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사토미 지음, 김영진 옮김 / 북레시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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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사람이 알려주고 싶어하는 40가지 이야기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사후 세계, 망자의 영혼, 소리를 보고 듣는다는 심령술사 스토리로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은 책입니다.


영적 대화를 전달하는 스피리추얼 텔러 사토미 저자. 보이지 않는 세계와 우리의 일상적인 삶 간의 연결에 대한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감각을 많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에서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가족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누군가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가족을 잃은 슬픔을 품고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이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는 망자는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을까요? 상상만 해봤던 것들이 사토미 저자의 입으로 전해지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반드시 가닿기 마련이다." - p15


세상을 떠난 사람은 사후 세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려줍니다. 사토미 저자에게 그곳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날 때까지 머무는 곳'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망자들은 강가를 걸으며 인생을 되돌아보는데 저마다 방법은 다르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다만 오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듯 부옇고 흐릿하게 다가오는 삶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두 발로 걷고 있습니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자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한 곳입니다.






저자가 세상을 떠난 사람을 부르면 대부분 지체 없이 나타나준다고 합니다. 부르기도 전에 먼저 다가오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곳은 천국과도 닮은 느낌이지만, 모두가 그곳에 있는 건 아닙니다.


이승을 헤매는 망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죽음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미련이 남아 집착하고 있는 망자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는 사연들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차리면 좋아합니다. 특히 망자에 대한 정성을 다하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때로는 사인을 받게 됩니다. 종종 우리 무의식 속에서, 꿈에서 일어나는 것들 말입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이라면 무언가 전달하려고 한 것이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힌트를 얻게 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유품은 정리하는 게 옳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 하나쯤 지니며 보호받는 느낌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유골은 집 안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망자의 에피소드처럼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진으로 족하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바는 어떠한 운명이 주어졌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는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연결을 통해 내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들이 나를 지원하고 안내할 때,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들의 에너지, 자기 자신을 지키는 에너지처럼 보이지 않는 힘이 어떻게 현실의 삶과 연결되는지 일깨우는 책입니다.


감사하고 긍정하는 매일매일의 마인드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운이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영향을 발견합니다.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을 돌보고 정성을 하다며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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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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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는 과학작가 샘 킨의 신간 <과학 잔혹사>. 스릴러 소설 뺨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비윤리적 과학 실험과 집착을 넘어선 광기가 보이는 섬찟한 이야기 속에서 윤리적 딜레마를 수반하는 과학 세계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집착에 사로잡혀 무언가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의 행동에는 음모론 따위는 없습니다. 오히려 논리적입니다. 이들은 과학도 '너무 철저히'하려고 하다가 도가 지나쳐 인간성을 도외시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력을 심하게 받을 때, 윤리적 경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스로도 비도덕성을 의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과학이 유토피아를 가져다준다고 해서 과학은 좋은 것이라는 함정에 스스로 걸려듭니다.


<과학 잔혹사>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선 넘은 범죄를 저지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시신 도굴, 살인, 방해 공작, 간첩 활동, 사기 등 지식인들의 비도덕인 행태를 낱낱이 고발합니다.


찰스 다윈에서 큰 영향을 미친 생물학자 윌러엄 댐피어는 해적이기도 했습니다. 식민주의 길을 여는데 일조하며 반인류범죄를 저지릅니다. 게다가 오늘날 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은 노예 무역을 통해 수집된 표본들입니다.


표본의 출처를 묻지 않는 데는 해부학자들이 압권입니다. 해부학적 발견을 수십 가지나 이룬 헌터는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모델이 되었을 만큼 두 세계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틀에 한 번꼴로 시신 해부를 할 만큼 해부용 시신을 수급하는데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현금 거래되는 해부용 시신은 시신 도굴을 넘어 결국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 행각을 부추기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일로 무연고 시신을 해부학자에게 넘겨주는 법을 도입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더 섬뜩하게도 역사상 시신 부족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해부학자들도 있습니다. 유대인,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한 나치 해부학자들입니다.


테슬라와의 직류 교류 전쟁 뒤에 숨은 전기 실험을 알고 계시나요? 경쟁자의 기술을 부정하기 위해 에디슨은 말과 개를 전기로 고문하며 테슬라의 교류 방식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려 했습니다.


그가 한 실험들을 두고 개망나니 짓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발명왕 에디슨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사법부 역사상 가장 섬뜩한 죽음을 선사한 전기의자 개발 역시 우아하게 물러나지 않은 에디슨의 집착이 낳은 결과였습니다.





야만적 실험으로 개발된 의학계 이야기는 살아있는 인간을 상대로 하다 보니 더 경악스럽습니다. 특히 나치의 실험은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었기에 그들의 데이터만 있는 상태입니다. 그 데이터를 인명을 구하는데 써도 문제없을까요? 나치만큼 나쁘진 않고 조금 나쁜 행동은 괜찮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줘도 될까요?


20세기 중반 의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엽 절개술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정신질환자의 전두엽을 절개하는 건데 읽는 내내 소름 돋습니다.


작은 허점을 이용해 마약 분석 결과를 대충 해버린 분석가 두컨의 이야기도 놀랍습니다. 범죄가 발각되자 그의 경력 동안 행해진 3만 6000 건 전체의 분석 결과가 난리 날 수밖에 없습니다. 상소 신청이 쏟아졌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원심 판결이 파기됩니다.


<과학 잔혹사>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미래 범죄까지도 조망해 봅니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범죄, AI 범죄, DNA 범죄 등 가상 시나리오를 펼쳐봅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출현되는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학적 성취 뒤에 숨어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꺼내든 <과학 잔혹사>. 과학적 발견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가, 연구 과정에서의 윤리적 결함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과학이 단순한 사실을 발견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측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과학에는 정직과 성실성과 양심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들을 통해 윤리적인 과학이 왜 중요한지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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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 푸꾸옥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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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지방만 집중 여행할 수 있도록 한데 모은 베트남 여행책이어서 남부 여행 계획이라면 이 책이 유용하네요. 각 도시마다 직항도 있어 시작점도 고르기 편하고 연계해서 여행하기 좋은 일정을 다룬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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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프랑스 자동차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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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도시의 매력이 정말 다채롭다는 걸 가이드북 보고 알았어요. 이 책엔 파리 정보 대신 파리 근교부터 프랑스 곳곳의 특별한 소도시 정보가 담겼습니다. 텐트밖은유럽 방송에서도 자동차로 이동하니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풍경을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눈이 호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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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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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3일차에 걸친 순례길 코스를 매일매일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유용합니다. 하루치 이동 경로가 자세히 나와 알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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