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배운다















이 책을 사서 읽을거란 말에 회사동료 e 양이 다 읽고 얘기해달라 했었다. 어제 점심시간, 나는 이 책을 다 읽었다며 이 책에 대한 이야길 해주었다. 애초에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남자들이 여자들의 말을 귀기울여듣지 않는 사례들을 열거하며. 그러다 결국 중동에선 그게 더 심하게 나타나고, 그것이 강간으로 글을 맺게 했다며 이야기해 주었다. 결국 일상적인 유치한 일 하나가 글을 맺을 때는 강간을 언급하게 돼. 


여성의 이런 상황이 좀더 극단적으로 드러난 현상은 가령 중동 국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곳에서 여성의 증언은 법적 효력이 없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 강간자의 주장을 반박할 다른 남성 증인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자신이 당한 강간을 스스로 증언할 수 없다. (p.17)


정말 엿같은 경우지, 하면서 나는 계속 말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평등결혼 이라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생각했어. 동성간의 결혼이 그것인데 말야, 라며 나는 엊그제 페이퍼에 썼던 내용을 언급했다. 그리고는 결국 이런 말로 끝맺게 됐다. '거기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 덕분에 알게 된거야. 책 읽는 거, 진짜 좋지 않아?'



정말 그랬다. 이 책을 읽고나서 평등결혼 이란 것에 대해 뭔가 새로이 눈이 뜨이게 되면서, 아 내가 이걸 읽지 않았다면 전혀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을 알게됐다, 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흥분한거다. 책 읽는 거, 이건 이래서 좋구나. 누군가 어딘가에서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그걸 이 먼 곳에 있는 내가 읽을 수 있다니, 그리하여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다니. 아, 책이란 것은 정말이지 얼마나 좋은가! 대체 이런 책을 어떻게 읽지 않고 살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원래 책을 좋아했지만 새로이 더 책이 좋아졌다. 마치 좋은 사람이 하루 지나고 나면 더 좋아지는 것처럼. 왜 그럴 때가 있잖은가, 어제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해, 어제가 최상인 줄 알았는데!!!!!!!!!!!!!!


뭐,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어제 퇴근길, 사무실 저어어기쯤에 처박힌 책들이 뭐뭐 있었지, 집에 좀 가져가얄텐데, 하고 꺼내보다가 어머, 파스칼 키냐르의 책이 나와서 헐, 했고 성석제의 투명인간이 나와서 또 헐했다. 이것들..내가 언제 산거냐.. 다른 알라디너의 글을 읽고 투명인간 사봐야지, 사볼게요 라고 댓글 달았던 건 기억하는데, 그 뒤의 주문은...내게 기억나지 않건만. 나...왜이렇게 행동이 재빠른거지... 하아- 뭘 그리 생각하면 바로 실행이냐 ㅠㅠ 왜이렇게 사무실에도 책이 많아 ㅠㅠ 눈물나. ㅠㅠ 그치만 즐거운 마음으로 책읽기를 계속할것이니, 언제 산 지도 모르겠다는 것에서 오는 좌절감은 툴툴, 털어버리자. 하아-





매주 꼬박꼬박 내게로 도착하는 시사인의 문화면을 좋아한다. 좋아한다고 해서 문화면을 꼼꼼하게 다 들여다보는 건 아니고, 영화와 책에 관한 것만 들여다보는 편이다. 어제도 읽다가 막 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하면서 몇 권 또 관심 도서로 찜해두었다. 이 중에 어떤 책들은 구매와 읽기로 이어지겠지만 아마도 어떤 책들은 그저 호기심만 가진 채로 멈추지 않을까 싶다.










먼저 이 책. '자바긴팔원숭이 연구자'의 책이란다. 와- 이건 뭐여??


비숲이 뭔가, 싶지만 시사인을 인용하자면,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이란다. 저자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수업이 좋다는 말에 듣게 됐고, 재미있어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됐단다. 당시에는 까치를 연구했는데 교수로부터 '화려한 종을 연구하면 좋지 않겠느냐'란 말로 영장류 연구를 권했고 이런 과정들이 더 진행되서 결국은 군복무 대체로 간 인도네시아에서 자바긴팔원숭이를 마주치게 된다. 결국,


'2007년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 전략을 연구해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가 되었다' 고 한다. (시사인 제401호 인용)


아니, 이건 나로서는 외계어나 다름없다. 나랑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누군가가 영장류에 관심을 갖고 자바긴팔원숭이에게 매력을 느끼다니, 야생 영장류학자가 되다니, 열대우림을 돌아다니다니!!! 아, 이 세상은 정말 다채롭지 않은가. 만약 이런 책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지구상 어딘가에 영장류학자들이 침팬지를 연구하며 열대우림에 가있을 거란 사실 자체를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 채로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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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 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 전략’을 연구하여 대한민국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산하 박사의 밀림 모험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 대학교 동물 자원 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생명 과학부 대학원에서 ‘까치의 서식지 구성’과 관련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몇 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으로 뛰어들어 긴팔원숭이의 행동 생태를 연구하였다. 

2년 여간의 관찰 기록을 바탕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때때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을 방문, 후배 연구자들을 지원하며 긴팔원숭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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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에 실린 서평을 마저 다 읽지 않아도, 책 속 그림에 나타난 노란 새가 혹시 '여기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 가고 싶었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게다가 서평의 마지막에 


''나'는 그렇게 자라고 자라서 이야기 쓰는 사람, 작가가 된다'


라는 문장마저 읽으니,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또한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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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이 빛나는 ‘상상력’이며 ‘꿈의 한 조각’임을, 노란 깃털과 노란 새에 비유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딴생각’을 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이며, 동시에 ‘딴생각’을 못하게 하는 어른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색을 지닌 깃털을 하나씩 품게 되길, 그리고 언제든 그 깃털의 힘으로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게 되도록 이끌어 준다.

