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


외근 업무 있어서 시내 나온 김에 득달 같이 세 권 겟 했다.(난 어제까지 세 권을 읽었으니까 😚)

도서관에서 <금색 공책> 앞 부분 살짝 읽었는 데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알라딘이 어떤 곳인가? ㅋㅋㅋㅋ 이미 읽으신 분들 내 친구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나를 웃긴
창비 우롱사태 (아롱사태 아니고 우롱 맞아요)

<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

https://blog.aladin.co.kr/socker/1173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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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정도면 먹고 살만한 출판사 아닌가? 하는 짓이 좀 너무 좀 아 좀… 내가 제일 싫어라 하는 종류의 거래처는 일은 일대로 똑바로 못하면서 돈은 돈대로 안 주면서 그걸 자기들이 하는 일이 좋은 일(?) 의미 있는 일이니까 좀 호의와 선의의 뭐 그런 인정까지 받고 싶어하는 뭐 그런 식의 일들인데… 일은 일이니까 일이다 하고 립 서비스 해주는 편이긴 하지만, 도통 지가 하는 일이 넘 중요하고 좋은 일이다라고 믿고 있는 종류의 사람들은… 남들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안 중요한 일이 어딨으며 직업에 귀천이 어딨냐? 나도 내 일 중요하고 돈은 신성하다.

문화적 노동(리뷰는 노동이 아닌가?)에 제 값을 쳐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건지. 대박 난 책 하나 팔아 만들고 싶은 책 만들어야 하는 책 만드는 게 대형 출판사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 자기가 하는 일들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면서 정작 가치를 봐주는 독자들을 옛다 먹고 떨어져라 취급하는 멘탈리티… 신자유주의 시대에 도태되야 한다고 생각함.

독립 출판은 안 좋아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는 그냥 만들고 싶은 책 기획 잘하고 잘 만들어서 대박 내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더 많아지는 게 답이겠다 싶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출판 업계 불황이라며 대형 출판사들이 우는 소리 하는 거 좀 읎서보임ㅋㅋㅋ 물론 우는 소릴 나한테 한 적은 없지만 가끔 보이는 (이 사태와 같은) 행태들이 좀 쫌스러 ㅋㅋㅋ 유튜브의 시대라면서 유튜브 소스 훔쳐다가 방송 만드는 지상파 같달 까.

하긴 모두가 피해자인 이 시대에 책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다를 바 있겠나. 내가 큰 걸 바랬네. 한국에 용감한 사람은 박지현 말고는 없는 것인가?ㅋㅋㅋㅋ 암튼 링크한 글들 읽다가 든 생각이다. 오늘의 교보는 언제나처럼 정말 북적였고 여전히 유튜브 발(로 추정되는) 자계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역시 아직 괜찮은 듯하다.

르귄 책 사려다가, 보부아르를 샀다. 겁나 읽고 싶더라고 ㅋㅋㅋ 금방 읽고 또 사면 된다. 이거 쓰고 있는데, 이달의 유튜브 당선작이 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적립금 4만원… 후후.. 내가 방금 쓴 돈인 거 어떻게 알고?

한 달에 꼬박꼬박 타먹는 적립금 3만원에 기꺼이 내돈 13만원을 지출하는 호구가 여기있다. 네이버랑 쿠팡은 별점 매기는 걸로 적립금 팡팡 준다. 맘 먹으면 별점매기고 소비자 평 홀리게 쓸 수 있는 책 소비자를 귀하게 여기진 못할 망정ㅋㅋ 우롱하지는 마라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라딘 북플 앱 개발자는 친구 즐겨찾기 기능 좀 추가해서 피드 위에 보이게 해줘요. 
(나 북플 죽돌이긴 한데 인기가 많아져서 일일이 친구들 찾아 읽는 거 요즘 좀 힘드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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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권읽은 쟝쟝님은 결국 3권을 샀고... 금색 공책 1-2 1권으로 퉁 안친게 신기하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7:26   좋아요 1 | URL
그럼 두권을 구매한 걸로 하겠어요!!! (합리화)

은오 2023-01-06 17:40   좋아요 2 | URL
와 근데 저거 잠자냥님 필력 뭐예요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7:41   좋아요 3 | URL
필력 낭비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끌올 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문학을 읽어야함…!! (사회과학 러버)

은오 2023-01-06 17:42   좋아요 2 | URL
자필성명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눈물나... 끌올 감사합니다. 아 엄청 웃었네

독서괭 2023-01-06 18: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와 잠자냥님 필력 진짜 대박 ㅋㅋㅋㅋ 너무 재밌네요. 이런글 또 보고싶다 근데 그러려면 우롱사태 같은 게 또 터져야 함 ㅋㅋㅋ
쟝쟝님 3권 읽고 득달같이 3권 겟!! ㅎㅎㅎ

공쟝쟝 2023-01-06 19:28   좋아요 3 | URL
댓글에도 달았지만 골계미의 진수였음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1-06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글에 단발머리(23세, 여)이고 잠자냥(20세, 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9:27   좋아요 0 | URL
24세 다락방님도 ㅋㅋㅋ

잠자냥 2023-01-06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끌올해서 여러 사람에게 웃음주신 쟝쟝에게 감사를 ㅋㅋㅋ

공쟝쟝 2023-01-06 20:03   좋아요 2 | URL
창비 괘씸해서 책 안사려다 책 사고난 뒤 보복(?)ㅋㅋㅋ 인터넷은 잊혀질 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사업은 대국적으로 합쉬다! 현대를 사는 우리모두는 전세계와 경쟁해야해! 창비 힘내 !!! ㅋㅋㅋ
작년에 야심차게 중고나라 했다 접은 알라딘도 힘내고요 ㅋㅋㅋ 4만원 고마운데 난 내가 4만원짜릴 만들어 올렸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알죠? ㅋㅋㅋ 애정으로 하는 노동을 자꾸 이런식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행태…!! 곤란해!!!

바람돌이 2023-01-06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된 저 잠자냥님 글 읽다가 완전 뿜어버림. ㅋㅋ 잠자냥님은 저 타고난 능력을 왜 썩히는가? 빨라 작가의 길로 나서라!!!!

금색공책은 나는 안읽은 사람.
그러나 이미 책은 오래전에 사서 매일 노려보고 있지롱요. 니가 읽나 안읽나 두고보자 이러면서 막 씨불이는것 같음. ㅠㅠ

singri 2023-01-06 22:35   좋아요 2 | URL
작가의길에 한표더!ㅋㅋ
넘 웃겨요ㅋㅋㅋㅋㅋ

persona 2023-01-0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들이 고급진 대봉곶감 같아요. 이쁘네요. ㅎㅎㅎ
저 진짜 신문기사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근데 읽으면서 엄청 뿜었다는 ㅋㅋ

유부만두 2023-01-06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금색 공책 안 읽었어요. 근데 책등에 금색 있어서 구매욕이 샘솟고요.
그너저나 우롱사태 글 다시 봐도 재밌고, 리뷰 대회 한번도 상 못 받아봐서 우아 우아 대단한 사람들 브럽다, 하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3-01-07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도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웃겨요.
잠자냥님 진짜 대단하시고, 우리도 나름대로 각각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예전에도 이 사태에 대한 댓글에서 밝혔지만, 창비로서는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기 보다는 ㅋㅋㅋㅋ 잘못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던 거 같애요. 일단 3등 당선된 사람들이 많기도 했거니와 ˝너는 뭐 받았니? 나는 뭐 받았어˝라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가능하고 ㅋㅋㅋ 난 메일 보냈어. 난 시위할거야ㅋㅋㅋㅋㅋ 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걸.... 창비가 몰랐네요. 리뷰대회 없어지는 건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7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뭔가요??ㅋㅋㅋ
전 진짠 줄 알고 읽다가 폴스타프님 어디서 많이 듣던 닉넴인데? 24세? 음...아닌가봐~
다락방, 잠자냥, 단발머리?????
이게 뭔일??
ㅋㅋㅋㅋ
우롱차 뿜을 뻔 했네요ㅋㅋㅋ
웃다가...진짜 잠자냥님 썩히기 아까운 여자!! 또 감탄, 감탄~^^
근데 진짜 상품이 자회사 고전 책이었나요?ㅋㅋㅋ
뭔가 벌칙같은 상품??!!!!
암튼 대단한 알라디너님들!!!
그래도 나 또한 그런 상 못받아봐서 그런가? 부럽네요. 부러워~^^
 
연애 빠진 로맨스 - 아웃케이스 없음
정가영 감독, 전종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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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부터(늦게자서 10시반에 일어남ㅋㅋㅋ) 섹스이야기 미안하다. 근데, 이 영화(넷플릭스에 있슴다) 틀자마자 모닝 섹스로 시작함. 그리고 배경이 설날이여. 제목이 <연애 빠진 로맨스>인데 내용은 <섹스하다 빠진 로맨스>정도가 되시겠다. <다.미.여> 다 읽고 머리 너무 뜨거워서 식히려고 틀었는 데… 아…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봤어. 믿어달라. 그런데 재밌어버림.



동생들이랑 봤는 데, 애들이 우리 언니 이거 보고 새해 아침부터 외로워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했는 데, 미안한데 영화 속 주인공 서른 살(손석구 개 노안… 포스터에 블러처리 좀 심한거 아니냐?)이잖아. 내가 저런 걸(?) 안해봤겠니? (안해봤다) 그러니까 외로움이 섹스로 해결될거라고 생각하는 판타지~ 말이다. 그런 건 해봤고 판타지라는 걸 안다. 그래서 저런 걸 본다고 외로움이 증폭되고 그러진 않아. 그저 현실을 꽃밭으로 처리한 걸 좀 비판하고 싶어진다. 드릉드릉. 여하튼 선잠후럽의 요즘 청년들(?)에게 있을 법도한 *로맨스 문법에 충실한 영화*라서 좋아보이지가 않았음. 좋게 보이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외롭지 않았고, 나 손석구 싫음. 연예인치곤 너무 못생김..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오묘한 감정들(?)을 알라딘 서재 언니들이 좀 써주시면 좋겠는 데…. 함 봐보고 전종서가 손석구 만나는 거 어떻게 생각하는 지 함만 써줘요. (특정인 지목) 특히 부장님? 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손석구를 만날ㅠㅠㅠㅠ 걔랑 사랑은 안하고요 그냥 만나는 것만.. 좀...?… (하, 아직 정신 못차린 여기에 나의 분열이 있다!!!!) 암튼 손석구 시점 많이 보여줘서 이해가가긴 했는 데, 내가 전종서면 트라우마로 치료 받아야 할 거 같음.


여튼 빨랑 쓰고 책 읽어야 한다. 난게문독 집어치우고, 수불석권 1일차. 손에서 책을 떼는 것이 아니라 잡은 책 읽다 말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헤픈 짓(?)을 최소화하는 독서법을 올해는 좀 해보자?


요즘 사람들은 잘 안쓰는 용어인듯 한데(얼마 전에 안사실) EDPS라는 게 있다. 잠자냥의 mbti인데 사실 나도 그쪽으로 좀 발달(?)했다. <워드 슬럿> 표지와 앞페이지 두장만 보고 반납했지만…ㅋㅋㅋ 세상의 모든 욕엔 대부분 섹슈얼리티가 섞여있다. 깊이 안 파고들고 이 영화만큼 캐주얼하게 쓰자면, 난 음담패설을 좋아하고, 그건 담과 설을 가지고 놀기에 음과 패가 아슬아슬하기 때문. 즉 말을 가지고 하는 수준 높은 장난이 주는 쾌락을 즐기는 능력이 있다는 거다. 섹슈얼리티와 말과 글. (지금 푸코 생각 안하려고 정신 줄을 좀 다시 붙잡았다) 글은 뭐 불쾌하지 않게 쓰기 위한 장치들이 필요할 텐데.... 언어(발언권)가 주는 권력에 도취하여 여성성을 비하하는 치들의 음담패설은 키보드를 망치처럼 휘둘로서 박멸하고 싶은 종류의 것이고. 


