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
앤디 튜이 그림, 크리스토퍼 마스터스 글, 유안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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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대미술가,라고 해서 그리 큰 관심은 없었다. 실제로 내가 아는 현대미술가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대'라는 말에서 순간적으로 2차세계대전 이후쯤을 일컫는다고 생각해버렸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책 표지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예술적 상상력으로 한없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살바도르 달리의 그 재미있는 사진을 일러스트로 그려넣은 달리의 그림이다. 그래서 좀 더 살펴봤더니 바스키아, 조지아 오키프, 에드워드 호퍼, 프리다 칼로, 몬드리안, 앤디 워홀, 피카소.... 내가 아는 미술가들의 일러스트만 봐도 그 특징적인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낸 것이어서 금세 관심이 갔다. 더군다나 내가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대미술가들이라고 여겼는데 책에 언급되어 있는 많은 이름이 낯설지 않고 그들의 작품들도 눈에 익은 것이 많아서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말을 살펴보니 '20세기와 21세기 아티스트들을 쉬운 그래픽이미지로 소개하는 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편집하게 되었으며, '미술학자인 크리스토퍼 마스터스와 충분히 협의해 미술계에 지속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여야 하며 이 책이 현대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시각을 반영할 수 있는 미술가들의 목록을 작성'하여 책을 편집하게 된 것이니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가들이 많이 있는 것이었다.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일러스트와 미술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무척 마음에 들지만 그것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미술가들인 경우에 그랬고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들에 대한 설명은 너무 간단하게 느껴져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은 현대 미술의 흐름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백미는 '앤디 튜이'의 일러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 흥미를 갖게 한 부분도 있지만 정말 그 미술가의 모습 자체 혹은 미술가의 작품세계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일러스트 표현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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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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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책이 언제 씌여진 것일까,가 궁금했다. 사실 왠지 모를 고전적인 느낌때문에 꽤 오래전에 씌여진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 뜻밖에도 이 책은 그리 오래전에 쓰여진 작품이 아니다. 조금은 맥 빠지게 이야기의 전개가 눈에 보이는 듯 했고 그 모든 것이 신선함 없이 그저 뻔하게 전개되어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모든 이야기가 빤한것처럼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조금은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궁금증을 참아가며 차근차근 읽어나가게 된다. 뭐, 결국은 이렇게 진행되는 이야기잖아, 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르게 받아치는 이야기가 튀어나와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천천히 읽는다 싶었는데도 두툼한 책 한권을 금세 다 읽어버리게 된다. 요 네스뵈의 '아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다. 직접 읽어보면 이 모든 말에 동감하게 될테니.

 

시작은 역시 해리 홀레 시리즈처럼 앞뒤 맥락없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뭔가 범죄와 악의 기운이 물씬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교도소 안, 성자처럼 받들어지는 소니라는 인물과 그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는 도무지 '아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미 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갇혀있는 이들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진짜 '죄'를 털어놓고 소니의 축복을 받아야만 비로소 용서를 받았다는 위안을 얻는다. 그들이 성자처럼 대하는 '소니'는 그저 다른 죄인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 뿐 어떤 대꾸도, 행동도 하지 않는다. 그런 소니에게 변화가 생긴다. 죄를 고백받은 그가 다른때와는 달리 죄수에게 축복대신 폭행을 가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자백하며 감옥안에서 형량을 늘려나가기만 하던 소니는 그 거짓자백마저 거부하며 교도소를 빠져나가려 한다. 그리고 그가 벌이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왜' 그러는가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좀 이상한 것은 그렇게 다 예측이 뻔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도 재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만 그 세부적인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 그리고 또 몇가지 예측가능한 일로 흘러가다가 슬그머니 다른 결과가 드러났을 때 느끼게 되는 재미가 책을 한번 집어들면 놓지 못할만큼 빠져들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책을 다 읽고난 후, 과연 이 책은 해피엔딩일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온갖 범죄와 악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어 사적인 보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왠지모를 죄의 심판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너무 많은 죽음이 나와서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절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 네스뵈가 책에서 그려내고 있는 경찰의 모습은, 요즘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미세스 캅'에서처럼 고위직 경찰 간부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는 것이고 그것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또 다른 경찰을 등장시켜주고 있어서 - 물론 이 책에서는 아들 소니가 되겠지만 - 일종의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크게 놀라운 반전은 없었을지 모르지만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들이라고 말하면서도 또 새로운 반전이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 책은 어쨌거나 재미있다. 그러니 그냥 한번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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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5-08-2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난 주에 조금 읽다가 바빠져서 며칠째 손도 못대고 있어요.
이번 주에도 짧은 출장에, 밀린 원고 마감이 있어서 손을 못 댈것 같아요.
다음주에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읽겠습니다. ^^

