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버티고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김병욱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앙리 레비. 프랑스 철학자,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이이의 이름.

그러고 보니, 민음사에서 나온 <만남>이라는 쥐스틴 레비라는 작가의 나름 자전적 소설(모성애 없는 잘 나가는 배우 엄마와 방관자 철학자 아빠 사이에서의 애환을 담았달까) 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녀의 아버지란다.

책을 읽기 전, 내게 입수된 사전 정보들만 보아도, 내가 읽기엔 퍽이나 만만찮을 거라고, 정치 인명과 미국 지명에 얽힌 역사(역사는 짧아도, 영토가 워낙 방대하니..)에 깔려서 쉽고 즐거운 독서가 되지 못할 거라는 것은 예상했었다만, 한술 더 떠, 프랑스 지식인, 그것도 철학자의 애매모흐으- 한 설명 방식이랄지, 문제랄지 때문에 읽느라 더 피곤죽을 쑨 거 같다.

그래도, 약간의 수확은 있다. 책을 이해하느라 관련 배경 지식을 찾느라 알카트라즈에서 관타나모에 이르는 감옥 검색, 러다이트 등속으로 이해되는 정통 루터파 교회의 박해를 받은 `진정한 영감론자들`이라는 독일의 이색 종교 집단이 19세기 중엽 디모인 동부에 건설한 마을이 뭔지, 아미시가 뭐하는 사람들인지.. 검색해 보는 등의 글자를 읽는 외에 여러 엑션들을 취하게 한 점.

미국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두 가지 입장 -반미주의자의 입장과 반-반미주의자의 입장. -아메리칸이 현기증이 난다는 뉘앙스로 들리는 제목과 달리 저자는 후자의 입장이다. 반-반미주의자가 미국 사회에서 혼란과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내용이 기존에 널리 읽혀지는 반세계화나, 반미주의 등과 좀더 다른 시각에서 미국에 대한 견해를 제공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

또한 부수적으로, 캐리 선거 캠프의 인상기나 바락 오바마, 웨렌 비티, 크피스토퍼 히젠스 등 인물 비평 감상, 새무얼 헌팅턴,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견해를 반박하는 저자의 견해 접할 수 있고(사실 나는 당최 뭔소린지 모르겠는...) , 토크빌(140여년 전 미국을 7개월 가량 여행하면서 - 주로 감옥을 중심으로-  장래 미국이 셰게의 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걸 예측했다는데...)과는 또다른 미국의 감옥 기행문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프롤로그에서 미국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기를 정리한 것을 읽으면, 전체를 파악할 수도 있다.

프롤로그에 따르면, 앙리 래비는 미국을 다음 네 가지 징후로 파악했다.

첫째, 미국은 기념 메카니즘이 범람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기념할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과거에 존재했던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축적`하고자 하는 `맹목적인 수집 갈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니체의 표현을 빌어, 현재를 추동하는 원천이 아니라 현재의 무덤지기로 전락하고 있는 기억이다. 나라의 역사가 짧다는 것에 대한 `한`이 서려 있다고 보여 진다.

둘째, 비만이다. 신체 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비만, 교회의 비만, 주차장, 특히 쇼핑몰이나 교회 주차장, 완전히 소비되지 않을 정도로 비대해진 선거 캠패인 예산, 공공 제정 적자의 비만까지.

홉스는 “욕망의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자리를 옮기며 계속 앞으로 s아가는 데 행복이 있다고 보고.. 권력에 권력을 추구하는 부단하고 쉼 없는 욕망을 인류가 가진 일반적 성향으로 꼽으면서 그것이 결국 죽음으로 귀착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징후는 미국의 사회적 정치적 공간의 분열, 점증하는 차별화, 발칸화, 부족화이다.

네 번째 징후는 회색 지대의 팽창이다. 극단적 빈곤의 영역인 사회적 시민적 무인지대의 팽창. 특히 래비는 라이커스 아일랜드 감옥에서부터 사우스네바다 여성 감호 센터에 이르기까지 무시무시한 감옥들을 보며 느낀 게 많은가 보다. 절대 빈곤에 견디다 못해, 도시에서 추방되어 지하 생활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을 생산하고 은폐하는 시스템을 가진 미국이라는 것.


이런 네 가지 불길한 징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파탄에 이르리라는 사람들의 예상은 납득이 안 된다는 레비. 그에 대한 근거의 하나로 도처에서 만나게 되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든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하나의 틀로 분석할 수 없는 다층적인 국가임을 재확인하였다. 자유의 자발적인 포기 라든가, 평등에 대한 열망, 다수의 횡포 등은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겪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도 할 것이고.