대화에서의 edps!! 말하는 사람에게는 비언어적인 것들이 추가되므로… 여남 사이에서 끈적임(?)없이 하는 음담패설의 영역이란 소셜함까지 갖춰야는 아 뭐래냐. 암튼 어려운 거다 어려운 거. 근데 난 그 어려운 걸 잘하쥐 ㅋㅋㅋㅋ 말로 퀘스트 깼으니까 이제 본인은 그걸 글로 해보마하는 도전(?)을 하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글로 하는 음담패설은 남는다는 점에서... 말로하는 것보다 더 고차원이며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한 고차원의 농담을 즐길 수 있는 지적 능력과 유머 감각이란. 훗. Mbti가 EDPS인 여자들 사랑합니다. 나 페미된 거 뭐가 제일 좋냐면 EDPS를 나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된게 젤로 좋아. ㅋㅋㅋㅋ 🤏🏻 🤏🏻 🤏🏻 🤏🏻 ㅋㅋㅋ 🤏🏻 🤏🏻  🤏🏻 그냥 인정하면 마음이 편할텐데. 인정. 인정. 한녀들은 인정하고 일하고 재테크도 한다. 너희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열등감을 내려놓지, 그만?


아 또 딴데로 새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왜 재밌나면. edps를 본격적으로 하길래 재밌었다.

이름 함자영. Id 막자영. 이름 박우리. Id 직박구리….인데 글로는 안사네. ㅂ을 ㅃ로 발음해보라. 


그리고 좀 영화보다가 슬펐는 데. 여자 주인공이 그래.

난 뭘 좀 대단한 걸 하겠다는 게 아니라. 섹스도 하고 싶고 대화도 하고 싶은 거라고. 

내 생각도 그렇다. 평범한 이성애자 여성이 바라는 로맨스란 섹스도 하고 대화도 하는 건데. 

30대 중반되어 얻게 된 경험적 지식은 세상에는 대.화.가. 되.는. 남.자.가. 없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자기 전까지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시늉을 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응? 99.9% 남자들은 대화를 피곤해하고 귀찮아 하지. 미개한 것들.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스펙 올려서 집을 사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 가성비 남는건 데. 니들은 왜 그런 걸 안하겠지. 너희 남자들은 남자를 사랑하니까. 남자들 사이에서 서열질 하는 게 쾌락이고 도파민이니까. 그런 너희에게 섹스란 무엇인지를 좀 물어라. 스스로한테. 대체 섹스란 뭐냐? 내가 물을 게 아니라 남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하는 건데. 흠... 대화도 못하는 그들은 문해력은 더 딸리게되어 버려서 이런 수준 높은 글은 안 읽겠지... 정말 너무 한심해.


어제는 언어/글씨를 갖겠다는 갈망으로 인해 물리적으로는 자신을 가둬버릴 수 밖에 없었던, 천재 여성들이 읽고 써온 연대를 읽다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ㅋㅋ) 나만 감금시킨게 아니라 밖에 나가 놀자던 여동생들까지 내 방에 감금시켜버렸는 데 아, 어쩌다가 세상은 남자에게서 대화의 능력을 앗아간 것인가? ㅋㅋ 응? 원래 없었다고요? ㅋㅋㅋㅋ 글자와 언어와 개념은 남자들의 것이람서요. 응? 아… 그건 집안 일 여자들 다 시키고 남는 시간에 말과 글을 연마했기 때문이군요? 그것도 너희들끼리의 쾌락을 나누기 위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자유주의 땡큐.


섹스*도*되고 대화*도*되는 남자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과계몽.. 후..)

가끔 대화되는 남자 만나면… 그렇다고 바로 섹스까지 되는지 까볼 수는없고 (…휴?)… 

그러니까 뭐냐면. 난 대화되는 남자하고는 섹스 안한다, 친구하지.

애초에 대화되는 남자들이 없기 때문에… 대화가 되는 그 남자 너무 소중해…🥹

걔랑 하고 싶은 것은 사실 대화인 건데… 걔가 섹스 못해서… 대화되는 남자 사람 친구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ㅜㅠㅠ

내 생각에 여자랑 대화되는 극소수의 남자는 일종의 공공재로 사용해야 한다.

섹스로 독점하려 들지 말고 널리 널리 보급해야함. 이것이 나의 박애주의(?)ㅋㅋㅋ

그런데 여자랑 대화되는 남자는 보통 그 남자가 만나온(꼭 성애가 아니다. 다양한 사회적 경험들과 특히 가족관계) 여자들이 만들어온… 사회적 산물임. 즉. 여자 덕에 대화 능력 좋아진 주제에 그거 여자 후리는 데 사용하면... 뭐... 거기에 상처받는 여자들이 좀 안됐긴 한데... 에효... 어쩌겠냐. 원래 수요가 많을 수록 공급도 늘어나는 법인 데.. 이놈의 남자들이 공급할 생각이 없으니... 원래 여자에게 이성애는 상처여... 끊는 게 상책인 건데... 그걸 못해서... 저급의 인류가 계속 생산 되잖냐... 한국의 저출생은 그런 숭고한 결단인 것.




그리고 올해의 나는 이런 샷을…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술을 이용하는 짓과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짓

하지 않는 2023년이 될 것임. 


그런데 술 안먹고 연애를 하는 방법이 있나? .....

흠... 영화 제작자들은 연애가 빠진 로맨스를 만들게 아니라 술이 빠진 연애의 시작이 가능한 것인지... 좀 만들어 다오.

나는 아닌데, 남들은 어떻게 그렇게 다 잘하고 사는 것인지. 고것이 좀 궁금하네요? 이것이 미스테리고만?


덧붙임. 섹스 못해도 대화되는 남자는 여자들이 데리고 살아준다. 젊은 남자들은 그걸 모르더라? 반대만 가능한 줄 아는 데... 에혀... 포르노 보지 말고 로맨스 영화 보고, 이 영화라도 좀 봐라. 그걸 보면 알게 될 걸. 여보세요, 님 너 잘하는 거 아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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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화와 섹스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1-14 21:02 
    친구들의 권유(?)로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았다. 손석구도 처음이거니와 전종서 배우도 처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배우다, 전종서.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지만,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로서는 모르겠다. 종서씨, 우리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만나서 반가웠어요. 영화를 통틀어 제일 중요한 장면, 제일 중요한 대사는 이것일 테다. 섹스도 하고 싶고 대화도 하고 싶어. 그래서 문제는 ‘대화도 되고 섹스도 되는’ 상대를 만나는
 
 
새파랑 2023-01-01 1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해 1일부터 공쟝쟝님의 페이퍼는 엄청나네요 ^^ 북플 셀럽 공쟝잠님 2023년에도 화이팅입니다~!!

공쟝쟝 2023-01-01 15:12   좋아요 2 | URL
무엇이... 엄청나다는 것인지? 새파랑도 화이팅요~

얄라알라 2023-01-01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백하자면, 저는 이 드라마를 속성 요약 편집본, 게다가 1.5배속으로 보았어요. 전종서 배우는 오묘한 매력이 뿜뿜.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고요. 쟝님 말씀처럼, 실제 그렇게 자신이 글 먹이거리로 낚였음을 알고 나면, 충격 엄청날 것 같아요....드라마라서 미화되었지. 앗! 새해 인사는 안하고, 전종서 이야기만^^ 쟝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공쟝쟝 2023-01-01 15:19   좋아요 1 | URL
얄라얄라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작가들이 경험 팔아 글쓰는 게 어제 오늘 논란된 일은 아니기도 해서...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나도 좋은 섹스하면 글을 쓸거 같긴 하거든용?ㅋㅋㅋ 그런데 지구상에 좋은 섹스가 정말로 있을까요? 섹스하면 외로움이 해소되여? 그거 판타지 아닌가? ㅋㅋㅋ 현대의 지구인들은 다 허상을 좇고 있.....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얄라님은 전종서가 좋은 영화였던걸로.. 저도 전종서 일자바지 핏 예뻐서 저런 청바지 사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은오 2023-01-01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mbti가 edps인 여성을 보니 안티섹스는 혼자 해야겠구먼요...새해 첫날부터 섹스얘기하시는 섹쟝쟝...
하 근데 저는 edps 시러욬ㅋㅋㅋㅋ본문에 저 직박구리같은거 너무 시러!!!!! 이영화는 못보게따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5:24   좋아요 2 | URL
직박구리 같은 edps는 남자들이 자기들 권력 확인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edps죠 ㅋㅋㅋ 즈그들만 할줄 알았다는 게 문제지 ㅋㅋㅋ 나도 할줄안다 이것들아 🤏🏻🤏🏻ㅋㅋㅋ 나도 그런 음담패설은 싫어요.~~ 그러나 ~~~ 성적인 농담이 가지고 있는 말 자체의 재밌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구... 저는 안티섹스!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섹스가 하고 싶어질 거 같아요. 금지는 욕망을 생산하기도 하는 법...ㅋㅋ 지금은 하고 싶지도 안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저 세상에 좋은 섹스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그건 없지 않을까? 이러면서 섹 탐구중....ㅋㅋㅋ 우리 모두는 누군가들의 섹스로 만들어진 산물이니까요 ㅋㅋㅋㅋㅋ!!!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섹스에 대한 질문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 제게는.... 하지만 당신의 안티섹스를 존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주세용~

은오 2023-01-01 15:40   좋아요 2 | URL
저도 쟝쟝님의 섹스탐구를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쟝쟝님한테 새해인사를 안했군요? 22년의 끝자락에야 만났지만 전 쟝쟝님을 보쟈마자 운명을 만난듯 했답니다? 덕분에 22년을 즐겁게 마무리 해써용 23년에도 함께해요 💘💘💘 새해복 마구마구 받으시길!!!!!

공쟝쟝 2023-01-01 19:09   좋아요 2 | URL
운명.. 왜 하필 이제야 내 곁에 나타나게 된거야~ 하~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맬 때는 없더니~ 혼자가 힘들어 곁에 있던 여자 친구가~이제는 사랑이 되어버렸쟈냐~~. (응?ㅋㅋ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욬ㅋㅋ) 은오님은 알랑가 모르것슈. 쿨이라는 전설적인 가수가 부릅니다. 운명. ㅋㅋㅋ!!!

