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전화해서는 우울하다고 했다. 남편얘기와 애들 얘기를 하면서 툴툴거리지만 우린 서로 두린애기들처럼 심각한 얘기를 마구 웃어대며 하는 습성때문에 또 웃으며 얘기하고, 내가 자꾸 열살먹은 애와 대결구도로 가는 니 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니 친구가 별로 안좋아한다. 그래도 그녀석에게 나는 우울함이 아니어 다행이다. 

 

그녀석은 내가 참 부럽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어제는 결국 그런말을 해야했다.  

야, 변화도 없고 날마다 똑같은 일상에 뭐 하나 하는 것 없는 이런 나를 한심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어 

뭐? 야! 그러면 그런말 하는 녀석들은 인생이 버라이어티하다냐? 

그니까... 너는 다른 사람 인생에는 참으로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면서 왜 자신의 인생에는 비관적인게냐  

낄낄낄.. 그런가? 

 

전화 배터리가 나가지 않았다면 우린 또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록 통화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버라이어티한 인생... 하긴 뭐,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자신의 생을 뒤돌아보면 반드시 버라이어티가 있지 않겠는가. 

- 어감때문에 버라이어티,라고 쓰는데 이걸 우리말로 멋지게 표현하려면 뭘 써야할까?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을 나는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부럽다'라는 감정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라고 할 수 있어야지. 아, 뭐. 그게 쉽진 않지만 어쩔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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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10-1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만쉐이~! ㅎ

(왜..왠지 반쯤 눈이 풀린 상태로, 인생 뭐 있어?, 라고 외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어. ㅉ)


2010-10-19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디오 고장나고, 컴의 시디롬마저 바이러스로 사용하지 못한지 몇년째..였다가 이번 여름이 지나면서 거금을 들여 컴을 새로 바꿨다. 그래서 몇년동안 엠피파일로만 듣던 음악을 들어볼까..싶어 시디를 뒤적이다가 도무지 뭘 들어야할지 몰라 그냥 듣던대로 엠피파일이나 듣고 있었는데.... 

모 사이트에서 덜컥 적립금을 육만원이나 받게 되는 소식에 책을 살까 하다가 오랜만에 음반이나 살까 싶어 음반을 고르기 시작한게 화근이었어. 누군가 더 스크립트를 추천해주길래 미리듣기를 해보니 왠지 맘에 들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고 그걸 시작으로 충동구매를 참지 못하고 마구 질러버렸다.  

아아, 정말 우리 미호의 남친 승기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만 흥얼거리고 있는 중이야. 
사실.. 엠피파일로 듣고 있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한데 음반을 사...야돼?라고 중얼중얼중얼거리다가 결국 그넘의 적립금때문에 그냥 구입하기로 했어. 용돈이 궁한 학생들은 음원을 받아 듣는다해도 돈버는 나는 밥값 좀 아껴서 음반을 사 줘야 더더더 좋은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겠냐는 궁색한 생각으로다가. 

결국은 OST음반을 사대고, 엠피파일로 듣다가 맘에 들어버린 동방신기의 4집도 충동구매, 앨범을 들어보고 추가구매하려고 했던 The script도 하나 더 사버리고, 듣던 음악만 들을걸, 괜히 자주 안가던 모사이트에 갔다가 JYJ 첫 앨범에 실린 노래를 듣고 맘에 들어서 음반 구매해볼까 싶었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온라인 예약주문 끝,이라 해서 몇달만에 단골음반가게에 들려 주문을 넣었다. 근데 그렇게 몇달만에 들린 음반가게에서도 또 다른 음반을 충동구매...헉;;; 
 
아~하하하하
그러고보니 이미 적립금은 더 쓴 상태고, 음반가게에서 현금주고 산 앨범값만도 엄청나군.
가사의 뜻과는 조금 다르지만, 왠지 지금 듣고 있는 미로틱의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가 무한반복되고 있는 느낌이야. 책과 시디를 살 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따위는 멀리 보내버리고 맘에 안들면 안읽고, 안들으면 된다는 배째라식의 배짱으로 사재기하고 있는 이 못된습성을...어찌해야하나.
시디를 사도 못듣는다 싶을 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컴으로 듣게 되니 가끔 컴에서 나는 소음도 듣기 싫고 스피커도 맘에 안들어서 오디오..가 궁해지고 있다.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나에게 끌려
언제나 그랬듯이 먼저 말을 걸어와
모든 가능성 열어둬 oh~

사랑은 뭐다? 뭐다! 이미 수식어 red ocean
난, breakin' my rules again  알잖아 지루한 걸
조금 다쳐도 넌 괜찮아 oh~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헤어날 수 없어 I got you under my skin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넌 나의 노예 I got you under my skin


 

 

 

 

  

.... 근데 오늘 1박2일 보면서, 생각해보니 자꾸 음반을 뒤져보게 된 건 그 무덤덤해 보이는 나피디의 센티멘탈 여행 기획때문인것같다. 유재하...도 그랬지만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에 들은 산울림과 김광석은! 

