런데 1980년대 후반에는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일본인들이 출몰해서 같은 말을 듣기도 했지요.
2000년대 들어서니까, 중국인의 대반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암튼 중국이 사회주의 관료 국가라서 정말 불친절하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네요.

chika 2010-09-08 09:04   좋아요 0 | URL
어휴.. 그들이 불친절한건요, 공항 검색대에 지키고 선 애들이 나이드신 분들에게, 그때 저는 올케랑 인사하고 짐챙기면서 조금 늦게 들어갔는데 먼저 들어가려고 하신 부모님에게 중국말로 막 큰소리치면서 무조건 못들어가게 하는거예요. 그러고는 손가락질만 해대서 부모님이 당황하셨는데 저한테도 똑같이 손가락질하면서 저쪽으로 가래요. 물론 중국말로.(못알아들었지만 뭐 그 비슷한 말이었겠죠? ;;;)
그냥 저는 눈치로 출국신고서 작성하라는건가보다..하고 그거 쓰고 내밀었더니 인사도없이 그냥 길만 비켜줘요. 중국공안들...진짜 싫어요. ㅡㅡ^

ChinPei 2010-09-0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산당 관료들의 권위주의자들이지요.
걔들은 전체에 대한 봉사자가 아니라, 지들의 간부에 대한 봉사자지요. 좀 말이 과장인듯하지만. ^^

감은빛 2010-09-11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몽골에 입국할 당시에 공항에서 공안들에게 걸려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짜고짜 알아듣지도 못하는 몽골어로 소리를 질러대는데,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던 저는 얼마나 당황했던지 영어로 한참 떠들어댔는데,
옆에 있던 일행이 제 어깨를 치면서 '쟤네 영어 못 알아들어!' 하더군요.

나중에 추측해보니 제가 메고 있던 단체짐 속에 '김치'가 들어있었는데,
그 김치 냄새 때문에 저를 막아서고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았습니다.
 

북오프에서 찾기도 힘들겠지요? 

유유백서를 찾아봤더니 절판이더군요. 

헌터바이헌터에 포옥 빠져든 조카가 자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려지기 시작해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완결이 됐다고 하는 유유백서를 보고 싶어하네요. 

구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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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싫단말이지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이 있는것과 비례하여 세월의 흐름에 더욱 또렷해지는 기억도 있기 마련이다. 

에둘러 얘기하기는 했지만, 예상대로 -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서 오히려 우스워진, 교리교사 건은 무산됐다. 짧게 줄여서 한마디로 하자면 '교리교사는 필요없다'의 뜻인데 그 뿌듯해하는 신부의 얼굴이란. 

오늘 오전의 기분으로는 앞으로 더이상 교리교사를 하면 안되겠구나 였다. 이 더러운 기분으로, 열심히 하고자 하는 소명감도 쓰레기통에 처박아 던져버렸고. 

지금 현재 3개월정도는 틴스타성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교육만이 주일학교의 전부라고 하면 안되는거였다. 아이들과의 소통이라는 것이 함께 미사도 하지 않고, 아이들과 한주간동안 어찌 지냈는지 농담처럼 한마디 던지면서 조금씩 그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라는 것도 모르고 사목이라고 자신이 우위에 서 있다고 믿는 그런 신부가 이 교회의 현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난다. 

내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잘 해보자가 아니라, 올해는 필요없고 내년 교리교육을 준비해야 하는데...내년에라도 함께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그것으로 끝이다. 올해는 필요없다. 속에서 자넨 내년에 떠나고 그 이후의 주일학교는 상관없다 라고 말하는 것 처럼 들리는데? 라는 말만 되내이다 그냥 관뒀다. 내가 댁하고 얘기를 해 봤자 내 기분만 더러워지지. 대화라는 것도 상대방의 변화가능성과 나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인 경우에 가능한 것이지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빨리 그 시간을 끝내버리는 것이 낫다. 

