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쟝쟝님 /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주말에 홉스랑 영화 한 편씩 봤다. 














둘 다 보고 감성 척척해져 버렸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왔기 때문에 가습기를 꺼냈는데, 가습기를 틀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척척했다. 흡…




특히 <비커밍 제인>은 <설득> 읽고 난 후에 봤는데… (설득을 보려고 넷플을 켰다가 비커밍 제인을 보고 말았다죠) 제인 오스틴 역의 앤 해서웨이여. 매력적이어서 미치는 줄. (제임스 맥어보이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연기 살살해라…) 그러고 보면 니콜 키드먼의 버지니아 울프(영화 <디 아워스입니다>)도 그렇고. <메리 셸리>에서 메리 셸리 역의 엘르 패닝도 그렇고. 여성 대작가님들 그냥 이야기만 들어도 멋져서 미춰벌이는 데, 대배우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해 주니까😭 뭐랄까 외모 필터 껴가지고 더 사랑하게 되어 버리는 효과가 있다. 아 쒸 ㅠㅠ 작가 주인공인 영화 많이 찍어 주세요. 내가 다 본다, 그리고 다 읽는다.


그런데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곧 보게 될 <조용한 열정>의 디킨슨 배우는 누구지? 브론테 자매가 나오는 영화는 없나요? 말고도 글 쓰는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원한다! 나는 원한다!! 갑자기 원한다!!!! <비커밍 제인>이랑 <작은 아씨들> 정말 좋은 데… 주인공이 글쓰는 여자들이라서 좋아한 거 같아. 아, 물론 나에겐 제임스 맥어보이 같은 사람 남자는 없는데요… 와 진짜. 저는 정말로 영화를 보면서 이 새끼가 개새끼지만 정말 황홀한 개새끼였다ㅋㅋㅋㅋㅋ 그에 비하면 <작은 아씨들>의 티모시 샬라메는 착했지. 착했다. (사실 조의 글에 비평해주는 사람은 루이 가렐 이지만ㅋㅋ 난 그냥 티모시가 좋아요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이런 영화 더 알아요? 로맨스여도 좋지만 로맨스 아니어도 된다!!! 왜냐면 나 머리했거든요. 작가처럼 보일라고. 내가 아는 한국에서 작가를 직업으로 가진 연기를 한 배우는 딱 세명인 데 셋 다 방송작가야. 정소민은 너무 예쁘니까 패스하고 한 명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김여진이고 다른 한 명이 <술꾼 도시 여자들>이선빈인데 둘 다 긴 빠마 머리여서 왠지 머리 빠마 하면 작가처럼 보일 거 같아서 머리 빠마했는 데… 네, 작가 같아 보입니다. 이제 집필 활동만 하면 되는 데, 주말 내내 누워서 영화만 봄… 창작의 고통이란? 🤷🏻‍♀️






하여튼… 제인 오스틴은 평생 결혼 안 하고 살면서 성공한 소설가가 되고,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함께 라랄랄라 행복한 결혼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실화인 바, 영화 자체에 대한 스포일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삶을 다룬 영화 <비커밍 제인>에서의 제인 오스틴은 남자 주인공이랑 바람 나서 떠나다가 말고 다시 돌아온다. 나는 결국 그녀가 떠나지 않을 걸 알고 있었기에 더 마음이 아파서 죽겠더라. 그러니까. 


이것은 나에게 어떤 주제다. 아주 오래 전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생각했다. 떠나고 싶다고. 배두나처럼. 난 그처럼 떠날 거라고 다짐했나. 그런데 언제나 그러지 못했다. 사실 이별을 배운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여전히 서툴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야만 이별을 수행할 수 있다. 어쨌든 <비커밍 제인>에서 오스틴이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많이 그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나는 차마 떠나지 못하는 여자들을 알고 있고, 나 역시 일정 부분은 그런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득 생각난다. 나폴리 시리즈의 릴라도 떠나지 못한다.) 그래. 나는 미련한 편이지. 




제인 오스틴이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훌륭한 것들을 보았다면 더 대단한 작가가 되었을까? 글쎄, 그건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제인 오스틴은 돌아왔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은 제인 오스틴이 되었다. 한정된 공간. 한정된 인물들. 한정된 경험. 한정된 세계관 속의 한정된 명분 속에서 한정된 계산을 하는 사람들. 그러나 한정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작품은 탁월하다. 투사, 억압, 합리화, 전치… 심리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대사와 서술에 다 나온다. 제인 오스틴은 인간을 알고 썼다. 그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현실의 인물들처럼 살아 움직인다. 대작가에게 한정된 공간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누군가는 돌을 볼 때, 누군가는 다이아몬드를 보는 거다. 그것이 다이아몬드가 될 때까지. 갈고. 닦기. 제인은 떠나지 않아도 충분했던 것이다. 


언젠가 100자 평에 “결혼, 결혼, 지겨워!”라고 했지만 앞으로 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더 좋아할 예정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녀의 작품들이 정말 새롭게 보인다. (물론 그녀가 가.난.한. 상류층이라는 건 역시 넘어야 할 과제다… 난 사교계와 댄스와 파티는 못 읽겠어…) 역시 작가를 알고 작품을 봐야 하는 건가 봐!!!  




<설득> 속의 앤은 품위를 지키고, 감정을 느끼며,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해에 가닿는다. 더 깊은 이해에 가닿을 때까지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지켜보는 사람, 응시하는 사람, 조용히 내면을 톺는. 진지한 앤은 찬찬히 본다.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배려한다. 그녀는 찬찬히 본 사람이기에 어느 순간에는 행동과 말이 단호해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앤은 승리한다. 다 읽고 이 작품을 오스틴이 마지막에 썼다는 걸 알았다. 그렇구나. 말년의 오스틴은 이토록 안정적(?)이었나 보다. 소설을 읽으면서 차분해지는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모처럼의 차분함이 휘저음 당해벌임 리비도 폭발ㅋㅋㅋㅋㅋ 제임스 맥어보이 너 누구냐ㅋㅋㅋ)


제인 오스틴은 대중들이 가장 열렬하게 사랑하는 작가다. 20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대다수의 독자들은 평범하게 살아간다. 떠나지 못한다. 우리의 결말은 살아있는 한 결말이 나지 않기 때문에 해피 엔딩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삶에서 (내버려 두지 않은 채로) 충분히 곰곰이 기다렸다가 ‘다른 이해’에 가닿는 순간은. 묘미 아닌가. 다른 곳에 나를 세워볼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성장이라면 성장보다 더 해피한 ‘해피’가 있나? (돈??ㅋㅋㅋ) 


비커밍, 제인. 제인은 글을 쓸 것이다. 나는, 나 역시 글을 쓸 것이다.



점심에 돈가스 나베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헤어질 결심>을 한 번 더 봤다. 처음에 봤을 때는 “같은 종족”에 꽂혔다. 이번에는 각자가 가진 ‘결핍’이 읽혔다.

해준은 언제나 잠이 부족하다. 서래를 만나고 잠들 수 있게 된다. 한국에 와서는 다정한 시선을 받아본 적 없었을 서래는 그가 떠나고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언젠가 사랑의 시작은 결핍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었다. 대상에게서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이 없으면, 관계는 지속되지 않는다는 다소 차가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것이 없었을 때는 잘 모른다. 그것을 겪기 전까지는 그것이 그토록 결핍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없다. 없다는 것은 그런 거니까. 


찰나의 충족. 간절한 갈망. 나는 내가 그런 것들을 원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것들이 그토록 없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한다. 왜냐면. 나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다시 돌아와야 하는 사람이니까.


서래는 한국말이 서툴 때마다 묘하게 웃는다. 나는 그 웃음이 좋다. 해준이 피를 싫어한다고 수영장 바닥을 벅벅 청소하는 것도 웃기다. 그렇게까지 안 했어도 됐는 데. 하긴.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싫어하고 아파하는 것은 싫다. 하지만 나 땜에 그런 건 좋아 ㅋㅋㅋ


사랑은 할만한 걸까.

이별은?


잘은 모르겠지만 <비커밍 제인>을 보고 알았다.

돌아와서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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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 쟝쟝님 /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12-05 20:50 
    오스틴 이야기라 또 안 나설 수가 없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인이 돌아왔다기보다는, 그 남주(제임스 맥어보이)를 돌려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막 에리지요. 둘이 음료(와인이랑 맥주) 마시는 말 정거장 있잖아요. 남주(극중 이름이 뭐냐? ㅋㅋㅋㅋㅋㅋ) 지갑에서 떨어진 편지 보고, 이렇게 나랑 도망가면 가족에게 돈 보낼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제인이 알게 됐잖아요. 제인이 물어요. "리머릭에 형제자매가 몇 명이야?""많지, 왜?" 이 장면입니다. 이
 
 
책읽는나무 2022-12-05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 헤서웨이 때문에 <비커밍 제인> 넘 좋았어요. 남자 배우가 제임스 맥어보이인가요? 남자 배우는 잘 몰라서...ㅜ
근데 오스틴 영화 중 남자 배우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 사람 등장한 건 <비커밍 제인>인 듯 합니다^^
저도 글 쓰는 작가들 얘기 나오는 영화 좋아합니다ㅋㅋㅋ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막 좋던데^^
영화는 아닌데 한국 드라마 본 것 중 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 기억납니다.
<멜로가 체질>드라마에서 천우희가 드라마 작가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드라마 재미나게 봤어요. 넷플에 있어요. 전 거기서 전여빈 배우를 첨 봤는데 흠뻑 빠졌었죠. 그리고 석구씨도 거기 나오드만요? 석구씨도 잠깐 등장하는데 꽤 인상적여서 응? 했었는데 <나의 해방일지>에서 빵 떠서 좀 놀랐네요.
암튼 <비커밍 제인>을 다보고 저도 좀 아릿아릿 했었네요.
<미스 포터>영화도 피터 래빗 그림책 작가이긴한데 글 쓰고, 그림도 그리고, 결혼 안해도 멋지게 사는 모습 볼 수 있어요^^

