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포토샵 - 생활 디자이너 7명이 들려주는 일상, 작업, 포토샵 이야기
김효정(밤삼킨별)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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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하면 뽀샤시하다는 선입견과 감각을 갖게 된다.말 그대로 외부에서 사진을 찍는다든지 직접 붓으로 글씨를 쓰고 백지에 그림을 그려 이를 컴퓨터에 저장한 후 불러 내어 툴 도구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과정이 포토 샵의 개괄적인 흐름이 아닐까 한다.그러한 면에서 성격이 차분하면서 꼼꼼해야 한다.또한 사물,사람을 바라보는 심미안적 기질과 관찰력,조합하고 분해하는 능력,통찰력 등이 포토샵으로 취미나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 한다.

 

 

 

요근래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타블로거의 분야별 서평글을 읽다 보면 나름대로 포토샵을 잘 꾸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선한 자극과 감동을 안겨 준다.나아가 편집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글들은 가독성마저 안겨 주기도 한다.겨우 디카로 사진을 찍어 컴에 저장하고 이미지 크기만 적당하게 조절한 후에 서평을 올릴 때에 해당 사진만 불러 와서 서평글에 옮기는 것이 사진 올리기 능력이다.아주 초보적인 수준이기에 포토샵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부럽기만 할 때도 있고 언젠가는 나도 배워서 써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에게,포토샵>은 포토샵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나에게 커다란 나침반이 되어 주기에 충분하다.7명의 생활 디자이너들이 들려주는 일상,작업,포토샵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디자이너의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여 주고 있지만 포토샵 실전에 들어 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과 도구,실전연습 등이 풍부한 사례와 해설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났다.밋밋한 사진,그림,글씨보다는 사진 위에 그림과 글씨를 잘 조합하여 색다른게 꾸며 보기도 하고 이를 작품화하여 다수에게 자신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 사진은 스캔을 하여 디카로 저장을 하고, 디지털 사진은 포토샵 공간에 저장한 후에 이를 툴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 대로 완성해 나가면 될 것 같다.밋밋한 사진의 경우에도 빛의 효과를 활용하여 실제 햇빛이 반사되어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고,피사체 옆에 앙증맞은 고양이 등을 앉혀 놓는다든지 하는 것도 포토샵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한다.또한 일러스트를 배워 날카로운 펜으로 그림을 그린 후 원하는 색상을 가미하여 생동감 있는 장면 연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모든 과정이 꼼꼼하게 챙기고 분석하고 완성하여 타인과의 공감과 소통의 장면을 갖추어 나가도록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토샵에 대해 초심자들을 위한 포토샵 CS6 기본 노하우 있어 매우 유용했다.일단 어도비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무료 시험버전을 해 보았다.어도비 무료 시험버전 설치가 끝나면(물론 회원가입해야 함) 설치한 프로그램에서 포토샵 트라이얼 창이 뜨면서 기본 화면이 나온다.기본 화면에 메뉴 표시줄 등이 소개가 되고,툴 박스와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다음에는 포토샵 CS6과 친해지는 법이 나온다.레이어,레벨,커브와 친해지면서 본격적 포토샵 꾸미기 등의 기능이 잘 설명되어 있다.각 기능들이 꽤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몇 번 반복연습하다 보면 기능에 익숙해지면서 원하는 포토샵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포토샵을 제대로 알고 작품성까지 고려한다면 전문적으로 배워 놓는 것도 작업진행하는 데에 보다 효과적으고 생산성 있는 작품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전문화시대이면서도 대중과 친밀하고 공감하려는 시대적 흐름과 분위기를 잘 활용하여 포토샵 기능과 지식을 갖추어 이를 작품에 잘 반영한다면 삶이 보다 유연해지고 풍성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아직은 멀고 먼 포토샵의 길이지만 조금씩 배워 가는 자세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아기자기한 소도구를 이용하여 두뇌와 손재주를 활용해 가는 포토샵은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레인다.타인과의 특별함과 다름을 부각하는 작업은 시대를 앞서갈 수 있다는 자부심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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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 누구나 쉽게 만드는
이상정 외 지음 / 광문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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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위시한 스펙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한식,중식,일식을 비롯하여 서양식 음식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만큼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게 취업도 하고 가게도 차리면서 경제적 수입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바쁜 일상에서 재료를 구입해서 다듬고 지지고 삶고 볶아 내는 다단계 과정의 고됨을 피하고 대신 웰빙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있으니 바로 샐러드,샌드위치,베이킹 등이 아닐까 한다.신선한 야채와 과일,각종 양념과 소스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와 빵과 고기,야채가 어우러진 샌드위치 그리고 밀가루,달걀,설탕,버터,전분 등이 기본이 되는 베이커가 있다.이러한 요리들은 소위 전문 요리사들의 경험과 손놀림,시간에 의해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요리로 탄생되어 고객들의 입,눈,코를 자극하고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그림을 보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지만 요리도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이 통례일 것이다.다만 이미 만들어진 레시피,프로세스,중점 내용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면서 만들어 가되 어느 정도 그 솜씨와 재주를 인정받게 되면 나름대로 응용수준과 퓨전까지도 고려할 수가 있을 것이다.평소 요리에 관심은 많지만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이번 샐러드,샌드위치,홈베이킹 요리법은 흥미와 학습자극을 안겨 주었다.