소년이 학교에서 너무너무 벗어나고 싶을 때, 그 일은 처음 일어났다.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말을 따라 달리고, 사슴나무 위에도 앉아보고, 물고기들과 경주를 하면서 바람처럼 떠돌아다닌다. 부모님은 피아노를 선물하여 소년의 마음을 붙잡으려 해보지만, 오히려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그의 여행은 계속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변한 것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멀리 떠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 신비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원인을 찾아낸다. 바로 노란 깃털이다. 그는 깃털 덕분에 상상의 여행에 대하여 글을 쓰게 된다. 글을 쓰면서 그는, 이곳에 있으면서 저 먼 곳에도 있을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한 능력을 발견한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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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독서공감'은 시사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코너인데,

이번에 소개한 책 역시 무척이나 흥미롭다. 네 살 먹은 딸 매이와 함께하는 아빠 육아일기 인데, 

정여울이 언급한 '내 아이에게 적대적인 다른 집 아이를 대하는 매이 아빠의 내공' 부분을 꼭 책으로 읽어보고 싶다. 그건 분명 나에게도 또 다른 어른들에게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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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아빠가 자신의 지식과 실제 양육 경험을 접목한 육아일기이자, 어른들이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어린아이의 성장기이자,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과 존재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학 책이다. 여느 초보 아빠들이 딸을 키우며 한 번쯤 겪었을 일상의 소동을 유쾌하고 밝은 필치로 풀어낸다. 눈앞에서 일어난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유머와 애틋함, 초보 부모가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신분석학의 기본 지식을 담았다.

"아빠 미워, 엄마 좋아!" 입에 달고 살기, 엄마 젖꼭지를 향한 음탕한 눈빛과 에두르는 말투, 알몸으로 술래잡기, "치카치카 안 합니다!" 도망 다니기, 코딱지를 파내 먹으라고 내밀질 않나, 빗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젖질 않나, TV 채널권을 둘러싼 딸과의 치열한 신경전까지….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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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럴때 기쁘다.

내가 말하지 않았던, 내가 관심두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또 그걸 말하고자 하니까.

이 책은 시사인을 인용하자면,

'만화연구가 김낙호가 권해주는, 일종의 만화 추천 목록' 이라고 하는데,

아, 이 세상에는 '만화연구가' 라는 직업도 있는 것이다.

새삼 나란 사람은 가장 보통의 직업을 가진 가장 보통의 사람이 아닌가 싶다.

만화연구가가, 열대 우림에 가서 자바원숭이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 보통의 삶을 유지하면서도 다채로운 시선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니,

오래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 의 헌신]이 생각난다. 그 책에 등장한 교수가, 

이 세상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톱니바퀴를 구성하고 있다, 뭐 그런 뉘앙스의 말을 했던 거다. 그러므로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맞물리며 돌아가야 한다, 고. 당연히 정확한 문장은 아니다.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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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연구가 김낙호가 총 276종의 만화를 추천한다. 원하는 주제를 다룬 만화를 골라 읽을 수 있도록 39개의 키워드로 분류했다. 일상, 위로, 사회 등의 큰 분류를 다시 연애, 거짓말, 청춘, 가난 등의 키워드로 나눠 이를 다루는 만화를 각각 5~8종씩 소개한다. 10년 넘게 만화 전문 서평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누구나 공감할 만큼 세상을 훌륭하게 담아낸 만화를 선별하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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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한 사람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간접 경험이 가능하고, 이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 지식을 얻는 일이 또 가능해진다. 책은 이걸 해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어제 또 책을 샀다고 해서 뭐, 크게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게 아니겠는가.



내가 어제 또 책을 샀다는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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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5-2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매일 책이 더 좋아져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역시 내가 이 책을 도대체 언제 샀단 말인가 하고 헐 할때가 많아요.ㅠㅠ 앞으로도 안 읽을 것 같은 책들도 많ㅠㅠ;;

다락방 2015-05-21 12:41   좋아요 0 | URL
제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즐겨 읽는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문나잇님.
저는 요즘 부지런히, 앞으로도 안읽을 것 같은 책들을 팔고 있답니다.
아니, 이럴 걸 왜 샀을까요...하아.... -0-

2015-05-20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1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나이 많은 학생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모두들 집에 가려는데, 나는 강의실에서 삼겹살이나 먹자며 사람들에게 말했고 그렇게 삼겹살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 몇몇이 강의실에 남았다.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버너를 준비해오고 누군가 삼겹살을 꺼냈다. 그런데 고추랑 마늘 쌈장이 없다. 나는 잠깐만 기다리라며, 나가서 사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바깥에 있는 큰 마트로 가 상추를 포함해서 필요한 것들을 좀 사서는 계산대로 가 줄을 섰다. 마트 안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그 서점을 쳐다보는데, 마침 윤리 과목 교수님이 지나가셨고 그렇게 우연히 만난 우리는 수다를 떨었다. 어머 교수님, 여기엔 어쩐 일이세요? 라고 내가 묻자 교수님은 저 작은 서점을 조카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 그러시냐 대꾸하고 몇 마디의 농담 따먹기를 하며 서로 웃었다. 윤리 교수라고 해봤자 내 또래였다. 


다음날 학교. 윤리 수업이 있었고 교수는 들어와 강의를 하며 책을 한 권 추천해주었다. 어려운 제목이었던 것 같고 모르는 책이었는데, 왜 깨고 나서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생각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어제 마트에서 우연히 만났던 윤리 교수는 책을 추천해준 뒤 내 자리로 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쪽지를 하나 주었다. 얼핏 종이 바깥으로 눌러쓴 글씨 자국이 빽빽하게 보였고, 교수가 다른 자리로 간 사이, 다른 학생들 모르게, 나는 그 쪽지를 읽었다. 요약하자면, 나랑 바깥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싶다는 거였다. 어머. 교수가 학생한테 이래도되나? 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고, 그렇게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쉬는 시간을 틈타 다른 과목의 교수가 내게 다가와서는 쪽지를 줬다. 그 쪽지에는 역시 저녁 먹자고 쓰여져 있었다. 흐음. 아니, 이 교수들이 근데 왜?


윤리 교수는 나쁘지 않은데...이 교수랑은 저녁 먹을까? 고민하다가 퍼뜩 생각났다. 아, 나 애인이 있지!


그렇다. 꿈속에서 나는 애인이 있었다. 박진영의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난 여자가 있는데...


난 애인이 있는데...


그래서 나는 쪽지 두 개를 필통에 고이 넣었다. 이거 가져가서 애인 보여줘야지. 야, 이거봐라, 긴장해라, 나한테 밥 먹자는 남자가 두 명이나 있다.


