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에서 아홉시반을 좀 넘겨 나갔다. 일이 있어 그랬다. 매일 있는 일도 아니고 자주 있는 일도 아니지만, 그런데 이 일이 있으면 며칠전부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현기증도 났다. 보통 나는 두통도 없고 빈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거나 하지도 않는데, 그런데도 어제는 하루종일 자꾸 핑- 했다. 동료직원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서 쌍화탕을 내밀었다. 쌍화탕이 빈혈에 좋대요, 하면서. 수시로 욱하는 감정이 올라올만큼 스트레스를 깊게 받은 날이었고 아홉시반, 그 모든 일정을 마치고 회사를 나섰다. 그리고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나는 퇴근길 지하철을 좋아한다. 보통은 만원 지하철이어도, 빠르게 갈 수 있는 택시보다 지하철을 선호한다. 택시 안에서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택시 안에서의 시간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하철 안에서라면 다르다. 지하철 안에서라면 무언가를 읽거나 보거나 듣는 일이 가능하다. 어제도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는게 나에겐 당연한거였는데, 아홉시반에 끝나 나가버리니 몸은 몸대로 피곤했고, 그 시간이면 환승 지하철 시간이 어긋날 경우 집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삼십분만에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내 침대는 천국이었다.


이미 열시를 넘긴 시각이었으니 게다가 몸도 피곤했으니 나는 그냥 자야 마땅했는데, 그런데 그냥 자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대로 그냥 잔다면, 나는 하루를 온전히 직장인으로 보내는 거 아닌가. 노동자의 모드로 나를 끝낼 수 없다. 나는 퇴근후 사무실을 나서면 노동자모드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 옷을 벗어던져야 한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는 것도, 집에서 혼자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을 보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노동자모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지만, 대체적으로는 책을 펼친다. 침대에 앉아서 읽는 책이란 몇 장을 못넘기고 꾸벅 졸기 일쑤이지만, 그러나 나에게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노동자 모드에서 탈출하는 시간이다. 노동자와 나를 분리하는 시간이다. 노동이 나를 밥도 먹게 하고 술도 마시게 하고 여행도 다니게 하고 책도 사게 하지만, 그러나 그런 노동자모드로 잠들기 전까지 있노라면 잠들어 있는 시간조차도 나는 노동자의 수면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게 정말 싫다. 나를 그렇게 노동자모드로 두고 싶지 않아. 나는 인간이 노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노동에 허우적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냐면, 어제, 지치도록 일해서 몸이 부서질 것 같고 다크가 무릎까지 내려온 어제도, 책을 기어코 펼쳤다는 거다. 이대로 잠들면 나는 노동자로 잠든다, 책 읽는 나로 돌아오자 얍!!


그렇게 펼친 책은 이것이다.


















아...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이 책을 든 것은 실수였다. 그러니까,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지친 나에게 머리 복잡한 책을 읽게 하지 말고 재미있는 책을 읽게 하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아니 이게 너무 재미있어져버리는 부분... 진짜 피곤에 찌들어서 눈도 안보이는데 그래도 책을 멀리 떨어뜨려가며 어떻게든 이 책의 책장을 넘기고 있는 나... 피곤해 그런데 재미있어 엉엉 ㅠㅠ 언제 책을 놓아야 할지를 몰라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자꾸 이렇게 되어버리고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나는 다시 몇 시간후에 노동자모드를 장착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너 왜 재미있니.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말할 수 있다. 알아야 말할 수 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쓸 수 없다. 역시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모르는 것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 그러니 다른 시대적 배경이나 다른 공간적 배경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면, 그 곳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소설가가 가장 많이 알아야 할 건 무엇일까. 무엇을 잘 알아야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 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소설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겠지만, 자신이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소설을 잘 쓸 수 있는게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이해는 어떻게 가능한가? 관심으로 가능하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일단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한다. 타인이 하는 말, 행동, 그리고 삶이 나아가는 방향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노라면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관심과 이해를 가진 사람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 소설이 좋은 소설이 될 것이다.


이사벨 아옌데는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그리고 행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유복한 환경에서 잘 자라다가 완전히 다른 환경에 내동댕이 쳐졌을 때, 그것을 모험으로 삶아 세상을 관찰하면서, 아 내가 갇혀 있는 삶을 살았구나 삶은 이토록 다양한 것인데, 하고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을 이사벨 아옌데는 알고 있다. 비록 유부남이었지만 그 남자와 함께 했던 동안 자신의 모든 사랑 세포가 살아 숨쉬었음을 알고 있고 그것을 간직할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을 이사벨 아옌데는 알고 있다. 자신이 자란 문화권에서 아름다움과 욕망으로 칭송받을 수 있는 여성학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이사벨 아옌데는 알고 있다.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가 이사벨 아옌데에게는 있고, 그래서 이사벨 아옌데가 쓰는 소설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로서는 문장이 살짝 아쉽긴 한데, 그러나 내 취향 혹은 내 기준에서 문장이 살짝 아쉽다 한들,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아니다. 재미있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아직 다 읽지 않았는데 오늘 출근길에는 여전히 전날의 피로로 지쳐있을 나를 위해 사라 아메드를 포기 하고 이사벨 아옌데를 가지고 왔다. 


어제 우리가 그런 얘기 했잖아요? 아니, 내가 했지만.. 어쨌든,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은 나의 철학을 형성한다, 나의 아카이브는 책과 영화이기도 하지만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말들.

이걸 이사벨 아옌데가 안다. 오, 신이시여! 여러분 이 문장 좀 봐!!




미스 로즈는 회계사처럼 정확하게, 아직도 빈의 테너 가수와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의 괴로움은 지금도 피부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이젠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그를 자기 마음속에서 지운 지 벌써 오래전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만 중얼거려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미친 듯이 날뛰었다. 칼 브렛츠너는 그녀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 그리고 그녀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열쇠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 잠깐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결정지었으며, 지금의 그녀가 되게 했던 것이다. 그때처럼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랑 때문에 자기 인생이 어떻게 꼬이게 될 건지 뻔히 알면서도, 역시 그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85



크-

인생을 아는, 사랑을 아는, 철학을 아는 그런 이사벨 아옌데가 아닌가. 아니,

어떤 한 사람이(이건 남자가 될 수도 있고 여자가 될 수도 있다) 나라는 사람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 성격을 형성하는 데 열쇠와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거. 아니, 이런 거 여러분, 우리 너무 잘 알지 않나요? 적어도 나는 안다. 나는 어떤 사람 때문에 기준이 생기기도 했고 성취가 생기기도 했으며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 그 사람이 있어서 축이 되었고, 그 사람을 알기 전과 후로 기준이 달라져버렸다. 그 사람은 내 철학의 가장 큰 기준이다. 시간을 몇 번이고 다시 돌린다해도 나는 그를 사랑할 것이었다. 그걸 선택할 것이었다. 미스 로즈가 그런것처럼 그 남자 이후로 다른 남자를 아무도 허락하지 않게 되었지만, 나는 다시 그 사랑을 할 것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나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너무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며 근사한 인간인 것이었다! 잘났던거다!! 그동안 사랑한것보다 어떻게 더 나를 사랑할 수 있는지 대체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안에 나에 대한 사랑 폭 to the 발!! 



아, 어젯밤에 저 문장 읽는데 아니, 책 어떻게 중간에 덮으라고 이런 거 써놓는거야 ㅠㅠ 포스트잇 붙이고 조금 더 읽다가, 아아, 내일 노동자로 살아갈 나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자, 잠을 자자, 하고는 중간에 똭- 포부도 당당하게!! 책장을 덮고!! 잤다. 그리고 기절해버렸네. 아침에 알람 울려서 아이코 깜짝이야 깨버렸다. 휴....



아직 다 안읽었지만 정말 재미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다. 진짜 재미있다. 캡 재미있다. 

여러분, 소설을 읽자. 소설을 읽으세요. 인간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데 소설만한 게 없다. 소설을 읽자!! 


그리고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떴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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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두번 태어난다고 합니다. 한번은 출생으로, 또 한번은 사회적으로. 사회적 인간의 조건 중에 하나가 노동이지만 그 조건이 사람을 잡아먹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 퇴근할 때 힘들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슬퍼집니다. 조금전에 두번 태어난다고 했는데 세번으로 고쳐야겠어요. 마지막 한번은 관계로 태어난다 라구요.
요즘은 <여자는 인질이다>의 자장에 갇혀있어 자괴감에 빠져있지만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다락방님의 ‘얍-‘에 기운을 얻어갑니다. ^^

다락방 2023-04-12 11:56   좋아요 1 | URL
제가 다니는 회사는 좋은게 야근이 없거든요. 아 물론 어떤 사정으로 인해 야근을 하게 될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평소에는 칼퇴를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저녁에 술 마시는 삶이 가능하죠. 한시간만 더 일찍하면 더 좋겠지만..
저는 노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노동을 하고는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노동이 저를 잡아먹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잡아먹히지 맙시다. 대디 님, 여자는 인질이다 읽기를 응원합니다. 얍!!

은하수 2023-04-12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혼의집1,2 읽고나서 완전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는데.... 그다음부턴 연결이 안되네요. 그렇게 재밌어요? 저도 다시 아옌데의 책 읽어봐야겠어요! 매일밤 저도 침대에서 책읽는 사람으로 잠들기로 했기 때문에 책을 펼쳤는데 새벽 네시에 눈 떠졌는데 불도 켜놓고 잠들었더라고요ㅠ.ㅠ 다락방님이 노동자 모드 아닌 채로 잠드시는 거 완전 공감돼요!

다락방 2023-04-12 11:58   좋아요 2 | URL
저는 아직 영혼의 집 안샀는데 운명의 딸 읽으면서 너무 좋아서 영혼의 집 얼른 사려고요. 책 읽기가 지루해진 사람이라면 아옌데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아주 그냥 재미가 재미로 연결되는 꿀잼 소설입니다. ㅋㅋㅋ

아, 다들 노동자모드로 잠들지 않기 위해, 다른 나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고 있군요. 아, 짠한 노동자의 삶... 은하수 님, 화이팅!!

