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기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않을 것. 즉 지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
이것은 어떤 인식을 통해 결론처럼 얻게 된 나를 다그치는 주문인데. (억울하지 않은 삶을 위해ㅋㅋ)
그것은 대체로 *지금 읽는 것에 집중할 것* 🤔으로 현실에서는 기능한다. 

(그 읽는 것이 너무 많다는 건 문제지만 읽고 있을 때는 집중함ㅋㅋㅋ 대신 완독은 포기했다)

드디어 한 달 만에 책상 앞에 앉았다.
잘 있었지, 얘(책)들아? 보고 싶었다... 캬캬...

  

읽을 욕심이 그득그득 찼다……. ㅠㅠㅠ 난삽하기 이를 데 없는 뒤메질 독서.
일단 해러웨이부터 살살 시작!!!! 한다.

헤겔이 마르크스를 짓누르고.
정희진과 함께라면 해러웨이 너무 겁먹을 필요 없고, 가부장과 자본주의는 여성의 광기에 기대고 있으며, 고닉의 관점으로 나는 나를 가르치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문장은 하아…압도적임. 각종 포스트구조주의 입문서들과 사랑하는 아렌트!💘

어디로 가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읽고 있을 때 행복하고 읽고 싶다는 게 내가 느끼는 가장 중요한 욕구.란 걸 이제야 안다.

해러웨이의 ‘회절diffraction개념에 밑줄을 그어둔다. 나라는 몸과 경험을 통과시켜서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는 타인의 삶들. 반사(거울reflection-투사projection)에 멈추는 게 아니라 초점을 긴장시켜 더 깊고 다채롭게 해석하는 것. 그 즈음으로 현 시점 이해를 적어두려 한다.



물리학 이론, 분자 생물학 방법론의 이해보다 내게 중요한 것은 저자의 태도이며(그런 지식은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 겸손한 목격자 해러웨이의 특유의 태도(융합, 소설 읽기 방식, 상황적 지식, 부분적 관점 외에도)야 말로 배우고 싶은 페미니스트 지식인의 모습이다. 말이나온 김에 참고로 나는 스트래선과 해러웨이의 우정을 알고 있다.





스트래선이 「부분적인 연결들」에서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이미지를 도입해 인류학적 글쓰기의 의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했듯, 해러웨이는 「반려종 선언」에서 스트래선의 부분적 연결의 이미지를 도입해 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화의 의미를 또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이들은 상대방에게서 배운 것을 단순히 적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운 것을 부지불식간에 각자의 방식대로 사용한다. 이런 변용이 가능한 것은 두 사람 각자가 상대방의 논의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자신의 논의와 맞닿는 지점에 도달하고, 그 만남의 교훈을 내면화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 관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두 사상가는 낯설지만 소중한 타자와의 관계 맺음 속에서 스스로가 변형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류학자 스트래선이 멜라네시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렇게 했듯. ‘견주’ 해러웨이는 반려견과의 관계 속에서 관계 맺음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낸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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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3-24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트래선과 해러웨이의 우정이라니…
발견과 이해를 넘어서는 빛나는 통찰에는 진지한 우정이 필요하다지요.
좋겠다, 해러웨이..
좋겠다, 스트래선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24 13:19   좋아요 0 | URL
지성미 넘치고 다정한 우정 😛 부럽다…..

난티나무 2024-03-24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만 조금 다를 뿐 내 책상 위와 거의 흡사한 쟝님의 책상 위. 독서대에 세워뒀던 것까지 같음.ㅎㅎㅎ 이런 말이나 지껄이고 있음.

공쟝쟝 2024-03-24 20:32   좋아요 0 | URL
우리는 같은 책을 많이 올려놓는 지적열망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 😝
 


이게 다 뭐람. 사서들이 놀라던데. 너 대단한 빨갱인줄 알았겠다ㅋㅋㅋㅋ 미안. 책 배달(읽지는 못하더라도 탑을 만들어 책상에 올려둔다) 김밥 배달 온 동생이 월드코인 때문에 다툰 이야기를 한다. 묵은지 김밥 우적우적. 그걸 욕할 수는 없지. 그러니까. 하지만. 근로 의욕이 없어지는 건 좀 문제긴 해. 


