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은 채로 반년이 지났다. 다니던 요가센터가 폐업한 후, 다른 센터나 다른 운동을 알아보다 에잇 몰라 하고 관뒀던 거다. 걷는거야 늘 걸었고 주말에는 간혹 유튜브 틀어두고 요가를 하긴 했지만 확실히 운동량이 적어졌다는 걸 느꼈고 그러면서도 먹고 마시는 건 줄지 않았다. 이렇게 살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간혹 해오다가 어제는 큰 마음 먹고 집근처 요가센터를 검색해 상담하러 찾아갔다.


시설을 둘러보고 등록하기로 하면서 인바디를 측정했다. 아주 오랜만이었고, 내 몸 상태가 어떤지 나도 모르는 상태.. 운동 겁나 필요하네요, 라는 말을 듣게 될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인바디 측정을 마치고 결과물을 출력해 살펴보시던 원장님은 굉장히 흥분하셨다. 이렇게 근육이 좋은 상태로 센터를 찾아온 분은 정말 오랜만이라는 거다. 그래서 내 결과지를 보니, 근육이 그냥 표준인데? 근육량은 표준으로 그래프가 가있고, 그리고 그림상으로 보면 신체의 모든 부분 근육이 다 표준이었다.


내 근육량은 내 체중의 31프로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니, 그냥 표준인데 이렇게 흥분할 일인가. 선생님, 표준이잖아요? 표준 이상도 아니고요? 했더니, 운동 하려고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 인바디 하면 표준에 한참 못미친다는 거다. 그래프 상의 왼쪽에 미미하게 표시되어 있다고 그런데 나는 당당하게 표준! 




아, 그래요? 표준이.. 이렇게 좋아할 일이란 말인가? 하고 원장님이 흥분하셔서 나도 따라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나는 근육 조절은 0으로 나오는거다. 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내가 너무 궁금한가 보았다. 어떻게 근육이 이렇게 좋은지. 운동을 계속 하시냐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 걸으시나요? 이래서 걷는거야 늘 걷죠, 했다. 그러다 나의 너무나 높은 체지방에 놀라시면서 '술 드세요?' 물으시길래 '술과 고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당당하게 말했더니, 술 끊으라는 소리는 안하시고,


"고기를 많이 드셔서 근육이 유지되나 봐요!" 하시는게 아닌가. 내 근육에 나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


보통 근육은 없고 체지방은 높아 마른 비만인 사람이 많은데 나는 확실한 비만 ㅋㅋㅋ 근육량도 많고 체지방은 더 많고!! 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운동하면서 식단만 좀 조절하면 금세 좋은 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어디 하나 나쁜데가 없어서. 물론 체지방이 심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제는, 식단 조절을... 제가........ 하아-


아니, 그리고 체내 성분 검사에서도 겁나 좋게 나오는 거다. 수분, 단백질, 무기질이 아주 그냥 난리났어요. 좋아서. 선생님이 "식사를 어떻게 하시는거에요? 어떻게 이것도 좋아요?" 이러심.


선생님, 한 끼 두 메뉴는 이렇게 좋은 몸상태를... 


이라고 말하지 않고, 삼시 세끼 다 꼬박꼬박 먹습니다! 라고 말했다. 저녁은 물론 술과 고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일단 5월부터 시작하는 걸로 등록하고 나오는데 발걸음도 가벼웁고(드디어 운동 시작!) 게다가, 이것이 바로 근수저란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여러분, 나 근수저인가봐요. 여동생은 이런 내게 '언니가 체력이 좋은게 근육 때문이구나!" 했다. 여러분, 근육은 모두 체중의 30프로 정도 갖는거 아니었어요? 껄껄.


아, 진짜 내가 너무 좋다. 아니.. 어떻게...근육도 이렇게 완벽해. 조절할 게 없대. 0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은 이런 근육을 가져본 적 있나요? 


오늘 연봉 협상 해야되는데(사실 협상이라기보다는 통보지만..) 여하튼 나는 돈 있지, 책 많지, 근육 있지.. 진짜 너무나 완벽한 사람이라서 눈물이 난다. ㅠㅠ



어제 집에 도착해서 이 일들에 대해 엄마랑 수다 떨면서 부대찌개랑 소주 먹었다. 나 5월부터 운동할거니까, 그전까지 엄청나게 먹고 마실테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내 체지방 너무 위험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체지방이 높은 이유야 많지만 수면부족일 수도 있고(난 겁나 잘 잠) 또 뭐라더라.. 아, 계속 누워있기만 하고 움직임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는데(난 아님 ㅋㅋㅋ 근육이 말해준다), 선생님은 내가 그런 경우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나는, 나는!!


순전히 먹는 것 때문에 체지방이 미쳐있음이 밝혀져....




내 배에 가운데 줄 근육 있는데, 항상 남동생은 그게 뱃살이 접힌 자국이라 했단 말이야? 여동생은 항상 신기해서 자꾸 들여다봤다. 이렇게 뱃살이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되지? 그런데 어제 인바디 해보고 알았다. 그거 근육 맞는 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육 풍족해 씐났다.


이 근육으로 열심히 행복의 약속 읽자!!



근수저 느낌 너무 좋아. 짜릿해! >.<

근육량 31프로의 중년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3-04-27 09: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하루하루가 다 멋진 중년 여자!

근육이 100도 아니고 110에 가깝다니요... +_+
저도 한 때 근육이 많았는데 지금은... (먼산)

다락방 2023-04-27 09:13   좋아요 5 | URL
저도 제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씐나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3-04-27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근수저래요 ㅋㅋㅋ 지방간 위험한데 근육도 표준 이상이라 ㅋㅋㅋ 결과지 보자마자 ‘운동선수들은 은퇴후에 관리 더 잘하셔야 해요’라시더라고요. 현실은 맨 바닥에서도 넘어져서 맨날 발목 부러지고 갑자기 물 마시다가 숨 못쉬어서 호흡곤란 오는 인간인데;; ㅋㅋ 여튼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3-04-27 12:17   좋아요 3 | URL
오오, 페르소나 님도 근수저!! 으하하하.
사실 저는 눈에 보이는 근육은 없고 눈에 보이는 셀룰라이트가 대박인데...여하튼 근수저라니 그거 좋아하면서 체지방을 없애도록 해야겠어요. 그렇지만 그게 덜 먹어야 하는거라니.. ㅠㅠ 슬픔이.. ㅠㅠ

persona 2023-04-27 13:16   좋아요 2 | URL
저도 지방에 파묻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지방간 때문에 무산소근력운동을 하라는 의사 쌤 덕분에 어렵습니다. 근수저인데 지방 빼고 혈당 낮추려면 결국 단백질과 채소를 먹고 유산소 아닌 무산소를 하라는 게 뭔 소린진 이해가 안가고 엄두도 안나지만 여튼 저도 지방을 태워버려야 하긴 하더라고요.
지방 태우는데 코코넛 밀크나 코코넛 버터가 좋다 해서 며칠 코코넛밀크로 커리 해먹었는데 적당히 먹는 게 아니라서 또 살쪄버렸어요. 먹는 걸로 빼는 게 아닌데 말이죠. ㅎㅎㅎ 하여튼 안 먹는 게 답인데 식조절이 너무 안 되네요 요즘. ;;

다락방 2023-04-28 09:08   좋아요 3 | URL
저는 요가 시작하면 간헐적 단식을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간헐적 단식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요가도 정기적으로 열심히 하고(제발..) 간헐적 단식도 하면.. 체지방 좀 조절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페르소나 님, 화이팅!!

persona 2023-04-28 11: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파이팅입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ㅎㅎㅎ

공쟝쟝 2023-04-27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근이 먹고사는 근수저… 두끼는 근근이들이 자신들을 유지해달라고 부르는 소리였어!!! 하루 삼만보는 일반인이 걸을 수 있는 양이 아니라고 부장님께 말씀드렸지만 ?? 거뜬했던 까닭이 밝혀지고, 잭리처 남자다부장 설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는 결과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4-27 12:18   좋아요 3 | URL
삼만보 거뜬하지 않았어요. 피곤했다고, 나도!! ㅋㅋ
오늘은 한끼 두메뉴 고집스레 쌀국수+넴 을 먹도록 하겠어요. 껄껄. 만세!!

잠자냥 2023-04-27 12:52   좋아요 3 | URL
에이, 쌀국수랑 넴은 1메뉴죠.... 소심하게 왜 이래 다부장!

다락방 2023-04-28 09:07   좋아요 2 | URL
저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급 물냉면과 김밥으로 바꿨는데 흑흑 물냉면 육수에 얼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저 그렇게 찬 거 싫어해요 ㅠㅠ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래서 냉면 못먹고 남겼어?˝

하시길래,

˝아니, 다 먹었지. 이빨 시렵지만.˝ 이라고 답했습니다. 저의 의! 지!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27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이 글 읽고 실실 웃었습니다. 근육량까지 미친 다락방님, 역시 너무 멋져부러요!! 꺅!! 평소 한끼 두메뉴를 챙겨먹고 한여름에도 땀흘리며 열심히 걸으신 것이 이런 결과가! 한끼 한메뉴로 줄이시면 체지방 금방 내려갈 것 같습니다만.. 그럼 다락방님의 행복이…. 딜레마다…

다락방 2023-04-27 12:20   좋아요 4 | URL
저도 깜짝 놀랐네요. 제가 이런 사람인줄 모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껄껄. 어제 듣고 좋더라고요? 나에겐 근육이 부족하지 않다! 그것은 그간 내가 성실히 살아온 결과이다! 성실히 먹고 마신 결과이다. 따봉!! 막 이래가지고 기분 좋게 부대찌개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걷고, 이제는 거기에 요가까지 더하는 삶을 살아가지고 근육 폭발하는 중년여성 되겠습니다. 만세!!

책먼지 2023-04-27 1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잘 챙겨드시고 많이 걸은 결과가 정직하게 몸으로 나타났군요!! 운동 안해도 근수저셨는데 이제 운동까지하시면 세상 무서울 게 읍따!!

다락방 2023-04-27 12:21   좋아요 4 | URL
체지방이 문제입니다, 체지방.. 이놈의 체지방 증맬루... 제가 정말 술을 좋아해가지고 ㅠㅠ 이 체지방은.. ㅠㅠㅠ
그렇지만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여 더 좋은 몸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3-04-27 10: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에이, 제가 더 근수저입니다.
저는 저 골격근 130입니다. 근육은 다 표준 이상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른팔왼팔 근육 160kg / 오른다리왼다리 140 kg
요즘엔 엘보 때문에 쉬고 있지만 테니스 한참 칠 때는 오른팔 근육량이 너무 표준 이상이라 신체 불균형 ㅋㅋ
암튼 의사쌤이 근육량 보고 놀란 적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수저 화이팅...

다락방 2023-04-27 12:22   좋아요 5 | URL
안그래도 잠자냥 님 근육돼지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테니스로 인한 팔근육을 생각은 못했고 자전거로 인한 허벅지 근육을 떠올렸어요. 허벅지 근육 미쳐 날뛰는 근육... 이시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팔이 압권이었군요!! 근육량은 제가 잠자냥 님께 졌지만, 체지방은 제가 완승입니다!!! (닥쳐!!)

잠자냥 2023-04-27 12:50   좋아요 5 | URL
저 심지어 간 나이도 제 나이보다 젊어요... 왜 때문이죠?
일케 날마다 술을 마시는데?
암튼 중년 근수저 화이팅... ㅋㅋㅋㅋㅋ

은오 2023-04-27 21:18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읽는다고 하실때마다 어떻게 그자세로 몇시간을 읽는게 가능한것인가 했는데 이유가 있는거였어..... 테니스로 다져진 팔근육이 필요한거였구만
그리고 간수저시라니 걱정 조금 덜고갑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8 09:06   좋아요 1 | URL
저는 쓸개가 없어서 간이 쓸개 역까지 해줘야 하므로 간수저 잠자냥 님 심하게 부럽습니다. 잠자냥 님, 간도 근육도 잘 지키셔서 영생 부탁드려요!!

잠자냥 2023-04-28 09:30   좋아요 1 | URL
좋아요 누르려다 ‘영생’이란 단어에 주춤하고 그냥 갑니다….

다락방 2023-04-28 09:33   좋아요 1 | URL
왜요. 우리 영생친구잖아요... 훌쩍.

DYDADDY 2023-04-27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회사에 책을 숨겨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시면서 육류를 많이 드신 결과 같아요. 아제부터 근손실이 시작될테니 높은 시점에서 유지하시면 더 건강하고 오랫동안 즐겁게 사람즐을 만나고 책을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쪼록 연봉 협상(이라 부르고 실제로는 통보)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27 12:23   좋아요 3 | URL
아... 지날날 제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저를 위한 투자였던 거네요. 사람은 하여간 열심히 살고 볼 일입니다. 으하하하. 열심히 읽고 막 무겁게 책가방 들고 다니고 겁나게 먹고 마시고.. 그러면 근육량이 표준이 된다. 만세!!