독서괭 2023-04-12 1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우리가 그런 얘기 했잖아요? 아니, 내가 했지만.. 어쨌든,˝ -> 이부분에서 빵터지고요 ㅋㅋㅋ
이 책 그렇게 재밌다고요? 아휴 읽고 싶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스트레스 완전 많이 받는 업무 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토닥토닥. 노동자로서 잠들기 싫다, 이거 공감되네요. 저는 일단 퇴근 후 엄마모드로 전환되었다가 자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건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업무/육아에만 하루종일 나를 바치는 게 싫어서 모닝루틴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너무 피곤하지 않으시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3-04-12 12:00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독서괭 님 역시도 나름대로의 다른 나를 지키는 방법을 실천하고 계셨네요. 모닝루틴으로써! ㅋ ㅑ -
노동자모드, 육아모드 외에 또다른 나의 모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필요를 인지하고 찾고 지켜나가야 삶을 힘차게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독서괭 님의 모닝 루틴을 응원합니다. 우리 삶에 지치지 말고 치이지 말고 힘차게 살아봅시다. 빠샤!!

잠자냥 2023-04-12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퇴근 후에 노동자 모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 꼭 저를 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저도 졸려도 꾸역꾸역 꼭 책 읽고 자거든요. 안 그러면 그날 하루 너무 허망함.
근데 내 안에 나에 대한 사랑 족 to the 발!! 로 읽었어요. ㅋㅋㅋㅋㅋ
-어제 족발 먹은 자 올림.

다락방 2023-04-12 12:0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을 한 장이라도 읽지 않고 그냥 잠들면 그 날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요. 나는 일하기 위해 살았는가 싶고 말이지요. 노동자 모드를 끄고 다른 나의 모드를 켜야 합니다.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자기 전에 허락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나저나 족발, 맛있었겠어요.
아 저는 오늘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안주를 뭘로 할까요... 고민고민.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12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어지럽죠😭 문제의 그 일이 얼른 끝났으면!!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아옌데 소설 떠올려보니 그렇게 많은 인물들이 우다다 등장하는데 그 모든 인물들에 사연과 설득력이 있는 건 확실히 아옌데님의 뛰어난 인간 이해 덕분이 맞는 것 같아요!! 소설의 요소를 아주 단순화해서 쪼갰을 때 인물, 사건, 배경 중에서 저는 인물의 매력에 가장 휘둘리는 것 같거든요.. 다른 게 좀 못해도 인물이 매력있음 멱살잡혀서 소설 끝까지 끌려가는 것 같아요!! 반대로 어떤 기능을 위해 인물을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소설은 정이 잘 안 가더라고요ㅜㅜ 저는 어제 침대에서 시지프 신화를 폈는데.. 그렇게 잠이 잘 오더라고요?? 수면제 필요읍다.. 되게 읽고 싶어서 골랐는데 다른 걸로 외도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아옌데라던지.. 아옌데..???

다락방 2023-04-12 12:03   좋아요 2 | URL
책먼지 님, 맞습니다! 심지어 운명의 딸에서는 칠레에 사는 영국인 가정에서 자라는 칠레 여성과 중국인 남성을 만나게 해서 미국에 보내놓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깨알재미. 스케일도 큰 아옌데 님이십니다. 각 개인에게 주는 스케일도 크고 공간적 배경의 스케일도 큽니다. 크 짱 멋져요!

저도 만약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을 펼쳤다면, 한 장도 채 읽지 못하고 기절해버렸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먼지 님에게 잠시 잠깐의 외도를 허합니다. 아옌데, 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4-12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동자 모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멋지네요. 멋져!
책이 재밌어서 읽기도 하지만, 평소와 다른 자신을 가꾸고 싶어 책을 읽게 되는 것도 같아요.
전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싶어 책을 읽나?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습니다. 책에 몰입하다 갑자기 고개 들었는데, 내 집인 걸 확인 했을 때, 순간 멍~ 할 때가 있거든요. 다시 조금 전의 세상으로 가고 싶어 막 책을 읽는데, 이게 의식을 하니까 책에 몰입이 안되어가지구선...ㅋㅋㅋ
암튼 이 책이 딱 딴 세상으로 데려가 주는 책이로군요^^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갑자기 통증도 유발한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다락방 2023-04-12 16:40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던 첫번째 이유도 재미요 두번째 이유도 재미요 세번째 이유도 재미였어요. 지금도 가장 큰 건 재미입니다. 책이 재미있어서 읽어요. 재미있잖아요,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요.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뭐가 됐든 책은 가장 좋은 수단이자 방법인 것 같아요. 후훗.

어제는 지나갔고 저의 어지러움은 사라졌어요. 역시 스트레스였나봐요. 앞으로도 스트레스 관리를 좀 잘해야겠어요. 포기할건 포기하고 체념할 건 체념하는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길인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않는 오후 보내세요, 책나무 님!

차트랑 2023-04-12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간 잊고있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외침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로군요.
‘기호학 이론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은 소설로 써라.‘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스로 걸출한 소설인 ‘장미의 이름‘을 내놓는 센스를 보여주었던 에코, 소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자신을 한탄하며 아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다락방 2023-04-12 16:42   좋아요 1 | URL
소설은 그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완벽한 수단이자 예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다양한 인간이 있고 그만큼의 다양한 삶이 있죠. 다양한 인간들이 다양한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혼자서는 살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을 소설은 다 보여주죠.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최고봉에 소설이 있는 것 같아요. 소설 진짜 만세입니다. 아니 세상에, 인생이란 무엇인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준다니, 이것보다 더 완벽한 게 어디있나요? 껄껄.

차트랑 님, 오랜만입니다!!

chika 2023-04-1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왠만하면 댓글도 잘 안남기고 가는데 오늘의 페이퍼는...!!
좀 더 나이먹고, 혹여 아프기라도 한다면 더 힘들어지는 하루하루인데... 아침에 겨우 책 10여쪽 읽는게 뭐라고.. 생각했던 오늘하루 나의 시작이 왠지 좋아졌어요.
재미있는 책 읽으려면 체력도 좋아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무튼.
운명의 딸,은 저도 만나고 싶습니다요 ㅎ

다락방 2023-04-12 16:43   좋아요 2 | URL
치카 님의 하루 시작을 좋게 만들어드렸다니, 너무나 다행이네요.
저는 책이 너무 좋고 책을 읽는 게 좋고 책을 읽는 저 자신을 좋아합니다. 이런 자신을 유지해야 비로소 다른 모드의 제 자신도 역할을 다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나, 살아내야만 하는 나는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내야 하는 나를 버텨내는 방법을 찾고 또 실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의 시작이 좋았던만큼 오늘 하루 잠들기전까지 좋은 기분 유지하시기를 바랄게요!!

운명의 딸, 재미있어요 치카 님!!

새파랑 2023-04-12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도 역시 노동자시군요 ㅋ 저도 왠지 야근하고 와서 바로 자면 너무 하루가 허무해서 침대에 누워서 책 몇장이라도 보고 자려고 합니다 ㅋ 가끔은 그냥 책을 베고 자기도 하고 ㅎㅎ

역시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소설이 최고죠~!!

다락방 2023-04-12 16:4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새파랑 님! 야근하고 와서 씻고 침대에 누우면 육체의 극도의 쾌락과 편함이 찾아오지만, 그러나 그런 채로 잠이드는 건 굉장히 허무하죠. 졸때 졸더라도 책을 반드시 한 페이지라도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일에 지쳐 피곤에 찌든 나로 잠들게 할 순 없다!! ㅎㅎㅎㅎ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소설이 짱입니다!!

다락방 2023-04-12 16: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런.
또 명품 페이퍼를 써버렸군... 감출 수 없는 나의 글쓰기 능력을 어쩌란 말인가!

잠자냥 2023-04-12 17:32   좋아요 2 | URL
여기서 조회수 이벤트하면 다부장님 200만원은 금방 받을 텐데!

다락방 2023-04-12 17:41   좋아요 3 | URL
투비는 명품 페이퍼보다는 19금을 쓰거나 그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아-

잠자냥 2023-04-12 17:51   좋아요 3 | URL
그래서 우리가 순댓국 한 그릇 값에 만족해야 하는 거 ㅋㅋㅋㅋ 남은 기간 동안 소주 한병 값 고고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2 18:13   좋아요 3 | URL
아 너무 티끌모아 티끌이라 힘빠져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4-13 1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꾸 이렇게 되어버리고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나는 다시 몇 시간후에 노동자모드를 장착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너 왜 재미있니.

저는 이 부분에서 버튼 눌려서 한참 웃었습니다. 노동자모드 끄고 독서인 모드로 급전환 가능함을 축하드려요. 고된 일 많으셨을텐데 멋진 저녁상이 펼쳐지는 파라다이스에 도착하셨기를 바라오며 ㅋㅋㅋㅋㅋㅋ 저, 이 책 빌려왔어요. 우리 도서관 책들 거의 새 책인데 너무 헌 책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어서 그런가요?

다락방 2023-04-13 11:4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자기 전에 재미있는 책을 집어드는 것은 좋은데 싫은, 좋은데 그러면 안되는 일입니다. 잠을 .. 자꾸 포기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렇지만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은 또 크나큰 기쁨입니다. 흑흑. 이사벨 아옌데는 강추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인물들도 생생하고 이사벨 아옌데 아니 역사공부 문화공부 지리공부 다 했나봐요. 세상 똑똑하고 재미있는 책을 썼는데, 게다가 인물들도 다 주체적이고 아무튼 그냥 너무나 좋습니다. 흑흑 ㅠㅠ

난티나무 2023-04-13 0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소설 보관함 슝슝!!
저도 어젯밤 읽던 소설 계속 읽고 싶은데 눈이 막 감겨서 까비 하며 잤어요.^^

다락방 2023-04-13 11:43   좋아요 2 | URL
난티나무 님, 이사벨 아옌데 소설 너무 재미있어요! 이게 영혼의집-운명의딸-세피아빛 초상 순서인데 제가 역순으로 읽고 있네요. 어제 영혼의 집을 주문했어요. 오늘 도착할겁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04-17 22: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한 만번쯤 뉴르고 싶은 페이퍼입니다......🥹 하지만 지하철>택시는 싱기합니다 ㅋㅋㅋㅋ 택시에서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지하철에서는 뭔갈 할 수 있기때문에 좋다!! 이런 말 하는 분 첨봐요 ㅋㅋㅋㅋㅋ 역시 다락방님은 정말 건강하고 열정적이고 멋있는분이라는걸 새삼 느끼며 ㅋㅋㅋ

다락방 2023-04-18 08:02   좋아요 3 | URL
저는 택시 안에서는 너무 꼼짝도 못하겠어서. 책도 못읽겠고 스맛폰을 보지도 못하겠고요. 저는 지하철이 좋습니다. 물론 퇴근할 때의 만원 지하철은 사람이 너무 많고 흑흑 ㅠㅠ 또 제가 피곤에 쩔어있기도 하지만 ㅠㅠ 양손가득 무거운 짐이 있는게 아니라면 저는 역시 지하철이 좋습니다. 으하하하.
 

