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할 권리
아미아 스리니바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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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세번 반복해 읽어도 이쪽이라는건지 저쪽이라는건지 애매한 문장들 때문에 충분히 관심 있는 주제인데도 명확하게 잡히는 게 없다. 덕분에 읽는 시간은 오래 걸리고 열심히 따라가다가도 맥락을 놓치기 쉬운데 좋은 평이 한가득이라 어쩌면 이건 내 개인적인 문해력 탓인지도 모르겠다. 오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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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9-0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느낀 적(이쪽이라는 거야? 저쪽이라는 거야?)이 많았음을 굳이 밝혀 드립니다. 수고많았어요. 나는 이 책이 좋아서 나중에 한 번 더 읽으려고요. 나~~~~~~중에!!
 

포르노는 내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은 여기에크게 신경 쓰고 있었다. 40년 전의 반포르노 페미니스트처럼 이들도 포르노가 가진 힘이 막강하며 실제로 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하게 확신했다. 이 수업 후에 (나보다 몇살 어린) 대학원 조교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시작부터 명백했던 사실을 깨달았다.
내 학생들이 인터넷 포르노그래피를 경험하며 성장한 진정한 1세대라는 것을 말이다. 그강의실에 있던 거의 모든 남학생이,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화면 앞에서 최초의 성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강의실에 있던 거의 모든 여학생이 최초의 성경험을 화면 앞에서 했을 남성과 첫 성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런의미에서 여성들의 성경험도 화면을, 곧 화면이 남성들에게 준가르침을 매개로 이뤄져왔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거의 모두가어디서나 포르노를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가운데, 20세기말에 태어난 내 학생들은 이 세계에서 성적으로 성년을 맞은 첫세대다. - P83

내 학생들은 잡지 또는 비디오를 훔치거나 돌려보지도, 여기저기서 잠깐씩 본 것들을 수집하지도 않았다. 섹스는 완전한 형태 - P83

로 완벽히 연출되고 분류되어(십대, 윤간, MILF, 의붓딸 등) 화면 안에서 누군가 보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학생들이 (주목을 요하건대 이전 세대의 청소년들보다 늦게) 실생활에서 섹스를경험하게 되었을 무렵에는 적어도 어린 이성애자 남녀의 경우 동작·제스처·소리를 연출하고 요구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적절한감정, 적절한 욕망, 적절한 권력 분배까지도 지시하는 대본이 준비돼 있었다. 내 학생들의 심리는 포르노그래피의 산물이며, 반포르노 페미니스트들의 경고가 이들에게서 뒤늦게 실현된 듯하다.
내 학생들은 포르노가 말해주는 대로 섹스를 배운다. - P84

MILF: Mother/Mom I‘d Like to Fuck 의 약자로 성관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여상 또는 중년 여성을 의미하는 표현.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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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29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LF가 뭔지 몰라 찾아봤습니다....

포르노가 있기 때문에 이전 세대의 청소년들보다 늦게 경험한 걸까요? 오히려 빨라질 줄 알았는데...

다락방 2023-08-29 08:37   좋아요 1 | URL
제가 이해하기로는 이전 세대보다 섹스가 느려졌다는 것 보다는, 이전 세대보다 실생활 섹스를 늦게 경험했을 무렵에는 이미 대본도 역할도 준비되어 있었고 그것을 따라한다, 는 것 같습니다. 포르노로 섹스를 학습해버려서요.

MILF 는 각주에 있어서 제가 위에 추가했습니다.

MILF: Mother/Mom I‘d Like to Fuck 의 약자로 성관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여상 또는 중년 여성을 의미하는 표현.


책에 사례가 나오는데요, MILF 스타 중 한명이 예전에는 자기가 길에 돌아다니면 성인 남자들만 아는 척 했는데, 지금은 십대 초반의(12-14) 남자 아이들도 자기를 알아보고 와서 섹스하자고 한대요. ㅠㅠ


건수하 2023-08-29 08:48   좋아요 1 | URL
전에는 사진 같은 것만 보고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느라(!) 빨랐던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댓글을 보니 그런 뜻일 수도 있겠네요.

뭐... 섹스에 남녀노소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냥 연상취향 이 아니라 M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건 좀 그렇네요. 이런 것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인가... 이제는 원래 본능이 그런 건지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아요.