연봉..은 통보 되었고요, 네, 뭐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오늘 점심도 두 메뉴를!!

우끼 2023-04-27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수저 너무 부러워요 ㅎㅎㅎ 하루 삼만보의 효과인가요!!

다락방 2023-04-27 12:24   좋아요 4 | URL
아이고 하루 삼만보라죠. 그렇지 않아요, 우끼 님. 삼만보는 여행 가서나 가능한 일이고요, 평소엔 만보 정도를 늘 걷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걸어다니는 사람이라서요. 으하하하. 그런데 그것이 제 몸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끼 님도 근육의 은혜를 입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blanca 2023-04-27 1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 있지, 책 많지, 근육 있지! 이거 완벽한데요? 저 근육 10프로랍니다. -..- 말도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흑, 질투나요.

다락방 2023-04-28 09:02   좋아요 2 | URL
블랑카 님, 그렇다면 근육을 키울 짧고 굵은 프로젝트 한 번 가시는 게 어떨까요? 플랭크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크- 저 플랭크 앱 깔고 한달간 해보고 막 그러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 아무튼 열심히 운동 해보겠습니다!!

관찰자 2023-04-27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 등에 담이 계속 풀리지 않아서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최근 무리하신 일이 있으시냐며,

˝골프 시작했는데, 자꾸 공을 안치고 땅바닥을 쳐서 등이 아픈가봐요˝
라고 고백했어요.

저에게 필라테스를 좀 해보시면 도움이 된다면서 의사선생님이 권해주셨는데..

제 직업이 요가강사 앤드 필라테스 강사인데요..ㅠㅠ

저는 제 직업을 숨기고 말았답니다.

다락방 2023-04-28 09:04   좋아요 2 | URL
아니, 세상에 관찰자 님!! 요가랑 필라테스 강사님이셨어요? 꺅 >.< 넘나 멋져요.
제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못하는데요, 그 때 제 자세 봐주시던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힘도 있고 요령도 알고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왜 아직 안되는건지 모르겠다˝고요. 제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꼭 해보고 싶은데 그게 왜 안될까요? 저는 그때마다 항상 ‘내 머리에 든게 많아서 머리 무게 때문이다‘ 라고 스스로 변명하곤 합니다만.. 하하하하하. 사실 뭐 안되는 아사나가 그것만은 아니긴 합니다. 되는 아사나가 없죠. 껄껄.

음, 정형외과에 다녀오셔서 등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등에 담같은 경우 한 번 병원 다녀온다고 쉬이 낫는 건 아닐텐데요. ㅠㅠ

은오 2023-04-27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 있지 책 많지 책 냈지 근수저지 이거 완벽한데요? 22222
반성하고 반하고 갑니다 수치가 증명하는 건강함과 멋짐....🥹👍

다락방 2023-04-28 09:05   좋아요 2 | URL
이제 체지방 뿌수기에 들어갑니다. 체지방 뿌수고나면 인바디 다시 공개하겠어요. 이번엔 체지방도.. 그러나 갈 길이 멉니다. 체지방이 겁도 없이 하늘을 뚫어버릴 정도로 높아가지고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28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완벽하다’!!!! 33333333333

다락방 2023-05-03 17:18   좋아요 0 | URL
체지방을 보시면 완벽하다는 말을 바로 취소하실 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5-01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나이 들수록 떨어지는 게 근력이라 다들 고민인데....근력도 많고, 돈도 많고, 책도 많다니!!!!!! 우와!!!! 완벽하네요. 완벽해!!!!

다락방 2023-05-03 17:19   좋아요 1 | URL
체지방은 그 세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ㅎㅎ
 
















나는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좋아했다. 오랜 벗이 좋아하는 작품이라 했는데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더랬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일인가, 나는 별로… 했다가, 아마도 2015년? 2016년쯤? 그때 다시 읽었는데, 그 때 읽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은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되어 있었다. 당시 뜨거운 연애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아니 에르노의 모든 문장들을 내가 이해하지 못할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겪은 감정을 아니 에르노가 표현해줬네!


어린 나의 조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사랑을 한다면, 그 때 아니 에르노의 책을 건네야지 라고 내심 생각도 했더랬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얘기를 다룬 책들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니 에르노의 연애 혹은 섹스 얘기가 좀 시큰둥해졌다. 이렇게까지 남자를 좋아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보는 비판 같은 것이라기 보다는, 내 기질 자체가 연애나 섹스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아니 에르노 책은 이제 그만 읽어도 되겠다, 할 참에 아니 에르노가 무려 '젊은 남자'라는 제목의 책을 …  젊은 남자 라니. 이거…  비슷한 제목의 한국 영화 있지 않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재 이미숙 주연의 영화 제목이 젊은 남자인줄 알고 지금 찾아 봤더니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 <정사>였네.



《젊은 남자》에서 아니 에르노, 글쓴이이자 화자는 '50대의 여성' 이다. 그 여성이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편지를 썼던 20대 초반의 대학생을 만나 섹스를 하고 연애를 한다. 30년의 나이차가 그들에게 있다. 이 젊은 남자는 애인과 동거를 하면서도 오십대 연상의 여인을 계속해서 만나고 섹스를 한다. 어느 순간 연인과 이별하고 이제는 주말이면 연상의 여인이 남자의 집에 찾아간다. 그들은 함께 여행도 하고 그들이 연인처럼 보이는 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도 아니 에르노는 알바야~~ 한다. 젊은 여자와 늙은 남자 커플들은 수두룩하고 잘 보이는데 나라고 수치스러워할게 뭐람? 나 역시 동의한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젊고 예쁜 여자를 연인으로 혹은 아내로 둔 늙은 남자들은 부끄러워하거나 챙피해하기는 커녕 트로피삼아 어깨 힘 뽝주고 다니지 않나. 이것이 나의 능력이다!! 윽- 웩- 세상에 그런 남자 수두룩한데 뭐 아니 에르노라고 젊은 남자 애인으로 데리고 다니지 못할게 뭐야 마음대로 하삼~~ 


그러다가 만약 내가 누가 봐도 확연히 나이차이 나는 남자와 연인이 된다면, 나는 자연스레 거리를 활보할 것인가 를 생각해봤는데, 할 것 같다. 못할게 뭐있어. 어쩌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어머 여자 나이가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여자가 돈이 많은가?' 어쩌고 쑤군댄다 하더라도,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것 같다. 젊고 잘생기고 섹스 잘하는 남자랑 내가 다닌다면, 그런데 내가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탈코 ㅋ-, 제삼자야 쑥덕댄다 해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왜냐면 나의 잘남은 화장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꾸밈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몸매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그걸 알고, 그러므로 당당하고, 꾸밈노동을 전혀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내 옆의 남자가 젊고 잘생겼다? 아니면 내 옆의 남자가 돈이 많다? 그가 어떤 외적인 조건을 가졌든, 그가 나랑 연인이라면,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나를 선택하는 눈을 가졌다는 것. 캬- 그러니 그런 놈이 또 상대적으로 나이든 여자랑 다닌다고 부끄러워할 건 또 뭐람? 나를 좋아하는 젊은 남자라면 나랑 다닌다고 나의 나이나 주름살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내게는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밈 노동, 개나 줘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게 보이기 위한, 혹은 예쁘게 되기 위한 모든 과정을 거부한다. 예쁨에 가치를 두는 것을 거부한다. 그건 그거고,


아아…  50대에 젊은 남자랑 이렇게 막 섹스가 가능하다니  이건 아니 에르노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니 에르노만 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나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섹스를 '생각만 해도' 육체적 피로가 찾아와 버렸는데…  윽 안돼안돼 개피곤… 그런데 젊은 남자랑 툭하면 섹스하고 여행가고 그러는 걸 보면 어떤 연애와 섹스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바로 이 인용문으로부터 파생되어온 것인데,



우리 관계는 상호 이익의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었다. 그는 내게 쾌락을 주었고, 다시 살아나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살아나게 해주었다. 내가 그의 여행 경비를 대고,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일을 찾지 말라고 했던 것은 그 거래의 규칙들을 정하는 이가 나인 만큼 더욱 공정한 계약이자 좋은 거래처럼 여겨졌다. 나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고, 지배의 무기들을 사용했다. -p.27



젊은 여성이 나이든 남자들을 만날 때 많은 경우 손가락질 받는다. 돈 보고 결혼했다는 식으로. 그런데 돈 보고 결혼하면 안되나? 나는 돈 없는데 너는 돈이 있고 그 돈을 나에게 쓰겠다면 뭐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상대도 어차피 이 '젊은' '여성'으로부터 뭔가를 얻을 거 아녀? 아니 에르노가 말한 그러므로 '상호 이익의 관점'은 사실 대부분의 연인에게 있는 거 아닌가? 그것이 정서적 안정이든 육체적 쾌락이든 우리는 서로 뭔가를 주고 받으니까 관계를 유지하는 거 아닌가. 아니 에르노는 젊은 남자로부터 육체적 쾌락을 얻었고, 그를 만나는 모든 비용을 본인이 감당한다. 


일전에 제니퍼 로페즈가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매달 몇천만원의 용돈을 준다는 게 기사화되어 나온 적이 있었다. 제니퍼 로페즈는 엄청 돈이 많고 남자는 연하이고…  아마 그들 사이에도 어떤 상호 이익적 관점이 존재했을 것이다. 내가 연하의 남자와 연애할 당시 상대가 제니퍼 로페즈 얘기를 하며 '제니퍼 로페즈는 용돈으로 몇천만원씩 준다는데!!' 막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시의 내 애인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도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를 안하면 안했지 용돈 못주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넘나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내가 저 인용문에서 꽂힌 건 아니 에르노가 '젊은' 애인을 만나는 비용을 자신이 전부 부담했다는 게 아니라,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였다.


그러니까 상대에게 일을 찾지 말라, 즉 돈을 벌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네가 안벌어도 내게 돈이 있다'보다 우선하는 게 있었다는 것이다.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나는 이것이,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낯설었고, 앞으로도 별로 갖고 싶지 않은 생각이고, 다소 징그러웠다.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라는 우려에서 오는 '내가 돈 쓸게'는, 역시나 집착으로 보이는 거다. 



나는 내 연인이든 아니든, 내 친구든 아니든, 자기몫의 노동을 하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내가 돈이 많다고 해도, 내 애인이 나보다 서른살 어려도-서른살 어리면 미성년자니까 스무살이라고 하자- 스무살 어려도-스무살도 너무 징그럽다 열 살로 하자- 열살이 어린 젊은 남자라고 해도, 그 남자가 나에게 미친 쾌락을 준다고 해도, 그 남자가 일을 하기를 바란다. 재벌이 되라는 것도 아니고 떼돈을 벌라는 것도 아니고, 여하튼 노동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재능, 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뭐가 됐든, 노동하기를 바란다. 나를 만나 대화를 하고 맛있는 걸 먹고 섹스를 하는 일들은 그 노동들의 앞과 뒤, 어찌됐든 노동하지 않는 시간에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 오늘 노동 피곤해? 그러면 다음에 만나. 나는 이렇게 셋팅되어 있는 사람인데, 그런데 '나를 덜 만날까봐' 일하지마 라고 한다니! 나는 언제나 자주 만나자고 할까봐 신경이 곤두서는 사람인데. 이 감각-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은 너무 낯선 한편, 내가 만나는 상대가 내게 그런 마음을 품는다면 도망치고 싶을 것 같다. 제발 나를 더 만나려고 하지도 말고 더 다가오지도 말고 집착좀 하지마라 ㅠㅠ

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집착 좀 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그거 진짜 싫어 정말 ㅠㅠ

너 나 덜 만나면 안되니까 일하지마, 라니. ㅠㅠ 너무 싫어 ㅠㅠ 



그리고,

내가 노동에 너무 집중하나, 노동에 집착하나? 생각하다가, 오늘 아침 이른 출근길에 갑자기 벼락같은 깨달음이 왔다. 내가 나를 만나는 것보다 너의 노동에 집중하라고 하는 것,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 전혀 염려하지 않는 것, 여행경비와 데이트비용과 너의 노동하지 않음에 치러야할 모든 비용까지 대겠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이 모든것은 어쩌면 내가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 즉, 나는 아니 에르노만큼의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데에서 기인한게 아닌가 싶은거다. 그정도의 돈을 써도 언제나 통장에 잔고가 있다면, 나도 아니 에르노처럼 하지 않을까? 뭐 그건 아닐 것 같지만, 너 노동하지마 나한테만 신경써 , 라고 말할 때에는 그만큼의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내가 원하는 모든 소비를 해도 통장에 언제나 잔고가 있는 삶을 산다면, 굳이 노동할 필요가 있는가...


뭐, 그래도 나는 하기는 할 것 같지만(몸이 고생을 기억해) .



아, 아니 에르노에겐 충분한 돈이 있다!! 나는 그만큼의 돈이 없어!!