친구들과 새로 시작한 영어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인생 수업》이다.

이 책의 표지는 오래전부터 자주 봐왔고 베스트셀러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표지며 제목이 진짜 딱 내가 안읽게 생긴 책이 아닌가. 관심도 안주고 살고 있었는데,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에서 쌤이 이 책을 극찬하시는 거다. 아주 좋은 책이라고. 오... 그렇다고? 그래서 중고로 사려고 해보았지만 중고들의 상태 너무 낡음이었고, 선생님은 영어로 읽어도 괜찮다, 쉽다.. 고 하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 우리 다음책은 정희진 쌤 믿고 가보자! 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번주에 맛보기로 챕터 1까지 읽자, 하였는데 와... 너무 재미없다. 이럴수가. 너무 재미가 없어.. 재미없다. ㅠㅠ

번역본도 재미없고 영어도 재미없고 영어 단어 막 어려운 거 나오는 거 아닌데 해석 잘 안되고, 그래서 번역본 나란히 펼쳐놓고 봐도 여기가 거기인지 찾을 수가 없다. 선생님은 번역도 칭찬하셨는데, 나는 이 번역 글쎄.. 원문과 대조해 찾기가 좀 힘든데? 너무.. 시적인 번역이라 해야 하나 의역이라 해야하나.. 저는 직역 좋아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읽기는 험난할 예정이다. 챕터1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진도 팍팍 뽑으려고 했는데 챕터1 읽는거 너무 힘들었음. 다음주는 챕터2까지만 읽자 친구들아, 해두었다. 


그래도 챕터1까지만 읽고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실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는 거 너무 식상한데, 그러니까 사랑이 모든 것의 답인것처럼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인것처럼 그러는거 좀 식상해서 별로인데, 그런데 우리가 이 생을 떠날 때 가져갈 유일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참이 아닌가. 한 번도 그걸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만나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큰 상실감에 빠졌을 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고,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p.20


In facing loss, the people we have worked with realized that love is all that matters. Love is really the only thing we can possess, keep with us, and take with us. -p.4


정말 그렇다.

우리가 아무리 돈을 열심히 벌고 쌓아두어도 죽을 때 그 돈을 가져갈 수는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노래의 가사는 참이다.

우리가 모아둔 책도, 옷도 가져갈 수가 없다. 시디도 사둔 집도 가져갈 수 없다.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 언급한대로, 사랑은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죽을 당시에 내 마음에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품고 죽을텐데, 그렇다면 사랑이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는 것까지 참인지는 모르겠으나,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지 않나. 


아... 로맨스 소설 읽고 싶다. 

대화로 티키타카 하는 거 읽고 싶다. 무릇 좋아하는 사이에서는 티키타카가 잘 되잖아. 그런거 보는게 큰 기쁨인데.. 쥴리아 퀸이 그런거 잘하는데. 하버드 출신의 로맨스 작가.. 각설하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 나의 텃밭은 점점 찬란해지고 있다. 우선, 서리태 얘기를 하고 싶다. 검정콩 그냥 갖다 심었는데 이게 너무 넝쿨로 자라서 깜짝 놀라가지고 콩이.. 덩굴식물이었어? 하고 검색해보니 서리태가 그렇다는 거다. 나는 덩굴로 자라는 콩을.. 상상도 못했지? 국민학교 때 강낭콩 심었나 그랬을 때 덩굴 아니었는데.. 콩이.. 그래? 축 늘어져 옆으로 자라는 콩에 임시로 지지대 대어주고 다급한 마음에 검색했더니, 서리태 덩굴식물이라는 거예요.. 내가 심은게 서리태야? 하고 엄마랑 다시 콩 꺼내온 통 봤더니 국산 서리태라고 써있는 부분. 


안녕, 덩굴식물아? 나는 내가 키우게 되는게 덩굴.. 일줄은 몰랐어? 일단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지대 타고 올라가주겠니? 늦어서 미안해..



덩굴식물은 보통 싹이 날 때 지지대를 대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너무 늦어가지고 ㅠㅠ 미안해, 서리태야 ㅠㅠ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도 이렇게 쑥 올라왔다. 이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추 왜 안올라오냐고 애를 태웠는데, 때 되면 이렇게 다 올라오는구먼..


내가 뭘 어떻게 했길래 바질 이렇게 자라는거지. 왜 한쪽에서만 자라는겨.. 이쪽 왜 빈겨...


뒤늦게 레몬밤도 싹이 올라오고 있다. 두 개.. 쪼꼬미..


문제는 페퍼민트인데, 이게 싹이 올라올 기미가 안보인다. 검색해보니 페퍼민트는 싹 틔워내기도 쉽지 않고 키우기도 쉽지 않은 식물이란다. 나는 페퍼민트를 포기했다. 어제 다이소가서 치커리 씨 사다가 이 화분에 뿌렸다. 쌈 싸먹을 때 이제 내 텃밭의 상추와, 고추와, 치커리로 해결하게쒀!!



뭐니뭐니해도 히트는 고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원래 허브딜을 심었다가 허브딜로 대체 뭘한담 싶어 고수 씨 사다가 뿌렸는데, 며칠안되어 싹이 올라오는 거다. 이게 고수인지 허브딜인지 모르고 있었단 말야? 검색해봐도 둘이 비슷해서 내가 구분할 수가 없는 거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것이 고수라는걸!! 왜? 향이 다 말해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싹이 무럭무럭 자라길래 아구 이뿌다, 하고 퇴근하고 들여다보는데 확- 고수향이 나는거다. 나 진짜 소리내서 깔깔 웃었네. 너무 예쁘고 귀엽다. 세상에. 여러분 그거 알아요? 고수를 심으면 고수 향이 나요!! ㅎㅎ


그런데 왜 잎이 이 모양이지? 내가 아는 고수는 이런 잎이 아닌데? 하고 검색해보니 싹은 이렇게 나오고 이제 저 사이로 본잎이 나오기 시작할거란다. 그런데 검색해서 알게된 또다른 중요한 사실은, 베란다 텃밭에서 고수가 자라기는 쉽지 않다는 것. 어쩌다 본잎이 하나 나와도 그게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고수처럼 무성하게 자라질 않는다는 거다. 흐음. 여튼 나는 계속 지켜봐야지.


고수에서 왜 고수향이 나냐고 하시면 고수씨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고수 씨를 심었더니 싹이 나고 거기서 고수향 나는거 진짜 너무 좋으네 ㅋㅋㅋ 이게 본잎과 향이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고수향이다, 이거. 엄마도 이거 향 난다고 하시고 남동생도 울집 왔다가, 어떡하냐 이렇게 고수향 나서?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진짜 세상 예쁘다. 고수를 심은건 진짜 너무 잘한 짓인것 같다. 고수야, 본잎까지 틔워내며 잘 자라라... 너무 귀여움, 너무 예쁨.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베란다 나가면 또 보러 가냐? 어김없이 엄마랑 아빠가 물으시고 응, 우리 잎사구들 보러가야지~ 막 이런다. ㅋㅋㅋㅋ 


냉장고에 똠양꿍 밀키트 있지롱. 고수야, 무럭무럭 자라라, 똠양꿍 밀키트에 널 넣어주마. 

여동생도 고수 향 맡으러 오고 싶다고 한다. 똠양꿍 끓여서 고수 넣어먹자고 ㅋㅋㅋㅋ 자라라, 고수야, 자라라!!

아아 인간이란 무엇인가. 먹기 위해 키우는 나란 인간... 하늘이시여!























김이설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단편집. 책탑에 포함되지 않은 건 책탑 사진 찍고 책 집으로 옮기고 있는데 도착한 선물이었기 땜시롱. 이렇게 한 권만 똭- 살짝 훑는데 스토킹 폭력.. 이 소재가 되기도 한 것 같다.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 읽다가 궁금해진 책. 케이트 밀렛이 아주 욕 한바가지 해둔 작가이다. 왜, 도대체 얼마나 빻았길래, 나도 같이 욕해볼려고 샀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는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듣고 사게된 책이다. 너무너무 궁금하다. 팟빵 듣다 보니 필리핀도 아주 문제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의 책이다.


《런어웨이》는.. 모험하는 마음으로 샀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의 아가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자기가 그 여자인척 한다는 설정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 같아서 '그게 말이 돼?' 이런 마음이 있지만, 소설이란 그런 상황을 잘 그려내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가 되어버리기 땜시롱 샀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책들은.. 걍 샀다.



아, 내일 끔찍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스트레스다 ㅠㅠ 싫어 ㅠㅠ

사람은 세상을 혼자 사는게 아니다 보니까 스트레스 받는 일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도 된다. 싫다고 몸부림을 아무리 쳐봤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겪어내야 하는.. 좆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어. 하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직장이란 무엇인가

돈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똥같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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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4-10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고수향에 빵 터짐요. 나 절대 안 키울래요. 그런데 콩! 와, 저도 다이소 미니 화분 사서 콩 키울래요. 저는요, 나이 들면 해야 하는데 정말 싫은 게 없어지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더 늘더라고요. 성시경도 하고 싶은 거 하나 하려면 하기 싫은 거 아홉 개 해야 하는 거라고 하는 말에 그렇구나, 했네요. 화이팅! 대신 다락방님에게는 멋진 수요일이 올 거잖아요.