잠자냥 2023-01-03 10:03   좋아요 1 | URL
나도 mbti가 edps이지만 저 직박구리 같은 저급 농담은 싫어함;;;
영화는 보기 싫다.................. 포스터부터 어휴... 별로네.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1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꾸 그 edps를 처음 읽을 때 헷갈리더이다?? 뭐라고 했었지?하면서 맨날 까먹어요ㅋㅋㅋㅋ 뒤늦게 맞다, 맞어!! 그러면서...ㅋㅋㅋ 나이는 못 속여 ㅜㅜ
쟝쟝님 서재에선 늘 뇌가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근데 손석구 못생겼어요??
내 눈엔 잘 생겨보이는데??? 아닌가??
손석구 좋아하는 사람인지라~ㅋㅋㅋ
근데도 저 포스터를 보고 손석구 많이 닮았는데 누구지? 했네요ㅜㅜ
재밌겠는데요??^^
드라마 폐인을 새해부터 해야 하나요???
아...새해부터 나도 철학책으로 수불석권 하려고 했는데....석구씨 보러 가야겠네요^^
여배우는 처음 봅니다!!
저도 다부장님 이거 봤음 좋겠네요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9:14   좋아요 2 | URL
드라마 아니구 영화예염!!! 2023 철학책으로 수불석권~~~ 으꺅~~~ 책나무님 멋져서 미춰버려 ㅋㅋㅋ 아 진짜 너무 멋지세요!!!!ㅋㅋㅋㅋ
제 글이 나무님의 뇌를 젊어지게 하는 가 봅니다? ㅋㅋㅋㅋㅋ 다행스럽네요. 그런데. 올해부로 저랑 놀아주는 사람들은 모두 30살이 되려다 정책이 바뀌어 29살을 한번 더 살게 되었답니다!!! 더 어린 친구들은 아직 안~만나~봤어요. 암튼...저 언니들이랑도 잘 놀지만 대체로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랑 더 잘노는 편 ㅋㅋㅋㅋ 저랑 놀면 젊어져요~~ 알라딘 사람들아~~~ 나랑 놀자~~~ 그런데 남자들은 왜 나를 싫어하나.. 나는 나는 저팔계..
그런데... 나보다 어리다고 나보다 급진적이진 않더라고요. 전 좀 7살 어린 내 친구들보다 더 심한 급진파임...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1 22:42   좋아요 1 | URL
저 영화 다 봤어요^^
전종서 배우 첨 봤는데 귀엽네요~ 귀여워^^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보단 달달하고 느끼하고 잘 생겼...ㅋㅋㅋ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만남을 시도한 건 나빴어!!! 계속 연재해서 쓴 건 더 나빴어!!! 나는 다시 만나재도 안 만날 것 같은데....영화라서 결말이!!!!
두 주인공들이 사랑스럽게 연기하는 게 이뻐서 끝까지 보긴 했는데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호러이지 않을까? 싶군요.
대화랑 섹스 둘 다가 되는 상황은 없는 건가요? 음....🤔🤔
대화라는 것도 수다랑 대화가 다르던데?ㅋㅋㅋ
울집은 수다 쪽인 것도 같고??
대화와 섹스 둘 다 되는 상황은 귀한 상황 같긴 합니다ㅋㅋㅋ
암튼 전종서 배우의 대사들이 몇 개씩 의미 있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어제 읽은 강신주 다상담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주인공이다!! 그 부분 읽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내 인생의 주인공, 따까리 조연 단어가 나오다니.....ㅋㅋㅋ
만추 현빈 패션 흉내낸 석구씨!!!ㅋㅋㅋ

공쟝쟝 2023-01-01 23:07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저는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작가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다른 작품 <나의 아저씨>도요 ㅋㅋㅋ 안읽고 안보고 깐다는 소리 들을까봐 보긴했습니다만 ㅋㅋㅋ 역시 끝까지 못보겟어서 둘다 보다가 그만뒀어요ㅋㅋㅋㅋ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도 너무 잘 알겠고 어떤 부분이 좋은지도 너무 잘 알겠지만... 아주 잘못된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여튼..... 거기서도 손석구 싫었고요... ㅋㅋㅋ
방금 지적해주신 그 지점. 연기자들의 연기가 너무 좋고 대본의 대사들이 찰져서 좋아 하면서 판타지로 소비하긴 하지만 현실과 착 붙어있는 것 처럼 보여지게 하면서 현실의 어떤 권력 관계를 미화하면서...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거... 그게 뭐 대단한 통찰인 양 포장하는 열광하고 추앙하는 광경들이.... 전 좀 별로더라고요. 암튼 다 나같지는 않다는 걸 알아서 말은 아낍니다ㅋㅋㅋㅋ 말나온 김에 썼는데 댓글지워말어 고민 중.... 암튼 <나의...> 시리즈는 나름 꼿꼿하게 살아보려 노력해온 어른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라는 거 압니다..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1 23:41   좋아요 1 | URL
ㅋㅋㅋ
판타지 쪽 드라마를 안좋아하시는군요?
아...뭣때문에 싫어하는지 알겠어요. 저도 현실에 이선균 같은 순수한 아저씨가 있을까? 손석구 같은 애인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그런 판타지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봐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갔음 싶은 생각에 착한? 드라마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드라마에 훅 빠져 있다가 드라마가 끝나고 현실 복귀했을 때, 갑자기 현타가 찾아오는 멘붕은 견딜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죠ㅋㅋ
전 응답 시리즈랑 슬의생 시리즈도 즐겨봤었는데 특히 응답 드라마 보고 난 후, 괴리감이 엄청나서 식구들한테 짜증 많이 냈었죠ㅋㅋㅋ
이젠 좀 익숙해져서 판타지 드라마 끝나면 바로 책을 잡거나 뭘 먹음 좀 나아요!!!ㅋㅋㅋ
아마도 모두 다 드라마나 영화는 판타지용이란 걸 알지만, 대리만족 용으로 찾아 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전 대리만족!!!!
눈에 힘 안줘도 되는 드라마가 좋네요. 예전엔 스릴러 물을 즐겨봤었는데 나이 드니까 살인장면들이 너무 밥 먹듯 쉽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고, 여성들이 범인일 경우엔 너무 과도하게 악마적으로 표현되는 게 거슬려서 요즘은 착한 판타지 드라마로 자꾸 돌아서게 되네요.
이젠 막장 드라마 보는 것도 넘 지치는 것 같아, 스카이 캐슬 이후론 잘 안보구요ㅋㅋㅋ
<작은 아씨들>이나 <구경이> 같은 드라마는 재밌던데~^^
암튼 판타지 드라마에 열광하거나 추앙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전 그리 냉소적이진 않아 저런 세상에서 살아봤음~ 싶은 동경은 있어서? 아! 이게 추앙인가??ㅋㅋㅋ
릴렉스 하는 기분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영화도 릴렉스~~ㅋㅋㅋ

종종 추천해 주세요^^;;;

공쟝쟝 2023-01-02 00:08   좋아요 1 | URL
판타지 좋아합니다... 제가 눈꼴 시어 하는 것은 그들에게 열광하고 추앙하는 *남자 사람*들 입니다. 왕자병 걸려가지고 지가 이선균인 줄 안다는 거.... 한번도 똑바로 윤리적으로 살아본 적 없는 자들이 ㅋㅋㅋㅋ 그러면서 왜 아이유 같은 애들 없냐고 투덜대요... 지가 *나의 아저씨*인줄 알아요... 진짜 미춰버림 ㅋㅋㅋㅋ
판타지를 동경하는 마음에 대해 삐딱하게 보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어떤 마음의 위안을 주는지 참 잘 압니다. 저도 cj 감송이라서 눈물 흘린다니깐요ㅋㅋ 대리 만족. 저도 압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작가의 세계관이요.. 모든 사람들이 저처럼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ㅜㅜ 굉장히 보수적인 가치를 옹호한다고 느꼈어요 저는.. 그런데......... 그건 보수적이어도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고요..... 끝까지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점점 영화도 소설도 추천 잘 못하겠어요... 같은 거 읽고 비슷하고 또 다르게 느끼는 거 재밌어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2 00:43   좋아요 1 | URL
왜 아이유 같은 애들이 없냐구요?ㅋㅋㅋㅋ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걸 생각질 못했네요?ㅋㅋㅋ
제목이 ‘나의 아저씨‘니까 당연히 아이유 입장에서 풀어 쓴 드라마라 또 당연히 아이유 입장에서 드라마를 생각하며 본다고 생각했었는데....ㅋㅋㅋ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지만, 본인들도 이선균같은 아저씨가 되어야겠죠??? 그러면 뭐~ ^^;;;
그래도 난 지안이 역할도 썩 좋아보이진 않던데? 결핍이 곧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향한 충성으로 변화해 가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싶기도 하구요!!^^
아...이게 작가에 대한 세계관이로군요?ㅋㅋㅋ
이제 뒤늦게 깨달았네요. 드라마 보면서 종종 느낀 의문이 쟝쟝님이 말씀하신 그것이었나 보군요?ㅋㅋㅋ
이리 눈치가 아둔합니다.ㅋㅋ
드라마는 잘보고 나서도 뒤는 늘 찝찝한 구석이 있어요. 그러면서 또 봐~~ㅋㅋ 중독인 거에요ㅋㅋㅋ
영화나 소설은 취향이 달라도 또 때론 보지 못했던 종류들 어느 날 땡겨서 보게 되면 좀 신선하면서 또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저번에 요정님이 ‘백일의 낭군님‘ 추천해서 봤었는데 어? 생각보다 재밌어서 다 봤었죠ㅋㅋㅋ
전 디오가 나와서 애들이 보는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나만 불편한가? 하는 덜떨어진 원득이로 나와서 귀엽게 봤었어요.
그래서 요즘 알라디너님들 추천하는 영화, 드라마, 소설 적극 수용해서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려워 보이는 소설들은 일단 제목을 여러 번 읽어 익숙해진 다음에...ㅋㅋㅋ

공쟝쟝 2023-01-02 00:53   좋아요 1 | URL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은 데 참겠습니다 ㅋㅋㅋ 이제 자야해요 ㅋㅋ (새나라의 어린이 🥰) 책나무님 아둔하지 않습니다. 천재세요. 바로 딱 바로 딱 캐취하십니다. 적합한 언어만 찾으시면 됩니다. 남자 철학자가 쓴 안읽히는 철학책은 슬쩍 치우고 끌리는 걸 (영화든 소설이든) 읽으면서 질문을 멈추지 맙시다!!! ㅋㅋㅋ☺️ 제게 철학은 그런 것 입니다. 삶으로 하는 것. 내 위치에서 느끼는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

다락방 2023-01-01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손석구 싫고 ㅋㅋ 이 영화 존재도 몰랐지만 ㅋㅋ 쟝님이 보고 글 써달라 하시니 조만간 도전해보겠습니다. 어쩐지 할 말 많을 것 같다 ㅋㅋㅋ 영화가 내게 별로여도 할 말 많을 것 같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9:1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영화 별로예여!!ㅋㅋㅋㅋ 손석구는 정말 별로다ㅋㅋㅋㅋㅋㅋ 근데 할말이 너무 많이 생기는 영화고 ㅋㅋㅋ 이런 영화라도 남자들이 봐서 자기 성찰 좀 했음 좋겠네!!!

다락방 2023-01-01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음담패설에 대해 나도 생각한 게 있던 터라 그것에 대해서도 써야지 했었는데 이거 보고 쓰면 될 것 같아요. 오케오케.

공쟝쟝 2023-01-01 19:18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샤라랑 언어천재 부장님의 글을 기다려!! 무지와 악의 게으름을 정식화 하신 분. 음담패설도 새로 정식화해주세요!!

persona 2023-01-01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ㅋㅋㅋ 연애에 빠진 로맨스가 아니고 연애 빠진 로맨스네요. 연애가 빠진 로맨스랑 연애에 빠진 로맨스는 너무 말이 다르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9:19   좋아요 2 | URL
어머머~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ㅋㅋㅋ 고쳐야겟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 빠진 로맨스.... 정정.
연애에 빠진 로맨스....라니.. 내가 무슨 짓을? ㅋㅋㅋ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펄도사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을 다갈다갈 받으셔요잉!

mini74 2023-01-01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글도 재미있지만 여긴 댓글도 맛집 ~ 대화와 섹스 둘 중 하나라도 어디냐며 살다보면 그 하나도 곧 사라지는 ㅋㅋ 돌아서니 저녁이네요. 저녁은 또 뭘 해먹나 다트 판 만들어서 돌려볼까 싶기도 하고 ㅋㅋ 쟝쟝님도 맛난 저녁 드세요 *^^*

공쟝쟝 2023-01-01 19:27   좋아요 2 | URL
훗. 전 일단 홍시를 하나 까먹었고..... 저녁을 대충 먹을까 거대하게 먹을까 고민 중입니다. 근데 하루종일 눠있어서 욕창생길거 같아서 나가서 먹고 오려함 ㅋㅋㅋㅋ 미니님이 맛집~ 하시니까 나도 맛집을 좀 검색해볼까? ㅋㅋㅋㅋㅋ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었는 데... 요 몇년 수련의 결과(?)로 일기 쓰고 글을 쓰게 되니까. 대화도 자급자족 가능입니다.
이제 섹스만 하면 되는 데 그것은..................... 나도 나를 어떻게 못하는 데, 타자를 내가 어떻게 합니까? 아무튼 나는 열린 마음인데 내 앞에선 남자들은 꽁꽁 싸매고 다니더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 이거 쓰지 말까? ㅋㅋㅋㅋ 새해는 🐰의 해이니까 🐰🐰🐰이거 쓰까? ㅋㅋㅋㅋ

2023-01-02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3-01-0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들이 좋아서 이 영화도 봤어요.
저도 이 영화는 영 별로였습니다.