이런 깨달음이 오늘 출근하는 내 뒤통수를 갈긴 것이다!!!!!!!!!!!!



아무튼 나는 오늘도 근근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겠다. 이만 총총.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4-26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근이 먹고살기 위해 출근하는 전철에서 잘 읽었습니다.



아침부터 ㅅㅅ가 몇 개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09:02   좋아요 2 | URL
아침부터 섹스 좋아하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6 17:34   좋아요 0 | URL
저 사람 누드도 좋아하더라고요!

잠자냥 2023-04-26 17:48   좋아요 0 | URL
아 가짜뉴스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잠자냥 2023-04-26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진짜 잘난척은 CEO감인데 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책 리뷰에서도 어쩜 자기 잘남을 이렇게 과시할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다락방 2023-04-26 09:02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데, 저에겐 그게 잘난척인가 봅니다. 별 노력 없이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6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도 있지 않습니까... 애인을 몇 명씩 두던 보부아르...
전 돈도 돈이고, 귀찮아서 못하겠지만...

허세를 담아 한 번 말해보고 싶긴 합니다.

내가 용돈 줄게. 일 그만해도 돼.

크하하하하. 그들의 기분을 한 번 느껴보고 싶음요. 한 번만.

... 그러니까 제가 얼마전 <젊은 남자> 책 선물을 받았는데.
그 분은 (자꾸 귀찮다는 제게) 무슨 마음으로 선물하신 걸까....
모르겠어요. 읽긴 읽어야 겠는데. ㅎㅎ

다락방 2023-04-26 09:07   좋아요 3 | URL
애인을 몇 명씩 둔다면 그 몇 명에게 똑같은 강도로 애정을 줄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람한테서 이만큼 저사람한테서 저만큼, 아마 궁극의 행복을 주는 누군가는 없었던 게 아닌가.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ㅎㅎ 궁극의 것이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더 많이는 필요없는 것 같아요. 다 어느 지점에서 부족하니까 하나 더, 하나 더.. 이렇게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젊은 남자 읽는데 삼십분도 안걸릴 것 같아요, 수하 님, 그거 백페이지도 안돼요. 절반은 프랑스어 원서에요. -.-

건수하 2023-04-26 09:13   좋아요 2 | URL
아마 각자 채워주는 부분이 달랐겠지요..?
궁극의 것이라는 게 있을지. 있더라도 내가 찾지 못하면 없는 거니까요.

절반이 원서라고요.... 선물해주신 이유가... 왜...
어쨌든 금방 읽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ㅎㅎ
선물받은 책 못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서..

다락방 2023-04-26 10:36   좋아요 1 | URL
수하 님, 얼른 읽고 감상 적어주세요! 귀찮아서 못하겠는 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감상을 갖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단발머리 2023-04-26 10:51   좋아요 1 | URL
더 더워지기 전에 그만 귀찮으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보내신거 아닐까요?
아, 근데 반이 원서에요? 켁!!

다락방 2023-04-26 11:11   좋아요 0 | URL
원서 부분은 없애고 책값 절반으로 줄이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저 이거 너무 사기가 그래가지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

DYDADDY 2023-04-26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풍족하게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할 것은 회사 커피머신을 캡슐머신으로 바꾸고 싶어요. 커피가 맛이 없으니 아침부터 힘이 쭉쭉 빠져요. ㅋㅋㅋㅋㅋㅋ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가 가진 모든 것보다 상대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강렬한 것이기에 아니 에르노의 결정도 이해가 되요.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나와 상대를 제외한 세상과 끝없는 전쟁을 감수하는 것이겠지요.

건수하 2023-04-26 09:04   좋아요 2 | URL
캡슐 머신이 당근에 매우 자주 나옵니다. 대디님 득템 기원..!

다락방 2023-04-26 09:09   좋아요 3 | URL
대디 님, 저는 집에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 사용하는데요, 요거 십만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매우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네스프레소 버츄얼 머신인데요, 커피 맛은 오리지널이 훨씬 좋은것 같아요, 저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핸드 드립이 너무 귀찮아서 요즘은 네스프레소 머신만 이용하고 있어요. ㅋㅋㅋ
그렇지만 회사에 설사 대디 님이 머신을 사두신다고 해도 캡슐은... 그것도 다 돈인데... 회사 돈으로 해야 되는데..... (시무룩)

‘널 위한 비용은 내가 지불한다‘ 가 가능한 상대는, 제게는 조카들 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조카들 말고는 딱히 사랑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껄껄.

DYDADDY 2023-04-26 09:13   좋아요 1 | URL
혹시나 해서 당근에 들어가봤는데.. 지저분해 보이는 머신이 하나만 올라와 있어요. 여기는.. 음..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실은요.. 이미 거래가 끝난 일리 캡슐머신 X1이 사고 싶어요.. 그냥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6 09:16   좋아요 2 | URL
저는 회사에 네스프레소 (10년 넘은) 와 일리 Y3이 있습니다.
(Y3이 당근에 자주 올라오더군요 ㅋㅋ x1이 예쁘긴 하죠)

캡슐은 각자 사서 먹고 있습니다... 일리가 원두양이 많아서 맛이 진해요 :)

다락방 2023-04-26 10:35   좋아요 1 | URL
저 일리 x1 의 존재를 지금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사용하던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https://www.nespresso.com/kr/ko/order/machines/original/essenza-mini-c30-black

잠자냥 2023-04-26 12:07   좋아요 3 | URL
커피 맛도 사실 일리가 훨씬 좋기는 합니다........

다락방 2023-04-26 12:11   좋아요 2 | URL
일리 커피 머신이 있고 일리 커피가 맛도 더 좋다..는 오늘 알게된 사실!!

잠자냥 2023-04-26 12:15   좋아요 2 | URL
드물기는한데, 일리커피숍 있거든요?? 거기서 한번 커피 꼭 드셔보세요.
부장님네 동네에 있다!!!! 꼭 드셔보셈........

다락방 2023-04-26 12:34   좋아요 2 | URL
저 일리 커피숍에서 커피는 마셔봤어요! 그렇지만 커피 맛을 모르는 저는 특별히 거기 커피가 맛있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ㅋㅋ 그렇지만 이제 한 번 다시 가서!! 꼭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뽜샤!!

책먼지 2023-04-27 10:44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오리지널 캡슐 사러 네스프레소 갔다가 버츄오 넥스트 영업 당해서 업어오고 말았는데.. 더블 에스프레소 캡슐 진짜.. (말잇못) 한번에 투샷짜리 아메리카노 230ml가 쫙 추출됩니다.. (평소 오리지널 에스프레소 캡슐 3개 써서 각각 에스프레소 버튼 두 번씩 눌러먹었던 사람입니다)
저 그리고 위의 다락방님 의견에 완전 공감요.. 회사 걸 왜 내 돈으로 사죠?!!!! 차라리 인근에서 파는 맛있는 커피를 사서 출근하시는 것으로!!!!

따라쟁이 2023-04-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이 있는데, 그 분이랑 이런 이야기 하면서 저는 돈이 많이도 일을 할 것 같아요, 일하고 남는 시간에 짬을 내서 여행을 가고, 일하고 남는 시간에 짬을 내서 책을 보고 이런게 좋아요, 계속 여유 있는 시간은 시간이 시간 값을 못 할 것 같아요. 라고 했는데.. 그분이 통장의 잔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 그래서 통장의 잔고는 지금 당장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은 되요. 라고 했더니 그 잔고가 부족한건 아닌가 생각해 보라고...

다락방 2023-04-26 10:37   좋아요 1 | URL
잔고가 충분하지 않은 건 명백한 사실인 듯 합니다 ㅋㅋㅋ 충분해도 그걸 애인에게 ‘돈 벌지마‘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일을 안하면 내가 안했지 ㅋㅋㅋㅋㅋㅋㅋ 내 돈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26 1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태오의 소년미를 지켜주겠다던 니키리의 맘을 전 이해할 듯 해서요. 저도 에르노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하고, 책 좀 읽고.... 점심은 나랑 먹어야 하니까. 일은 무슨.... 시간 은근히 부족해.

다락방 2023-04-26 11:14   좋아요 3 | URL
저는 소년미.. 니키 리.. 알겠는데, 소년미 자체에 딱히 가치를 두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것 같아요. 저는 소년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보다는 성인 남성의 이미지, 그것은 육체적 매력+경제적 매력(?) 이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동하라, 남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근이 먹고 사는 저는 오늘 점심으로 열무냉면에 참치김밥을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6 13:18   좋아요 4 | URL
˝근근이 僅僅이 / 부사 어렵사리 겨우.˝
부장님, 밥 먹을 땐 근근이 쓰지 마요.
열무냉면에 참치김밥까지 먹으면서 근근이는 무슨 개뿔....
밥 먹을 땐 통이 커. 누구보다 제일 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4:05   좋아요 3 | URL
흥! 칫!

열무냉면 생각하고 나갔는데 오늘 왜이렇게 추워요? 결국 우동+참치김밥으로 메뉴 변경했습니다. 먹으면서 삼겹살 생각했어요. 양꼬치랑... 그렇다면 오늘 저녁은?

-이상 근근이 먹는 사람 올림.

독서괭 2023-04-26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한테 시간을 못 낼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게 아니라면, 일하는 쪽이 좋겠다는 것에 저도 한표입니다. 아니 에르노는 열정과 소유욕이 엄청난 듯요. 저도 체력 딸려서.. ㅠㅠ

다락방 2023-04-26 14:07   좋아요 2 | URL
아니 에르노는 열정과 소유욕도 대단하지만 자기 존재 증명 자체를 연애와 이성(남자)으로 하는 것 같아요. 아, 물론 그것만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노벨상 작가시니까요!), 그런데 존재 증명에 연애와 남자가 있는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존재 증명을 성애로 해야 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전 역시.. 안되겠어요, 이쪽으로는.. (어느쪽?) ㅋㅋ


잠자냥 2023-04-26 14:17   좋아요 4 | URL
식애로 존재 증명.........

다락방 2023-04-26 14:50   좋아요 3 | URL
그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닙니까... 식이 없으면 내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4-26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랑 남편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돈 많으면 일 다 그만두고 재단 같은 거 하나 만들어서 직함 하나 만들고 일은 실무자들이 하고 둘이는 놀러 다니는 거죠. 일 말고 할 게 너무 많잖아요. 운동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영화도 봐야 하고, 여행도 가야 하고, 맛집도 가야 하고, 봉사활동도 해야 하고.... 아니 에르노가 말하는 ‘내게 시간을 덜 낼까봐‘의 의미는 아마 같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할까봐가 아닐까요? 늘 같이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필요한 그 순간 없다는 거니까요. 원하는 시간에 자유로울 수 있는 게 아마 ‘돈‘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 에르노는 그 돈을 주는 것으로 그의 시간 혹은 자유를 받는 셈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니 에르노가 돈을 주는 대신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겠죠? 아니 에르노가 필요로 할 땐 곁에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돈을 조건으로 결혼을 한다는 건 좀 별로라고 생각해요. 결국 회사에 내 시간을 파느냐, 배우자에게 파느냐 이렇게 되어버리니까요... 결국 현대 사회에서 자유란 경제적 자유가 진짜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너무 싫은데 어쩌다가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요?

저도 저보다 어린 남자에게는 별 매력을 못 느끼는... 흑흑 그건 의지할 데가 필요해서일까요? 불안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에게도 그닥 의지를 못하는.. 결국 믿을 건 나 자신 뿐이에요ㅠㅠ

다락방 2023-04-26 14:50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젊은 남자의 시간을 자신의 돈을 주고 산거죠. 그의 시간과 그리고 그가 제공하는 쾌락을요. 자신이 뭘 하는지 알고 있고 그걸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건 좋죠. 아무래도 자본주의 사회다보니 그 돈은 곧 힘이고요. 그래서 저 인용문을 봐도 ‘나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고, 지배의 무기들을 사용했다.‘ 라고 나오더라고요. 저는 제가 일을 안하는데 돈이 많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고, 또 제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돈이 아니 에르노처럼 많아질 것 같진 않아요. 하하하하. 근근이 먹고 사는 월급쟁이로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상상력이 도저히 생기질 않네요. 아하하하. 사실 돈주고 그거 사고 싶진 않지만요.

저는 저보다 늙은 남자한테는 매력을 결코 못느끼는데, 그건 제 나이가 너무 많은데 여기서 저보다 더 많으면... 네, 뭐 그렇습니다. 사실 남자가 어리든 젊든 동년배든 나이가 많든간에 말이죠, 저는 꼬마요정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믿을 건 나 자신이다!‘ 로 생각하는 사람쪽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 믿는 구석은 너다!‘ 이러는 사람은 정말 싫고 말이죠. 윽..

