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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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 사랑의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여러 학문 분야에서 이뤄져왔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을 경험하는 개인으로서는 물음표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만큼 사랑은 복잡합니다. 


인간을 관찰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별난 행동이나 해부학적으로 기이한 특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설명하는 인류학자 애나 마친(Anna Machin) 저자도 오랜 세월 사랑 스펙트럼을 탐구해왔습니다.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원제 Why We Love)>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유전학, 약학, 신경과학 등 자연과학과 심리학, 철학, 사회인류학, 신학까지 과학적, 사회학적으로 설명한 것들을 모조리 살펴봅니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와 방식, 사랑의 정의와 대상에 관해 다루는 이 책은 사랑의 어두운 이면까지도 파헤칩니다. 


사랑의 출발점은 생존을 위한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가가 달려 있는 생존입니다. 그런데 태어나 수년 동안 돌봐주는 사람들이 필요한 인간의 아기. 사피엔스는 생존을 위한 협력이 필요해집니다. 사회성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로빈 던바 교수와 함께 인간관계에 대해 탐구해온 애나 마친 저자. 사랑 주제에 등장하는 협력과 관련해 로빈 던바가 제안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유효한 범위인 150명을 일컫는 던바의 수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각종 신경화학물질에서 비롯되는 면역 기능 촉진 등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물학적 뇌물로서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협력이 가능한 인간의 특징이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줍니다.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는 말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화학작용은 강력합니다. 연인과의 깊은 사랑에서만 나타나는 뇌 활성 패턴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가족, 친구, 자녀에게 느끼는 사랑 역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합니다. 역사가 깊은 모성애는 그 역사가 짧은 부성애보다 더 활발하다는 증거도 흥미롭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에 익숙한 애착. 애착은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강력한 사랑의 바탕이 되는 깊고 강한 심리적 상태라고 합니다. 이 애착 개념은 연인, 친구 그리고 반려동물의 관계로까지 확장됩니다. 애착관계에서 가장 깊고 강한 사랑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생물학적, 심리학적,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애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과소평가되고 있는 친구들과의 사랑에 관해서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오늘날 연애나 결혼이 줄면서 친구 간에 느끼는 사랑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친구는 우리의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건강, 행복,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곳에서 채울 수 없는 깊은 친밀감과 편안함, 유머를 얻습니다. 


강력한 애정을 바탕으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인간. 우리의 사랑이 놀라운 이유 중 하나는 종이 다른 존재도 포함된다는 데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관계처럼 말이죠. 종을 넘어선 유대는 다른 형태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생리학적, 신경화학적 메커니즘에 의해 구축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개를 사랑하는 것처럼 개도 우리를 사랑하는지 개의 뇌를 스캔한 재미있는 연구도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신에 대한 사랑은 어떨까요. 대상이 누구이든, 무엇이든, 인생을 살면서 사랑을 통해 얻는 진정한 가치인 건강과 삶의 만족도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신과의 관계도 다른 대인관계와 같은 쌍방향 관계로 생각하며, 사랑을 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활성화되더라는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준사회적 관계인 유명인과 팬과의 관계도 흥미롭습니다. 아이돌에게 홀딱 반하는 열성팬의 사랑 역시 애착관계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합니다. 유명인사가 사망하게 되면 우울감, 상실감 등을 안게 됩니다.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은 인간의 진화가 성공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도록 인체의 모든 메커니즘이 동원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개개인이 느끼는 감각과 경험에는 차이가 큰 사랑. 유전학적, 심리학적, 생물학적 특징과 문화, 인생 경험, 수수께끼 같은 X가 뒤섞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고, 다자간 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고, LGBTQ+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개념이 생긴 것 자체가 사랑은 사회가 정한 규칙에 묶여 있다는 걸 반증합니다. 