제 주변에는 대화가 되는 남자들이 좀 있는데,
그것도 제가 남자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요.

공쟝쟝 2023-01-02 21:36   좋아요 1 | URL
희진 샘이 그래요 말 섞는 건 몸을 섞는 것보다 육체적인 거라고. 진짜 대화는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거라고. 저는 뇌가 지치고 몸이 지치는 좋은 대화 알아요. 그거 좋아해요!!! 물론 동성안에서 가능한 거 같은데 (나만 그랬을 수도 있고ㅋㅋㅋ) 남자들은 잘 못하더라고요!! 여자한테는 위로 받아야하는 게 기본 값으로 셋팅 되어있는 건지 ㅋㅋㅋ 뭐랄까 자아가 너무 약해 ㅋㅋㅋㅋ 대화를 통해 부서지고 깨질 준비가 안되어 있음ㅋㅋㅋ ㅋㅋㅋㅋ 암튼 그래도 전 남사친 두명 있습니다. 대화되는 남자 찾기는 확률론 1/400 정도 ㅋㅋ 인 거 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물론 둘다 연하인데 ㅋㅋㅋㅋ 연상남은 절대 안됨 ㅋㅋㅋㅋ 경험적 지식입니다 ㅋㅋㅋ 감은빛님 저격아니고요 ㅋㅋㅋㅋ

감은빛 2023-01-02 22:52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래전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요. (당연한 날이지만) 사람마다 경험과 관계는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제 주위엔 대화가 잘 통하는 여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운좋게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긴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또 다르더라구요.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같이 살아보니 아니더라구요.

남사친 두 분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그 두 분이 안계셨다면. ㅎㅎ 암튼 제 주위엔 대화가 되는 남성들이 그래도 좀 있다는 말을 다시 전합니다. 저도 여성 중에서는 별로 못 만나고 있는데, 그건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ㅎㅎㅎㅎ

공쟝쟝 2023-01-02 23:18   좋아요 0 | URL
참고로 저랑 친하게 지내는 남성두분은..... 점점 남자들과 못놀고 여자들과만 놀게 되더이다.... (응?) 저 정확하진 않은데 언젠가 박찬욱이.. 일을 여자들이랑 하는게 더 잘되서 결국 오랫동안 일하게된 동료들은 다 여자라고..... 어음.. 감은빛님한테 하는 말은 아닌데.. 왜 이렇게 주절주절 떠들고 있죠? ㅋㅋ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인데요.... 대화가 되는 사람과 왜 꼭..... 결혼을 해야 하죠? 연애를 해야 하죠? 섹스를 해야 하는 거죠?...... 아. 여자들이 그런 걸 원한다는 걸 알겠는 데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자주인공이 불쌍했어요. ... 그걸 못 버리는 구나.....그리고 나도 그걸 다는 못 버렸구나.... 하고....

대화는 상황에 따라서 잘 통하기도 하고 통하지 않기도 해요.... 즉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안통했다는 건 사람이 변한게 아니라 관계의 권력 구도가 변한 거 겠져...? 나는 나 자신의 지금 모습도 좋아하지만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도 즐겨요. 책도 그래서 읽는 거고요.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원합니다.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 세상이고, 나이든 남자들은 더 없다는 이야기예요. 변하고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쉬운말로 기득권이라고 하죠.

잠자냥 2023-01-0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부장이 요상한(?) 영화 본 게 여기서 시작한 것이군요!
저는 섹드립 좀 하긴 하지만 남자들하곤 하지 않고요(별로 하고 싶지 않음 저질로 흘러서).
암튼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난 세상에 섹스밖에 없는 듯이 사는 사람들 혐오함(한국의 산 근처마다 모텔 많은 거 보면 그런 생각 들어......... 그들은 산을 타지 왜 몸을 타는가...) <- 아 저는 이런 드립을 좋아합니다. 직박구리 같은 거 농담이라고 하는 사람 극혐.

공쟝쟝 2023-01-03 10:18   좋아요 1 | URL
맞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게 이거예욬ㅋㅋㅋ 산안타고 몸타고 ㅋㅋㅋㅋ 막 이런거요 ㅋㅋㅋ 그리고 미러링 좋아요 ㅋㅋㅋ 개잼잇음ㅋㅋㅋㅋ 요상한 영화? 페이퍼 올라왓어요? 보러가야징 ㅋㅋㅋ 아 아니구나... 산타는 거 좋아하는 부장님... 미리 이 영화는 차단박으셨어.....
 
[수입] Michelle Yeoh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한글무자막)(4K Ultra HD + Blu-ray)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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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도 없고 볼 생각도 없었던 <재벌집 막내 아들>이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끝났나 보다. 포털뉴스 사이트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과몰입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난 그것, 참, 고소하군 이라고 생각한다. 보지도 않고 또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이를테면 ‘회귀물’ 장르에 동의하지 않는다. 주로 남아들이 보는 웹툰에 많은 장르라고 하던데 ‘이생망’한 주인공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미리 알게 된 선견지명을 가지고 성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나 재밌을지 안봐도 뻔하지만... 


그래서 재미 없다.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전능할테다. 언제 외환위기가 올 줄 알고, 언제 코인이 떡상 할 줄 알며, 하다 못해 로또 번호라도 외울테다. 그러니까 그 전능함. 그들이 바라는 그 전능함. 세상 모든 것을 발 아래 두고 통제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소망에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의 시대를 우리가 견디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지독한 무력감에 대해서 함께 통탄할 수 있는 종류의 마음에 내가 공감하더라도 그렇다. 


존재는 무겁다.

감당은 어렵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열망과 

나 자신을 확인하고 싶은 갈망 사이에서

나는 자주 괴롭다. 

무겁고 어렵고 괴로워도 혼자만 쉽게 살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게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라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한다.


좋아하는 언니는 그런 말을 했다. 엄마가 되는 것이 이런 것인 줄 알았다면 그때의 나를 말렸을 거라고. 그런데 그때의 자신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걸 감당하겠다고 마음먹었었고, 그걸 감당하고 있다고. 다시 태어나도 나는 감당할거야. 라는 말을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는 언니가 어떤 엄마인지 조금 아주 조금 옆에서 보았다. 나도 나는 지금도 가끔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건 그게 쉬워보여서는 절대 아니라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받고 사랑하는 두 존재가 되게 아름다워 보이는 데, 그건 보이기에 그런 거고 그 자세함은 내가 모르는 거지만... 난 언니들을 보면서 좀 배웠다고. 그러니까, 음. 가끔 나는 나의 낡아가는(?) 생식력 혹은 이제 사용 불가능(?)하게 될 재생산력에 대해서 생각하면 좀 슬프다. 지금의 상황을 내가 선택했냐면 선택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지금의 상황에 내가 이르게 된 거고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선택은 당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구조주의자이고, 그럼에도 그 안에서 좋은 동기를 우선으로 둔다는 데에서는 칸트주의자며, 나의 수준과 알려고 하지 않았음이 저지른 것들에 대해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지식을 대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만큼은 실존주의자이며, 그래서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훗날에는 꼭. 이 생을 다시 한 번!살고 싶었으면해서. 결국 니체주의자다. (그 결과 신자유주의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영화를 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개봉관이 거의 사라져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조로 봤다. 친구가 제발 봐 달라고 했다. 보고 글 써 달라고. (-_-) 생일 선물이다. 이 몸이 이토록 성실하게 영화 리뷰를 써준다. 잘 봐라. 친구는 영화의 중반부터 미친 듯이 울었다고 했는 데, 나는 정말 이 영화가 정신없고 시끄럽고 또 시끄럽고 너무 투머치하고 또 너무 투투머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ㅋㅋㅋㅋ 이건 완전 엔뿌삐ENFP영화잖아!!! 투덜대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엉엉 우느라 힘들었다. 뭐냐. 이 영화. 왜 나를 다정하게 만들어. 왜. 나를. 왜 나를 F로 만드느냐.

아 나. 이런 거 싫은 데... 하지만... 역시... 난..... 시골 출신인 거다.... 내 안의 시골스러움. 초코파이 정이 최고여.


양자경이 엄마이며 주인공이다. 미국 어느 변두리 도시에서 이민 온 동양 가족으로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밥줘아빠를 봉양하느라 바쁘고, 유약한 남편이 못하는 일까지 해내느라 바쁘고, 사춘기 반항아 딸과 다투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현생의 양자경은 아주 억척스런 엄마다. 


이 영화 역시 멀티버스(다중우주)가 소재인데 요즘의 영화들을 보면 이 개념을 다들 알겠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좀더 적자면. 그녀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다른 선택들을 하기에 따라 계속해서 우주가 여러 개로 쪼개지는 멀티버스다. 다른 선택에 맞는 다른 삶들이 다른 차원의 우주에 또 있는 것. 그리고 그 우주들이 겹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벌집 막내 아들>이 ‘이생망’해서 다시 생을 돌려서 산다면 <에.에.올>의 엄마는 다른 선택을 했을 다른 자신들을 여러 우주들이 겹치면서 볼 수 있게 된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있음*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의 지금 모습은 어떠할까? (사실 나는 22살 무렵부터는 이런 종류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 무렵부터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원체 신중한 성격임 내가. ㅋㅋㅋ 상담을 하면서 수백번의 복기(?)를 해봐도 그렇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지점에 나의 생겨먹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22세 이후부터 아마도 내 우주는 이거 하나다.) 


영화에서 엄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을 선택. 이민을 오지 않았을 선택...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우주에서 온 남편에게 이 모든 멀티버스를 구할 사람이 ‘자신 뿐’임을 지목 당하는 데. 이게 좀 웃기다. 왜냐면 다른 우주의 다른 선택을 한 양자경은 완전 능력자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는 배우에, 쿵푸 선수에.... 그런데 현생의 엄마 양자경만... 아주 엉망진창인 것이다. 나는 이 모냥 이 꼴에 아무 능력이 없는 데, 내가 다른 나 들을 다른 우주 들을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여기서 좀 슬픈 진실이 드러나는 데. 이 멀티버스를 구하기 위해 다른 우주에 있는 나들과 연결이 수월하게 이뤄지려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건너가고 싶은 열망이 강해야 한다. 즉... 현생의 양자경은 부모 봉양하랴, 남편 챙기랴, 자식 케어하느라 바빠서 자기 좋을 선택들을 하나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 우주의 최악의 선택의 결론이 현생의... 엄마.....양자경..... ㅠㅠ



아무튼. 그런 최악의... 선택의 총합물인 막장 우주의 엄마는... 멀티버스를 넘나들면서 빌런과 싸우는 데. 이 빌런이.... 다른 멀티버스에서 엄마의 통제에 못 이겨 흑화한 딸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엄마와 딸이 온 우주를 넘나들며 죽어라 싸우는 영화다. 양자경이 액션배우 이므로 아주 볼만함ㅋㅋ.......