공쟝쟝 2023-04-26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쾌락….! 😩
저 이 페이퍼 이제막 읽은 참인데ㅋㅋㅋ 마침 저도 뒤라스 생각을 하는 중이어서 ㅋㅋㅋㅋ 뒤라스 에르노 또 보부아르 콜레트ㅋㅋㅋ 허허허 ㅋㅋㅋ 진짜 ㅋㅋ 저 수준으로 잘쓰면 다 연하남은 옵션인가봅니다?? 막 딸려오네??? 근데 한국 남성은 안그럴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전 뒤라스의 사랑의 시작에 더 무게를 뒀나봐요 ㅋㅋ 편지 주고 받다가 찌리리릿!!! 아니 에르노도 비슷하더라고요ㅋㅋㅋ 신기함 ㅋㅋㅋㅋ 특히 뒤라스는 연하남이 사랑에 빠져버리고 대신 써주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니 그 글빨이란 대체 뭘까ㅋㅋㅋㅋㅋ 작가들의 세계란 그런건가 ㅋㅋㅋ 저는 노동이나 돈 보다는 그런 글빨이 궁금했다ㅋㅋ 영혼을 흔드는 글빨 ㅋㅋㅋ
(쓰고 나니 대머리의 장벽을 넘어선 내가 떠올랐다… 그래도 푸코 밥해주긴 싫은데 ㅋㅋㅋㅋ 대신 써주는 것도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8 08:49   좋아요 1 | URL
음, 저는 책을 더 읽어보긴 해야겟지만, 아니 에르노와 뒤라스가 쓴 책들은 ‘성애적‘이기 때문에 젊은 남자들이 접근했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글 잘쓰는 작가는 많죠, 읽히는 작가도 많고, 여성 작가도 많고요. 그런데 에르노 같은 경우에도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던 것부터 섹스했던 것까지 가감없이 다 쓰잖아요. 저는 그걸 읽은 젊은 남성이 순전히 자신의 입장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수락 역시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접근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도 접근하면 섹스가 가능할 것이다, 라는 쪽으로요. 실제로 에르노의 경우 <단순한 열정>보고 아니 에르노 찾아가서 동거한 후 그 경험을 책으로 쓴 젊은 남자가 있잖습니까? 이 남자가 저 남자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책이 <포옹>이란 제목으로 나와있고요. 저는 성애적인 글이 아니었다면 그 젊은 남자들이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에나 2023-04-2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재밌어라. 에르노의 돈과 정력이 부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 가지고 있으면 남자는 쾌락만 주면 오케이, 될 수 있을수도 있다는 거. 뭐 남자들이 그렇듯이.... 그른데 일단 젊은 몸의 쾌락의 상응하는 나의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지 또 가능한 거 같아요.결론, 에르노는 체력이 좋았을것입니다. ㅎㅎㅎ 저 책 읽지 않았지만 자신의 권력에 대해 냉철하게 보는게 역시 에르노이긴 하네요. 30년 어린 여자 사귀는 남자라면 저렇게 못 썼을듯요.(어떻게든 자기 성욕 미화할라고 덕지덕지..)

정희진샘의 영화 <단순한 열정> 해석보고, 좀 알게 되었어요. 에르노에게 섹스는 ‘지식‘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지식을 줄만한 남자를 만나는 것이고요. (평범한 결혼이나 비슷한 계급, 위치의 남자에게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지식)




다락방 2023-04-28 08:53   좋아요 0 | URL
이게 어쨌든 순환일 것인데요, 에르노에게 체력이 가능한 것은 분명했겟지만 왜 가능했냐, 섹스를 좋아했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어요.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쨌든 섹스에 참여하는 여성과 남성 모두 체력 소모가 크잖아요. 게다가 여성인 내가 능동적으로 즐기고 싶다? 그렇다면 나의 체력은 필수이죠. 쾌락을 즐기고 싶다? 역시 마찬가지고요. 섹스의 모든 체위에서 팔다리의 근육과 복근은 또 얼마나 필요합니까!! 나는 섹스가 너무 좋아, 잘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걸 즐기기 위해 뭐가 됐든 체력 유지를 위한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걸 찾아먹고 운동을 한다든가 하면서 말이지요. 비실비실한 육체로는 아무리 젊고 잘생기고 섹스 노련한 남자가 와도 기쁨이 내게 와 닿지 않죠. 섹스 하고 싶어서 체력을 키웠더니 섹스가 즐겁고 그래서 또 체력을 키우고.. 라는 순환이 있지 않았을까요. 하하하하하.

시에아 님 말씀처럼 권력에 대해 냉철한 시선을 가진 건 다른 남자 작가들이 갖지 못한 것이고 그 지점이 좋긴 하지만, 저는 어쨌든 좀 징그럽긴 합니다. 30년 나이차를 가진 섹스파트너는요.

정희진 샘의 단순한 열정 해석에 저는 막 적극 동의가 되지는 않았는데요, 그거랑 별개로 정희진 샘의 영화평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

˝아무리 그래도 푸틴이랑 트럼프는.. 좀 아니지 않나요?˝

할 때 진짜 길에서 육성으로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사 케이 애덤스'의 《브로맨스 북클럽》은 로맨스 소설을 읽는 남자들이 나온다. 나는 누누이 로맨스 소설을 정작 읽어야 하는 건 남성들이라고 주장해왔는데,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또 있었는가 보았다. 작가 리사 케이 애덤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연인과의 관계 회복을 해나가는 남자들을 등장시킨 거다.



메이저리그 선수인 '개빈'은 아내가 자신에게 그간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속여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빡쳐서 아내랑 다투었고,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받는다. 아내가 그걸 속인게 너무 괘씸하지만 그런데 아내와 쌍둥이 아이들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코 아내와 이혼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는데, 이 때 그의 친한 친구를 비롯한 남성 몇이 찾아와 우리와 함께 로맨스 소설을 읽자고 제안한다. 그게 무슨 미친소리냐 대응하던 개빈은, 이 남자들 모두가 아내 혹은 애인과의 관계가 엉망인 적이 있었고, 그런데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지금처럼 좋은 관계로 회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고 그게 가능해? 라고 개빈은 당연히 회의를 품지만, 이 북클럽 회원들은 가능하다, 거기에서 우리는 한 인간이 가진 배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어떤 행동을 연인들이 좋아하는지, 그리고 결국 연인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거다. 묘하게 설득되어 개빈은 로맨스 소설을 읽게 되고, 그리고 모두가 짐작할 수 있듯이 개빈은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오히려 서로 그동안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던 그리고 신뢰하지 못했던 그 모든 감정들에 성적인 것까지 더해져 엄청 뜨거운 사이가 된다. 물론 책 속 북클럽 회원들은 말한다. 그건 로맨스 소설이 해주는게 아니라 로맨스 소설을 읽은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이다, 소설이 저절로 해주지 않는다, 뭐 그런 것들. 이들은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게 부끄러워서 이 북클럽 회원들 말고는 자신들이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맥은 커피 캐리어를 가리켰다. "호박 라테, 네가 주문한 대로사 왔어."

개빈의 입이 떡 벌어졌다. "너도 이거 마셔?"

델은 창가에 있는 의자에 대충 널브러져 앉았다. "완전 좋아하지. 직접 주문하기엔 너무 창피하지만."

맥은 소파에 털썩 앉더니 두 발을 쭉 뻗었다. "이런 거 좋아한다고 창피해하지 마. 호박 라테를 거부하는 건 우리 삶에서 가장 재미없는 부분에까지 남성성이라는 독이 퍼져 있다는 아주 완벽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 여자들 대다수가 뭔가를 좋아해, 그럼 우리 사회는 자동적으로 그걸 조롱해, 로맨스 소설도 그렇지. 여자들이 그걸 좋아한다고 하면 농담거리가 된다니까, 안 그래?" - P75




제목에 걸맞게 정말 로맨스 소설 읽는 남자들이 나오는 소설이었고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남자주인공이 메이저 리그 선수여서 몸매가 환상적인 걸로 나오는데, 그래서 이혼을 결심한 아내 '세아'가 힘들어한다. 자꾸 상체를 드러내고 왔다갔다 거리는 근육질의 남성이여... 힘들어....저길 봐도 네 상체 여길 봐도 네 상체, 상체 상체 근육 근육.. 세아가 개빈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하자는 게 아니라 세아에게도 세아 나름의 욕망과 희망과 상처가 있었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 컴백홈........ 이 아니고 여하튼 잘 됐다. 아무튼 개빈은 북클럽 친구들을 간혹 만나는데, 아니..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먹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


개빈은 그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는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읊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델은 종업원을 향해고개를 끄덕였는데, 오기로 했던 다섯 번째 손님이 왔다는 걸 전하는 것 같았다. 개빈은 일명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이라는 걸주문했는데 젠장, 알게 뭐람. 어차피 경기 시즌도 아닌 데다가 부인이 그의 사랑을 믿어주지도 않는데.

맥은 종업원이 자리를 뜨자 얼굴을 찡그렸다. "어이, 그런 거먹다간 제 명에 못 죽어. 그리고 돼지 된다." - P137


뭐라고?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 저게 뭘까? 같은 남자들이어도 돼지 된다고 말하는 그 아침 식사.. 뭘까?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은.. 뭘 번역한걸까? 어쩌면 fatboy breakfast 를 이렇게 번역한걸까?


일전에 대양주에 사는 남자를 사귈 때, 그가 팻보이 브렉퍼스트에 대해 말해줬던 적이 있다. 그런 푸짐한 아침 메뉴가 있다고. 이게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처럼 그런 메뉴 명인건지, 아니면 특정한 레스토랑에서 자기네 시그니처로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도 듣고 혹했었다. 내가 런던에 왜갔었는데?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먹으러 갔었단 말이다. 나 그런 사람. 나 프란세진야 먹으러 포르투갈 간 사람... 먹는거에 진짜 진심인데, 그렇다고 한국에서 맛집 줄 서서 먹는 사람은 아닙니다. 줄 안서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허리띠 풀러 아침식사'가 나는 너무 궁금한거다. 그렇지만 이걸 검색어로 넣으면 아무것도 정보가 없다. 어떤 영어를 번역한걸까? 아 너무 궁금하다. 알고 싶다. 팻보이 브렉퍼스트 번역인걸까? 아 너무 궁금해 궁금해 미치겠다. 이쯤에서 구글 이미지로 검색해보는 fatboy breakfast!!




흑흑 ㅠㅠ 허리띠풀러아침만찬 뭔데 ㅠㅠ 나 너무 궁금해 ㅠㅠㅠ 나 그거 먹으러 미국 가고 싶어 ㅠㅠ 나 뭔지 알려줘 ㅠㅠ 나 너무 궁금해. 내가 진짜 이거 궁금해서 이 책의 원서를 살까 겁나 생각중이다.
















게다가 원서에서 도대체 뭐라 되어 있을까 궁금한 부분은 또 있다.


그러니까 이들이 서로 오해를 어느정도 풀고 격렬한 섹스를 하는데, 그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던 세아 이지만 개빈이 로맨스 소설 읽고 좀 달라져가지고 이들에게 하룻밤에도 여러차례 오르가슴이 찾아온단 말이야? 어쨌든 충동적으로 개빈이 세아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있다.



"미치겠어, 세아." 그는 그녀에게 비벼대며 신음했다.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그리고 찰싹 때렸다.

이런 망할.

세아가 얼어붙더니 그를 내려다보았다. "방금 나 찰싹 친거야?"

"어, 그러네, 그게, 마음에 들어?"

"그런 거 같아. 그런가, 정말 그런가 보게 다시 해봐." 개빈이

"이런 빌어먹을 얼룩덜룩 벌레 같은!"이라는 이상한 말을 했지만 그녀는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가 다시 그녀의 볼기를 찰싹 때렸는데 그게,

"아아, 좋아, 그래." 그가 또 한 번 때렸다. "좋아, 너무 좋아."

그녀의 몸 안에서 모든 색채와 감각이 폭발했고, 그녀가 절정에 휩싸이는 동안 그 역시 절정에 올랐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침대 위로 벌렁 뻗어버렸다. - P380



저기, '이런 빌어먹을 얼룩덜룩 벌레 같은' 이 너무 궁금한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젯밤 자기 전에 읽다가 육성으로 터져버렸어. 격렬한 섹스 도중 엉덩이 찰싹 찰싹 때리다가, 어째서 '빌어먹을 얼룩덜룩 벌레 같은' 이 나온걸까? 만약 내가 세아였다면, 엉덩이 찰싹 맞고 좋아하다가도 저 말에 갑자기 푸핫- 하고 뿜어버릴 것 같은 거다. 얼룩덜룩 벌레같은, 이라니. 도대체 어떤 영어를 저렇게 번역한걸까? 너무 궁금해!! 원서... 살까. 하하하하하.



