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 날마다 나를 찾아가는 길
임동숙 지음 / 포토넷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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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이 발달하면서 핸드폰,스마트폰,디카 등이 대중들에게 보급화되고 사람의 마음과 눈,카메라의 눈에 들어오는 피사체로 쓰일 만하면 이를 시복으로 삼고 싶고 개인의 블로그나 사진 전문가로 가기 위한 시험대로 삼아 보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멋진 장면,순간적으로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콤팩트한 장면을 놓칠세라 늘 디카나 폰을 끼고 다닌다.사진 전문가라면 다소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쳐메고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구석진 장면도 찾아 내어 광각,망원,마크로 렌즈를 이용하여 한 눈을 질끔 감고 원하는 배수에 맞게 피사체를 찍고 이를 저장하고 타인과 사진을 공유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받아 수정해 가면서 자신만의 사진 기법을 발전시켜 가기도 한다.

 

사진 일기는 낙서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대상이 눈에 띄면 셔터를 누를 마음의 준비 내지 열린 태도가 중요할거 같다.결과를 생각하기 보다는 마음가는 데로 그려가는 수필과 같고 카메라를 사생화 연필마냥 스케치 하듯이 대상을 향해 순간의 묘미를 포착하는 기민성과 예술성이 합쳐진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물이 탄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도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일이고 소비자를 만나러 대로를 거닐기도 하고 후미진 골목길을 거닐기도 한다.무념무상으로 걷다 보면 목전에 다가오는 예스러운 풍경도 별미이고 청소년 시절까지 지겹도록 보아왔던 일상들이 이제는 희미한 기억과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에 폰이나 디카를 꺼내 잠깐 잠깐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여 블로그에 담기도 하고 배경화면에 띄우기도 한다.내가 찍는 사진은 극히 초보수준이지만 평소 내 마음 속에서 찍고 싶었던 것들이기에 결과물의 작품성과는 관계없이 보기 좋고 오래도록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유년 시절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것이기에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가 않는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피사체와의 거리,채광,줌,빛의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하고 카메라의 눈과 렌즈에 따라서는 광각,망원,마크로가 있으며 피사체의 상.하에 따라 로우와 하이 앵클이 있기에 그때 그때 저장하고 싶고 마음에 담고 싶은 대로 정성을 다해 찍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생각없이 무턱대고 찍는 것보다는 피사체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며 사진을 찍는 자신과 하나가 된다는 접근자세도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피사체는 풍경화,정물화,인물 등이 있을텐데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이라면 무난하리라 생각한다.동적인 장면에서는 순간적인 포착이 중요할테고 기념 사진이라면 밝고 환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사진 전문가가 찍는 피사체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이용하여 연속적인 사진 기법, 빛의 명암을 이용한 촬영법,원근법과 흑백모드를 이용한 사진 찍기는 초심자들에게 사진찍기의 요령과 기법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실례가 될거 같다.

 

