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내내 울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책을 읽는다. 

1년을 벼러서 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어느 한마디로도 엄마를 표현할 수 없지만 엄마란 참 고독하였구나... 

아까는 봄볕이라 여길만큼 햇살이 들더니 돌연 문을 뜯듯 세차게 바람이 인다. 

두배로 두꺼워진 눈을 들여다보자니 오늘하루는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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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리뷰가 꽤나 길어지고 있다.  

아씨...긴말 하긴 싫은데....왜 그럴까?? 

아마도 할말이 너무나 많은데 안으로만 삼키고 또 삼키고... 

아무도 내 말은 들어줄 사람이 없고 혼자 벽이 되어버린 느낌.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얽힌다.  

생각이 복잡해 지는걸 막으려면 먹거나,자거나,쓸데없는 것을 읽어야 한다... 

이럴때 음식을 하면 손을 베이거나 그릇을 깨고, 

빨래를 하면 때가 지지않는 옷에 화풀이를 하게 되고, 

청소를 하면 방방마다 모든물건들이 옮겨달라 아우성이라 집안대청소가 되버린다. 

그러므로 오늘도 난 농땡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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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10-03-1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잘지내고계시죠 새해 문자 고마웠어요 .^^

해리포터7 2010-03-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네님...
저는 물론 그자리에 잘 있답니다.
그렇게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봄바람이 살랑이네요.
늘 행복하세요.
 

쉴새없이 생각한다. 심지어 다른사람과 대화를 나눌때도 머리속에 딴생각이 떠오른다. 머리큰 아이들은 이젠 그런 엄마를 이해해야 할지 화를 내야할지 갈팡질팡인가보다.며칠전엔 이런 상황을 바꿔보려고 불교책자를 주문해보았다. 늘 부러움반 의문반으로 경전을 읽는 염불을 하는 스님들은 생각을 다스릴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었다. 머릿속을 정리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 이런건 심리학책을 사서 읽어봐야하나? 자기개발서?아뭏튼 무한히 노력해봐야할 것 같아. 

지난 금요일에 시댁엘 갔었다. 어머니는 그전보다는 평온한 모습이다. 요즘엔 아버님께서 밥을 하신단다...부끄러워 고개숙이는 며느리다. 싸가지고간 김장김치며(김치냉장고가 기능이 좋은건지 아직은 먹기좋게 적당히 익어있다) . 멸치, 마늘쫑장아찌 등을 꺼내 상에 올렸더니 어머님 늘 하시던대로 칭찬을 하신다. 그렇지 어머님마음이 원래저런 자상하신 모습인데 치매란것이  성화를 내게 하고 화를 돋구니 그동안 어머니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그나마 부엌일에 손을 떼고 나시더니 부쩍 여유로와진 모습이시다. 가끔 한탄조로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꼬....를 되뇌시지만 어쩔수 없지않은가.... 

일요일날 아침먹고 나오기전까지 김치를 잘 담궜네..간이 딱 맞다. 누가 김치를 해왔냐..정말 니가 담궜냐. 정말 맛있게 잘 했네. 이런말씀을 수도없이 하신다. 물론 조금전에 하신말씀도 가물가물하기에 빚어진 사태다. 나중에는 김치가 아주 맛있는 걸 보아하니 사왔겠구나 하신다.흐흐흐. 이 막내며느리가 아직도 갓 시집온 새색시인줄 아시나보다. 암껏도 할 줄 모르던 막내며느리가 했다는걸 이해하실수 없으신게지.하핫!  이런것 저런것 잘 챙겨드시라고 당부에 또 당부를 드렸건만 추석날 가져갔던 과자를 왜 안꺼내줘서 맛도 못 봤다는 투정을 또 날리신다. 예전에 그 고고하던 말씀과 집안 구석구석 뒤지시며 찾아내시던 기억력 모두 이젠 저 안개너머로 보내시고 말이다.... 

곁에서 챙겨드릴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다...그래도 이번에 시골에 간 타이밍이 절묘했는지 마침 아버님께서 들깨를 터신다며 우리 식구모두를 데리고 산꼭대기밭으로 가셨다.정말 시집가서 이런일 해본거 처음이다. 아들이 중학생이 되도록 하루왼종일 밭일해본건 처음이니 그동안 얼마나 며느리같지 않았나 후회해본다. 들깨털기는 의외로 마음을 비워야하는 노동이었다. 처음엔 아버님혼자 이 많은 들깨를 농사지으셨구나하면서 들깨알 하나라도 더 털려고 오래 붙잡고 때리면서 털었더니 손가락 마디마디며 어깨 손목 안아픈곳이 없더라 아버님이랑 남푠은 산처럼 쌓인 들깨를 자랑했는데 난 그 반이 될까말까한 양이었다. 점심먹으러 내려올때 아버님께서 그렇게 털면 안된다며  차근차근 설명해주신다.어째 나처럼 들깨털다가는 오늘안에 다 못한다는 말이 뜨끔해졌다. 

