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연애할 때 - 칼럼니스트 임경선의 엄마-딸-나의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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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는 자세란건 따로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는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며 했다. 다른 이들의 리뷰를 살펴보니 절망스럽기까지 했다. 나는 이 책이 재미없었다. 엄마가 딸에게 기대하고 바라는것은 사람마다 다른것처럼, 살아가는 방식 또한 그러하다. 이 책속에서의 엄마가 딸에 대해 품는 감정과 기대는 설사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받아들일수 있었지만, 그녀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시선에는 당혹스러울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쌀국수 집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식구들을 보며 그녀가 갖는 혼자만의 생각은 나를 질리게 했다. 

'나름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의 그녀는 세련되고 옅은 화장에 명품 옷과 가방, 자연스러운 듯 상당히 매만진 머리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한국 최고 여배우의 '내추럴 본 미모' 옆에서 가면이 벗겨지듯 노골적으로 주눅 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p.181)

독자인 나와 어느 정도 사고방식이 비슷해야 에세이를 잘 읽을 수 있는걸까? 아니면 에세이를 읽는 내가 지나치게 고집스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걸까? 대화를 나눈것도 아니면서 옆테이블 사람의 심리까지 추측하는 글을 읽는건 내게는 좀처럼 유쾌하지 못한 일이고, 그것을 감싸줄 정도로 어떤 다른 장점들이 터져 나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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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8-2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에세이는 거의 본능적인거 같긴 해요.

다락방 2012-08-21 08:36   좋아요 0 | URL
네, 그런것 같아요, 드림아웃님. 저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 '다른 생각'에 저자가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독자인 저와는 어긋나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2012-08-21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1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8-21 08:39   좋아요 0 | URL
한국어 없어서 지금 절망하고 돌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8-21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8-21 11:19   좋아요 0 | URL
네. 식당에 여배우가 온거에요. 여배우 테이블, 본인 테이블, 그 사이 테이블에 앉은 다른 가족. 그런데 그 다른 여자를 보고 여배우 때문에 주눅 들었다고 써놨더라구요. 그걸 보는데 확 마음이 상했어요. 얘기를 나눈 상대가 아닌데 표정만 보고 그게 배우때문에 주눅이 들은건지 어떻게 확신하지? 하고요.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 이라고 쓴것도 뭐랄까, 틀에 갇혀있는걸로 보였다고 해야하나. 뭔가 실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누구나 그게 일치하긴 힘들겠지만, 저 장면에서 심하게 인상이 써지더라구요.

레와 2012-08-2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투? 열등감? 책을 안읽어봐서 단정하기 어렵고.

다른 이야기.
매번 '아름다운'이라는 말을 글마다 넣는 사람의 글은 본인글이 아름답지 못함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깐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구걸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스쳐지나가네요.

다락방 2012-08-21 10:1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난 에세이 읽고 만족하게 되는 일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그러면 안읽으면 될텐데 그래도 자꾸 읽고 마음에 드는거 만나고 싶고 그래요.

아름다운 마음씨에 관련된건 패쓰. 그건 지긋지긋하네요. -_-

테레사 2012-08-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그래요..에세이가 마음에 들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던 듯...평전도 ....

다락방 2012-08-21 10:51   좋아요 0 | URL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고 말하기엔 서운한, 다른 뭔가가 있는것 같아요. 저도 에세이가 좋았던 적이 거의 없어요.

라로 2012-08-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다 말았어요. 저처럼 에세이 좋아하는 사람이!! ㅎㅎㅎ
모처럼 다락방님과 느낌이 맞았네요, ㅋㅎㅎㅎㅎ
이 책에 대한 소개 글에 '남다른'이라는 묘사가 하도 많아서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었는데 샀거든요.
그런데 읽다 말다니, 이 책을 포함해서 읽다 만 책이 벌써 5권이 되어요. 오와~~

다락방 2012-08-21 11:3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나비님 생각 했거든요. 에세이 좋아하시니까 이 책도 좋아하시겠지, 하고 막연하게요. 저도 중간까지 읽다가 그만 읽을까 하고 덮었더랬어요. 아니다, 그래도 읽어보자, 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그나마 끝까지 읽어서 별이 세 개는 나왔어요. 중간에 제가 읽은데까지만 읽고 말았으면 별 두개 주려고 했었거든요.

읽다 만 책은 저는 엄청나게 많아요, 나비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책들을 제가 다시 시도하게 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팔아버릴까요? 후...orz

프레이야 2012-08-2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지 않는 책이 있는 건 당연하고 옳지요.
다락방님의 솔직한 리뷰에 추천!

다락방 2012-08-21 17:52   좋아요 0 | URL
맞지 않는 책이 있는건 당연한데 전 유독 에세이에서 그 증상이 심한것 같아요. 후..

mira 2012-08-2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와 맞지 않는 에세이를 읽으면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읽다만 책도 많고 나름 죄책감이 들어서 다읽어야하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들 그러시다니 ㅎㅎ

다락방 2012-08-22 09:32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요. 뭔가 위로가 되지 않나요? ㅎㅎ 뭐, 나만 그런것도 아닌데, 하면서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저는 어느정도 사고방식이 비슷해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최근에 목수정과 임경선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하게됐어요. 둘 다 저랑은 어긋나는 에세이들이라서 말이지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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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소설이 여기에 가학-피학 성적 관계를 보여주는 선정성을 가미한 작품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로맨스 소설은 클리셰적인 구조를 변주해나가며 성립하기 마련이고 비슷한 설정이 반복되는 것도 필연적이다. 중점은 여기서 어떻게 개별성을 얻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으로 호소하느냐 하는 것인데, E L  제임스는 놀랍게도 여성 로맨스 서사에서는 공공연하게 언급되지 않았던 관계를 넣어 작품의 강도를 높였고 이는 대중의 마음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2권, p.358, 옮긴이의 말 中 에서)



이 소설의 1권의 절반쯤을 읽었을 즈음, 나는 이 책을 마저 읽을까 말까를 잠깐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불리는 소설에 너무 많은걸 기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노'라는 장르라고 소문나 있는 책에서 나는 작품성과 문학성을 바랐던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은 기대한 나의 실수가 아닌가 싶었던거다. 이 소설을 그저 '로맨스' 나 '에로'라는 장르에 맞추어 읽었다면 내가 실망할 이유따위가 어디있단 말인가, 하고. 그래서 나는 내가 일반적으로 '책' 혹은 '소설'에 대해 기대하는 모든걸 버리고 이 책을 읽기로 다시 마음을 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기 위해 책을 들었다.