공쟝쟝 2022-12-05 21:17   좋아요 2 | URL
나무님 의외의 영화 마니아? ㅋㅋㅋ 그러고 보니 천우희도 드라마 작가맞네요ㅋㅋㅋ 드라마 작가들은 드라마 작가 많이 쓰나 보네요? 정작 작가들은…. 딱히 기억나는 사람이 없는 거 맞죠? ㅋㅋㅋㅋ 천우희 나오는 그 드라마 저도 봤어요. 대사가 끊이질 않았떤 걸로 기억 ㅋㅋㅋ
추천해주신 <미스 포터> 꼭 챙겨놓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잉글랜드 수녀도 결혼 안합니다 ㅋㅋ >_< 물론 결혼한 엄마의 반란도 단편집에는 있답니당? ㅋㅋ

책읽는나무 2022-12-05 21:44   좋아요 2 | URL
요즘 왓챠에 한석규 배우랑 김서형 배우 나오는 단편 드라마가 있던데요. 제목이 <좀 매울지도 몰라>인 것 같던데....거기서 한석규가 아내를 위해 음식을 만든 레시피를 블러그에 올리곤 하던데 작가가 직업인 듯 했어요. 김서형은 또 출판사 대표로 나오구요.
근데 김서형이 암 환자로...ㅜㅜ
암튼 4부작이던데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한 드라마라네요?
지금 2 편만 올라와서 봤는데 진솔하고 좋더군요. 나는 음식 만드는 영화도 좋던데 한석규 배우가 요리도 하고, 글도 쓰고..목소리는 더 좋고ㅋㅋㅋ
과거 한석규 좋아해서 한석규 영화 개봉한다 하면 막 뛰어가서 봤었는데...언제부턴가 시들시들!!
전 영화 마니아는 아니고 드라마 마니아??? 인 것 같네요.
제가 여기 둘러 보니까 드라마를 많이 보는 축에 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능도~^^
아..홉스의 개그감을 높이려면 제가 홉스에게 드라마랑 예능 보여주고 싶네요ㅋㅋㅋ
근데 잉글랜드 수녀도 결혼 안한다구요?ㅋㅋㅋ
저 조금 멋지게 사는 독신녀들에 대한 로망이 살짝 있거든요^^

공쟝쟝 2022-12-05 22:01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왓챠 보면서 조신하게 한석규가 밥할거 같아서 ㅋㅋㅋ 눈에 찜해놨어요!! 저는 책 읽지 않을 때는 휴일에 드라마 몰아보기가 취미였어요 (회사 다닐때는 좀비물 몰아보기가 취미 ㅋㅋㅋ) ㅋㅋㅋㅋ 제가 가장 사랑했던 드라마는 경성스캔들… (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덕여왕도 좋아했어요 ㅋㅋㅋ 잠자냥님 처럼 프랑스 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 난 cj 아니 kbs감성인것인가…..

꼬마요정 2022-12-06 10:03   좋아요 2 | URL
저도 경성스캔들 좋아해요!!! 전 이수현과 차송주 너무 가슴 아프다는 ㅠㅠ

공쟝쟝 2022-12-06 10:20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님......... 그렇죠.... 경성스캔들은 서브주인공들 보느라 메인 밀춰버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송주ㅠㅠ 제 최애캡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만하자....... 경성스캔들 빠를 여기서 만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06 10:26   좋아요 1 | URL
경성 스캔들은 못봐서...아쉽네요ㅜㅜ
궁금하다^^;;;
선덕여왕ㅋㅋㅋ
예전에 완전 몰입해서 봤었는데..ㅋㅋㅋ
그 어린 선덕이 얼마 전에 ‘작은 아씨들‘에 둘째로 나왔었거든요. 이름이 남주희?였나? 와...무럭무럭 자라 당차게 연기해서 좀 놀랐다는~~ 남주희 역할이 조 역할이었던 듯 해요. 드라마에선 기자로 나오긴 했지만, 글은 썼네요ㅋㅋㅋ
전 여성이 멋진 역할로 나오는 드라마는 재밌는데 여성이 악녀로 나오는 건 좀 뭔가 의도한 것 같아 싫던데, 작은 아씨들에서 엄지원이 악녀로 나와서 좀 찝찝!!ㅜㅜ 드라마 정서경 작가가 쓴 거라 재밌었는데...좀 아쉽!!

그리고 잠자냥님처럼 프랑스!!!ㅋㅋㅋ
저는 잠자냥님 같은 여성 좋아해요. 좀 닮고 싶은 여성상??!!!ㅋㅋㅋ
혼자 영화를 그렇게나 많이 봐!!!
그것도 어려운 프랑스 영화!
책도 많이 읽어!!!
그것도 어려운 책들!
그리고 출판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어릴 때부터 좀 선망했었던 여성상이 알고 봤더니 잠자냥님ㅋㅋㅋ
공쟝님 다락방님도 닮고, 잠자냥님도 같이 닮아야 해요^^

꼬마요정 2022-12-06 10:56   좋아요 2 | URL
어린 선덕이 둘째였어요?? 진짜요? 많이 컸네요 ㅋㅋㅋㅋ 이 분 <백일의 낭군님>에서 연기 좋더라구요. 작은아씨들에서도 첨엔 좀 그랬는데 점점 성장해서 좋았어요 ㅎㅎ 전 최강 악역이 엄지원이어서 좋았어요. 맨날 최강은 남자 캐릭터였잖아요. 이 드라마는 왕자님 캐릭터가 구해주지 않고 조력자들을 만나 스스로 헤쳐나가는 게 좋더라구요. 그나저나 경성스캔들 아.. 차송주… ㅠㅠㅠㅠㅠㅠ

꼬마요정 2022-12-06 10:58   좋아요 2 | URL
이름 기억났어요. 남지현!!!

공쟝쟝 2022-12-06 10:59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님 차송주 그만 불러요...... 하....눈물 계속 나니깐욬ㅋㅋㅋㅋㅋㅋ.. 해방된 조국에서 실컷 연애나 했어야했는데.... 해방된 조선이 헬조선이 되어가지고 나 페미 되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06 11:11   좋아요 2 | URL
아....남지현!! 맞아요!!!
남주희는 누구래??ㅋㅋㅋ
드라마 다른 것도 찍었군요?
와...요정님은 책도 다 가지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도 다 보시고...양조위도 직접 가서 보고 오시고..와~@.@
제가 요정님께 레이저 광선 계속 쏘고 있는 거 아시죠?ㅋㅋㅋ
이러다 또 꿈에 나오실라?ㅋㅋㅋ

엄지원도 연기 잘해서 좋아하는데 마지막 죽는 장면 넘 참혹했어ㅜㅜ
제가 이 드라마를 모범 형사 시즌2 랑 같이 몰아보기 했었거든요. 거기서도 김효진이 악역으로 나오고, 또 제인 에어도 읽고 있었는데 버사가 방에 감금되어 로체스터의 학대를 받고, 로체스터 제인한테 빠져 있고...암튼 세 개를 동시에 보다 보니 제가 완전 몰입하여 김효진이랑 엄지원이랑 버사가 동일인물로 보이면서 결론은 여자는 불쌍해!!가 되어버린...ㅋㅋㅋ
근데 엄지원이 우아하게 연기 잘 했어요. 아버지 병실에서 사과 깎아 먹을 때 범인인 줄 알았어요.
경성 스캔들 보고 싶은데 넷플이랑 왓챠에 안뜨네요ㅜㅜ
검색해 봤는데 미스터 선샤인의 김민정 배우 역할이랑 비슷한 역할이었나? 그런 생각을 했네요^^

꼬마요정 2022-12-06 11:47   좋아요 2 | URL
앗, 아니에요. 그냥 운 좋게 아는 책이랑 영화랑 드라마가 나와서 신난 것 뿐이랍니다. 요즘 비커밍 제인이랑 제인 오스틴 화제가 되어서 너무 좋네요 ㅎㅎ 제가 제일 자랑할 거는 역시 양조위 직접 본 것!!! ㅋㅋㅋ 이러다 꿈에 저 악역으로 나오는 거 아니에요? 막 버사랑 엄지원 배우님이랑 섞여서요. 만약 꿈에 나온다면 꼭 양조위 배우님과 함께 출연시켜주세요!! ㅋㅋ 제가 아직 모범형사는 안 봤거든요 ㅎㅎㅎ 거기 장승조 배우님 나오잖아요. 울 린아 배우님 남편인데 ㅎㅎㅎ 아직 드라마를 못 보고 있는... 저 안 본 드라마 많습니다 ㅎㅎㅎ

진짜 엄지원 배우님 죽는데 넘 끔찍했어요ㅠㅠ 경성스캔들은 아마 웨이브에 있을 거예요. 요즘 웨이브에 옛날 드라마 많더라구요. 별은 내 가슴에도 있어요 ㅋㅋㅋㅋ 천년지애도 있고... 그러고보니 김민정 배우님이랑 비슷하긴 합니다. 그 시대 너무 처절해요ㅠㅠ 진짜 다들 너무 슬퍼요ㅠㅠ 공쟝쟝님 말씀처럼 해방된 조국에서 연애나 하지... 해방되자마자 다른 나라로 튀어서 말이죠.ㅠㅠ

공쟝쟝 2022-12-06 17:29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꼬마요정님. 제 영혼의 동반자신가요? 어딨다가 나타나셨나요? 유리가면................. 하..................... 증오는 나의 힘!! 걸토크!!! 그리고 야상곡..........2004년에 발간된 그 앨범 맞죠? 저 시디플레이어 터지도록 들은 그 앨범 맞습니까? 소리질러........ 그 시디 없었으면 저는 고3을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한창 때의 취향 대결 ㅋㅋㅋㅋㅋ... 아... 해방된 조국 헬조선 드립은... 차송주 마지막 대사인가가 그래요.... 해방된 조국에서 실컷 연애나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아 우리 차송주랑 이수현 ㅠㅜㅜㅜ 지금도 눈물이 날거 같고요......