블로그를 이용하는 나도 아직은 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극히 형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사진이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잘 찍고 사진편집마저 잘 하시는 블로거들을 보노라면 가끔은 자극을 받기도 한다.일과 취미 사이의 경계선에 있는 나는 이왕이면 눈요기도 하고 좋은 결과물로 방문객들의 시선과 시복을 안겨 주고 싶다.그렇게 될려면 사진 찍는 법을 좀 더 배워야 하고 시간과 열정도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나아가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시간과 세월의 유동성을 기록으로 남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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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이일훈.송승훈 지음, 신승은 그림, 진효숙 사진 / 서해문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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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개인적으로는 시골 초가집에서 태어나고 고교 시절 기와집으로 바꿨다.기와집에서 10연간 살다가 지방 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역시 기와로 된 고가(古家)에 살다 대학과 신혼 시절까지 또 10여년을 전세라는 단독주택을 거쳐 현재 아파트에서 내 집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집의 형태가 어찌되었든 신발을 벗고 마루를 딛고 거실로 들어서는 순간 '이제 보금자리에 왔구나'라는 자족감이 충만되었을 때 내 집다운 내 집이 아닐까 생각한다.집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지만 개개인의 가정에서 모든 꿈과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가 발아되고 가족간에 몸을 비비고 기쁨과 슬픔,화남과 즐거움,만나고 헤어짐이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초가집은 벽이 흙으로 되어 있고 봉당과 툇마루가 있으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군불과 함께 아랫목이따뜻해지며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여 한상에서 밥도 먹고 몸을 비비며 잠도 자는 정이 생기는 곳이다.이에 비하면 아파트는 생활의 편리함은 있지만 이웃간에 소통과 대화가 단절되고 개인의 생각과 표현,이기적인 본능이 앞서는 곳이기도 하다.어떠한 형태의 집이 좋으냐 나쁘냐는 차치하고라도 살면서 정이 들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정처가 살아 있는 곳이라면 바닥에 등을 대고 창밖에 떠 있는 별과 달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면 소박한 호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한참 일할 나이에 있다.아이들은 커가기에 교육비도 많이 나가고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준비를 해야 되는 시기이기에 건강을 우선시하면서 타인들과 양호한 관계를 맺으면서 경제적 수익을 생각하지 않으며 안되는 시기이다.현재의 아파트가 분양을 받으면서 본의 아닌 동향집이다.정확히 말하면 동남향이 아닐까 한데 여름엔 햇빛이 아침 일찍 베란다를 쏟아 붇고,겨울엔 베란다에 햇빛이 아침에 들어 오지 않아 을씨년스럽기도 하다.그래서 머리 속에서는 남향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와 노후 준비가 된다면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 터를 잡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원 주택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메일로 지은 집.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이 글은 참 재미있게 구상하고 지어진 집이다.일선 국어교사인 송승훈 건축주와 이일훈 건축가가 이메일로 집에 대한 생각과 구상을 편지 형식으로 주고 받은 은밀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용성을 내세운 집짓기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지루한줄 모르게 하나 하나 읽어 가면서 건축주와 건축가의 문체와 생각,감정을 발견하고 건축가의 자상하고 친절한 경험담과 건축주가 구상하는 집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과 구상이 잘 나타나 있음을 알게 된다.또한 국어교사답게 서정성과 함축미가 담겨 있는 글을 보여 주기에 읽는 즐거움과 상상력도 배가 되었다.

 

잔서완석루는 '낡은 책과 다듬지 않은 돌로 지은 집'이라는 의미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서가로 뒤덮여 책향기가 물씬 풍긴다.흔히 건축의 외형과 재질만 보고 집의 경제성을 판단하는데 자신이 먹고 자고 생각에 잠기는 집이라면 집을 짓을 재료 하나 하나도 자연과 호흡을 하고 친환경에 가까워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고 건축재료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보수할 능력이 있어야 집으로서 구색과 자격을 지닌다고 생각된다.

 

집이란 '어드메 한 구석 기둥을 부여잡고 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 본문에서 -

 

상념이 깃들고 사람이 찾아오고 헤어지며 그리워하고 정을 나누는 인간과 자연이 친화적으로 숨을 쉬는 건축 공간은 우선 경제력과 사후 관리가 중요할거 같다.지역에 따라 공사비가 천차만별이고 재료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겠지만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자금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지어 놓고 먼지만 풀풀 날릴 것이다.또한 집을 지으려면 건축가의 조언을 충분히 듣고 시공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007년 5월 2일 ~ 2007년 12월 30일까지 공사 진행 일지도 가관이었다.건축가가 꼼꼼하고 주체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집을 지어 놓아도 이웃간에 채광 등의 문제로 시비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집짓기를 하기 전에 집의 쓰임새,모양을 비롯하여 공간에 해당하는 마당,침실,욕실,서재,거실,대문,툇마루,옥상,베란다와 구석구석에 대한 생각도 물샘틈 없이 잘 꾸며져 있다.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