사실 로맨스 소설을 읽는 성인 남자 라는 설정도 좀 판타지 적이고, 그 소설로부터 뭔가를 배워 연인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역시나 판타지 적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냥 후루룩 읽고 덮을 수 있는 책이지만, 아니 이게 시리즈인거야. 그런데 다음 시리즈 주인공이 너무 누구일지 보이는 거다. 세아의 동생 '리브'와 세상에 소문난 잘생긴 '맥' 인것 같은데, 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세상 모든 여자들이 황홀해할 만큼 처음 보는 그 미모에 반하게 되는 잘생긴남이란 말야? 그런데 리브는 한 공간에 있는 그를 보고도 별 일 없이 지나치는 거다. 그래서 맥이 '어떻게 나를 못본척 할 수 있지?' 하고 대충격 먹는데, 이거 완전 그거 아닌가. 로맨스의 전형적인 바로 그것.


"나를 이렇게 대하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또 궁금해지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세상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소설이 나왔는데 심지어 시리즈이고 두번째 것까지 번역되어 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허리띠 푸르고 먹어야 하는 아침 만찬 너무 궁금해서 원서 사야겠다. 아아.. 책을 살 이유는 너무나 많고도 많구나!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04-25 1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남자주인공이 메이저 리그 선수여서 몸매가 환상적인 걸로 나오는데, 그래서 이혼을 결심한 아내 ‘세아‘가 힘들어한다. 자꾸 상체를 드러내고 왔다갔다 거리는 근육질의 남성이여... 힘들어....

오늘의 문장입니다. 힘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5 10:41   좋아요 2 | URL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멋진 몸을 갖고 있는데 내 앞에서 막 그 몸을 드러내고 왔다리갔다리 해버리면.. 성인 여성은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는 옷을 입고 다니는 걸 보는게 더 힘든 것 같지만요. 근육이 드러나는 티셔츠가 더 멋있지 않나요? 걍 벗고 드러내는 것보다? 껄껄.

건수하 2023-04-25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 그런 걸로 빡치고 그러냐며...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좋아하던 (전 안 좋아해서 같이 본 적 없음) 남자랑 살고 있긴 한데, 관계가 좋은지는 모르겠네요...

다락방 2023-04-25 10:39   좋아요 1 | URL
아 그게 단순히 오르가슴 거짓말 이라서가 아니라요, 그간 자신을 속여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또 남자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 그들은 왜 서로에게 솔직할 수 없었나, 그리고 그가 제일 처음 사랑했던 여성으로부터 섹스 못하는 걸로 학교에 소문나게 됐던 일까지, 여러가지 각자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화는 표면적으로 그것 때문이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저는 모든 남성들이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면 지금보다 세상이 조금은 나아질거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아도 연인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에서는 그것이 뽠타지..

잠자냥 2023-04-25 1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저는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에서 야한 이야기 나오는 줄 알았는데, 진짜 배터지게 먹는 아침 이야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5 10:36   좋아요 1 | URL
저도 잠시 그런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정력에 좋은 음식... 이런 건 줄

다락방 2023-04-25 10:40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진짜 도대체 왜그렇게 야한 얘기를 좋아하시는거예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5 15:03   좋아요 0 | URL
아니 난 이 서재만 오면 글케 된다니까요?
그리고 제 댓글에 좋아요 누른 네 분.... ㅋㅋㅋㅋㅋㅋㅋ 네 분이나 있으면서 뭘~

다락방 2023-04-25 15:13   좋아요 0 | URL
좋아요 누군지 보려다가 실수로 좋아요 눌러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5 16:31   좋아요 0 | URL
에이 아닌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5 1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참, ‘허리띠풀러아침만찬‘ 책먼지님이 알려주실 수 있을지도...

다락방 2023-04-25 10:41   좋아요 1 | URL
일단 베이컨이 들어가는 건 확실합니다. 돼지 된다고 놀리던 친구가 개빈 베이컨 뺏어먹거든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챗gpt는 이 표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빈이 주문한 것은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이라는 것으로,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맥은 이것이 돼지고기를 먹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듯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맥은 그런 음식을 먹는다면 그의 명예가 손상될 뿐만 아니라, 돼지가 되는 것과 같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응?;;;;

다락방 2023-04-25 10:42   좋아요 0 | URL
챗지피티 바부팅이.. ㅠㅠ

건수하 2023-04-2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찾아보니 시리즈가 다섯 권이나 있네요

The Bromance Book Club
Undercover Bromance
Crazy Stupid Bromance
Isn‘t It Bromantic?
A Very Merry Bromance

.... 많다...

다락방 2023-04-25 10:55   좋아요 1 | URL
저 언더커버 주문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번역본으로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avin ordered something called the Big Buckle Breakfast because, fuck it, it was the off-season and his wife didn‘t trust that he loved her.
Mack grimaced when the waitress walked away. ˝Dude. The shit‘ll kill you and make you fat.˝

다락방님 찾아왔습니다.

저 왜 일 안하고 이런 거 찾은거죠...? 칭찬해주세요!

다락방 2023-04-25 10:57   좋아요 1 | URL
아아 말만 하면 찾아주시는 수하 님, 최고!! 아아.. 저 그런데 원서 주문했지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 등록하자마자 원서 주문해버린 성질 급한 나란 여자.. ㅋㅋㅋ

오오, 그런데 빅 버클 브렉퍼스트... 좀 검색해보고 올게요. 오오..

(잠시후) 검색되는 게 없네요... 흐음.... 정식으로 있는 메뉴는 아닌가 보네요. 아 그런데 너무나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5 11:01   좋아요 1 | URL
앗 이미 사셨다니..... 읽고 싶으신 거였군요 ㅋㅋㅋ
구글 북스에서는 책에 포함된 단어로 검색해볼 수 있고, 그럼 문장 몇 개 정도는 보여준답니다. 참고하세요.

그 식당에만 있는 전용 메뉴인가봅니다 :)

다락방 2023-04-25 11:00   좋아요 1 | URL
(엉덩이 찰싹 때리는 것 좀 확인해볼게요. 쉿!)

그레이스 2023-04-25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 점수 안나오는 남학생들에게 대화의 맥락과 감정선을 읽으려면 드라마라도 보라고 했다던 어느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다락방 2023-04-25 16:30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맥락을 읽기 위해서는 문학을 읽는게 필수일 것 같아요. 문학으로 아직 훈련이 안되어 있다면 드라마로 해도 되겠군요. 흐음..

책먼지 2023-04-25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허리띠 풀러 아침만찬 처음 들어봐요ㅋㅋㅋ 작가가 만든 말인가봐요!! (Big Bad Breakfast 라는 식당만 뜨네요..??) 커피 무한리필로 계속 부어주는 다이너 같은 데서 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책 너무 재밌어 보여요!! 남자들 로맨스 읽어라!! 펌킨 스파이스 라떼 마셔라!! 아 진짜 웃음 포인트 너무 많아서 우중충한 날씨 뚫고 기분 조금 맑아집니다!! 엉덩이 왜 때리는데!! 왜 좋아하는데!! 얼룩덜룩 벌레같은도 무슨 말이었는지 진짜 꼭 공유해주세요!!!

다락방 2023-04-25 16:32   좋아요 2 | URL
저 허리띠 풀러 아침만찬 정말 궁금합니다. 비쥬얼도 궁금하고요 제가 꼭 맛보고 싶습니다! 제가 호텔 조식을 괜히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이젠 노화로 인해 예전만큼 먹진 못하지만.. 그래도 푸짐한 아침식사 너무 먹고싶네요.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걸까 흑흑 ㅠㅠ

저기 그런데, 엉덩이 때리는 거 초큼.. 어.. 좋지 않나요? (19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얼룩덜룩 벌레같은 찾으면 공유하겠습니다. 책 오면 그거 먼저 찾아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25 18:2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저는 이 분야 꼰대(?)로서 원래라면 엉덩이 때리기 질색이었을 거 같은데 그 뒤의 티키타카가 진짜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정말 그런가 보게 다시 해봐에서 쓰러짐요!! 빌어먹을 얼룩덜룩 벌레 같은은 욕이나 험한 말 못하는 사람이 뭔가 너무너무 야한 기분이 들어서 막 너무너무 표현하고 싶은데 애쓰다 똥볼 찬 느낌이예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4-25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ㅋㅋㅋ
저도 허리띠를 푼대서 야한 이야긴 줄..ㅋㅋㅋ
근데 저도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허리띠 풀 정도로 먹어버리면 속이 더부룩하여 하루 일과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습관이 된 저 쪽 사람들에겐 일상일 수도 있겠군요? 식단 메뉴 사진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궁금해서 원서를 사신 다락방님은 넘 귀요미시군요?ㅋㅋㅋ

잠자냥 2023-04-25 15:03   좋아요 1 | URL
그것보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4-25 15:07   좋아요 1 | URL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만들어 버리는 다락방 님의 필력!!!ㅋㅋㅋ

다락방 2023-04-25 16:33   좋아요 2 | URL
아...다들 왜이렇게 허리띠 푸르는 거에서 야한 걸... 전 당연히 배터지게 먹어서 푸르는 걸 상상했다고요. 왜냐하면 저도 가끔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이제는 풀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고무줄만 입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저 팻보이 브렉퍼스트 꼭 먹고 싶어요. 천천히 저거 먹고 늘어지게 낮잠 자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꺄울!! 아무튼 얼룩덜룩 벌레 어쩌고..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당신의 히프를 찰싹찰싹!!

2023-04-25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5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3-04-25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분들 진짜 ㅋㅋㅋㅋ
허리띠 풀러 아침 만찬, 당근 허리띠 풀고 배터지도록 먹는 거….죠? 왜 야한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5 16:31   좋아요 0 | URL
웃는 게 더 수상합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5 16:34   좋아요 0 | URL
하여간 알라딘에 음란마귀 너무 많아 큰일이에요. 쯧쯧.. ㅋㅋㅋㅋㅋㅋㅋ

2023-04-25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6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6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6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요일에는 외할머니의 94세 생신을 축하했다. 보청기를 착용하시고 딱딱한 음식은 씹을 수 없는 할머니는 몸이 점점 쇠약해지시고 이번에 뵀을 때도 컨디션이 안좋으셨다. 이제는 다리도 허리도 다 안좋으시다고.

외할머니 생신이라고 내가 매번 함께 밥을 먹는건 아니었는데, 이번엔 생신이 돌아오기도 전부터 '나도 이번에 같이 밥 먹어, 엄마' 했다. 내심 마지막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아니어도 몇 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 생각을 동생들에게 말했더니 남동생은 얘기했다.


"우리 할머니는 내 생각에, 우리들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은데?" 


식구들 모두 남동생의 말에 그럴만하다며 웃었다. 그래서 같이 능이오리백숙을 먹고 들어와 집에서 케익에 초를 꽂았다.




그리고 할머니께 용돈을 드렸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나도, 남동생도 드리고 참석하지 못한 여동생의 것도 챙겨 드렸다. 이모는 이모 아들 딸의 봉투까지도 전달해, 할머니는 돈봉투를 여러개 챙기셨다.




할머니는 내가 우려준 차를 드셨다. 저 멀리, 시애틀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차인데 티백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면 향이 기가 막히다. 나는 내가 향기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데, 우울한 기분들이 때로는 좋은 향기로 별 거 아닌 일이 되는 경험을 종종 했기 때문이다. 어떤 날의 커피 향기가 모든걸 괜찮은 걸로 만들어주기도 했고, 며칠전에 친구가 보내준 차의 향기가 과중한 업무로 잔뜩 스트레스 받아 있는 나를 달래주었다. 친구가 보내준 차통이 사무실에 있었는데, 나는 그걸 가방에 챙겨넣었다. 주말에 할머니랑 이모 오면 타드려야지, 하고. 그래서 할머니도 타드리고 이모도 타드렸다.



금요일에는 화분들에 물을 주었는데, 물뿌리개의 물이 너무 셌기 때문인지 풀들이 다 엎드려버렸다. 곧 살아나겠지 싶으면서도 걱정되었다. 분무기로 줘야 하나. 그렇지만.. 아니야, 살거야. 들판의 모든 풀들은 이보다 더 센 빗줄기도 맞고 살아가잖아? 


토요일 아침 베란다 문을 여니 와, 열자마자 고수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며칠 잘 안나던데 본잎들이 제법 많이 나기 시작하니 또 향이 진동을 한다. 너무 좋아. 베란다 문만 열면 웃게 된다. 그리고 가까이 가니 더 진동하는 고수 향기.



아 너무 설렌다 진짜 ㅋㅋㅋ 고수 잎 삐죽삐죽 제법 많이 나있다. 으하하하. 얼마나 향기가 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히죽히죽 웃는다. 으하하하하. 내가 가만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내 엄마가 따라 나오신다. 그리고 같이 들여다보신다. 


이 콩에 대해서라면 참 복잡한 마음이 드는데, 그러니까 어떤 기분이냐면, 평범한 집에 태어난 영재의 느낌... 같은 거랄까. 최선을 다해 교육 시키고 싶지만 부모가 가진 지적 능력이나 재산은 영재 의 재능에 못미쳐 결국 영재가 제 뜻대로 더 크게 되지 못하는 그런 느낌적 느낌 이랄까... 