그렇다고해도 이 책은 결코 재미있지가 않았다. 위에 옮긴이의 말처럼 그래, 로맨스 소설이라는게 전형성을 가지고 있고, 모든 로맨스 소설들은 거기에서 약간의 변주를 가할뿐이다. 그러니 이 소설도 그렇게 말하면 굳이 욕먹을 이유가 없는게 아닌가 싶지만, 이 책은 변주를 가했으되, 서툴렀다. '얼굴이 빨개진다'와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는 책 1,2권을 통틀어 수십번 나오는 표현이다. 게다가 '니가 아랫입술을 깨물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따위의 대사는 아랫 입술을 깨물때마다 번번이 튀어나와서 사람 질리게 만든다. 성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터뜨리고자 했던건 분명 놀라운 시도였지만 이 책의 내용 자체가 놀라운 것은 결코 아니었고, 오히려 사춘기때 읽었던 할리퀸 소설이 내용적으로 더 흥미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에로틱한 부분을 빼놓고 얘기하자면, 이십년전 읽었던 할리퀸 소설들에서 대체 무엇을 더 발전시켰단 말인가. 


전용 헬리콥터에 여자를 태우고, 맥북을 선물하고 아우디를 선물하고 빈티지 와인을 선물하고 테스의 초판본을 선물하고 블랙베리를 선물하는 것? 옷장 가득 새 옷으로 채워주는 것? 새로운 기계들을 선물한것은 이 시대에 선물했기 때문이지 그가 한 행동이 진보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여자는 남자의 유머감각과 냉정함 그 사이의 변덕에 대해 쉼없이 설명하지만, 그녀가 설명할 때 나는 대체 그 남자에게서 무엇이 달라진건지 모르겠다. 그는 한결같은데 여자는 그의 감정의 기복을 순식간에 캐치한다. 그녀의 설명으로 내가 그의 감정을 캐치해야 한다면, 그건 좋은 소설이 아니다. 그것이 좋은 소설이 되려면 내가 그의 감정을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여주인공의 입을 빌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 나는 역시 자꾸만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는걸까.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다. 상처를 가진 돈 많은 남자와, 그에게로 향하는 끌림을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여자. 여자는 그가 너무 좋아서, 살면서 한 번도 이런 기분을 느낀적이 없어서(스물 한 살이다), 그가 원하는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소설 2권의 끝에서는 그녀는 결코 이런식으로 그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아프게' 깨닫고 그를 떠나고자 한다. 아마 이 책의 2부와 3부에는 그 둘이 재회하는 과정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걸 깨닫고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조금은 죽이면서 여자에게 다가가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다. 이건 글쎄, 좀 더 두고볼 일이다. 게다가 1권의 절반을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성관계하는 얘기만 나오는데, 그게 굳이 두 권 분량이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다양한 체위로 섹스하는 걸 계속 계속 읽어야 하는걸까? 할때마다 천상의 기분을 느끼는 여자주인공을 번번이 봐야 하는걸까?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했던 스물 한 살의 여자가(게다가 주변에 구애하는 남자가 둘 씩이나 있는데도!) 사랑에 서투른 것은 물론 지극히 당연하다. 게다가 이 책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 책 또한 서투른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독자인 내가 서투른 주인공이 나오는 서투른 책을 마땅히 읽는 것은 그리 당연한 일은 아니다. 뭐, 어쨌든 다 읽었지만.



다만, 그녀가 묘사한 성애 장면의 그 다양한 방식들을 조사(?)한 노고에 대해서, 이 작품으로 인해 여자들이 드디어 성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정말? 그동안에는 정말 말하지 않았단 말이야?)만 별을 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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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8-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래도 성애의 방식에 대한 조사는 별 두 개 받았네요. ㅎㅎ 근데 스물 한 살 짜리 주인공이라니. 엄마들 책이라며! (<-이게 일단 반칙 아녜요?)

네꼬 2012-08-13 09:18   좋아요 0 | URL
그리고 나도 '또'(!) 추천 1등이라구.

다락방 2012-08-13 09: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건 '그 방식들'이 엄마들 보라는 책인것 같아요. 이건 차라리 영화로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영화로 나와야 그나마 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영화로 나온다면 그건 원작이 있기에 가능한거겠지만 말예요. 하하하하핫

Kitty 2012-08-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도 그렇고 알라딘도 그렇고 이 책의 특징은 책 본문보다 독자들의 리뷰가 더욱 달필에 명문이라는 점이군효!!
추천 제가 두 번째에요!!

다락방 2012-08-13 10:19   좋아요 0 | URL
저는 잘 팔리는 책에는 잘 팔리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요, 키티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갸우뚱하게 되는 책들도 있어요. 이 책은 후자네요. 이게 왜...하아-

dreamout 2012-08-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서 빼도 되겠군요. 고마워요. ㅎㅎㅎ

다락방 2012-08-13 10:19   좋아요 0 | URL
읽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는 책이에요, 드림아웃님. 잠을 자는 다양한 방식(응?)에 대해 몰라도 된다면 말입니다. 쿨럭.

라주미힌 2012-08-1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날 반값으로 나오면 고려해봐야겠네요 -_-;;; 요즘 반값 돌풍이라...

다락방 2012-08-13 10:20   좋아요 0 | URL
잠자는 신기한 방법(?)이 나오기도 해요, 라주미힌님. 하하하하하. 그 방법을 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는 의문이지만요. 아니, 생각외로 많이 하려나..킁킁.