다음 수업시간. 무슨 강의시간 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강의에는 무려 '유연석'이 같이 수업을 듣는다. 꺅 >.< 

꿈 속에서 유연석은 막 데뷔를 한 배우였다. 광고였나 드라마를 딱 한 편 찍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단계. 유명해지기 전.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지명도 탓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수업 시작하기 전에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유연석 주위를 에워쌌다. 다들 유연석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했고, 친해지고 싶어했다. 나는 옆자리에서 시큰둥 했다. 나도 진짜 유연석 연락처가 알고 싶고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저렇게 다른 애들처럼 똑같이 그를 둘러싸고 싶진 않았다. 저 많은 추종자들중 1인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특별해지고 싶어, 각별하게 너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어 학생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얘랑 어떻게 각별해지지 한참 고민을 했다. 다시 쉬는 시간, 나는 그냥 포기하고 휴게실로 내려갔다. 휴게실로 내려가 쉬고 있는데 유연석이 내려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고 그냥 그렇게 되었다. 그러자 예의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오는 게 아닌가. 하아- 다른 학생들을 상대해주고 있는 유연석에게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야, 나 전화번호 알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흔해빠진 사랑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유연석은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는 듯 나를 쳐다봤고, 나는 다급하게 다시 말했다.



야 빨리 알려줘. 살짝 적어줘. 나만 볼게. 다른 애들 안알려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유연석은 싫다고 못하고 뭔가 막 적기 시작했다. 제법 오래적더라. 그러더니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를 내밀었고, 펼쳐보니 거기에 전화번호와 글귀가 적혀있었다. 전화번호가 있어서 일단 안심한 나는, 이 책의 아주 많은 부분들이 귀퉁이가 접혀 있는 걸 보고는, 너 이거 읽은 책인데 이렇게 접어 놨는데 날 줘도 돼? 라고 물었고, 그러자 그는 '다 읽고 돌려줘' 라는 거다. 야, 전화번호가 여기 적혀있는데 내가 이걸 왜 돌려줘, 새거 사줄게, 라고 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어떻게 이따가 문자보내지? 뭘 어떻게 보내도 뭔가 다른 애들하고 똑같게 느껴질텐데. 특별해져야 되는데, 나는 달라야 되는데, 고민고민해도 마땅히 답이 안나오는 거다. 안녕? 나는 다락방이야 오늘 하루 잘 보냈니? 아아, 식상하다 식상해. 구려...그러다 퍼뜩 생각났다. 그냥 지금 전화를 하자, 바로 옆에 있는 지금. 지금 전화를 해서 걔가 전화기 화면을 보면, 그때 끊으면서 말하자, 



지금 뜨는 게 내 번호야, 저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생각하고는 신나서 해보려는 찰나, 또다시 찾아오는 벼락같은 깨달음.



난 애인이 있는데..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유연석에게 전화를 걸어 내 번호를 알려주지도 못했는데 유연석은 갑자기 일어나 스케쥴이 있다며 가버렸다. 야, 내 번호 받고 가야지.....그렇게 그냥 가면 어떡해........난 수줍어서 너한테 문자 먼저 못보내.......야!





어제는 남동생과 일자산엘 갔다. 전날 일자산에 무리해서 다녀온 터라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갔다. 남동생은 산에 오르다가 그리고 산 위에 올라서 그곳에 있는 기구들을 이용하여 웨이트를 했다. 




철봉에 매달리고 평행봉에 매달리고 하며 운동을 하다가 산 꼭대기에서는 덤벨과 역기를 들고 팔운동을 했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흡족했다. 그래서 남동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나도 팔운동을 했다. 전전날 남동생과 술을 마시다가 야, 나 요즘 나름대로 팔운동 하는데, 왜 나는 알통이 안생기냐, 왜 안보여...하고 징징대자 남동생은 내 팔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꼼꼼히 만져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누나 있네, 알통 있어.


어? 있어? 근데 왜 안보여? 왜 나는 팔에 힘 뽝 줘도 근육 안 텨나와? 라고 재차 묻자 남동생이 답했다.



숨겨져있네..



.............................어디에...................숨겨진건데? -_-



산에 오르고 운동하며 내려오는 길, 남동생은 그런 얘길 했다.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집 안에있는 공간 하나중 헬쓰장을 꾸미고 싶다고. 운동은 계속 해야하니, 헬쓰장 가는 대신 집에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방 하나에 운동 기구들을 갖춰 놓거나 창고나 지하실 같은 데를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거였다. 지금도 남동생 방에 운동에 필요한 기구들이 여럿 있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마련해두고 싶은 걸 다 마련하지 못한 상황. 그래서 헬쓰장에 다니고 있다. 이게 너무 번거로우니 방 하나를 그렇게 헬쓰장으로 꾸미고 싶다며, 나더러 빨리 집을 나가란다. ㅎㅎㅎㅎㅎ 누나 나가면 그 방 헬쓰장으로 바꿀거야, 라며. ㅋㅋㅋㅋㅋㅋㅋ안나가, 나 안나간다!! ㅎㅎ


그러더니 말했다. 나중에 큰 집 사서 방 하나 그렇게 꾸며놓고, 손님이 찾아왔을 때 '아빠 어디계시니?' 라고 물으면 아이가 '아빠는 운동방에 있어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얘는 운동을 좋아하니까 이런 로망이 있구나, 싶으면서 고등학교때 전교1등하던 내 친구 K 생각이 났다. 이 친구는 어린 시절 '우리 엄마는 선생님이야' 라고 말하던 학급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단다. 그래서 '내 아이가 엄마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하게 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친구는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바라던 교사가 유치원 교사였을지 혹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의 교사였을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로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게도 로망이 있(었)다.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였다) 시절 내 공부는 다 엄마가 봐줬다. 엄마는 집안 일도 하고 내 공부도 봐주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줬던 사람이었다. 학교 숙제부터 방학 탐구생활 까지 엄마가 다 알려주고, 그래서 엄마는 '전과'라는 걸 사준 적이 없었다. 그건 공부 못하는 애나 보는 거라는 생각을 그래서 나는 그때 했었다. 그러나 6학년때였나, 내 숙제를 봐주던 엄마는 더이상 당신의 능력이 안된다는 걸 깨달으시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를 데리고 전과를 사러 갔다. 그 뒤로 숙제는 전과의 힘을 빌려야 했다. 


뭐, 이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게는 그런 로망이 있었다. '아빠한테 물어봐' 라고 답할 수 있게 되는 것. 아이가 영어를 물어보든 수학을 물어보든 정치나 음악을 물어보든, 그게 뭐든, 물어보기만 하면 '아빠한테 물어보렴' 하고 싶었다. 그러면 아이가 쪼르르 달려가 아빠에게 물어보고, 아빠는 그걸 다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이 음악은 누구의 무엇인지, 지금 이 나라가 왜 이따위가 되어있는지 등등. 나는 아이 아빠가 대답하는 걸 듣고 있다가 혹시라도 나랑 다르게 알고 있는 게 있다면, 그 때 끼어들어 함께 대화하고 싶었다. 님하, 그건 그게 아니지 않나? 하며.. 나는 똑똑한 남자를 보면 반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뭐, 거의 없었다. 