뭐.. 지금 교리교사를 할 필요없다면서 하고 싶다면 아이들이나 면면을 익혀두라고한다. 정말 어이없다. 교사하고 싶으면 나 스스로 알아서 지금 아이들을 알고 지내라고? 우리 본당 신부인 당신은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알지 못하니 아예 만나지도 않고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거였나? 

올해 중학교1학년인 애들만 빼고 나머지 애들은 다 알고 있으니 그런건 상관없다고 해 줬다. 그 말에 대한 반응은 뭐였었지? 그래.. 반응이 없었다. 내가 작년까지 교사를 했다고 말했는데도, 그래서 아이들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거였는데도 당황하고 놀랐지? 무릇 교리교사란 그런건 기본이란걸 모르셨나? 
올해 고3이 되어 미사만 나오는 녀석도, 재수를 하고 있는 녀석도, 십년 전 교리를 가르쳤던 녀석뿐 아니라 교리반 출석은 한번도 안했지만 교리반 녀석들의 또래 친구도 알고 그녀석들이 지금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는 나를, 너무 우습게 알았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교리교사들을 너무 우습게 알고 있어. 

내년에 그 신부가 떠나면 그때 교리교사를 하라고 하지만, 내년에... 오늘 느낀 보좌신부에 대한 반감을 잊을 수 있을까? 

미사 끝나고 마주친 주임신부님께서는 내게 먼저 교리교사 하기로 한 것 아니냐라고 하셨는데. 우스워졌다. 나뿐만 아니라 주임신부님마저도. 내가 또 찾아뵈서 할말도 없으니 보좌신부에게 툭 내던졌다. 주임신부님께서는 내가 교사하기로 한 것으로 아신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다시 의논드린다고 한다. 뭐? 의논? 댁이 정해놓고 교리교사가 필요없다고 내쳤으면서 주임신부님께는 의논한다는 표현을 하다니. 나 이러다가 또 뒤통수 맞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내가 구구절절이 변명하고 설명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둔 일들이 나만 나쁜놈으로 만들던데. 설마 내가 먼저 교리교사 할 맘이 없는 것으로 표현하며 말하지는 않겠지? 그래, 그정도까지는 아닐꺼야.  

내년이라고 해도 준비를 하려면 지금 보좌신부 있을때 모든 기획안이 올라가고 같이 준비를 하게 될 텐데. 그렇다면 내게 내년이란 없다. 교구 청소년사목위의 행사계획도 안잡혔는데 올해 처음 맡은 경력 2년차 교사에게 내년도 기획안을 짜라고 말을 할때부터 느꼈어야했어. 카리스마가 아니라 그냥 자기 고집을 부리는 독재자형 사제라는 걸. 이제 겨우 4년차인 그 신부는 십년 후 뭐가 되어 있을까? 그래, 알어. 여전히 신부겠지. 내 말은 어떤 사제가 되어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물음인게지. 반년후에는 우리교구에서 볼일이 없어 다행이다. 훗, 하긴. 주일미사도 교중미사엘 가면 얼굴 볼 일도 별로 없겠다만. 

 

교리교사를 하고 싶어 맘이 갈팔질팡 흔들릴때, 오늘의 기분을 떠올리며 관 두기 위해 글을 올린다. 내년엔 잊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잊지 말아야겠구나 라는 오늘의 내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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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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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모험과 자유의 본능을 깨우는 열쇠는 될 수 있습니다. 자유를 향해 나아가세요. 내 운명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내가 선장입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168)