2012-08-1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8-13 10:31   좋아요 0 | URL
비밀댓글로 뭐라고 하시려고 했는데요? (쫑긋)

브론테 2012-08-13 10: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네꼬님 그 사이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2-08-13 10:33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은 비밀댓글로 수정했을 뿐이고! ㅎㅎㅎㅎㅎ

2012-08-13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8-13 10:55   좋아요 0 | URL
앜! 네꼬님 너무 귀여워요!!! >.<

다락방 2012-08-13 10:56   좋아요 0 | URL
귀여운걸로는 네꼬님을 따를자가 없죠. 훗 :)

네꼬 2012-08-13 13:18   좋아요 0 | URL
앗 내 질문에 대한 브론테님 답 들으려고 왔더니 이런 낭패가!

다락방 2012-08-13 13:36   좋아요 0 | URL
♡.♡

브론테 2012-08-1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좋아하는 케이트 모튼의 <리버튼>에선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당시 금지도서였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초판본을 건네며 청혼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아직 그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 책에 테스 초판본이 등장한다니....... 제길, 제길, 제길!!! 초판본의 굴욕인가요 ㅜㅜ


다락방 2012-08-13 10:42   좋아요 0 | URL
우앗, 저 아직 [리버튼]을 읽지 않았는데, [율리시즈]도 읽지 않았는데, 리버튼에 그런 장면이 나온단 말입니까?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네요. 훗.

테스 초판본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의 감흥을 주지 않네요. 이 책에선 너무 '수단' 스러워서 말이지요. 흠..

... 2012-08-13 10:45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감히 나의 하디를 그런 수단으로 쓰다니 버럭버럭

위의 비밀댓글은 안보여요 ㅠㅠ

다락방 2012-08-13 10:4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졸지에 보수적인 사람들 되네요. ㅎㅎㅎㅎㅎ] 라고 비밀댓글에 달았습니다.

아 배고파요 브론테님. 아직 한시간 이상이나 남았네요, 점심시간이 되려면.. 후..

굿바이 2012-08-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용 헬리콥터에 여자를 태우고, 맥북을 선물하고 아우디를 선물하고 빈티지 와인을 선물하고 테스의 초판본을 선물하고 블랙베리를 선물"한다는 말이죠? 음......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은혜롭고 너그러운 소설이군요^^

다락방 2012-08-13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굿바이님. 헬리콥터엔 안태워도 되니까, 아우디도 선물 안해줘도 되니까, 맥북하고 블랙베리는 누가 선물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왜 슬플까요?)

전 퇴근하고 알라딘 중고샵 강남점에 가 볼 생각이에요. 꺅 >.< (뜬금)

moonnight 2012-08-1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왈라잇의 팬픽개념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거 같은데 음.. 역시 그렇군요. (뭐가? -_-;;;)
그나저나, 발빠르게도 벌써 샀다는!!! 다락님 리뷰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ㅠ_ㅠ

다락방 2012-08-13 10:59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다른분들 리뷰나 백자평을 읽어보면 좋다고 화끈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니 문나잇님도 읽어보세요. 어쩌면 오우, 화끈화끈하구나, 하고 느끼실지도 모르잖아요. 미처 몰랐던 자는 방법들에 대해 알게 되실거에요. ( ")

레와 2012-08-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읽어야지.... ㅋ 읽을책이 태산이라..^^;

다락방 2012-08-13 11:39   좋아요 0 | URL
네, 다른 책을 읽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ㅎㅎ 뭐, 도움되자고 작정하고 책읽는건 아니지만 말예요. 이건 뭐 그냥 온통 잠자는 이야기. -_-

아무개 2012-08-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리뷰덕에 보관함 삭제를 누르시는 분들 많겠는데요 ㅋㅋㅋ

주중에 휴일이 있다는건 피곤한 월요일도 힘나게 해주는 마법같네요.
오전엔 추적추적 비가 오더니 그새 또 땡볕이 땡~땡~ 내려꽃히는군요.
역시 이렇게 더울땐 회사가 최고!
9월쯤에 조금 시원해지면 5일 포상휴가 받은거 확~ 써버려야 겠어요.
빨리와라 9월아~ ^^



다락방 2012-08-13 11:40   좋아요 0 | URL
저도 수요일에 쉴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서 행복해 미치겠어요. 뭐하지 뭐할까 혼자 막 생각도 하고 ㅋㅋㅋㅋㅋ 영화 볼까 책 볼까 늦잠을 늘어지게 자볼까, 이러고 있어요. 헤헷.

분명히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왔는데 사무실에 오니 볕이 쨍쨍. 글쎄, 우산을 말렸다니깐요!!

5일 포상휴가라...부러워요. ㅠㅠ

하이드 2012-08-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고,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과감하게 삭제 ^^ 리뷰 기다리고 있었어요.

"'니가 아랫입술을 깨물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따위의 대사는 아랫 입술을 깨물때마다 번번이 튀어나와서 사람 질리게 만든다. " -> ㅎㅎㅎ

몇 번 읽어도 가슴 뛰며 재미나던 로맨스 소설들 있었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2-08-13 11:42   좋아요 0 | URL
작가의 창의력은 잠자는 기술 말고는 더 쓸수가 없었던걸까요, 어떻게 1,2권 내내 아랫입술을 깨물고 그때마다 저런 오글오글 대사를 내뱉는지 원.