 

이 도서가 조리사를 목표로 하는 대학생 교재이기에 조리인의 기본자세,주방의 위생관리 및 안전관리 등을 잘 보여 주고 있다.이렇게 조리사로서의 자세를 숙지하여 현장에서 실전에 임했을 때에는 음식의 맛과 향,색깔을 제대로 보여줄 수가 있을 것이며 위생과 건강,책임감,그리고 예술성이 가미된 미적인 요리를 만들어 낼 수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샐러드,샌드위치의 개요,역사부터 구성,종류,조리용어,가치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적으로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어 학습적인 효과도 컸다.샐러드에 들어 가는 부재료이면서 양념격인 오일과 식초 등의 개요와 종류도 흥미만점이었다.홈베이킹은 기본재료,도구,기본 반죽 등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밀가루,버텨,달걀,설탕,소금,(드라이)이스트 등이 기본재료이다.만드는 방법은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제조법이 다른데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것을 선택하여 그대로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나도 빵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할 것이다.

 

양식을 먹을 때 따라 오는 샐러드,간편하게 식사대용으로 삼는 샌드위치,복잡한 프로세스라는 선입견이 강한 홈베이킹 모두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요즘 재료를 구입하여 수제해서 식구,친지,친구들과 정을 나누고 기쁨과 보람도 공유해 보면 어떨까 한다.이 도서에 소개된 31가지의 샐러드,30가지의 샌드위치,54가지의 홈베이킹은 때와 상황에 맞춰 분위기와 맛,재주와 솜씨를 발휘해 보는 것도 즐거운 한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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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진 읽기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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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유명브랜드의 사진기,스마트 폰 등이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사진은 이제 대중화되어 거의 사진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만큼 요즘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여가를 즐길 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반증이다.사진기를 갖고 있는 부류는 나이,계층을 막론하고 거의 모두가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셀카 형식으로 버튼을 누르기 일쑤이다.이것은 SNS활동이 커지고 블로그 활동,예비사진작가로서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수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러한 광경을 보면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자연스레 분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좋은 현상이다.

 

도농간 경제수준의 격차,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식,선결조건 등을 생각하면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였던 1960,1970년대에는 호사스러운 사진기는 결혼예식,돌,영정사진,가족사진 등을 위해 찍는 관례적 행사였고 개인적인 취미나 작업,작품으로 찍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사진관을 운영한다든지 사진에 취미.조예가 있는 분들에 한하여 사진기는 제대로 작동하고 효과를 볼 수가 있었던 시대였다.피사체를 놓고 사진을 찍는 행위가 예술가의 심미안으로 바뀌면서 감각,정서,사고를 지닌 사진 한 장은 이제는 기존의 사고,관행을 깨뜨리고 현실의 벽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질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는 농사를 짓는 시골에서 태어나 부모님은 가난을 벗어나려 외지로 장사를 나가시고 조부모님의 훈육을 받으면서 자라났다.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생존법에만 몰두했기에 사진기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던 부자들의 소유물로 생각했기에 내 어린 시절(초등학교)의 사진은 열 장도 안된다.태어나 처음 찍은 사진은 돌이 지나 찍은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과 예닐곱 살 무렵 이웃 친척집 전통혼례식에 놀러 갔다 내빈들 사진 찍는 곳에서 엉겹결에 멍석에 앉아 내 자신을 뽐내려 했던 사진이 학교 들어가기 전의 사진이고 초등학교 시절도 거의 사진이 없었는데 수학여행(서울로 감)때 찍은 흑백사진 몇 장이 전부이다.다행스럽게도 철없던 시절의 내모습을 가끔 앨범을 꺼내 응시하면 기분이 묘해지고 순수했던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다.몇 장의 사진에서 나는 내자신을 탈렌트마냥 한껏 뽐내고 싶어 어색하지만 억지춘향이격으로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왜 그랬을까 생각하면 마음 한 켠 현재의 삶이 각박해서인지 부모 슬하에 있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일어난다.