나는 내가 그런 아이라고 늘 생각해서 부모님을 원망했었다.

내가 아무리 영재면 뭐해, 부모가 나를 제대로 교육을 못시켜서 이렇게 평범해졌는데!!! 

라고 부모를 원망하면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고 동생들도 그냥 쟤 또 저러네, 이러고 요즘엔 대꾸도 안한다.

나는 내가 평범한 집에 태어나 자라다 만 영재..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흠흠.


아무튼 이 콩 보면 그런 느낌이야. 콩아, 네가 뿌리 내린 화분이, 토양이, 그리고 무엇보다 널 심은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쑥쑥 자라는 너에 비해서... 고작 이정도의 창조주라 미안하다...



천천히 예쁘게 자라는 고추. 얘도 가운데에 잎이 쏙 내밀었다.



방울토마토인데 얼른 쑥쑥 자라 토마토 열렸으면 좋겠다. 아가 조카 오면 보여주고 싶다. 아가야, 이거 네가 한 번 따보렴, 하고. 



싹은 제법 잘 피우더니 자라는 속도는 더딘 것 같은 바질. 너도 얼른 자라라. 근데 네가 자라면 페스토 만들 만큼의 양은.. 안되겠지? 내가 키운 바질로 내가 직접 바질 페스토 만들어 보는 로망.. 실현은 가능할까?



우리 아빠는 평생 반찬 투정을 하지 않는 분이시다. 드라마에 나오는 '반찬이 이게 뭐냐'며 타박하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시고, 김치만 딸랑 하나 꺼내줘도 콧물 흘리며 밥 잘드시는 분이시다. 어제 저녁은 열무김치만 하나 꺼내달라 하셔서 거기에 슥슥 비벼 드셨다. 반찬이 많으면 많은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맛있으면 맛있는대로 맛없으면 맛없는대로 엄청 맛있게 정말 잘 드신다. 사실 식탐.. 이 너무 심해서 그런가? 이런 생각도 해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빠가 가리는 음식이 없는 건 아니다. 물론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보다 햄버거나 돈까스 이런것도 좋아하시긴 하지만, 피자를 별로 안좋아하시고 술도 안드신다. 그리고 당뇨를 앓고 계셔서 나름 단 걸 피하시고 또 신장이 안좋아 최근엔 짜게 먹는 것도 자제하려고 하신다. 사실 아빠가 자제한다기 보다 식구들이 잔소리를 미친듯이 한다. 짜게 드시지 말라고... 여튼, 치커리가 그런 아빠 같다. 씨 뿌리니까 일주일도 안돼 싹 내밀더니 막 자라. 내가 딱히 신경 쓴 것도 아니고 걍 씨 뿌리고 베란다에 가만 두며 간혹 물이나 준 게 다인데, 이거봐라~ 하면서 겁나 잘 자라고 있다. 그리고 가만 보면, 저기 오른쪽 어떤 잎은, 치커리 모양의 본잎도 나오기 시작했다.



상추는.. 처음에 싹은 빨리 나오더니, 그리고 키워본 친구들이 상추는 그냥 막 잘 자란다고 하던데, 우리집 상추는 딱히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콩이 너무 치고 나가고, 치커리랑 고수가 잘 자라서 상추는 의외로 뒤로 쳐지고 있다. 그러니까 나름 공부 잘하는 아이인데 집에 큰누나가 너무 공부를 잘해서 별로 빛을 보지 못하는... 큰누나 나다. 


그렇지만 우리 삼남매 중에서 내가 제일 공부 못했던 건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이모가 와서 구몬영어 하는 엄마를 보고 응원해주었다. 나는 구몬영어를 열심히 하는 엄마를 보며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야, 엄마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엄마의 의지만큼 외워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어떤 공부의 '때' 라는 것이 복잡하고, 그것은 노화.. 와 연결된 것일테고, 그렇지만 계속 하다보면 공부의 감각이라는 것도 나름 터득될 터이니 낫지 않을까. 그리고 나에게 학습지를 시켜주었던 아주 먼 과거의 일도 떠올랐다. 당시에 총.. 총어쩌고 하는 학습지도 하다가, 엄마 공부 잘하는 애들은 다 에이플러스 한대, 해서 엄마를 졸라서 엄마가 나와 여동생에게 에이플러스 학습지를 시켜주었던 거다. 우리 집은 결코 넉넉한 집이 아니었고, 아빠가 열심히 돈 버는 집도 아니었는데, 내가 이렇게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엄마는 어떻게든 해주려고 하셨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학습지가 왔는데, 나는 처음 한 2주 정도만 그걸 풀고 나머지는 풀지 않고 쌓아둔 채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쌓이고 쌓이고.. 나는 그걸 책상 밑으로 숨기고 숨기고...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엄마 몰래 다 버렸던 기억이 난다. 이게 너무 엄마한테 미안한거다. 내가 너무 철이 없었던 게. 하지도 않을 걸 해달라고 조르고, 그래서 없는 돈에 기껏 해주었더니 그냥 종이 쓰레기 만들어 버리고... 그 당시에 철이 들어 문제집을 꼬박꼬박 풀었다면, 내 미래는 그 때와 조금 더 달라졌을까? 설사 달라지지 않았어도 엄마한테 덜 미안하지 않을까. 엄마는 내가 시켜주는 문제집 꼬박꼬박 잘하는데, 심지어 엄마가 너무 열심히 하시는 바람에 추가비용 내고 문제집 한 권을 더 사셔야 했다. 엄마가 공부하는 거 보면 내가 다 뿌듯한데, 나는 왜 그 때 문제집을 쓰레기 만들어 버렸나..


반면 여동생은 달랐다. 전교1등 했던 내 여동생은 에이플러스는 전혀 밀리지 않았고 나중에 우리가 더이상 그 학습지를 하지 않을 때에도 문제집 한 권 사면 일단 연필로 다 풀어보고 한 권 다 풀면 그걸 다 지우고 다시 푸는 아이였다. 전교 1등, 그거 그냥 되는게 아닌 거다. 게다가 용돈을 나보다 더 적게 받는 내 여동생은 늘 용돈이 남았고, 여동생보다 많이 받는 나는 용돈 받으면 일주일도 안되어 다 써버리곤 했다. 나는 용돈 받자마자 일단 떡볶이랑 쫄면 사먹어버려....흑흑 ㅠㅠ


그때 문제집 쌓아두고 안푸는 아이는 커서 책 쌓아두고 안읽고 또 쌓아두는 어른이 되었다. 제버릇 개못주는 거 맞아요. ㅠㅠ



아무튼 그래가지고 책이 왔다. (네?)































《퍼핏 쇼》는 리뷰대회 있다고 해서 샀는데, 그동안 리뷰대회 항상 미끄러진 나로서는 참가할 의지가 사실 별로 없다. 그래도 참가할 의지가 생길지도 모를 나를 위해 일단 갖추어두었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최근에 시사인에서 장하준의 인터뷰 읽고 오오, 경제학 레시피 읽어봐야지 해서 샀는데, 사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였나.. 그 책도 갖춘지 오만년 되었는데 안읽고 있...


《아메리카의 비극》을 ㅈㅈㄴ 님 리뷰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사두었는데, 이렇게 그 분의 리뷰 읽고 덮어놓고 주문했다가 역시 또 쌓이고 있어가지고. 일단 상권만 샀다. 너무 지혜롭지 않나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영재의 blood...



오늘 아침에 엄마가 교회 새벽 기도를 가셨다. 어제 가시기 전, 내일 엄마 교회 새벽기도 갈테니 아침 잘 챙겨먹고 가라 이르셨고, 그런 걱정 말고 엄마 잘 다녀오시라 했는데. 아하하하. 내가 세상에, 오늘 알람 끄고 더 자버린 부분.. 그래서 평소보다 너무 늦게 일어났고 헐레벌떡 씻고 나오는 바람에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렇게 평소랑 비슷한 시간에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한참후 엄마로부터 단톡방에 톡이 왔다.


"너 오늘 아침 안먹고 갔더구나."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여동생이 대답했다.


"걱정마세요. 언니는 다 계획이 있을 거예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맞다. 사무실에 도착한 나는 일할 준비를 다 마치고 나가서 샌드위치와 김밥을 사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먹고 배가 부른채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배불러요, 걱정마삼 ㅋㅋㅋㅋㅋㅋ 했더니 남동생이,


"도대체 왜 배가 부른거냐?"


물어왔고... ㅋㅋ



아, 맞다. 나 책상 샀다. 

그러니까 서재방에 식탁으로 사용하던 책상이 이미 있는데, 거기에 제대로 된 침대를 들여놓고 퇴원하신 아빠의 침실로 쓰는 중이라, 밤에는 들어가 책상을 쓸 수 없었다. 주말밤에는 특히 내가 그래서 침대에 앉아 책을 읽는데, 그렇게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세가 점점 미끄러지고 정말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가 아닌가.

나는 이제 더이상 화장을 하지 않아 화장대가 별로 쓸모가 없고, 그걸 책상으로 사용하려고 했더니 너무 작고 너무 낡기도 했던 바, 일전에 조카가 알려준 독서실 책상을 사기로 했다. 일단 몇 개 안되긴 해도 스킨 로션 같은게 화장대에 있는데 정리 못하는 나는 또 엄청 지저분해. 조카가 알려준 독서실 책상은 문 달린 수납장이 잇어 그 안에 화장품 때려넣자, 하고 책상을 주문했다. 그렇게 짠-



으하하하하하하하 덕분에 저 문 열고 화장품 다 때려넣었고(화장대는 폐기물 수거 신청해서 완료되었다), 아니, 세상에 위에 책장이 또 있기 땜시롱 바닥에 늘어진 책들 몇 권도 꽂을 수 있었다. 일단 저 책상 위에는 한나 아렌트 싹 다 옮겨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에는 저 책상에 앉아 등을 켜두고 《런어웨이》를 다 읽고 잤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성장이 어느순간 노화로 변하는 건 아닌것 같다. 노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성장 역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노화와 성장은 같이 갈 수 있으며, 같이 가는 것이 더 낫다.



아니 그런데, 화장대 내다버리고 책상 사는 중년 여성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33)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4-24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화와 성장이 함께 간다니… 없던 열정도 생기게 하는 말입니다!^^

책상 마련 잘하셨어요. 저도 화장대 하등 쓸모가 없더군요. 썬크림, 비비에 눈썹만 그리고 대충 나오니 말이죠ㅋㅋ

저는 아직 고수를 잘 먹지 못하지만 고수향이 나는 베란다가 궁금합니다! 상추도 서서히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공부가 어느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환경도 중요하겠으나 역시 의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4-24 11:08   좋아요 1 | URL
저도 화장대 쓸모가 없는데 게다가 정리도 못하니 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수납장에 넣고 다 닫아버리자!! 그러면 안보인다!! 이렇게 되어가지고 수납장 있는 책상 샀는데, 저 수납장 문 열면 안이 아주 난리에요. 어휴, 진짜 저는 어쩔 수 없나봐요. 여하튼 책상 생겨가지고 불 딱 켜고 책 읽는 거 좋아요. 어제 오후에는 그렇게 앉았다가 꾸벅꾸벅 졸았지만 ㅋㅋㅋㅋㅋ

맞아요, 공부는 계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가급적 일찍 오면 좋겠지만, 저에겐 너무 늦게 왔어요. 늦게 와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 좀 해보려고 하니 젊은 시절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면 좋았을것을.. 하는 후회가 자주 찾아오더라고요. ㅠㅠ

수이 2023-04-24 1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떠긴…….. 세상에 최고로 멋진 중년 여성!!!! 🦁🦁🦁🦁🦁🦁🦁🦁 어쩐지 어흥! 하고 답할듯 싶어서 사자 미리 준비해봤습니다!!

다락방 2023-04-24 11:06   좋아요 2 | URL
사자가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수이 님, <인생 수업> 나름 좋지요? 밑줄 긋는 부분들이 많아요. 마리 루티랑 엮어서 페이퍼 써야지, 라는 생각을 벌써 며칠 째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중년 여성은 이만 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4 1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재콩 다락방 님의 리뷰대회 1등을 기원합니다.
저 책상 근데 왜 작아보이죠?ㅋㅋㅋㅋㅋㅋ 이미 어질러진 거 좀 봐.... 대박...