몇 년전에 읽은 할리퀸에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욕조에서 여자와 남자가 같이 샤워를 하는데(응?) 여자가 아랫입술을 깨문거에요. 그러니까 남자가 '그건 내가 해야할것 같은데' 이러면서 여자의 아랫입술을 깨무는 장면요. 그때는 막 두근두근하고 아 어떡해 어떡해 열나 멋져 이러면서 흥분했는데, 이 책에서의 아랫입술 깨물기는 지겨워요. -_-

모조 2012-08-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주말에 안그래도 생리통 때문에 컨디션이 뭐 같아서 위로와 추임새를 좀 얻어보겠노라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화딱지 나서 킹콩이 될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졸렬한 문체하며 플롯의 견고함도 없고...하. 이것 참. 계속 읽다간 뚜껑 열릴 것 같은 심정이 되어 주말을 보냈다는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고릿적 할리퀸에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신기루같은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 작가들이 많았건만. 이것은 할리퀸에 대한 오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님이 이 책을 읽고 계셨던 생각이 나서 이런 마음을 토로해주셨을 것 같아 얼른 왔습니다. 흑...정말 남자주인공이 멋있기라도 하면 참고 읽어보겠으나 거의 초등학생 수준의 묘사라니요. 정말 어디다 하소연해야 할지 너무 슬펐습니다. 아랫입술을 한번만 더 깨물었다간 제가 여주인공의 입술을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잡아늘리고 있는 장면이 다음에 나올 거 같다는.흑..웃음도 안 나오는 코미디예요.진짜.

다락방 2012-08-13 17:16   좋아요 0 | URL
전 지금 거의 처음으로 아마존 리뷰를 보러 갔는데요 최근에 올라온 리뷰들이 다 별 하나 두개밖에 안되네요. 거기에 그런게 있었어요. 남자주인공이 고장 26세인데 피아노 치는게 수준급이고 파일럿이고 억만장자다, 일은 안하고 하는거라곤 섹스와 여자친구에게 메일보내기 뿐인데, 그 많은 돈은 마술같다. ㅎㅎㅎㅎ

저 완전 빵터져가지고. 그 리뷰들도 반복되는 표현들 때문에 많이들 짜증나 하더라구요. 이거 읽던 친구 한 명은 뭘 허구한날 '니가 처음이야' 내뱉고 있냐고 짜증나 죽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 리뷰에는 십대 소녀 두명이 꿈의 남자를 창조해서 얘기해낸것 같은 남자주인공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 전 그 안에서 여자주인공이 자꾸만 테스 얘기하고 문학 얘기하는것도 짜증났어요. 어우, 짜증났어요. 이 책 중고샵에 등록도 안됩니다, 글쎄!!

사람들이 느끼는게 비슷비슷하네요. 아마존 리뷰 댓글중에 이런것도 있어요.

I read the first 10% (as my Kindle measures it) but I got tired of Ana blushing every two sentences when she is with Christia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8-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6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2-08-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상처를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ㅋㅋ 근데 이건 저엉말 반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인데 남자주인공이 쫌.. 부럽......... 젠장,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억만장자라니... 아.... 로또를 몇 번 맞으면..??

다락방 2012-08-17 13:17   좋아요 0 | URL
심지어 일도 안하는데... 그러니까 피아노도 잘치고 헬기도 운전하고 변태적인 섹스행위는 수십가지를 알고있고 여주에게 툭하면 이메일 보내고 여주랑 잠만 자는 27세의 남자........가 억만장자인 겁니다. 네, 일도 안하는데요. 아무것도 안하는데요. 그러면서 세계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기까지 해요. 뭐...참.....에휴.....

웃는 감자 2012-08-20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리뷰를 더 빨리 읽었어야 했어..... 이 C.... 내 아까운 21600원.... 시공사의 엄청난 자본력을 동원한 판매전략의 성공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드는, 알라딘을 비롯한 인터넷 서점들과의 모종의 거래 내지는 짜고치는 고스톱... 정말 욕나온다.. 젠장...

다락방 2012-08-21 08:56   좋아요 0 | URL
웃는 감자님, 그렇지만 악평을 봐도 호기심이 이기게 되진 않나요? 제 경우엔 좀 그런 스타일이라 다른 사람들의 안좋은 리뷰를 봐도 사서 읽어봤을 것 같아요. 전 아마 2부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친구가 빌려준다고 해서....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활자화 된게 아까울 정도로 엉망이긴 해요. -_-
 
남과 북 : BBC 드라마 (2disc)
브라이언 퍼시벌 감독, 다니엘라 덴비 애쉬 외 출연 / 이엔이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19세기 산업혁명 시대 영국의 도시 밀튼에는 면직물 공장이 곳곳에 세워져있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수도 엄청나다. 각 공장의 공장장들은 지금의 공장장들과 별다를 바 없이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싶어하지만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런 가운데 말보로 공장의 손튼 만큼은 그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더 비싼 기계를 들여놓고자 하고, 자신의 공장이 망하는 건 여러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임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꼿꼿하고 굳은 사람이다. 한 노동자에게는 어린 아들에게 반드시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고, 고기를 구할 수 없는 직원들을 위해 고기를 대량으로 사들여 싼값에 공급하고자 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주인공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 공장의 사장과 노동자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는데, 남자의 주장이 결국은 노동자들에게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자의 감정에 이끌려 그들에게 동정과 배려를 보이는 것 역시도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내가 공장장이라면, 내가 하나의 큰 공장을 가진 사장이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내가 엄청나게 부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막연하게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언제고 불쑥 하게 되는 것이지만, 돈이 아주 많아서 큰 공장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 해보게 됐달까.