영화의 구조만 놓고 보면, 딸은 엄마보다 먼저 멀티버스의 모든 삶을 겪었다. 그걸 다 모두 보게 된 어떤 무의미의 세계를 겪은 후 ‘존재’라는 저주를... 자신을 존재하게 한 엄마에게 겪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 역시 딸이 본 세계를 어쩌면 되풀이해서 다 겪게 된다. 엄마 삶의 경우의 수에는 당연히 지금의 남편을 아예 만나지 않는 선택. 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선택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엄마는 그 선택에서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같다. 딸 역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우주들을 보여주면서 하는 질문은 내 추측으로는 대충 이런 질문인 것 같다. 


* 내가 본 것들을 엄마도 같이 봐줄 수 있나요? 그 모든 것을 다 본 뒤에도. 엄마는 나를 존재하게 할 건가요? *


영화를 보는 나는 누구에게 이입할 수 있었을까. 


딸? 

엄마?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단한 적은 없지만, 이런 시절에 태어나서, 남들보다는 한 스푼 더 책임감이 있는 유형인 성정을 가지고, 과계몽(?)이 되어버린 까닭으로. 엄마가 되는 선택을 하기에는 나 자신조차 지키기 어려운 취약한 경제적 환경과 체력적-정신적 허약함에 처해 있는 나는. 그저 선택을 유예한 대가로. 아마 이대로는 엄마가 되지 않을 예정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가끔 울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에바 일루즈는 결혼 시장에서의 젠더 불평등을 생산하는 매커니즘으로 생식력에 대한 ‘한정된 여성의 생물학적 시간’과 그에 비해 상대적인 ‘남성의 초연함’을 분석한다. 나는 그 초연함이 너무도 꼴비기 싫어 한동안 동년배의 남자들을 멀리했다. 지금도 나이 차이 많이나는 연예인이 커플 정말 너무 싫다. 그렇다. 도태녀는 도태남들의 초연함이 싫다. 그래봤자 신자유주의-우리들 안에서의 여남 따지지 않는 계급 투쟁이고 별 수 있나. 그남들이 미래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피 나게 노력할 동안 나는 열심히 현실의 노동을 바쳐 현재의 나 하나와 지금을 잘 먹여 살리고 조금은 더 건강하고 지금 당장 명랑하게 사는 데에 힘쓸 뿐이다. 초연 할 수 없으니까. 지금이 중요함!! 하지만 그래도 자주 빡칩니다...)


아무튼 하나밖에 없는 나의 우주에서는 낳지도 않게 될 나의 딸. 나는 그녀를 빼앗기거나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결과를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얻은 다른 기회나 훌륭한 삶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로 구성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나의 나이가 나이인지라ㅋㅋㅋ 영화를 보며 딸에 이입함과 동시에 엄마에 이입했더니,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더이다. 


나만 이렇게 심각한가? 또 나만 이렇게 심각하지. ㅋㅋㅋ.


나는 이렇게도 읽는다. 모든 것을 다 연결시키고 모든 것을 다 발 아래 두고 바라보고 싶은 전능함을 기술에 구현한 스마트폰 미디어의 시대(매번 글에 강조하지만 이건 서양-제국주의-남성들이 만들었다ㅋㅋㅋ 난 뭐 스마트폰에 아이패드, 애플워치까지 아주 잘 쓴다ㅋㅋㅋ 그렇다고 이 알고리즘의 세계를 찬양할 생각은 없는 데, 왜 독서가 깊어질수록 점점 더 반다나 시바 언니가 생각나는 것인가... 결국 나는 에코 페미가 될 것인가... 하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고 싶다... 더는 미래를 살고 싶지도... 과거에 사로잡히고 싶지도 않아...), 모든 것을 다 봐버리고 알아버려 미리 생의 덧없음까지 보게 된 (메갈을 하지 않았다면 소라넷을 어찌 알았겠는가?) 딸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구조 요청 같기도 하다고. 그 세계에서 엄마와 딸은 정말 심각하게 싸운다. 심하게 싸워. 계속 싸워. 


어쩌다 보니 나는 영화에서 엄마에 좀 더 이입을 해버렸는 데 (주인공이 엄마여서인가?) 보기에 따라서는 딸에게도 엄청 이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암튼 다 보고 나서는 주변의 딸 가진 엄마들한테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백미는. 갑자기 돌이 되는 장면인데. 나는 해러웨이 돋았다고 표현한다.ㅋㅋㅋ 돌이 된 모녀의 대화를...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 개념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읽어버린 나.... 하... 너무 천재인거 같다(응?) 대사 찾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음. 암튼.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미디어 환경에서 사는 우리는. 사실은 알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조금의 부분적 시각일 뿐이라는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겸손을 모르는 맨스플레인 남자들아, 다 알면 다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안봤지만 재벌집 아들도 결국 통제 못한다고 결론 내고 끝나지 않을까?ㅋㅋㅋ 암튼 그 설정을 즐기는 것 자체가 이젠 별로라고 느껴짐.) 자신의 몸을 떠난 관조자의 시선으로 다 알 수 있으며,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관음증적인/초월적인 의식의 징그러움을 좀. 버려!!! 불법 촬영 하지 말고 포르노도 보지마!! 그리고 모르면 입 좀 다물어!!!! 달고 태어났다고 모든 것에 모든 의견을 가질 권리는 없다!!! 평가할 자격은 더더욱. 으으. 그런 시각 나도 좀 버리자. 버려야 한다. 우리는 모든 우주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아인슈타인이 몽정자(ㅋㅋㅋ) 하이젠베르크에게 대가리 깨지는 장면을 담은 책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읍시다. 초천재 물리학자들도 겸손한데 왜 그 남자들은 겸손할 줄 모르는가? 그것은 고작 생물학적 초연함 초연함 초연함 때문인가? 너희도 늙는다. 물론 밥 숟갈만 들 힘이 있으면... (갑자기 이 글 또 어디로 가나요?)     


아무튼. 엔뿌삐 내 친구가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내용을 설명을 못하길래... 

내가 이 영화가 뭔데? 한마디로 정리해줘. 그랬더니. 걔가.


- 다...다정함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어.. 그런 거라면 난 안보고 싶은 데. 나 다정함이 우릴 구할 정도의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


하지만.. 정작 보다가 눈물 미친 듯이 터져버린 장면은...



그게 왜 인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데 

그럴 때, 좀, 다정하면 안될까? 하는 부분였음...


다시 돌아와서.

재벌집의 막내 아들은 다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할지 몰라도,

코인 세탁소 집 외동딸의 엄마는 그 모든 선택들의 최악의 선택의 총체가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감당하고자 한다. 

그렇게 딸이 본 세상을 모두 본 엄마는.......

이건 너무 스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엄마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딸이지만 내가 낳지도 않을 딸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계속 알 수 없는 세계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다른 앎에 자신을 세워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들리지 않았던 혼란스런 목소리가 있다면 이상한 목소리라도 일단은 들어봐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다정한 노력인 것 같다.


다정함은 우리를 구하지 않을지라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서는 일단 다정해지기.

영화 보고 울고 나니 순해졌다.


당분간 순해질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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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2-12-28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인간에게 번식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말인가? 하며 의심할 정도로 살면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사실 반출생주의자이기도 해요ㅋㅋㅋ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니...아이에게 이런 삶의 고통을 물려주기 싫다!! 행복한 일도 가끔 있긴 하나 소소하거나 큰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저는 이게 저의 궁극의 모성애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선택은...저도 과거가 후회될 때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항상 그때의 저는 그럴 만 해서 그러긴 했다. 라고 결론이 나거든요. 합리화의 요소도 들어 있지만...근데 이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저한테는 미래를 좀더 내다보는게 필요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 근데 쟝쟝님 글은 한 페이퍼 안에서도 내용이 너무 다채로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 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커뮤니티나 sns의 짧은 글에만 댓글 달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이런 느낌 생소한데...또 좋다!! 머리를 쓰게 하는 북플의 글들...

공쟝쟝 2022-12-28 08:03   좋아요 1 | URL
궁극의 모성애!!!!!!! 그렇다!!! 내가 선택 당한 것은 바로 궁극의 모성애다!!!!! 저는 그남들에게만 좋을 지극히 성애화된 지금의 사회가 그남들이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대로 번식욕도 과대포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기들끼리 경쟁 탈락하고 여자들한테 우쭈쭈 받고 싶어서 만들어낸 허황일뿐… 그렇지만 남자몸으로 안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번식욕이 왕성해진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 왕성한 번식욕의 실질적 억제를 위해 피시방에서 뇌를 도파민에 절여가고 있을테니 상관없습니다. 그들이 하는 게임속 여자 캐릭터가 현실여자라고 생각하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만…. 꼭 1남에게 1여자들을 할당시켜서 어떻게든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정상가족이데올로기에 반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뭔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제가 겪어온 시절이 내 몸에 ‘너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해’라는 언어를 제안에 너무 많이 묻혀서요. ‘좋은’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엄마’를 포기했(다고 생각해서)아쉬웠는 데… 그것도 내가 정말 포기한 건지… 하지만 오늘 은오님이 알려주신 ‘궁극의 모성애’라는 가르침을 붙잡아. 나는 궁극의 모성애를 실천해 버린 것입니다. 후훗!

2022-12-28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2-28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이... 돌이 된다고요? 허허... 돌이라...... 뭐라도 다시 태어나면 좋긴한데 그런데 돌은.. 글도 쓸 수가 없고 내 의지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역시 인간이어야 되는데 ㅠㅠ

저도 이거 계속 보고 싶었는데 여태 못보고 있어요. 이 글 읽은 참에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공쟝쟝 2022-12-28 08:10   좋아요 0 | URL
역시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 글을 써야 하는 사람… 돌… 돌… 그냥 여러 우주 중의 하나로 잠시 등장 하는 데, 영화가 너무 뭔가 투머치 하기 때문에 갑자기 장면 전환하니까 인상적이더라고요.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허허.

2022-12-28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28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처음엔 이미지만 보고 뭐 이런 영화를 봤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미지만 보면 ENFP 영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영화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의 나래(주로 안티한남ㅋㅋㅋㅋㅋㅋ)를 펼치는 다채로운 쟝쟝의 의식의 흐름-
얼마나 순한 맛 되는지 지켜보겠음......

공쟝쟝 2022-12-28 13:56   좋아요 1 | URL
근데 좀 순하다가 근지러워서 못하게 될거 같긴 한데요.. 해보께요... 우리는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봐야해!!!! 안티한남이라뇨.. 저 남자 좋아합니다. 좋아합니다. 그저 한남은 나를 안좋아합니다. 그들이 좋아하기에 나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죠. 한남은 대체로 아량이 작고 마음이 좁아서 똑똑한 저 같은 여자를 싫어합니다. 꼭 한남이 아니라 양남도 그러하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의 에고란 달걀 껍질 같아서~ 부서지기 쉬운데... 전 그러기엔 너무 거칠은 세상에서 살아남아버린 똑똑한 녀성.... 이런 나를 왜 싫어하니 한남아~ 나는 나는 저팔계 왜 나를 싫어하나.. 도대체 모르겠네....

2022-12-28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12-29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개봉하자마자 봤어요. 그런데 지금도 하는군요!! 하튼 재밌었어요,, 모녀 관계에 대한 영화(로 저는 봤는데)라 저도 뭉클뭉클, 일단 다정해지기 대찬성이에요!!