우리 모두 다 함께 뭘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읽어야겠어. 나의 홍채 정보를 팔지 않기 위해서. 혹은 팔더라도 쉽게 팔지 않고 싶어서. 어디서 뭘 팔고 있는지를.  #홍채정보97만원

https://m.boannews.com/html/detail.html?idx=127310


이번 작업 일정에 돌입하기 전에 나는 #매니악 을 읽어뒀다. 내가 궁금한 것은. 일종의 러다이트일지도 모르겠다. 스푸트니크호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조건 이라거나. 정치적이거나 지적인 인간에 대한 휘황한 투사를 축소시켜 읽을 준비가 이젠 좀 되었을까, 어쨌든 촉촉한 민달팽이 #카를마르크스 역시도. 일과 노동의 맥락이라면 좀 주제가 거창한가. 그들에게 보였던 걸 나도 보고 싶다. 그들이 읽어낸 세계를 나도 읽으면. 좀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미도 가치도 희미한 나의 노동을. 책이나 묵묵 읽어대고 싶은 목록에 아렌트와 마르크스가 있고 실은 일하는 내내 그 생각만 간절한 까닭은. 일이 일이 아니게 되는 시절을. 나와 따로 또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시시 때때로 읽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탐닉하고 있는 이 읽기의 세계가, 너는 환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

그래 맞아. 그게 맞는 말이야. 밥이 나와. 떡이 나와. 아무것도 안 나와.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요만큼의 존재를 내어주고 있는 너와 내가 존재하고 있는 환상 같은 현실이. 내게는.


아니, 사실 우리는 각자의 환상에 살지. 각자의 고유한 언어들로 지어진 세계라는 환상에 살고. 내 환상이 궁금하지 않은 혹은 최선을 다해 알려줘도 들리지 않을 너를 내 세계에 초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하는, 너의 현실이라는 언어의 환상에서의 나 역시 가치가 없지. 거기의 나는 이젠 자라기를 멈췄으니까. 나는 로그아웃 해버렸지. 거기는 끊임없이 나를 부르더라고. 소비자로. 사달라고. 이걸 입으면 먹으면 바르면 사랑받을 수 있다고. 근사해 보일 수 있다고. 그곳에서 더는 무리하고 싶지 않은 나는 덩그러니. 그리하여 너와 나는 절반쯤은 헤어졌다. 너는 레버리지를 고민하고. 나는 소비자로만 존재하는 게 이젠 지쳐서 읽어. 네 말대로 현실 도피일까. 다른 종류의 현실을 창조하는 건 아닌가. 그래. 나는 졌고 패배자지. 열등감에 찌든 나는. 이제 여기 서울에서 살지 않기로 했어. 떠날 거야. 나를 반기지 않고 반긴 적 없었던. 아쉬울 게 없어지니까 잘 보여. 드글드글. 그 한 뼘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는 또 나라서, 슬퍼... 


책 읽고 싶어서 울 것 같아서 투덜대는 일기를 쓴다. 


지금 당장은. 어쨌든 내 앞에 놓인 일정들을 다 소화하고, 쌓아두는 책탑들을 천천히 해체할 시각을 꿈꾸면서. 일한다. 일을 할 수 있을 때 해둬야 또 읽을 수 있으니까. 언제까지 이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나의 눈은 얼마 안 가서 노안이 오겠지. 그러기도 전에. 아마도. 나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듯이. 우리가 노동이라고 말하는 종래의 노동은 점점 가치가 없어질 거야. 


그게 한때는 가치 있었던 지식 노동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고소한데. 왜 우리의 돌봄은 보다 높은 가치로 여전히 쳐줄 생각이 없는 걸까. 다정함을 화폐로 환산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을. 하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고. 우리는 돈을 벌지. 마음을 물질로 재빨리 전환하고 싶어서. 인간은 알파고를 이길 수 없지만. 당분간 바둑 돌을 놓는 손을 만들 수는 없어. 귀한 내 손. 


손. 

내 손목과 어깨와 허리가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라면서. 아침에는 열심히 운동을 했다. 


내 세상은 그토록 아름답기만 한 언어들로 짜여 있지는 않아요. 단지.

나는 시시각각 나를 부르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목소리들이 들릴 때 아득해질 뿐이다. 충분히 아득해지고 싶으니까. 밀어서 잠금. 밀어서 전원 off.  