점심먹고 다시 밭에 가서 작업을 재개했는데 설거지하고 뒤늦게 우리가 올라간사이 벌써 아버님께선 지개로 너른 밭에 널려있는 들깨더미들을 우리가 쉽게 털수 있도록 날라다 놓으셨다. 그리고 막내며느리 앉을 자리에 편하게 하라고 폭신하게 더미를 넣어놓으셨다..들깨를 털다가 가슴이 울컥거렸다...눈앞엔 들깨와 먼지가 일렁이고 눈은 뜨거워지고..우리가 이렇게 때맞춰 안왔다면 이 모든걸 고스란히 아버님혼자 하셨을텐데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였다. 

그런마음이 들면 뭐하나 평소엔 어짜피 아무런 도움도 못되는게 우리들인데....집에 올땐 또다시 아버님이 요즘 도라지캐는 남의일다니신다며 도라지를 한가득 주신다....그동안 받은 것도 모자라 늘 주시기만 하시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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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참 조옿타....사라락사라락 대잎들이 온몸을 비벼대는 소리...정말로 가을이 왔긴 왔구나. 

그러니 내가 독감을 알았을게야...체기까지 동원한 몸살감기 말이야... 

하필 추석날 아침부터 아파와서 차례준비를 진땀빼벼 찔끔찔끔 돕다가 다들 맛나게 나물에 밥비벼 먹는걸 물한컵을 홀짝이며 뒤에서 지켜봐야 했다.ㅜ.ㅜ 

보다못한 형님이 밥까지 굶고 그러고 있으면 뭐하냐고 얼른 집에 가서 쉬란다...그치만 정말 걷는것도 힘들어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장작 6시간에 걸쳐서 집에 돌아오니 세상이 빙빙돌고 찬기운이 몸을 떨리게 하더라 전기장판을 켜고 아늑하고 구석진 아들넘 방에 혼자 드러누웠다.  그렇게 알아누운지 며칠째 이제 겨우 힘이 좀 난다. 앓는중에도 시간은 부지런히 가더라 어제는 딸래미 소풍간다고 김밥도 쌌다.그전날 떨리는 몸으로 재료사다가 다 준비해놓고 새벽에 김밥말았다. 남푠도 일찍 나가니 시간맞추려고 일찍 준비했다. 자기도 좀 미안했는지 자꾸 병원에 가보라고 전화다. 성가시다 정말.

며칠째 조용한 아들넘 방에서 혼자 자니까 넘 좋다.남푠의 코고는 소리 안들어도 되고 아무 소음 없이 푹 잘 수 있으니 감기나아도 계속 아들방에서 잘까도 생각해본다.ㅋㅋㅋ 

체기가 가라앉아서 내가싼 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난 김밥이 좋다.며칠 굶었더니 뭐든지 조금 그리고 천천히 먹게 된다 또 미치게 아파올 배를 생각하면 무지 두려우니까... 

아들은 내가 아파누워있는동안에도 혹시 신종풀루인지 확인을 해야한다며 엄마를 병원에 델꼬가야한다고 자꾸 아빠한테 얘기 하더라 그래서 기특했는데 밥먹을때마다 오늘은 맛있는 반찬이 없냐고 투덜대서 톡 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밥 찾아먹으라했다. 아프면 암것도 다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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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다. 내일 아침부터 애 둘을 델꼬 구미로 해서 점촌을 가려면 날이 개어야 할텐데..... 추석이라고 다니러 가는 거지만 남푠은 또 못 올라가니 참 서운타. 괜히 더 가기 싫어지는 거 같고 시집온지 15년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이런 미숙한 며느리라니 쯪쯧...이런 생각하는게 마음 한편으론 형님께 죄송하기도 하다. 

 8월에 시댁에 다녀온 기억에 지금까지 마음이 계속 무겁다. 어머님의 치매증상이 점점 더 해지시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물론 나이야 많으시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나 본인으로서도 온전한 정신으로 살다가 돌아가시는게 정말로 소원인데...부모님 두분 같이 계신다고 자식들이 (특히 외지에 나가있는 우리들) 너무 나몰라라 한게 아닌가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원래 다정다감한 표현을 잘 안하시는 아버님은 요즘들어 더 심해지신 어머님을 힘들어 하시고, 아버님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인데도 어머님의 행동을 다 받아주시는게 힘드신게 당연한데...나도 안타깝고 형님도 안타깝고... 

 정부의 정책으로 노인돌보는 사업을 한다고 많이들 다닌단다. 작년에는 어머님이 정신도 온전하셨기에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요즘은 그거라도 신청을 해봐야 하나 하고 알아보고 있다. 그치만 치매라는게 왔다갔다 하는거고 특히 밤에 심하다니 주간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 야간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그럴바엔 모셔오는게 나은데 그럼 아버님도 같이 오셔야 하는데 안오신다 할 꺼고 두분을 괜히 떼어놓을 수도 없고 참 복잡하다.형님은 일하시느라 바쁘고 시골집에 아버님이 같이 계시니까 아버님께 맡겨야 한다고 하는데 난 정말 아버님께 고개조차 들 수 없다. 멀리는 있지만 애들만 키우는 내가 모셔야 되는게 아닌가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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