암튼 운동방을 하나 만들고 싶다던 남동생은, 이것저것 운동 물어보는 나의 방에 벤치를 놔주었다. 누나가 하고 싶은 모든 운동을, 이것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나, 방에 벤치 있는 여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윗에서 이 책의 출간 예정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 드디어 나왔다. 내가 오늘 너를 질러주마.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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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환영받아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었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남녀), 경제(남북), 인종(흑백), 권력(식민-피식민)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넓은 지식과 힘있는 사유로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문학,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의 사진, 프란시스꼬 데 쑤르바란의 그림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성 대 남성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희망까지 이야기하는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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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맨스플레인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분들을 위해 퍼오겠다. 뭐 '맨스플레인'으로 검색하면 좌르륵 뜨지만, 나는 여기 ☞ http://ch.yes24.com/Article/View/27656 에서 가져왔다.




위의 인용문에서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레베카 솔닛'이 바로 저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그 레베카 솔닛이다. 몹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 품절 풀렸더라. 살 수 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품절이 풀리기를 그렇게 바라왔지만, 막상 풀리고나니 좋은지 싫은지 잘 모르겠다. 품절된 상태에서 이 책이 아주 먼 곳으로부터, 뜻밖의 상황에 내게로 왔던 걸 떠올리자면, 이 책이 이제라도 구하기 쉬워진 건, 약간 아쉽기도 하고 또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전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좍좍좍 밑줄을 긋게 될 것이므로.




산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던 어제 오후. 동네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갈비집을 보았다. 야, 저기 처음 보네. 집에서도 가까우니 저기 한 번 가보자. 남동생은 그래, 갈비 먹으러 와보자, 라고 했고 나는 그래, 소주랑 먹자, 라고 했다. 삶은 결국 이런 식으로 지속되는 것 같다. 소중한 사람과 가까운 시일 혹은 먼 시일의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기다리고, 지켜가면서. 그런식으로 아침과 오후와 밤을 보내고 또 그런 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그렇게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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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5-05-1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주말 잘 보냈어요!!
덕분에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우울하지 않아..
그래도 빨리 주말이 오면 좋겠다~!! 끼야호~!

다락방 2015-05-11 16:23   좋아요 1 | URL
주말 잘 보냈다니 다행이에요.
이번 주말에는 많이 걸었어요. 많이 걸은 주말이었어요. 히히. 날씨도 좋아서 걷는 것도 좋았음.
다음 주말을 기다려봅시다. 주말에 빨리 와라 ㅠㅠ

나와같다면 2015-05-1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심리.. 에 관심이 많아서 꿈을 많이 기억하고.. 기록하려고 해요..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어서요

다락방 2015-05-12 08:55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걸 분석심리라고 하나요?
전 어제도 꿈을 꾸다 새벽에 깼는데 피곤하더라고요.
전 제가 꿈을 꾸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은 꿈 없는 잠을 자고 싶어요. ㅠㅠ

nomadology 2015-05-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미래 책 정보 페이지로 가보니, 위에 노출된 페이퍼 네개가 모두 다락방님 포스팅이네요.
보관함에 넣어두었다가. 마음이 좀 여유로와지면 읽어보겠습니다.



참, 그리고 숨겨져 있는게 알통 말고 뭔가 또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다락방 2015-05-12 09:53   좋아요 0 | URL
위에 포스팅 네 개가 제꺼..였나요? 곧 다섯개가 될 예정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지금 작성중이거든요)

숨겨져 있는 게 알통 말고 그러니까, 또 뭐가 ... 있을까요? 넹? ㅋㅋ

블랙겟타 2015-06-0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연석도 열독했었던 그 책(!)이 눈에 띄네요 ㅎㅎㅎ (곧 3쇄 나올것 같은데요? ㅎㅎ)

다락방 2015-05-12 10:33   좋아요 1 | URL
곧 나오면 좋겠지만 아마도 나오게된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5-05-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러해 전에 장만했던 벤치는 지금 아이들 장난감에 포위되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ㅠㅠ
저는 집에 역기와 케틀벨 하나만 있으면 왠만한 운동은 다 할 수 있는데,
집이 2층이라 뛸 수가 없어서 운동을 못 하네요.
제 로망도 집에서 맘껏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은 커가고, 집은 좁아지네요.
이젠 실현 불가능한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5-13 14:21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벤치활용법을 잘 몰라서요 남동생에게 차근차근 다 배워야하는데 이놈의 남동생 분이 매우 바쁘셔서 어제도 얼굴도 못보고 잤네요. 하아-
저는 궁극적으로 근육질의 여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요? ㅠㅠ

저는 집이 4층이라 뛰면 난리날 것 같고요, 줄넘기 같은거 할 때는 바깥에 나가서 해요. 그런데 바깥에 나가서 하려니 겁나 귀찮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안하게 됩니다. 킁.

transient-guest 2015-05-1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살아서 좋은점이 매우 싼 가격에 좋은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건데요, 제가 다니는 집 근처의 gold`s gym이 한달에 20불 정도에요.ㅎㅎ 저도 나중에는 차고 같은데다가 개인운동공간을 만들고 싶긴해요, 나가기 싫을땐 집에서 운동할 수 있잖아요. 그나저나 저 디테일한 꿈이란...ㅎㅎ 저는 술/안주를 꽉꽉 집어넣고 자면 꿈이 활발한데 아마도 간이 쉬지 못해서 그런 듯 (간 = 오행에서 목기 = 정신/영/꿈)...ㅎㅎㅎ 혹시 전날 과음하셨나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5-13 14:22   좋아요 0 | URL
한달에 20불이면...2만원입니까? 오...
저 헬스장은 미국으로 다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은 한국 헬스장은 미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고 같은데에 개인 운동 공간 만드는 거 좀 멋져요. 그쵸? 흐흐.
그 뭐지, 아메리칸 뷰티 에서도 차고가 운동공간 아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가만있자, 전날 과음했었나? ㅋㅋㅋㅋ 제가 거의 일상을 술과 함께 보내니 꿈을 잘 꾸는게 이상한 게 아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꽥!

이게 뭐야!!
















미리보기로 햄버거 사진 몇 개 봤더니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원래 안했지만 ... 하앍-



사...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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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언니 2015-04-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들 운동회에서 다른집 뭐싸왔나 보다보니 햄버거 먹고 싶어졌는데...헉!