다락방 2023-04-10 12:15   좋아요 3 | URL
블랑카 님은 고수 싫어하세요? 저는 좋아해요! 쌀국수랑 똠양꿍에 고수 넣어먹는거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수 키우고 싶었는데, 아니 향까지.. 이것은 덤~ 고수가 있으면 고수 향이 나는 건 너무 당연한건데 완전 잊고 있었지 뭐예요? 고수향으로 씐나는 매일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야 할텐데요.
콩도 심고 고추도 심어보세요, 블랑카 님! 고추도 은근 좋을 것 같지 않아요? 껄껄.

blanca 2023-04-10 13:20   좋아요 1 | URL
저 아시다시피 베트남 쌀국수 중독자인데요. 고수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막 싫어싫어 이 정도는 아니고요. 그런데 또 어떨 땐 넣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면 콩 키우다 죽인 적이 한번 있어서 ㅋㅋ

다락방 2023-04-11 08:36   좋아요 0 | URL
저는 고수 너무 좋아해요, 블랑카 님! 저도 제가 고수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을 때는 그냥 들어있었거든요. 물론 식당마다 다르지만. 그런데 먹다보니 괜찮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좋아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쌀국수 먹으러 가면 고수 달라고 해서 넣어 먹어요. 그러면 제가 막 베트남에 와있는 기분 같고 막 그래요. 히히히히히.

잠자냥 2023-04-10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은 알라딘 중고로 2천원까지 내려간 게 나왔어서 사볼까....하다가 공쟝쟝이 명상치유책 같다고 쓴 거 보고 걍 마음을 접었는데, 역시 잘 접은 거 같습니다. 아무리 희진쌤이라지만..... 이건 안 읽을래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전에 <선과 모터사이클> 사두고 아직 안 읽음.....뭐 그런 책이 한두 권이겠냐만은.....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0 12:16   좋아요 4 | URL
인생수업에 대해서라면 우리의 첫 느낌이 맞았는데 정희진 쌤 때문에... 그래도 일단 시작한 거 읽어보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인생 수업 완독하고 제가 인생의 참맛 알아버려 회사 때려치고 명상하는 사람 되어 세상을 돌아다닐지... 나마스떼 ㅋㅋ

선과 모터사이클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후회했어요. 왜 샀냐, 언제 읽을거라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쟝쟝 2023-04-10 12:54   좋아요 4 | URL
ㅋㅋㅋ 저도 희진샘 책에서 나온 거 보고 같은 감동 받고 싶어서 샀는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맛이랄까 ㅋㅋㅋ 근데 나 그때 같이 산 상실 수업도 있어요 ㅋㅋㅋㅋ 암튼 걔도 읽긴 할것인데 ㅋㅋㅋ 아움ㅋㅋㅋ🤔 좋긴 좋은데 ㅋㅋㅋ 내가 너무 수프 맛이 아니라 고수와 마라같은 향신료에 익숙한 독자인가봉가…. 🤔🤔

다락방 2023-04-11 08:39   좋아요 0 | URL
저 너무 제취향 아닐 것 같아서 관심도 안두고 있었는데.. 역시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취향까지 따라갈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선택한 이상 읽어보겠어요. 빠샤!!

따라쟁이 2023-04-10 14: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일요일에 무려 쌀씨를 심었어요. 이번 주 일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다락방 2023-04-11 08:39   좋아요 0 | URL
쌀의 씨...라니. 벼농사를 짓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꺅!!

공쟝쟝 2023-04-10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소식에 떠서 다시 왔는데요! 저번 변기부터 자꾸 제목으로 어그로 끄는 거 천재같습니다!! 사랑과 똥이라니…

잠자냥 2023-04-10 17:34   좋아요 2 | URL
변다락방

다락방 2023-04-11 08:40   좋아요 0 | URL
보통 본문 쓴 다음에 제목 정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본문 봐도 제목을 뭘로 할지 생각이 안나서 걍 나오는 단어 두 개를 뺐어요. 사랑과 똥. 샤라라랑~

공쟝쟝 2023-04-11 08:45   좋아요 0 | URL
카피라이터

책먼지 2023-04-10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똠양꿍 밀키트는 살짝 이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지난주 사진과 비교해서 애들 자라는 속도 보니 충분히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집에서 키운 고수로 요리해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네요ㅠㅠ (저는 고수 엄청 좋아해서 참기름 넣고 소금간 해서 나물처럼 무쳐먹기도 합니다..) 세탁소에서 보내주는 철사 옷걸이도 지지대로 좋아요!! 쫙 펴면 길이가 꽤 길어집니다!! 집에 식물들 있으면 자꾸 들여다보고 말걸게 되지 않나요? 가족분들 다들 너무 구여우십니다💕 어흑.. 정말 직장이란 뭘까요😭 책탑 높이가 다락방님 스트레스 지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ㅜㅜ

다락방 2023-04-11 08:42   좋아요 1 | URL
똠양꿍 밀키트가 냉동 밀키트라서요 ㅋㅋ 그런데 고수 자라기 기다리다보면 아마 사둔거 먹고 또 사두지 싶어요. 저 똠양꿍 너무 좋아해요 책먼지님. ㅋㅋㅋ 제 손으로 키운 고수를 넣어 먹을 생각에 씐나지만, 고수가 아직 본잎을 틔우지 않아 좀 기다려봐야겠어요. 아 설렌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참기름 넣고 소금간 해서 먹어도.. 맛있나요? 저는 고수 너무 좋아해서 넣고 김밥 만적 있는데 되게 별로였어요. 아, 좋다고 아무데나 막 넣진 말자.. 라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식구들도 그 김밥 다 피했던 ㅋㅋㅋㅋㅋㅋ

저는 책을 또 살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스트레스로 어지러워요... 하하하하하

책먼지 2023-04-11 12: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수 김밥은 상상초월!!! 저의 레시피는 끓기 직전의 물에 살짝 담궜다가만 뺀다는 생각으로 고수를 데쳐서 물기 쫙 빼고 평소 다른 나물 무치는 요령으로 무치는 것인데 그러면 향이 좀 독특한 나물 먹는 느낌이 됩니다ㅋㅋㅋ 소금이랑 참기름으로만 약하게 간하면 고수맛이 더 잘나는데 여기에 계란반숙 곁들여서 노른자에 비벼먹으면 또 별미입니다!! (간장, 마늘, 홍고추, 매실청, 깨 등등 넣고 본격적으로 무쳐도 됩니다.. 유학 중에 너무 나물 무쳐먹고 싶다고 하니까 한국인 교수님이 알려주셨던 레시피입니다!!)
다락방님 다음주 책탑도 높을 것 같아서 기대반 염려반입니다😭

다락방 2023-04-11 12:07   좋아요 0 | URL
아.. 저 알려주신대로 한 번 고수 무쳐 먹어야겠어요. 너무 궁금합니다. 뭔가 신세계가 열릴 듯한 느낌적 느낌! 그러기 위해서라도 저의 고수는 풍성하게 자라야 하는 것입니다. 자라라, 고수야, 내가 무쳐먹어주마! 음.. 어쩐지 잔인하군요.. 흠흠.

지금 이를 악물고 참고 참고 있습니다. 책 지르지마, 참아, 참아. 이러면서 장바구니 갔다가 나오고 갔다가 나오고.. 아 인생은 정녕 무엇이란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23-04-11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수향이 나서 껄껄 웃으셨다 해서 화분에 난 싹을 보고, 먹을 생각에 웃으신 건가? 좀 무섭다!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저도 상추를 두 종류 심어서 몇 번씩 뜯어 먹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상추 막 자라 올라오면 씨익 저도 웃었네요. 웃었어ㅋㅋㅋ
근데 엄청 많이 심으셨군요? 콩은 잭과 콩나무처럼 엄청 덩굴을 만들며 자랄 듯해 보입니다. 고추는? 햇빛을 하루종일 봐야 잘 자란다고 하던데...작년에 미국에서 프시케님이랑 라로님 남편 분이 텃밭 농사에서 다른 건 수확 했었는데 고추 농사는 망쳤다고 들었어요. 깻잎 농사였나?
암튼 베란다 화분 텃밭 농사 눈길 갑니다^^
고수! 전 고수를 그닥 안 좋아해서^^;;;
바질은 좋아합니다. 바질 잘 키우셔서 바질 페스토 만들어 드세요. 전 몇 년 전 바질 페스토 만들어서 바질 스파게티 해먹었어요.

주말에 서점 갔더니 김이설 작가님 신간이 눈에 띄어 저도 사 왔습니다. 소설은 여전히 어두운가 보군요^^

다락방 2023-04-11 08: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먹을 생각에 웃었다기보다 너무 당연한 걸 생각못해서 웃었어요. 고수를 심었으면 고수가 날것이고, 그것이 고수라면 고수향이 날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러다 고수향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달까요. 뭔가 아주 굉장히 당연한 이치를 눈앞에서 마주한것 같고 여튼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래서 웃었어요. 그래놓고 뜯어먹을 생각하다니 저란 인간은 역시.. 아하하하하.

맞아요, 콩은 진짜 천장 뚫어버릴까봐 무서워요. 껄껄. 얼른 뭐가 됐든 수확해 먹고 싶어요!

저 안그래도 바질 페스토 생각중인데, 그런데 이만큼의 바질로 될까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여튼 바질 수확되는 양에 따라서 페스토 도전해보겠습니다. 아 얼른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감은빛 2023-04-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파릇파릇 새싹들이 잘 자라고 있군요! 멋져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저 책 출간되었을 때,
사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두께보고 포기했었는데,
과연 엄청난 두께로군요.
4.3 책을 담아갑니다.

다락방 2023-04-13 11:38   좋아요 0 | URL
지금 현재는 잘 자라고 있긴한데, 이게 베란다 텃밭에서는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고수도 본잎을 겨우 하나 틔운 후 사라질 확률도 있기 때문에.. 아무튼 저의 텃밭 현황은 매주 월요일 올릴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12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여러모로 피곤한데 ㅋㅋㅋㅋㅋ 저번에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만 고단한 인생에 위로를 전해주는 고마운 책탑입니다.
다락방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씩씩하게 돈 많이 버시고요 밥 많이, 빵 많이, 커피 많이 마시면서 책탑 사진 계속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3-04-13 11:3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고단한 인생에 위로를 전해주는게 책탑 사진이라면, 저는 책을 계속 사서 책탑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단발머리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을 산다는듯이... ㅋㅋㅋㅋ

아, 저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씩씩하게 돈 많이 벌고 싶은데, 또 업무상 스트레스가 뽝- 오면 다 때려쳐, 때려쳐 이렇게 되어가지고...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 화이팅이요, 단발머리 님!