내가 한 공장의 사장이 된다면 그들에게 가급적 추가 근무는 시키고 싶지 않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취미생활과 여가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가 한 공장의 사장이라면 직원 식당에서 아침과 점심과 저녁 모두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음식의 질은 최상으로 하고 싶다. 질 좋은 고기를 요리사가 쓰고 있는건지 나는 매일 그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체크하고 싶다. 『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에서 벌목꾼에게 먹음직스런 스테이크를 요리했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매일을, 윤기가 잘잘 흐르는 고기를 공급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산직에 근무한다는 건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일이고, 그들에게 영양 공급은 필수니까. 또한 내가 한 공장의 사장이 된다면 공단 내에 유치원과 유아원을 만들어 두고 좋은 선생님을 고용하고 싶다. 내 공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아침에 부랴부랴 서둘러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오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싶다. 출근하면서 아이들을 공단 내의 유치원에 맡겨두고 퇴근하면서 그들의 손을 잡고 퇴근하게 하고 싶다. 유치원에서는 역시 훌륭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나는 까다롭게 감시할 것이다. 또 내가 한 공장의 사장이 된다면 직원들이 감기같은 작은 고통에 돈 쓰는 것 조차 벌벌 떨지 않게 하고 싶다. 사실 병원을 하나 옆에 지어두고 직원들 누구나 아프면 무상으로 진료받을 수 있게 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너무 일이 커진다. 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등을 모두 두려면 종합병원이 되야하고 그건 너무 광범위해서 오히려 휘청거리는 대기업이 되어버릴까 겁나니까. 그보다는 아파서 병원에 갔다면, 병원에서 진료받은 영수증을 청구하면 내 공장에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아픈건 죄가 아니고, 아프면 돈이 많이 드니까. 하다못해 틀니를 하더라도 공장에서 그 비용을 대주고 싶다. 아프지 마요, 그러나 당신들이 아프다면 돈 걱정은 하지 말아요, 하고. 더운 날에는 잠깐 짬을 내어 팥빙수를 먹을 시간을 주고 싶고, 추운 날에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을 그들에게 주고 싶다. 나는 나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공장장이 되고 싶지 않다. 



이 모든게 너무나 이상적인걸까? 이게 그렇게 어려운걸까? 내가 돈이 없기 때문에 막연히 헛된 공상을 하고 있는걸까? 나는 우리 회사만 생각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이상에 부합하는 점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씁쓸해졌다.




게다가 이 드라마속의(원작이 있다)여자를 보는데 온 몸으로 부조리함이 느껴졌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혼자 남겨진 여자주인공이 대체 이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가 내게 문제로 닥쳤던 것. 그녀는 교양있는 아가씨지만 이제부터는 제 한 몸 건사하기 위해 공장에 들어가 같이 노동을 하거나 혹은 공장 식당에 들어가 요리를 하던가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던거다. 그녀가 할 줄 아는게 없어 보이는데 대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지금 당장은 이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다 큰 성인 여자가 언제까지고 이모와 살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 헐, 재수 좋으면 길 가다 줍는 종이가 만원짜리인건가,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는다. 그녀는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엄청난 부자가 됐다. 아무리 시대 상황이 교양있는 여자의 일자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상황이라 한다해도, 부모님 돌아가신 혼자 남겨진 성인 여자에게 갑자기 떨어진 엄청난 아빠친구의 유산이라니....어처구니 없었달까.




노동자들을 대변해서 그들에게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는 여자와, 공장장의 입장에서 노동자들을 생각하는 남자의 말다툼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였다. 둘 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니까. 게다가 이 꼿꼿한 남자가 여자가 떠나는 마차에 대고 '제발 뒤를 돌아봐' 하고 중얼거리는 것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 DVD 는 마치 불법다운로드 한 듯 자막이 엉망이다. 자막의 맞춤법이 어떻게 이지경인지. 툭툭 거슬리는 단어들이 뻔질나게 나온다.



어쨌든 돈이 아주 많아져서 공장을 만들고 싶다. 제길, 이번 생에서는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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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8-0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려면 돈이 정말 아주아주 많아야지 적당히 많아서는 안되요.

적당히 많아서는 공장을 차리려면 외부의 자본금을 가져와야 하고, 그건 주식이 되었던 다른 누군가의 투자가 되었던 공장이 나만의 공장이 아니게 된다는걸 뜻하죠. 그런데 공장에 투자한 다른 자본들은 공장이 점점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길 바랄테고, 더 많은 이윤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투자를 하려고 할거에요. 그러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다락방님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 밤을 세우기 시작할 거에요. 그렇게 밤을 세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서 한동안은 공장을 잘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시장 상황이 흔들리면 수입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가 생겨나게 되죠. 수입이 줄어드는 와중에서도 이윤을 내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생길거고, 그러면 여러가지 지출 내역 중 복지혜택이라던가 등이 최우선으로 희생되게 될거에요. 야박한 사람들은 복지혜택이 줄어든 것을 가지고 다락방님을 미워하기 시작할거고, 그러면 또 다락방님은 마음에 상처를 받아 술과 고기로 아픔을 달래다보면 밤을 세워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게 되겠죠. 그러면 다시 또 지출을 줄여 이윤을 남겨야만 하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다락방님은 점점 피폐해져 갈거에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공장 따위는 갖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처럼 멋진 페이퍼를 쓰는 것도 그 중 하나구요 :)

다락방 2012-08-08 09:17   좋아요 0 | URL
네, 턴님. 그렇죠. 다른 사람들이라고 왜 저같은 생각을 안했겠어요. 저도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리고 쓰면서, 제가 사장이 아닌 이유가 있는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전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게 가장 적절하기 때문에 이자리에 있는거다, 뭐 이런거? 막연히 돈이 없고, 상상만 하다보니 저런 생각들이 나왔지 만약 제가 정말 돈이 있었다면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않았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후..그래도 자꾸 아쉬워요. 제가 정말 돈이 엄청나게 많았다면 진짜 저런 공장을 차리고 싶은데 ㅠㅠ 여기에도 차리고 아프리카에도 차리고 ..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리고 싶은데...

돈이 있어도 제가 그걸 못하면 스스로 자책할까봐 저는 돈이 없는건가봐요. 다 운명........( ")

안녕 2012-08-0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ㅠㅠ 너무 예쁜 생각에 눈물이 핑

다락방 2012-08-08 14:48   좋아요 0 | URL
아니 눈물까지.. 하하. 안녕님, 누구나 하지를 못해서 그렇지 이런 생각들은 다 하고 살지 않을까요? 하핫 ;;

단발머리 2012-08-0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회사를 차려줍시다!!! 아자, 아자, 바자!!!

다락방 2012-08-08 14:48   좋아요 0 | URL
사회적 약자들이 먹고 살수 있게끔 기반을 마련해주는 공장들이 좀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건 그런데 사실 나라에서 신경 쓸 일이잖아요? 에잇.