 

어린 시절 약간 잘사는 이웃집에 놀러 가면 큰 방 벽 윗쪽에는 조부모의 영정사진과 가족사진이 큰 액자에 가지런하게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세월의 무게가 녹녹하게 배인 어른들의 영정 속의 모습과 가족 구성원들의 일반적인 사진,증명사진 등이 빼곡하게 놓여져 있었다.우리집에는 그러한 액자 사진,영정사진이 없어 늘 마음 속에는 사진 콤플렉스에 걸리기라도 한듯 불만이 조금씩 쌓여만 갔다.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오니 마침 사진기를 갖은 친한 급우가 있었다.이 친구는 소풍,학교 운동회 등이 있으면 으례 사진기를 갖고 와서 친구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 주고 사진값을 싸게 받는다.사진이 완성되어 내 품에 들어오면 신주 모시기라도 하듯 나는 고이 보관하여 먼훗날 들여다 봐야지 하고 생각하곤 했다.중학교,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을 커지고 사진을 찍은 횟수도 많아지면서 앨범에 사진이 늘어만 갔다.그러한 학창시절의 사진을 가끔 앨범을 꺼내어 바라보면 나에게도 시간과 세월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몇 바퀴나 돌았는가를 생각하면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순응적이고 협응해 가야겠다는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다.

 

심리학자이면서 사진가로 활약하는 신수진저자는 보기 드물게 저자의 아버지께서 사진을 자주 찍으셨던 어릴 적 가정환경과 사진기를 선물로 물려 받으면서 남다르게 사진과 인연을 일찍 맺게 되었던 것 같다.사진 속에 들어 있는 사람과 사물 등을 응시하면서 보이지 않는 피사체의 내면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알기 쉽게 잘 들려 주고 있다.자아가 완성되기 전,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사진은 어른이 되어서 찍은 사진보다 한결 마음이 순수해지기에 동심으로 환생되는 묘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저자는 사진기와 피사체의 사이를 관계,꿈,떠남,즐거움,감각이라는 차원에서 들여다 보고 해석을 하고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보고 느끼며 셔터를 누르지만 사진에 담긴 대상은 셔터가 닫힘과 동시에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사진만이 그 순간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다.사진은 박제된 시간의 빛이다. - 본문 -

 

