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어제 같으면 난 매일 악악대다가 목이 다 쉬어갈지도 모르겠다.....증말...왜이렇게 사람 비위를 마추지 못해 안달이냔 말이다..나참! 눈치를 안 볼 수도 없고 열심히 봐도 아는체도 안해주는건 둘째치고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고요......나 이러다가 울화통이 터지겠다...
직장이라고 내맘에 쏙 드는데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점점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하나씩 파악이 되어간다...그네들의 성격도.
어쩜! 어쩜! 이렇게 힘이 드는지...
휴가라고 쉬는날 하루 끼어서 3일을 받아서 난 벌써 다녀왔다. 애들둘을 데리고 애들아빠와 에버랜드까지 달려간 것이다. 사실 애들아빠는 이천에 있는 고모네에서 열심히 식당공부를 하는 중이었고 내 새털같은(?) 아까운 휴가에 대체 뭐 할껀지 대단히도? 궁금해했었다. 자꾸 고모네로 애들데리고 올라오라고 하길래 못이기는척 가주었다...
휴가첫날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우린 아무대도 못가고 이천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렸다. 오전내내 습기로 연막을 치더니 결국 핸드블렌더를 사러 이마트에 들어간 사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하필 우리가 나오려는 찰나 강풍과 빗줄기가 굵어져선 차로 뛰어가는 3초사이에 홀라당 다 젖어버렸다...우린 그냥 웃을 수 밖에.....
개세마리가 터줏대감인 고모네로 돌아간 우리는 다시 고모네와 이포의 천서리막국수마을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10년만에 다시간 그 마을엔 전에는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막국수였는데 그날은 왜그리 맛이 없던지... 돌아오는 길에 고모네와 또 이마트에 들렀다. 우린 아무말도 못하고 노란수박한덩일 사들고 고모네로 돌아갔다. 돌아가니 그집막내 개인 시추가 나를 보고 또 왕왕거린다.이씨!
잰 왜 나만보면 열나게 짖냐? 조카에게 물었더니 유난히 빨간옷을 싫어한댄다..칫 색맹인주제에.쯪쯪...개한테 마저 대접을 못 받는 다는 생각을 하니 영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시추를 열나게 째려봤는데 지도 열나게 쳐다보더니 으르렁대기까지 한다..왕~~~~
그날도 술로 마음을 달래고...(고모랑 생맥주집엘 갔당) 담날 에버랜드가서도 날 덥다고 생맥주 틈나면 사다 마시며 놀았더니 오후엔 거의 스플래시존에 앉아서 열나게 졸았다....애들은 저녁이 되니 더 신나게 돌아다니자하고 애들아빠와 나는 거의 초죽음상태였다...그래도 독수리요새는 타고 집에 가자면서 우린 마음을 다잡아 그걸 정신없이 타러갔다. 순식간에..20분기다려 정확히 2분타고 내려오면서 남푠은 12년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느무 어지럽다며 앉았다 가자고 했다.나도 머리가 띵해 죽겠는데ㅎㅎㅎ 그런데 더블락스핀을 타는 사람들은 우리랑 신체구조가 다른가????아뭏든 대단해!
9시가 되어 겨우겨우 돌아온 고모네 식당에서 또 소주잔이 돌려지고....돼지편육에 술술 잘 넘어가는 소주....그날 고모부는 나보고 소주반병에서 한병쯤은 마시겠는걸요? 하셨다. 속으론 네네~ 소주한병넘은지 오랩니다요~~라고 대꾸했다.왜냐믄 시댁어른들에겐 난 아직 막내새댁이니깐!ㅋㅋㅋㅋ
담날은 그냥 나혼자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되었는데 애들아빠는 며칠 암생각없이 노는 나를 보곤 고모한테 미안했는지 청소를 도우랜다...그래 며칠 챙겨주는 밥먹으며 잘 지냈으니 밥값은 하고 가야지 하는생각에 연신 선풍기먼지를 닦아내었다....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손바닥을 보니 보풀이 일어나 너덜너덜해져버렸다. 이젠 직장선배들이 하나둘 휴가를 간다...증말 부럽다...난 왜 벌써 다녀왔을까나...아무리 유혹해도 나혼자 여행이나 가는거였는데.....
앗참! 포인트..천서리 막국수마을에 막국수는 맛이 별룬데 수육과 메밀꽃동동주는 증말 끝내주더라...꼭 한번 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