건강한 사랑은 놀라울 정도로 유익하지만, 모든 중독이 그렇듯 사랑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는 걸 짚어주기도 합니다. 물리적, 심리적 중독성이 있습니다. 의존성이 착취, 강압, 학대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바로 통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는 통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대체로 건강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인간의 사랑과 다른 동물이 경험하는 사랑의 차이점은 인간은 사랑을 조종과 통제에 활용할 수 있고 때때로 그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질투는 번식을 위해 맺는 관계의 안정성이 위협을 받을 때 나타나도록 진화한 반응이라고 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는 이 질투는 애착의 종류에 따라 강박적인 사고, 분노, 통제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어둠의 3요소라고 부르는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이라는 성격 특성을 통해 이로운 방식보다는 상대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간이 타인과 맺는 모든 친밀한 관계 가운데 가장 통제할 수 없는 관계가 사랑이다." - 책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존재와 사랑을 경험하는 인간. 위대하고 강렬한 경험으로서의 사랑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능력의 경이로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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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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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토대인 철학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철학 명저 50권을 담은 갓성비 책 <세계 철학 필독서 50>.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시사점을 안겨주는 고대 철학은 물론이고, 2020년 출간된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까지 다루고 있어 현대 정치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책입니다. 


주요 철학자와 핵심 사상을 정리해 바쁜 현대인에게 2500년 철학사를 한눈에 보기 쉽게 보여주는 철학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 책은 일상 속 철학 즉 심리학, 정치, 경제 등에 통용되는 개념 흐름을 익히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


그동안 철학은 너무나도 거창한 학문으로 여겨져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요, 연대별로 진행하는 철학사를 접한 일반인이라면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철학이 다른 모든 주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메타 학문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올려주고 세상 속에서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주며, 우주 내에서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철학에 초점 맞춥니다.


저자는 철학 자체가 개개인의 세계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합니다. 개인적 정신의 투영물인가 그럼에도 보편적 핵심에 도달하고 있느냐를 고민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개인적 삶의 원칙에 필요한 철학으로 접근합니다. 개개인의 철학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토대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


플라톤, 칸트, 헤겔, 비트겐슈타인 등 정통적으로 철학자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미디어 기술 환경에서 태어난 사상가들까지 인물과 대표 저작을 소개하는 <세계 철학 필독서 50>. 완전한 삶을 원한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가다듬고 기술을 연마하며 행동과 미덕을 겸비해 도덕적인 길을 걸어야 한다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오늘날로 따지면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좋은 삶의 비결을 제시하는 고대, 중세 철학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분입니다. ​​





현대의 인물들로 올수록 심리학, 경제학, 사회 분야 등에서 대중적 인기를 잡은 현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흥미진진했습니다. 소비 사회와 맞물려 시사점을 안기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주류가 아닌 '타자'로서 여성뿐만 아니라 소수자 차별을 다룬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등 세대별 지성계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철학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앙리 베르고송의 <창조적 진화>, 헤겔의 <정신현상학>,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파스칼의 <팡세>,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등 제목이 난해하거나 어려워 보인다는 선입견으로 결코 읽지 않았을 법한 책도 이번 기회에 그 가치를 알게 되니 이 또한 즐겁습니다. 어떤 새로운 시각을 안기는지,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화두의 의미를 짚어주는 <세계 철학 필독서 50>입니다. 


반면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끄는 책도 많았습니다. '톨스토이의 역사관에 대한 고찰'이란 부제가 붙은 이사야 벌린의 <고슴도치와 여우>는 인간이 지식에 접근하는 방법을 톨스토이의 작품을 통해 기술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한국어판으로 겨우 96쪽에 불과한 짧은 책이지만 수많은 책에서 인용되고 있는 해리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 행동경제학의 통찰을 만나는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노력하면 된다는 신화에 파문을 일으킨 마이클 센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자기 최적화에 대한 담론을 꺼낸 슬로터다이크의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등 오늘날 철학 명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현대 작품이 가득합니다. 과거에는 신학자, 성직자가 곧 철학자였던 시대가 있었던 만큼 오늘날에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심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세상과 인간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각 시대마다 고유한 사고 편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세계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과 그들의 저작들을 만나는 시간이 주는 의미는 큽니다. ​​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 주제별로 사고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기계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철학서의 매력을 안겨주는 책 <세계 철학 필독서 50>. 철학은 생각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해왔는지를 아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개념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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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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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대표 도시이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롱베이, 깟바섬, 사파, 닌빈, 하이퐁, 퐁냐케방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은 하노이의 매력을 쏙쏙 짚어줍니다. 정치, 문화, 교육 중심지 하노이는 시내 관광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유럽 도시여행처럼 도보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고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역사를 가진 하노이는 프랑스식 건축물이 많고 베트남의 역사를 잘 나타내고 있는 도시인 만큼 베트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입니다. B52 승리 박물관에서는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는 베트남인의 시각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서호 호수, 사원, 박물관 및 수상극장 공연 관람 등과 함께 구시가지의 천 년 전 모습을 엿보며 하노이 문화를 즐겨보세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호안끼엠 호수를 중심으로 맥주 거리, 야시장, 먹자골목 등 활기찬 밤의 베트남을 만끽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하롱베이 등 하노이 근교 여행하기 좋은 곳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아직 불편해서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사파에서는 산악 트레킹을 하기 좋은 만큼 하루 만에 다녀올 수는 있어도 1박 2일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분명 바다인데 호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롱베이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고 저도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어요.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수천 개의 석회암 섬들이 바다에서 솟아오른 절경이 예술이네요. 근처 깟바섬에는 맹그로브 습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자연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이라 눈길을 끕니다.