그레이스 2023-04-1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싹들 넘 예뻐요
저는 바질 싹 나는것만 보고 무심히 대했다가 말라버렸어요^^

다락방 2023-04-18 08:03   좋아요 0 | URL
새싹들 너무 예쁘죠? 저도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더라고요. 콩은 좀 무섭게 자라고 있긴 하지만.. 특히 고수가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요! >.<
 

















어제 데비 텅하고 친구하기 싫다고 써놓고서, 저녁 내내 다시 생각했다. 싫어하는 작품들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그러고보니 '친구하기 싫은 타입' 이란 평을 자꾸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친구하고 싶은 타입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러자 이내 수키 생각이 났다. '친구하고 싶다'라는 감상을 잘 갖진 않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딱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인것 같고, 그렇지만 너무너무 좋은 캐릭터는 있기 때문이다. 수키 시리즈의 수키가 그랬다면-요건 언제 한 번 따로 페이퍼를 써보자고 이천년전부터 생각중이다, 칠천년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사벨 아옌데 소설속 등장인물들도 다 너무 좋다. 그러니까 단점을 가진 사기꾼이어도 캐릭터가 생생하다. 이렇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두면 그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도 좋다.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은 에세이로 처음 만났었고, 그 에세이 좋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사벨 아옌데 너무 호감이야 책도 다 읽자!' 이렇게 되진 않았었는데, 지난번에 친애하는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세피아빛 초상》을 읽고 이사벨 아옌데 다 읽겠다!! 막 이렇게 되었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지금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읽고 있다는 말씀. 그리고 내가 작품속 캐릭터를 맨날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꼭 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답니다. 아니, 많답니다? 심지어 작품 속 캐릭터랑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요. 잭 리처.. ♡


《운명의 딸》의 '미스 로즈'에게 어느날 아기가 도착한다. 누가 집앞에 두고간건데, 노처녀 미스 로즈는 이 아이에게 '엘리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기가 키우기로 한다. 로즈는 노처녀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쉬운 입장이지만, 그러나 그녀에게는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첫째 오빠와, 항해가 직업인 둘째 오빠가 있다. 이 오빠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또 결혼 안한 오빠들이니만큼 교양있게 사교활동을 하며 이 집안은 별 문제없이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집에 엘리사가 똭 나타났고 큰오빠는 반대했지만 로즈는 키우고 싶어했던 것. 엘리사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좋은 옷을 입히면서 딸처럼 교육시키고 로즈는 특히 항해후 돌아오는 존 삼촌을 좋아하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게다가 이 집에는 집안일을 봐주는 아주머니도 계신데, 그 아주머니도 엘리사를 딸처럼 보듬어주고 지원해준다.


미스 로즈는 노처녀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모르는 게 아니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했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남자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던 사연...그러나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고, 그 시절의 뜨거운 육체적 사랑의 기억은 그녀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 싱글인 그녀에게 가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해오는 남자들이 있지만 로즈는 흥, 콧방귀를 뀌며 다 거절한다. 나는 싱글로 자유롭게 살테다! 그녀는 사랑을 알았지만, 그러나 결혼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결혼하면 여자가 살게 될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제이컵 토드가 미스 로즈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수줍게나마 감히 표현할 때까지는 다시 몇 주가 더 흘러야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을 때 미스 로즈는 못 들은 척했다. 그렇지만 그가 쉽게 굴복하지 않고 집요하게 나오자 미스 로즈도 따끔한 말로 그에게 응답했다.

"결혼해서 딱 하나 좋은 것은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남편이 아무리 멍청해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아요."

그가 평소의 활달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아니에요. 남편은 걸림돌만 될 뿐이에요. 남편이 줄 게 뭐가 있겠어요? 나한테는 이미 다 있어요." -p.59~60



아 너무 좋다. 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해서 좋은 건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샤라라랑~ 아 너무 빵터졌네. 게다가 남편이 나한테 뭘 줄 수 있겠니? 나한테 이미 다 있는데! 하며 다가오는 남자를 뻥 차버리는 거 너무 내 타입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어..


아무튼 이 로즈가 엘리사가 자라면서 엘리사의 신랑감을 물색하기로 한다. 자신이야 지원해줄 수 있는 오빠들이 있었지만 엘리사라고 하면 출신도 불분명한데다 지원해줄 사람이 없는 거다. 엘리사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 제대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좋은 혼처를 찾아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 미스 로즈는 결혼 자체가 싫어서 자신도 안하고 있지만, 그러나 엘리사의 경우에는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엘리사를 좋은 신부로 만들기로 한다.



미스 로즈도 결혼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자식이나 하인보다 더 권리가 없는 남편의 소유물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재산도 없이 혼자 사는 여자는 더 불리했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만 잘 요리하면, 적어도 남편 하나만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아 일찍 과부가 된다면 ……. -p.82



아 너무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는 나처럼 오빠들 있는 거 아니라 혼자 사는거 불리하지, 그래서 부자 남편 좋은 남편 찾아줘야 해, 그렇게 남편 주무르고 살면 좋지만 제일 좋은 건 남편 일찍 죽는 거 이런 로즈의 사고가 나는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사벨 아옌데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로즈가 이 남자 저 남자 막 찾아보는데, 똭 적합한 남자가 있어. 귀족답게 생겼는데 무엇보다 해군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래.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미스 로즈의 관점에서는 오랜 시간 항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결혼할 여자에게는 가장 큰 장점처럼 보였다. -p.1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생각에 둘째 오빠가 반대한다. 그 남자 바보똥개멍충이라고. 그러자 로즈가 말한다.



"남편은 모두 지겨운 사람들이에요, 존. 제정신이 박힌 여자 중에 재미있으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 먹고 살려고 결혼하는 거지." -p.115


아, 시대적 배경이 1843년~1848년 임을 밝혀두는 걸 깜빡했네. 아 미스 로즈 만세다. 아무튼,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엘리사가 사랑에 빠진다. 누구랑? 큰삼촌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랑!! 아아, 인생이여, 사랑이여, 그리고 소녀의 미래여…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소녀여…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면 안돼…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엘리사는 한 남자를 보고 격렬한 사랑에 빠져 그 남자 생각만 한다. 아직 그 남자의 이름도 모르는데 그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강렬한 마음이 막 미치겠어. 고통스러워.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말 그대로 앓는다.



엘리사는 일주일 내내, 호아킨을 다시 보게 될 때까지는 마마 프레시아의 신기한 약초들이나 독일 약제사의 살구 술에 절인 비소 가루가 모두 속수무책일 정도로 심한 복통을 앓았다. 몸무게가 줄면서 멧비둘기 뼈처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놀란 마마 프레시이가 바닷바람이 불면 엘리사가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며 창문들을 죄다 닫고 다닐 정도였다. -p.126



대학시절, 다른 대학에 간 고등학교 동창을 가끔 만났었는데, 어느날엔가는 어떤 남자선배가 너무 좋아 그 남자선배가 있는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짝사랑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개월도 안돼 다시 만났을 때 이 친구가 완전 홀쭉해져있는 거다. 그 선배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거다. 그걸 알고 너무 힘들어서 살이 쏙 빠져 내 앞에 나타난 거였다.


몇번 언급했지만, 할리퀼 로맨스 중에 <개구리의 연가>라는 작품이 있는데 동화작가이며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돕기도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다투고 이별하고 몹시 괴로워했다. 우리의 남주인공은 아무래도 이 여자를 잊을 수가 없어 그녀가 일하는 병원에 나타났는데, 그녀를 보고 하는 첫마디가


"대체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였다.



나도 사랑을 여러번 했고, 그러니 당연히 이별도 여러번 했다.

어떤 사랑은 사랑부터 아팠고 어떤 이별은 다른 이별보다 더 아팠다. 어떤 이별은 너무 아파서 한달 내내 혼자이면 울기도 했더랬다. 그런데 그 시간들동안 나는 한 번도 홀쭉해진 적이 없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었고,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 걱정 같은 건 내 것이 아니었다. 빨랫줄처럼 빼빼 마르는게 다 뭐람. 뱅크도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라고 노래하지 않나. 노랫속 여자는 사랑을 잃어서 며칠 사이 야위었다는데. 나는 왜 지난 몇 번의 사랑 그리고 또 몇 번의 눈물… 같은게 있었어도 왜  왜 야위질 못해? 그런 장면 나도 한 번 연출해보고 싶다. 헤어진 남자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런거 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인생에서 말라본 적도 없고 앞으로 마를 계획도 없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아침에도 황태찜 겁나 배터지게 밥이랑 먹고 왔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난 틀렸어. 나는 마른 쪽으로는 너무 재능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엘리사는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야위었어요


다락방은 야윈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내일 구워 먹을라고 갈비도 주문해 두었거든요. 껄껄.



미스 로즈는 엘리사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상대도 알게 된다. 남루한 청년. 



그렇지만 그녀 또한 그 청년이 위험스러우리만치 매력적임을 느꼈으며, 그의 첫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의 누더기 옷과 침울한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두 번만 바라보아도 슬픈 시인의 비극적인 영혼이 느껴지는 청년이었다. -p.152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 시인…비극적 영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세상에 저런 남자한테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러니까 에곤 실레의 그림 같은 그런 이미지, 병약한 이미지에, 소년같은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거 알지만, 진짜 나는 아니다. 세상에 곰같은 덩치의 곰같은 성질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루 나는 아니다. 나는 병약한 이미지, 비극적 영혼, 슬픈 시인…진짜 딱 질색팔색이고요. 그건 여자든 남자든 진짜 질색 팔색. 비극적 영혼… 으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훠이 훠이~ 물렀거랏~~ 저는 제이슨 스타뎀을 좋아합니다. 내 이상형입니다. 뽝뽝 다 죽여버렷! 불의를 저지르는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 얍! 막 이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까불지맛. 다 꺼졋! 그렇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다정한 사람. 아가야 안다쳤니? 이런거 하는 사람. 잭 리처 좋아합니다. 세상에, 비극적 영혼이라니…으 나한테 비극 묻히지마라


엘리사는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먼저 남자에게 쪽지를 건넴으로써 이 혼자 애태우던 열정을 관계로 발전시킨다. 그리고 여차저차 이러저러해가지고 요로케 조로케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이렇게 된다.



그녀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세상으로 가차없이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었다. 엘리사는 이제 앞으로 펼쳐질 역사에서 자기가 주인공인 동시에 화자(話者)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p.227



아니, 진짜 너무 좋지 않나. 열여섯의 엘리사가 자신이 원해서 어떤 관계속으로 빠져들었고 그리고 선택을 내리고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화자가 될것이라는 것을. 크- 너무 좋지 않나 진짜.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만세만세 만만세다. 이야기로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진짜 너무 천재되는 것 같다. 크- 



오늘 아침 내 책상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사진 찍어 동생들과의 단톡방에 보냈다.