다락방 2015-04-29 15:13   좋아요 0 | URL
저 너무 먹고싶어서 현기증나네요. 이 책 사서 이 책에서 언급한 버거맛집 다 찾아가볼까 싶고 말이지요. 하하하하. 어지러워요 ㅠㅠ

에이바 2015-04-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메리칸 셰프의 시크릿레시피> 여기도 맛있는 버거 사진들이 가득이에요...

다락방 2015-05-02 09:06   좋아요 0 | URL
꽥!! 아니 이게 뭐죠. 미리보기로는 성에 안차네요. 비쥬얼이 궁금합니다.. 흑흑 ㅠㅠ 일단 중고알림등록 해놓고 보관함에도 넣어놓고 .. 흑흑 ㅠㅠ

Mephistopheles 2015-04-29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까......라니요....먹을까 입니다..먹을까...!!

다락방 2015-05-02 09:06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들려고 시도하면...어떡하죠? -0-

nomadology 2015-04-2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버거를 좀 좋아합니다.

다락방 2015-05-02 09:07   좋아요 0 | URL
저는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수제버거는 엄청 좋아해요. 막 육즙 흐르고 그러는거요. 먹다가 역시 빵은 좀 걷어버리곤 하지만;; 저는 그러니까 버거보다는 `고기`에 꽂히는가 봐요. 아응. 수제버거랑 와인 먹고 싶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5-04-3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미리보기 조금 봤거든요. 혹 건강식으로 집에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어맛!!!!!! 패티에, 소스에.. 장난이 아니네요. 김치볶음밥보다 만들기 어렵겠어요.

위의 햄버거는 그냥 사먹는걸로!!

다락방 2015-05-02 09:08   좋아요 0 | URL
네 제 생각에도 사먹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어쩐지 맛없게 만들어버릴테니... ㅠㅠ
아 먹고싶다 맛있는 수제버거. 흑흑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4-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걸 왜왜 클릭했을까 ㅎㅎㅎㅎ

다락방 2015-05-02 09:0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연휴동안 햄버거 좀 드실 계획입니까? 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5-05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버거 애호가로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진지한 버거주의자는 역시 맥주입니다. 설마 파리의 맥도날드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말이죠. 화창한 여름날 오후에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갓따라온 라거 맥주를 먼저 마시면 목구멍이 얼어붙울 것 같은 느낌이 되죠. 그때 버거를 한 입 베어물면 아삭한 양상추의 청량감과 더불어 따뜻한 패티에서 흘러내리는 육즙이 입안을 적당히 따스하게데워주는거죠.


다락방 2015-05-06 09:54   좋아요 0 | URL
따뜻한 패티..육즙........사랑스러운 이미지네요. 하앍- 어쩐지 두개 세개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히융- 저는 빵 빼고 고기만 주세요. 샐러드랑. 히융히융 육즙 사랑 ♡
 















뭔가 이래저래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해봤자 원하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다른 말들을 굳이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다 이 책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됐다.


[책소개]


416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를 집단적인 충격과 슬픔, 분노와 무력감에 빠뜨리며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과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비단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치유하고 있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온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함께 만나 고민을 나눈다.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며, 재난과 폭력을 겪은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 가족과 이웃들,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모든 피해자들이 슬픔을 온전히 완료할 수 있도록 이웃과 공동체, 사회 전체가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우리의 가슴 속에는 묵직한 돌덩어리가 들어와 박혀있는 것 같다. 무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잊지 않는 것으로 될까, 하던참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알라딘에 들어와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다가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벤트 페이지는 여기 ☞ Save Our Souls 



키홀더라면 쓸모가 없어 홈즈도, 코스모스도 외면했던 나였지만, 이 키홀더는 가방에 달고 싶어졌다. 내가 잊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을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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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2015-04-1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 전에는 그랬는데 막상 유가족들은 너무나 단단해져 있다는 것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작년 그 자리에서 한발짝도 못나간 것은 외려 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락방 2015-04-13 16:1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댓글 고맙습니다, 말리님. 저도 읽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보물선 2015-04-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은 읽을 준비가.....ㅜ.ㅜ

다락방 2015-04-13 16:35   좋아요 1 | URL
저는 위의 말리님의 댓글을 읽고 읽어봐야겠다고 다시 생각하고 있어요, 보물선님.

singri 2015-04-1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저히~ ㅜ

다락방 2015-04-14 08:31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결국은 사야겠어요. 키홀더 하나 더 받아서 남동생 줄래요.

단발머리 2015-04-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너무 힘들게 읽어서요.
그래도 읽어야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읽는 것 밖에...

다락방 2015-04-14 10:45   좋아요 0 | URL
저도 내일 주문해야겠어요..
 

엄마가 요즘 나오는 토마토라며 무슨 토마토를 싸줬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짭짤이 토마토? 암튼 겁나 맛있는데, 엄마가 몇 개 싸줄까, 해서 동료 세개 나 세개 여섯개 싸줘, 라고 했는데 회사 와서 토마토를 보는 순간 내 마음속에 자라나는 욕심...동료 두 개주고 나 네 개 먹었다. 그래서 지금 배가 터진다. 세 개 줄걸...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암튼 이게 무슨 설탕 뿌려놓은 듯 맛있는 토마토다.


암튼간에 좀전에 북플에 들어갔더니 내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나로 말하자면, 해리 홀레 시리즈중 《스노우맨》만 읽었고, 《네메시스》와 《레오파드》는 '가지고만' 있는데, 이런 내가 마니아..라는구나. 아니야..내가 가진게 《레드 브레스트》인가???? 아 모르겠다. 난 뭘 '가지고만' 있는거징? 자, 그럼 마니아답게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신간을 소개하자!!!!!!!!!!!!!!!!!

















《데빌스 스타》책 띠지의 후드 차림의 요네스뵈를 보니...트윗이었나, 그의 다른 차림 봤던 게 생각난다. 띠지만큼 훈남은 아니었지, 아마? 뭐, 그렇지만 생김새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매력은 다른 곳에서 나오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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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 중 오슬로의 첫눈이나 한겨울이 아닌 '여름'으로 시작되는 유일한 소설이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를 잇는 오슬로 삼부작 완결편이며 영국 판권 수출 시 첫 작품으로 소개되어 요 네스뵈 광풍의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다. 

긴 겨울의 기억조차 잊게 하는 한여름의 오슬로. 한낮의 열기 속에서 첫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가락이 잘린 채 아파트에서 발견된 여성 희생자. 특이한 것은 그녀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는 것. 얼마 후 또 다른 실종자가 보고되고, 그녀의 잘린 손가락만이, 역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배달된다. '어떻게'가 아니라 '왜'가 중요한 사건. 해리는 직감적으로 긴장하는데…. 