선덕여왕.... 전 비담선덕파였습니다..... (너무 뻔해 ㅋㅋㅋ)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명성이 넘나뤼 자자해서 저 쫌씩 보고 있어요...ㅋㅋㅋ 밥먹을 때, ㅋㅋㅋㅋ 어디까지 봤냐믄..... 셋재 병원간데 까지? ㅋㅋㅋ 미스터 선샤인은 죄성합니다.... 안봣습니다 ㅋㅋ 이병헌 시러함. 하도 난리라서 내용은 대충 압니다 ㅋㅋ

책읽는 나무님... 잠자냥님을 좋아하시고 ㅋㅋㅋ 저는 출판과 관련한 일은 하지 않고 ㅋㅋㅋ 프랑스 감송따위 모르는 Cj... KBS감송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랑 메타버스 이런거는.... 좀.... 그리고 전 사업가랍니다???? 어때요? 능력있는 CEO캐릭터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06 19:25   좋아요 2 | URL
요정님... 안그래도 옷소매랑 경성 스캔들 뒤져 보니 넷플이랑 왓챠에 없더라구요ㅜㅜ
웨이브에 있나요??
아...하나를 끊고 웨이브로 갈아탈까? 고민 좀 되네요.
없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네요.^^
그래도 아직도 왓챠랑 넷플에서 못 본 영화들이 많아서 다 보려면???
하아.....시간이 부족해요. 정말ㅜㅜ

공쟝님....작은 아씨들 은근 재밌어요. 꼭 다 보시길^^
셋쨔 병원간 곳까지라??
아직 많이 달리셔야 하겠군요ㅋㅋㅋ
근데 셋째 아니 막내 이쁘죠??
나는 걔 넘 이뻐서♡
근데 귀가 참 크더라구요??
미스터 선샤인은 나도 이병헌이 싫어서 안보고 버티다...김태리 때문에 할 수 없이 봤는데, 아...그 드라마는 함안댁 죽는 장면이 압권!!! 암튼 전 그 드라마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었죠.
한 번씩 주제곡 들음 또는 빨간 바람개비만 봐도 눈물이...
차송주 때문에 우는 거랑 비슷하겠군요ㅋㅋㅋ
이야~ 오늘은 하루종일 드라마 얘기만ㅋㅋㅋ
그리고, 제가 자주 만나는 좋아하는 언니가 있는데 어째 이 언니랑 공쟝님이랑 취향이 비슷하네요??
cj, kbs감성에 비트코인도 했고, 지금은 종잣돈 마련하는 프로젝트 시작했다고 안 읽던 책도 읽겠다고 나한테 도서관 가자 그러고...나한테 막 설명을 하는데 살짝 ceo갬성이 있는 언니거든요. 근데 또 맴은 약해!!!!!
ㅋㅋㅋ
저 능력있는 ceo 캐릭터 좋아해요.
닮고 싶어요!! 저 성공해서 혼자만의 집을 만들어야 합니다.ㅋㅋㅋ
친하게 지내요!!!😍😍

persona 2022-12-06 22:57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초멘이지만 써요. 남주희 씨는 제가 아주 어릴 때 저희 옆집 살던 예쁜 고등학생 언니였는데 배우가 되셨죠. 2000년 이후엔 거의 본 적이 없네요. 지금 어떻게 사실지 궁금해졌어요.

공쟝쟝 2022-12-07 06:41   좋아요 1 | URL
책나무//네, 친히 알려주시었으니 작은아씨들은 천천히 다 보겠습니다 ㅋㅋ 저 비트코인 안했어요 ㅋㅋㅋ 100만원 넣고 30만원 녹아 없어지자 무서워서 뺐어요 ㅋㅋㅋ (이건 했다고 할 수 없음) 그저 비트코인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었고..... 저는 투자 안해요 ㅋㅋㅋ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저를 놓아두는 걸 견딜 수 없어하더라고요. 그저 열심히 *일*해서 *사업소득*을 늘릴겁니다 ㅋㅋㅋㅋㅋ 시장 예측하는 정도 수준에서 경제기사는 팔로업하고 앞으로는 점점 할 수 있는 사업들의 가짓수를 늘리고요!! ㅋㅋㅋㅋㅋ 성공한 CEO라기 보다는 노동하는 자영업자입니다 ㅋㅋㅋ 근데 노동을 많이해서 허리 뽀사짐 ㅋㅋㅋㅋㅋ 내년엔 올해보다는 성공해야지 ㅋㅋㅋ 성공한 자영업자가 되겠어요ㅋ

펄손//남주희님 찾아봤는데 누군지 잘 모르겠어여 ㅜㅜ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07 08:31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비트코인 빨리 손 떼길 잘하셨어요^^ 그 언니도 예전에 그거 산다고 통장 만들어야 한대서 은행 따라가고 그랬었거든요. 그 추운 날!!!ㅋㅋㅋ 그래도 그 언니 적은 돈만 해서 다행이었죠.^^
많이 잃진 않았나 보더라구요. 안그랬음 속 쓰려서 어떻게 살겠어요ㅋㅋㅋ 그 언닌 10 만 원어치 산 것 같던데??ㅋㅋㅋ
전 옆에서 비트코인 그게 뭔고? 하기만 하고..ㅋㅋㅋ 전 간이 작아서 그렇기도 하고, 돈이 없기도 해서 어디 투자하는 건 못하겠는..ㅜㅜ
아... 올 봄 주식 시작해서 손 덜덜 떨면서 몇 주는 사봤네요~ 이래갖고 성공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 그냥 책만 사는데 투자? 투자???? ㅋㅋㅋ
근데 전 또 문학도 읽고, 자기 계발서도 읽고, 경제 기사 읽는 사람 멋지던데....와!!! 그걸 공쟝님이 하시는군요????
그럼 ceo 공쟝쟝님은 소설도 읽고, 푸코 철학서도 읽고, 자기 계발서도 읽고, 경제 기사도 읽고???
사업 번창하시겠습니다^^
철학서 읽는 ceo라니????
사업장 꼭 차리세요.
그래서 제대로 된 윤리 경영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파이팅입니다.
제 옆의 언니도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 종잣돈 만든다고 파이팅 하더라구요?
파이팅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괜히 저도 뭔가 파이팅이 되는지라, 기분은 좋아요.
오늘은 아침부터 파이팅입니다ㅋㅋㅋ
내년엔 좀 더 성공한 ceo 자영업자!!

책읽는나무 2022-12-07 08:40   좋아요 2 | URL
persona님...반갑습니다.
제 북플친님들 서재에서 뵈어 친숙합니다^^
저 남주희 검색해 봤는데요~
와...기억났어요!!!
아...이럴 땐 공쟝님처럼 검색해봐도 모르겠어요ㅜㅜ
이래야 하는 건데...전 보니까 딱 알겠네요ㅋㅋㅋ
어릴 때 ‘호랑이 선생님‘(맞나 모르겠네요?)어린이 드라마에 나왔던 아역 배우 출신 연기자 였네요. 이쁘장한 외모인데 좀 통통 튀는 중성적인 역을 맡이 맡아서 연기한 배우로 기억하고 있어요.
생각해 보니까 어느 순간 안보이네요?? 그래서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래서 남지현이 아니고 입에 붙은 남주희 이름이 불쑥 튀어나왔던 거였군요?ㅋㅋㅋ
남지현보다 어쩌면 남주희가 연기를 더 잘했던 것도 같고?^^
지금쯤이면 50 대가 되었을텐데???
암튼 그 유명했던 남주희 배우가 옆집에 살았다구요??
와....그게 가능하기도 하군요??
남주희 실물은 참 예뻤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동네에서 유명했겠어요?^^

persona 2022-12-07 09:07   좋아요 2 | URL
유명했대요. 저도 와 저 언니 이쁘다가 충격이라서 기억날만한 나이가 아닐 수도 있는데 충격이라 기억하고요. 되게 단아하고 단정하게 교복 입은 모습이 기억나거든요.
저도 호랑이선생님 이야기 들어본 것 같아요. 저는 고등학생 연기랑 성인 되고 나서 연기만 봐서 80년대 말-90년대 초만 본 거 같아요. ㅎㅎㅎ 당시에는 어느 배우들이든 화장 안해도 다 이뻤던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 지나다니는 거만 가끔 보고 거의 그 모친분을 이웃이니까 더 자주 본 거 같아요. ㅎㅎㅎ

꼬마요정 2022-12-07 21:38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 세상에, 저도 비담선덕파였습니다. 김유신이랑 선덕은 너무... ㅎㅎㅎ 전 차송주 대사 어젯밤은 즐거웠어요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진심이었을테니까요... 아... 너무 슬프다ㅠㅠ 덕분에 경성스캔들은 15화가 제겐 끝입니다. ㅎㅎㅎ

이병헌 싫어도 미스터 선샤인은 보세요ㅠㅠ 이게 참... ㅠㅠ 보시면 압니다. 저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이랑 <화랑>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님 주식이랑 비트코인도 하셨군요!! 전 시간 쓰기 싫어서 안 했죠. 물론 주변에 어마어마하게 돈을 잃은 분들이 많습니다ㅠㅠ 타산지석으로 삼아 열심히 공부하고 시간 투자 안 할거라면 안 하는걸로...^^

꼬마요정 2022-12-07 22:59   좋아요 3 | URL
아니... 언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렸대요?? 제가 눈이 침침한가 막 못 보던 댓글들이 보여요!!!
공쟝쟝님 코인 금방 빼신 거 정말 다행이에요!! 멋진 CEO 공쟝쟝님 기대합니다^^ 아, 작은아씨들은 꼭 보시고용^^

책나무님 왓챠가 이게 다른 데 없는 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동생들이랑 나눠서 결제하고 공유합니다. ott 돈이 넘 많이 들어요ㅠㅠ 저는 웨이브랑 티빙이 합병하길 바랐는데 시즌이랑 티빙이 합병했네요 아 정말...ㅠㅠ 어쨌든 저는 왓챠가 없어서 왓챠에만 있는 애들을 못 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요ㅠㅠ 독점 공개 나빠요!!

persona님 반갑습니다. 제 댓글은 아니지만 저도 함께 한 댓글에서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남주희가 옆집에 살았다니... 연예인이 옆집에 살면 충격이기도 하지만 많이 신기할 것 같습니다^^

유부만두 2022-12-06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커밍 제인 영화에서 제인이 글쓰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어요. 작은 아씨들 영화서도 조가 다락방에 원고 펼쳐놓고 고치는 장면이 젤로 좋았어요. 그런데 ... 사랑 ...이라... 흐음... 지금 제가 이 나이에 거울 앞에 돌아와서 딱 보니까요, 은근뭉근 사랑도 결국 한 번은 화라라락 타봤어야 생기는 거 같아요. 근데 우리 아들 녀석 연애하고 또 실연하는 거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미안) 다 그렇게 살아갑니다. 거울 앞을 떠나야 겠습니다. 제 주름이랑 흰머리 비기 실어요.