"내 책상 정리해주면 오백원!"


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 빵터지고 남동생은


"뭐 깨끗한데?"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남동생에게 말했다.


"넌 역시 내 영혼의 쌍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도 진짜 나랑 너무 성격이 똑같아가지고 ㅋㅋ 자기 책상은 내 책상보다 더 지저분하단다. 쓰레기도 많다고. 커피 마시고 컵도 안치운단다. ㅋㅋ 그래서 내가 "넌 뭐든 안치우잖아" 했더니 남동생은 "크게 불편하지 않아." 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답했다.



"나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된 책상으로 살고 싶다면 결혼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왜 지저분한 책상만 보면 결혼을 하고 싶을까.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하고, 그런데 내꺼 정리정돈 해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갖고 싶은 건, 뭘까? 남편 … 아니면 … ??


이사벨 아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데 정신차려보니 벌써 4월 7일이고, 이제 슬슬 

《행복의 약속》을 읽어야하지 않나.. 싶다. 킁킁.



금요일이라 너무 씐난다! 

엘리사는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런 엄청난 사랑이 자기의 혼만 빼놓았을 리 없다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논리로는 그 도시 어느 곳에선가 그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 P154

이제는 품격 높은 시에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눈앞에 여자를 둘 필요가 없었다. 기억만으로도 충분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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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3-04-0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할 일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징징거리지 않는 인간이 제일이지.

너무 동감한 나머지 좋아요 10개 누르고 싶은 아침입니다!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1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저는 그렇게 판단된 순간 냅다 도망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은 무슨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7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두기만 했는데 옮겨주신 문장 보니 정말 또 재미난 필이 마구 느껴지네요.
요즘 집어든 책마다 재미가 없어서 심드렁했는데, 이 책으로 갈아탈까 싶어집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황태찜.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 생각 안 나던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에게 필요한 것은 청소 잘하는 근육남 잭 리처- 청소할 때 윗도리는 벗고 하라고 하세요....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3 | URL
내 머릿속에 이미 상체 헐벗은 남성이 청소중 …

햇살과함께 2023-04-07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영혼의 집 밖에 안 읽었는데 이 책도 얼릉 읽고 싶네요!!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20대 노래방 애창곡이었는데 ㅋㅋㅋ 갖고 싶은 너는 없었지만...

다락방 2023-04-07 14: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이 노래는 노래방애창곡 이죠! 며칠 사위 야윈 널 달래고호~ 집으로 돌아오면서~~ ㅋ ㅑ- 역시 노래는 그시절 노래가 좋아요. 가슴 절절하지 않습니까. 이 노래랑 컬트의 <너를 품에 안으면>이 같이 힛뚜였죠 힛뚜다 힛뚜~ ㅋ ㅑ ~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 적극 추천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7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다락방님은 소설 문장 문장마다 재미 요소를 찾아 잘근잘근 맛나게 씹어 드시는 것 같아요. 잘 씹어 삼켜 심장 속에 저장해 버리는 듯한....ㅋㅋㅋ
맛깔나게 읽히니 저도 이 소설 꼭 읽고 싶네요^^
뱅크의 전설적인 노래! 저도 넘 좋아했던^^..제 친구들 ‘가질 수 없는 너‘ 라고 하면 지금도 쓰러지거든요ㅋㅋㅋ
아..그렇군요! 거기에도 ‘며칠사이 야윈 널~‘
가사가 있었군요ㅋㅋㅋ 그렇게 슬펐던 노래가 왜 갑자기...명랑 코믹 장르의 노래로 느껴지죠? 이젠 지나가다 이 노래 들음 ˝너 왜 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 말이 자꾸 떠오를 것 같네요. 아...나 이젠 이 노래 들음 계속 웃겠네???ㅋㅋㅋ
갑자기 생각 났는데요. 지금의 남편이랑 연애시절 우리 헤어지자!!!! 그러곤 전화 끊고 한 두 시간 지났나? 배가 고파서 밥 먹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다시 왔었거든요. 안 먹은 척 했는데 목소리가 밥 먹은 목소리가 나왔던지 바로 알아채곤...(그 시절 이름이 뜨는 핸드폰만 있었어도 전화 안받는 건데, 집 전화라...ㅜㅜ)
암튼 그 후, 어떻게 애인이랑 헤어진 마당에 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정말 넌 대단한 여자라고!!
몇 번이나 놀려먹더군요.
헤어져도 배는 당연히 고프던데...그래서 애인과 헤어져도 빨랫줄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에 대공감 합니다^^

다락방 2023-04-07 15:11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 읽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제 1권 다 읽어가는데 주말동안 2권까지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후훗. 읽을게 너무 많네요.
방금 도서관에서 신청한 도서 들어왔다고 빌려가라는데 제가 신청한 기억은 나는데 뭘 신청한지를 몰라가지고 검색해봤더니 <톨레도의 유대여인>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네요. 이거 4만원이 넘는 책이어서 ㅋㅋ 이것도 빌리러 가야되고. 아무튼 제가 책이 또 많이 오기도 했고. 너무 많이 쌓아뒀는데 그래도 책이 재미있으면 너무 좋아요!

저도 한 이십년전 연애에서 헤어졌다 얼마 안가 다시 만난 애인이

˝너 나랑 헤어져서 힘들었다며 왜 살쪘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을 죽일까 살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근의 연애에서는 라면 끓였는데 애인이 전화해서 ˝아 라면 불어...˝하고 제가 좀 짜증을 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인이 대충격을 먹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야위기는 틀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랫줄은 무슨 빨랫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 안돼요. 오늘 저녁은 감자탕 먹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터 스완슨이라면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몇 년전에 읽어보았고, 읽고나서는 뭐 또 찾아 읽을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해두었던 터다. 그런데 얼마전에 SNS 에서 피터 스완슨이 인셀을 이해해보려고 그들이 모여있는 포럼을 들여다봤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인셀에 대한 책도 쓴 것 같다. '피터 스완슨'과 '인셀'을 함께 넣고 검색하니 이런 책이 딱- 나왔다.

















아직 국내에 번역본은 안나온 것 같은데 지금껏 피터 스완슨의 책이 착실히 번역되고 있는 걸로 보아 아마 곧 나오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번역,출판 계획중인가요? 아시는 분은 정보좀..

내가 피터 스완슨 책 한 권 읽고 안읽었지만, 이 인셀 책이 나오면 읽어보겠다. 남자가 관찰한 인셀에 대한 책이라면 어떨까.

자, 번역본이 없는 관계로 외서의 책 소개를 가져와보자.



Abigail Baskin never thought she would fall in love with a millionaire. Then she met Bruce Lamb. He's a good guy, stable, level-headed, kind-a refreshing change from her previous relationships.


But right before the wedding, Abigail has a drunken one-night stand on her bachelorette weekend. She puts the incident-and the sexy guy who wouldn't give her his real name-out of her mind, and now believes she wants to be with Bruce for the rest of her life. Their honeymoon on a luxurious, secluded island will be the beginning of their blissful lives together.


Then the mysterious stranger suddenly appears-and Abigail's future life and happiness are turned upside down. He insists that their passionate night was the beginning of something much, much more. Something special. Something real-and he's tracked her down to prove it.


Does she tell Bruce and ruin their idyllic honeymoon-and possibly their marriage? Or should she handle this psychopathic stalker on her own? To make the situation worse, strange things begin to happen. She sees a terrified woman in the shadows one night, and no one at the resort seems to believe anything is amiss... including her perfect new husband.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자, 번역기를 돌려보자.


Abigail Baskin은 자신이 백만장자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Bruce Lamb을 만났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안정되고, 침착하고, 그녀의 이전 관계에서 상쾌한 변화입니다.


그러나 결혼식 직전에 Abigail은 독신 주말에 술에 취해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않는 섹시한 남자와 그 사건을 잊고 이제 남은 생애 동안 브루스와 함께하고 싶다고 믿습니다. 호화롭고 한적한 섬에서의 신혼 여행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신비한 낯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고 Abigail의 미래 생활과 행복이 뒤집어집니다. 그는 그들의 열정적 인 밤이 훨씬 더 많은 무언가의 시작이라고 주장합니다. 뭔가 특별한. 진짜 뭔가-그리고 그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를 추적했습니다.


그녀는 브루스에게 말하고 목가적인 신혼 여행과 결혼 생활을 망칠까요? 아니면 이 사이코패스 스토커를 스스로 처리해야 할까요? 설상가상으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어느 날 밤 그림자 속에서 겁에 질린 여자를 봅니다. 그리고 리조트의 아무도 그녀의 완벽한 새 남편을 포함하여 아무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글 번역기



흐음.. 이건 인셀이라기보다는 스토커 얘기 아닌가?? 이거 인셀 다룬 얘기 맞는겨??

흐음..



케이트 밀렛의 성정치학 읽고 투비에 글 썼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 투비컨티뉴드 (aladin.co.kr)


케이트 밀렛의 성정치학 읽고 연재중인데 앞으로도 읽으면서 계속 써볼 참이다.


아 일하기 싫고 집에 가고 싶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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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04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정작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검색해보니 소개해주신 책말고도 미번역된 작품들이 꽤 많은 작가였군요. 어서 미번역 작품도 출간되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04 10:49   좋아요 1 | URL
저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제가 문학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작품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더 읽을 생각 없엇던 같 같습니다. 그런데 인셀에 대한 이 책 번역되기 전에 한 권쯤 더 읽어볼까 싶네요. 그렇다면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을 읽어볼까요? 껄껄.

DYDADDY 2023-04-04 11:13   좋아요 0 | URL
인셀에 대한 이야기도 댓글로 썼지만 부적절한 표현이 많아 자체검열했어요. 최대한 순화해서 표현해보자면 ‘발정난 사춘기 망나니 남자‘정도일까요. 나중에 <남성특권>을 읽으면 또 폭발해서 무검열무삭제글을 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4-0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에 남성특권 읽으면서 인셀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았거든요. 남성들의 이기심이나 특권의식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 진짜 그게 그렇게 끔찍한 범죄와도 연결되는건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지점이라 좀 충격이었어요.
남자들이 생각하는 인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싶은데 저 책이 그럴거 같지는 않네요. ^^

다락방 2023-04-04 15:34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배트맨의 조커가 대표적 인셀이고요, 그 조커가 따로 영화로 나왔잖아요? 호아킨 피닉스. 남성 감독은 인셀에게 서사를 줄 확률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인셀이 인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건 그에겐 슬픈 자기만의 사정이....
그런데 저 소설은 피터 스완슨 인터뷰로 보건데 인셀 편을 들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요..