그나저나 그거 총력테스트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4 11:05   좋아요 2 | URL
저거 사진 찍을라고 최선을 다해 정리한거예요. 어질러진 게 아니라 정리된 거라고요!! 사진 찍을라고 정리한 거라고요!!!!
저 책상 작은 거 맞아요. 딱 1인 독서실 책상 이에요. 서재방에 큰 책상 있는데 저거는 잠들기전 간단 독서용 책상입니다. ㅋㅋㅋㅋㅋ 침대에서 자기전에 읽으면 아무래도 자세가 불편해 저거 산건데, 어제 저기 앉아 읽다보니 자꾸 침대로 가고 싶더라고요? 침대가 저를 끌어당겨요.. 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총력테스트! 아까 쓸 때만 해도 ‘총 뭐더라..‘ 했는데, 등록하고 나니까, 아 총력테스트? 했습니다. 여하튼 잠자냥 님과 저는 같은 세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4 13:30   좋아요 0 | URL
총력테스트... 저도 해봤... =33

다락방 2023-04-24 13: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플러스는 안해보셨습니까? ㅎㅎ

건수하 2023-04-24 13:44   좋아요 0 | URL
그것도 해봤습니다…. 😅
에이플러스보단 총력테스트가 재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다락방 2023-04-24 13:54   좋아요 1 | URL
전 둘 다 했다고 말하긴 어려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던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왜 공부를 못하느냐, 안해서 못했다... 가 되겠습니다. 흠흠.

건수하 2023-04-24 13:55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래 버렸지요….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4-24 16:29   좋아요 1 | URL
총력테스트, 저는 첨 들어보는 것 같네요?
저는 초딩 때 아이템플 1년 했는데
한두 달은 열심히 풀다가 나중에 쌓여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ㅎㅎ
지금은 시사인이 책상에 고스란히 쌓이고 있어요;;
(둘째랑 퀴즈만 풀고 덮어두다 모아서 버림)

그나저나 책상이 너무 미니해 보입니다만....

건수하 2023-04-24 16:35   좋아요 2 | URL
아이템플… @_@!!!!

잊고있던 이름입니다…

어릴 때 광고를 본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4-24 16:50   좋아요 2 | URL
아이템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추억의 이름이네요. 저는 아이템플을 하진 않았지만, 그거 사람 머리 모양에 이니셜 들어가있던 로고 아닙니까? ㅋㅋ

네, 저 책상은 미니미니한 게 맞아요. 잠들기 전 독서용 입니다. 후훗.

햇살과함께 2023-04-24 17:58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사람머리 로고 ㅋㅋㅋ
아직도 이 학습지가 유초등용으로 나오네요!

2023-04-2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4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끼 2023-04-24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질페스토 로망.. 실현되면 꼭 소식 전해주세요!! 멋있는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23-04-24 11:09   좋아요 2 | URL
네네. 로망은 실현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성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질만 제 뜻을 잘 따라준다면.... ㅎㅎ

은하수 2023-04-24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상은 꼭 필요해요! 멋지네요~~ 저도 공방에서 맞춘 책상 있어요. 너무 좋아요^^
저리 정리까지 되니 뿌듯하시겠군요
아메리카의 비극 ㅈㅈㄴ님 리뷰는 저도 봤는데 사고 싶었지만 쪽수보고 포기했습니다 꼭 읽으시길요!

저 ~~ 바질은 페스토 충분히 만드실거예요 부드러운 윗 부분 따면 계속 나와요 걱정마세요~~
작년에 만들어서 선물. 꽤 많이 했거든요 칭찬일색이요 풍미 정말 끝내준다고.. 싱싱한 바질 덕분이겠죠? 제가 생각해도 산거보다 훨훨훨씬 맛있어요^^

다락방 2023-04-24 11:22   좋아요 2 | URL
저도 나중에 공방에서 맞춘 책상 같은걸 갖추어 두고 싶습니다. 지금은 침실에 두는 거라 쪼꼬미 책상을 사두었지만 말예요. 책상은 갖추어야 할 필수품 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아, 얼른 바질 쑥쑥 자랐으면 좋겠어요. 바질 페스토 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

따라쟁이 2023-04-2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상도 사고 화장대도 샀지만 결국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을 이용하죠.

다락방 2023-04-24 12:02   좋아요 0 | URL
저도 원래 식탁 애용자였는데 엄마의 구몬영어 이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3-04-24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콩에 대한 복잡한 마음에 너무 감정이입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해합니다, 그 심정.
무럭무럭 자라서 중년여성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콩이 주렁주렁 열리길 바랍니다 (콩... 열리는 거 맞죠?)
제가 젤 응원하는 친구는 다락방님, 그 다음은 콩, 그다음은 바질, 그다음은 방울토마토, 그다음은 상추...

다락방 2023-04-24 13:46   좋아요 1 | URL
ㅋㅋ 영재를 키워내기에는 부족한 접니다. ㅎㅎ 콩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어야 되는데. 콩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것이 이 콩의 운명이니만큼 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콩.. 열리는 거 맞겠죠? 열리려고 저렇게 쑥쑥 자라는 거겠죠?

응원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저도 물론이거니와 저의 식물들도 단발머리 님의 응원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ㅋㅋㅋㅋㅋ

망고 2023-04-2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텃밭식물들 너무 귀여워요ㅎㅎㅎ 근데 콩은 원래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애라...영재긴 영잰데 부모 도움없이도 혼자서 알아서 척척 잘 하는 애^^ 그러니 너무 자책마세요ㅋㅋㅋㅋㅋㅋ
책상도 귀여워요 저는 작은 책상을 좋아하는데요ㅋㅋㅋ큰 책상은 크게 어질러 놓는데 작은 책상은 작게 어질러 놓을 수 있어서 좋아요 큰거에 비해 덜 지저분해 보임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4 16:52   좋아요 1 | URL
부모 도움 없이도 혼자 알아서 척척 잘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망고님 너무 감사드려요. 망고 님의 댓글이 큰 위안이 됩니다. 제 식물들 넘나 귀엽지요? 나름 쑥쑥 자라고 있어서 이뻐요. ㅋㅋ 그런데 지난번부터 한결같이 다들 솎아주라고 하시는데 흑흑 저도 알겠지만... 솎아주지 못하는 이 마음, 못난 부모 마음인가요? 아이 자립하게 자전거 잡아주던 손을 놓아야 하는데, 제가 계속 잡고 있는건가요. 아아 솎아주기라니. 저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네요. ㅋㅋㅋㅋㅋ

저 침실에 둘거고 잠들기 전 독서용이라 부러 작은걸 산건데요, 작으니까 작은대로 정리 못하길래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 수납장 안으로 화장품 다 때려박아 넣어서 그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껄껄.

그레이스 2023-04-24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펑범한 집에 태어난 영재 느낌 ㅋㄷㅋㄷ
생신선물은 역시 돈봉투! 손주들 용돈도 주시고... 흐뭇해 하시는 얼굴이 그려지네요^^

다락방 2023-04-25 10:44   좋아요 1 | URL
저도 선물은 돈이 좋더라고요? 저는 돈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ㅋㅋ

할머니가 저녁에 피자 사주셨어요. 잔뜩 받은 생일선물의 일부를 뚝 떼어내어 ㅋㅋㅋㅋㅋ

han22598 2023-04-25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지적열정..... 부럽습니다. 화이팅!!! 저는 요즘 운동에 대한 열정만 넘쳐나서...지덕체의 균형이 깨진듯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3-04-25 10:44   좋아요 0 | URL
운동 열정 이라뇨!! 그게 더 멋있는데요, 한니? 저는 요즘 운동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서.. 초조합니다. 운동 해야 되는데.. 딱 여기에서 멈춰버리는.. Orz

난티나무 2023-04-25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잎 좀더 크면 코를 대고 킁킁 향을 맡아보아요. 토마토잎에서 토마토향이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이지만 토마토 열매가 없는데 토마토향이 나는 건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고수향에 묻히나 봅니다.^^ 아 전에 토마토 키우셨지!!! 이런 ㅎㅎㅎ 이미 아시겠구나… ㅋㅋㅋㅋㅋ
솎지 못하는 그 마음 넘잘알이에요. ㅎㅎ 화분을 늘리시는 건 어때요? 라고 또 거들고 가요~~~
(어머니도 할머니도 정말 짱이시다!!!!! )

다락방 2023-04-25 10:46   좋아요 0 | URL
오, 저 지난번에 방토 심어서 난 적 있는데 잎 향기 맡아볼 생각은 못했어요. 이번엔 기필코 반드시 꼭 맡아보겠어요. 코대고 킁킁!!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미 고수향이 모든걸 다 무찔러버렸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솎아야 한다, 그게 결국은 식물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어떤..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의 마음으로, 그렇지만 약하게라도 사는 것이 낫지 않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아니야!!) 아무튼 그러합니다. ㅋㅋ
 
엉망진창 잘생긴 꽃














먼댓글로 연결된 페이퍼에서 언급했다시피, <비스틀리>의 남자주인공 '알렉스 페티퍼'가 나온다고 해 이 영화를 '다시' 보기로 했다. 알렉스 페티퍼 잘생겼는데 그간 왜 내가 본 기억이 없지? 하고 필모를 훑는다, 내가 본 영화들이 아니었을 뿐더러, 내가 볼 영화들도 아니더라. 아니, 대체 왜 <나는 네가 캠퍼스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같은 거에 나오는거죠? 난 그런 거 싫어. 무서워.… <트라우마>라는 영화도 주연으로 나온다는데, 내용이 너무 극우울일 것 같아서 패쓰. 그러니 볼만한 건, 이미 내가 보았던 <매직 마이크> 밖에 없더라. 매직 마이크 개봉 당시 채닝 태이텀이 무려 스트립댄서로 나온다고 해서 즐거워하며 친구랑 극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채닝 태이텀은 이 영화를 촬영하고는 자신이 젊은 시절 실제로 스트립댄서를 했던 경험이 있다고 인터뷰도 했었더랬다. 오오, 그 뭐냐, 그 뭐지. <스텝업>!! 이미 채닝 태이텀의 춤실력이야 잘 알고 있으니 이 영화 좋아쒀!! 하고 씐나했던 기억이 나는데, 내가 그 영화에서 '알렉스 페티퍼'를 본 기억은 없다. 가만있자, 채닝 태이텀이 주연이었고, 어떤 꼬꼬마를 스트립댄서로 데뷔시키고, 그러다가 성실히 사는 그 꼬꼬마 댄서의 누나와 사랑에 빠져서 결국은 스트립댄서 그만두고 성실한 목공일을 하는... 여기에서 그렇다면 '알렉스 페티퍼'가 그 꼬꼬마 댄서였나? 그런데 어쩜 이렇게 얼굴이 전혀, 전혀 생각나지 않을까? 하면서 나는 어제 이 영화를 다시 보려고 똭- 틀었다.



<매직 마이크>는 2012년 개봉 영화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하아. 아마도, 내가 변한 거겠지. 이 영화에 대해 어떤 자세한 기억은 남아있진 않지만 어쨌든 댄서 그만두고 성실히 살아보고자 하는 청년, 꼬꼬마의 누나와 사랑에 빠짐.. 뭐 이정도만 기억하고 불쾌한 느낌은 딱히 머릿속에 없었는데, 11년이 흘러 다시 보게된 지금, 첫 장면부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그러니까 채닝 태이텀이 느릿느릿 잠에서 깼는데, 알고 보니 이름도 모르는 두 명의 여성과 한 침대에… 쓰리썸의 흔적과 테이블 위 가득한 술병…에서 이미 스트레스가 뽝 ㅠ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사람이 나이 먹으면 꼰대가 되는건 기정사실이고 거기에서 나도 예외일 수 없는데,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 왜이렇게 스트레스야. 쓰리썸 스트레스… 어떤 사람들에게 쾌락을 위해 쓰리섬이 존재한다는 거 알지만, 힘들다. 아 스트레스. 노멀 피플 생각납니다. 쓰리썸을 제안하는 여사친의 말에 코넬은 싫다고 답하는 거다.
















