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대로 열광해도 될까?? 

처음에 염소랑 사신다는 이야기를 마을을 돌면서 알게 되었고 그 분의 글을 읽을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책하권을 읽어도 글한자락을 써도 깐깐하고 도도하게 글을 쓰실까..싶어서 늘 부럽고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흔적도 못남기도 겉돌기 시작했다. 

물론 좋아하는 파워 블러그 몇분의 서재에서 좋은 글을 야금 야금 훔쳐 먹으면서도 댓글 한줄 못 남기는 곳이 이분 블러그 만은 아니다. 너무 잘쓴 글에도 어렵지만 많은 방문객으로 문턱이 닳고 있는 블러그에 댓글 남기기는 참 불편했다. 수줍음도 조금은 있지만 내 못난 글솜씨가 두렵기도 하고 행여 그 멋진 글에 실수라도 남기면 더 오래갈듯 싶은게 진짜 맘일지도 모른다. 

처음에 책이 나왔다고 로쟈님의 소개글이 있었다. 내 마을 주민이 이렇게 경사스런 일이 있는데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없을 것이다. 그리곤 그러실줄 알았어..고개 끄덕이며 내 일처럼 얼굴 가득 함박 웃음 떠나지 않으셨을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그러면서 내가 아는 분이..아니지 나 혼자만 좋아라 하며 가끔 시간 넉넉할때 글훔쳐먹는 사람이니 숨어있는 것이지..그분은 전혀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이 멋진 책을 냈다고 자랑할만 하다 싶었다. 아이들을 소리질러 거실로 불러서 여유님이 책 내셨다는데 이거 대박이겠다.. 하면서도 내가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들만 있으면 어쩐다니?? 걱정 아닌 걱정을 삼켰다. 하긴 내가 읽은 글 속도 보다 쓰시는 속도가 더 빠르신걸..무슨 수로 내가 다 읽었으리오.싶어 보관함에 넣어두며 뿌듯했었다. 당장 사지 않아도 넉넉함에 혼자 꿈틀거리며 좋아하게 된 배꽃..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외로움을 달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줄 아는 사람도 있다. 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하면서도 지나고 보면 흐지부지 보내버렸다는 느낌이 많은데 이 분에게는 그런 낭비라곤 일초도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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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가벼운  차다. 

그리고 택시는 무거운 차다. 

어젯밤 주차중에 아주 슬쩍 그 차 바퀴에 내 차 바퀴가 뽀뽀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인에게 연락을 해서 전화번호를 드렸다. 

함께 나온 안주인께서 멀쩡한 차를 가지고 찌그러졌다고 나온다.  

후하...이럴수도 있네?? 

하며 신랑한테 전화했드니..그런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낼 아침에 해뜨면 다시 보자고 하며

그분들이 들어가시고 이 상황을 지켜보시고 연락해주시던 경비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수고 많으셨어요..이런건 연락안하셔도 되는데 아주머니께서 연락해달라고 하셔서 연락은 했지만 그 사람들 조금 심하네요.." 

아..  나도 그런생각을 하면서 경비 아저씨께 머리 숙여 인사하고 

집에와서 생각하니 서운한점.. 

하나.자기 차가 찌그러졌다면 내 가벼운 차는 부서졌을텐데..한번 쳐다보지도 않았구나..(당연 멀쩡말짱이지만)

둘,사람은 괜찮은지 묻지도 않았다..(에고..난 차(고놈의 택시)보다 못하구나..) 

셋. 울 신랑까지도  전화를 받으면서 넌 이상없니??하고 물어주질 않았다.. 

넷, 이 심란한 상황에 교회김장한다고 전화왔다.  

남을 조금 배려하려다가 이렇게 되고 보니 배려따윈하지 않고 사는게 장땡인가 싶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다. 멀쩡하게 주차했다가 왜 옆차 문 열기가 조금 불편할것 같단 생각을 하며 차를 다시 세우려고 했던지..후회스럽다. 

그래도 남을 배려하며 사는게 내가 편하게 사는 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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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2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같은 분과 달리 그런 사람들도 세상에 있지요. 그래서 균형이 맞춰지는 걸까요? 그래도 그 사람들 참 너무해요. 배꽃님 오늘 컨디션은 괜찮은가요? 배려하고 양보하며 사는 배꽃님이 훨씬 아름다워요!

