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현역 배우의 스피치 과외
오정훈 지음 / 가디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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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시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 커뮤니케이션. 호흡, 목소리, 발음, 화술 등 스피치 기본기는 물론이고 퍼스널 브랜딩까지 다루고 있는 스피치 책을 소개합니다. 말하기를 두려워했다는 오정훈 배우가 삶의 무대에서 직접 적용하며 극복해나간 노하우를 담은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초등학생부터 직장인, CEO, 전문직, 신인배우 등 직업을 막론하고 수많은 이들을 코칭한 액팅스피치클래스 훈련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삶의 주연배우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말하기를 만나보세요. 액팅스피치는 연기훈련을 활용한 스피치 능력 향상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무언가를 잘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행동의 변화에 목적을 둔 스피치 수업입니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해온 말의 과정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적 행동을 자각해 목적에 따라 매력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에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배우들을 예시로 들어 액팅스피치의 기본을 담아냈습니다. 저도 말하기를 아주 잘 하지는 못해도 그렇다고 해서 영 꽝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큰코다친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엔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날은 눈앞이 까맣게 보인다고 하죠. 내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 헤맨 채 어찌어찌 끝내긴 했지만 당시 당황했던 감정만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변수 발생 시 자연스럽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때만 생각하면 이불킥입니다. 


그래서 유독 이 책이 와닿습니다. 방송을 보다 보면 돌발 상황에서도 즉석에서 척척! 유려한 말솜씨를 뽐내는 배우들을 보면 부럽더라고요. 이 책은 프로 배우의 스피치를 따라 하면서 훈련합니다. 표현의 스킬 이전에 스피치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상황과 목적에 따라 조화롭게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호흡, 목소리, 발음, 화술에 대한 기본기를 짚어줍니다. 스피치 훈련은 말의 시작점인 호흡을 다시 자각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합니다. 분노하며 대사하는데도 발음이 정확하고 신체는 이완되어 있어 자유로워 보이는 류승범의 영화 <부당거래> 대사, 영화 속에서 욕 배틀을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명장면으로 만든 강소라의 영화 <써니> 대사 등을 예시로 들며 조화로운 말의 완급조절이 가능한 호흡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정확히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배우들 중에서도 발음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요. 저는 그런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꺼려지더라고요. 청각 테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실시간으로 되돌려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요. 스피치 전달력에 큰 무기가 되는 발성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글 자모음을 만나니 새롭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정확한 입모양으로 발음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이 고생을 안 할 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은 채 책장을 넘깁니다. 


제가 가장 필요로 했던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책을 읽으며 깨닫기도 했습니다. 억양 교정이었어요. 저는 끝이 딱딱하게 끊어지는 말투인데 부드러운 말투가 그토록 부러운데도 고치질 못했거든요. 억양은 자신의 의도, 기분, 태도 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격 탓만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 5분 정도 어느 때든 할 수 있는 기초 훈련부터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훈련법을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말하기는 습관입니다. 반복이 중요합니다. 체화해서 습관화해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2장에서는 자신을 디자인하고,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존재감을 키우며 매력적인 사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외모, 태도, 표정 같은 비언어적 표현은 음성표현보다 오히려 더 커뮤니케이션에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을 키우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피치 소재를 찾는 방법도 흥미로웠습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일기 쓰기, SNS 활용하기, 책 읽고 독후감 작성하기, 영화와 드라마 감상문 작성하기, 뉴스 스크랩하기 등이 어떻게 스피치 소재로 응용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이 시각화되면서, 콘텐츠를 명료하게 말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됩니다.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따스한 에너지로 편안함을 안겨주는 사람, 밝은 에너지로 눈길을 끄는 사람처럼요. 에너지가 좋다는 말은 자신의 주관을 몸으로 잘 드러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코어 근육이 잘 잡혀있어 균형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배우 김서형처럼 몸의 중심을 강화시키는 게 스피치에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줍니다. 


뭔가 잘생김의 기준에는 못 미치는데도 매력 있네!라는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죠? 마지막 3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말하며 설득하는 화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대사 예시와 함께 나의 말하기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방법들을 하나하나씩 짚어줍니다. 


그와 함께 발표스피치, 공간을 지배하는 스피치에 관한 유용한 조언도 많습니다. 흡인력 있는 스피치는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 시대에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면 활동 외에도 영상 콘텐츠를 통한 퍼스널 브랜딩,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확장됨에 따라 경쟁력 갖춘 스피치는 더욱 일상화되었습니다. 감흥을 안겨주는 스피치를 할 줄 안다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능력치가 되었습니다. 