chika 2015-08-28 14:18   좋아요 0 | URL
여전히 바쁘시군요. 요 네스뵈의 책은 뭐... 아슬아슬한 느낌이긴 하지만 나름 권선징악이니 재미있을거예요. ^^

언제나 그렇지만 활동가들에게는 건강이 최고인 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
 
죽은 자의 심판 모중석 스릴러 클럽 38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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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동안 중세와 현대의 전설과 사건이 절묘하게 이어지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 한 문장을 휙 던져놓고 더이상의 별다른 이야기없이 그저 이 책을 직접 읽어보라는 이야기만 하고 싶은데...

처음의 시작은 현대의 경찰 강력계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사건사고들로부터 시작된다. 잔소리가 심한 아내의 목에 빵조각을 집어넣어 질식사를 시킨 노인의 이야기, 유리병을 깨뜨려 깨진 유리조각으로 증조부의 머리를 내려친 소녀의 이야기,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잡아 두 다리를 실로 묶어버려 날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음식을 먹지 못해 굶어 죽게 만들어버리는 엽기적인 살인자들의 이야기들로 경찰서장 아담스베르그는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프랑스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재력가가 자동차에서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강력한 용의자 - 그러니까 평소에도 자동차 방화를 일삼는 모에게 그 혐의가 집중되지만 아담스베르그는 그의 결백을 믿고 진범을 잡을 때까지 도주를 시키려 한다. 그리고 저 멀리 노르망디 오르드벡에서 아담스베르그를 찾아 온 정체불명의 여인에게서 '성난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살인의 예고를 접하게 된다. 허무맹랑한 옛 전설의 이야기를 늘어놓기만 하고 돌아가버린 방데르모 부인의 뒤를 좇아, 무엇인가에 홀린 듯 아담스베르그는 오르드벡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 이야기의 커다란 줄기는 물론 '성난 군대'의 이야기에 얽힌 과거의 저주에서부터 시작되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악행을 일삼는 이들에게 죽음의 벌을 내린다는 성난 군대는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이 아니며 그들에게 끌려가는 이들을 본 사람에 의해 예언처럼 그들의 죽음을 예고하게 되는 것인데, 실제로 성난 군대를 본 리나에 의해 첫번째 희생자의 이름이 나왔고 두번째와 세번째 희생자가 예고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끌려가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저주처럼 오르드벡 마을에 퍼진 소문은 마을의 오랜 전설을 믿는 이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솔직히 과거의 전설에 얽힌 이야기에 묶여 전체적인 이야기가 스릴러 넘치는 유령이야기만 넘쳐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아담스베르그 서장의 모습과 그의 조력자들의 모습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소소한 사건들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기도 하고,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혈연관계에서도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보이는 사건의 전개가 흥미를 더해가며 결말에 이르게 되는데 그 즈음에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 왜 이 두가지의 사건이 같이 진행되면서 풀어나가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며 그것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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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걸보스 Girlboss -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1000억대 CEO가 되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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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개인적인 어휘편견으로 인해 [걸보스]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왠지 펑키족이라거나 히피같은 느낌을 가졌다. 거기에다가 훔친 책을 팔던 소녀가 5년만에 천억대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의 CEO가 되었다니, 뭔가 나와는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 소피아 아모루소와는 달리 나는 패션에도 관심이 없고, 쇼핑몰의 운영이나 기업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그러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걸보스, 자체에 그닥 관심도 흥미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을까.

책표지를 장식하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이 사람이 책을 훔치고, 쓰레기통에서 베이글을 주워먹으며 생활을 했었는데 지금은 천억대를 벌어들이는 쇼핑몰의 보스가 되었다고? 조금은 순수하게 그녀 자신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내 기준에서는 좀 많이 험하게 느껴지는 아나키스트적인 삶을 살기도 했었다니!