(그나 저나 유일하게 두꺼운 책 빌려와주는 여동생 있는 거 자랑할 수 있는 곳, 여기 알라딘! 저런 책은 자랑해도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는 2024년 대한민국... 다른 시공간 ㅋㅋㅋ. )


여러분~ 책 읽고 싶어요. 그러니까 읽어주세요! 나 대신! 

세상에 남겨진 간절한 글자들에 탐닉해요. 시간을 버려요. 

숫자에. 지지 말아요. 챠르륵~!!! (채찍 휘두르기)


언니, 안 읽고 뭐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읽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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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3-14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놀다 온 언니의 한숨…. 😮‍💨
꼭… 나를 말하는 건 아닐거야. 책 안 읽고 있는 날 보고 있는 건 아닐거야…

공쟝쟝 2024-03-15 01:14   좋아요 1 | URL
안 읽는 현장이 포착되었다고 저기 멀리서 음성이 들려왔사옵니다😫

수이 2024-03-14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놀고 왔습니다 엄청 찔리게 하네 제목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15 01:15   좋아요 1 | URL
내가 아는 최고 놀순…. 그건 언니한테 내가 🐜🐜🐜🐜배워야한다….!!

난티나무 2024-03-15 0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있어요 찔리는 사람 ㅋㅋㅋ 🤣 (저도 놀고 와서…. 나는 아닐 거야 222222)

공쟝쟝 2024-03-15 01:16   좋아요 1 | URL
푸욱!! 안 읽고 모하시는겁니까!! 주경야독!!! ㅋㅋㅋ

독서괭 2024-03-15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억 채찍이 나를 친다… 너무 아프다… ㅜㅜ

공쟝쟝 2024-03-16 11:50   좋아요 0 | URL
챠르르륵! ㅋㅋㅋ 읽지 않고 노는 것이 더 우위에 있사오니…!!! 놀수있는 사람은 놀지어다!! 😫😫😫
 

(숨은 홉스 찾기) 혹은 도둑맞은 편지.

3월의 책 구매! 인증을…. 빙자한
책표지와 어울리는 울집 새냥냥이!
라캉이랑 닮아버린 너라는 고양이
쿠크는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아주 까불이에 깡패입니다.
눈에 뵈는 게 없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그의 풀네임은 쿠크다스 😆

홉스 와 쿠크다스 와 라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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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04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엥?! 새냥이 생김요??? 성묘인 걸 보니 어디서 구(조)함?!
(소파 위) 홉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아직 싫은가보군요? ㅋㅋㅋㅋ

이고 쟝쟝 육고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4:15   좋아요 1 | URL
네~ 흔한 까닭으로 임보하다 보니 지속보호를…ㅋㅋㅋ 홉스 서열싸움에서 완전 패배하였습니다!! ㅋㅋㅋ 육고는.... 앙대...

잠자냥 2024-03-04 14:16   좋아요 0 | URL
홉스 쭈글탱이 사진 보고 딱 알았습니다.
임보는 임종때까지 보호라는 말 몰랐군요!
아무튼 통큰 결정... 쟝쟝과 홉스와 쿠크의 새로운 삶 행복하길!

공쟝쟝 2024-03-04 14:18   좋아요 1 | URL
저 강렬한 나를 보는 홉스의 눈 빛. 카메라 포커스를 뚫고 나오는.... ㅎ ㅏ... ♥★♥

잠자냥 2024-03-04 14:25   좋아요 0 | URL
아니 근데 왜 쿠크(다스)래요? 라캉이로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홉스와 라캉
홉스와 푸코
홉스와 이리가레
홉스와 아니
홉스와 에리봉
홉스와 크리스테바

공쟝쟝 2024-03-04 14:35   좋아요 1 | URL
제가 지은 이름은 아닌데ㅋㅋㅋ 그는 눈에 뵈는 것이 없어 모든 것을 쿠크다스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파괴지왕이며 저는 청소광 집사가 되었고.....ㅋㅋㅋㅋ

아직 살아있거나 죽은지 반세기 안지난 프랑스 인들로 고양이 이름을 지을 수는 없겠사오며... 푸꼬와 라깡은 잠깐 나 좀 보게 따라서 옥상으로 올라와라 ㅋㅋㅋ

단발머리 2024-03-04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홉스 너무하네요. 자기 집인데 왜 자기가 쭈그러져 있나요? @@
라캉은 탄생만도 버거운데 재탄생이라니요........ 이런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7:42   좋아요 1 | URL
홉스는 순딩이라서...