공쟝쟝 2022-12-06 08:11   좋아요 1 | URL
왜요!~! 흰머리 나면 사랑 못한다는 거 클리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도요. 조가 글쓰는 장면이 제일 좋아요. ㅋㅋㅋㅋㅋ 아니, 그게 뭐라고 이렇게 좋을까요? ㅋㅋㅋㅋ 글쓰는 여자들 너무 멋져요. 생각해보니까 담배 뻑뻑 피우면서 글쓰는 파마머리 여자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저는. 어디서 봤는데 언제 봤는지 모르겠다. 이젠 집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건 상식이 되어 담배를 끊었지만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12-06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커밍 제인>의 앤 해서웨이랑 제임스 맥어보이 너무 잘 어울려요!! 정말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되면 좋은데 그랬다면 우리의 기억에 그렇게 크게 안 남았겠죠? 정말 아이러니에요ㅠㅠ 너무 좋아요 이 영화 ㅠㅠ 마지막 말씀 멋지네요. 돌아와서 글을 써야 한다!!

한국 드라마 중에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 나지나가 웹소설 작가로 나와요 ㅎㅎ 신도현 배우님인데 이 분이랑 극 중 출판사 직원인 차주익이랑 연애하는 것도 잼납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여자는 선생님, 간호사, 작가 정도가 예전에 많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없네요. 오히려 형사, 변호사, 검사, 의사가 더 많아요. 아마 그 세계를 다루다보니 성비 맞춘다고 그렇게 되었나 봅니다.

공쟝쟝 2022-12-06 10:24   좋아요 2 | URL
그렇네요. 대체로 전문직 그녀들은...... ㅋㅋㅋㅋㅋㅋ 나랑 놀아주지 않을텐데요....ㅋㅋㅋㅋㅋ
마침 제가 오늘 김윤아 앨범을 걸어놨어요. 길이 나옵니다. 우리 시그널의 김혜수 언니가.... (드라마 이야기 미쳐가고 있다 ㅋㅋㅋㅋㅋ) 떠오르네요....? 저는 로맨스보다는 사극, 사극보다는 형사물(?) 좋아했었어요 ㅋㅋㅋ 노희경 보다는 인정옥 작가 좋아했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드라마를 아예 안보게 되었는 데.....
무튼 생각보다 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없어서 저도 의아해 하는 중입니다. 추천해주신 드라마... 제목이...ㅋㅋㅋㅋㅋㅋ 어휴... 제타입이네요. 찾아보겠습니다.

꼬마요정 2022-12-06 11:02   좋아요 2 | URL
김윤아… 전 그 유리가면 앨범 좋아합니다 ㅠㅠㅠㅜ 저도 사극 좋아해요. 최근에 재밌게 본 게 <아스달 연대기>랑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였던 거 같은데요 또 뭐있지…

책읽는나무 2022-12-06 12:11   좋아요 2 | URL
저 한 번씩 김윤아 ‘길‘ 노래 찾아 듣는뎅...시그널 드라마 때문에ㅋㅋㅋ
아...아침부터 드라마 얘기 하니까 못참겠네요. 정말!!
요정님!!! 최근 사극은 슈룹!!!
슈룹 안보셨어요?ㅋㅋㅋ
혜수 언니 넘 멋지게 나온~^^
<연모> 저도 봤어요. 우영우 예뻤어요ㅋㅋㅋ
아...드라마 얘기 그만해야겠네요.진짜!!!
드라마 광인 거 넘 표 냈다ㅋㅋㅋㅋ
근데 <옷소매~>도 재밌나요?
저 그거 보려다가 출연 배우들 좋아하는 배우가 없어 안봤었는데~^^

꼬마요정 2022-12-06 11:54   좋아요 2 | URL
<슈룹> 미루고 있어요 ㅋㅋ 김혜수님 오랜만에 사극인데 봐야죠!! 제가 젤 좋아하는 장희빈이 김혜수님인데 ㅋㅋ <옷소매~> 재밌습니다. 인물들도 다 살아있고요. 전 정조가 사랑한 여인이라 봤네요. 제가 출처를 찾아 헤맸는데 결국 못 찾은 글귀 중에 하나가 의빈이 죽은 후 정조가 쓴 글 중에 ˝너를 따라가고 싶은데 나는 갈 수가 없다...˝ 뭐 이런 글이 있거든요. 정조가!! 뇌섹남에 그 멋진 정조가!! 사랑한 여자라니!! 배우님들 연기도 다 좋아요 ㅎㅎ 그리고 김지영 배우님 잠깐 나오거든요. 카리스마 장난 아닙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6 12:10   좋아요 2 | URL
아...이젠 옷소매~ 정주행 시작해야겠군요^^
정조가 사랑한 여인이라!!!!
김지영 배우....알겠어요. 참고 하겠습니다ㅋㅋㅋ

공쟝쟝 2022-12-06 17:30   좋아요 1 | URL
나도 제 드덕 친구가 <옷소매>... 난리쳐서 유튜브로 내용 다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이 드라마도 멀리서만 봐도 내 가슴을 찢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2-12-06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일 먼저 세월 디아워스 생각나요. 니콜 키드먼이 주머니에 돌 넣고 강물 들어가는 장면이;; 그리고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도 떠오르고요. 안 봤지만 마이 뉴욕 다이어리랑 미스포터랑 실비아 보고 싶어요. 건지 감자파이 북클럽인지 감자깎는 북클럽인지는 왜 안 궁금할까요. ㅋㅋㅋ

공쟝쟝 2022-12-06 10:26   좋아요 1 | URL
저도 실비아 너무 보고 싶은데. 심장 찢어질까봐 못봄... 건지 감자파이 북클럽은 나도 안궁금햇 ㅋㅋㅋ 왜 글쓰는 여자는 궁금한데 북클럽은 안궁금한걸까...

persona 2022-12-06 11:13   좋아요 1 | URL
근데 그것도 런던에서 여성 작가가 오는 걸로 시작한대요. 근데 안 궁금해요. 책도 그래서 안 샀어요. 참 신기한 일이에요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12-06 11:22   좋아요 2 | URL
마이 뉴욕 다이어리, 는 작가 에이전시에서 일한 사회 초년생(+ 시인) 이야기에요. 영환 못 봤고 원작을 읽었는데요,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그게 샐린저 이야기인데요, 그 사람 완전 변태였잖아요, 근데 여기선 원로 으르신 작가로 깍듯이 모시고 회사 이야기나 문학계 이야기도 상투적이었어요. 검색해보니 번역서도 <마이 샐린저 이어>로 나와있네요.

공쟝쟝 2022-12-06 17:31   좋아요 1 | URL
오. 그 호밀밭 샐린저요? 변태?.. 그럴 거 같더라....

persona 2022-12-06 22:58   좋아요 1 | URL
댓글 쓰다 까먹었는데 뭐 썼는지도 까먹었네요. ^^; 저 조이스 메이나드 글도 궁금하긴 해요! ㅎㅎㅎ
 
금정연의 멋진 문장들
이것들은 즐겁게 씌어졌습니다

가끔 황홀할 수준의 독서가들을 보면, 내 주제에 까불었구나 많이 겸손해진다. 물론 내 인생도 나름의 독서를 즐긴 인생이었으나 그것은 알라딘을 모를 때의 이야기고 ㅋㅋㅋㅋ 아, 진짜. 어쩌지? 당신들 진짜 누구세요, 다? 여러분은 왜 날 뒤메질 독서가로 만드는 가.

진심… 먹고 사는 것이 불안한 제가 50살 이후에도 무리하지 않는 삶을 꿈꾸면서 유튜브를 하긴 하는 데… 내 주제에 북튜버를 해도 된단 말인가? (뭔가 수익이 날만한 콘텐츠를 짜보려 했으나 그냥 책 사는 거 전시하는 걸로 바꾼 그 유튜브 말입니다ㅋㅋㅋ) 이런 현타가 좀 오긴 합니다만, 뭐 그래도 꾸준히 만들어둔다면 훗날 소소한 부의 파이프 라인으로 작동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나를 먹여 살릴 내 말 안 듣는 몸 뚱아리와 화해를 하려고 운동을 갔다.

달리기 포함해서 정말 너무 운동을 하고 싶은데, 운동만 하면 허리가 아파 가지고 … 아 퇴각, 아 퇴각, 아 퇴각,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운동 안 해야지! 치료에 매진하자! 치료 -> 좀 괜찮아짐 -> 운동 -> 다시 아픔 -> 치료…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싫다. 암튼. 사람들은 물론 운동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기 싫어서 병이 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아니, 나도 분명히 그런 족속이 분명한 데… 막상 또 못하니까 그래. 나. 좀. 이런 사람인 거 나도 지쳐… 🥹

내가 거금 N원을 쾌척한 필라테스 간판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있다. “갑자기 좋아지는 몸이란 없다”

나는 이 문장을 좋아했다. (꾸준히 운동하는 데에 돈을 써온 프로 *운동시도*러…로) 매 번의 각종 운동을 시작(미리 돈을 지불)할 때의 목적은 대단한 게 아니라 거의 재활 치료 수준의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 그 글귀는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욕심 내지 말자 눈에 두고 명심하게 된 바, 필라테스에 돈을 붓기 시작 한지 반년이 넘어가고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자 오오ㅡ 역시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니라 몸이 천천히 좋아질 수도 있구나!! 하면서 나의 꾸준함(돈 씀)을 좀 모처럼 칭찬했던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다른 운동과는 다르게 필테는 회당 돈을 낸다 ㅋㅋㅋ 어쩌면 돈 내놓고 안 가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합… 네 제 경우에는요 ㅋㅋㅋㅋ) 오오, 선생님! 갑자기 좋아지진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지는 군요???!!! 회원님은 열심히 하시니까 좋아지시는 거랍니다! 막 서로 칭찬 모드였는 데.