 

개인의 소득과 지식,표현의 자유가 커지면서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도회지보다는 바람과 물,공기,땅과 하늘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는 교외(郊外)에 터를 잡고 자연과 생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자신만의 건축 공간은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렌다.또한 아무리 좋은 집,환경을 갖추어 놓았다 하더라도 집에는 늘 보이지 않은 먼지가 켜켜히 쌓여 가기에 사후관리도 중요할 것이다.바람과 공기에 의해 시간과 세월 속에 집은 하나 둘 물이 스며들고 녹이 슬며 노후화되어 가기에 예방과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채광이 잘 들고 바람이 쉬어 갈 수 있는 전원주택이라면 상념과 감정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과 행복도 커져만 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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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 뮤지컬 신화 박명성, 열정과 도전의 공연기획 노트
박명성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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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매순간이 정해진 각본에 의해 흘러가지 않는 예행 연습없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어떤 사람은 평범하게도 몸에 배인 습관과 타성에 의해 쉽고도 안일한 길을 찾아가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선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삶의 길이 다양한 갈래도 이루어져 있기에 편안하고 안일한 방법을 찾다가는 요즘과 같이 각박하고 험난하며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나만의 인생,나만의 멋진 연극을 펼치면서 후회없이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를 생각해 본다.

 

평소 문화생활을 자주 못하는 처지이기에 박명성 프로듀서의 글을 읽으면서 불현듯 내 마음 속에 꽁꽁 잠자고 있던 '끼'를 살려 내면의 무대에 당당하게 올라서는 모습을 그려 봤다.흔히들 연극은 돈이 되지 않아 한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는 삶이라고들 하는데 이 글에 실린 연극,뮤지컬의 삶을 살고 있는 연극인들은 참으로 프로근성과 사명감에 넘치는 분들과 꽉 차 있으며,박명성 프로듀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인간미,자율성이 어우러져 연극 동료들간의 균형과 조화,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내내 가득찼다.

 

순수하게 창작된 연극 작품도 있겠지만 기존의 문학 작품을 각색하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감동까지 안겨준다면 금상첨화이고 뒤에서 총지휘하는 연출자에겐 예술과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가 있으리라.특히 <맘마미아>로 잘 알려진 박명성 프로듀서에겐 연극에 대한 그만의 의지와 열정,인간과의 교감 작용이 앙상블로 연결되어 과정은 힘들지만 훈훈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도 작가의 허락을 받고 새롭게 각색한 것이 의외의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제2,3탄으로 연결되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각박하게 먹고 살다 보니 자신을 낳아 준 엄마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연극을 통해 자애로운 엄마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했을 것이다.

 

연극을 하는 배우도 평범함과 특별함이 있는거 같다.평범한 배우는 자신의 최대 한계점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이고,특별한 배우는 자기 한계점이 어디인지 알고 그 한계를 계속 늘려 가는 사람이다. - 본문 -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적용이 될듯하다.또한 1등과 꼴찌의 차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빨리 간파하고 그 분야에 미치는 것이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활짝 꽃피울 수가 있고 그 능력을 검증받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해 가는 삶 속에서 진정한 평범함과 특별함이 나뉘어지지 않을까 한다.나 역시 늦게 깨달은 삶의 목표를 향해 미친듯이 해 나가고 싶고 그렇게 살고 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인복도 참 많은거 같다.군대 조직과 같은 상하체계의 경직한 분위기 속의 연극 무대를 구상하고 지휘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자율적으로 보장하되 문제점이 생길 경우에 지적하고 개선되도록 독려하는 그의 경영방침도 눈에 띄며,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진국과 같은 존재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그를 애정으로 아끼고 마음으로 지원하는 지원군이 귀에 익은 인물들이라 반갑기도 했다.박정자,강부자,윤소정,김성녀,추상미 등의 배우이다.