말 잘하는 배우들의 스피치 패턴을 모방하며 나만의 것으로 창조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연기학원을 다니며 스피치도 맛보기로 배운 경험이 있는 아들을 둔 엄마인지라 이 정도 퀄리티의 스피치 훈련법을 한 권의 책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내 삶의 주연배우가 되는 액팅스피치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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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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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제주 돌담집을 배경으로 댕기 머리 소녀의 뒷모습으로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허주은 작가가 2021년 The Forest of Stolen Girls 제목으로 출간한 소설로, 2022년 한국어판 <사라진 소녀들의 숲>으로 국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이 소설은 전 세계인을 사로잡습니다. 2022년 캐나다 최대 규모 독서 프로그램 '독서의 숲'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021년과 2022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게다가 미국도서관협회(YALSA)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청소년도서관조합(JLG) 추천 도서로 연속 선정되기도 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140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고려 시대 이곡이 원나라 황제에게 보낸 글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그 글은 공녀 폐지 상소문이었습니다. "한 번 사신이 오면 나라 안이 소란하여 닭이나 개까지도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공녀에 선발되면 밤낮으로 곡성이 끊이지 않으며 우물에 몸을 던져 죽는 자도 있고, 스스로 목매어 죽는 자도 있을 정도라고 쓰여 있습니다. 


허주은 작가는 그의 소설은 모두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합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그 여인들을 조명하고자 썼습니다. 공녀에 대해 잘 모르는 서양권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연산군을 소재로 한 차기작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허주은 작가의 소설을 기다리는 기분 좋은 설렘을 선물받은 셈입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제주로 수사를 하러 간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그 딸이 아버지를 찾으러 제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1426년 민 종사관은 한 마을에서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고향 제주로 갔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실종자가 된 아버지 사건 역시 종결되어버리자 열여덟 살 딸 민환이는 제주로 향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댕기 머리 탐정이라 불릴 정도로 증거를 토대로 분석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환이었기에 아버지의 실종 사건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요. 





어린 시절에는 제주에서 지냈지만 몇 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제주의 모습은 낯섭니다. 게다가 제주 사람들에게 변복을 한 환이는 외지인일 뿐이라 경계가 심합니다. 결국 정체를 밝히고 주민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조력자도 있습니다. 신병을 앓은 탓에 고향의 무당 손에 키워진 동생 매월이입니다. 둘 사이는 소원했지만 위기와 맞닥뜨릴 땐 민씨 자매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휘합니다. 


아버지가 수사하던 열세 명의 소녀 실종 사건은 지지부진하다가 마침내 1년 전 실종되었던 열세 번째 소녀가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급박하게 전개가 이어집니다. 한편 환이에게는 고향을 떠나기 전 제주에서 겪은 사고가 있습니다. 한 소녀가 절벽 아래에서 죽은 현장 근처에 환이와 매월이 자매가 기절한 채 있었던 겁니다. 매월은 기절하기 전 숲에서 하얀 가면을 쓴 사내를 보았다고 주장했지만 그 사건 역시 소녀의 자살로 결론지으며 자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묻혀버립니다. 환이는 그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에 답답합니다. 그런데 사건을 따라갈수록 열세 명의 소녀 실종 사건과 자매가 겪은 숲 사건 그리고 아버지의 실종이 얽히고설킨 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조선 시대 제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제주 특유의 환경과 방언,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허기졌을 때 환이가 먹은 건 뚝배기에 갈치, 오징어, 새우, 채소가 가득 담겨있는 음식이었고 해산물이 가득한 물구덕을 분류하는 해녀의 모습 등 곳곳에서 제주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 속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치밀하게 섞인 <사라진 소녀들의 숲>. 희생양이 된 어린 소녀들과 그들의 사연을 좇는 자매 환이와 매월이 사이에 빚어지는 비극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여정을 가슴 저리며 따라가게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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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종이접기
김한나 옮김, 후지사키 다쓰히로 감수, 이와이자코 마유 제작 / 생각의집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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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몬테소리 교육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몬테소리 교육은 아이가 살아가며 자연스러운 성장 속에서 마음껏 필요한 능력을 터득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3~6세에 특히 다양한 일에 흥미가 싹트는 민감기가 찾아옵니다. 언어, 감각, 운동, 질서, 작은 사물, 쓰기, 수, 읽기, 문화, 예의 등 아이가 어떤 민감기를 경험하는지 알면 초등학교 전 유아기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몬테소리 종이접기>에서는 이 민감기를 활용한 일과를 해내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 자기 긍정의 힘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그 일환으로 종이접기 놀이를 접목했습니다. ​실천한 행위를 인정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몬테소리 교육을 종이접기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 노하우를 배워보세요. ​