-- 사족, 미국을 대할 때, 나름 의아했던 것을 앙리 래비도 꼬집고 있어서...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자연 재해들 앞에서, 정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이나 시민들이 보이는 수동적인 태도이다. 래비가 느낀 바, 이 나라에는 자기 보호 성향이나 안전 지향의 문화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험을 감수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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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0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의 사진 아이와 님인가요? 넘 멋져요

icaru 2007-10-1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라고 하시니 고맙슴다^^ 태은이와 님의 다정한 사진도 마이 궁금함돠~^^
 
거짓의 사람들
M. 스콧 펙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읽는 도중에 그런 글을 만났다. 저자가 미주리주에서 같은 라이더이자 요가 강사가 라이더들이 묶는 숙소에 남긴 메모를 옮기는 부분이다.

“사납고 나쁜 사람들을 피하기를. 그들은 영혼을 갉아 먹으니.” 라는.

세상에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사납고 나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기에 앞서 피하라는 말. 미워하거나 경멸하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닮아가기 쉽기에.

스콧 팩 박사는 이 책의 전작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도 그런 말을 했었다. 어떤 식으로든 말할 수 없는 고통, 보통 사람들이 겪는 것보다 훨씬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정신적으로는 누구 못지 않게 건강하고 진보된 사람들이라고.

요즘 이 말처럼 나에게 위안을 주는 글을 없었다.

감정적인 고통을 겪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마음을 떨쳐내보자 싶다.

사실, 악하다는 것은 자신들의 고통을 남에게 떠넘김으로써 자신에게 찾아올 죄책감의 고통을 깨끗이 거부하는 행위의 일종이다. 죄책감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죄, 부적절성, 불완정성을 일깨워 주는 고통스러운 인식이니까.

좌절과 혼란과 절망을 고스란히 경험하는 것은 자신감에 차 있고, 편안하고 자신에 만족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면서 힘든 일과 부딪칠 때, 고통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겪어내고 나면, 정신적으로 부쩍 성장을 이룬다.

완벽와 안정에만에 몰두하고 고통 받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신세를 좀 볶더라도, 참고 받아들여 보자 싶다.





p.53

여기서 잠깐 여덟 살짜리 내 아들의 말을 인용해 보자. 아주 단순하고도 독특한 시각이다.

"아빠, '악(evil)'이라는 말은 '산다(live)'라는 말의 철자를 거꾸로 늘어놓은 거예요."



p.160~161

악이란 '자신의 병적인 자아의 정체를 방어하고 보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파괴하는 데 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희생양을 찾는 것'이다. 희생양을 찾되 강한 자가 아니라 약한 자를 찾는다. 악이 힘을 악용할 수 있으려면 우선 행사할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힘을 행사할 영역, 즉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그 지배 관계로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이 부모 자녀 관계다. 아이들은 약하고 방어력이 없으며 부모와의 관계에 꽉 붙잡혀 있는 존재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얽매여 있다. (...) 그들에게는 빠져나갈 자유도 힘도 없기 때문이다.


p.241

나는 악한 사람들이란 그 누구보다도 정치적으로 자기 자신을 과대화시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들은 그 어느 거에도 자기를 굽힐 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극단적인 자기 의지와 고집은 정치적 와해로 몰아가게 되어 있다.

p.278

무시무시한 대학살은 물론 아주 사소한 악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묻곤 한다.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습니까?"

어리석고 무지한 질문이다. 기독교의 대답은 우리의 취향에는 맞지 않을는지 몰라도 그리 모호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힘을 포기하셨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서로에게 행하는 악행들을 막는 데 있어서도 무능하시다. 그분은 다만 끊임없이 우리와 더불어 슬퍼하실 수 있을 뿐이다. 그분은 그분의 모든 지혜로 그분 자신을 우리에게 내주시지만, 우리가 그분과 함께 거하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실 수 없다.


p.297

 

힘든 상황이 오래 계속되다 보면 우리 인간은 자연적으로, 거의 불가피하게 퇴행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적 성장은 역류하게 되고 성숙도 온데간데 없어지고 만다. 아주 급속도로 우리는 어린애가 되고 야만인이 된다. 힘든 상황은 곧 스트레스가 된다. 이를테면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만성 스트레스에 접할 때 퇴행하려는 자연스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p.311