문제는 내가 코로나로 아프고 나서 생겼다. 갑자기 좋아지는 몸은 없을 수 있는 데, 그래서 열심히 관리하고 좀 덜 나빠지려고 운동을 해 왔는 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몸이 나빠질 수 있는 건가요. 이게 왜 내 몸인가요. 이대로 난 갑자기 지 맘대로 나빠져 버리고 갑자기는 좋아질 생각을 않는 몸을 하고 살아야 하능 건가요… 억울해!!! 게다가 아픈 내 몸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 ㅠㅠㅜ 몸이 엉망인 나는 정신 상태는 거의 쓰레기가 되어 세상 모든 게 억울해졌다가 약간 상태가 회복 되면서는 또 다른 나 자신이라는 문제에 직면 중이다. 지겹다, 지겨워. 하지만 나는 나다!!! 이런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암요🥺 나로 태어나 버렸는 걸~

여튼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한동안 페미니즘 읽는 것에 너무 꽂힌 나머지 주경야독을 하다 몸이 혹사 되어서 지금 몸에 맛탱이가 갔는데요 ㅋㅋㅋ 주경야독은 나 같은 평범한 중년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것이라는 걸 좀 배우고나니… 포기를 해야 하는 데 포기가 잘 안돼. 아니 사실 포기 했는 데 공부하고 싶당 😖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어려운 책은 무엇인가. 나는 포기도 안되는 주제에 왜 일케 조급한 것인가. 좀처럼 적응이 안되는 어려운 읽기의 세계란. 그럼 어려운 거 안 읽고 재밌는 것만 보자니 난 페미니즘이 열어줘 버린 새로운 지식의 세계가 너무 좋다. 또 그렇다고 어려운 걸 더 읽자고 덜 읽을 재밌는 읽기들을 생각하면 몸이 모자라. 책장 앞을 두리번 대다가 북플이나 해버리쥐 ㅋㅋㅋㅋ 음. 역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쟝쟝, 똑똑히 봐!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몸을 기준에 두고, 너의 몸이 상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의 회복적 읽기!! 그것을 기준에 놓고 나라는 사람의 읽기를 생각해보면.

그러니까,
내게 만약 실업 급여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젠더 트러블>을 읽을 수 있었을까? - 아니오.

내가 만약 친구들을 안 끊었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성의 역사>나 <제2의 성>을 붙잡고 씨름이나 (얘들은 원하는 만큼 충분히는 못 읽음) 해볼 시도라도 했을까? 역시 -아니오.

읽는 것은 그러니까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다. 특히 즐길 것이 많은 현대 사회는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런데 나는 읽는 것을 할 수 있는 몸이기도 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35세 평생 <젠더 트러블> 읽었을 때의 내가 가장 행복했다. (젠더 트러블이라는 책이 좋고 행복했다가 아니라, 그 책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책을 경유해도 될 만큼의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있었다는 소리겠지만. 그걸 확보하고 난 뒤 가장 하고 싶은 게 페미니즘 책읽기였다는 게 중요하다.)

또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내가 비교적 오랫동안 몸에 남겨 기억하고 있는. 공부하며 좀 어렵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어떤 책들은 분명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아니었다면 읽어내기 어려웠던 책들이다. 아마. 그렇다는 것은. 나는 충분히 책을 읽어도 되었을 과거의 어떤 선택들.을 떠올리게 하고. 음. 그러면 난 좀 마음이 아프다. (애도) 그러니 나는 읽기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안되는 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다가. 업이 아니니, 즐길 수 있어!!! 그건 내 특권!!이라고 하기에는 즐기려면 독서 근육이 있어야 하고 근육도 없는 주제에 난 또 헤퍼… 관심 분야 계속 넓어져서 이젠 이과까지 넘봐 ㅋㅋㅋ (그만햇!!!)




여튼 읽을 수록 넓고 깊어지는 방대한 책의 세계와 그에 비해 내 눈엔 노안 오고 내 몸은 모자라는 이 독서라는 치열한 사투를 묵묵히 5년~10년 그 이상을 해오신 알라딘 고인물들에 대한 경외감이… 여러분… 코어단련 들이 이미 되고 독서 시작하신 분들 인 거죠? (필라테스 말고 다 요가 하는 거야? 또 코어에 무슨 운동 좋아요? 응? 뭐라고요? 발레?) 역시 현대의 독서 생활자에게는 코어 근육 훈련 코스 + 읽기의 훈련 지름길 코스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맞나요? ㅋㅋㅋ 어쨌든 나는 어쩌다가 푸코 입니다만? ㅋㅋㅋㅋ 그 뒤에 파이어스톤, 해러웨이랑 스피박있으시고요 ㅋㅋㅋ


그렇다. 어떤 책들은 정말인지 글자를 읽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게 내 욕심과 초조함의 근거임을 바로본다.

그럼 어렵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런데. 난 자꾸 어려운 책들을 읽고 싶고요.
음… 이건 독서가의 모순. 이 아니라 인티제의 모순인가.

대충 읽고 싶음과 열심히 읽고 싶음의 사이를 오락가락 한다. 문제는 내 한계를 모르고 달렸기 때문에 생겨난 것 같다. 나는 겸손해져야 하는 데, 또 내가 마, 여자가 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마인드로 공부에 관한 책들을 읽는거다. 먼저 가신 공부자들의 ㅋㅋㅋ 글을 보면 글을 대충 보면 안되는 것이란 것은 알겠다. 아니 근데 그건 공부가 업인 사람이고 나는 취민데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또 취미하다 병이나고요? (사실 페미니즘 이라서 그런게 컸다…. 흠흠)

이 대로 고독한 독서를 포기해야하능 겐가함시롱 또 포기는 좀 아깝지. 그렇다고 그냥 조금만 맛보고 말거면… 즐기듯 읽고 그냥 읽었다는 데에만 의의를 둘 거라면… 그럼 나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소비하고 싶은 거잖아. 그건 공부하는 느낌이 나고 싶은 거라고.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는 건 좀 좋은거지? 근데 그러면… 공부와 독서의 차이는 무엇인가. 아아, 잘 모르겠다. 읽는 것에 너무 의미 부여 하지 말자. 그래도 읽다보면 내가 좀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어지긴 하는 데… ㅠㅠ

생각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돈 버는 거)을 잘하게 되기 까지도 십 년은 족히 걸렸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수준의 잘함은 아니다, 그냥 먹고 살 정도.

그렇다면 읽기는 그냥 하는 것이지 더더욱 잘 잘 해내려고 들어서는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읽지만 그걸 쓴 사람들은 삶을 녹였다. 나는 십년짜리 독서가도 아니면서 막 덤빈 것 자체가 문제라구. 어떤 친구가 그랬다. 학계의 연구가 시중에 풀려있는 단행본 정도로 사유가 굳혀져 나오려면 일반 독서가들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짧아도 10~15년이라고.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려서 좀 놀랐다. 하지만 내가 놀라면서 읽는 책들은 1970년대 책들이 많다. 무튼 개념과 지식을 이미 다루고 있는 사람들만큼 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지식의 세계라면, 그럼 좀 너무 안타깝잖아.

확실히 지금 한국에 풀려있는 페미니즘 입문 책들과 내가 읽기를 겁내하는 페미니즘 이론(?)책들 사이에는 어떤 낙차가 있고, 그보다는 안내 지도가 많고 풍부해 보이는 푸코나 아렌트도 입문서 만으로도 좀 어려울 때가 있어서 ㅠㅠ

포기할지 말지 두 달 정도 고민 해봤는 데,
갑자기 좋아지는 몸은 없듯 갑자기 훈련되는 독서 근육은 없고, 읽은 것들이 금방 금방 휘발 되는 내 머리와는 다르게 기록은 남으니까!! 정신을 차리고 독서 근육을 천천히 단련하자.
조급하지마.
좀 진정해.

그리고

2017년의 단발머리님이 알려준 말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롤랑 바르트 ”

암튼 시도는 아니고 지속 하기 위해,
읽기 위해 읽어야 할 것들을 좀 갖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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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3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1-30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이미 우리에겐 훌륭한 북튜버 ㅠㅠ 인맥이 없어서 다단계 못해줘서 미안할 뿐입니다 ㅎㅎ 쟝쟝님의 꿈, 공부, 독서 모두 응원합니다 *^^*저도 허리가 참 안 좋은데 걸어서 많이 나아졌어요. 괜찮아지니 또 게으름 피우고 있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11-30 22:27   좋아요 3 | URL
한때 북튜버로 성공하는 거 아닌가 했던 (ㅋㅋㅋㅋㅋㅋ 그러자니 나는 게으르다 ㅋㅋㅋㅋㅋ 꾸준히 하겠습니다) 저의 꿈은 알라딘 고인물이요 ㅠㅠ 읽다가 방황안하고 꾸준히 읽는 것이 정진하는 독서가의 길임을…. 오랫동안 북플해온 미니님은 나으 드림!💕

건수하 2022-12-01 0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충 적당히 즐겁게 읽고 싶... 일도 공부해야 하고 취미도 공부해야 하니 요즘 한계를 느껴요.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은 사뒀는데 안 읽었고
<독서의 기술>은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자기계발서 같이 좀 따라해야 하는데 그걸 안하기도 했고 전체가 아닌 일부를 옮겼고 번역도 약간 별로예요. How to read a book이 다른 제목으로 번역된 게 두 권 더 있는데 하나는 청소년 대상으로 좀 쉽게 바꾼거고 하나는 전체 다 옮기긴 했는데 역시 번역이 별로... 셋 중엔 청소년 대상의 책이 제일 나았습니다 :)
<책 먹는 법>은 좋았어요.

건수하 2022-12-01 00:31   좋아요 2 | URL
솔직히 많은 책을 읽고 힘들여 공부했는데도 계속 모른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면 맥이 빠집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를 뿐이고 진리를 알 수 없다면 왜 그토록 힘들게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할까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나 생각을 바꿔서, 계속 공부를 하는데도 아직 모르는 세상이 있고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얼마나 신기하고 신나는 일인가요?

<책 먹는 법>에서 제가 적어뒀던 문장. 저의 독서에 대한 태도가 딱 이 정도라고 하겠어요 :)

공쟝쟝 2022-12-01 00:44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청소년 대상의 책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취미고 분명 즐기는 수준였는 데, 어느 순간 페미니즘 읽다보면 간과할 수 없는 상처가 확 올라오면서 뭔가 답을 내려고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아프면서 ㅋㅋㅋㅋ 아 ㅋㅋㅋ 오바 육바 했구나 하고, 과몰입모드 해제 ㅋㅋㅋㅋ 근데 읽는 거 자체를 좀 그만 둘까 하다가 아무래도 그러기는 싫어서요 ㅋㅋㅋㅋ 뭔가 즐기면서 남기면서 하고 싶고, 그게 삶을 잘 살기 위해서인 건 맞아요!! 사람을 더 공부하고 싶고 사회도 더 공부하고 싶고 아직은 세상이 나 자신이 궁금하고, 그 궁금함이 남아있는 내가 좀 장해요!!!
그렇다면 김이경님 - 수하님 - 공쟝쟝은 찌찌뽕 인 것입니다 ㅋ 모르는 것이 남아서!

