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 일본어 첫걸음
레이쌤(김하경)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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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을 하고 싶다는 설렘으로 바꾸는 일본어 입문 교재 <카와이 일본어 첫걸음>. 하루에 두 문장만, 학습량이 적절하고 매일 작은 성공 경험을 주기 때문에 성취하는 재미를 먼저 느끼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카와이! 귀여움으로 무장한 책입니다. 2024년 탄생 50주년을 맞은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와 함께하거든요. 책꾸 스티커가 있는 교재는 처음 봤어요. 귀여운 캐릭터에 이끌려 책을 펼쳤는데 기초를 탄탄하게 잡아주고 있어 어느 순간 일본어 문장 구조를 따라 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일본어 문자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혀봅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오십음도표부터 출발합니다. 입문자가 갖는 공포 중 하나가 탁음, 반탁음, 촉음, 장음과 같은 복잡한 요소일 텐데요. 각 음을 하나씩 써보며 익히는 연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발음을 정확히 익힐 수 있도록 원어민 녹음이 포함되어 있어, 저자의 시청각 자료와 함께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학습은 20일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두 문장씩이니 총 40개의 문장과 그에 따른 확장 표현을 익히는 셈입니다. 문장의 주제는 자기소개, 물건의 위치, 사람 소개, 숫자와 시간, 날짜, 존재 표현 등 일본어 초급 회화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문장으로 진행합니다. 일본어 의사소통에서 빈도가 높은 패턴들을 담고 있습니다.


わたしは じゅうごさいです。(저는 열다섯 살입니다.)에서 숫자를 배우고, この ふくは いくらですか。(이 옷은 얼마입니까?)에서는 가격 표현을 배우고,  いまは なんじ なんぷんですか。(지금은 몇 시 몇 분입니까?)에서 숫자를 활용해 시간에 대한 표현까지 각 과가 연계되어 있어서 학습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책만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QR 코드로 레이쌤의 강의를 유튜브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발음, 문장 설명, 확장 표현까지 꼼꼼하게 커버합니다.


원어민 발음 mp3는 일본어만 듣기 버전과 우리말 해석 포함 버전으로 두 가지 청취 옵션으로 구분되어 있어 학습자 스타일에 따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 대표 문장 2개로 문장 해설, 확장 표현, 연습 문제, 필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단어를 외우는 대신 문장을 통해 언어 감각을 기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중간 확인 문제와 최종 확인 문제를 통한 반복 학습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언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문화적 맥락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카와이 일본어 첫걸음>은 '모두 함께 수다 타임' 코너에서 일본 문화를 흥미롭게 소개합니다.


귀여움으로 무장했고,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회화를 이끌어내며 혼공 지원 시스템으로 독학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어 학습의 최초 진입장벽을 부드럽게 넘게 해주는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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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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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조개껍데기에서 비트코인까지, 청소년 눈높이로 풀어낸 화폐 혁명사 <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화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이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 교양서입니다.


화폐 역사의 대서사시, 그 흐름의 시작은 원시 사회의 조개껍데기부터입니다.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다 보니 중간에 가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해졌고, 그렇게 화폐라는 개념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지갑 속에 있는 것이 아닌, 데이터로 존재하는 돈의 시대입니다.


화폐의 진화 과정을 모험담처럼 그려내며 돈의 형태가 단지 지폐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줍니다. 먼저 학습 만화로 복잡한 경제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이해를 돕고 재미 요소를 더합니다.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돋보입니다. 역사적 사실, 기술적 설명, 경제 이론까지 어려운 개념도 일상적 비유와 구체적 사례로 쉽게 설명해 줍니다.





각 시대별 화폐 변화가 사회와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왜 화폐가 계속 진화해야 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신항로 개척 시대부터 두 차례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화폐가 세계사의 중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부분은 흥미진진합니다.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화폐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과거 대공황이 세계 경제를 뒤흔든 것처럼 오늘날의 경제적 불안정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의 핵심은 단연 비트코인입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화폐를 탄생시켰는지, 블록체인이라는 핵심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합니다.


블록체인은 '한 사람이 아닌, 모두가 함께 기록을 관리한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기술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블록체인을 반 친구들이 함께 청소 기록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에 비유하며 이 기술이 이미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에 사용되고 있다는 구체적 사례로 확인해 줍니다. 추상적인 기술 개념을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이해도를 높입니다.