라깡은....... 제 맘에 스며들어버렸습디다(푸코에는 치였다면 ...)... 모든 텍스트에 거의 다 등장해 전제로 깔려있어욧ㅋㅋㅋ!! 저는 무의식에 무진장 관심이 많고, 그것은 제 증상 때문입니다. (ㅋㅋㅋ)

이 책은 입문서 + 심화편으로 훌륭하다고 어느 책에서 소개해주더라고요. 근데 비쌉니다.

독서괭 2024-03-05 0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머 새식구 들이셨군요!! 눈이 잘 안 보이다니.. 어떤 사연이.. ㅜㅜ 좋은 집사 만나 다행입니다. 홉스야 기운 내!!
쿠크다스라니 이름 귀여워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4-03-15 01:32   좋아요 1 | URL
ㅋㅋㅋ 1묘랑 2묘차이도 이리 큰데… 괭님의 아가들은 🥹 새삼 존경이…. 조조오오은 집사가 되야할텐데… 오늘도 대충 낚싯대 흔들어주고 침대에 뻗었다…🥲🥲

책읽는나무 2024-03-06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식구 쿠크♡
쿠크도 왠지 홉스랑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근데 책 표지랑도 잘 어울려버리는군요.ㅋㅋㅋ
근데 홉스야!!!!! 어쩌냐? 에궁....ㅜㅜ
둘이 빨리 친해졌음 좋겠어요.

2024-03-06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03-15 01:30   좋아요 1 | URL
네 일이 좀 많았지만 안녕히지내고 있어요. 나무님께 제 안녕과 평안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2024-03-21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2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의 책탑. 일하기 싫을 때 장바구니를 담고 비우고 하는 건 일종의 루틴인가. #백석시백편은 서재 언니들이 읽는 거 눈여겨보다가 졸라서 선물 받아냈다. thank you💚 #가부장자본주의 는 1부 목차 보고 홀린 듯 집어 들자 친구가 대신 결제해 주었으며(그러나 띠지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모두를 위한 경제학’이라니 작위적이다. 부제-여성과 남성은 왜 각각 불행한가-가 낫다) 개정판 마크피셔의 #자본주의리얼리즘 은 일전에 읽을 때는 라캉이나 포스트 구조주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거의 글씨만 읽었을 따름이고 다시 읽으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스기타 슌스케 #자본주의에서남성으로산다는것 읽다가 피로감 + 욱한 까닭도 있다). 

이해 못 해도 꾸준히 더듬더듬 무언가를 읽어두기를 다행이다 싶다. 어느 순간은 미쳐서 화내면서 읽었다. 아름답지 않으니까. 계속 아름답지 않으니까. 왜 다 알면서도 환상을 붙잡는 걸까. 대답을 이게 현실이야.라고 했던 녀석에게. 그렇다면 내가 읽는 것들은 현실이 아니란 말인가. 

낮에 총체성에 대한 갈망을 끄적여두었다. 나를 둘러싼 이 중독 경제-주목 경제-플랫폼 경제를 쳐다보면서 당하고 싶다는 것. 도망칠 순 없고.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는 것. 조금 더 정밀한 원리들을 읽고 싶다. 내가 모르는 언어로 짜여진 비가시적인 것들은 내게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현실이며, 그러니 환상은 아니다. 발가벗겨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이름을 붙여서 언어로 만들고 드러내 보이면 아름답지는 않지만 얼추 나를 다치게 하지 않을 수 있다. 그 모든 꿀팁과 공략집이 환상인데. 잠시만 솔깃해져도 크게 홀리기 쉬우며, 내 경우 한눈팔면 정말인지 끝장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해를 방지하기 위한 보험으로의 책 읽기. 책 속에 답이 있다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으니까. 난 가만히 못있거든. 그래, 어쩌면 내가 추구하는 도피적인 환상. 자칫 이상주의로 폄훼하기 쉬운 나의 현실이며. 든든한 보험 덕에 아주 망하진 않았다. 그런데 오로지 보험이라니 그런 모험 없는 삶이 삶인가.라고 물으면 대답할 순 없다. 부서지거나 남김없이 다 쓰고 싶지 않으므로.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상태다. 그게 최대치인 삶도 있는 법이다.

덧, 달달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노멀피플이라던가… 녹색평론(이 왜 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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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20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 피플이 달달....??
하긴 쟝이 읽는 다른 거에 비하면 그렇군요....