치니 2012-08-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다락방님이 공장장 되면 그 공장에 꼭 들어갈래요! 그러기 위해서 체력을 길러 놔야지. 으흐. (연령제한 같은 거 없는 공장이겠죠?)

다락방 2012-08-08 14:50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저는 아마도 역차별이란 원성을 듣겠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거나, 배운게 없어서 회사 취직이 도무지 어렵다거나 하는, 살아갈 힘이 너무나 약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어요.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든 사람들이요. 이 세상이 사람들 먹고 살게는 해줘야 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음...치니님 댓글은 무거운게 아닌데 전 왜이렇게 진지하게 대답해버렸죠? 수습이 안되고 있네요. 하핫 ;;

건조기후 2012-08-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비슷한 상상 많이 해요.ㅎ
저는 돈이 많으면 제일 하고 싶은 게 고아원과 함께 초중고 학교를 세우는 거예요. 좋은 선생님들 모셔서 제대로 가르치고 잘 먹이고 잘 키워서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든든하게 받쳐주고 싶어요. 나중엔 사람들이 고아원 출신을 오히려 부러워하게 만들고 싶..은 건 좀 오버인지도 모르지만 ; 암튼 종종 그런 꿈을 꿔요. ㅎㅎ

다락방 2012-08-08 17:35   좋아요 0 | URL
그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할 거에요.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걸 보면...실제로 돈을 가지면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기 때문일까요? 건조기후님의 꿈도 근사하네요. 아이들을 제대로 잘 먹이고 잘 키우고 싶다는 꿈 말이에요. 좋다.
:)

moonnight 2012-08-0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의 공장에 취직하고 싶어요! 열심히 일할께요. ㅠ_ㅠ

다락방 2012-08-09 09:4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은 저희 공장에 취직하기보다는 저희 공장의 파트너가 되어주심이 더 좋을것 같아요! 아..뭔가 꿈의 직장이다. 문나잇님 직장과 파트너인 직장이라니. 움화화핫

웽스북스 2012-08-0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생에 제가 공중돌기를 할 확률보다는 높아보여요.

다락방 2012-08-09 09:40   좋아요 0 | URL
제가 볼 때는 웬디양님이 공중돌기를 할 확률이 더 높아보이는데요? 요가 다시 하고 있잖아요!!

LAYLA 2012-08-0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으로 보고 싶어지네요. 주인공들의 말이 얼마나 살아있을지 궁금해요

LAYLA 2012-08-08 21:07   좋아요 0 | URL
아니 번역본이 없단 말인가요??진정??레알?? ㅠ,ㅠ

다락방 2012-08-09 09:4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책으로 보고 싶어요. 노동자와 공장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말들을 읽는게 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번역본은 없고 원서만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되게 유명한 작품이라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댈러웨이 2012-08-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든이 생각났어요. 다락방님은 여자사람 홀든??? ^^

다락방 2012-08-09 09:41   좋아요 0 | URL
우악, 댈러웨이님! 저는 홀든을 엄청 사랑해요. 그런데 제게 홀든이라뇨! 꺅 >.<
 
박정현 4집 - Op. 4
박정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8집이 나온 마당에 4집에 대한 리뷰라니, 아주 많이 늦고 또 미안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4집은 정말 짱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박정현의 앨범을 가지고 있는건 4집이 전부라 다른 앨범과 비교가 불가하긴 하지만, 역시 어쩔 수 없다. 4집이 진짜 짱이다.


몇년전에 박정현의 「꿈에」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는 가창력이 좋은 가수구나, 정도의 느낌밖에 갖질 못했었는데, 요즘에야 반복해 들으며 가사가 귀에 들렸다. 맹세코 나는 이 가사가 이렇게 절절한줄 몰랐다.


어떤말을 해야하는지 
난 너무 가슴이 떨려서
우리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고 있네요 

이건 꿈인걸 알지만 
지금 이대로 깨지않고서
영원히 잠잘수 있다면 


분명 꿈에서 만나서 좋아했으면서, 그래서 그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으면서 이렇게 끝맺는다.


이제 다시 눈을 떴는데 가슴이 많이 시리네요 
고마워요.사랑해요 
난 괜찮아요 다신오지 말아요


난 괜찮다고, 다신 오지 말란다. 이 노래를 듣던 어느 늦은밤, 나는 참지 못하고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에 뭐래는 줄 알아? 괜찮으니까 다시 오지 말래. 아, 정말 미치겠지 않냐? 내노래야, 내노래. 그랬더니 여동생은 그 노래 좋은거 오래전부터 알았다며 자기노래라고 하는거다. 아 그래? 난 내 노래인줄 알았는데? 그리고 여동생은 말했다. 박정현은 노래 한곡의 모든 가사, 그 모든 단어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부른다고. 


맞다. 그래서 그 노래들이 모두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내노래'로 인식되게 만드는게 아닐까. 내가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가수가 있고(라고는 하지만 언니라는 말은 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어색하기 짝이 없으며 오글거림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 가수가 이토록 오랫동안 이렇게나 좋은 노래들을 불러대고 있다니, 진짜 감사한 일 아닌가. 이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가.


물론, 이 앨범에서 이 노래만 좋은게 아니다. 그랬다면 별 다섯은 어림도 없었을 터. 모든 노래가 좋다. 「상사병」, 「미장원에서」, 「이별하러 가는길」, 「생활의 발견」, 「여자친구 참 예쁘네」, 「사랑이 올까요」등. 세상에, 앨범에서 단 한 곡의 노래가 좋기도 힘든데 앨범의 모든 노래가 보석같다니. 


언니, 진짜 짱이에요! 이렇게 노래해줘서 고마워요! 이 노래들이 이토록 좋은건 언니가 불렀기 때문이에요. 가사에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에요. 짱입니다!! 