건수하 2022-12-01 01:04   좋아요 2 | URL
청소년 대상의 책 제목은 < 독서의 기술, 책을 꿰뚫어보고 부리고 통합하라 > 입니다 :) 너머학교 시리즈예요.

유사한 책으로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 도 (저는 읽다 말았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많이 두껍지만.. ^^

찌찌뽕! 이런 마음으로 계속 읽어 보아요 :)

공쟝쟝 2022-12-01 10:58   좋아요 2 | URL
찌지뽕~ 그렇게 우리는 ..*

2022-12-0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1 1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서…. 저는 저의 읽기에 공부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죄송하고요. 쟝님은 어려운 책을 읽고 있고 또 읽고 싶어하고 그러니까 그런 맘이 더 많이 드는 거 같아요. 바르트 아저씨 말씀대로 조급하지 않게 찬찬히 읽어봅시다 ㅋㅋㅋㅋㅋ 성공 안 해도 된대 ㅋㅋㅋㅋ 아, 성공하고 싶다

건수하 2022-12-01 11:0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은 매우 겸손하시거나, 아니면 ‘공부’를 매우 엄격한 의미로 생각하시는 게 틀림없습니다 :)

성공.. 단발머리님도 N/S 중 S이신가요?

공쟝쟝 2022-12-01 11:08   좋아요 3 | URL
뭐래요 스피박 읽는 어른이!!!! 단발머리님... 저기 황홀한 독서가에 단발머리 안보여요? (안썼구나 ㅋㅋㅋ ) 내가 마음으로 썼어요. 트랙백도 달았어요. 저는 *공부*할거예욧. 그냥 안 읽을 거예욧. 왜냐면, 그렇게 하는 게 내 삶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요. 나는 좀 그래요. 아직은 다른 의미를 둘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라도 좀 계속 내가 궁금한 것들을 지키고 싶어요. 궁금해하는 태도를 지키고 싶어요. 공부하는 방법은 나중에 돈 벌어서 배워야 한다면 그렇게 할거예요. 그 때까지는 너무 초조해하지 않으면서 *읽기* 할게요. 저의 읽기 메이트! 해주세요 >_< 크크 아직은 5년 전의 단발머리님이랑 10년전의 단발머리님 따라잡기도 벅참..

persona 2022-12-01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3일 내내 장바구니에 책 담았다가 다 비우고 담았다가 비우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왜냐면 표지 말곤 안 읽을 거 같아서요. 그러니 쟝쟝님도 제겐 어마어마한 독서가이십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2-12-01 11:13   좋아요 2 | URL
표지만 읽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펄손님이랑 저랑의 차이는 뭐냐면.. .저는 장바구니를 정말로 돈으로 비워버린다는.......... 내 책장은. 어느새....ㅜㅜ

persona 2022-12-01 14:00   좋아요 2 | URL
아 근데 책들은 대체 어떻게 정리하고 치우는 걸까요? 그 지저분한 사진을 올린 이후로 여전히 방에서 책상으로 갈 수 없는 상태에요 ㅋㅋㅋ 책 정리하는 법 이런 책 찾아봐야겠어요. 저보다 책 많이 읽으시는 분들 책상에 접근하실 수 있는 걸 가끔 보면 저는 너무 미스터리해요 ㅋㅋㅋ

공쟝쟝 2022-12-01 16:41   좋아요 2 | URL
죄송해요 그건 수습 불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쩌다가 그러셨어요 ㅋㅋㅋ 큰 집을 사는 걸로 해요 펄 도사님 ㅋㅋㅋ

persona 2022-12-01 17:52   좋아요 1 | URL
어허…. 최대한 책 읽고 더 사지말고 진짜 부동산 경매를 배워야겠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1 18:51   좋아요 2 | URL
그렇다! 책을 둘 곳이 없다면 집을 사라!!!😫😫😫😫😫

바람돌이 2022-12-01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공부를 고민하는 쟝쟝님! 저는 열심히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저는 그냥 재미로 책을 보는 사람이므로 더 이상 공부는 싫어요. ^^

공쟝쟝 2022-12-01 16:45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책이 재밌어요. 스탠드 켜고 그친구랑 나만 남아서 하는 대화를 즐겨요! 가끔 어려운 친구들이 손짓하는 데 좀 노력을 하라고 해서 ㅋㅋㅋㅋ 뒤늦게 찾아온 욕심이지만,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니까요 ㅎㅎㅎ 당장은 나를 잘 정돈하고 천천히 읽어나가겠습니다 💕
저도 바람돌이님 응원해요 꺄하

물감 2022-12-02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쟝쟝님에게 경외감을 느끼고 있을겁니다.
그중 하나가 나야 나 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2 10:21   좋아요 2 | URL
내년엔 소설왕이 될 거야!!!

DYDADDY 2023-01-30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작불처럼 순간 타고 없어지는 열정보다 화로의 숯불처럼 오래 지속되는 끈기로 몸도 공부도 나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유수 2024-01-04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2년의 쟝쟝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보다 더 큰 위안을 받았고요. 왜 나는 못 읽(겠)나 등등의 똑같은 자책을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지금의 쟝님까지 이어져오는 것을 보는 쾌감 덕분도 있는 거 같아요. 계속 숨어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족히(이 말이 이렇게 적합한 적이 있었을까) 더 계속계속쭉쭉 쟝님 글 읽고 싶어요.

유수 2024-01-04 00:53   좋아요 1 | URL
(오류인지 손가락이 떨리는지 자꾸 댓글 알림가게 해서 미안함미다 ㅋㅋ)

공쟝쟝 2024-01-04 11:42   좋아요 1 | URL
아이 좋아라! 제가 보기 드문 중년의 성장캐 맞쥬?ㅋㅋㅋ 내 안의 조급증을 살살 달래가며 천천히 읽고 쓰자고요 우리. 유수님. 천천히. 스스로를 조금씩 다듬어 나가요. 아무도 안쫓아옵니다. 나만 나를 안보채면 되지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을 읽다 말고 책을 주문했다. 


<오스카 와일드, 아홉 가지 이야기>


“(14) 알려진 바대로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자였다. 당시의 법에 따라 ‘막중한 풍기 문란’죄명으로 감옥에 갇혔고 출옥한 이후에 가족과 결별하여 병과 가난으로 고통을 겪다가 파리의 작은 호텔 방에서 홀로 죽었다. 그의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책에는 고통스러운 욕망을 향하는 사람이 희망할 수 있는 사랑과 죽음의 진실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행복한 왕자>를 비롯해 여러 이야기가 실린 <오스카 와일드, 아홉 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많은 존재들은 *‘마음이 터져’ 죽는다*. 나는 살아 견디지 못할 만큼 강렬한 마음이란 무얼까 궁금해한다. 아마도, 행복한 왕자의 말처럼, ‘불행만큼 큰 신비는 없다.”


마음이 터져서 죽을 것 같은 마음은 뭘까. 세상에 그런 아프고 슬픈 것이 있단 말인가!!! 나에게도 그런 것이 있었던가?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니까. 마음이 터져서 죽을 것 같은 마음이란? 음. 😏😏 별로 알고 싶지 않다. 마음을 터뜨리지 마. 마음은 터뜨리는 게 아니야. 살아서 견뎌. 강렬하지 마. 감정 낭비야. 감정을 왜 낭비해. 기운이 남아돌아? 행복한 왕자여. 마음을 터뜨리지 말고 일단은 기운을 좀 아껴뒀다가, 장어 구이 같은 걸 먹고 난 후에, 운동장을 다섯 바퀴 정도 뛰고, 유산소의 맛을 좀 본 뒤에 그래도 기운이 남으면 벤치프레스 같은 것도 좀 치고, 근육 그런 거 있냐 왜. 좀 만들어봐바. 내 생각엔 마음은 없고 근력이 마음력인 거 같어. 강한 마음! 강한 마음은 강한 근육에서. 마음은 몸. 몸은 마음.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 응?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쉽게 터지지 않을 거야. 어렵게 키운 근육인 만큼 감정을 막 아무데나 낭비하고 싶지 않아질 거라니까?


그래도 막 불행한 사랑이 막 하고 싶다? 그러면 스마트폰을 켜서 귀여운 걸 봐. 막. 엄청 귀여워서 어금니 꽉 깨물고 싶은 거. 애기 펭귄이나 고양이 그런 거 있잖아 왜, 지구 뿌수고 싶은 거. 으아아악 너무 귀여워!!!!!!!! 그러고 나면,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현실을 개탄 할 수밖에 없고. 왜 인간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80억에 육박하게 된 것인지 가능하면 타노스의 건틀렛을 아, 이게 아니고....


그러니까, 

마음... 아파서 죽어서 터져버리고 싶은 그런 마음을 외면하면 안 되지...


외면하지 말자.

내게 그런 마음이 있나? 있었나? 없나? 없어졌나?

있다. 어디엔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게 푹 와서 찔리고 그러는 거다.

아무튼 외면하지 않으려고, 푹 잠겨 있어보려고, 책을 샀다. 사는 김에 다른 것도 많이 산 건 안 비밀이다. 아무래도 책 사려고 돈 버는 거 확실함. 대한민국의 출판 시장이여, 나 믿고 좋은 거 많이 만드세요. 그리고 페미니즘 고전 문학 미네르바 시리즈 내고 있는 동서문화사 잘했습니다. 제가 1권만 두 권 샀어요. 내 꺼, 친구 꺼. 알라딘에서 한 권,(땡투 받고 부자되세요.) 교보에서 한 권. 