공쟝쟝 2022-12-29 12:46   좋아요 0 | URL
영화가 의외의 인기를 얻고있어거 감독 확장판(?)으로 한국에서는 소수 메가박스 관에서 쭉 개봉중인 것 같아요 ㅋㅋㅋ 그런데 시간대가 넘 애매해 🥲 전 반백수라서 봣심더!! 라로님 이미 보셨겠군여?? 특히 와닿으셨을 거 같아요!!! 뭉클!! 우리 다정하자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북트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나는 재밌는 데 또 나만 재밌나?🎄🎄📚📚

이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신다면 이 링크 누르기
👉🏻https://youtu.be/LDvo_q4ulsc

공쟝쟝의 개인 유튜브 난게문독 20만원어치 책 지른 실화...
👉🏻https://youtu.be/UIO-S0wJMcA
[방금올렸어요 ㅋㅋㅋ 스크래처 만드는 영상이니 잠자냥은 꼭 보세요(안보겠지 ㅋㅋㅋ)]

📚타임라인 & 언급된 책들

00:02 퀵실버 공쟝쟝의 북트리만들기
00:51 고통받는 도끼옹..
01:24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갈라파고스)
01:52 가네시로 가즈키 [GO] (북폴리오)
02:11 그래디 헨드릭스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문학동네)
03:06 정지돈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문학동네)
03:40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갈무리)
04:50 이진송 [연애하지 않을 자유] (21세기북스)
05:49 미셸 푸코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 수양] (동녘)
06:11 시몬 드 보부아르 [모든 사람은 혼자다] (꾸리에)
06:34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 [에코 페미니즘] (창비)
07:14 샤를 페펭 [만남이라는 모험](타인의 사유)
08:59 🎁크리스마스 선물,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한길사)
09:24 🎉올해의 소설 - 엘레나 페란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한길사)
09:40 재클린 로즈 [숭배와 혐오](창비)
10:09 🎄연말에 추천하는 올해의 한국 소설 - 최진영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11:29 ㅋㅋㅋㅋ 불을 붙여 퐈이어 ㅋㅋㅋ
12:21 2022년을 마무리하며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링크 - (2022 공쟝쟝 독서정산)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4188853

🎵음악 업어온 곳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1 [Jingle Bells - https://youtu.be/x6dEQ0j8__I]
Track2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 https://youtu.be/_T8LMuextKU]
Track3 [Lonely Christmas - https://youtu.be/dBNAguf6wE4]

#북트리 #북하울 #책선물 #크리스마스선물 #책트리 #초록색책 #북튜버
#내가되는꿈 #최진영 #엘레나페란테 #나폴리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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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23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보래서 꼭 봤음 ㅋㅋ 홉스는 왜 긁지를 못하니~~~ ㅋㅋ 울집 애들 좀 풀러줄까요? 긁는 시범 좀 보이게? ㅋ
그나저나 괜히 봤다…. 장미의 이름 넘나 예쁜 것….. 재미도 있으니 꼭 읽어보시구랴…

그리고 루이자의 삶 그 문장 쟝쟝 님이 읽어주니 귀에 더 잘 들어오네요.

아니, 그나저나 안 본 사이에 편집 기술 늘었어?!!!

공쟝쟝 2022-12-23 23:14   좋아요 1 | URL
그쵸?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유튜브 만들었잖아요? ㅋㅋ 잠자냥 헌정 소리 없는 걸로?ㅋㅋㅋㅋ
저 유튜브 천재...인거 아닐까요? (그러기엔 구독자는 늘지 않는다)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아요 ㅜㅜ 잉글랜드 수녀..... 나으 삶... 걍 아무 일이 없는 삶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23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 한해 공쟝쟝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잘될 겁니다. 흥해라 공쟝쟝~! 50세 이과 천재 탄생 기원 축!


근데 빤짝이 밤에는 끄고 자요. 잠 오겠수?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23 23:33   좋아요 2 | URL
센스쟁이 >_<!!! ㅋㅋㅋ 자냥도. 내년에도. 잘 될겁니다!
빤짝이 이때 키고 아직 키지 않고 있숩.... 굥정부가 제가 책 과소비한 거 어떻게 알고 전기 아끼라고 전기랑 가스요금 올린다고.........ㅋㅋㅋㅋ

라파엘 2022-12-23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님!! 북트리 점등식 완전 재밌었어요!! 역시 쟝님 센스 😆 👍👍

친애하는 쟝님!! 올 한해 힘들었지만, 올해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내년에도 잘 될겁니다 😊 📚 🎄 🎁

공쟝쟝 2022-12-24 09: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지한 라파엘님을 재밌게 해드렸다!!! 작은 기쁨😀

하나의책장 2022-12-24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트리라니! 반짝반짝, 너무 예뻐요😍🎄

공쟝쟝 2022-12-24 09:19   좋아요 1 | URL
먼지만 먹고 있는 거대한 책더미가 인테리어용이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은오 2022-12-24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유튜브 언급하시길래 계정 여쭤봐도 될까 고민만 했었는데 올려주셨군요! 구독했습니다 꺅🥰

은오 2022-12-24 06:37   좋아요 1 | URL
벌써 영상 몇 개 봤는데 쟝쟝님,,, 글만 재밌게 쓰시는 줄 알았더니 말도 너무 재밌게 하는 사람이었어,,,그리고 글에서 느껴지던 사랑스러움이 영상에서도 느껴지네요ㅋㅋㅋ웃으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독서 시작하신 이유도 저랑 너무나 비슷하시며 책 취향도,,, 또 반했자나여,,,💘

공쟝쟝 2022-12-24 09:23   좋아요 1 | URL
은오님 구독 감사링!!! 말하는 저는 사회화가 불가피하게 ㅋㅋㅋㅋ 많이 되었고요? ㅋㅋ 근데 제 글이 사랑스럽…..? 롸….?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글은 진실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ㅋㅋㅋㅋ 내 안의 사랑스러움을 알아봐주다니 ㅋㅋㅋ 은오님 이 다채로운 사람!! ㅋㅋㅋ!!!!!
메리크리스마스~~~!!!

책읽는나무 2022-12-24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만들 때는 꼭 회색 누빔조끼를 입어야 뭔가 뽀대가 나는군요?ㅋㅋㅋ
책장에 이어 홉스의 장난감까지!!
홉스는 얌전한 냥인가 봅니다. 북트리도 가만히 보고 있고, 장난감도 긁질 않고~^^
암튼 잘 봤어요. 북트리 만들기 전의 쟝님네 초록색 책들 제목을 보고 와!! 했네요.
역시 고수!! 완독하면 찐고수!!👍
잠자냥님께 땡투로 평소 보답한다에 빵 터졌습니다. 잠자냥님이 아마도 땡투하고 싶은 여자 1 위가 아니실까? 싶네요.ㅋㅋㅋ
암튼 내년엔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차고, 책도 많이 읽어 소개도 많이 해 주시고, 하시는 일 모두 모두 잘 풀려 대박 나시길!!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공쟝쟝 2022-12-24 09:37   좋아요 1 | URL
앍ㅋㅋㅋ 그랬네요!?? 제가 저 누빔조끼를 11월 부터 3월까지 꾸준히 착용합니….(생각해보니 좀 세탁을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조끼 하나 더 들여야겠어 ㅋㅋㅋ 없으면 뼈가 시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 나무님 올 한해 함께 읽고 수다 떨어주는 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생각보다 제게 아주아주 영향을 많이 미치는 곳이 이곳 알라딘 서재 더라고요!! 메리크리스마스🎄💕🎄

독서괭 2022-12-24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빨리 보고 싶네요 고통받는 도끼옹 ㅋㅋㅋㅋ
메리크리스마스~ 따숩게 보내세요! 홉스도!!^^

공쟝쟝 2022-12-24 20:36   좋아요 1 | URL
괭님, 올한해도 잘 해오셨어요!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2022-12-24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4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각해보니 작년엔 회사와 담배와 연애를 끊(게되)었다. 올해는 절대 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혼술’을 끊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갑자기 바틀비가 생각난다… 이러다… 나… 생을 …?


나쁜 관계를 끊어내면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가 생겨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쁜 관계들을 움켜 잡았던 내 안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끊어낸 것들 때문에 비어진 시간 동안에 그런 것들을 곰곰이 생각했다. 술 없이, 마취 없이 생각하니까 힘들었다.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어지는 날이 많았다. 나쁜 관계와 좋은 관계 사이에는 디딤돌 처럼 나 자신과의 좋은 관계가 있었다. 비어있는 곳에 그런 것들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했다. 정말로는 나 자신을 돌볼 줄 몰랐구나 하는 걸 거듭거듭 알게 되는 날들였다. 


쓰면서 끼어든 생각인데, 좀 웃긴 일이지만… 내년 나의 목표 중에 하나는 무선 청소기를 사는 것이다. (아…. 하지만 역시 혼자 사는 자취방에 무선 청소기란 사치품 같다. 과연 나는 살 수 있을까?ㅋㅋㅋ 부엌 칼과 무선 청소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보겠다. 몇 년째 사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무선 청소기는 좀 농담이고, 아무튼 내년의 나의 목표는  *술을 마시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좋은 관계. 좋은 관계. 물론 좋은 관계들은 지금도 있다. 하지만 중학교 동창들 빼곤 다 술 마시고 사귄 친구들이라서 ㅋㅋㅋ 술 안마시고/ 새로운 / 좋은 관계 ㅋㅋ 


2022년 가장 잘한 것은 지옥(사회)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열심히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하반기 부터는 안정적인 거래처가 몇 군데 생겼다. 올해 중반 까지는 본업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서, 부업으로 유튜브라도 하고 있어야 하나(한다고 될 거 같진 않지만 혹시 모르잖아요?ㅋㅋㅋ 나 일도 불안한 데, 전업 유튜버되야하는 건가 한동안 되게 진심이었음ㅋㅋㅋ) 굉장히 고민을 했는 데, 결국 본업이 잘 풀리게 돼서 유튜브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 종종 취미로 하는 걸로. 얼굴도 까버렸어. 젠장.


원래 좀 더 느긋하게 읽고 쓰고 싶어서 퇴사를 했다. 사업 일케 어려운 건 지 몰랐. 아니다. 내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 폭격 때문에 유튜브 한다고 깝치지만 않았으면 올해가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ㅋㅋㅋㅋ 결론적으로 그 모든 것을 해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 다 미래의 나가 고마워 할 것이여. 어쨌든 회사마저 걷어차고 나온 단독자의 삶… 2년 차. 사람의 체온이 그리운 날은 고양이의 털온으로 대체하며, 외로워서 혼자 친 사고들은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이불킥을 하며, (다행이 친구들이 나를 버리진 않아서🥲) 아직까진 잘 삽니다.



📚읽는 나로서는 달리다가 주저 앉은 것 같은 한 해


뭔가 좀 더 어려운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나의 독서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거저 먹으려고 해선 안되지. 글씨를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그걸 공부라고 하는 거고, 그걸 하는 직업이 따로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책 앞에서 겸손해졌어야했는 데 쓸데 없는 호승심이 들었다. 결과는 패배 패배 패배 😫 읽으려 드니 다른 읽고 싶은 것들만 자꾸 생겨나서 종래에는 모두 지침.



​📚 쓰는 나로서는, 쓰는 자아가 생겼다.