부지불식간에 누군가에 의해 찍히는 사진(CC TV나 몰카,파파라치 등)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사진을 찍힌다는 예비의식과 준비 행위가 있은 후에 사진을 찍기에 머리 속으로는 입성과 몸가짐,표정 등에 세세하게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박제된 시간의 빛을 멋지고도 의미있는 순간으로 남기려면 사진가와 피사체가 마음으로 일체가 되는 순간이 최고일 것이다.아니면 심미안을 지니고 있는 사진가의 고요히 내려 앉은 심성을 바탕으로 찍힌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감흥,공감을 연출해 나갈 것이다.기회는 만드는 것이기에 이왕 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기존 작품을 많이 관찰하고 응시하면서 좋은 사진찍기가 무엇인가를 메모하고 연습하면서 마음으로 남는 사진을 내 품에 담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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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이정란 지음, 김연수 사진 / 에르디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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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형제,친구,이웃들과의 공동체에 가까운 삶을 살던 시절은 엊그제 같다.그러한 삶 속에서 자란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유난히도 추억과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눈 감으면 초가삼간 우리집과 더불어 뒷집,앞집들의 사계의 풍경과 동네 고샅길부터 당산나무가 있는 새마을 회관을 거쳐 실처럼 길게 드리워진 신작로는 내가 초.중을 다니던 통학길의 정겨운 시절이 대체로운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이것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잊혀지지 않고 그대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좋은 학교,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성년이 되었을 무렵 어느덧 시골은 노인들만 남은 곳으로 변해가고 농촌은 활기를 잃어 가고 있다.농촌을 떠나 도회지로 떠나면서 시골집에 있던 세간들이 버려지기 일쑤이다.그러한 세간들은 오랜 시간 조상들의 정성과 손길을 거쳐 온 생활용품이고 전통의 멋과 예스러움을 갖추고 있기에 현대적인 세간들과 비교해 보면 촌스럽기도 하고 값어치도 나가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세간들 하나 하나에 조상의 숨결,지혜,정성,가치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에 요근래 시장에 나오는 화학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체 건강에도 좋고 정겨워서 좋고 인간미가 담겨 있어 더욱 좋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외지로 장사를 하러 가셨기에 몇 년을 조부모님의 훈육을 따르며 자라왔던 나는 할아버지,할머니의 말씀,행동,농삿일,가사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배우며 몸으로 체득한 것이 많다.그 시절의 삶은 기계화 이전의 삶으로서 사람의 경험,지혜,손길,기다림,인내가 주가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비록 그 삶과 생활이 느리고 불편했지만 어른이 되어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니 그 시절이 그립고 정겨우며 사람사는 맛이 온전히 남아 있기만 하다.타임 머신을 타고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만 하다.다시 현실로 되돌아 오면 나아가야 할 삶이 팍팍하고 무기력해지는 기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때가 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머슴과 같이 하루도 쉼없이 손과 발을 놀리지 않으셨다.할아버지께서 잘 만드셨던 것은 싸리 빗자루,수수빗자루,멍석,삼태기,채반 등이었다.봄볕을 받으시면서 흙벽에 몸을 기대어 두 손으로 재료를 하나 하나 엮으시면서 잠시 담배 한 대 물면서 먼 산을 바라보기도 하셨다.일이 거의 끝나고 점심,간식 먹을 시간이 되면 볼기에 묻은 흙을 탈탈 털으시면서 할머니께서 차려 오신 밥상머리로 가셨던 기억 한 장면이 내 머리에 오래 남아 있다.또한 할머니께서도 부창부수와 같이 늘 몸을 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만드셔서라도 하시곤 했다.메주를 쑤어 간장을 담그고 고추가루와 찹쌀을 이용하여 고추장을 바지런하게 담그시던 모습도 그렇고 오래간만에 이모할머니,작은아버지,고모댁에 출타하실 경우에는 솥에 물을 부어 따뜻해진 물로 머리를 감고 얼레빗으로 먼저 빗질을 하시고 아주까리 기름을 한손에 듬뿍 담아 머리에 윤기가 나도록 바른 후 참빗으로 곱게 머리결을 다듬으신 후 화룡점정과 같이 비녀를 예쁘게 꽂으셨다.할머니는 경대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흡족하신지 치마,저고리를 입으신 후 버선을 신으시고 나에게 "따라 올래?"하시면 얼씨구 좋다 하면서 졸졸 할머니 뒤를 따라 갔던 기억도 새롭기만 하다.

 

어머니는 장사일을 잠시 접고 명절을 쇠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장을 보시고 집에 오시면 쉬는 틈 없이 대목 준비에 바쁘셨다.구멍이 뚫린 시루에 떡을 앉히기도 하고 재배한 쥐눈이콩으로 기른 콩나물을 건져 오시기도 했다.그외 깨강정,유과,쑥떡,인절미를 할머니,작은어머니가 합심을 해서 만드시기도 하면서 굽어진 허리가 쉴 틈도 없이 그저 묵묵히 명절준비에만 몰입했다.특히 겨우내 먹을 수 있는 땅 속의 동치미는 꿀맛과 같이 시원하기만 했다.아삭한 사과,배,무가 입안을 돌면 밥맛도 절로 돌았다.번철에 익혀 낸 갖가지 적(표준어:전)과 불쏘시개로 익힌 재래김(시골에선 해우라고 함) 등도 명절날엔 그 어느때보다도 뿌듯하기만 했다.

