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허리한번 못 펴고 미련할 정도로 일에 매달렸습니다.
집에서 쉬는 날이면 몸도 마음도 편하게 쉬면 좋으련만 이 못된 성깔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빨래들이 걸레들이 고생을 합니다.
빨래들은 세탁기며 렌즈위에서 빨아지고 푹푹 삶아지느라 정신없이 맴돌아야 하고 청소기는 하루에도 두세번은 전기코드에 꼽혔다가 뽑혔다 해야 합니다.
네..맞아요..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때론 무식하다는게 정말 실감날 정도로 전 일에 몰두하면 쉴줄도 모르고 잔꾀부리며 쉬엄 쉬엄하는 요령도 피울줄 모름니다.
그저 해야 할게 있으면 하루종일이 걸려도 모두 끝내놓고서야 휴우~~! 한숨쉬며 앉게 되니까요. 그리곤 그제서야 내 허리야 어깨야..하며 죽는소리가 나오지만요;;
물론 오후에 뒷정리를 하고 나니 뻣뻣해진 허리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요..이러다가 또 어깨 아프다고 물리치료 다녀야 하는것 아닌가..슬쩍 겁이 나기도 했지요.
그래도 한가지 얻은것은 자잘한 근심거리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것을 왜 그렇게 모두 내가 끌어안고 살아가려고 발버둥 거렸는지 참으로 미련합니다. 이러면서 또 주름하나 늘리고 인생이란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느끼며 사나봅니다.
저는요..뒤돌아보면서도 이보다 더 잘할수는 없을거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죽는 순간 되돌아간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잘할수는 없을거란 확신을 가질수 있길..바래봅니다.
그대여..그냥 조용히 그대의 다정한 눈길로 함께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