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 -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동방미디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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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문장력으로 잘 쓴 책이다.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일관한, 그리고 잘 읽히니까, 번역도 좋았다고 말해야겠다. 그런데 나의 이 불편한 속내는 어디서 오는건지 모르겠다. 저자는 클린턴도 보보스이고, 자신도 보보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그들 보보들은~ 한다'가 아니라, '우리 보보들은 ~ 한다.'라는 문장을 줄곧 사용하여 말한다. 하지만 '우리'라니, 독자인 나는 명명백백 보보스 족이 아닌 것이 문제이다.....

번역자는 이 책이 현대 사회의 핵심적인 사상적 태도와 인생살이의 잣에 대해서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돕는다고 말한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자기 계발을 중요한 미덕으로 꼽는다는 보보스 족의 견해는 내 생각과 일치한다. 하지만 나는 보보스가 될 수 없다. 아무리 예술적인 자유를 지향하고 답답한 일상에 얽매이지 않는 쿨하게 사는 척하고 싶어도, 고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고학력의 엘리트가 아니라면 해당 사항 없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보보스들이 삶의 모습과 그들의 갈등 및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스타일을 분석적이고도 내밀히 보여 주고 있는 책이다. 세속적인 성공과 내적인 덕목 사이의 갈등, 야망 때문에 영혼을 잃지 않으면서 어떻게 출세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골몰, 어떻게 물질적인 것에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원하는 어떤 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인가, 사회의 최상층에 살면서 어떻게 속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자기 처세 보고서'가 바로 이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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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의 발견
함성호 외 지음 / 현실문화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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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들이 대개 그러하듯 어릴 적 나에게도 서울은 환상의 도시였다. 서울에 친척을 둔 큰 축복(?)으로 내가 서울에 올라와 제일 처음 본 것은 초등 학교 1학년 때 갔던 창경원이다. 그리고 매번 방학을 맞을 때마다 외할머니와 외삼촌을 졸라 한 군데씩 6.3 빌딩, 과천 서울랜드(자연 농원), 남산 식물원 같은 데를 좋아라 하며 갔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릴 적에 본 것 중에 기억 속에 오래도록 아름답게 각인된 장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밤에 난곡 근처를 자동차로 지나면서 차창 밖으로 보았던 금강석을 깔아놓은 듯한 백열 가로등 마천루였다.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에겐 그 곳이 고단한 일상의 터전이었을 텐데, 그렇게 낭만적이고 서정적으로 봐서야 쓰겠냐고 누군가 일침을 놓을지도 모르겠으나, 서울에 뿌리를 두지 않은 어린아이에겐 참 아름답고 따뜻한 정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내가 이제 서울이라는 부박한 토양에 얕으나마 뿌리를 내리고 살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서울 생활'을 조망한다는 이 책을 허투로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책의 제목이 서울 생활의 발견이니까, 서울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의' '식' '주'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에는 '주(住 : 살 주, 宙 : 집 주)'로서의 의미 접근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은 60~70년대 당시 서울 중림동 흑석동 산동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내가 내 집을 지으려고 간선 도로에서 들어가는 골목길과 계단을 만들지만, 내 뒤에 이사오는 사람들은 이것을 딛고 올라 간 곳부터 제 나름의 계단 골목길을 연장시킨다.'던 작가의 산동네론(?)이 그럴듯하다. 달동네 골목의 길트기 방식을 '함께 사는 사회'로 연결시킨 것이다.

