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들어와 봅니다.알라딘서재에...
1년 반이 넘도록 다닌 회사가 갑자기 영업을 안한다고 했을때 황당 그 자체였지만 그 즈음 제 몸이 지칠대로 지쳐있었기에 잘 되었다고 생각했지요.
남편도 이제 그만하고 애들한테 더 신경써주란 말로 저를 유혹했구요. 그래서 일자리 구할 생각 접고 집에 들어 앉은지가 이제 2달 지났답니다. 한 동안 미친것처럼 집에 들어앉기 싫어서 무슨 공부를 한다고 교육을 받은걸 빼면 24일째네요.후후후~이젠 좀 백수 생활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나 할까요.ㅋ
그동안 회사다닐때요, '사람사는게 이렇게 복잡하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제겐 일이 많았답니다.
늘 그자리에 계실 줄 알았던 고고하셨던 저의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구요. 몇달있다가 한분밖에 없는 제 형부가 돌아가셨지요. 작은아버지는 돌아가신 제 아버지와 얼굴이 넘 닮아서 늘 여러 작은아버지와 다른 느낌이었지요.작은아버지는 돌아가시기전부터 병을 알고 있고 다들 마음에 준비를 한 상태라 그리 놀라지도 않구요.고통없이 가셨기만 바랬지요. 그런데 형부가 돌아가셨을땐 정말 힘들었답니다.늘 건강하셨던분이어서 걱정도 안했던 사람인데요..모두들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렸답니다..무엇보다 슬픔에서 깨어나질 못하는 언닐 보니 맘이 너무 아파서요. 제가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어서 더욱 힘들었답니다.
그렇게 가까운이를 연이어 떠나보내어서 일까 인생을 보는 새로운 생각이 자꾸만 들더군요. 지난 2월에 찾아간 언니는 무척 수척해져서는 그 어떤말로도 위로가 힘들어 보였답니다.
언니를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될것만 같았는데 저는 그저 검게 타들어가는 언니얼굴을 보면서 수많은 말을 삼키고야 말았답니다. 그저 맘 속으로만 언니는 강하니까 잘 이겨낼꺼야 하고 어쩜 저 자신을 위로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좀 있다가 또 들릴께 하면서 다녀왔었는데 벌써 5월이네요. 회사의 폐업, 아들의 중학교입학, 새로운 공부등...언니의 생각을 자꾸만 미루기만하고 전화도 자주 못했답니다. 왠지 언니에게 다녀온 후론 더욱 맘이 무거워져버렸어요.
언니에게 못다한 말도 많은데, 언니에게 해주고픈 것도 많은데, 형부 돌아가시기전에 제가 하려했던 것을 언니는 모를께에요. 언니와 저는 나이차가 많이 나서 마치 엄마같은.. 언닌 그런존재였답니다.고등학교를 다닐때 언니집에서 형부랑 조카들이랑 같이 살았었지요. 늘 차멀미와 복잡한 버스땜에 힘들어하는 저를 직장가시는 길에 학교까지 태워다 주시곤 했지요.그래서 제가 일할때 늘 드는 생각이 좀 형편이 넉넉해지면 형부에게 멋진 선물을 해 드려야지 했었답니다. 그럼 우리언니 무척이나 좋아하겠지 아마도 자신에게 선물하는것보다 더 좋아할꺼야...그런상상만 하고는 실천을 못했었던게 너무나 한심스러워서 죽겠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제까지 받은 만큼 남들에게 돌려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틈나는대로 제가 뭘 배워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있게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늘 그생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요며칠은 자꾸 꿈에 언니가 나와요. 오빠들이랑 조카들도 같이 나오기도 하구요. 어젯밤 꿈엔 언니가 보였는데 어쩜 키가 저만해져서는 얼굴엔 슬픔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앉아있더군요. 언니의 손을 쓰다듬고 어깨를 감싸고 꼭 옆에 있는 기분이었답니다. 늘 제가 언니생각을 해서 일까요...이런걸 말을 안하면 언닌 모르겠지요. 진주에서 대구가 그리 멀지도 않은데 한번 가기가 이리 힘들까요. 그저 언니옆에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맘뿐이네요....언니야!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