다락방 2023-08-29 09:00   좋아요 3 | URL
이게 포르노의 장르를 말하는 것이니만큼 여기서 M 은 단순한 연상을 의미한다기보다 근친상간적 의미도 포함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말을 만들어서 그런 취향을 강요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모르던 아이들도 포르노 보고나서 엄마 또래 여성들에게 섹스하자고 덤벼드는 걸 보면 확실히 그것을 학습하는 것 같아요 ㅠㅠ

단발머리 2023-08-30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가 말해주는대로 섹스를 배운다.......................

그런 경우 더더욱 사회의 보수적인 통념이 섹스 활동(?)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극적이고 폭력적이면서 과장된 남성(남성의 성기)와 그 수단으로써만 존재하는 소극적인 여성(여성의 성기)에 대한 학습이 반복될테죠.
다락방님 쭉쭉 읽어가시면서 올려주시는 페이퍼 기다리고 있을게요. 읽었던 책인데도 인용문이 각별하게 읽히네요.
아울러 원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30 21:31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의 밑줄 그은 부분 읽으면서야 깨달은게요, 지금의 젊은이들, 그러니까 저자의 제자 세대는 말 그대로 성인식이 자리잡기 전부터 디지털 포르노에 노출되어 잇었다는 거예요. 그만큼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기 너무 쉽고요.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더 디지털 성폭력을 저지르는건가 싶고요. 사실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이 많긴한데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단발머리 님 페이퍼 보고 원서도 살까 어쩔까 계속 고민중이에요. 사고 싶었는데 사면 안볼것 같고. 제가 지금 테사 베일리의 책도 끙끙대는 중이라서 말이지요. 테사 베일리 7페이지까지 봤습니다. 아 힘들어..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30 21:34   좋아요 0 | URL
전 이 책은 한글 다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두 권 나란히 놓고 읽었어요. 쉽지 않았지만 발췌독이라도 하고 나니 나름 뿌듯하더라구요ㅋㅋㅋㅋ
테사 책은 12쪽까지 읽었는데 뭔말인지 모르겠어서 앞으로 다시 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
 

자, 여러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이렇게 8월도 갑니다.

8월 도서는 분량도 적고 어렵지 않아서 대부분 이달 안에 마무리 하시는 것 같고요, 자, 9월이니 9월의 도서를 안내합니다.


9월은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입니다. 

저도 처음 읽는 책이고 일단 갖추어두기는 했는데, 한 달 안에 읽어내기에 어렵지 않은 분량인듯 합니다.

여러분 뽜이팅!!

















자, 여러분 앞으로 도서 준비 참고하시라고 10월부터의 도서도 함께 안내합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센스!!




10월,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11월,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
















12월,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 의 《여전히 미쳐있는》
















2024년 1월, '줄리아 크리스테바', 의 《공포의 권력》















2024년 2월, '스테이시 얼라이모'의 《말, 살, 흙》















2024년 3월, '도나 해러웨이' 의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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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28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어느새 2024년으로 넘어갔군요. 훗훗.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락방 2023-08-28 11:19   좋아요 4 | URL
^__________________^

독서괭 2023-08-28 1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4 계획을 올려주시니 안심이!!^^
9월까지 백래시 무사히 마치고 10월에 합류하겠습니다. <워드슬럿>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서 다들 가뿐하게 읽으실 듯요!

다락방 2023-08-28 12:08   좋아요 2 | URL
10월부터 열심히 같이 읽어요, 독서괭 님! 빠샤!!

미미 2023-08-28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에 크리스테바를 읽는군요!! 24년이 벌써부터 설레네요 >.<

다락방 2023-08-28 12:09   좋아요 2 | URL
크리스테바 너무 어려울 것 같으니 우리 함께 읽어보도록 합시다. 혼자서는 도무지 읽을 수 없는 책일 것 같아요. 후훗.

단발머리 2023-08-2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한결같음은 우리의 기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 도서 올라왔어요!!
해외 참여자 생각하셔서 미리미리 올려주는 센스! 👍🏼👍🏼👍🏼

다락방 2023-08-29 07:54   좋아요 0 | URL
해외 참여자의 참여자를 자꾸 true woman 으로 읽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08-28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4년 계획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저도 크리스테바 책은 몇 번 언급되어서 본 책이라 궁금하네요^^ 2월달 책은 제목과 표지만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구요. 다락방님 계속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8-29 07:54   좋아요 0 | URL
크리스테바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우리가 계속 여성주의 책을 읽을거라면 공포의 권력은 읽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렵겠지만 어쨌든 한 번 읽어봅시다!!