치유 2009-11-26 16:58   좋아요 0 | URL
사람사는게 다 같을순 없다는걸 늘 느끼며 살아요.
마노아님..늘 이쁜 맘으로 봐주시는것 알아요..
님 맘 처럼 이쁜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실 2009-11-2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시라..... 그분은 님 차 그랬더라도 연락 안했겠죠? 에이..
배꽃님 그래도 님 같은 마음으로 사는게 편하죠. 잘하셨어요.
다친데 없으신거죠?

치유 2009-11-26 17:06   좋아요 0 | URL
네..단지내에서 주차하다 그런거니까요.
사고랄수도 없는거지만 보험처리했어요..하도 우겨서..자기네가 보기엔 찌그러졌다더라구요..그러면서 제가 사진 찍으니 사진으로 찍으면 보이지도 않는걸 뭘 찍냐고 하더라구요..ㅋㅋㅋ

같은하늘 2009-11-2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세상엔 별별사람 다 있지요?
배꽃님은 괜찮으신거죠? 차가 문제입니까 사람이 문제지...

치유 2009-11-26 17: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바퀴끼리 약간 스쳐지나갔는데 이리 우기게 될줄 누가 알았겠어요..ㅋㅋ

순오기 2009-11-2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배려했다가 맘 상하고...
그래도 내 맘 편하게 사는 게 장땡이에요.
님은 괜찮은거죠? 토닥토닥~

치유 2009-11-26 17:02   좋아요 0 | URL
네..이번에 또 세상공부했어요..
이런사람한테 상대해주지 말고 보험처리 하는게 젤 빠르다고 해서 보험처리 해버렸답니다. 감사해요^^_

꽃임이네 2009-11-2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저왔어요 인사가 늦었지요 .제가 블로그하다보니 댓글 안 달아주면 서운하더라구요 .
열심히 도장 찍으러 왔어요 ,남을 배려하면 서 사는게 정상이고 배려인데 그럴때마다 나와 다른사람이 많이 있을때 힘이들어요 .그래도 배려하면서 사시는 님이 좋은걸 어째요 ..

치유 2009-11-30 06:13   좋아요 0 | URL
꽃향기 폴폴 날리니까 넘 좋으네요.
다시 돌아오신 님 환영합니다.^^_

한샘 2009-11-2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괜찮으신 거죠? 에고...아무도 배꽃님 괜찮은지 물어보지 않으셨다니 더 많이 서운하고 섭섭하셨을 거 같아요. 지혜롭게 보험처리하셨다니 잘하셨어요. 저도 꽃임이네님처럼 배꽃님 팬이어요^^

치유 2009-11-30 06:15   좋아요 0 | URL
(~.^)
감사~~~~~~~!

L.SHIN 2009-11-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배려할 줄 아는 배꽃님이 멋집니다.

치유 2009-11-30 06:16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_

비로그인 2009-11-2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여기 배꽃님 팬클럽이 다 모였군요. ^^ (물론 저두요~) 안그래도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식구들과 보러갈까 하고 있는데.. 추천이신가요?

치유 2009-11-30 06:17   좋아요 0 | URL
아이에게 보여줄만 했어요.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었구요.

2009-11-28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30 0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1-2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배꽃님 마음이 얼마나 상하셨을까요? 저도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지요. 남편 일하는 차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고 며칠 뒤 찾으러 가는데 남편 센터 내려주고 아이들이랑 자가용 가지고 돌아오다가 작은아이가 하도 울어서 사탕이라도 찾아준다는게 밀리는 구간이었는데 제가 브리이크 페달을 약간 덜 밟은 듯 서서히 굴러가 앞차를 살짝 받았죠. 그런데 그 차 운전자 뒷목잡고 나오고 나중에 합의하도 안해서 보상과 직원이 골치아팠대요. 아이들이 탄 차도 멀쩡한데 차에 흠집하나 나질 않았거든요. 근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무서운 세상이에요. 보험처리하시길 잘 하셨어요. 특히 택시기사들 보험 빤히 알고 일부러 더 그런다네요. 배꽃님 훌훌 털어버리세요.^^

치유 2009-11-30 06:24   좋아요 0 | URL
그럼요..벌써 훌훌 털어버렸어요.
그런 사람들 많다고들 하더라구요.정말 조심해야겠더라구요.
억울하면 내가 조심할수 밖에 도리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이 알라딘 마을의 좋은 분들처럼 좋은 분들과 세상에 살고 있다는게 더 좋은거지요??
 