어린 시절 종이접기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정사각형 종이를 접으며 작품을 완성하는 종이접기로만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며 종이접기의 효용이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동글동글 모서리 없는 물건에 둘러싸여 있던 아이가 세 살 무렵부터는 모서리가 있고 확실한 물건에 관심을 보입니다. 아이 감각 민감기에 '확실히, 똑똑히, 말끔히'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잘 보듬어주는 놀이가 바로 종이접기라고 합니다. 손으로 직접 만지고 모양이 달라지는 모습을 체감할 수 있는 종이접기는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 되고, 상상력에도 자극을 줍니다. ​





종이접기를 할 때의 기본 룰, 약속은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가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생략하는 실수를 하기도 하거든요. 쉬워 보이지만 종이접기 완전 초보자인 우리 아이를 위해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가보세요. ​종이접기에 익숙해지는 연습부터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모서리를 맞춰서 접을 수 없습니다. 손으로 종이를 만져보며 아이가 좋아하는 색을 직접 선택하고, 꾸깃꾸깃 손으로 꽉 쥐어보기도 하고, 찢어보기도 하고, 마구 접어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익숙해지면 딱 맞춰서 접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세모, 네모로 한 번 접기만으로도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가위를 사용하는 연습도 종이접기 놀이 과정에서 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하면서 온갖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 이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색종이도 다양한 패턴, 색감 등으로 참 종류가 가지각색이잖아요. 다양한 질감의 종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점점 익숙해지면 가늘게 접는 세심한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손끝이 야무지다는 말처럼 손끝 감각을 단련하는 데는 종이접기만 한 게 없지 싶어요. 아코디언 접기로 용수철과 같은 움직임을 내는 종이접기도 매력적입니다. 만든 작품을 응용해 보는 것까지 소개되어 있으니 놀거리가 풍부합니다. ​


어린 시절 신나게 했던 종이접기를 만날 때면 더 반갑습니다. 동서남북 종이접기 놀이는 세대를 이어가는 대표 놀이 중 하나죠. 전통놀이와 접목한 딱지, 수리검 같은 종이접기도 과거의 문화를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해줍니다. 


종이접기 자료만 있는 책이 아니라 아이의 민감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몬테소리 교육과 접목해 성장에 도움 되는 자녀교육서 역할도 하고 있어 유용한 <몬테소리 종이접기>. 종이접기를 하며 궁금한 점까지 싹 정리해 알려줍니다. 


"종이접기는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사각형의 작은 우주입니다." - 책 속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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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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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이어리 준비하셨나요. 아직 한 번도 안 써본 이들에겐 다이어리를 써야 하는 이유를, 꾸준히 써온 이들에겐 더 나은 방향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매번 각오를 다지며 시작했다가 금세 텅텅 빈 페이지로 남겨두며 관두는 이들에겐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습관 팁을 알려주는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기록디자이너 윤슬 작가에게 다이어리는 투쟁에 가깝다고 합니다. 다급하게 일정을 바꾼 기록이 남아 있고, 복잡한 머릿속을 반영하듯 여기저기 휘갈겨 놓은 메모도 있습니다.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쓴 것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 순간의 흔적을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자신의 마음, 생각, 고민, 선택, 행동이 담겨있는 나의 역사와도 같은 다이어리. 다이어리는 내 삶을 '관리'하는 데 최적화된 도구입니다. 단순히 기록의 흔적을 넘어 성장하는 삶을 위한 도구로서의 다이어리 쓰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요즘 다이어리 종류가 참 많습니다. 충동적으로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리에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다이어리를 통해 관리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부터 들려줍니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다이어리와 함께 하는 윤슬 작가. 모든 일과가 끝나면 다이어리도 덮고, 다음날 새 시작도 다이어리를 열어젖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일과 같아 보여도 사소한 것까지 적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신박합니다. 잊기 위해서입니다. 잊지 않으려고 에너지를 쏟는 대신 다이어리에 사소한 것까지 적어두고 싹 잊어버리는 겁니다. 삶을 방해하는 요소와 거리를 두고 선택과 집중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이어리가 되는 겁니다. 윤슬 작가는 다이어리를 개인 비서로 활용합니다. 모든 스케줄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비서에게 맡기고 나는 오늘에 집중하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오늘'이 '인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이어리도 스토리를 좋아한다. 기승전결을 좋아하고, 결과만큼이나 과정에 호의적이다. 땀나도록 뛰어다닌 것을 포함해 엉덩이 힘으로 버틴 흔적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그 중심에는 내가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리에 역사성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 책 속에서