어떤 글은 쓰고 나면 몸이 아팠다. 별로 안 보고 싶은 과거의 나들이 올라왔다. 어떤 날은 정말 지쳐서 일을 할 기력조차 사라졌다. 진지하게 읽고 쓰는 나를 포기할까? 자문해 봤다가 그걸 안 하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여러 가지 페르소나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는 ‘알라딘 서재 하는 나’라는 걸 좀 알았다. 난 여기서 배운 페미니즘과 여기서 추천받은 책들 덕분에 온 사회가 없애라고 가스라이팅 하는 “질문하는 나”를 복구해낼 수 있었다. 질문하는 내가 있으면 혼자건 둘이건 여럿이건 상관없이 조금은 다르게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나를 심문하고 얻어낸 나의 세계관, 나만의 윤리를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을 세상은 작가라고 철학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다. 이 곳에는 그런 여성들이 있었고, 그녀들이 난 좋았다. 그녀들을 닮고 싶어졌고, 배우고 싶었다. 아직 나의 세계관은 그들 처럼 견고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질문하는 나”를 뒤져서 찾아냈음에 감사하며… 조금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참, 나 꽤 견고한 무신론자인데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다는 사람이 알라딘에 많아져서 (흠…) 여전히 무신론자이지만 ㅋㅋㅋㅋ 뭐 기도 좋은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 올해의 소설 :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특히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 소설이 막장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다면 … 난, 당신이 아직 인생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 아니, 당신의 평안한 삶에 감사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난 1권 보다는 2권이, 2권 보다는 3권이 좋았는 데… 누구라도 이 소설을 3권까지 읽은 여성이라면, 긴박하게 이입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기본적으로 참혹하다. 특히 돈 없는 여자의 삶이란 조금만 헛발을 내디뎌도 긴박하게 참혹해질 수 밖에 없어진다. 하지만 가진 것이 있어도 여자라면 마찬가지다. 똑똑한 여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 똑똑한 여자들이 모두 헛똑똑이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무슨 말이냐면, 삶은 불공평하게 어렵다. 어렵다는 것에서는 같다. 남자는?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명확한 여성서사다. 



📚 올해의 에세이 : 비비언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이 책 속 문장들의 56% 정도는 거의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입이 아니다. 이해다. 이를 테면 아래와 같은 문장들. 


“(22) 뉴욕(서울)에서의 친구 관계는 우울에 몰두하는 일과 표현하는 능력에 매혹되는 일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내게 가르쳐준다. 어떻게든 좀 더 높은 수준의 균형 상태에 도달하는 일.”

“(77) 내 주의력이 얼마나 끊임없이 갈가리 찢기는지, 그래서 내 내면의 명석함이 어떻게 나의 동반자였던 불안으로 알알이 굳어지는지, 나는 그 순간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나는 내 삶을 돌아보았고, 내가 혼자 사는 법을 배운 적이 전혀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배운 것들은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고통이 지나갈 때 까지 누워 있고, 회피하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일이었다.”

“(193) 반응의 부재는 내 삶에서 하나의 존재로 변했다. 이 존재에서는 고립의 감각이 흘러나왔고, 그 감각은 점점 더 꾸준하게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그 스며듦에서 하나의 진공 상태가 만들어졌다. 그 진공 상태 속에서 나는 외로움뿐 아니라 내가 단절되었음을, 피해야 할 인간 본연의 상태가 됐음을 느꼈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극심한 욕구에 사로잡힌 나머지, 스스로 생각해왔던 것보다 한층 더 즉각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나는 내면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그 균형의 불안정함은 나를 놀라게 했다.”


올해의 나는 이런 감각들을 취하지 않은 채로 마주 보았고, 지금은 균형을 찾고 있다. 


📚 올해의 인물 : 한나 아렌트



적어도 ‘2022년 올해’ 알라딘에 불었던 한나 아렌트 열풍의 시초는 저였다고 수줍게 고백해 봅니다. 훗. 앞으로 계속해서 공부할 생각이라 부연하지 않겠다. 참고로 작년에는 푸코였다. 


📚 올해의 영화 : 헤어질 결심



정서경과 박찬욱이 잘못했음. 페미각성한 헤테로 중년 여성의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어버리는 로맨스라니. 그러나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다. ㅋㅋㅋ (응? 뭐래?) 덕분에 각성(?)해서 포기했던 이성애를 열심히 공부하게 해 주심ㅋㅋㅋㅋ  “해준 씨처럼 바람직한 남자는 나랑 결혼해주지 않으니까.” 나를 울린 대사. 이성애와 계급. 섹스와 사랑. 품위와 외국인 여성 노동자. 무한하게 나를 찌를 수 있는 주제들이 엉켜 흐르는 영화이지만 가장 좋았던 건. 대사로 알라딘에서 놀면서 쳐댔던 말장난. 각본집을 괜히 산 게 아니라고.🤣 



📚 올해의 책 : 거다 러너 <가부장제의 창조>



마르크스가 그런 말을 했다.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맞다. 그런데 괄호가 빠졌다. 모든 사회 역사는 (남성) 계급 투쟁의 역사다. 남성 지배 체제는 생산수단 뿐 아니라 ‘개념’과 ‘언어’를 독점하고 활용해서 여성을 체계적으로 ‘역사’로부터 배제시켜왔다. 계급/계층/신분으로 분화되어 자기들끼리의 투쟁을 해야 하는 남자들에게 여자는 전리품이고 트로피였을 뿐이다. 즉, 역사에 여자는 없었다. 원래.  이 책은 그 기원을 알려준다. 명확하다. 여성. 한 번도 각성한 적이 없는 최초의 노예계급.  


맑스가 밝혀냈 듯 노동의 서열화(여기에는 자연화된 여성의 노동 + 성별 분업도 포함된다)는 자본주의의 원리고, 20세기 말… 자본주의는 승리했다. 지구는 이제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중간에 사회주의의 도전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잠깐 자본주의가 미쳐서 임금의 가부장제를 실현했다고 하는 데… 그건 식민지 착취의 경험이 있는 선진국들이나 하던 거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원래 아니었다. 그냥 그런 환상이 있다는 걸 가지고 거들먹거리는 식민지 남성성이 있었을 뿐.) 신자유주의… 걔가 플랫폼을 만났다. 이제 노동법은 무효화 되다 시피하고 자본가들은 생산 수단을 갖지도 않는 세계가 펼쳐졌다. 나는 생산 수단이 없이 노동을 하는 여성 1인 사업가다. (생계형 엔잡러) 여성의 노동은 부업으로 후려치는 가격을 부르는 한국 사회에서 내 존재 자체가 이 모든 분열의 총체이므로… 내가 올해 겪어낸 돌아버리겠슴을… 알라딘에 잘 써왔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고마운 신자유주의 덕분에 계급 투쟁은 성별을 따지지 않고 이루어지며 개념도 언어도 여자들이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걸 남자들이 모르는 것 같다. 인정하기 싫은 거겠지. 도태남들은 일베 이번남이되고, 상층 계급 남자들은 여전히 트로피를 자랑하는 가운데(그들만의 계급 투쟁에 트로피 혐오를 끌어들이는 정치를 제발 멈추라고 말하고 싶지만)… 남자들의 계급투쟁이야 내 알바 아니고. 트로피 될 의향과 능력도 없는 여자 도태녀인 나는 돈을 벌 *수* 라도 있음에 감사하며…!!! 한 때 잠시 한국 사회에서 규범으로 작용했던 결혼이라는 제도는 이제는 정말로 능력자들의 것(일부 여성들에게는 자포자기)이라는 걸 새삼 확인했다. 바람직한 남자들은 나와 결혼해주지 않는다. 명확한. 명확하다. 난, 명확한 게 좋다. 


덧붙임. 올해 나는 책 <포르노랜드>를 통해 남자들이 본다는 포르노를 찾아서 시청해 보았다. (한번 봐보세요) 전 세계의 15살 남자 청소년들이 평균적으로 1400편의 포르노를 보면서 사회화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군가 0편을 본다면 누군가는 2800편을 본다는 소리인데. 젊은 여자들의 “살아 남았다”라는 목소리를 챙겨들어야 겠다고 한번 더 생각한다. 여자들에게서 “좋은 남자 만날거야”나 “그만하면 좋은 남자지”라는 말을 20대 내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자기 자신은 자기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신자유주의 바닥의 룰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요컨대 내가 나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능력’이 있다면 남자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 그게 능력주의 담론에 편승하는 것이며 남성혐오인가? 그렇다면 나는 신자유주의자에 남성혐오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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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19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샬럿 브론테의 <셜리>를 다루고 있엇거든요. 셜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모든 남자는 개인으로 보면 대체로 이기적이고, 집단으로 보면 심하게 이기적이다‘ (셜리 10장)


공쟝쟝님이 보았다는 포르노는 보통의 남자들이 본다는 그 포르노가 맞을까요? 제가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그런 남자들이 보는 포르노보다 ‘약한‘걸 봤을것 같은데요. 저 역시 언젠가부터 누군가 저를 혐오자로 부른다면, 그렇게 부르라고 냅두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흠흠.

공쟝쟝 2022-12-19 14:13   좋아요 3 | URL
10장 많이 가셨군요. 전 부지런좀 떨어야겠네요. 급하다 급해. 그나저나 우리 샬롯 브론테 진짜…. 저도 제인 오스틴 읽어둬서 4,5장이 넘 재밌었거든요. 샬롯 브론테도 그럴테니 <셜리>랑 <교수>도 읽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이제 올해도 얼마 안남았고... 그냥 다락방 남은 페이지들은 미친듯이 읽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스코어 6장 중반!

뭐..... 제가 *포르노*라고 검색해서 굳이 별 절차 없이 볼 수 있었으니. 보통의 남자들이 보는 거 맞았을 것 같고요. 아주 큰 것ㅋㅋㅋ들을 꼴리는 대로 쑤셔박고 얼굴에 싸고 끝나는 거. 오로지 여자는 박는 구멍으로 존재하는 거. 곤조라고 부르죠. 몇분 안되는 그거. 맞습니다. 불법촬영물은 범죄니까 안봤지만 목록에는 많더라고요.

다락방 2022-12-19 14:14   좋아요 3 | URL
아 댓글로 글자로만 읽었는데도 개빡치고 역겹네요. 저는 트윗에서 무분별하게 떠돌아다니는 그런 곤조 영상들 보았었거든요. 이게 그게 나쁘더라고요. 제가 검색해 찾아 본게 아니라도 그냥 타임라인 넘기다 퐉 들어오는 거예요. 하아. 보일 때마다 계정 신고하긴 했는데, 그런 영상들을 포르노라고 보면서 성관계에 끌어들인다고 생각하니 진짜 남성혐오하기 딱 좋습니다.

공쟝쟝 2022-12-19 14:40   좋아요 4 | URL
그게 사회화가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가련하더라고요. (물론 돈 벌기 너무 힘들지만 ㅜㅜ) 가난한 계층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적은 임금이나마 긍지있게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persona 2022-12-22 20:55   좋아요 3 | URL
궁금해서 셜리를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서문부터 재밌네요.
로맨스(로맨틱)기대하지 마라, 독자들. 그런 거 없다. 월요일 아침만큼 언로맨틱할 것이다.
댓글 흐름이랑 상관없는 글 죄송해요. ㅠㅠ

다락방 2022-12-19 14:59   좋아요 3 | URL
저도 셜리 읽어보려고요. 근데 이건 전자책으로 볼까 해요 ㅎㅎ

건수하 2022-12-19 20:34   좋아요 1 | URL
음? 셜리가 번역되어 있나요????? (금시초문)

다락방 2022-12-19 20:40   좋아요 1 | URL
아니요! 전자책도 다 원서더라고요 ㅜㅜ

건수하 2022-12-19 20:41   좋아요 1 | URL
아… 다들 원서를 읽으신다는 얘기였군요…. (먼산) 저는 일단 다른거부터…

다락방 2022-12-19 20:51   좋아요 1 | URL
아뇨아요! 저 번역서 전자책 읽겠다는 거였는데, 알고보니 원서만 있어서 셜리는 포기한단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건수하 2022-12-19 20: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읽다보니 넘 궁금하더라구요. 셜리도 번역되었으면.. ㅠㅠ

공쟝쟝 2022-12-19 20:5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실망입니다!!!! 나는 일단 셜리 ㅋㅋㅋ 번역서 없다는 거 인제 알았고 ㅋㅋㅋㅋㅋ 이렇게 급하게 발을 빼시다니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읽어줘!!! 당신 영어 천재잖아욧!!

persona 2022-12-19 21:0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요거 앞부분 읽어보니 앞부분부터 골때려서 다락방님의 언어로 풀어주시면 정말 재미난 페이퍼가 나올 거 같음요. ㅋㅋㅋㅋㅋ 😍🥹
기다리겠습니다(?)😁

다락방 2022-12-19 21:06   좋아요 1 | URL
아니요, 저기 여러분? 저한테 왜이러시는 거에요? 이러지들 마세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3=3=3=3

2022-12-19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12-19 15:43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 구구절절. 여자들이 돈벌겠다를 신자유주의 능력주의로 보는 것은 충분히 페미니즘적으로 사회가 개편된 뒤에나. ㅋㅋㅋ 즉 오지 않을 것. 개안 안된 좌파들이 채우는 신종 코르셋에 로맨스 부작용입니다 그거.