전편에 이어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들로 괴로워하는 해리는 그러나 이번에도 볼레르와 파트너가 되어 이 희대의 연쇄살인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해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핀란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최우수 외국소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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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가, 오늘, '마카롱 에디션' 이란 걸 알게됐는데, 저 《두 도시 이야기》 왜이렇게 이쁘냐? 마카롱 에디션으로 검색하면 저렇게 여섯 권의 책이 뜬다. 더 나올지 어떨지 알 수 없고,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이 마카롱 에디션들이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저렴하더라. 분홍색의 두 도시 이야기가 너무 예쁜데, 나는 이미 두 도시 이야기가 있으니 저걸 굳이 살 필요가 없고, 저기 다른 책들,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도 굳이 살 필요는 없는 바, 안가진 것들 중에서 뭘 살까, 하며 차라투스트라~ 와 조르주 페렉의 책을 놓고 갈등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에디션의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에 대한 리뷰가 하나도 없더라. 흐음, 난 이 책 존재만 알고 어떤 책인지 잘 모르므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자 싶어 이번엔 '조르주 페렉' 을 넣고 검색해봤다. 혹여라도 내가 소설 쪽에 있어서 신뢰하는 나의 측근님이나, d 님, 혹은 b 님의 페이퍼나 리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오, 이건....마카롱 에디션보다 더 예쁜데???





이 표지가 더 예쁜 거다. 게다가 집에 펭귄 클래식이 책장의 한 칸 정도를 이미 차지하고 있던 터라, 사게 된다면 저 마카롱 에디션 보다도 펭귄 클래식으로 사는 게 훨씬 뽀대날 것 같은 거다. 으응? 뽀대를 위해 이 책을? 

아, 책은 정녕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집을 위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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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109권.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천재 악동으로 꼽히는 조르주 페렉의 작품.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떠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1960년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도시적 감수성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표면상 주인공들이 갈망하는 물건들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에 대한 긴 담론이다. 조르주 페렉은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시달리는 상대적 빈곤감을 날카로운 필치로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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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이라는 제목과 '조르주 페렉'이라는 이름이, 이 책이 어려울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데, 책 소개의 '상대적 빈곤감'이 확- 눈에 띈다. 며칠 전에 칠봉이랑 대화를 하다가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 터다. 또한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보직의 특성상, 상대적 빈곤감을 숱하게 느끼곤 하는데, 그렇다면 조르주 페렉의 책이 이런 나를 어루만져줄 것인가?



















읽자마자 슈퍼 바이백으로 다 팔아놓고는, 지금 이렇게 다섯 권 모아놓고 후회중이다. 예쁘다..좌르륵 꽂혀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그러나 무릇 책이란 읽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말로 나를 달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두번째 봄》과 《인생의 양식》을 제외한 세 권을 나는 모두 읽었는데, 모두 좋았다.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완전 나랑 잘 맞았다고 할까. 갑자기 이러니까 다른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얼마전에 본 영화 [버드맨], [킹스맨], [위플래쉬] 모두 재미있었고 좋았지만, 나는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는 [와일드]가 가장 좋았다. 킹스맨은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버드맨과 위플래쉬 모두 사람의 속을 보여주는 영화이긴 하지만, 한 인간이 나 자신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와일드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 버드맨과 위플래쉬가 나와 다른 사람 혹은 나와 세상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와일드는 그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인간들 속에서의 나, 다른 인간과 더불어 가는 나 에 대한 이야기도 나는 좋아하지만, 내가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굳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다. 킹스맨, 버드맨, 위플래쉬 보다는 와일드, 라고.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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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숨은 명작 여섯 편을 모은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네번째 책.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던 여자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 무너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자전적 소설이다. 

또한 애거사 크리스티가 남편과의 불화 후에 일으켜 세상의 큰 주목을 받았던 실종 사건의 전말을 추측할 단서를 남겨놓은 유일한 소설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은 애거사의 분신과 같은 셀리아지만, 애거사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제삼자의 화자를 내세워 자신의 삶을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한 손을 잃은 젊은 초상화가인 래러비가 삶을 정리하러 떠나온 셀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소설로 재구성하는 형식의 액자소설이다. 래러비는 그녀에게서 과거 자신이 느꼈던 절망과 체념의 기미를 알아채고 그녀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청한다. 셀리아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그 시절부터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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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여섯 권을 모은 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다섯번째 작품. 애거사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쓴 이 소설은 버넌 데어라는 음악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한 심리를 통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위대함,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간의 고난과 방황, 인간 완성을 향한 한 영혼의 긴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국의 오페라하우스에 얼굴 없는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거인]이 상연된다. '인간'을 주제로 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모두의 관심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보리스 그로엔을 향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는가, 이 음악을 탄생시킨 양분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발화한 젊은 예술가 버넌 데어의 이야기, 두려운 운명을 피하려다 결국 재능 외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보리스 그로엔이라는 이름에 숨어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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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페이퍼 다 써서 등록까지 마쳤는데..트위터 가지 알라딘의 한 MD 님이 이 책이 나왔다며 소개해주시네?모르는 작가여서 일단 검색해보자 싶어 들어왔는데, 표지가 겁나 멋지다. 책 소개를 봐도 오, 좋구나. 영미문학계 천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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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손더스 단편집. 2013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매거진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타임스는 물론 피플, NPR 등 유력 언론과 문화 매체들이 일제히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2014년에는 미국에서 스토리상(Story Prize)을, 영국에서 제1회 폴리오문학상(Folio Prize)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미문학계 천재", "지난 20년간 미국 문단을 빛낸 작가", "현존하는 영어권 단편 작가들 중 최고", "작가 그 이상의 존재" 등 특히 작가들의 각별한 인정을 받아 '작가들의 작가(writer's writer)'로 자리매김한 조지 손더스는 1996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단편집 <CivilWarLand in Bad Decline(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발표작들 가운데 가장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불편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소설 열 편을 엮은 네 번째 단편집 <12월 10일>은 각박한 자본주의 때문에 여러 가지가 조금 뒤틀려버린, 약간은 미래주의적인 미국 또는 오늘날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말씨가 이상하여 낯설지만, 스토리 자체는 활력이 넘치고 특유의 묘미와 위로를 선사한다. 간혹 아주 어두운 작품도 있는데 그마저도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조지 손더스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고유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심오한 사실'이다.