공쟝쟝 2024-02-20 20:18   좋아요 1 | URL
노멀 피플은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성장 소설~ 요 몇년 동안 읽었던 책들 중 주인공이 교복 입고 등장하는 책은 이 책 뿐.

잠자냥 2024-02-20 22:57   좋아요 0 | URL
ㅋㅋ 주인공들이 암유발자였어서 달달보다는 답답했던 기억….

공쟝쟝 2024-02-20 23:21   좋아요 1 | URL
저런... 저는 두 밀레니얼 친구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꼈어요...

수이 2024-02-21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달달이. 태그 봐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3:33   좋아요 0 | URL
영어로 읽을 것입니다.................. (언제?_)

2024-02-23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어 터져가는 책장을 뒤지다 신경질이 나서, 새해맞이 보조 책장을 하나 더 구매했고🥲 어제 종일 책장 정리를 했다. 700여권의 책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마음먹었다. 책 다시는 안 사!!!! 

재작년에 만든 페미니즘 책장이 순식간에 철학 책장으로… 옆 칸에 확장 패치ㅋㅋ 되었고, 내 작업실(?) 책장에는 <정희진 칸>이 생겼다. 

흐흐~ 소개합니다!!

[침실 책장의 정희진 칸 ㅋㅋㅋ <진리의 발견>을 기점으로 아직은 절반 나뉨. 아마 희진 샘 추천 목록으로 더 채워질 듯?]


[그리고 확장(?) 개편 한 거실 책장 확대 샷]


1. 페미니즘 책장에 생겨나버린 *신자유주의 싫은데 어쩌겠어😩* 칸 (왼쪽 가운데) = 내 처방: <노 모어 워크><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ㅋㅋㅋㅋ



2. 오른쪽 아래… 문과 공쟝쟝의 과학 공부(김상욱, 로벨리 덕질)과 내친김에 해러웨이 신유물론… -,,- 칸 ㅋㅋㅋ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드는 칸은


3. 페미니즘 읽다가 모르겠을 때마다 한 권씩 사다 보니… 모으게 돼버린 컴북스, 엘피, 라이브 이론 시리즈들! (과 마음산책 말들까지) 새 칸에 항꾼에 할당해 주니까 좀 근사함 ㅋㅋ 헤헤. 

이 사진 찍자마자 알라딘 알람에 라이브 이론 #데리다 나왔다고 해서 잠깐 흔들렸다!!! (아재 살아계셨…? 응? *검색 후* 데리다 2004 사망인데? 책세상 라이브 씨?? 기획이 살아있는 철학자라며? 여튼 나는 잘 참았으니 담 달에 바디우 아재와 함께 고이 모셔 데리다 드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책들 찾을 수 있는 자기 자리에 꽂아두는 것도 일이라. 올해에는 책 안 사야지.. 증맬루😎

정리 다 하고 나니 왕 뿌듯! 

에서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래놓고 오늘 아침… 알라딘 박스 또 와있는 거 발견. (책장 정리하기 전에 구매함 ㅋㅋㅋㅋㅋㅋㅋㅋ) 


1월에 내게 온 책 7권 왼쪽부터… 24년에도 푸코 덕질은 계속된다. 선 채로 좀 읽었는데 <헤테로토피아> 역시ㅋㅋ 아름다움 ㅋㅋ


하지만 이 속도라면…. 정말 문제다. (곧 이 좁은 집에 1000권을 소장하게 되는 불상사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절대 그럴 수 없어… 분열 중) 나는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고 싶다… 물론 푸코가 부럽긴 하다.

[저는 종종 이 사진에 자신을 넣어보고 ㄴ하지... 손가락 세개는 필수. 하지만 나 머리 숱 진짜 개 많다..]

그러나 2024년이란 말이다.
0101011001011101110 2진법 기반으로 글씨를 데이터화하는 기계가 손바닥만 해진 세상이라는 소리다!!!

진짜 엔간치 사고, 읽은 건 좀 팔거나 내다 버리고… (내 책들은 너무 색칠이 많이 되어있어서 중고서점에 못 팜ㅠㅠㅠ 어제도 머리 뜯으며 읽은 게 아까워서 거의 못버렸다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지… 새해에는 본격 전.자.책!! 갈아타기로…

내 인생… 페미만나 책 지뢰밭이 되었으나.
덕분에 팔자에 없던 (주로) 프랑스인들과의 조우가… 즐겁다… 정말이다.