징집제야말로 군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게 아니라면 군은 필연적으로 기능 면에서 전문화가 될 분만 아니라 심리 면에서도 점점 더 전문화가 되어갈 것이다. 신선한 공기는 완전히 차단될 것이다. 그것은 계속해서 기존의 자기 가치관을 강화시켜 점점 자기 우물에 갇히게 될 것이고, 그러다가 다시 한 번 고삐가 풀어지는 날이면 베트남에서와 똑같이 피에 굶주려 날뛰게 될 것이다. 징병제는 고통이 뒤따르는 제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보험료 지불과 다를 바 없다. 징집 복무야말로 우리 군의 '왼손'을 건강하게 지켜 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p.336

투표 때 단 한 표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처럼, 인간 역사의 모든 과정도 고독하고 미천한 한 개인의 마음의 변화에 영향받을 수 있다. (...)




얼마 전 한 저녁 만찬에서 손님 가운데 한 분이 어느 유명한 영화 제작자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그 사람은 역사에 자기 발자취를 남겼어요." 순간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우리도 다 역사에 자기의 발자취를 남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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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7-08-2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유~ 한글문서에서 그저 한줄 띄었을 뿐인데.. 저렇게.... 드문드문이라니..
(수정 완료)

2007-08-26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9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07-08-2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납고 나쁜 사람들을 피하기를. 그들은 영혼을 갉아 먹으니

음..저 말이 지난 몇 주간 제 상태를 명료하게 표현했네요.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일 빼고는, 차라리 얼굴 붉히더라도 싫은 건 싫다고 단언했더니
신간이 편해요.

이카루님도 뭐 마음 복잡하셨던 일 있었나...혼자 생각해봅니다.

Simple life라는 일본의 브랜드는 최고의 네이밍을 했다 싶어요. 되도록 간소하게, 마음이든 몸이든. 요즘 스스로에게 자꾸 타이르는 말이거든요.

icaru 2007-08-29 14:06   좋아요 0 | URL
ㅎㅎㅎ..제게.. 명징한.. 메세지를 전달하시곤 하는 하니케어 님~
싫은 걸 싫다고 말하는 것.. 제가 잘 못하는 것이죠.
위에는 고분고분.. 아래로는 또 듣기 싫은 소리 못해대는...

남들은 이러구러 잘 해내는 그런 별스럽지도 않은 상황이건만, 남들이 느끼는 고통의 몇배를 느끼고 있는 거 같은 자신을 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답니다.

제가 바라는 것도, Simple life Simple life Simple life

히피드림~ 2007-08-2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한 사람들이 '정신적 성장'을 멈추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동의할 수 있겠는데요... 그나저나 live의 철자를 거꾸로 한 것이 evil이라는 것은 뭔가 생각해 볼 여지를 주는 것 같아요.

icaru 2007-09-14 19:09   좋아요 0 | URL
그죠? 그랬단 말인가...거꾸로였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
 
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한 달,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입씨름과 진척없는 회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서로 연대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어린 친구들은 말을 참 망설임없이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 가차 없이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하는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말하는 뽄새가 영... 나도 늙는걸까.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생각할 단초를 얻고 싶었다. 그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부터 드는 것이다.

신영복은 나에게... 그러니까...

"존경"이랄지 "경외감"을 갖을 만한 인물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나에게
저 사람과 똑같이는 못 살더라도, 배워보려는 마음을 가져볼 만큼 그렇게,  존경심이 차오르는 사람이다.

 
그는 신념과 자신감이 있고...그리고 관찰보다는 애정, 애정보다는 실천의 중요함을 아는 사람
 


p32

슬픔의 위치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p.69

콜럼부스의 달걀은 발상전환의 전형적일화입니다. 발상의 전환 없이는 결코 경쟁에 이길 수 없다는 신자유주의의 메시지로 오늘날도 변함없이 예찬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그것은 발상전환의 창조성이라고 하기보다는 생명 그 자체를 서슴지 않고 깨트릴 수 있는 비정한 폭력성이라 해야 합니다.

 

p.86

觀海難水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여러워합니다.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p.149

콜로세움은 맹수와 맹수, 사람과 맹수,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혈투를 벌이던 로마의 원형 경기장입니다. 이 경기장에서 혈투를 벌이다 죽어간 검투사들의 환영이 마음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을 암울하게 하는 것은 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 광중의 환호 소리입니다.(...) 그리고 더욱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은 로마 유적에 대한 관광객들의 그치지 않는 탄성입니다. 이러한 탄성이 바로 제국에 대한 예찬과 정복에 대한 동경을 재생산해내는 장치가 되기 때문입니다.