해마다 수능 시험 날이 되면 발 동동거리게 추웠던 기억인데.. 

이번엔 푸근했다.  

이번에 수능본 학생들은 복이 많은 아이들인가 보다.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주고 꼭 꼭 씹어 점심 잘 챙겨먹으라고 몇번 당부를 하며  

 아이를 위해 어젯밤 퇴근하자 마자 내려온 아빠랑 데려다 주고 왔었다. 

 딸아이 위해 오전에 쉰다나??( 아...참;;;아이들 아빠는 큰아이일이라면 열일 제쳐 두고 오는 스타일이다..유난히 딸아이에게만;; )

아침에 데려다 주고 올 땐 가슴 뭉클하기까지 했다.. 

엊그제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한것 같더니만 벌써 삼년을 보내고 수능을 보는구나..싶으니 대견하기도 하고 긴 고삼을 잘 견뎌준 딸아이가 너무 이쁘고 고마웠다. 

특별하게 공부를 잘해주어서가 아니라 그 힘들다는 삼년을 잘 견뎌준게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해서...이 고등 삼년만 잘 견뎌내 준다면 울 딸 뭐든 잘 이겨낼것만 같았으니까... 

하루종일 두근 거리며 실수만 하지 않고 아는것 만이라도 잘 풀고 나오길 바라다가 끝나기 삼십분전에 차를 몰고 혼자서 데리러 갔다. 

그런데 아침과는 다르게 기다리는데 얼마나 떨리던지..다른 부모들도 모두 오신듯 교문 앞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 거렸지만 모두들 조용하게 기다리는게 아..이런게 부모맘이구나..싶어 괜스레 가슴이 또 한번 찡해졌었다. 

예상시간보다 늦은 다섯시 이십분쯤이 되자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우르르 밀려나온다. 

'아..모두들 수고했다... '

환하게 웃으며 교문을 나서는 아이를 찾아 안아주고 수고했다고 토닥이는데 또 주책 없이 눈물이 핑 돈다. 

차를 태워 운전하는데 아침과는 다르게 또 바들 바들 떨렸다. 

아이의 쫑알 거림이 고맙고 감사해서...그리고 엄마인 내가 너무 기특해서..ㅋㅋㅋ 

내년이면 난 또 고등생 엄마노릇을 해야한다.. 

그 엄마노릇을 잘하든지 못하든지..고등생엄마여야 하고, 우리집 둘째녀석은 고등생이 된다. 

우리집 큰아이가 오늘 수능을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날씨도 포근하니 넘 좋았고   남들 수능 끝나면 맛난 것도 먹으러 가고 그런다는데 우리집 아이는 교회로 쪼르르 달려가 (내가 차로 끌고간 것이지) 감사기도 드리고 집으로 와서 밥먹고 푹 쉬는 중이다. 

좋다.. 또 한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이렇게 감사할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희망을 갖고 그 꿈을 향해 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희망찬 꿈을 꿀수 있는 날들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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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1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 무사히 마쳤다니 다행이에요.(앗, 전 배꽃님께 이렇게 큰 자제분이 계신줄 몰랐어요.)
배꽃님 기다리며 떠셨다는 얘기, 또 부모마음 같단 얘기 정말 그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들도 곧 자라서 이런 상황이 오겠지요. 그때 저도 배꽃님처럼 덜덜 떨고 있을 것 같아요.^^ 배꽃님도 오늘은 푹 주무셔요.^^ 건강하세요.

치유 2009-11-13 00:01   좋아요 0 | URL
섬님..감사해요..남들이 이야기할땐 잘 모르다가 내가 닥치면 그 상황을 절실하게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네..아마 부모들은 모두 그럴 거에요..
한 엄마가 옆에서 그러는데 시험장 들여보내놓고 엉엉 울었다더라구요..(안스러워서)...
부모들은 다 똑같죠..

고마워요..

한샘 2009-11-1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소라가 참 기특해요.
모두모두 곤히 쉬세요~

치유 2009-11-13 10:00   좋아요 0 | URL
네,,감사합니다.잘지내고 계시지요??