상속과 증여, 생식과 섹스와 이기적 유전자ㅋㅋㅋㅋ가 자본주의 원흉이라 느껴 가족을 안(못)만드려 하였으나…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면… 뭐랄까…
시리즈와 전집이야말로… 자본주의(축적)의 원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식-권력의 실천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걸 그냥 차라리 가족을 만드는 게 낫지 않았겠냐?ㅋㅋㅋ 책이란 자식만큼 부동산이 필요한 욕망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년의 나여.
부디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인재답게,
비울 수 있도록… 하자…🙏

#책누름의2024기원 #은뻥 #오바하지말고 #전자책으로갈아타기 #억압된것의회귀 #실재의귀환 #난나를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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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1-18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컴북스, 라이브 이론 칸 정말 멋진데요^^ 저는 쟝님 머리숱 많은 것도 부럽네요.
연말정산했는데 작년 한해 도서문화 지출만 몇백만원 나왔어요-_-; 사지만 말고 팔아야 할텐데 저도 책을 험하게 보는 편이라 팔 수가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본 책들은 더 그렇고요. 쟝님의 책누름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4-01-18 22:07   좋아요 2 | URL
아무리 열심히 잡아 뜯으며 책 읽어도 푸코처럼 되기는 어려울 만큼의 머리 숱입니다!!

화가님 방금 정희진 샘 강연들었는데.... 책 사는 게 우리가 할 수 잇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을? 책 구매를!! 책구매도 독서다!! 출판계의 진흥과 편집자들의 열일을 위해서. 책을 사자!! ㅋㅋㅋ (손바닥 처럼 뒤집는 결심2)

독서괭 2024-01-1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리하느라 고생 많았겠어요. 열심히 읽은 책 버리기는 힘들죠.. 암요. 그래도 자식은 버릴 수 없잖아요 ㅋㅋㅋㅋ 책은 굳게 맘 먹으면 버릴 수 있으니까ㅋㅋ 책이 나을 듯 ㅋㅋㅋ
진짜 책 안 살 거예요? 책누름 함께 고? 아, 이제 보니 태그에 제이름이 ㅋㅋㅋㅋ 빵터짐 ㅋㅋㅋㅋ 독서괭신 여기 왔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4-01-18 22:10   좋아요 1 | URL
듣고 있니 독서괭의 애들아? 책은 버려도, 자식은 버리지 못한대!! ㅋㅋㅋ 엄마 책 너무 미워하지 말렴! ㅋㅋㅋ

종종 책누름이 너무 벅찰때. 마치 아멘!처럼 독서괭을 불러보곤 하는 것입니다. 힝... 그럼 좀 의식되면서 한번 더 참아지고 그런다? ㅋㅋㅋ 하지만 저는 텄어요.... 아무래도 시리즈에 대한 욕심은 멈춰지지 않는데다... 제가 사고 싶은 책들은 전자책도 거의 없다.... 신이시여.. 종종 나타나 주소서!

페크pek0501 2024-01-18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위로를 받습니다.(그래도 되나요?) 저보다 더한 분이 계셔서...ㅋㅋ
저도 책 사지 말고 쌓여 있는 책이나 보자, 하고 새해 다짐을 했는데 벌써 이달에 몇 권이나 샀어요. 최소한 1월은 그냥 넘겨야 하는 건데 말이죠. (마음을 바꾸어서) 공쟝쟝 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책이 배달될 때마다 행복을 맘껏 누리십시오. 남보다 한 가지 더 가진 행복이라고 생각하시고요...^^

공쟝쟝 2024-01-18 22:13   좋아요 2 | URL
물론입죠. 위로도 받으시고 자극도 받으시고 ㅋㅋㅋㅋ !!! 책을 사는 행위야 말로 독서의 절반이다!!!! 라는 책들의 가르침에 따라 더한 분의 지위를 다지도록 하겠습... 사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안돼요... 근데... 산 책을 정리하는 거랑 관리하는 게 벅차긴 하네요 ㅜㅅㅜ
페크님 같은 재야의 독서 고수님들은 어찌 관리하고 정리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먹는고란 2024-01-1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1천권, 자리 6석, 30평 정도? 이정도면 작은도서관 개관하실 수 있어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공쟝쟝 2024-01-18 22:03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으아 꿀 정보!!! 감사해요. 그렇다면 굳이 1000권을 채워서 지역으로 내려가 폐건물 30평짜리를 개조해서 거기를 개방하…………는…… 꿈을 꾸면서 … 그런데 그 곳에 고라니님은 초대할 수 없는 것이.. 고라니가 내 책을 먹으면 안될 거 같다!!