다음, 진양교의 '천변 시대'에서는 청계천 복원을 놓고 그것이 꼭 긍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청계천변의 황학동 시장이 전면적인 도시 재개발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도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땅에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서울의 척박한 땅에 적응한 계층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계층을 지켜내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대적인 재개발 수법보다 훨씬 더 도심의 공간을 사람이 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바꾸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나만의 북한산'에서는 정능에서 나고 자란 필자의 북한산 정경을 해치고 있는 도시 미관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이 담긴 글이다. 자아 형성이 '본다'는 기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라캉의 이론에 도입하여 글을 풀어가고 있다. 필자는 정릉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의 모태를 북한산에 두고 있다 북한산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필자의 정체성에도 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북악스카이 웨이'를 세속 도시의 심리 지리라 하여 학술적이며 미학적으로 분석한 글은 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읽는 둥 마는 둥 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용석, 윤정미의 '인사동 기억들 - 인사동 자영업자 인터뷰'는 인사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세 사람과의 인터뷰이다. 그들에게 인사동은 전통의 자리가 아니라 생업의 장소이고 좋았던 옛 시절의 지나가버린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이 책이 서울을 보되 고급 미학으로 논의하고 역사 편찬의 시각으로 정리하는 것을 피했다고 했다. 하지만 평범한 독자가 보기에 전반적인 이 책의 내용은 '서울 생활의 발견'이라고 소박한 이름을 붙일 만한 성질이 것이 아니었던 듯하다. 즉 사진가 김기찬과 강상훈의 서울 산동네와 아파트 등 주거 형태를 다룬 사진 작품, 그리고 그들과의 대담이 읽기에 좋았고, 마지막 장에 인사동 점포 상인 세사람과 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와 닿았을 뿐 나머지 내용들은 서문에 밝힌 내용과 달리, 다분히 고급 미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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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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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 가운데 나는 잘 납득할 수 없었던 말이 하나 있다. 바로 이런 말, '이사다니는 데 큰 짐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다 읽은(필요가 다한) 책은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린다.' 라는 말. 이 말엔 '소명을 다한 책은 이제 필요없는 짐짝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와 '내 인생 유전을 무겁게 하는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림으로써 타인을 유용하게 만든다'는 홍익 인간 이념 같은 게 담겨 있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언제 어느 때고 필요하면 다시 들춰보고, 언제나 변치 않는 그 자리에서 오락거리와 지식과 영감을 주는 무엇, 소유하고 있으면 소중한 자산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고집스런 책 수집 계획에 약간의 수정 노선을 고려하게 만든 책이 이 책이다.

집안의 서가에 꽃혀 있는 책이란 기본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신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즉, 책꽃이에 낡은 책들이 많이 꽃혀 있다면 나의 생각과 신념은 그 속에 갖힌 것이 되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케케묵은 낡은 책들처럼 나의 에너지도 케케묵은 낡은 에너지가 된다는 것이다. 만일 사실이 그렇다면, 나는 굳이 오래된 책들과 읽다가 접어 둔 책들에 집착하며 연연할 필요가 없다. 독서의 목적은 즐겁고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지나쳐 낡고 정체된 에너지에 품으려 하는 습관으로 꼴지워진다면 아니될 말이다.

자신이 사는 공간에 물건을 쌓아두는 걸 좋아하는 걸 취향 문제로 본다면 누가 뭐랄 사람없다. 그런데 문제는 정리가 되지 않은 방식으로 물건들이 뒤섞여 있어 그런 취향을 고수한 본인 스스로가 항상 허둥대며 살아야하는 불편함과 혼돈이 있다면 그건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기 소유물을 잘 버리지 않는데는 여러 가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다음에 그 물건이 필요할지 모르니까 보관의 차원에서, 혹은 물건의 일부분이 자신의 추억과 관련이 된 경우, (예를 들어 소중한 친구에게서 받았던 선물 같은 것.) 혹은 왠지 빈 공간은 허전하다는 생각 들어서, 혹은 주변에 나를 바쁘게 하고 혹은 자극하게 만드는 잡동사니들로 가득 채우고 나서야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경우 등등 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람들이 쓸모 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버리는 과정에서 그들이 부딪치게 될 감정이 두렵고,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러나 그 물건들을 버려야만 더 많은 사랑이 햇살처럼 쏟아질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물건을 쌓아두고 사는 나 자신이 현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잡동사니를 청소하면 삶의 목적이 좀더 분명해질 것처럼 느껴졌다.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히, 자기 수양에 힘쓰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주기적으로 새롭게 창조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잡동사니를 버림으로써 나는 자유로운 내가 될 수 있는데 어찌 이를 주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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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의 중국경제산책 탐사와 산책 3
정운영 지음, 조용철 사진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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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부터 동대문 일대 의류 타운에 외국 상인들의 발길이 뜸해진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붐비던 외국 상인들이 질좋고 값이 싼 중국 의류 시장을 찾아 대거 떠났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용산이나 T-마트 H-마트 같은 데서도 요즘은 유수의 중국산 가전 제품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 경제는 전자와 철강 및 금융 산업 면에서 중국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TV 뉴스 같든 데서는, 이러한 업종 면에서만큼은 중국에 따라잡히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자는,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기사를 전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오히려 중국이 우리 나라 보기를, '작은 나라가 그럭저럭 버티니 기특하다 싶지만, 크게 배울 것은 없는 나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중국에게 우리 나라는 반면 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국은 성공 사례이기보다는 실패 사례라고 한다. 서양의 기술이든 제도든 한국이 실험해서 실패한 것은 피하려는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 정운영이 후안강 칭화 대학 교수와 인터뷰한 부분을 보면, 하나의 중국 속에는 네 개의 사회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1세계는 1000달러 이상의 고수입에 도달한 인구 대략 2퍼센트의 부유층, 2세계는 1000달러 미민의 상중등 수입을 올리는 20퍼센트의 인구, 3세계는 500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사는 22퍼센트의 의식 만족형 인구, 그리고300달러 미만의 저수입으로 버티는 인구 50퍼센트 정도의 제 4세계가 있다. 그런데 제 4세계에서 출생하면 아무리 뛰어나도 출세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계층의 인구가 대략 7~8억쯤 된다고 한다. 4세계의 인구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해 지는 것이 아마 중국의 개혁의 최대 목표일테지만, 후안강 교수의 설명을 보면 개혁의 결과는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개혁과 개방 정책 이래로, 빈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2001년 WTO(세계무역기구)의 가입 이래로 농촌과 도시의 생활 격차가 현저해지고 있단다. 개혁과 개방에는 사회중의와 시장 경제라는 두 개의 축이 있다. 시장 경제는 효율을 추구하지만 사회주의는 평등을 추구한다. 중국이 추구하려하는 것은 이 둘의 균형이다.