2009-11-13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11-13 10:02   좋아요 0 | URL
아..반가운님..
넘 오랫만이에요..
감사해요..꼭 전할께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언제인가 님의 김장 풍경.. 배추 나란히 나란히 절이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단란하게 올해도 가족들과 김장하시겠지요??
건강조심하시고 몸 사려가면서 맛나게...^^_

같은하늘 2009-11-1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 방명록에 남기신 글보고 어린 아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따님이 계신줄 몰랐네요.^^
무사히 시험을 마친 따님과 그동안 뒷바라지에 신경 쓰셨을 배꽃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너무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젠 좀 푸~~욱 쉬시길~~~

치유 2009-11-14 10:15   좋아요 0 | URL
^^_고맙습니다.하늘님..
맘 편하게 주말보내려구요.

울보 2009-11-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배꽃님 따님이 수능을 보았군요,,
다른 해보다 따뜻하긴 햇어요,,
류가 아직 어리지만 그 기분 조금은 알것같아요 ㅎㅎ 아이가 그동안 고생많이 햇는데 가족끼리 맛난것 많이 해주세요,,ㅎㅎ

치유 2009-11-14 10:1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네..초등학교만 끝나면 금새다가오는것 같더라구요.

섬사이 2009-11-1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스프레를 한 따님(이름이 소라였죠?)의 사진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을 봤군요.
따님도 배꽃님도 수능이라는 큰 짐을 내려놓으셨으니 한가한 시간을 맘껏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집 큰딸이 이제 고2가 돼요. 그래서인지 배꽃님 글 읽다가 제가 뭉클해지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치유 2009-11-14 10:13   좋아요 0 | URL
둘째녀석 기말도 끝나고 젤 한가롭고 맘 편한 주말 보내는것 같아요.이른 아침 복지관 풍선 봉사다녀오니 아이는 피아노에 빠져있네요.
이렇게 맘 편하게 주말을 보내면 이렇게나 좋은데..그죠..
고마워요.

소나무집 2009-11-19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 보던 날 주변에 수능 보는 아이가 있나 생각해보다가 없네, 하며 말았는데
소라가 시험을 쳤군요.
이 글을 왜 못 본 거야?
따님 성격이 느긋해서 시험도 잘 보았을 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치유 2009-11-20 00:00   좋아요 0 | URL
오늘 기말고사까지 끝나고 나니 후련한지 엄마가 써야할 리뷰도 대충 써주고 그러네요..
네..잘 지내고 있답니다.^^_)
 

얼마전 몇몇이서 깊은 산골에 있는 카페에 갔었다. 그림같이 이쁜 곳이었고 분위기가 내게 딱 맞아 더 행복했었다. 물론 커피향도 좋았고 순두부 찌개는 싱거웠지만 나물들은 정말 정갈한 곳이었다. 드문 드문 콩이 박힌 밥맛은 아침굶은 내게 꿀맛이었다..   

이 곳은 유난히  이쁘게 물든 단풍들을 보며 밥을 먹고 차를 마실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은 곳이건만 기온차가 심한 가을이라서 인지 유난히 곱고 이뻤다. 활홀하다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실감난곳이었으니 풍경은 말할 수가 없이 좋은 곳이었다. 

오가는 길에도 다 내가 별난 탓도 있지만 퉁퉁 부은 눈으로도 이쁘다고 감탄사를 남발하자 운전하는 언니가 아예 차를 스로우 모션으로 움직여 주신다. 뒤에서 트럭이 빵빵 대자 결국엔 한쪽에 주차를 하고 빵빵거리던 차들을 다 보낸후에 움직였다..난 사실 이렇게 옆 사람 배려할줄 모른다. 뒤에서 빵 빵거리면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을 것이다.( 옆사람이 풍경에 빠져 놀라하더라도 ) 

내 주위엔 나와 다르게 아주 좋은 사람들이 많다 감사하게도..정말 좋은 사람이..그런데 그 좋은 사람중 한 분이 아니 멀쩡하게 얼마전까지만 해도 함께 밥먹고 걷고 떠들고 웃던 사람이 산소호흡기를 꽂고 숨 거칠게 몰아쉬는 모습을 보면 눈물 안 흘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모습이 볼때마다 안타까워 중환지실 면회 다녀온 날 밤이면 얼마나 울었던지.. 이날도 그 분을 보고 온 날이어서 밤에 정말 많이 울었었다. 그래서 눈은 퉁 퉁 부어서 눈을뜰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오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었다.  