 

지금은 잊혀져 가는 옛 것들이라고 하지만 불과 30년 전의 시골의 세간살이만 모아 놓은 옛 것들을 접하면서 과연 현대적인 세간들이 모두 좋은 것인가라고 자문자답해 본다.이정란저자는 친정에서 쓸만한 예스러운 물건들을 가져 오면서 조상들의 숨결,지혜,생활철학,삶의 가치,의미 등을 되새겨 보고 있다.사람의 몸에 걸치는 것들도 있고 세간살이에 유용한 물건들도 다수 실려져 있다.이 글을 읽으면서 조상들은 비록 느리지만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리지 않으려는 순수한 정신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게다가 사람의 몸에 전혀 무해한 것들이기에 보면 볼수록 새롭기만 하다.자칫 잊혀질 수 있는 지난 시절의 물건들이지만 현대인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함으로써 그 가치와 의미,생활의 지혜는 더욱 숙성되어 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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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육수비법 - 육수를 알면 요리가 쉬워진다
배윤자 지음 / 하서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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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각종 음식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뇌에 저장되어 있다.할머니는 이미 작고하시고 어머니 홀로 사시지만 명절,생신날 찾아 뵈면 아직도 손수 음식을 만드셔서 상에 내 놓으신다.장시간 차를 몰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 생각에 휴게소에 들러도 군것질 하지 않고 배를 주린 채 본가에 도착하면 각종 찌개,김치,나물요리 등을 푸짐하게 차려 주신다.배가 고픈 탓도 있지만 밥과 찌개,반찬 모두가 어린 시절 그대로의 감칠맛이다.찌개는 구수하고 김치는 칼칼하면서 씹히는 맛이 일미이다.나물요리는 방금 만들었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기도 하고 재료에서 배어 나오는 향기와 영양소는 그대로 살아 있기에 정량을 초과해서 먹는다.'개눈 감추듯이 먹다'보면 포만감을 느끼지만 오랜 세월 외할머니,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음식솜씨는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것같아 마음만은 풍요로워지고 한끼의 식사로 말미암아 정겨움 행복의 자리가 이런 거구나라고 절로 느낀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내가 나보다 밖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밥과 국 이외에는 반찬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 부족하다.아이들이 한창 커가는 시기이고 먹성이 좋다 보니 쉽게 인스턴트 식품을 구입하여 간편 요리를 해서 주기도 하지만 한 두끼는 문제없이 넘어 가도 계속 간편요리를 하기에는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인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밖에서 일을 하고 귀가할 때에는 찌개용 재료를 직접 구입하여 손수 다듬고 국물을 만들고 거르고 각종 재료를 넣고 불과의 싸움을 한바탕 치른 다음 나름대로의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다.내가 만든 요리가 만점 요리는 아니지만 엄마를 대신하여 직접 재료를 다듬고 씻고 국물을 내어 본요리를 식탁에 올려 놓으면 "시원하고 구수하며 맛이 있다"라며 잘 먹어 준다.아이들이 불평불만없이 먹어 주고 문제없이 자라주는 자체가 고맙고 흐믓하기만 하다.

 

 

나는 요리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왔다.만들기,분해 등에는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는데 다행히 씽크대,변기통,세안대 등의 관이 문제가 생길 때에는 자가수리를 하기도 한다.이것과는 무관하지만 입대하여 보직이 생기기 전 잠깐 취사병(5개월 정도) 생활과 결혼 전 자취생활에서 생존을 위한 기본 음식 만들기가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음식 중에서 한국인의 식탁에는 으례 찌개,국 등이 올라와야 배를 채우고 식사를 했다는 자부심이 들 정도이기에 나 역시 밑반찬이 없어도 묵은 김치,(시골에서 올라온)시래기,시장 보기 등을 통해 육수를 내고 그 날의 계획,구상에 따라 육수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멸치다시마를 이용한 장국수를 비롯하여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육류를 이용한 육수 만들기도 시간은 들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대와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된장찌개,동태찌개,감자탕,삼계탕,탕수육 등을 만든 경험이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음식과는 들어가는 재료,만드는 과정 등이 다르겠지만 정성과 맛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 소개되고 있는 기본 육수와 육수를 이용한 응용요리는 요리 전문가답게 꼼꼼하게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놓치면 안 되는 팁 등을 세세하고도 친절하게 전해 주고 있다.말그대로 따라만 하면 된다.육수만들기,요리 만들기,만드는 법,응용요리 등을 머리 속으로 생각하여 그날의 식욕,기분에 따라 육수와 관련한 요리를 식구들 앞에 기분 좋게 선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소소한 이야기 등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정담을 나눈다면 음식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 쌓여 가고 앙금,불만 등도 완화되어 가리라 생각한다.뽀얀 사골국물,구수한 멸치다시마 국물,기름지고 구수한 돼지뼈 육수,시원한 생선육수 등을 응용하여 색다르면서 건강에 좋은 일품 요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그것은 이 도서가 친절하고 꼼꼼하게 잘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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