하아;;; 이러고 새벽 한시를 넘기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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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10-1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 라이브콘서트는 너무 쓸쓸해보여서... 계속 다른걸 찾아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저 뒤에 추모앨범이 있는데 시디를 안듣던 버릇때문에 버퍼링심한 유튭을 뒤지고 있었어. ㅉ

전호인 2010-10-1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편지쓰고 싶은 가을입니다.
김광석의 맑음가득한 신명나는 노래가 곁들여 지니 너무 좋은 걸요.
그런데 누구에게 편지를 써야할 지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ㅎㅎ

chika 2010-10-19 10:43   좋아요 0 | URL
제가 예전에 흐린 가을 하늘만 보면 편지를 써대던....ㅎㅎ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이 아닌 편지를 써보는 것도 꽤 좋지않겠습니까. ^^

세실 2010-10-1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반 산지가 참으로 오래되었네요. 동방신기 4집도 사시는군요.....
김광석노래 참 좋아요^*^

chika 2010-10-19 10:45   좋아요 0 | URL
제가.. 아이돌을 좋아해요! ㅋㅋㅋ
동방신기 노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4집은 맘에 드는 곡이 있어서 그냥 사버렸어요. 제가 그런걸 잘 절제하질 못해서리;;;;

예전에 김광석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아, 진짜 맑았어요. 너무너무너무 좋았더랬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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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10-14 22:57   댓글달기 | 삭제 | URL

율리시즈를 고등학생이요? 우아...정약용은 저도 완소하는 분인데^^;; 한자 실력이 딸려서 제대로 안다고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 쉽게 드라마틱한 내용으로 그의 생애를 다룬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답니다, 또 chika님이 관심있어 하시는 조선시대후기와 천주학에 관련된 부분도 다루어져 있답니다. 학문 방법론이라고 해야 할까요? 현실과 접목시킨 다산의 연구 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으로 정민의 <다산선생의 지식경영법>도 괜찮습니다. 정약용의 글들 중 엑기스만을 추려 낸 선집 우리고전100선의 <다산의 마음>도 너무 좋아요. 역시 뭐니뭐니 해도 목민심서를 읽어야 겠지만 저도 아직 거기까지는^^;;
 

 

 

 

 

 

 

 

 

 

 

 

 

 

 

 

다산의 마음을 검색하니 다산정약용의 편지글이 같이 뜨네요. 저 책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얼마전에 다산과 관련해서 아버지의 마음... 뭐 그런 글을 읽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요 ㅠ.ㅠ 

 

아무튼 다산 선생 관련해서 관심있는 책을 한권씩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더 많은 책이 쌓일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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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10-1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책 읽는 청주 선정도서예요. 아직 못 읽었지만요.
 
이래서 한정판이 싫단말이야

뜻하지 않은 상품권이 들어와서 무슨 책을 살까.. 고민했었는데, 또 그만큼의 적립금이 쌓일 예정이어서 (자..자랑질은 아닙니다) 오랜만에 음반을 충동구매했습니다. 애들이 팬심으로 산다는 JYJ의 tne beginning(맞나?) 음반이 담 주 들어온다고 해서 '살게요!'를 외치고 왔습니다. 가게 쥔장이 일반반과 한정반이 있는데 좀 더 고민해보고 사라더군요. 한정반에는 왜 쓸데없이 티를 집어넣었답니까. 앨범값이 비싼 이유는 완전히 티값이잖아요!를 외치는 내게.. 그래도 가게 쥔장은 걔네들 쇼케이스를 보니 오랜만에 설레더라고 미소짓는데...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와 책을 좋아하는 나의 차이는 그 미소의 차이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음반의 경우 초회한정반에는 뮤직비디오가 딸려있다거나 리믹스곡이 담겨있다거나 그렇듯이 책에는 초회한정(?) 인쇄본에 저자 사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요. 그럴경우 충동구매를 하곤합니다. 그런데 저자 사인본의 경우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서 효용가치가 좀 떨어지더군요. 만일 책에도 김중혁 작가처럼 저자가 직접 인쇄판본이 바뀔 때마다 삽화를 바꾼다거나 표지가 달라진다면 그 모든 것을 소장하려고 할까요? 

아무튼 한정반에 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맘에 좀 안들지만, 일반판에는 없는 리믹스 버전의 노래가 있다고 하니 조금만 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조카녀석이 그들의 팬이라도 된다면 덥석 구매하겠지만 내 개인소장용으로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지...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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