사회인이 되어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운처럼 외국여행의 기회가 생겼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처음으로 유럽이 아닌 아시아지역에서 가톨릭청년들의 행사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고, 또한 직장인이 아니었다면 경비때문이라도 선뜻 참가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연찮게 나의 첫 해외여행은 시작되었다. 물론 수십만명이 모여들어 우리는 행사장에도 못들어가고 커다란 공원같은 곳에서 하룻밤 노숙을 하며 화면으로조차 대회장을 보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었지만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 낯선 광경들은 내게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과 그보다 더한 설레임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일주일정도의 짧은 기간을 필리핀에서 보내고 온 후, 또 기적처럼 1년이 안되어 자유여행을 할 기회가 생겼다. 그당시에는 몰랐지만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것도 아니었고,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항공권만 끊고 훌쩍 떠나는 자유여행은 특히나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나는 여지없이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관련 책을 구입해서 줄을 그어가며 읽기 시작했고, 문화를 좀 더 알기 위해 관련 책들을 마구 읽어대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지역의 문화를 좀 더 많이 알기 위해 책을 읽는 버릇은 그 첫 여행에서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한밤중에 로마에 도착해 숙소를 찾아헤매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말도 못하면서 무작정 떠난 우리의 수첩에 적혀있는 호텔은 이미 빈방이 없었고, 성수기가 시작되어 유일하게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국인 가이드의 연락처에는 부재중 메시지만 남겨있을뿐이었고, 주변의 호텔이란 호텔은 모두 다 돌아다녀봤지만 밤 열시가 넘어 거리에 사람의 자취도 사라져가고 있을때까지 우리는 숙소를 찾지 못하고 헤매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빈방이 있다는 곳에서 나와 한명은 더 참지를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다른 두명은 방 상태를 보고 결정하자고 주인을 따라 올라갔다. 우리가 좀 더 여유롭게 보였다면 방 가격을 좀 낮출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그저 숙소를 구했다는 기쁨에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다른 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어렵게 들고 간 컵라면까지 끓여먹고,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었던 기억은 지금 웃으며 얘기하는 추억이 되었다.

집보다 여행,이라는 책을 읽다보니 오래전 여행에서의 추억이 스멀거리며 올라오고 또다시 그때의 그 설레임이 마구 느껴지기 시작한다. 처음 이 책을 집어들어 읽으려고 했을 때 '집보다 여행'이라는 말에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라는 기대감이 넘쳤다. 다른 여행에세이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뜻밖에도 단편소설의 묶음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을 떠난 곳에서, 여행에서 돌아와서... 여행에 대해 느끼고 한번쯤 여행에 대한 꿈을 꾸며 상상을 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이 이 소설속에 담겨있으니 그리 새로울 것도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씩 더 읽어나가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이 뭔가 다른 듯 같은 공감이 느껴지니 슬그머니 책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설 형식의 글이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저자의 여행에 대한 에세이가 펼쳐지니 '집보다 여행'이라는 책이 담고 있는 '여행의 가치와 의미'라는 뜻이 무엇인가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행에세이가 여행 그 자체에 대한 상념이라면 이 책은 여행을 통해 바뀌게 되는 자신의 삶의 모습과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스스로 혼자 여행을 떠날만큼 용기있는 자가 아니라는 자괴감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단지 말이 안통해서 라는 핑계를 댔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익숙한 고향땅을 떠나 서울의 한복판에서 어딘가를 찾아갈때조차 괜한 스트레스에 돌아다니는 걸 피했고 그것은 말을 못해서 낯선 길을 떠나기 어려워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었다. 길찾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달리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낯선길을 무서워하는걸까.
여행은 모험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완벽하게 계획을 한다하더라도 어딘가에서 어긋날수도 있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도 했다. 그런데 모험을 두려워하는 내가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진짜 여행을 떠나보지는 못했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마음이 달라진다. 몇년 전 조카를 데리고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을 떠나기는 했지만 자유일정이 있는 하루동안 그 누구의 안내 없이 나 스스로 길찾기를 하고, 조카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말도 안되는 영어를 쓰면서 대화를 시도하고 아무 탈 없이 하루를 신나게 보내고 돌아왔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집보다 여행'은 스스로의 자괴감에 빠져있는 나를 끄집어내고,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해 주었다. 저자가 느끼고 깨달은 것은, 어쩌면 여행을 떠나 본 누구나 다 이미 알고 깨달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구나가 다 그처럼 실천으로 옮기며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집보다 여행은 한 권의 책을 통해 그 모든것을 다 생각하고 스스로의 깨우침의 시간을 갖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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