박정현의 모든 노래속에 내가 있다.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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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7-2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현이........................................ 우리 언니야??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7-27 10:28   좋아요 0 | URL
응. 언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7-27 15:12   좋아요 0 | URL
좋다!!! ㅋㅋㅋㅋㅋ

하루 2012-07-2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유일하게 박정현 앨범중에 가지고 있어요 :)

다락방 2012-07-27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앨범이 박정현의 앨범중 유일해요!

Kir 2012-07-2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정현 앨범 중에 4집을 제일 좋아해요. (전 7집인가? 까지 가지고 있어요)
'꿈에'도 좋지만 '사랑이 올까요', '이별하러 가는 길', '미장원에서'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2-07-30 10:11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이토록 좋은 앨범을 저는 그동안 듣지 않고 살아온걸까요? 아,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흑흑. 정말 좋아요, 정말! 상사병도 좋습니다!

2012-07-2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2-07-2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태로운 이야기". 이 노래는 정말 너무 위태로워서 듣기가 가끔 겁이 난다니까요.

다락방 2012-07-30 10:13   좋아요 0 | URL
박정현은 정말 단어 하나하나에 마음을 꾹꾹 눌러담는것 같아요. 그래서 위태로운 이야기는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거죠. 어휴, 저는 저 [꿈에]를 듣는데 '난 괜찮아요 다시 오진 말아요" 이 부분에서 눈물이 폭발

할것 같았지만 폭발하지는 않았죠, 당연히. 가슴이 쓰라렸을 뿐.

이진 2012-07-27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고기 썩듯이 축축 처지는 이유가 다락방님의 부재 때문이어요ㅜㅜㅜㅜ 다락방님 아무리 더워도 글 팍팍 써요!ㅋㅋ

아무개 2012-07-27 17:02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댓굴 추천 한표!!!!!!!

다락방 2012-07-30 10:14   좋아요 0 | URL
고기 썩듯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고기는 썩으면 안돼요. 아니 그 무엇도 썩어서는 안되죠. ㅠㅠ

저 고작 일주일 글 안썼을 뿐입니다, 소이진님. 고작 일주일이라구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고 2012-07-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악-
저 어제 계속 이 노래 들었는데, 이건 또 무슨 찌찌뽕!

다락방 2012-07-30 10:14   좋아요 0 | URL
어므낫, 당고님아! 진짜루요? 아아아아아아아 내가 좋아하는 당고님과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동시에 듣고 있었다니. 감동 ㅠㅠ

웽스북스 2012-07-2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박정현이 그렇게 어려보여도 나보다 언니다"라는 말인 것 같은 불편한 진실!
나도,

다락방님은 "예쁘고 잘생겼고 수줍음이 많지만 나보다 언니다!!"
메롱메롱. 즐거운 주말요!

비로그인 2012-07-27 18:13   좋아요 0 | URL
저는 웬디양님 댓글에 추천 한 표!!! :)

- 다락방님, 어디 피서 다녀오셨어요? 바다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고기 구어먹는 피서를 떠나신 다락방님의 모습을 가끔 상상했어요. 그러느라고 책과 알라딘은 아웃 오브 안중 ㅡ_ㅡ+ 다시 보니까 좋네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페이퍼 제목 보는 순간 왜 언니라고 그러지? 의아해했어요ㅠ

이진 2012-07-27 19:34   좋아요 0 | URL
안젤리나 졸리가 박정현보다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ㅎ

나는 왜 언니가 어울린다고 생각된걸까요!

다락방 2012-07-30 10:1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ㅎㅎㅎ 슬픈 사실은 '간신히 '언니 라는거? 우리 나이차이 거의 안난다는거? ㅎㅎㅎㅎ 좋겠어요, 웬디양님은. 내 동생이라서. ㅎㅎ 심지어 이효리보다도 동생이야 ㅋㅋㅋㅋㅋ(이건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없는수다쟁이님/ 저 피서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수다쟁이님. 계속 여기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정현은 정말, 리얼, '언니'가 맞습니다!!!!!



소이진님/ 그쵸. 졸리는 박정현보다 나이가 많죠. ㅋㅋㅋㅋ 그게 거기까지 넘어가는군요.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2-07-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졸리의 뒷태가 저리 쉑쉬하다니요!! 박정현의 목소리도 저럴까요? 쿄쿄쿄~~~

다락방 2012-07-30 10:17   좋아요 0 | URL
졸리 뒷태 작살이죠, 무스탕님? 짱이에요. 완전 멋져 ㅠㅠ 저는 가끔 샤워하다가 제 뒷태를 보고 쓰러집니다. 이것이 인간의 뒷태인가................orz

마노아 2012-07-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206253794

요기서 1.2.3집 들을 수 있어요. 다행히 품절이 아니에요.^^

다락방 2012-07-30 10:18   좋아요 0 | URL
아, 완전 갈등되네요, 마노아님. 듣고싶기는 한데 저는 이렇게 믹스해놓은것 별로 안좋아해서...아 어쩌지. 믹스를 안산다는 신념을 지킬것이냐, 지키지 않을것이냐....(쓸데없는 갈등중 ㅋㅋ)

風流男兒 2012-07-2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노래를 노래방에서 처음 알았어요.
너무 노래를 잘 부르던 여자분 덕에 아, 저런 노래가 있었구나 했더랬죠.
그때도 참 인상깊던 노래였는데
몇년 후 박정현이 직접 부르는 걸 우연하게 바로 앞에서 보며, 제대로 가슴떨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아주아주 예전엔, 잘하긴 하지만 한글 가사를 읽으며 부르는 느낌이 셌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듣는 그 때에는 그런 부조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진짜 박정현의 노래가 되었다. 는 느낌이 들었더랬죠 하하.

다락방 2012-07-30 10:20   좋아요 0 | URL
오, 박정현의 노래를 불렀다면, 특히 [꿈에]를 불렀다면 정말 노래를 잘하는 여성분이었나봐요. 노래를 잘하는건 엄청나게 매력적이잖아요. 노래를 잘하던 남자가 있었나, 저는 제가 노래방 갔던 기억들을 되살려보는데.....떠오르질 않네요. 흐음.