햇살과함께 2023-08-2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다 계획이 있다!!
이미 2024년 다 계획해 두었다!!!!
9월 책 너무 재밌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3-08-29 07:55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우리 부지런히 읽어봅시다. 차근차근 읽어나가다보면 우리의 앎이 확장되어 있을 것이며 그에 따른 태도에도 또 변화가 오기도 하겠지요. 햇살과함께 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8-28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테바???
아...제목만큼 공포스럽네요.ㅋㅋㅋ
<워드 슬럿>은 1장은 예전에 미리 읽어둔 게 있어 혼자 웃습니다.ㅋㅋ
12월은 역시나 여미쳐로 마무리가 되는군요.^^

다락방 2023-08-29 07:55   좋아요 1 | URL
크리스테바 저도 너무 쫄리지만 ㅋㅋ 한 번 도전해봅시다. 백프로 이해는 안되더라도 단어들을 마주치는 것 만으로도 분명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읽어 안되면 두 번 읽고 두 번 읽어 안되면 훗날 또 읽어보도록 해요.
화이팅!!
 
핸디맨
프리다 맥파든 지음, 조경실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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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죄를 짓고 사는 것과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것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걸까.
내가 하고 싶으니 하겠다와, 내가 하고 싶지만 그런데 그러면 안되는거지, 갈리는 지점은 어디일까.
나는 ‘그러면 안되는 것 같은데‘의 바로 그 감각과 거기서 멈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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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2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리~

다락방 2023-08-28 15:00   좋아요 0 | URL
왜 어떤 이에겐 윤리 감각이 있고 어떤 이에게는 없을까요. 인생 뭘까요..
 

시간 왜이렇게 빨라. 벌써 8월 말이라니. 이렇게 2023년이 가고 있다니 믿고 싶지 않다. 나는 한 살 더 나이를 먹어갈테고 ….

새벽에는 엄청난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엄마 아빠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재차 문 점검을 하셨다. 잠에서 깨기 전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나는 한 군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기억나지 않지만 외국 이름이었다. 외국 이름을 가진 군인이 나에게 왜 편지를 보냈을까. 다시 잤지만 꿈을 이어 꾸지 않아 상황을 모르겠다. 이 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르겠다.


자, 월요일이 왔고 나는 책탑을 올려야 한다. 책탑을 월요일에 올리다보니 이제는 월요일에 책탑을 올리기 위해 책을 사게된 것 같다. 벌써 오래전에 그리 된 것 같다. 내가 여러분 책탑 보여줄려고 책 사는 겁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
































윌리엄 트레버를 몇 권 읽었지만 환호하며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그래서 신간 나왔다고 무조건 사지도 않는데, 《마지막 이야기들》이 자꾸 서재에 보이니까 응? 이러면서 사게된 줏대없는 부분 …. 나여, 주체적으로 행동하자. 다른 사람 산다고 사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은 어쩐지 걸 온 더 트레인 생각나고 비슷할 것 같아서 별 관심 안두고 있다가 최근에 서재의 ㄷㅈ 님 페이퍼 보고 읽어봐야지 하고 샀다. 오, 나여. 서재 생활을 그만둘지어닷!!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박스에서 꺼내면서 어쩐지 이미 갖고 있는 책의 느낌이 들었지만, 산책앱에 검색해보니 안나와서 없겠거니 생각중이다. 


《크리티크 M》은 예스에서 샀다. 왜냐하면 한달에 한 번 예스도 상품권을 잔뜩 줘가지고 한 달에 한 번은 예스에서 상품권 이용해 책을 사게 된단 말이지. 그런데 이번에 예스 굿즈 중에 스탠드가 있는거다. 이건 침대 헤드에 두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어디 한 번 받아볼까? 했더니 8만원 이상 구매라는 거예요. 눈물이 났죠. 적립금 마일리지 모두 알라딘에 있는데 예스에서 8만원은, 전 아직 안되겠어요. 쏠랑 쏠랑 사다 보면 8만원 될 수 있겠지만 한 방에 8만원, 어림도 없죠. 보고 있나, 알라딘?