짐바브웨의 극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디지털 화폐가 어떻게 생존의 도구가 되었는지 다룬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디지털 화폐가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니라 실제 경제 위기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디지털 화폐 혁명을 이끈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술 발전의 숨은 인물들을 조명하기도 합니다. 케인스의 세계 공통 화폐 '방코르' 제안부터 시작해 닉 자보, 더글러스 잭슨, 사토시 나카모토, 비탈릭 부테린, 마윈에 이르기까지 각 인물의 비전과 도전 정신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중국의 알리페이 성공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QR코드로 구걸하는 거지 이야기까지 소개하며 디지털 화폐가 얼마나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는지 보여줍니다.


비트코인 외에도 알트코인, 토큰 경제, NFT,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NFT의 구체적 사례로 디지털 아트, 음악, 게임 아이템 등을 보여주며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 할 콘텐츠와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킵니다.


각국 정부의 디지털 화폐 정책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다양한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면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개발 경쟁이 왜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저자는 각국의 디지털 화폐 정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미래 경제 패권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미국의 달러 패권,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유럽의 디지털 유로 등 각국의 전략을 비교 분석하며 국가 간 화폐 패권 경쟁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더불어 디지털 경제 생태계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측해 봅니다.


장점이 있다면 위험 요소도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정보 보호, 해킹 위험, 투자 사기 등 주의해야 할 부분도 일깨워 줍니다. 이 기술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의 메시지는 기술 맹신도, 기술 공포도 아닌 합리적 접근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다가올 금융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는 지식을 안겨주는 책 <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생기부 필독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돈의 역사부터 최신 디지털 자산까지 포괄하는 이 책은 자기주도적으로 경제를 탐구하고 나아가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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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무기가 되는 엑셀 파워 쿼리 - 방대한 실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강력한 파워 쿼리 기능을 한 권으로! 일잘러의 무기가 되는 엑셀
최준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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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방대한 실무 데이터를 빠르고 유연하게 다뤄야 하는 이들에게 파워 쿼리는 엑셀이라는 도구에 날개를 달아주는 존재입니다. 엑셀은 데이터 표현과 분석에 강하다면, 파워 쿼리는 데이터 정제와 통합, 자동화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파워 쿼리가 별도의 프로그램은 아니고, 엑셀 안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버전에 따라 별도 설치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쿼리는 데이터에 질문을 던져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내는 기술입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인데, 파워 쿼리는 엑셀 사용자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든 기능입니다. 복잡한 함수나 매크로 없이도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통합하며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줍니다.


최준선 저자의 <일잘러의 무기가 되는 엑셀 파워 쿼리>는 막막하게 느껴졌던 파워 쿼리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유튜브 강의와 버전별 기능 안내를 통해 실무 중심의 학습이 가능합니다.


2010년부터 최신 마이크로소프트 365까지 다양한 버전에서 파워 쿼리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살펴보며 첫 쿼리 생성까지 이끕니다. 표 형태의 데이터를 불러오고 연결해 변환할 수 있는 파워 쿼리의 기본 특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예제가 등장합니다. 특히 파워 쿼리의 핵심이 잘 드러나는 예제는 다른 파일의 데이터에 접근해 쿼리 생성하기입니다.


여러 파일에 흩어진 데이터를 마치 한 눈에 보듯 통합하는 마법을 체험하게 됩니다. 회계부서, 마케팅부서 등에서 매달 자료를 수집하는 이들에게 업무 혁신 그 자체입니다.


가장 자주 쓰는 8가지 기능으로 실무 자동화 방법을 알려줍니다. 파워 쿼리 입문자들이 가장 실감나는 효과를 느끼는 지점입니다. 각각의 기능에는 실습 예제가 있어 기능이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손에 잡히듯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엑셀의 셀 병합, 병합 해제, 빈 셀 보정 등 복잡한 작업을 파워 쿼리는 몇 번의 클릭으로 해결합니다. 필터나 정렬 기능 역시 기존 엑셀의 UI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느껴지며,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깔끔하게 바꿔주는 데 탁월합니다.





데이터 요약에 능한 일잘러들이 사랑할 4가지 기능도 소개합니다. 복잡한 데이터를 구조화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도출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 계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도 있고요. 예컨대 매출 데이터를 불러와서 인덱스를 자동 생성하고, 조건부 수식을 적용해 그룹별 평균값을 산출하는 일도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제를 따라가다 보면 실무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기능을 선택했는지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응용도 가능합니다. 파워 쿼리를 진짜 무기로 만드는 고급 기능들도 등장합니다. 다수의 쿼리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폴더 전체 데이터를 불러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병합 기능은 각종 판매현황표, 인사관리 데이터처럼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진 파일을 하나로 연결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반복된 항목을 정리하는 데 고민이었다면 데이터 처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능도 알려줍니다.