이 책에서 보여 지는 경제적인 일면의 중국 모습에는 자뭇 무시할 수 없는 그 어떤 저력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특히, 인민들의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그렇다. 지도부의 부패도가 우리 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투명하달까. 이렇게 소수 정예의 열정과 헌신 덕택으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공산당 간판을 내리는 데도 중국은 유일하게 권좌를 지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중국에서 국가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관리들이 소양과 전문 지식은 뛰어나다고 한다. 그리고 고위직일수록 휴일을 반납하고 일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처음 1년 쯤이면 되니까 중국을 다 안 것 같고, 그러나 그 뒤로 멍청해지더니 20년이 지난 지금은 아예 헤매고 있다는 어느 한국 기업가의 이야기가 있다. 그건 바로 정운영이 책의 시종일관 해온 중국 경제 산책의 핵심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다. 원체가 대국이라, 일면만 보고는 뭐라 단언하기 힘든 나라라는 것이 그 맥락일터이다.세계 경제는 날로 일체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을 비롯해 동아시아와 더욱 밀접해질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과도하게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이것은 문제라고 본다. 불시에 미국 경제에 문제가 터지면 미국과 긴밀히 연결된 주변 국가들도 발등에 불떨어진 양 동분서주하는 꼴이니....

사족.......이 책은 컬러의 시원한 사진 자료가 풍부해서 참 좋지만, 오탈자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심지어 사진 캡션에도 탈자가 있는데....일례로 등소평의 생전 가족과 찍은 사진 밑에는 '등소평의 현재 모습'이라는 캡션 글이 붙어 있다. 이 책은 2001년 12월에 초판 발행되었고, 등소평은 1997년 2월경에 세상과 명을 달리했는데, 등소평 귀신의 현재 모습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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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간 -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지음, 김찬호 옮김 / 민음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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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을 이제 조금씩 조금씩 접해 가고 있는 나는 비문학 특히 문화 인류학 방면에 대한 흥미를 좀 갖게 되면 좋겠다 하고, 그 방면의 책을 고르려 했던 시점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책이 그야말로 대중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가지를 제대로 소화시켜 주는 문화 인류학 책이라하니....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이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글자를 감상했다고 말하는 쪽이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아쉽게도 이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끼 중에, 내가 흥미와 이해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절반 정도이다. '우리는 왜 과식을 하는가', '우리는 왜 잔치를 벌이는가', '우리는 왜 뚱뚱해지는가', '왜 여자들의 가슴은 늘 풍만한가', '근친혼을 금지하는 유전자가 있는가', '남자는 여자보다 공격적인가' 등등은 재미를 갖고 읽었지만, 다른 주제들은 소화하기 어려웠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102가지의 주제 각각이 주는 느낌은 흥미로왔음에도 독자인 본인의 배경 지식의 저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고, 두 번째 이유는 글쓴이의 글쓴 방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떤 현상에 대한 해석이나 이론을 두고 해리스는 그 논리적 타당성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점검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암묵적인 전제, 너무나 당연시되어 제기되지 않았던 문제, 거의 무의식적으로 지속되는 고정관념 등을 새삼 꺼내 검토한다. 이리하여 같은 사물에 대해 전혀 다른 접근의 방식이 있음을 보여 준다. 한마디로 결론이 없으니, 뭘 최종으로 수렴해야 할지 이분법에 익숙한(인류의 문화는 크게 미개와 문명이 있다고만 사려하는) 독자는 당황을 하는 것이다.

아직도 텔레비전에서 소개되는 오지 탐험과 같은 프로에서 나오는 기이한 장면들을 유람하듯 즐겨 보며, 호기심을 갖는 수준의 이 독자가 인간의 다양한 생존 경험을 생각해한다며 인류학 책을 뒤적이기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은 느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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