He can‘t do it. He‘s not indecisive on the question of whether he‘d like to do it or not, he actually can‘t do it. For some reason, and he can‘t explain it to himself, he thinks maybe he could fuck Peggy in front of Marianne, although it would be awkward, and not necessarily enjoyable. But he could not, he‘s immediately certain, ever do anything to Marianne with Peggy watching, or any of her friends watching, or anyone at all. He feels shameful and confused even to think about it. It‘s something he doesn‘t under-stand in himself. For the privacy between himself and

Marianne to be invaded by Peggy, or by another person, would destroy something inside him, a part of his selfhood, which doesn‘t seem to have a name and which he has never tried to identify before. - P100



그는 그런 행위는 할수 없다. 하고 싶은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확고하게 대답할 수 있고, 정말로 그런 짓은 할 수 없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자신이 메리앤 앞에서 페기와 섹스를 할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불편하고 꼭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는 페기가 지켜보는 가운데, 혹은 메리앤의 또 다른 친구든 아니면 다른 어떤 사람이든 지켜보는 가운데, 메리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고 즉시 확신한다. 생각만으로도 수치스럽고 혼란스럽다. 왜 그런지 그자신도 본질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와 메리앤이 공유하는 사생활을 타인이 침범하면 그의 내면에 있는 어떤 것, 그러니까 마땅히 부를 명칭도 없고 그가 전에는 한 번도 확인해본 적도 없는, 그의 자아의 일부가 파괴될 것이다. -책속에서



아마 성인이라면, 그리고 섹스의 경험이 있다면, 연애를 했다면, 쓰리썸에 대한 대화를 많은 경우 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쓰리썸을 경험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것이 좋아하는 섹스중의 하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어쩌면 그렇게해야만 비로소 흥분과 쾌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고. 내 경우에도 상대가 쓰리썸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쓰리썸을 하자기 보다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이었고, 나는 싫다고 했다. 그러자 쓰리썸의 행위자가 너와나를 포함해 여자 한명이 더 있는게 아니라, 더 있는 쪽이 남자라면? 을 상대가 물어왔고, 나는 안된다고 대답했다. 이건 여자가 두명이냐 남자가 두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여자 두 명이면 너 혼자 즐거워서 시기하는 거 아니고, 남자 두명 이면 내가 개이득이라서 아니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이건, 그러니까 섹스는 너와 나 둘의 지극히 사적인 행위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걸 다른 누군가와, 그러니까 여자든 남자든 친구든 타인이든, 그 어떤 누군가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그걸 공유하고자 하는 것, 그러니까 우리 둘만의 내밀한 것보다 쾌락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을 나는 용납할 수가 없다!! 코넬이 말한 것처럼 그것은 나의 자아 일부를 파괴할 것이고, 우리 둘이 한 번이라도 셋이 되어 섹스를 즐기는 순간, 그 후로는 우리 둘의 섹스가 더이상 없을거라는 느낌적 느낌!! 유 노 왓 아 민? 아무튼 매직 마이크 처음 보고 11년 후에 다시 보는 나는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아, 젊은이여, 너는 쓰리섬을 하는구나… 윽-



그래서 내가 여기서 그냥 꺼버릴라 그랬거든? 너무 스트레스인거야. 그런데 내가 아직 '알렉스 페티퍼'를 못만났지 뭐야. 그래, 네가 누구인지, 자 보자. 하고는 그가 등장하는 씬을 봤다. 그러니까 긴가민가 할때부터 나중에 확신을 갖고 '바로 그다!' 할때까지 보았는데, 이 영화속에서 알렉스 페티퍼는 너무 매력이 없다. 더 보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 … 뭐라고 해야할까. 잘생겼는데 눈에 띄지 않는?


게다가 극중 19세로 나오는 '아담'인 그는, 스트립 댄서로 처음 데뷔하는데, 그냥 이 스트립바의 모든게 불편하다. 남자들이 벗으면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고 여성들이 환호하는 게 불편하다. 평소 남자들의 근육, 남성성, 남성미를 좋아하던 나이지만, 이 영화에서 남자들이 벗고 춤추는 거 너무 보기 싫다. 다들 몸매가 좋은데도 보기 싫다.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다. 여자들아, 다들 집에 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게다가 이 열아홉살 청년의 데뷔무대, 갑자기 데뷔하게 된거라서, 음악 틀어놓고 일단 옷을 벗으며 앞으로 나아가라고만 하는데, 그래서 이 아담이, 그러니까 알렉스 페티퍼가, 집에서 나왔던 복장이었던 낡은 후드티와 청바지를 벗고 팬티만 하나 남기고서는, 무대 밑으로 내려가 여성 관객의 무릎 위에 앉는데, 영화속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지만 나는 너무 싫다. 무엇보다 다른 댄서들은 댄서를 하려고 여기에 왔고 준비했지만, 그에게 갑작스레 주어진 이 상황 자체도 불편하고, 게다가 스트립 댄서 할 줄 몰랐다가 갑자기 팬티만 입은 차림이 된 그에게서는, 여자의 무릎 위에 앉게된 그에게서는, 어쩐지 속옷에서 냄새가 날 것 같은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니까 여자 다리 위에 앉아서 몸을 막 이케이케 한단 말이야? 나 그 순간 갑자기 그 여자가 되어가지고, 아 이새끼 일어나고 나면 내 허벅지에서 이 놈 똥꼬 냄새 날 것 같아… 이런 생각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그 새끼가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냄새가 날 것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나마 똥꼬냄새라고 말한 건 내가 순화해서 쓴 거다. 원래 더 직설적으로 다른 단어 쓰려고 했었다.


아무튼 그렇게 성공적으로 스트립댄서 데뷔하고 그 날 관객이었던 여자들하고 섹스하고 아침까지 술마시고 이러는데, 그냥 이 모든게 다 싫고 스트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물론 그 행위의 당사자들은 좋고 씐나서 했겠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아닙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이런거 진짜 다 싫다. 물뽕 마시는 장면도 나오는데 으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무 싫어. 마약 싫고 가학적 피학적 성행위 싫습니다. 그 뭣이냐, 알콜 중독도 싫어요. 그냥 난 그런거 싫고요, 안씻고 섹스하거나 옷 찢고 섹스하는 것도 싫습니다. 차라리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래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30분보고 중단했다. 이건 그만 볼거다. 나 십년전에 이거 재미있게 봤었나? 이 영화가 내게 스트레스로 기억되고 잇진 않은데, 그 땐 내가 젊어서 그랬던건가. 그때도 나는 마약도, 쓰리섬도, 똥꼬냄새도 싫어했는데.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내가 그때보다 더 허용불가능치가 높아진건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힘들다. 스트레스.



그래서 알렉스 페티퍼 다시 검색했는데, 여전히 볼만한 게 없네, 하다가 12세 관람가 하이틴 영화 하나 있는 거 발! 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영화에 편견 없는 해맑은 나다! ♡



알렉스 페티퍼 좀 어떻게 해봐라. 이 배우 좀 어떻게 잘 써봐. 이렇게 빛나지 않을 배우가 아닌데 


라고 쓰고보니, 내가 예전에 임지연에 대해 이렇게 쓴 적이 있었단 말야? 찾아보니 2019년의 글이다.


 ☞ 써머리 (aladin.co.kr)


위 글 읽어보면 내가 중간에 '임지연 좀 그렇게 예쁜 여자로만 쓰지 말아라, 영화들이여… 좀 제대로 좀 해봐요, 좀…  이 사람에게 좀 생생한 캐릭터 좀 부여해줘!!' 라고 해놨는데 임지연 <더 글로리> 악녀로 대박 터진 부분…  영화계여, 내 말 들어라!! 알렉스 페티퍼 좀 어떻게 잘 좀 해보라고요!!



그럼 모르는 게 없는 나는 이만 총총.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4-21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으면서 맘껏 웃으면서 읽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1 13:51   좋아요 0 | URL
어휴 저는 저 첫 데뷔신에서 진짜 너무 안씻은 똥꼬 냄새 나가지고 미칠뻔 했잖아요. -0-

잠자냥 2023-04-2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찢는 건 좀 괜찮을 수도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1 13:51   좋아요 0 | URL
으 싫어 싫어 싫다 싫다!! 섹스하면서 무언가를 파괴하지 맙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1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새 별명을 지어드리겠습니다
섹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에선 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나 이 페이퍼에서 나가지를 못하니....?

다락방 2023-04-21 13:5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섹스에서만큼은 꼰대를 자부하는 다락방 입니다!! ㅋㅋ

지금은 이 페이퍼에서 나가셨나요? 대놓고 섹스 얘기 좋아하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21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똥꼬냄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에서 웃음 참는 중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댓글 세개나 달면서 ㅋㅋㅋㅋㅋㅋㅋ 하신 거 넘 이해되는데요 ㅋㅋㅋㅋ
아 근데 물뽕까지 나온답니까. 으 정말 싫어요 ㅠㅠ 저라면 똥꼬냄새까지 연상하진 않았을 것 같지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1 15:08   좋아요 1 | URL
물뽕은 범죄죠..
(나갔다가 다시 온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락방 2023-04-21 16:53   좋아요 2 | URL
제가 정말 쓰고 싶었던 말은 똥꼬냄새보다 더 심한 말이었어요. 그러나 저의 교양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똥꼬로 순화한 것입니다. 그걸 잊지 말아주세요! ㅎㅎ
제 생각에도 똥꼬냄새.. 까지 연상하는 건 저 뿐일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보기 넘나 괴롭... ㅠㅠ

젊었을 때 무모한 말과 행동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래도... 여하튼 꼰대인 저는 스트레스 스트레스..

(잠자냥 님, 왜 섹스 이야기만 하면 떠날 줄을 몰라요?)

잠자냥 2023-04-21 17:34   좋아요 1 | URL
그러게…. *먼산*

책먼지 2023-04-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림 떠 있어서 들어와보면 이 글에 잠자냥님 댓글 달려있어서 계속 소환되는 중입니다ㅋㅋㅋ 아마 많은 분들이 소환되고 계실 것으로 추정..
저는 코넬이 하이틴 때 메리앤에게 한 짓 때문에 진짜 끝까지 코넬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 인용구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꼰대2는 조용히 지나갑니다..)

다락방 2023-04-21 16:55   좋아요 1 | URL
저 노멀 피플 처음 읽었을 때 진짜 너무너무 싫었어요 코넬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이유로요. 사실 메리앤도 이해되지 않았었고요. 그런데 두번째 천천히 읽을 때는 또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두번째 읽을 때는 코넬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남주는 아니에요.

책먼지님도 저같은 꼰대.. 이십니까? 와락- 반갑습니다! 아아.. 책먼지 님, 가만 보면 저랑 비슷한 점이 엄청 많으신 것 같아요. 일단 꼰대라든지, 꼰대랄까, 꼰대라는 것에서.. 흠흠.

책읽는나무 2023-04-2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괴로운 부분 분명 공감가는데 왜 웃기죠?ㅋㅋㅋ 괴로워하시는 그 부분의 표현들이 웃겨요. 여기서 웃음의 의미를?ㅋㅋㅋ
임지연 배우의 쓰임!
와....바로 알아보셨군요?
더 글로리를 보고 그동안은 신들릭 악녀로 얼굴도 보기 싫더니만, 제일 마지막 부분 감옥에서 기상 캐스터 연기하는 부분을 보구선 정말 똑부러지게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구나! 그제서야 정신 돌아와 임지연에게 여운이 남게 되더군요.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단 거겠죠?^^
그동안은 왜 그렇게 노출신이 많은 영화를 찍었을까? 의아했네요.
더 글로리 드라마는 끝까지 보는 게 힘들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간중간 대사들이 좋기도 했고, 배우들이 완전 신들린 연기를 펼치니, 나도 혹시 학창시절 누군가에게 가해를 한 적 있었나? 뒤돌아 봤을 정도에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4-24 10:38   좋아요 1 | URL
저는 <더 글로리>는 보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볼 것 같진 않아요. 저희 엄마도 더 글로리 보다가 포기하시더라고요. 아빠도.. 저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고싶어하는 류의 드라마가 아니라서요. ㅎㅎ 그렇지만 워낙 유명한 드라마이다 보니 임지연 배우가 그 드라마에서 악녀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내심 좋더라고요. 으아, 내가 말했잖아, 이 배우 제대로 쓰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으하하하하.

저는 요즘 부모님과 함께 <퀸 메이커> 보고 있어요. 실제 우리 서울시장 선거보다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4-24 12:15   좋아요 0 | URL
<더 글로리>를 보고 폭력성과 괴롭힘에 대한 혐오감, 욕설 남발등 멘붕상태가 되어 시즌2는 안봐야지 했었는데 정희진 샘 매거진에서 해피엔딩이더라는 얘길 듣고 다시 도전해서 다 봤어요ㅋㅋㅋ
복수 장면은 판타지라지만 조금 속 시원하긴 했어요.
그리고 <더 글로리> 잔혹한 장면 잊으려고 바로 <퀸 메이커> 봤어요.
재밌더군요. 지금의 정치인들 빗댄 듯하여 더 재미있었어요. 거기서도 이해가 안되는 잔혹한 장면들 종종 나오던데 워낙 <더 글로리>에 단련이 되어서...아주 무난하게 보이는 착각마저!!!ㅋㅋㅋ
부모님과 함께 보시기엔 <퀸 메이커>가 괜찮을 듯 합니다.
정치가들 뒷면엔 저런 모습들도 있겠구나! 생각되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락방 2023-04-24 13:48   좋아요 0 | URL
정희진 선생님은 영화도 많이 보시고 드라마도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많이 보시고 많이 읽으시는 거 너무 좋습니다. 그러면 또 더 많은 좋은 얘기들을 드려주실테니까요. 그러니 책나무 님도 부지런히 보시고 읽으시고 또 부지런히 들려주세요!!

다른 얘기인데요,
저 김혜리 기자의 팟빵 <조용한 생활>구독하거든요? 미술 전시, 책, 영화 등등 여러가지 분야에 대한 얘기를 게스트를 초대해 하는데요, 저는 클래식 음악 코너가 제일 좋더라고요. 저는 클래식 듣지도 않고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라면 전무한데요, 저는 진짜 클래식 완전 모르는데요, 그런데 이 코너가 왜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클래식 음악 얘기하면서 작가들 철학가들 다 소환되는데 세상 재미있어요.

그냥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