 

펼친 부분 접기 ▲





한동안 책을 안사도 책 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질 않아, 이참에 3개월간 순수구매액을 줄여두자, 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미친듯이 책이 사고 싶어지는 거다. 아...부르르...마일리지나 적립금, 중고를 팔아 생긴 예치금이 아니라면, 내 통장이나 카드에서 돈을 빼서 책을 사는 일은 2015년에 없도록 하자고 굳게 결심했는데, 아, 이렇게 책이 사고 싶으면 어째? 그래서 내 안의 책 사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내적갈등을 하면서 '책 사고 싶다'고 트윗을 작성했는데, 아이구머니나 깜짝이야, 현빈 처럼 생긴 t 님이 '내가 사줄까요? 라고 멘션을 보내주신 게 아닌가!!!!!!!!!!!!!!!!!꺅 >.< 겁나 로맨틱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고 싶다 → 내가 사줄까?" 이런 게 바로 로맨틱이 아닌가!! 


(라고 써놓고 와인 한 박스를 선물하며 프로포즈 했다던 어느 책의 주인공이 생각나 잠깐 멈칫, 한다. 와인 한 박스 청혼은 정말 근사하고, 청혼이라면 그렇게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며칠전에 이 생각 하다가, 와인 한 박스에 안주 하라고 초콜릿도 대박 큰 거 한 박스 같이 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내가 했었지.)



암튼 그래가지고 호들갑 떨면서 네네네네네! 해가지고, 현빈(처럼 생긴분)이 보내주신 책이 내게로 오고 있지롱~ 움화화화핫. 암튼 이래가지고 신나서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해물찜 먹고싶다는 트윗을 보고는 절친이 '다음주에 놀러오면 해물찜 먹을까' 라고 해주는 게 아닌가! 움화화화핫. 트위터는 사랑입니까? ♡ 트위터에 소원을 써봐요, 이루어져요. 샤라라랑~♪ 그래서 나는 다음주에 경상도에 가서 광어회랑 해물찜 먹을거지롱. 깔깔깔깔깔. 술도 겁나 많이 준비해놨단다, 친구가. 깔깔깔깔깔. 내가 술을 다 마셔주고 오겠쓰~



아, 그래서 제가 지금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277,110원' 

이런 상황입니다만. 후훗.




일전에 추천 받은 <Argus> 앱을 깔아두고는 매일 몇 걸음 걷나 체크하고 있다. 일자산을 다녀오는 날이면 2만 걸음이 넘고, 그거야 그렇다 치는데, 평소에는 7천~8천 걸음을 걷더라. 이게 보통의 사람들이 걷는 만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엊그제랑 어제는 평일, 회사에 출퇴근만 했는데도 만 걸음이 넘었다. 물론 엊그제는 잠깐 우체국을 다녀왔고 어제는...까페에 갔다왔지.



일상을 사는데, 출퇴근만 하는데...만 걸음이라니. 이건 무슨 삶이 노동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어제 들었다. 오늘도 출근만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3천 걸음이더라. 이러니 아침 배불리 먹고 와도 사무실에 도착하면 배가 고픈건 당연한 거 아닌가? 킁킁.




어제 e 양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상해, 나 이번달에 생리전증후군이 없어...' 라고 말했다. e 양은 그거 잘됐다며 신기하다고 했는데 나는 덧붙였다. '우울한 것도 없고 폭풍 식욕도 안찾아왔어' 라고. 그러자 e 양이 말했다.



폭풍 식욕은 온 것 같은데요? 어제 점심만 생각해봐도...



-_- 야!! 시끄럿! 흥!!!!!




아, 그리고 나 이번에 이벤트 상품인 북파우치랑 북마크였나? 안땡긴다. 움화화핫.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그 뭣이냐, 홈즈 키홀더도 전혀 안땡겼는데, 키홀더를 쓸 데가 없어. 움화화화핫. 실용성에만 흔들리는 내 마음~ 내 마음~ 북파우치도 북마크도 나는 쓸 데가 없고, 그러므로 그 베개였나 쿠션이었나, 그런것처럼 안땡기지롱~ 뭔가 으쓱하게 되는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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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4-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저토마토!

다락방 2015-04-02 10:4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어려운 이름이었나? 뭔가 쉬운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요? 다른 말 없어요? 왜 자꾸 머릿속에서는 짭짤이 토마토라는 단어만 생각나죠?

다다 2015-04-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짭짤이 토마토라고도 불러요. 가끔 저희 집에 토마토를 가져다 주는 정말 착한 아재가 있는데, 내가 짭짤이 정말 맛있어 이러면 짭짤이 토마토는 농사를 잘 안짓는다고 해요. 잘 자란 토마토가 맛은 없지만 상품이고 짭짤이는 토마토가 크다 말고 맺힌거라 수지도 안맞고 해서 그렇다네요.

저는 책을 읽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꽂아 두고 위해 사요. 제 허영심을 책에 바치기로 했음요. 제 책꽂이를 보고 책이 참 많네요라고 하면 네, 거의 안읽은 책이에요. 읽은 책이면 꽂아 둘 까닭이 없지요 라고 대답하지요. 머쓱하고 어색한 기운은 어쩔 수가 없지만요.

마카롱 에디션 책 표지 예쁘네요. 탐나....

삶이 노동이라니?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인이란 전쟁터~ 디스 이즈 시디 라이프란 말입니까? 오 마이 갓! 늘 느끼지만 다락방님은 참 대단하셔요. 나 같으면 스스로 참 대견할 거 같애. 매일 자신을 쓰담쓰담 해줄 거 같애. >.<

영화 와일드 오늘 볼게요. 떙큐! ^^


다락방 2015-04-02 12:44   좋아요 0 | URL
아 짭짤이 토마토가 맞군요. 되게 달던데 왜 짭짤이일까...그래서 짭짤이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되게 맛있더라고요. 배터지게 먹을만큼.
그리고 저희 집 책장에도 안읽은 책이 더 많은 것 같아요. ㅋ 읽는 걸 죄다 팔아버리고 있으니 안 읽은 것들만 수두룩 해요. 하아- 원래 제가 꿈꾸는 건, 다 읽은 책을 멋지게 진열해놓고 누군가 이 책 어디있어? 라고 물으면 몇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였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다다 2015-04-02 15:10   좋아요 0 | URL
짭짤이를 대저 토마토라고 하는 이유는 부산 강서구 대저 지역에서 많이 생산하고 유명해져서 지역명을 딴 거 같구요. 짭짤이라는 말의 유래는 경상도에서 금전적인 이득이 생길 떄, ˝수입이 짭짤하네˝이런 표현 쓰거든요. 토마토 재배농가가 수입이 짭짤해서..라는 설과 부산 대저 지역이 낙동강 삼각주 주변이거든요. 바다와 강이 만나는 퇴적지형이라 토양에 염분이 있나봐요. 경상도에서 짜다를 ˝짭짤하다˝라고도 하거든요. 그래서 짠 성분이 있는 토양에서 열렸다 해서 짭짤이라는 설. (실제론 보통 토마토보다 훠얼씬 달지요.) 많이 드시와요.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비타민 B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하핫.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지방 분해, 비타민 B, 다이어트..오케. 성공적!! ㅎㅎㅎㅎㅎ

이름 2015-04-0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물들> 좋아용,

다락방 2015-04-02 12:41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오케이, 접수!