《생물학적 풍요》,《세계 끝의 버섯》두꺼운 것좀 봐 ㅋㅋㅋ 아니, 생물학적 풍요는 진짜 심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 났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오늘은 보너스 책탑 사진이 하나 더 있다. ㅋㅋ 무슨 말이냐면, 말 그대로 책탑 사진 하나 더 잇다는 건데, 이건 뭐냐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아니 글쎄 동네 도서관이 9월부터 11월까지 내부 공사를 한다는 거다. 그래서 8월말까지 한 사람당 30권의 책을 빌려준다는 게 아닌가. 그리고 12월에 반납하면 된다고. 어머 어쩌면 좋아. 나는 주말에 도서관 간다~ 생각하고 토요일에 뽝 도서관을 갔다. 포부도 당당하게 백팩을 메고 갔다. 한 번에 30권은 너무 힘들 것 같고 닥치는 대로 뽑았더니 10권이 됐는데, 어제 가서 한 권 더 빌려왔다. 책탑엔 들어있지 않지만 ….


















































뭐여. 총 열한권인줄 알았더니 열두권 이네? 껄껄.


《나는 스리랑카주의자 입니다》는 스리랑카에 관심 전혀 없는데 누군가는 스리랑카주의자 라고 말하다니, 싶어 빌려왔다. 나는 자신이 태어난 땅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보기를 한다던가 아예 정착을 하는 삶에 대해서 궁금하다. 왜 그곳에 매력을 느꼈는지, 왜 숱한 나라들 중에 하필 그곳이었는지. 스리랑카라니, 지은이는 왜 스리랑카에 매력을 느꼈을까. 왜 자신을 스리랑카 주의자라고 말하며 책까지 쓴걸까 궁금해서 빌렸고 조금 읽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당황스럽다. 아직까진 아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뭐 이런 것도 모르겠고. 물론 누군가에게 그리고 어딘가에 반한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말이다.


《차학경 예술론》이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학경이 쓴 책도 차학경에 대해 쓴 책도 죄다 절판인데 중고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도서관에서라도 빌려봐야겠다 싶었는데 우리 도서관에는 차학경 예술론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사서에게 문의하라고 되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사서에게 문의했고 사서는 내게 오분만 기다려달라더니 어딘가로 다녀와서 책을 건네주었다. 내가 죄다 못읽고 반납해도 차학경 예술론 만큼은 읽어내게쒀!!


《그 해-몽골》내 친구중에 한 명은 오래전에 몽골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고 또 가고 싶은 곳도 몽골이라고 했다. 나는 친구로부터 그 말을 들어도 몽골에 대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나혼자 산다 멤버들이 함께 몽골을 다녀온 걸 보고, 아 저곳에 또 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겠다 싶었다. 드넓은 평야에 드러누워 별을 바라보는 건 정말 근사한 경험일 것 같은 거다. 그러나 나같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몽골은 좋은 여행지는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반드시 현지의 가이드와 운전자가 필요할 것 같아, 몽골은 아마도 내가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보여서 빌려왔다. 어디 한 번 보자, 하고.


《영국 걷기 여행》도 뚜벅이 여행자인 나로서 궁금해 빌려왔다. 내가 여행기를 몇 번 사보니까 영 별로인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무턱대고 사지 말고 좀 훑어보고 사자 싶은데, 어제도 도서관에 가서 이탈리아, 모리셔스, 스페인 등등의 여행 에세이 가져다 놓고 훑어보는데 그 중에 좋은게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여성 파산》한 권만 빌려가지고 나왔다. 영국 걷기 여행은 좋을까? 나는 남들이 여행간거 궁금하고 어디에서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하고 왜 재방문 하는지 궁금해서 여행 에세이 보고 싶은데 보면 딱히 좋은게 없단 말야? 내가 여태 본 여행 에세이 중 최고는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은 베트남에도, 쌀국수에서 별 관심 없던 나를 혼자 베트남으로 떠나게 만들었고 그래서 쌀국수 최대한 많이 먹고 오게 만든 책이다. 이 책 때문에 나는 베트남에 가고 가고 또 가고 그렇게 되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다락방 맞춤형 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여행 에세이 쓴다면 이런 걸로 쓰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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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28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외국 군인 얼굴은 혹시 잭 리처?
30권이요?! 헐 개부럽 ㅋㅋㅋㅋㅋㅋㅋ(집에 있는 책부터 읽어!!!)
이번주도 화이팅하시고 많이 드시는 한주 보내시길!