“(15)<사랑의 단상>에서 롤랑 바르트는 베르테르의 말을 빌려 이렇게 쓴다. "마음은 계속해서 내게 남아 있는 것이며, 이 마음속에 깊이 간직되어 있는 마음, 그것이 바로 ‘잊혀지지 않는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린아이 만이 잊혀지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렇다. 잊혀지지 않는 어린 내 마음을 나 혼자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쪼꼼쪼꼼씩 꺼내 놓고 되는 만큼 보살펴주려고 한다. 요즘. 난. 어렵다. 화나고 짠하고 그렇다. 아무튼. 돈 벌고, 멍 때리고, 걷고, 조금 읽고, 안 쓰고, 머리 아프고, 몸 아프고, 아니다 싶으면 퇴각해서 딴 짓하고, 그렇게 지낸다. 괜히 바쁜 척 안하려고 을매나 노력 중인지. 오늘은 정말로 없는 기운 짜내서 아주 알뜰하게 잘 나를 보살펴주었다. 잊혀지지 않고 있었던 마음을 똑띠 봐주고 걔대신 화내줄 기운은 좀 없어서 그냥 너 이상한 애 아니라고 열다섯 번 넘게 말해줬다.


“(19) 그러므로 모든 시간들이 내재한 시간의 경험으로서, 지금의 마음과 현재의 말이 중요하다. 이들에 접근하기 위해 현실적인 갈등과 모순이 깨끗하게 부인되는 청정한 공간에 대한 미망을 벗어나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전투와 경쟁의 서사로 사회를 단순화하고 승패의 운명으로 규정 짓는 논리 역시 위험하다. 대신 무엇인가와 조우하고, 이 관계를 의미화하고, 그 무게를 사유 하는 마음가짐이 소중할 것이다. *마음가짐이란 정동이고 그 실천이다.*

삶의 느낌과 경험은 표현이 된다. 표현expression은 재현representation이나 반영reflection이 아니다. 그래서 정확이나 왜곡이 말해질 순 없다. 실재의 묘사가 아니라 느낌과 생각의 개입에 의해서 고유한 방식으로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사상事象이 언어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 표현에 의해 경험과 의미가 형성된다. 따라서 그 생성의 질과 강도가 사유되어져야 한다.”


인용 문장 잔뜩 따온 이 책 <마음의 말>은 좋을 줄 알았는데 역시 좋았다. 프롤로그만 여러 번 읽었다. 아름답고 어렵고, 어려워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예란 교수님 당신 누구신가요? 주체의 윤리학에 정동 연구라니.🤤 스피노자, 니체, 들뢰즈, 푸코, 버틀러, 한숨 푹푹 나오지만 선생님이 어렵고 아름답게 잘 쓰셨을 테니 열심히 읽어 볼게요. 정동 궁금했써여! 제가 페미니즘이 아니었으면 이런 글을 감히 읽어봤겠습니까? 세상에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겠냐구여... 암튼 저도 빌리 아일리시랑 <디디의 우산> 좋아하고요. 오스카 와일드 샀습니...


좋은 마음과 좋은 말 (당연히 예쁘기만 한 그럴듯한 말을 뜻하는 건 아니다) *묘사가 아니라 고유한 방식으로 현실화*된 그런 말들을 더 공부하고 싶다. 그런 언어들을 만들고 싶다. 그런 삶을 느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위해 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암튼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그렇다고 어떻게 살고 싶은 모습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좀 순하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 그러기 위해 외면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게 기억조차 안 나는 아주 오래전의 해묵은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라면 꺼내 놓고 찬찬히 다시. 내 기질대로 용감하게. 그냥, 나 답게. 직면. 몰랐으면 몰랐지만 알았으면 직면. 직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진실까지가 나라는 인간의 크기다. 물론 이미 나는 큰 사람이지만 더 커져야 함. ㅋㅋㅋ


나는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사랑이 뭘까. 일단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여겼던 것에 대한 확실한 청산.

오늘 쓸 수 있는 글이 있다면 써두기.

내가 번 돈으로 전문적인 조력자를 구하고, 내가 만든 안전한 관계들에게 때때로 도움을 요청하며, 

그러나 결국은 내가 하는 것. 내가 해야 하는 것. 

나를 비난하고 굶기는 짓을 그만두고 나쁜 감정들을 잘 들여다 봐 주는 것.

괜찮아질 것이다. 괜찮아져 왔으니까.


I'm getting older, I think I'm aging well
I wish someone had told me I'd be doing this by myself

There's reasons that I'm thankful, there's a lot I'm grateful for
But it's different when a stranger's always waiting at your door
Which is ironic 'cause the strangers seem to want me more
Than anyone before (anyone before)
Too bad they're usually deranged
Last week, I realized I crave pity
When I retell a story, I make everything sound worse

Can't shake the feeling that I'm just bad at healing
And maybe that's the reason every sentence sounds rehearsed
Which is ironic because when I wasn't honest, I was still being ignored
(Lying for attention just to get neglection)
Now we're estranged
Things I once enjoyed (ah-ah)
Just keep me employed now
Things I'm longing for
Someday, I'll be bored of
It's so weird
That we care so much until we don't
I'm getting older, I've got more on my shoulders
But I'm getting better at admitting when I'm wrong
I'm happier than ever, at least that's my endeavor
To keep myself together and prioritize my pleasure

'Cause to be honest, I just wish that what I promise
Would depend on what I'm given (not on his permission)
(Wasn't my decision) to be abused, mmm
Things I once enjoyed
Just keep me employed now
Things I'm longing for, mmh
Someday, I'll be bored of
It's so weird
That we care so much until we don't
But next week, I hope I'm somewhere laughing
For anybody asking, I promise I'll be fine
I've had some trauma, did things I didn't wanna
Was too afraid to tell ya, but now, I think it's time


이 책은 느낌과 생각이 몸으로 나타나고 텍스트로 표현되면서, 혹은 이 기획들이 침묵하거나 실패하면서, 한 사람이, 여럿이, 그리고 사회가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과 의미를 탐구한다. 이 점에서 <마음의 말>은 마음의 구조에 관심을 두는 사회과학 연구의 훌륭한 노력들과 연관되는 동시에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다. 공통적으로 마음에 관심을 두지만, 그것을 구조화된 공간으로 모델링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미처 구조화되기 이전에, 혹은 구조화의 범주를 넘어, 마음의 생기와 운동에, 그 위험과 가능성에, 그리고 마음이 자신을 표현하는 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 P11

정동은 경험과 표현을 만드는 힘이지 그 산물이 아니다.
사회는 마음과 말로 만들어진 거대한, 복잡한, 모호한, 추악하고 아름다운 세계다. 우리가 나름의 의미를 지닌 세포 덩어리로 살 수 있는 힘은 진실의 현실적 부재를 깨닫는 투명과 용기, 그럼에도 진실을 향하고 빚을 줄 아는 인내 어린 상상에서 나온다. 그 느낌, 생각, 행위들이 한데 엉켜 발버둥치는 관계적 공간이 사회다. *그래서 그 사회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체계나 구조처럼 명확한 추상영역 뿐 아니라 서로 다른 크기나 방향을 가진 힘들이 공존하여 다투거나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현장이 해석*되어야 한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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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11-27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ㅠㅠ 마음 파열 조심합시다….

공쟝쟝 2022-11-28 15:00   좋아요 1 | URL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을 사랑해서 마음이 터져서 죽는 걸까요? 세상에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근데 그냥 사랑하면 굳이 안 가져(?)도 마음 안터지는 거 아닌가? 아 심오하다 심오해ㅡ! 심장 터져벌이는 사랑이 궁금하다!!!!

persona 2022-11-28 16:30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해요. ㅎㅎㅎ

공쟝쟝 2022-11-28 16:58   좋아요 1 | URL
근데 터지지 말자요ㅋㅋㅋㅋ (대체로 심장아니라 복창터짐 ㅋㅋㅋ)

2022-11-28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관계를 잃는 것이 두려워 굴욕을 참는 여자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폭력을 견디는 것이 사랑을 잃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지 않다. 그것들은 사랑이 아니라고 이제 와서는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사랑이 무엇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내 능력치 바깥의 일이고.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더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것 역시 존중할 만한 결단이다. 관계는 어느 일방의 희생 만으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어 버려서, 내가 알 수 없는 관계를 내가 아는 것처럼 넘겨짚어 조언의 말을 얹을 수도 없어졌다. 그와 아예 다른 결에서 최소한의 자신을 지킬 능력을 확보하지 않은 채로 어떤 기투를 감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차라리 좀 말리고 싶어 하는 편이긴 하다. 


솔직히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적인 기준에 합당하다면 (물론 기준이 높지만) 건강한 정상 가족을 꾸리는 것이 행복(과 사회의 안녕)에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것도 좀 알겠어서 잘 살기를 바란다(다만, 그것만이 선택지의 전부인 것처럼 내미는 한국 사회는 싫다). 모순인 건 알지만 정상적인 가족에서 정상적인 교육과 사랑을 받고 정상적으로 번듯하게 잘 자란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편인데, 음. 이런 말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현재 진행형일 때는 바로 보기 힘들지만, 사건의 시점이 완료된 후에 돌이켜 보았을 때.


내가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용감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동정심에 좀 약한 편이다. 특히 후자에 있어서 생각이 좀 많아졌다.


남자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미투를 활용한 여자 사람을 실제로 여럿 보아왔다. (이렇게 쓰자니 조심스럽다. 반페미들이 꽃뱀 운운할 거 같음.) 인터넷에서는 더 흔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미투의 의미가 축소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자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여자들의 공감 능력을 이용하고, 도와주고자 하는 여자 동료들을 공격하는 인격을 가부장제 하의 여성이라고 감싸는 것도 페미니즘의 몫인가. (구조적으로 그런 성격이 만들어지기 쉽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까지가 내 페미니즘 공부였다.) 