비로그인 2015-04-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크리스티의 5권을 보관함에 줄세워뒀었어요ㅎㅎ다음 목표~
제 3개월 순수구매금액은 593750.....orz

다락방 2015-04-02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됐다가 저만큼 줄여놓은 거에요, 아른님.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목표는 10만원 안쪽으로 줄이는 겁니다. 될지는 모르지만요. -0-

2015-04-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4-02 12:59   좋아요 0 | URL
기프티북 감사 인사도 보냈는데요, 블랑카님? ㅎㅎ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이나 내일쯤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헤헷. 고맙습니다! :)

라고 쓰고난 뒤,
지금 받았어요, 블랑카님. 꺅 >.<
실제로 보니 표지 더 예쁘네요!!! 잘 읽을게요! 히히히히히

에이바 201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카롱 에디션은 번역은 같고 표지만 갈음해서요... 전 자기만의 방 펭귄서 새로 나온 거 가지고 있는데 가볍고 이뻐요. 진짜 페이퍼백 느낌인데 약간 부실한 느낌은 있어요. 사물들은 페렉 전공자 번역이라서 좋아요!!

다락방 2015-04-02 14:45   좋아요 0 | URL
오, 사물들이 그렇단 말입니까? 페이퍼 쓰길 잘했네요. 사물들 좋다는 댓글들 달리는 거 보니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고 말이지요. 헤헷. 자기만의 방도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에이바님! 후훗

레와 2015-04-0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진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은 진즉에 접었고, 대신 더 늘리지는 말아야지, 이사갈때 힘들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안사는 요즘인데, 왜 링크를 걸어서 보여주냐고요, 나쁜여자야!!!!!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나는 나쁜 여자다. 나쁘지만 매력적인 여자다. 으르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15-04-0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파우치는 별로 매력 없는 상품이었군요 남자인 전 왜 혹하고 있는걸까요? ㅎㅎㅎ 현빈 닮은 분이 보내주는 책선물이라니 남자도 설렌다구요 ㅎㅎㅎ오늘 다락방님에게 배운 것- 구매액을 줄이려면 트위터를 하자 으응? ㅎㅎ

다락방 2015-04-03 10:24   좋아요 0 | URL
파우치에 끌리는 분들 되게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전 안끌림. 그리고 제가 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이런 느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근데 현빈한테 책 선물 오늘 받아서 도착했는데...이제 이걸 가졌으니...다른 걸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욕심...

nomadology 2015-04-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북마크가 땡기는데요. (키트 점검중)

다락방 2015-04-03 10:26   좋아요 0 | URL
전 책읽을 때 책갈피를 안쓰거든요. 그래서 안땡김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장바구니는 다 정리 하셨습니까? 최종선택된 목록이 궁금합니다!!

yamoo 2015-04-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3월 20일날 쓴 페이퍼가 있어요. 집에 계속 굴러 다니던 책 하나가 페렉의 <사묻들>이었습니다. 발에 치이길래 뭔 책인지 읽어줘봤지요. 세계사에서 나온 프랑스 소설선 한 권이었습니다. 읽고 나서 미친사람처럼 페렉의 책을 찾았어요. 그리고 3일만에 5권의 페렉의 책들을 갖추게 됐습니다~ㅎ 2권을 읽었는데, 완전 좋더라구요~

한트케를 좋아하신다면 페렉을 아주 좋아하실 거라 생각됩니다만...페렉은 항상 실험성 짙은 소설만을 냈기에 읽기에 힘들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서 이 사람 책의 결정판이라고 하는 <인생사용법>을 구해서 보고 있거든요~
어떠실지는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락방님의 소설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작품인지라...<사물들>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이 드시면 <W 유년의 기억>으로 읽어가시면 될듯합니다.

이 사람은 일반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다락방님이 재밌게 읽으셨던 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물들>은 워낙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획득한 작품이니 재밌게 읽으실수도 있을 듯합니다~

어쨌든, 다락방님의 감상이 궁금하긴 합니다. 꼭 리뷰 올려주세요~^^

다락방 2015-04-03 10:32   좋아요 0 | URL
저 야무님의 그 페이퍼 읽었어요!! 그때는 챈들러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아마도 읽었거나 아는 것만 눈에 쏙 들어온 것 같아요. 지금 이 댓글 읽고 다시 가서 봤더니 페렉에 대한 글도 있네요. 하아. 그렇지만 야무님은 뭐랄까, 어려운(?) 소설도 잘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좀 망설이게 돼요. 사물들은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전해볼까 싶긴 하지만, 제가..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저도 제 취향에 사물들이 맞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실험성 짙은`소설을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무튼 사물들은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는...하하하하하. 읽고나면 아마도 뭔가 쓰고 싶어지겠죠? 제게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으면 좋겠어요. ㅠㅠ

moonnight 2015-04-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우치는 안 끌리는데 책갈피가 끌리네요. 책갈피 잘 쓰지도 않는 주제에 -_-;;;; 홈즈키홀더도 물론 받았지요. 셜로키언 친구에게 홈즈는 선물하고 오버룩호텔 키홀더는 제 가방에 달아놨어요. ㅎㅎ
와일드는 책이 별로 안 좋아서(나만의 느낌인 듯;) 영화는 아예 안 봤는데 괜찮아요? 봐줘야겠네요. ^^

다락방 2015-04-06 15:34   좋아요 0 | URL
네 책갈피에 끌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전 말씀하신대로 책갈피를 잘 안쓰기 때문에, 설령 책갈피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거기엔 그냥 껌종이를 써도 되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 상품에 있어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뭐 이벤트 상품과 상관없이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한아름이지만 말입니다. ㅠㅠ

저는 영화가 좋았어서 이걸 좀 더 깊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둔 거였거든요. 그런데 아직 안읽고 있네요. 자꾸 뒤로 밀리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