오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인생을 잘 관리하는 비결입니다. 그렇기에 다이어리의 핵심은 '시간'입니다. 일정 관리를 넘어 시간 관리, 인생 관리를 하는 셈입니다. 하루 24시간의 밀도를 높이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5분, 10분 단위로 관리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최소 단위 30분으로 잡아 일정마다 따닥따닥 붙이지 않고 여유를 주면서 변수에 대처할 수 있게 배치합니다. 주말, 공휴일 같은 빨간 날에는 즉흥적으로 무계획으로 움직인 다음 하루를 마무리할 때 꼼꼼히 기록하는 방식으로 쉼을 주기도 합니다. 


제일 좋은 다이어리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한 다이어리라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나 기록했던 것이 필요할 때 찾기 쉬운 다이어리를 원한다면 인덱스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게 도움 되듯, 다이어리부터 덜컥 먼저 사기보다는 어떻게 채울지, 무엇을 기록할지 고민부터 해보자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다이어리 쓰기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팽개치기 일쑤입니다. 알람 기능을 이용해 습관화될 때까지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실행력이라는 것도 짚어줍니다. 기록했으면 '그냥' 하라고 합니다. 기록을 하기까지 일정 배치를 하며 우선순위를 고민했으니 기록한 다음에는 그대로 하면 되는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성공률을 높이려면 일정 짤 때도 팁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계획하고, 목표를 잘게 나누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리스트화하는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캘린더 앱을 애용하다 보니 아날로그 다이어리에 쓰는 게 중복되는 느낌이 들어 예전만큼 열심히 꾸준히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렇다고 다꾸 체질도 아니어서 꾸미면서 얻는 즐거움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런데도 안 쓰면 찝찝한 기분이라 매년 한 권은 준비해둡니다. 의미 있는 성과를 위한 다이어리 활용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덕분에 2023년 다이어리에는 기록하고 관리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해서 열심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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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프랑스 한 달 살기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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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 연인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와 여유롭게 한 달 살기 하기 좋은 남프랑스 소도시 곳곳을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 파리는 프랑스에서도 북부 쪽에 치우쳐 있어 남프랑스와 함께 여행하려면 일정 배정을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이드북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도시는 파리와 남프랑스 도시들이지만, 파리 중심 북부 일정과 중부 및 남프랑스와 연계한 일정을 모두 알려주고 있습니다. 도시 이동 간 여유 시간을 잘 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남프랑스 도시에서 머물더라도 파리만큼은 꼭 다녀오고 싶은 제 마음을 딱 반영한 책 같아요. 낭만에 도취되는 도시 이미지가 강한 파리의 명소들을 놓칠 수 없죠. 랜드마크 에펠탑을 곳곳에서 바라보고 싶고, 센 강의 유람선도 타보고 싶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섭렵해 보고 싶습니다. 여러 박물관을 잘 관람하는 팁도 상세하게 소개되는데요.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너무 기쁜 나머지 유리 피라미드 사진을 찍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표부터 사라는 조언처럼 실용적인 팁이 가득합니다. 오후에는 2시간 이상 대기 시간이 생길 수도 있으니 오전 일찍 가야 할 곳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사진 찍는 에펠탑을 뻔하지 않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팁도 알려줍니다. 빡빡한 일정으로 여기저기 이동하기 바쁜 관광객 모드가 아니라 파리지엥처럼 여유를 즐기며 파리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파리의 인공해변도 흥미로웠어요. 원래 1~2개월씩 장기 휴가를 떠나던 파리 시민들이 경기가 좋지 않은 이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면서 위로하고자 조성한 인공해변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인공해변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지네요.


<프랑스 한 달 살기>에서는 파리 외에도 칸, 아비뇽, 니스, 몽펠리에, 앙티브, 마르세유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파리 한 달 살기도 좋지만 남프랑스에서 즐기는 한 달 살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중세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아비뇽, 남프랑스 대표 휴양지 니스 등 일상적인 삶에서 벗어나 낯선 여행지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한 달 살기 하기 좋은 곳들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칸 영화 축제가 열리는 도시 칸의 뜻밖의 고풍스럽고 평화로운 분위기도 매력적이고, 지중해의 독립 공국으로 프랑스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는 모나코의 색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자들의 관광지라 불릴 만큼 화려한 공국의 매력이 독특하게 다가오네요. 


여행자에게 나눠주는 로컬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랑스 한 달 살기>. 파리와 소도시를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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