제가 남성 특권 읽으면서 인셀에 관한 페이퍼 썼엇거든요. 링크 둘게요.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429928

독서괭 2023-04-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셀이라는 용어를 다락방님 예전 글 읽으면서 처음 알았어요. 지금도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는데, 흠.. 인셀 이야기라고 하는데 스토커 이야기면.. 결국 인셀=스토커=예외적남성 공식으로 가는 건 아닐지? 궁금하네요. 원서로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4-05 08:35   좋아요 0 | URL
원서로 읽는 건 도전을 못하겠네요? 원서를 ‘사고‘싶긴 합니다만.. ㅎㅎ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 인데요, 그러니까 짝을 원하지만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화가 나요. 나는 여자친구 없어, 여자들은 나같은 남자 안좋아해, 그런 여자들은 쌍년이야, 다 죽어랏! 이런 패턴으로 흐르곤 합니다.... 세상을 파괴하고자 하는 정서가 루저 감성으로부터 기인한거죠. 휴..
 
주말을 보내고나서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기 위한 교육 정도로 제한한다는 것. 러스킨의 주장을 살펴보면 결국 '여자에게 교육이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밀은 '모든 예술과 과학 영역에서 여성을 교육하고 여성에게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해야 한다(P.199)' 고 주장하지만, 러스킨은 '여성은 남편과 남편 친구들의 즐거움에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만 남성이 배우는 언어와 학문을 알아야 할 것이다(P.201)' 라고 했다는 것.


나는 이 부분에서 일전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인 브리저튼 시리즈의 일화가 생각났다.

















남주인 '사이먼'이 마을로 돌아왔는데 '다프네'의 엄마가 다프네에게 사이먼의 칭찬을 하면서 '그는 옥스퍼드에서 수학 과목 수석을 했다더라'고 하는거다. 그 때 다프네가 이렇게 말한다.


'I' m sure I would take a first if Oxford would only see fit to admit women.' -BRIDGERTON: THE DUKE &I, JULIA QUINN, p.18


"어머니도 참. 만일 옥스퍼드에서 여자를 받아 준다면 분명히 제가 수석을 차지했을 거예요." (번역본)


실제로 옥스퍼드를 갔을 때 다프네가 수학에 있어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석을 할지 꼴찌를 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다프네의 입장에서는 어떤 남자가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자신은 수석을 할지 아닐지 알 수도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떤 남자의 성과를 듣는 일. 



너무 단순한 전제이지만 사이먼이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먼에게 수학 교육과정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수학 교육과정을 주지 않으면서 수학 수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똥같지 않나. ㅎㅎㅎㅎㅎ



양재역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주섬주섬 읽던 책과 그리고 메모했던 아이패드를 챙겨 가방에 넣으려고 했다. 어휴, 정말 무거웠다.



세상에 책도 무거운데 아이패드까지.. 나란 인간, 어떻게 살고 있는것이여? 차마 지하철 안에서 넣을 시간이 안돼 내려서 의자에 가방 두고 넣으면서 '세상에,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거 챙겨 가지고 다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멋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무거운 걸 가방에 넣고 다니다니... 이게 내 팔자구나, 팔자야. 나는 그런데 이런 내가 오늘 또 너무 좋았던 거다. 그런데 이 책만 잇는것도 아니다, 가방에는. 친구들과 원서읽기 함께 할 책도 들어있는 것이다. 원서 읽기 나의 제안으로 2주나 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 책을 마치고 우리 한 주 쉽시다, 해놓고서 그 다음주가 되어서는 내가 또 '한 주만 더 쉽시다' 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이렇게 쉬어버릇 하면 계속 쉬고싶을 것 같아 안되겠다 책을 똭 꺼내들고 와서 친구들과 진도를 체크했다. 이번 책을 다 읽고나면 로맨스로 다시 가야겠다.



보통 로맨스 소설 읽는다고 하면 비웃거나 비하하는 시선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정희진 쌤이 '책 읽기는 다시 쓰기'라고 한것처럼, 읽는 사람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독자냐에 따라 내가 읽는 책은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는 것. 오늘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을 읽었고 그 글이 나오기까지는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은 요기 ☞ 양자오 대신 애덤, 무의식 대신 섹스 : 주도권이라는 측면에서 (aladin.co.kr)



얼마전 페이퍼에서 나는 사실 사람의 좋고 싫음은 처음에 다 결정되어진다고 했던 바 있다. 나는 어떤 친구들과 오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 생각에 확신을 갖는다. 좋아한다는 건 노력으로 되는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내가 지금도 좋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에 있어서는, 그러고보면 처음부터 좋아했다.



지난주말에 심었던 화분들이 싹을 틔웠다. 여덟개의 화분이 모두 그런건 아니고 아직 페퍼민트와 고추, 레몬밤은 도무지 싹이 올라올 생각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상추가 이렇게 푸릇푸릇.




토마토도 이제 얼굴을 내민다.



이건 바질. 얼핏 보면 '어디, 어디?' 싶지만 가만히 보면 여기저기 솟고 있다.. 보이시나요?



허브딜과 고수를 한 화분에 심었는데 튀어나오고 있는게 허브딜인지 고수인지 모르겠어서 인터넷으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다. 허브딜인 것 같다. 고수야, 나와라 나와.



그리고 ㅋㅋㅋ 맹렬하게 자라는 다락방 텃밭의 챔피언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우리집을 다 감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정말 맹렬하게 자라는 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울 정도로 막 자라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잭과 콩나무 처럼 우리집 뚫고 나갈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엄마가 보시더니 '얘는 콩이 아니라 콩나물일까?'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올림픽공원 갔다가 프리지아를 샀다. 여동생이 두 단 사서 한 단은 내게 주었는데, 볕이 좋아 베란다에 함께 내두었다. 이렇게 내가 심은 나의 텃밭과 그리고 사온 꽃이 함께 있다.




토요일엔 아가 조카가 왔었다. 내 텃밭은 베란다의 왼쪽이고 오른쪽엔 엄마가 물 주시는 화분 몇 개가 있다. 원래 아빠가 줬었는데 아빠는 입원 기간도 길었고 그 뒤에도 거동이 불편해지시는 바람에 죽은 화분 몇 개를 비워내서 내 화분이 생길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잘 살아가는 화분들을 엄마가 물도 주고 하면서 꽃을 피웠는데, 꽃이 주황색으로 예쁘다. 조카가 와서 화분에 떨어진 꽃을 한 개 주었더니 꽃이라고 좋아하길래 또 떨어진 꽃 하나를 더 주었더니 "많이" 라고 한다.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키우는 화분들 쪽으로 데려가 일단 가장 크게 자란 콩을 보여주었다.


조카야, 이건 콩이야. 했더니 조카가 따라했다.

"콩!"

나는 조카에게 만지면 안돼, 했다.


그리고 이내 상추 화분으로 데려가서 이건 상추야, 했고 내가 기대한 건 조카가 '상추!' 라고 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얍!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손가락으로 싹을 눌러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야, 그거 아니야. 그래서 안돼, 그러지마! 하다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조카 진짜 너무 귀여운데, 토요일엔 아가조카 데리고 허브공원에 갔단 말이야? 씽씽이랑 공을 가져가고 또 돗자리와 간식을 가져갔다. 그늘이 있는 곳에 돗자리를 펴두었는데 조카는 공놀이를 하자고 해서 남동생과 나와 아가조카 셋이 공놀이를 했다. 아가 조카는 공을 던지거나 발로 차기 전 "얍`" 하고 기합소리를 냈는데 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는 부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이니까 책탑. 소박하게 올려본다.



















《악의 길》은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고 사게 됐다. 아씨와 돌쇠라니. 나는 이런거 좀 좋아한다. 배관공, 돌쇠, 인력거꾼... 잘만 킹 감성 좋아하는 사람... 고민없이 사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부자된다면 그건 다 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연 속의 나》는 도나토 카리시의 신작이다. 속삭이는 자 시리즈 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역시 고민없이 샀다. 그런데 속삭이는 자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 잘 읽히는데 뭐랄까,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다. 이게 원래 문장이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뭔가 좀 그.. 여튼 그런 게 있다. 그런데 내가 느낀걸 남동생도 느꼈어가지고 읽고나서 '그러니까 좀 애매한데 이게 그렇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왜 그런거지?' 이러는데 내가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되는 부분이 좀.. 아무튼 이번 신작은 어떨지 읽어보겠다.


《도파민네이션》은 트윗에서 보고 담아두고 사게되었다. 

나는 내가 중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나란 사람의 의지는 대단해서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다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긴 흡연기간을 거쳐 금연자가 되었고 술도 마시다가 이제 그만 마시자도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마약류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조차 갖지 않는다. 그거 한 번 했다가 인생 좆되는 수가 있다, 라는 식으로 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야 그건 내가 그럴 수 있는 부분들이 그쪽 부분들이었다는 걸 깨달은거다. 무슨 말이냐면, 나 역시 취약하게 중독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 그게 SNS 에 있어서 그런데, 트윗이나 인스타그램을 무심코 보다보면 되게 한참을 멍하니 보게되는 거다. 이걸 깨달은 순간 너무 스스로가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앱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두 앱 다 조절이 불가할 것 같다 싶으면 삭제하고 그러다 필요하면 다시 설치하는 식이다. 지금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삭제했다가 주말에만 켜고 다시 삭제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는 책탑 올려야 돼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도파민 중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도 숏츠나 인스타 의 짧은 영상의 중독에서 빠져나오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알아보고 싶어서 샀다. 자유롭자, 나여. 스맛폰으로부터 벗어나자!!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영화의 존재를 먼저 알게 되었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겟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다는 예고편을 본거다. 오 그런게 있구나 .. 조만간 봐야지 하다 잊고 살았는데 오, 원작이 있었다! 원작이 더 좋을 것 같아 샀다.