도대체 그녀의 인생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궁금증에 결국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소피아 아모루소의 이야기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솔직히 공부에만 찌들려있는 십대 청소년에서부터 삶에 찌들리기 시작하는 삼십대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도 하다.

 

#걸보스의 이야기를 읽다가보니 그녀는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고집하며 옷을 잘 입을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온라인 패션쇼핑몰 내스티 갤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단순히 그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것은 결정된 운명처럼 정해진 수순대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성공대로를 달렸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읽다보면 그녀가 얼마나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는지를 깨닫게 되었을 때, 이미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했고 이건 취향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 하루만에 짤린 일에서부터 온갖 종류의 알바를 전전하며 생활했고 물건값을 치르지 않고 당당히 훔쳐나오고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해결하는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물건을 훔치다 발각된 바로 그 날 도둑질을 바로 멈추었고, 탈장으로 의료보험이 필요했을 때 본인에게 맞지 않는 지루한 일을 해야하지만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소피아 아모루소는 일탈의 삶을 살아온 듯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삶안에서 자신을 마구잡이로 굴리지 않고, 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성공의 이면에는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던 온갖 알바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그 빛을 발했다는 것도 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 "당신은 세계를 창조해나갈 수 있다. 한 땀 한 땀씩, 세계를 발견하는 것도, 만들어나가는 것도 오직 당신의 몫이다"(283) 라는 말은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무엇보다도 #걸보스의 이야기가 - 처음에는 결코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 흥미롭고 마음에 더 와닿는 이유는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성공한 리더의 이야기들에서 느꼈던 그들의 스펙에 대한 위축감 없이, 조금은 평범하게 나와 그리 다르지 않은 소피아 아모루소라는 사람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기는 했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나 자신의 삶도 그렇게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성공한 CEO, 리더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이야기일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뭐 꼭 그룹 경영자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인생에서 나의 세계를 창조해나가고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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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MAI SMOOTHIE - 101가지 스무디와 함께하는 일상의 작은 행복
기타무라 마이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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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그 모양 그대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름만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과일을 얼려서 갈아 우유나 아이스크림과 섞어 마신다. 거기에 여름이면 과일청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얼음과 같이 마시면 까페에 갈 필요없이 시원하고 맛있는 냉차를 마실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먹으면서도 솔직히 '모양'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가장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이 딸기인데, 씻어서 꼭지를 다듬고 손으로 으깨어 냉동에 적당량씩 담아 얼려놓으면 더운 여름에 하나씩 꺼내어 우유를 넣고 먹는 맛이 정말 좋다. 그런데 작년 여름 조카애들에게 만들어주면서 그나마 유리그릇에 담아주기는 했는데 좀 더 이쁜 모양으로 담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자마자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습관처럼 항상 같은 과일청으로만 만들어먹었었는데 이 책에는 제철과일을 활용해서 서로 맛과 색이 어울리는 과일과 채소를 - 물론 채소는 그리 많지 않지만 - 배합해 까페 메뉴로 올려도 좋을만큼 이쁘고 맛있어보이는 스무디가 한가득 소개되어 있다. 과일을 모양내어 장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콜릿이나 캬라멜 소스로 컵의 벽에 발라 스무디 재료를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어우러지고 모양이 나게 하는 것도 꽤 멋스럽게 나온다.

제철 과일을 이용한 스무디가 이 책에는 101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나처럼 전혀 모르는 초보자는 책을 보면서 맛과 색의 배합을 배우고 난 후 나름대로 응용해서 더 많은 스무디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과일을 썰어 인위적인 모양을 과하게 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과일을 으깨어 마블링을 내어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를 주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고 또 그것이 색의 변화만이 아니라 색다른 맛도 내는 것이어서 자꾸만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백가지가 넘는 스무디 만드는 방법과 책의 뒷 부분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테크닉 7가지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알찬 정보여서 너무 마음에 든다. 그 중 핫스무디는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인데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니 따뜻한 과일음료도 왠지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아, 그리고 생과일과 얼린 과일의 맛의 차이도 있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 입에 맞는 더 맛있는 스무디를 만드는 즐거움도 있다는 이야기에는 공감백배.

이제 나도 맛과 멋을 살린 나만의 스무디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설레임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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