그리고 페미니즘을 떠나 놀랍도록 자기만 끝까지 피해자인 줄 아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 데, (정희진은 그것을 '가해자의 피해의식'이라고 부르더라.)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몫을 전혀 지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합리화의 달인이라는 점? 때로 합리화가 몸에 배어있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능력까지 갖춘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208)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난 여기서 "(211)가해자의 피해 의식"까지는 운운하고 싶지는 않고, 다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나 역시 가부장제에 가담한 공모자이며 가해자고, 피해자이고 희생자(어쩌면 생존자)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떤 도구로 사용되어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를 해석하는 글감으로는 사용한다, 그걸 어디까지 전시할 것 인가가 항상 고민스럽다.) 남들이 그래도 고통스러울 텐데, 나 스스로가 나의 상처를 타인들에게 사랑 받기 위한 도구나 이해해 달라는 당위의 요구로 활용한다는 것은 내 상처에 대한 모독이다.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것들에게서(내 생각엔 정말로 사랑한 것들 만이 정말로 상처 줄 수 있다) 받은 나의 고유하고 치명적인 상처는 내 스스로가 두고두고 분석하며 세심하게 보살펴 봐야 할 것이지 타인에게 쉽게 이해되거나, 함부로 동정할 수 있는 무엇으로 취급되게 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이런 종류(상처와 고통이 해석의 자원인)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이런 것인데 "나도 피해자여서, 어쩔 수 없었어"라면서 상처 뒤에 숨는 것. 은 좀 더. 싫다. 그런 사람들. 미안해,라고 말하면 될 것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더 많이 이해해줘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건 뭐냐면. 내 자존감의 근거다. 나는 어쩔 수 없었다면,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먼저 말해야하는게 관계에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자신의 피해자성이나 고통과 약점을 내세워 타인의 선량함을 이용하고 조종하려 드는 거. 상황의 절박함을 떠나서 그건 정말 별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타인을 조종하려 드는 것은 다르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내가 절박하지 않았거나, 특별히 강한 사람여서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감당해야 할 몫, 책임져야 할 몫. 그런 것들을 도외시하고 발 뻗고 자는 사람이 아니더라고 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적어보고 있는 중인데... 나흘 뒤의 아침임ㅋㅋ 남의 동정심을 이끌어내는 상황이 이게 그렇게 까지 싫었던 이유는 휘둘린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인 것 같고, 괜히 오지랖 부리다가 곤란했던 상황에 빠지고 난 후에는 그게 내가 가진 변형된 나르시시즘이라는 생각에 가 닿았기 때문이다. 난 타인을 기꺼이 도울 수 있을 만큼 유능하거나 강한 사람은 아직 아니다. + 다른 층위에서, 나도 내가 아프니까 먼저 살고 봐야지 한 적이 있었는 데, 좀 괜찮아지니까 바로 죄책감이 올라와서 발 뻗고 못자겠더라. 상황을 수습하려고 하니 이미 늦은 적이 있었다. 사과해도 안되더라. 경제적 손실이나 명예에 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를 관계 문제였는 데, 다 어른들이니까 좀 아프고 말겠지만,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잠을 많이 자는 나는 잠자리가 꿈자리가 편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안다.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걸. 분명히 대가가 따른다. 대가가. 누군가를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역시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나나 잘하면 되는 거고.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으니 그러지 않으면 되는 것인 듯.


당연히 사랑을 잃는 것은 나 자신을 잃는 것보다 두려운 일이 아니다.

사랑을 잃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도 안하는게 좋지. 

(여자니까 그럴 수 있어!가 아니라 여자면 더 그러지 말자. 여자여, 사랑 좀 잃어도 된다. 남자들의 사랑이 뭐 별건가.)



‘피해자 편‘을 들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목표도, 전망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법치주의 국가의 상식일 뿐이다. 이걸 위해서 피해자가 인생을 걸어야 하는 사회라면, 희망이 없다. 페미니즘은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자는 사상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그 이상이다. 페미니즘의 관심사는 피해와 가해라는 위치가 주어지는 방식 자체에 있다. - P9

피해자의 위치에서만 발화가 가능해지는 사회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 경험을 사회에서 이해받을 만한 서사로 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고통을 자원으로 삼게 된다.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피해 사실을 반복적으로 공표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만으로도 피해자의 정신 건강에 해악을 끼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 P10

가해와 피해는 일상이지만,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피해는 저절로 자명한 사실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합의하는 피해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중 어떤 문제는 개인적, 미시적, 가벼운 피해이고 어떤 사안은 구조적, 거시적, 심각한 피해인가? 구조와 무관한 개인적인 문제는 없다. 또한 모든 사회 문제는 연동하기 때문에 구조와 개인, 공과 사의 구분도 의미가 없다. 피해의 위계는 더욱 위험하다. 사람들은 ‘내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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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6: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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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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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6: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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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26 16: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이건 진짜 저도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건데, 왜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자신의 자존이 깨지는거라고 생각하는지 진짜 이상하더라구요. 그런 사람 진짜 주변에 많아요. 사소한 일에서부터 심각한 수준까지요. 그런데 이 책보면 왠지 그 궁금증이 좀 풀릴 것도 같네요.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없다군요. 아닌데..... 우리들은 언제나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 가능성을 일상적으로 품고 사는데말이죠.

공쟝쟝 2022-11-26 17:12   좋아요 2 | URL
저는 음 ㅋㅋ 선악구도의 이분법과 권선징악의 오랜 역사가 ㅋㅋㅋ 그런 사고 방식을 도식화시켰다는 생각도 들어요! 뇌과학 책에서 ㅋㅋㅋ 뇌가 제일 좋아하는 게 ㅋㅋㅋ 막장드라마라고 ㅋㅋㅋㅋ 그게 쉽대요 ㅋㅋ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 어렵고 ㅎㅎㅎ
권력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고,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고요…
그런데 습관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그 말에 자기를 숨기는 사람도 좀 봤어요.
바람돌이님 말대로 내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걸 늘 인식하며 사는 삶을 배워야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2-11-26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 갑자기 추워졌는데, 따뜻한 군고구마 같은 글이다….. 여자여, 사랑이 가면 또 온답니다~~

공쟝쟝 2022-11-26 17:24   좋아요 3 | URL
또 와? 자냥님… 난 안와….. 괜찮아….없어도 잘 살아… 군고구마 사먹으러 가야지….
 

세상에는 ‘혼자’라는 것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 과제인 사람도 있다.

나는 비로소 혼자. 가 되었다. 나는 드디어. 혼자. 가 되었을 뿐이다. 

지치고 힘들었을 때 돌아가서 푹 쉴 곳이 충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조용한 고양이가 있는 내 집이라는 게 너무 좋다.


혼자에게는 당연히 외로움도 따라오지만, 내가 똑똑히 고독 속에서 들여다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러니 일시적 외로움의 해소를 위해서 질 낮은 선택들을 하면 안돼.

차라리 그 시간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낫다.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나아. 

그것들은 지나갈 뿐이며 나를 해치지 않는다. 나를 해쳤던 것은 질 낮은 관계들. 

매달렸던 것은 댓가가 따랐던 사랑과 인정과 갈망들.


진공의 시공간을 혼자서 통과하면서 나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오랜 시간 앓아온 마음인 만큼 시간과 공을 들여 살펴야겠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님. 봐줘야 한다. 가엾고 딱하고 안쓰러운데 걔한테 가혹하게 굴지 말자. 모르는 척 하지 말자. 나는 천 번을 모르는 척 하다가 천 한번 째에 잠깐 집중하고 딴청을 피우고 막 그래. 그런데 계속 걔가 느껴져서 쳐다봐주기로 한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머리가 데인 듯이 뜨겁다.  


아침에는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어쩌고가 떠올라서 검색했는 데, 안전의 욕구 다음은 사회적 욕구고 맨 끝에는 자기 실현의 욕구. 나는 안전의 욕구를 스스로의 힘으로 꾸려 놓았을 뿐이고 그걸 하기 위해 만든 조건이 혼자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어야 한다. 굳히기. 안전하구나. 그건 내가 만들어 낸거다.


그리고 이젠... 너무 지치는 일이지만 어떤 것들을 해결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봐도 좋으려나. 

할 수 있는 만큼만 이라고 생각하는 데, 눈물 범벅이 되서 머리 아파 죽겠다.

약해진 상태에서는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좀 배우게 되었다.

쉴 때는 바쁘게 쉬는 거 금지. 속 안에서 올라오는 상처들에 집중하기. 잠겨있기.

이 시간들을 통과하는 동안 내가 일기를 쓰는 사람인 게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자들을 매만지다 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머리를 흔들고 뭐 그랬다. 

감정에 맞는 몸 짓을 해줘야 감정이 해소 된다고 한다.

그만 파내려고 했는 데 더 파내야 할 것들이 있었어. 

마흔 전에 안 게 어디야.

당분간 잘 먹어야겠다. 



-사랑, 사랑이 뭘까요.

-어려운 거 아니에요. 하나 하나 풀어놓고 세심하게 들여다 보고 그것들에게 잠겨보는 거. 그걸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러려고 온 거예요.

-너무 화나서 너무 슬퍼서 아파서 그러고 싶지가 않은 데요. 벌써 이렇게 머리가 아픈데.

-이제 시작예요. 하실 수 있어요. 


사랑 받고 싶어서 노력하는 내가 보인다.

어른이 된 나는 그들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해는 어린 아이의 몫이 아니다.

이해는 아이의 몫이 아니다.

너 잘못한 거 없어. 너 이해 할 필요도 없어.

그 말은 틀렸어. 그 말들은 의미가 없어. 

발이 시리고 춥다. 그래도 이젠 다시 집에 돌아갈 필요가 없다.

내 집이 있으니까.



마음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내면에서 벌어지던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잔디밭 위에 선 채 나 자신의 멍청한 갈망을 노려보았다. 적막함이 밀려들어왔다. 나는 외로웠다.
- P102

그 후에 내가 외로움에서 나 자신을 비틀어 떼어냈던 게 기억난다. 외로움은 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 몸이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기로 균형이야 말로 모든 것이었다. - P102

나는 내 주위 잔디밭을, 건물들을, 주차장을, 직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 조그맣고 빈틈없는 세계를 둘러보았다. 이 세계에서 내가 훌륭하게 작동하는 방법을(다시 말해 무례한 모욕을 피하고 어디까지 굴복할지 한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 똑바로 앞을 보고, 입을 다물고, 온전하게 균형을 잡는 것이었다. - P102

삶의 크기가 얼마나 되든, 그것이 무엇으로 구성되든, 삶은 순간이라는 좁고 똑바른 길을 걸어 나가는 데 달려 있다고 나는 단호하게 생각했다. 나는 몽상으로부터 몸을 돌려 걸어갔고, 주방 문을 통과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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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19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도 아픈데 당연히 당분간 맛난거 많이 드세요. 이럴 때는 또 예쁜것들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돼더라구요. 내가 나를 대접해주는 느낌이랄까?

2022-11-19 2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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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0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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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19: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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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2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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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0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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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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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17: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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