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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 뮤지컬 신화 박명성, 열정과 도전의 공연기획 노트
박명성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삶의 매순간이 정해진 각본에 의해 흘러가지 않는 예행 연습없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어떤 사람은 평범하게도 몸에 배인 습관과 타성에 의해 쉽고도 안일한 길을 찾아가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선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삶의 길이 다양한 갈래도 이루어져 있기에 편안하고 안일한 방법을 찾다가는 요즘과 같이 각박하고 험난하며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나만의 인생,나만의 멋진 연극을 펼치면서 후회없이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를 생각해 본다.
평소 문화생활을 자주 못하는 처지이기에 박명성 프로듀서의 글을 읽으면서 불현듯 내 마음 속에 꽁꽁 잠자고 있던 '끼'를 살려 내면의 무대에 당당하게 올라서는 모습을 그려 봤다.흔히들 연극은 돈이 되지 않아 한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는 삶이라고들 하는데 이 글에 실린 연극,뮤지컬의 삶을 살고 있는 연극인들은 참으로 프로근성과 사명감에 넘치는 분들과 꽉 차 있으며,박명성 프로듀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인간미,자율성이 어우러져 연극 동료들간의 균형과 조화,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내내 가득찼다.
순수하게 창작된 연극 작품도 있겠지만 기존의 문학 작품을 각색하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감동까지 안겨준다면 금상첨화이고 뒤에서 총지휘하는 연출자에겐 예술과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가 있으리라.특히 <맘마미아>로 잘 알려진 박명성 프로듀서에겐 연극에 대한 그만의 의지와 열정,인간과의 교감 작용이 앙상블로 연결되어 과정은 힘들지만 훈훈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도 작가의 허락을 받고 새롭게 각색한 것이 의외의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제2,3탄으로 연결되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각박하게 먹고 살다 보니 자신을 낳아 준 엄마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연극을 통해 자애로운 엄마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했을 것이다.
연극을 하는 배우도 평범함과 특별함이 있는거 같다.평범한 배우는 자신의 최대 한계점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이고,특별한 배우는 자기 한계점이 어디인지 알고 그 한계를 계속 늘려 가는 사람이다. - 본문 -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적용이 될듯하다.또한 1등과 꼴찌의 차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빨리 간파하고 그 분야에 미치는 것이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활짝 꽃피울 수가 있고 그 능력을 검증받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해 가는 삶 속에서 진정한 평범함과 특별함이 나뉘어지지 않을까 한다.나 역시 늦게 깨달은 삶의 목표를 향해 미친듯이 해 나가고 싶고 그렇게 살고 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인복도 참 많은거 같다.군대 조직과 같은 상하체계의 경직한 분위기 속의 연극 무대를 구상하고 지휘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자율적으로 보장하되 문제점이 생길 경우에 지적하고 개선되도록 독려하는 그의 경영방침도 눈에 띄며,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진국과 같은 존재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그를 애정으로 아끼고 마음으로 지원하는 지원군이 귀에 익은 인물들이라 반갑기도 했다.박정자,강부자,윤소정,김성녀,추상미 등의 배우이다.
작품의 흥행이 성공가도에 오르면 수입도 빵빵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배우,스탭,감독 등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순회 공연에 매달리게 되는데 배우,무대,관객이 일체가 되고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라면 연극의 진가는 배가 될거 같다.
"비즈니스를 할 때 항상 을의 입장에서 살아라. 그러면 상대방의 의견을 듣게 된다.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그래야 인생살이도 편하다." - 본문 -
간혹 아직도 조직사회에서 갑의 입장으로만 생각하고 말하며 남에게 질려고 하지를 않는다.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의견과 주장이 난무하기에 조직사회의 분위기가 경직되고 구성원간의 화합이 잘 안되며 오래 눌러 있지를 못하고 쉽게 이직을 하게 되는거 같다.엊그제 읽은 <멀티 플라이어>라는 도서를 통해 해당 조직의 조직원을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멀티 플라이어의 진정성을 생각케 하고 역으로 조직원의 잠재력과 능력을 깔아 뭉대는 디미니셔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연극인의 삶에서 나와 너의 상생관계를 인간적으로 들려주는 멋진 인생의 표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