다락방 2023-08-28 10:32   좋아요 0 | URL
제가 금요일에 몹시 외로웠는데 그래서 아마도 꿈에 잭 리처를 … 그렇지만 왜 편지로만 만나게 했을까요. 잔인해. 오랜만에 29금 꿈 한 번 꾸게 해주지. 하아-

거리의화가 2023-08-2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권! 어마무시하네요~ㅋㅋㅋ 12권 중 <차학경 예술론> 넘나 부럽습니다. 저희 도서관은 역시나 없네요ㅠㅠ
<생물학적 풍요> 두께 진짜 어마무시한데 음... 화이팅! <크리티크 M> 사셨군요. 저도 이번주 읽으려고요^^ 다락방님 책탑팬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다락방 2023-08-28 10:33   좋아요 1 | URL
차학경의 딕테도 있으면 빌리고 싶었는데 없더라고요 ㅠㅠ 중고는 막 가격이 어마무시하고요. 차학경 예술론 읽을 때 밑줄긋기 많이 할게요, 거리의화가 님!! 후훗.
그나저나 저 많은 책들 저는 대체 다 언제 읽으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자신의 타자화 ㅋㅋ)

잠자냥 2023-08-28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책탑이 실내 촬영이네요?
<타라바스>도 사지 않았어요? 이 책으로 땡투가 들어왔는데....

다락방 2023-08-28 10:3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근데 아직 배송이 안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8-2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저희 동네 도서관도 내부 공사 좀 했음 좋겠어요.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어쩜 대출 해온 책들마저 흥미롭네요!
이번달 제가 책을 은근 많이 사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몇 권 도서관에다 찜~*

다락방 2023-08-28 10:34   좋아요 1 | URL
음, 제 생각에 미미 님, 은근 많이 사신게 아니라 대놓고 많이 사셨을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서른권이란 얘기에 흥분해서 막 뽑아 들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시우행 2023-08-2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도서관 내부사정으로 계탄 느낌이 들겠네요. 그 동네는 어디신가요?

다락방 2023-08-28 10:34   좋아요 0 | URL
후훗. 강동구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후훗.
더 빌려오고 싶었는데 서른권을 아무리 백팩이라도 메고 오기가 좀 힘들것 같더라고요. 후훗.

독서괭 2023-08-2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턱대고 사지 말고 좀 훑어보고 사자 싶은데,˝ ㅋㅋㅋ
보너스 책탑이라는 말씀에 오잉?했는데 와, 도서관 30권 대박이네요. 하지만 읽을 수 없음.. 그래도 검색해서 알아냈지만 갈 수가 없군요. 괜히 아쉽..
책탑 올리기 위해 책 사시는 다락방님 만세입니다 만세만세 만만세!!!

다락방 2023-08-29 22:22   좋아요 1 | URL
한 번 더 가서 30권 채우고 싶은데 8월 31일까지라서 한 번 더 가지는 못하겠고, 열두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아마 기한 내에 다 못읽을듯요. ㅋㅋㅋㅋ

아무튼 이래저래 다락방은 만세입니다. 독서괭 님도 만세입니다. 만세!!

구단씨 2023-08-29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5개월 동안 30권의 책을 대출상태로 둘 수 있다니요?!
이런 기회에 도서대출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5개월의 시간이 훌쩍 가버릴 것 같지만, 꼭 완독하시고 반납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시기를요. ^^
다락방님 책탑 볼 때마다, 괜히 제 마음이 뿌듯해지는 건 왜일까요. 배가 불러요.... ㅎㅎ

다락방 2023-08-29 22:24   좋아요 0 | URL
내일모레까지가 대출할 수 있는 기간이라 제가 주말에 빌려온 열두권으로 대출은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읽고 반납하면 되는데요, 문제는 제가 이것도 못읽을 것 같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책을 계속 사기 땜시롱.. 읽지는 못하고 사고 읽지는 못하고 빌리고. 아주 큰일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구단씨 님이 뿌듯하시다니, 그걸로 됐습니다. 그러면 또 뿌듯하시라고 제가 또 사겠습니다. 아자!!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