강가에서의 신선놀음하기 좋은 닌빈, 수많은 동굴과 석굴로 유명한 퐁냐케방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도 나와있습니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중부 쪽에 가깝게 위치한 만큼 하노이에서도 동허이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지만, 정말 놓치기 아까운 곳이더라고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에 라오스로부터 시작되는 지하 강이 있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해변이 있는 휴양지보다 베트남 다운 베트남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곳이 될 것 같아요. 고산 지대의 독특한 기후에 겨울도 있는 베트남 북부 여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으로 북부 자유여행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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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아이슬란드 한 달 살기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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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사계절을 알차게 누릴 수 있도록 상세한 루트와 정보를 담은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한 달 살기. 아이슬란드 로망은 한 번쯤 가져봤을 거예요. 화산, 빙하, 호수 천국이라 자연으로부터 힐링 받을 수 있는 환상의 나라입니다. 


반지 모양의 링을 닮아 링로드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1번 도로를 따라가면서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를 소개합니다. 유럽인들의 단기 여행 코스부터 장기코스,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아이슬란드 여행 표준 일정이 실려 있어 처음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한다면 도움 될 거예요.


아이슬란드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관광지와 다양한 액티비티, 투어 등 다양한 일정을 알려줍니다. 겨울에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중요한 아이슬란드 여행은 계획을 잘 세워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물가는 높은 편이긴 합니다. 물가 높은 아이슬란드에서 가격 대비 괜찮은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방법과 숙소별 장단점을 꼼꼼히 다루고 있어요. 아이슬란드 농장인 통나무집 형태의 팜할러데이스도 무척 끌리더라고요.


​여행자들이 반드시 머무르는 곳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는 도시여행의 끝판왕격입니다.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1/3이 살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중심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콘서트홀, 최신 박물관, 산책하기 좋은 호수, 작지만 동물원과 식물원도 있습니다. 도보여행과 자전거 여행, 바이크와 세그웨이 등 관광객들이 즐겁게 도시여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 일정이 짧은 유럽 여행자들은 레이캬비크를 중심으로 근교의 다양한 투어만 잘 이용해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외계행성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도 주변에 많고, 온천의 대명사 블루라군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다 풀고 갈 수 있는 장소가 수두룩하네요. 





아이슬란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왕좌의 게임, 인터스텔라 등 촬영지로 유명한데다가 '꽃보다 청춘' 방송 덕분에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었는데요. 방송에서 소개된 장소들을 책에서 만나니 반갑네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가는 장소 외 숨은 매력을 발산하는 장소들도 가이드북에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슬란드를 수 차례 다녀온 아이슬란드 전문가의 깨알 팁이 가득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꼭 즐겨야 하는 액티비티 best 10, 초현실적인 관광지 best 5, 각종 투어 등 해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은 어쩜 이리 많은지요. 깊이가 250m나 되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깊고 빙산으로 가득한 호수 요쿨살론은 사진으로만 봐도 멋집니다. 영화 007시리즈의 <뷰 투 어 킬>의 오프닝 장면과 <다이 어나더 데이>도 이곳에서 촬영될 정도로 절경입니다. 신이 지구를 만들기 전에 시범 삼아 만들어놓은 곳이라는 아이슬란드답게 자연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아이슬란드 최고의 절경이 있는 동부 피요르도 매력 있습니다. 가는 길은 힘들지만 눈은 즐겁게 해줄 서부 피요르에서 유럽의 서쪽 끝을 만나고 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는 북유럽 바이킹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트래킹의 천국 란드만나라우가와 광활한 지평선을 만날 수 있는 내륙 하이랜드도 놓칠 수 없습니다. 상세한 일정이 소개된 란드만나라우가 트레일 코스로 따라하기만 해도 든든한 일정이 됩니다. 가이드북만 봐도 온몸이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로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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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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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의 에르도안 독재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2008년 출간되었던 <마지막 섬>. 권위주의와 무관심이 공동체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유토피아와 같은 섬에서 펼쳐지는 정치 우화 소설입니다. 