그리고 이틀후엔 우리가 염려하던 대로 숨을 거두고 영원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다. 너무나 허무하다. 꼬박 이십오일을 산소호흡기에 의지한채 말한마디 더 나누어 보지 못한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야 한 가족이며 주위의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허무해 했어야만 했던 사람.  

입원과 수술 과정등을 지켜보고 또 희미해지는 숨소리까지 느끼고 가실 거란 예감을 하였었고 또 장래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하면서 수없이 되새김 하게 된...우리들이 산다는게 뭘까..아무리 발버둥거리며 살아도 한줌의 재로 돌아간다는 이 진리를..언제쯤이면 완전하게 깨달아 내가 사는 동안 맘속의 짐을 내려놓고 하얀 맘으로 살게 되려는지.. 

영정사진의 젊디 젊은 그 모습 그대로의 집사님에게 잘가요..이쁜 집사님.. 고마웠어요..감사했어요..뜨거운 눈물과 함께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해보지만 ....그저 그렇게 곱고 예쁘셨던 평소의 모습으로 그저, 그저 날 바라만 보신다. 

아,,너무 너무 아쉽고 아쉬운 아픈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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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1-0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으신 분이, 일찍 세상을 뜨셨군요.
어떻게 사람의 생이 그렇게 갑자기, 빨리 끝날 수 있는지, 오늘 신문 보도를 봐도 그렇고, 허무하기만 합니다.
배꽃님의 기원으로 아마 좋은 곳으로 가시겠지요. 명복을 빌어드릴께요.

치유 2009-11-12 09:50   좋아요 0 | URL
네..환한 웃음마크가 넘 기분좋게 하는것 아시지요?/
볼때마다 맘까지 환하게 웃고 싶어진답니다.

그러게요..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어디 여행가셨다가 곧 돌아오실 것만 같은데..하나뿐인 가족 딸램은 어떨지..볼때마다 짠해 죽겠어요.

고마워요.

꿈꾸는섬 2009-11-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떠나가게 되면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 엄청 크죠. 떠나가신 분의 명복을 빌어요.

치유 2009-11-12 09:51   좋아요 0 | URL
섬님..
가장 가깝게 지내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낸게 처음이라서 더욱 그랬어요..하지만 또 이겨내고 있는듯 합니다.
고마워요.
 

 

 

 

 

 

 

   

  

나무의 회상록과 아이칼리음반은  

아이가 주문해서 알게 되었다.

 

 

 

 

 

 

어머니..................김 옥림  

 

어머니, 아무리 부르고 불러도 

맑은 시냇물 소리같이 투명하고, 

들길을 수놓은 수수하고 

소담스러운 들꽃 같은 말 어머니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언어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어머니 

 

좋은 것, 맛있는 것은 가족에게 먼저 주고 

당신은 가족이 남긴 음식을 

하나 남김 없이 비우고 

해지고 낡은 옷을 입고 

기운 양말을 신어도 아무런 불평 한번 없이 

그것까지도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이 세상 모든 고통과 슬픔까지도 

 모두 끌어안고 다독일 것만 같은 사람 

사소하고 보잘것 없는 것까지도 

당신의 손길이 닿으면 새롭고 낯선 것처럼 

변화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 

 

몇 날 며칠을 앓아누우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 

한시라도 안 보면 

그리운 마음에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 

 

밤 하늘 높이 뜬 무수한 별들, 

눈부신 보름달처럼 맑고 

향기로운 꿈을 주는 사람 

물 마를 겨를이 없어 주부습진 걸려도 

아무것도 아닌 양 

툭툭 털어버리고 소담스럽게 웃는 사람 

 

가족들 생각에 

늘 마음 졸으며 기도하는 사람 

가족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어 골몰하는 사람 

영원한 삶의 스승이자 생명의 근원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우리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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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9-2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라는 말은 그냥 좋아요.^^

치유 2009-09-24 23: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가슴찡한 말 어머니..가장 다정한 말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