단발머리 2022-12-19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올라오는군요 ㅋㅋㅋ 올해의 선택!
거다 러너의 책이 쟝쟝님 올해의 책이라서 내가 느끼는 동지감 플러스 애정… 어쩔것입니까 ㅋㅋㅋ 올해 내내 수고많았어요. 사랑과 눈물과 기쁨과 슬픔이 충만하였다 😘

공쟝쟝 2022-12-19 15:45   좋아요 1 | URL
😘 올해 제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채워주신 나의 읽기 메이트!!! 내년에도 스피박과 해러웨이 등을 읽어버리시며 부족한 소신의 지적욕망에 불을 당겨주소서!

독서괭 2022-12-19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지옥에서 살아남느라 정말 애쓰셨어요. 본업이 잘 풀리고 있다니 대단해요! 역시 미래의 대회장님^^ 스스로 칭찬 듬뿍해주셔도 될 만한 한해인 듯 합니다. 유튜버로서의 재능에도 눈 뜨셨고..
올해의 책을 저도 읽은 거라 반갑네요 ㅋㅋㅋ 아 저도 올해의 책 꼽아봐야하는데 음.. 그렇게 많이 읽지도 못했는데 어렵군요.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 내년에도 함께해요~(하트)

공쟝쟝 2022-12-19 15:49   좋아요 2 | URL
제 위치를 드러내는 글쓰기가 누군가의 삶에 상처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몇번 했는 데… 그러지 않기로 했던 것은!! 제가 독서괭님의 글을 너무나 좋아하며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기혼-비혼 페미의 긴장은 제 안에는 없더라고요 ㅋㅋㅋ)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오래오래 함께해요!!

2022-12-19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2-1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소설이 나폴리 4부작이라...
이 소설이 재밌나요?? 4부작이 나와있길래 살까말까를 2어번 경험했는데, 것두 중고책방에 저렴하게 나와서 고민하다가 놨는데...거~ 참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으면 지는 건데...^^;;

공쟝쟝 2022-12-19 15:56   좋아요 1 | URL
아….. 정말 재밌습니다…. 음….. 정말 재밌었어요…. 2권 3권이 백미고 4권도 너무했지만 재밌었답니다…. 막장 드라마지만 저는 건질 것 많았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19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업이 잘풀렸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역시 사람은 돈이 최고야~ㅋㅋㅋ
돈이 있어야 책도 사고,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는 것!!!
올 해의 책들 한 궈씩 과감하게 선택하심에 놀랐습니다. 저는 해마다 가려내기가 힘들던데...결정짓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암튼 올 한 해도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굳건한 쟝쟝님을 만날 수 있길요♡

공쟝쟝 2022-12-19 20:57   좋아요 2 | URL
지붕공사 책 나무님, 가려내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독서량과 읽는 것 마다 홀딱 빠져 읽는 독서 홀릭이신 거 ?ㅋㅋㅋㅋ 그래도 올해의 000을 하고 나면 저는 올 한해가 샤라락 정리됨 시롱… 읽긴 읽었다!!! 일캐 되면서 나 좀 멋있는 데? 일케 되더라고요? ㅋㅋㅋ 5년째 하고 있는 저만의 소소한 이벤트 입니다 😉 나무님도 해주세요!!!

잠자냥 2022-12-19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앗! 놀라워라!!! 연애 끊인 지 고작 그것밖에 안 됐어요????! 난 한 10년 전에 끊은 줄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이불킥?! 뭐야 외로워서 드디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르노 1400편이라니 놀랍다. 놀라워요. 그중 누군가는 내몫까지 2800편 봤겠군요….

엘레나 페란테 소설은 쟝쟝 믿고 내가 언제 꼭 읽어볼게요. 본업 잘 풀려서 다행. 내년에도 잘 읽고 잘 써요~~

공쟝쟝 2022-12-19 21:18   좋아요 2 | URL
10년 전엔 활발… (응?) ㅋㅋㅋ 그 연애는 페미 각성했는 데도 잠깐 홧김에 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나는 안된다는 걸 깨달았닼ㅋㅋㅋㅋ 세상엔 머리로 사랑을 하는 여자들이있엌ㅋㅋㅋㅋㅋㅋ 이불킥은 ㅋㅋㅋ 디테일 하게 물어보지뫗!!!!!!!!

네! 본업 안풀렸으면 알라딘 죽돌이는 유튜브계의 신성이 되어서 막 여기서 어워드 아니고 유튜버들의 파티에 가있고 그런 연말을 꿈꿨는 데…..(눈물을 삼키자 ㅋㅋㅋㅋ 책 안보는 사람들이 책 읽는 유튜브을 볼리가 없잖아!!!! 현실 눈물 ㅋㅋㅋㅋㅋ )

건수하 2022-12-20 09:55   좋아요 0 | URL
연애 끊인 지 고작 그것밖에 안 됐어요????! 222

10년까지는 아니고 한 3-4년은 된 줄 알았 ㅋㅋㅋ

공쟝쟝 2022-12-20 09:59   좋아요 0 | URL
아아 수하님 ㅋㅋㅋ 그 정도 됩니다 ㅋㅋㅋㅋ 중간애 홧김(?)에 비연애를 끊었다가 ㅋㅋㅋ 미안해 내가 변절자엿네 ㅋㅋㅋㅋ (언니들 호통치는 거지 지금 나?ㅋㅋㅋㅋㅋ)

은오 2022-12-19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배를...끊으셨어요...? 무려 작년에? 하...전 내년에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목푠데 쟝쟝님께 기받아갑니다...🥹 담배 끊은 사람...뭘 해도 될 사람...멋있는 사람...👍👍 비비언 고닉 에세이 재밌어보여요! 오늘도 이렇게 장바구니가 무거워집니다ㅋㅋㅋ가부장제의 창조랑 포르노랜드는 저도 올해 읽은 책인데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사실 사료의 나열이라 읽으면서 지루하긴 했지만 다 읽으면 얻어갈 게 많을 것 같다는 예감에 2주 정도 걸려서 겨우 완독한 것 같아요. 예감이 맞았구요. 포르노랜드는 진짜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서 이 책 같이 읽은 누구랑 만나서 욕 좀 하고싶다고 생각했네요!!!!! 같이 말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열내면서 읽었습니다 ㅠㅠ 포르노는 성애라는 외피를 쓴 폭력물이자 착취물이다. 너무나 명쾌한 답. 이 책 읽고서 포르노를 볼 권리를 너무도 “당당하게” 외치는 남자들이 진심으로 역겨워져서 토하고 싶었습니다...

공쟝쟝 2022-12-20 09:10   좋아요 1 | URL
제 경우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담배 말리는 상황들이 사라졌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나 자신이라는 혹독한 과제가 있었다!!!!) 혼자 열내며 읽지 말고 함께 분노의 랩을 합시다…!!! 크크크 좋다 좋다!!!
그남들은 왜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저는 진심으로 그들을 탐구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연민의 시선 보단 분노의 감정이 앞서네요 ㅋㅋㅋㅋ역겹고 가련한 자들 ㅋㅋㅋㅋ 어쨌든 이 지옥을 차분히 읽어내는 것이 내 안에 지옥을 만드는 일이 아니게 되기를 바라긴 하는 데… 저는 매번 아찔한 공황이 오더라고요…. 토나올 정도가 되면 읽지마세요!!! ㅋㅋ 천천히 읽읍시다 ㅋㅋㅋ

건수하 2022-12-20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선 청소기는 그렇다치고 부엌칼은... 궁금합니다.. ㅎㅎ

우리 쟝님, 서재 언니들의 희망... 올해 함께해서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함께 해요!

공쟝쟝 2022-12-20 10:17   좋아요 1 | URL
언니들의 나의 희망이죠!!! 😆😆 내공 깊은 페미니즘 독서가 수하님을 만나게 되어 즐거운 책수다 떨어 참 좋았습니다. 🎁

건수하 2022-12-20 10:25   좋아요 1 | URL
내공.. 그런 얘기 듣기엔 많이 부족한데…
계속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

2022-12-21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2-21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 언니들의 희망, 수하님 말씀대로 새해에는 더 뻗어가는 한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일한다고 책 읽는다고 밥 안 챙겨 먹으면 안돼요! 살 그만 빠져야 함!!!!!

공쟝쟝 2022-12-21 15:21   좋아요 1 | URL
내년엔 안으로 더 파고들기로 하신 분이 나한테 뻗어나가라고 하면 나는 청개구리니까... 내년에는 저는 저를 더 파먹고 아주 속까지 파 먹고... ^^;;;; 그러기 위해서라도 밥 잘 챙겨먹겠습니다. 그게 올해의 제 교훈였어요ㅋㅋㅋㅋ 뭐든 과몰입 하면 안된다...;;; 몸을 아끼자!!!
내년에는 슬렁슬렁 대충대충 살게요. 가끔 전화주세요 >,.<

자목련 2022-12-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년에 무선청소기 꼭 장만하시고(저도 장만하고 싶습니다 ㅎ) 새로운 좋은 친구도 만나시길 바라요!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는 저도 기회가 되면 읽고 싶어요^^

공쟝쟝 2022-12-22 16:20   좋아요 1 | URL
흐흐 그런데 편할 것 같긴 한데 역시 큰 돈을 쓰기가 좀 꺼려지는 아이템이긴 하죠? (아, 무선 청소기라…) 고닉… 넘 좋죠.. 다시 읽으니 다시 보이는 것들이 있고 또 … 저는 고닉의 다른 에세이들도 좀 모아둘까 싶습니다. 새해에는 좀 덜 게걸스럽게 읽도록… 차분한 목련님좀 배워야겟으요!

거리의화가 2022-12-2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책 저도 동감이요!ㅎㅎㅎ
무엇보다 사회에 나와서 안정된 거래처까지 만든 쟝님 멋집니다! 유튜브는 올려주시는대로 계속 보고 있어요.
저는 올해 쟝님을 이곳에서 만나 무엇보다 기쁩니다^^ 내년에도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공쟝쟝 2022-12-22 16:37   좋아요 1 | URL
저도 올해 지적인 화가님과 여성주의 독서를 같이할 수 있게 된 점이 반갑고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은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ㅋㅋㅋ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할 때마다 만든 유튜브 보아주신 구독자님ㅋㅋㅋ 덕분에!! 어떤(?)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내년에도 우리 함께 읽고 쓰도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