 

p.160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입니다.

 


p.188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기쁨 하나로 하여 엄청난 슬픔을 견디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작은 기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은 기쁨의 그 위대한 증폭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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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6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할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나 책이 있다는 것.
그것도 어찌보면 참 중요하고 소중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

icaru 2007-06-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러니까 그게, 잠드는지 모르고 열시쯤 쓰러져 잤다가, 화장실 볼일이 급해 일어나니 새벽 2시였던 거죠. 그 이후로는 아주 오소독소한 시간을 보낸거죠.
그치만 저거쓰고 다시 잠들었다가, 애가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놀아달라 아우성이라 부시시 또 깼어요~
ㅎㅎ - 그나저나 같이 일하는 친구들 ... 이 서재 모르니까~ 맘놓고 쓰는 거쥐 정말 ㅋㅋ

홍수맘 님! 맞아요! 오늘 님은 어떤 휴일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세요.

잉크냄새 2007-06-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 동안 쓰신 그 분의 글을 모아놓은 것 같네요.
콜럼부스 / 콜로세움 - 더불어 숲
관해난수 - 강의
어리석은 사람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그래도 그 분의 글이니 다시 읽어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달팽이 2007-06-0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길고 더딘 하루를 보낸 것 같은 님께서
이렇듯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갈무리하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달팽이가..

icaru 2007-06-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잉과장님은 신영복 선생님 책들에 정통하셨군요 ^^ 전 여전히 더불어 숲은 건드리지 못했고, 강의는 앞부분을 읽다가 말았고, 그렇지만! 그렇지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완독했다는 거. ^^

달팽이 님... 흣.. 경건은... 아,아니고요..
사람들과 마음 맞추면서 일하는 게 힘들어서.. 엄살을 부린다는 게.. 신영복 님 글을 앞세우고.. 하는 바람에요..^^;;;;;;;

2007-06-11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7-06-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영복님 글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후로는 아껴두고 싶어요^^

icaru 2007-06-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두 요즘 입에 붙었어요..(앗,, 입밖으로 소리내어 꺼내 본 적은 없나??)

옷..반딧불 님~ 님에겐 음~ 그런 책이로군요...신영복 님의 글이... 그나저나 얼마만이래요 어응~
 
천국의 책방 1 - 그, 사랑을 만나다
마쓰히사 아쓰시 지음, 조양욱 옮김 / 예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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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그마한 진동을 남기는 책이다. 어느 누군에게는 오래도록 그 여운이 남을테고, 또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바쁜 일과에 정신없는 누군가에게는 다른 소음과 진동에 뭍혀 그만 자취없이 사라질테고.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니 그런 것이 있기나 했는지 잊어버린 채 떠밀리듯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무어라 말하는 바가 없지 않다.


바쁘고 복잡한 것 투성이의 일상에서 책을 낭독해 주는 아날로그적 삶이 주는 풍취.

동생의 죽음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동일 제목으로 나온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한 영화를 2년 전쯤 먼저 봤다. 영화 내용보다는 절제되어 있는 듯한 여주인공의 분위기가 좋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도 다케우치 유코가 나온다기에 봤고. --헛 책 내용과 관련없는 쓸데없는 소릴..ㅋ)


다케우치 유코 인물 설정은 영화에서만 있었구나! 책엔 그런 인물이 없다.


대학 졸업을 앞두었으나 목표가 없이 표류중인 사토시가 책의 주인공이지만, 영화에서는 자기멋에 취한 관현악단의 피아노주자로 나온다. 영화 첫 장면에서 주인공남은 무대위에서 슈베르트의 곡 숭어를 자신의 카덴짜 부분인 것 마냥 맘대로 연주했다가 그 다음날 악단에서 짤리고 그 날 밤 과음을 했는데 일어나보니, 저세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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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5-1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관련 영화도 있었군요! 영화도 궁금해 지네요.
새로운 사실을 알고 갑니다.

icaru 2007-05-1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홍수맘님.. 영화 얘기는 쓰잘떼기없이 썼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ㅋㅋ 좋네요 ^^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 그 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안철수.박경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뭘 얻어 가자고 다른 사람(대개는 일의 성공이나 명예를 얻은 사람)들의 인생에 있어 결정적 순간을 들춰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들으면서 나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시간을 조금이나마 돌아보는 것이다.   