저도 예전엔 박정현의 손동작과 목소리와 뭐 그런것들이 영 마음에 들질 않았죠. 그런데 이제는 이런 가수가 없다, 내가 왜 이제야 알아봤을까 싶은 심정이에요. 정말 보석같은 앨범입니다!

dreamout 2012-07-2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절하죠. 정말..
미장원에서도. 그렇고..

다락방 2012-07-30 10:2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헤어지고 부르는 것만 같아요. 어휴.

jongheuk 2012-07-2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박정현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반갑습니다. 전 이 앨범에서 "이별하러 가는길" 을 가장 좋아해요.

다락방 2012-07-30 10:21   좋아요 0 | URL
종혁씨 생각 많이했어요. 좋아하는 사람하고 박정현 콘서트를 가고 싶다고 했던게 어떤건지 알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여동생한테 나중에 박정현 콘서트에 함께 가자고 했어요. 조카는 제부에게 맡겨두고 우리 둘이 가서 실컷 감상하고 오자구요.

어제는 종혁씨 댓글 읽고 이별하러 가는길을 들었어요.

가연 2012-07-3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정현의 곡들은 거의 다 들어봤지만 다시 듣게 되는 곡들은 아무래도 광곡들이더군요. 몽중인이나 플라스틱 플라워같은거..ㅎㅎ 제 개인적으로는 임재범의 곡들을 더 많이 듣게 되네요. 노래방에서 꿈에, 를 불러봤는데.. 제가 남자치고는 고음역대가 올라가는데도 초버겁더군요.. 마치 낭만고양이를 부르는 기분이었달까.. ㅎ

다락방 2012-08-02 22:21   좋아요 0 | URL
아니, 노래방에서 [꿈에]를 시도하는 남자사람이라니. 가연님은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가연님이 더 궁금해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모르겠고 말이지요. [꿈에]는 저도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는 곡이에요. 누가 부르는 걸 들어도 조마조마할 것 같아요. 하하. 음..그런데 스틸하트의 [she's gone]은 불러봤네요. 물론 다 젊었을 때 술취해서 그런거지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술은 참 사람을 쓸데없이 용감하게 만들어요.
 
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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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짜리 아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조리대를 훔치고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온 거다." (p.62)


"필요한 만큼 화를 내도 돼. 아무도 너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할 수 없어. 외할머니도, 네 아빠도, 그 누구도. 뭔가를 부숴야 한다면, 부디 제대로 속 시원히 부숴라." (pp.222-223)


코너는 열세 살이고 코너의 엄마는 아프다. 코너의 아빠는 코너와 코너의 엄마를 떠난지 오래. 열세 살 코너는 학교 가기전에 밥을 차려먹고 빨래를 돌린다. 조리대를 치우고 일상에서 오는 분노를 참는다. 학교에가면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만 선생님한테 고자질하지도 않는다.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아이'라니! 그런 코너에게 몬스터가 찾아온다. 몬스터는 결국은 코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코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마음이란것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코너는 몬스터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서히 깨달아간다. 


코너는 자신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랐다. 자신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나쁜게 아니다. 그러니 코너는 거기에 대해 벌을 받아야할 나쁜 마음이라고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생각' 이니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p.254)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이다. 내가 가진 생각에 대해 죄책감으로 내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게 이 책은 이야기로서 도와준다.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해준다. 그래서 이야기에 흠뻑 빠질수가 있다. 할머니와 엄마가 코너에게 조리대를 훔치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할 때, 화를 내도 된다고 할 때, 나는 핑- 눈물이 고였는데, 코너가 진실을 말하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진실을 말했을 때 마음의 짐은 덜어진다. 자신의 고통을 끝내고 싶은 욕망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내가 죄를 지은것은 아니다. 이제 코너도 나도, 그 명백한 진리를 깨달을 때다. 우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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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7-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 이거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래서 지금 후다닥 스크롤 내렸어요. 나중에 읽을래요)

마음전문가 2012-07-20 01: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깝다 ㅡㅡ

저기요 제가 방금 읽어보니까 내용은 하나도 안나와요 읽어보세요 - _-..........

다락방 2012-07-20 11:44   좋아요 0 | URL
네꼬님/ 네꼬님은 눈물콧물 흘리며 읽는다에 오천원 걸겠소. ㅎㅎ


마음전문가님/ 아하하하. 아깝다, 에 완전 빵터졌어요. 하하하하하.

산사춘 2012-07-2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담소 다닐 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이혼하신 분이 그러셨는데 혼자 집에서 (탈출)나온 뒤에
애들한테 죄책감이 안 든다는 게 더 죄책감이 들고 괴롭다고...

다락방 2012-07-23 17:26   좋아요 0 | URL
어떤 형태로든 죄책감은 존재하는군요.

전 어제 두 살짜리 조카와 목욕하면서 머리를 감겨줬는데 처음 해보는거라 그냥 앉아서 머리를 감겼거든요. 도무지 애 목을 뒤로 젖힐 수는 없어서..엄마한테 해달라고 할걸, 괜히 그랬다가 애 귀에 물 들어 간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루가 편칠 못했어요. 두 살짜리한테 제가 못할짓 한것 같고.. 아, 엉망인 이모에요, 저는..

(뭐지, 이 뜬금없는 고해성사는.. ㅠㅠ)

산사춘 2012-07-25 02:04   좋아요 0 | URL
조카 느무 좋아요.
저도 돌 안 된 쌍둥이 조카가 있는디... 고모인디... 자꾸 스스로 이모라고 혀요.
선배애기들이랑 놀다가 이모가 입에 익어 버렸어요.


다락방 2012-07-25 08:24   좋아요 0 | URL
제 여동생은 육아가 힘들어서 처녀적보다 살이 더 빠졌거든요. 그런데 쌍둥이라니..쌍둥이 엄마는 엄청나게 힘들겠네요! 하아- 산사춘님, 많이 도와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더울때 육아는 더 힘들것 같아요. 저희 조카는 작년 이맘때 열꽃피고 그랬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