작품의 흥행이 성공가도에 오르면 수입도 빵빵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배우,스탭,감독 등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순회 공연에 매달리게 되는데 배우,무대,관객이 일체가 되고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라면 연극의 진가는 배가 될거 같다.

 

"비즈니스를 할 때 항상 을의 입장에서 살아라. 그러면 상대방의 의견을 듣게 된다.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그래야 인생살이도 편하다." - 본문 -

 

간혹 아직도 조직사회에서 갑의 입장으로만 생각하고 말하며 남에게 질려고 하지를 않는다.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의견과 주장이 난무하기에 조직사회의 분위기가 경직되고 구성원간의 화합이 잘 안되며 오래 눌러 있지를 못하고 쉽게 이직을 하게 되는거 같다.엊그제 읽은 <멀티 플라이어>라는 도서를 통해 해당 조직의 조직원을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멀티 플라이어의 진정성을 생각케 하고 역으로 조직원의 잠재력과 능력을 깔아 뭉대는 디미니셔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연극인의 삶에서 나와 너의 상생관계를 인간적으로 들려주는 멋진 인생의 표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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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
오준규 지음 / 계간문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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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윤택한 삶을 구가한다는 차원에서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야누스적 이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국토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기 위한 군산- 부안간 간척토지는 1991년 노태우정권시에 국책사업으로 명명되고, MB정권 들어서 이곳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라는 거대한 명칭으로 탈바꿈하였다.이는 용지를 매립,기반시설 조성에서 내부개발 및 조성 사업으로 전개한다는 사업구상과 함께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대거 항의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강력 밀고 나갔다.

 

 

 

 

갯벌에서 막 채취한 각종 패류들을 바쁜 손놀림으로 하나 하나 분류하는 아낙네의 하루의 고단함과 시장에 내다 팔면 돈이 되고 생계가 유지되기에 그날의 실적에 따라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그래도 노동의 신성함이라는 것이 한껏 묻어남을 느끼게 한다.

 

 

 

 

갯벌에서 잡은 패류와 근해에서 잡아 온 각종 물고기들이 횟집 주인이 종류별로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손님들의 주문에 일손이 바빠지고 손님들은 갓잡은 해산물들이 싱싱하고 저렴해서 기분 좋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들 것이다.

 

 

 

 

어민들의 생계 수단이고 일터였던 갯벌과 근해는 묵직한 기중기가 들어서면서 터잡이가 한창이다.군산에서 부안간 33.9km 방조제가 시작되고 간척토지와 호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바람이 불면 바다의 소리가 들렸지만 이제는 날리는 모래알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 본문 -

 

 

 