크롤링부터 PDF까지 전방위 활용법까지 파워 쿼리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팁을 통해  파워 쿼리의 숨겨진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정형화된 서식을 매번 수작업으로 입력하고 있었다면 기능 하나로 반복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협업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가능케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업무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예제를 따라하며 엑셀을 마치 새로운 프로그램처럼 느끼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데이터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칭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잘러의 무기가 되는 엑셀 파워 쿼리>는 데이터 홍수 시대에 엑셀로 무장한 직장인의 생존 전략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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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 토끼
칼-요한 포셴 엘린 지음, 시드니 핸슨 그림, 이나미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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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심리학자이자 행동과학 전문가가 설계한 베드타임 스토리북 <잠자고 싶은 토끼>.


바이오 피드백 기법과 언어 패턴을 정교하게 활용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잠들도록 돕습니다.


처음 읽을 땐 내용에 익숙해지고, 그다음엔 책 속 안내에 따라 아이 이름을 넣거나 단어의 리듬을 살려 천천히 읽어보세요. 파란색과 초록색 단어, 반복되는 “천천히, 졸린” 같은 표현은 뇌파를 안정시키며, 하품을 유도하는 문장들은 수면 준비 상태를 자극합니다.





귀여운 아기 토끼 로저의 여정에는 수면 유도 기술이 숨어 있어요. 느릿한 달팽이는 호흡을 천천히 하도록 하고, 졸린 부엉이는 눈을 감게 만듭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어두워지는 배경 색상, 로저의 점점 졸려보이는 표정까지 시각적 구성도 수면 유도를 돕습니다.


부모도 함께 잠든다는 후기들이 쏟아집니다. 저도 읽다 보니 수면 명상처럼 읽게 되더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나미 교수가 직접 번역을 맡아 원서의 효과를 최대한 살린 것도 장점입니다.


자극적인 디지털 화면 대신 따뜻한 그림이 담긴 책 한 권으로 아이의 밤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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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는 수밖에 - 여행가 김남희가 길 위에서 알게 된 것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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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3년 차 여행자가 고백하는 여행의 고백록이자 시대를 통과하며 삶을 마주한 기록 <일단 떠나는 수밖에>.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라는 고백을 통해 여행의 이유를 새삼스럽게 묻게 만듭니다.


그가 이끄는 여정은 화려한 여행지가 아닌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길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유목민 천막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흙먼지 속에서, 루마니아의 농가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만납니다. 여행의 진짜 목적지는 낯선 풍경이 아니라, 낯선 시선으로 자신을 다시 만나는 그 자리라는 걸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1부에서는 중앙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작가가 걸어간 다양한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우리에게 낯선 중앙아시아 국가들부터 루마니아, 조지아, 스페인까지 다양한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풀어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가 단순히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로서 현지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유목민들의 텐트에서 잠을 자며 "새삼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타지키스탄 파미르 고원에서는 표면적인 관광지가 아닌 진짜 그 나라의 모습을 찾아가는 그의 여행 철학을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진정한 문화적 교류를 추구하는 여행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조지아에서의 경험을 통해서는 "여행의 끝말은 언제나 같았다. '떠나길 참 잘했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결국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2부에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변화와 성장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직시하는 그의 현실적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작가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부터 방과후 산책단 리더까지 말 그대로 N잡러의 삶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경험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연결감이 주는 특별한 기쁨을 보여주고, 프랑스 몽블랑에서의 트레킹 경험은 걷고 먹고 자고 일어나 다시 걷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삶의 본질적인 리듬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3부는 가장 묵직한 울림을 남깁니다. 여행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통찰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더욱 절실히 실감하게 되는 건, 앓고 있는 지구라며 여행자로서의 윤리적 딜레마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줍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조금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라는 프롤로그의 문장은 에필로그에 이르러 완성됩니다. 여행을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흐리고, 지구의 고통을 감지하며, 작고 사소한 것들의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게 됩니다.


<일단 떠나는 수밖에>는 우리 모두의 여행을 위한 출발선 선언문입니다. 목적지가 없더라도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때로는 실패하고 길을 잃더라도 떠나는 행위 그 자체가 삶을 확장시키는 일임을 거듭 말해줍니다.


김남희 작가가 23년간의 여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를 갖게 되는 과정, 연결감의 발견, 감사의 마음 등 여행이 주는 진짜 선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 가장 큰 선물은 포기하지 않는 힘이라고 합니다. 여행에서 겪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여행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삶에 관한 책입니다. 작가가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진정한 여행은 물리적 이동을 넘어서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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