제각각 다르다. 무엇이? 삶의 신호를 받는 방식이.

나 또한 한 번도 영혼을 강타하는 섬광을 맞이하지 못했다. 남들은 곧잘 그런 식으로 삶의 궤도를 쓰윽 시원하게 돌려버린다는데, 나는 아니었다.

평범하게 살아왔고, 아마 아직 살지 않은 부분의 삶도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갈 거다.

그럼에도 나에게 찾아온 귀한 순간이라고 느껴지는 때가 있을 때, 소중히...



양귀자 편


마음을 다스려보아도 문득문득 섭섭했다. 내게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었다.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책이 존재해서 이 심란한 세상을 나처럼 강력한 영혼의 나침반 하나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았기 때문에 ......


영혼을 강타하는 벼락은 아무에게나 내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작은 살금에도 불현듯 둑은 무너지고 물은 범람한다. 깃털 같은 눈송이도 쌓이면 지붕을 가라앉히고 거목을 쓰러뜨리듯 우리들 삶은 늘 하찮은 것으로부터 커다란 것을 일궈낸다. 열심히,무조건 열심히만 살면 무엇이든 쌓인다. 더 이상 무엇을 말하랴. 결정적인 순간이란 곧 전력을 다하며 살아낸 순간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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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7-04-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일까요.
제가 조금 심란하다보니 ㅠㅠ
깃털같은 눈송이가 지붕을 가라앉히기 위해 내렸던 것은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 마음의 병을 고쳐줄 약이 필요합니다.

icaru 2007-04-3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판을 다시 한번 다녀오셔야 할까?
하루살이 님은 자가 치유 능력이 뛰어나신 걸로 알고 있어, 뭐 걱정은 크게 안 합니다. ^^ 또..제 머리도 못 깎는 실정이라..뭐라 말을 보탤 입장도 안 되어요.
그럼에도...
무엇을 위한 열심일까...글쎄요.

미설 2007-04-3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열심히 안 살아 보면 거기에 대한 답이 조금은 나온답니다. 뭐. 제가 거들 수 있는 문젠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잉크냄새 2007-04-3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영혼을 강타하는 벼락은 종종 우리를 찾아오지 않나 싶군요. 다만 우리가 그 벼락을 감지하지 못할뿐....

icaru 2007-04-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 님.. 은근히 좌중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바꿔놓으시는 힘이 있으셔요. 은.근.히.요.--
잉크냄새 님.. 님이 쓰신 경험에 얽힌 페이퍼를 읽다보면... 님처럼 삶의 남다른 순간과 정면 충돌한 사람도 드물겠다 싶은 것이... (공사장 알바 중에 ... 발디딤 사건을 위시하야--) ..
음.. 제 잔잔한 인생에도 생각해보면 몇 토막 대사건도 없잖았는데..(울아들 똥벼락 말고도요-부연..울아기는 몇일을 몰아서 왕창 한번에 엄청난 응가를 누어요.)

hanicare 2007-04-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 웃는 모습이 좋네요. 무엇보다도.

icaru 2007-04-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케 코멘트도 다 주시고.. 에고 얼마만인가요!
매번 떵벼락 내리듯 응가를 보는 아가.. 건강한 것 같아서~ 감사하고 있고요.

저 처음에는 리뷰를 쓴담서.. 나온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호명하며,,, 그 감상을 조잘조잘 적었드랬는데, 박경철이 의사이면서 왜 경제 칼럼을 쓰는지 알법하구나!, 행복학박사가 다 뭐람..왕년 카피라이터 천재가 아침마당 전문패널...그래도 비호감이야. (최윤희)함서요. - 싹 지우고... 다시 썼더니... 저렇게 또 끝이 어설퍼졌어요. ㅜ.ㅠ

2007-05-01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5-0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콕하다가,,, 오후 늦게 유모차에 애 태우고 어슬렁~ ㅋ
자극! 좀 되지요 ~~
님도 행복하시길~~ 언제나 화이팅 아시죠?

sayonara 2007-05-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스님의 서재 리플에는 맨날 아가들 얘기만... -ㅗ-

sayonara 주니어를 지금 낳느냐? 2~3년 후에 낳느냐?
요즘의 이런 고민도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일지도... -_-;;;

icaru 2007-05-0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담.. 어서 사요나라 님도 얼라를 만들어야..;;;
매순간이 결정적일지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