매달 주는 쿠폰을 다 써서 지난주에 소박하게 샀는데 매주 이렇게 소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4월이라 알라딘은 새 쿠폰을 뿌려줬고, 무엇보다 내가 하아-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을 구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책을 더 많이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페이퍼 이만큼만 해도 너무 길어서 그만 쓸건데, 조용한 생활 진짜 너무 대박적 대박이라서... 책 쓸어담고 있다. 어휴.. 바그너랑 니체랑 겁나 오랜 우정 유지하다가 니체가 바그너 쌩깐 거 알아요, 여러분?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니체랑 바그너 책도 살거다. 검색해보니 이런게 있다.
















나 이래도 되는걸까? 그리고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듣다가 이 책도 사고 싶어졌다.















나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나에게 읽는 것, 보는 것, 듣는 것이란 무엇인가.....Orz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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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03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부장님 많이 먹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듣는다.. 에너지 제왕. ㅋㅋㅋㅋㅋ
이젠 식물까지 잡아키워먹으려고! 텃밭 가꾸는 자 ㅋㅋㅋ
전 가방 무거워서 책은 1도 안 넣어서 다니거든요. 전자책은 갖고 다니긴 하지만 거의 안 꺼내 읽음;;
다부장님은 어깨가 돌쇠군요? ㅋㅋㅋ 아씨와 돌쇠 재미나게 읽으세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그래서 날 처음부터 좋아한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15:05   좋아요 1 | URL
많이 읽는 건 잠자냥 님이 훨씬 더 많이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주말에는 쓰기와 읽기를 모두 멈추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실용성은 보기만 하는 식물 보다는 수확의 기쁨을 주는 식물을 심는 데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콩 너무 무섭게 자라요... 무서워.....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 한 권도 안가지고 다닌다니, 너무 놀랍습니다! 아니, 그러면 그 많은 독서를 다 집에서 하신단 말입니까? 와 어메이징 하네요. 저는 집에서는 잘 못읽어요. 잠이 쏟아집니다... 아무튼 저는 돌쇠도 똑똑한 돌쇠를 좋아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님, 제가 잠자냥 님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3 15:50   좋아요 1 | URL
전자책 갖고 다니기는 하는데, 출퇴근길 전철에선 책이 안 읽혀요! 특히 저런 <성 정치학> 같은 책은 도저히 읽을 수 없음. 다부장님 집중력 짱입니다... 전자책에는 그래서 주로 흥미위주 소설 넣어두는데도 안 읽히더라고요. 저는 책은 집, 제 방에서 제일 잘 읽힙니다...


저도 비밀입니다.

다락방 2023-04-03 15:56   좋아요 1 | URL
저는 몸이 집 안에선 공부를 못하게끔 되어잇는 것 같아요. 집 밖으로 나가야 집중이 되고 책이 잘 읽혀요. 그래서 집에서 읽을 때는 주로 소설을 읽어요.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이 쏟아져버려요.. 하핫.

아무튼, 네, 뭐, 누구나 비밀은 있는 것이죠. 흠흠..

DYDADDY 2023-04-03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카분의 ˝얍˝이 계속 생각나요. ㅋㅋㅋㅋ
독서도 도파민을 생성하는 순위에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제 식사를 위해 자급하시는 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 한주의 좋은 시작이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03 15:03   좋아요 2 | URL
조카 진짜 귀엽기도 엄청 귀엽고 목소리도 엄청 귀엽고 하는짓도 너무 귀엽고 얍! 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얍! 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미칠것 같아요. 아 진짜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충만합니다. 샤라라랑~

아무튼 토마토랑 상추랑 콩이랑 제가 다 직접 키워서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03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너무 길어서 그만 쓰신다는 말씀에 정신차리고 위로 스크롤 휘리릭 올려보니 진짜 기네요??? 다락방님 에너지가 막 뿜뿜 느껴져서 엄청 기분좋아하면서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저 새싹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너무 구욥고 기특하다ㅠㅠ
김혜리 기자님 팬이라 <조용한 생활> 관심두고 있었는데.. 요거 들으면 다락방님 무슨 책 사실지 짐작해볼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흠.. 끌린다..

다락방 2023-04-03 15:02   좋아요 2 | URL
저는 예전부터 조카들 만나면 제가 막 사랑해주고 그게 기쁘다고 생각했는데요, 조카들 만나고나면 저 역시 조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그렇게 에너지가 샘솟아요. 비록 주말 내내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수시로 복기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충만하고 충족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김혜리 기자님 글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정희진 선생님도 그러셨죠! 그래서 책은 한 권 사두었는데 영 읽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마침 정희진 쌤 매거진 다 듣고 뭘 더 들어볼까 하다가 <조용한 생활> 에서 무료 방송을 들었는데, 그게 마침 바그너 얘기였어요. 게스트가 하는 얘기들에 리액션에 있어서도 김혜리 기자님 너무 찰떡같고요 제 안의 지적욕망을 너무나 건드려버려... 그래서 정기구독 해버렸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공쟝쟝 2023-04-03 12: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김혜리기자님 다락방님의 마음을 가져가기 충분한 훌륭하신 분..
김혜리 기자님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글을 임수정(그배우 임수정 맞습니다)이 직접 읽는 팟빵이 있어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3003/episodes/24512616 이 편인데... 22분 부터 나올거예여. 물론 분노의 도로도 너무 너무 좋았지만, 기자님 이 글 정말 좋아서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3-04-03 14:59   좋아요 3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읽고 싶지 않은데 <조용한 생활>의 매꼭지마다 게스트가 나와 김혜리 기자와 함께 대화하는게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클래식이면 클래식 책이면 책, 그 안에서 펼쳐지는 역사에 대한 것까지, 전문가가 나와서 똭- 얘기를 하면 김혜리 기자님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화가 파바박- 되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세상에 알아야할 게 너무 많구나 싶어지고 짜릿합니다. 으하하하.

blanca 2023-04-03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가조카 묘사 부분에서 상추 누르고 얍! 상상이 가서 혼자 막 웃었어요. 너무 이뻐요. 난 이제 로맨스 이런 것보다 다락방님이랑 조카랑 남동생이랑 공놀이 하는 장면 같은게 더 환상적으로 아름다워요. 저도 <조용한 생활> 3개월치 구독 중요. 김혜리님 조곤조곤 목소리 들으면 너무 평화로워져요.

다락방 2023-04-03 14:58   좋아요 2 | URL
블랑카 님, 진짜 너무 좋아요! 블랑카 님의 글을 읽을 때에도 저랑 생각과 감정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제 글을 읽고 캐치해주시는 부분에서도 그렇네요. 동년배라고 비슷한 건 당연히 아닐텐데 블랑카님과는 이 공간에서 굉장히 비슷한 감정의 흐름을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특히 더 반갑게 느껴지고 동료애도 생기고 그런것 같습니다.

아가 조카 뛰어놀고 소리지르고 그러는 게 진짜 너무 좋아요. 저희 아빠가(그러니까 아가에겐 할아버지) 아가조카에게 화내는 척 해봤자 아가 조카는 듣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여, 계속 당당하게 자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 웃음소리 듣는게 진짜 너무 기쁘고 저에게도 조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난티나무 2023-04-03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저는 다 읽었으나 아무것도 못 쓰고 말았다는 ㅎㅎㅎㅎ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열 왕창 받았구요.ㅠㅠ 다락방님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실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 단발머리님의 훌륭한 글!에 동감!

3. 아니 다락방님의 어린 조카는 게다가 천재 아닙니까??? 상추 솎아주어야 한다는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얍! 몸으로 실천? ㅎㅎㅎ 그리고 다락방님의 반응도 놀라워요. 저는 납작해진 싹들이 아쉽고 아까워서 순간적으로나마 화를 냈을 거 같은데.ㅋㅋㅋ

4. 요즘 김혜리 팟빵 이야기 여기저기서 들려와서 저도 들어야 겠다고 다짐! 그런데 문자보다 소리에 약한 저는 당분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듯해요. 정희진샘 거 듣기에도 너무 벅참...@@

5. 알라딘 매달 주는 쿠폰 말고도 적립금 늠 많이 뿌려서 때로는 처치곤란(?)입니다. 1일 되자마자 샀는데 적립금 모이는 거 보니 오늘 또 사야 겠네요? 허허.


다락방 2023-04-04 09:50   좋아요 1 | URL
성 정치학은 읽으면서 투비에 연재중이에요. 투비에 계속 알라딘에 있던 글만 옮길 수가 없어서 새로운 글 좀 써보려고 하는데 저는 왜 알라딘 서재창 열면 글이 다다다닥 나오는데 투비창 열면 다다다닥 안나올까요? 흐음..

저도 팟빵은 정희진 쌤 꺼 말고 들었던 게 없었는데 정희진 쌤 다 듣고나서 뭐 이런거 더 없나, 하고 뒤져보다가 듣게 됐어요. 매거진 중에서도 영화얘기 있고 또 팟빵 자체에 김혜리 기자의 영화 얘기만 따로 있는 매거진도 있는데, 저는 영화 얘기는 좀 재미 없더라고요. 그보다 클래식에 대한 뒷이야기, 책에 얽힌 이야기 듣는게 재미있었어요. 클래식 모르는데도 재미있더라고요.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면 김혜리 기자는 또 다 알아듣고 리액션 하는데 막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거 서로 다 아는구나 싶어서 존경스럽고 그래요. 나도 더 알고싶다.. 막 이렇게 되고 말입니다. 김혜리 기자는 불러도 똑똑한 사람만 부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4-04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4-04 11:41   좋아요 0 | URL
책구매 독려의 신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04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에 책 안 사고 (어제 한 권 삼) 있는데 <악의 길> 너무 읽고 싶네요. 잠자냥님 버전 넘 좋았구요, 락방님 버전 돌쇠와 아씨도 기대되고요.

새싹이랑 아가랑 초록초록 생생한 기운이 화면 밖으로 넘쳐나네요. 저도 그 에너지 좀 필요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탑 소박해서 깜짝 놀랐어요, 분발하세요!!!

다락방 2023-04-04 09:47   좋아요 2 | URL
음 돌쇠와 아씨는 잠자냥 님이 하셨으니 저는 인력거꾼과 차가운 도시여자 버전으로 갈까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 장바구니에 책이 너무 많은데 하루만 더 참자, 하루만 더 참자.. 이러면서 참고 있어요. 그런데 읽고 싶은 책은, 아니 정정합니다, 사고 싶은 책은 왜이렇게 많은걸까요?

분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