단발머리 2024-01-18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흩어져 있어도 멋있어요. 나도 저런 세계를 꿈꿉니다. 전 거실에 책을 펼칠 수 없습니다. 이미 거실 지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쟝쟝님이 제일 멋있다고 한 칸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끊임없이 솟구치는 전집의 유혹 ㅋㅋㅋㅋㅋㅋㅋ얘들 전집 안 사주던 엄마인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4-01-19 08:13   좋아요 0 | URL
ㅋㅋ 무엇보다 멋진 것은 저 사상가들 칸의 성비 입니다. 하. 제 전집의 세계는… 여남 평등 아니 여성우월 증명되어 버림 ㅋㅋㅋㅋ!!

은오 2024-01-19 0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쟝님 최애칸 보고 저도 눈이 번쩍 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답고 멋있어....🥹
근데 쟝님 책장이 되게 깊네요?! 저렇게 앞에다가 또 세워 꽂아도 밖으로 거의 안나오는게 싱기합니다. 앞뒤 2단으로 그냥 채워도 될 것 같군뇨 안쪽 책 꺼내기 불편하긴 하겠지만.... 책장 어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전자책 갈아타기 가능해요...? 종이책의 아름다움.. 포기모태...ㅠㅠㅠ

공쟝쟝 2024-01-19 08:25   좋아요 3 | URL
성비를 보라! 보부아르, 아렌트를 사랑합니다! 너무 너무 뿌듯하고 아름답고 좋아요.
저 보조책장은 뒤에가 뚫려있는 칸들이 있어서 책장을 살짝 앞으로 빼뒀어요. ㅋㅋ (즉 깊지 않다) 옆에서 보면 책이 보임 ㅋㅋㅋㅋ 대체로 오늘의 집에서 꼼꼼히 살펴본뒤에 사이즈 재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데…. 구 이케아 책장들이 휘기 시작해서 ㅜㅜ 안 휘고 깊은 책장은 저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케아빌리는 비추.
네… 해보려고요ㅜㅜ 저도 전자책에 익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읽기는 읽거든요. 데이터로 아카이빙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누워서 볼때 편하다 ㅋㅋㅋㅋ 맘에 드는 책 다 사기에는 제 욕망이 넘쳐서 올해는 전자 분량을 좀 더 늘리기를 연구중인데.. 전자책은 무지 빨리 읽을 수 있어요..아마 읽기 방식이다르지 싶은데.. 굳이 나누자면 저도 종이책파입니다. 책의 물성과 천천히 멈추는 읽기를 사랑해요~

은오 2024-01-20 05:14   좋아요 1 | URL
엇 제가 말한건 보조책장 말고 왼쪽 큰책장이었어요! 저게 이케아 빌리인가요?? 깊어보이는데요?! 제 책장은 앞에다가 또 세워서 꽂으면 거의 1/3이 튀어나오거든요!! 저건 되게 안정적으로 들어가길래....근데 휘는군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20 09:38   좋아요 1 | URL
오!! 빌리 맞아여! 깊고.. 엄청나게 많이 꽂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제가 얕본게 책이란 게 엄청 무겁다는 진실….. 저처럼 빽빽하게 꽂지 않는다면 추천드리고 싶은데…. 이케아는 전반적으로 책을 꽂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에 협탁도 휘더라고요! 이케아 비추!~

하나의책장 2024-01-20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이 깊어서 너무 좋은걸요❤
전 방 2개에 책장들이 각각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부족해서 책을 눕혀서 2단으로 보관하고 있거든요.
창고 안에도 보관하는 게 한계가 있어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책장 하나만 더 구매하려 했는데 이게 딱이네요>.<

공쟝쟝 2024-01-21 09:44   좋아요 0 | URL
… 하!! 하나의 책장이 아니라 두개 세개의 책장 하나님 ㅋㅋㅋㅋ 자신의 욕망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딱.하나만.의 마음을 손바닥 뒤집읍시다 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책장 확장 공사도 성공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