쥴퓌 리바넬리 작가는 70년대 사상범으로 군 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하면서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튀르키예(터키) 현대사는 우리나라와도 꽤 닮아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민주화 운동 사례를 꼽을 때 대만 반정부 시위, 홍콩 민주화 운동, 미얀마 민주화 운동 등과 함께 튀르키예 게지 공원 시위 사건도 입에 오르내립니다. 소설이 출간되고 5년 후 2013년 봄, 튀르키예 이스탄불 게지 공원 철거 반대 시위가 부패 정권을 몰아내고자 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었는데, 소설이 이 사건을 예고한 것처럼 닮아있습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독립된 외딴섬. 지상 낙원의 평온함 그 자체인 섬입니다. 1호부터 40호까지 40가구가 섬 주민의 전부입니다. 그 섬은 그들에게 마지막 은신처이자 마지막 남은 인간적 자투리땅입니다. 암묵적으로 비밀준수하며 섬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평온하게 살아온 섬 주민들. 그곳에 '그'가 나타납니다. 쿠데타로 장기 집권 후 재집권에 실패한 전직 대통령. 그저 조용한 은퇴 생활을 누리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주민들은 우호적으로 그를 환영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곳을 무질서하고 혼돈, 혼란 상태에 익숙한 나태한 곳으로 여깁니다. 말끝마다 "여러분? 맞습니까?", "그렇지 않나요?" 하면서 반사적으로 대답을 유도하는 노련한 선동가입니다. 생각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민주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자고도 합니다. 그렇게 전 대통령은 섬 주민의 삶에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각인시킵니다. 그동안 평온한 삶을 살았던 주민들은 정신적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있다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항의나 저항을 하지 못한 채 별생각 없이 분위기에 순응합니다. 섬에 생긴 새로운 계급 구조에 편승합니다.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자유롭게 지내던 주민들 중 누군가는 이제 긴 바지를 차려입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7호에 사는 소설가는 그가 올 때부터 경계합니다. 주민 모두의 삶이 더 편안하고 굳건해진다는 의도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주민들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전 대통령에게 반대 입장을 펼치는 인물입니다. 섬 주민들은 정치에 있어서는 수동적인 삶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내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으로 선동적인 연설에 그저 끌려갑니다. 조금씩 주민 서로 간에 신뢰가 사라지고 우울, 불신이 싹틉니다. 





"사람은 평등하지 않거든.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고, 삶은 이들 사이의 투쟁이라네." - 책 속에서


섬 주민들이 괴물이 되어버린 건 갈매기 퇴치 사건으로 본격화됩니다. 이 섬은 갈매기들의 낙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섬 주민과 갈매기의 관계는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가 오고부터 갈매기는 섬의 적이 되었습니다. 섬은 점점 파국으로 향합니다. 소설가의 입바른 소리는 지식인의 헛소리 정도로 취급당할 뿐입니다. 논리적 사고가 공포와 증오 앞에서 상실되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딘가에 악이 존재한다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는 조금씩의 책임이 있는 거야." - 책 속에서


육지에서의 골치 아픈 일을 뒤로하고 섬으로 들어왔던 그들은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자신만의 평온함에 매몰되어 공동체의 안녕을 소홀히 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저항하지 못했던 원죄를 후회하는 '나'처럼 <마지막 섬>은 일상에서의 작은 굴복들이 만들어낸 저항 정신의 부재를 꼬집습니다. 이 세계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내리는 <마지막 섬>. 비판적 사고와 실천적 행동의 중요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화 형식으로 끌고 나가는 방식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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