죽은 갯벌 위에는 각종 패류들이 앙상한 몰골로 변해 마치 '킬링 필드'에서 희생된 유령들의 모습과 흡사하다.처함하고 난장판으로 어지럽게 널려 있는 패류들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간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패류가 어민의 생계 수단이 되고 일반인들의 입맛을 살려준 일등 공신인데 간척사업과 함께 사라져 간 갯벌 속에서 생존해 왔던 모든 생물들이 다시는 볼 수가 없다고 하니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막 잡은 어패류들의 집하 장소인 공판장이 폭격 세례를 받아 공허하게 보이고 공판장 앞에는 각종 어망들이 난잡하게 뒤섞여 있다.한때는 이른 새벽 일어나 그날의 일진을 기원하고 기세등등하게 파도를 가르며 고기를 잡으러 갔을 어민들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좁은 국토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경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산과 들,갯벌들이 무참하게 잘려 나가고, 삶의 터전을 잃고 만 어민들의 시름은 무엇으로 달랠 것이며,한 번 훼손된 생태계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그 훼손된 생태계로 말미암아 인간이 받는 저주스런 재앙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도가 변하고 육지가 많아진 것이 아닌 지구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통감한다.자연의 품을 안고 태어난 인간이 자연의 품을 배척했으니 다시 자연과 가까워질려면 또 얼마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단 말인가? 돈이 되고 삶이 윤택해진다고 마구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최소화해야 마땅한데 무분별한 것이 통탄할 노릇이다.국책 사업의 주체자는 과연 누구를 위해 이러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 그 재앙과 후유증은 누가 감당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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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음악의 탄생 - 왜 인간은 음악을 필요로 하게 되었나
크리스티안 레만 지음, 김희상 옮김 / 마고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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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音樂)은 새삼 설명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리듬감이 연상되며 음악 장르에 따라 감상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신명이 나기도 하고 얼어붙었던 상처가 사르르 녹아나기도 할 수가 있다.또한 매일 밥을 먹듯이 MP3 등을 귀에 꽂고 학교와 회사,취미로 음악은 인간의 삶과 절대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나 또한 클래식이나 발라드 계통을 좋아하고 멋지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가곡을 즐겨 듣는다.그러한 음악을 귀에 접하고 있으면(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그 소리와 리듬에 빠지게 되고 가사 속의 장면으로 이입되어 간다.즐거운 비명이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과학,심리학,진화 생물학,음악학,역사적 유전자로 물려받은 창의적 발명과 표현 능력이 결부된 리듬감각은 공동체 생활을 더욱 유기적으로 이끌어가고 악기의 발명과 함께 음악적 이론은 발돨되면서 음악은 명실공히 음색과 음정이라는 단조로운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게 하는 신비로운 분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특히 고대 그리스 아테네 문명의 음악은 다양하게 그 빛과 영향을 발휘하는데 교육,운동,축제,결투 등에서 음악을 선을 보이고 그 갈래는 고급예술과 민중음악으로 대별되기도 한다.중세의 음악,낭만주의 음악이 현대로 들어오면서 팝과 힙합 등의 새롭고 다채로운 장르가 탄생되면서 음악을 애호하는 젊은층들의 주목과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다.이제 음악도 비지니스 사업을 펼치면서 음악은 무엇이고 사회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며 개인은 음악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그것은 단순히 듣고 따라하는 것을 떠나 개인의 정체성의 창조와 공동체 유지 역할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죽음을 앞둔 중환자나 심신 박약증을 갖고 있는 무력하고 의기소침하고 있는 이들에겐 음악은 몸과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안겨 주며 자신과 관련이 깊은 음악을 감상하다 보면 옛 애인이 생각이 나고 가족과 친지의 생각이 더욱 솓구쳐 오르는 경우도 있다.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심장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하며 눈물까지 흐르게 하는 카타르시스의 역할도 음악은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말을 못하는 동물의 울음소리를 통해 인간이 동물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멀리해야할지를 읽어 내야 하고 '실음악증'이나 '음치'가 있는데 이는 '상대음감'의 결여로 빚어지는 현상이며 청각이나 일반적인 언어능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특수한 능력으로 보여지는데 이들의 언어능력은 '언어멜로디'까지 포함하여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여진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즉 뇌졸증 환자,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사람,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로 인해 음악을 전혀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구이도 다레초가 악보 기호를 발명한 지 천 년이 지났다. 오늘날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의 거의 모든 것이 그 결과라고 얼마든지 대답할 수 있다 - 본문에서 -

 

 음악치료의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현주소 설정은 음악치료의 출발점이 된 생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멜로디와 하모니,리듬이라는 특성만으로는 인간의 생각과 느낌과 의지에 특별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치료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공동의)음악활동 테두리 안에서만 빚어진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음악을 통해 즐거움과 환희를 더해가고 환자는 심리적이고 신경학적인 측면에서 위로와 치료를 음악이 간접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환자 자신이 능동적인 음악치료의 의지가 없다면 그것은 멜로디와 하모니,리듬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음악이 개인의 성향과 분위기에 따라 듣고 공감하는 능력이 다르듯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고 맞는 멜로디와 하모니,리듬을 고루 갖춘 것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전문가의 소견에 따라 선택이 되어 꾸준한 동기부여와 치료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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