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녀석이 어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는 봉사를 하고 오거나
한지축제같은 축제때 활동도우미로 가서 봉사를 하고 오더니만은
이번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왔단다.
복지관에 간다고 하기에 가서 청소 도와주다가 친구들과 빈둥밴둥 놀다가
시간채우고 오겠거니 했는데
할아버지들 목욕하는데 도와 드렸단다.
아이구~! 이 기특한것~~~~~~!
그렇게 특별한 경험을 하고 왔단 말이지??
기특하고 기특해서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엉덩이 토닥여 주고 난리부르스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성인 봉사자들도 젤 힘들어하는 것이 목욕봉사다..그걸 알기에 더 기특하다.
나름 할아버지들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하지만
내게 자기 느낌을 이야기해준 것보다 더 충분하게 많은 것을 맘속에 담았으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젤 궁금해서 던진 질문 하나
엄마: 할아버지들 한테서 냄새난다고 싫은 내색하지 않았니?
아들: 엄만~! 내가 애기야?? 그런걸 내색하게?? 안그랬어요오~!
엄마: 울 아들 정말 기특하다..다 컸네..
이담부턴 묻지 않아도 쫑알 쫑알 다 늘어놓는다.
어르신들 목욕끝내 드리고 복지사님하고 나눈 이야기까지 다 해준다..
아이 이야기를 차근 차근 듣다 보니 복지사님이 어린 학생들 세명을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아주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던 듯 해서 더 흐뭇했다.
아이는 올빼미로도 성장하고,
클래식과 팝을 너무나 사랑하는 이성적인 사춘기 아이로도 성장하며
미.드와 영화도 좋아하며 ,
꾸준하게 책도 가까이하는 평범한 사춘기 아이로 잘 커가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매운 제육 볶음을 해달라고 주문하곤 그걸 맛있게 먹어주는
식성 좋은 아이로도 커가고 있다.
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