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차세대 크리스천을 위한 7가지 습관
칼만 카플란.매튜 슈워츠 지음, 김정혜 옮김 / 세계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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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크리스챤이라고 밝히고, 그 신앙적인 가치를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어려움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과 너무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신앙과 현실생활은 분리된 공간의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게 되고, 세상에 너무 가까이 있다면 신앙적인 가치를 잃고 너무 세상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근심스런 질책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제대로 된 신앙적인 기초위에서 생활한다면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제대로 된 신앙의 기초'라는 것도 생활의 많은 영역에서는 혼란스럽게 적용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일요일에만 크리스챤이 되고, 어떤 사람은 주위 사람들과 많은 갈등을 겪으며 부딪히고, 어떤 사람은 정말 천사같다는 말을 들으려는 것처럼 착하게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떤 모습도 그리 생활하는 자신에게는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정말로 조화롭게 신앙과 사회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지 못하다면 말입니다.

 이 책은 신앙의 이런 모습들에 대한 고민의 산물인 듯 합니다. 물론 신앙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적으로 7대 죄악으로 일컬어지는 것들과 그것들에 대한 전통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어 온 자세들의 문제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그리고 성경을 고찰하고 그리스 로마 문화가 끼친 사상적인 영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저자들은 자신들만의 성경적인 대답들을 도출하여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7대 죄악에 대한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태도들의 파괴적이거나 자기비하적인 그리고 비성경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건강한 성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인 듯 합니다.

  기독교적인 7대 죄악으로 알려진 것들은 자만, 질투, 분노, 정욕, 탐식, 탐욕, 게으름 입니다. 그리고 7대 죄악을 이겨낼 힘을 기르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교육되었던 것은 자만은 겸손으로, 질투는 순종으로,  분노는 인내함으로, 정욕은 정결함으로, 폭식은 절제함으로, 탐욕은 관대함으로, 게으름은 열정과 성실함으로 이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해결책은 불완전하고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결국은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7대 죄악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라면 그 죄악에 대한 해결책은 모두 자신을 희생시키는 반대급부로 남을 드높이는 다른 극단을 강요하는 것이고, 결국 그러한 극단은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 열등감, 무조건적인 순종, 수동적인 인내 등으로 다른 파괴적이고 신앙적이지 못한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7대 죄악과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들은 결국은 나와 남을 대립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고자 한 함정에 빠져 있음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성경의 관점은 남과 나를 대립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산술적인 단순한 중용의 타협이 아닌 자신과 타인 사이의 조화와 목표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저자들이 제시한 7대 죄악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으로 자만에 대해서는 한없는 겸손보다는 자존감을, 질투에 대해서는 분별없는 순종보다는 지혜를, 분노하지 않기 위한 무조건적인 인내보다는 정의를, 정욕을 이기기 위한 오로지 정결을 강조함 보다는 사랑을, 폭식을 피하기 위한 또다른 극단인 금식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탐욕을 이기기 위한 모든것에 대한 관대함보다는 신중함을, 그리고 나태하지 않기 위한 쉼없는 성실보다는 삶에 대한 목적의식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7대 죄악에 대한 문제나 그 해결책들에 대해서 저자들처럼 깊이 있게 생각하였던 시간이 솔직히 없었고 -이 말이 그것들을 신앙생활에서 별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한 죄악에 대한 지적이나 해결책을 아무 비판적인 사고 없이 받아들이며 '그렇구나'하는 식으로 살아온 내게는 저자들의 이러한 문제제기와 해결책에 대한 주장이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이 자신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그에 대한 대안적 관점으로 제시한 7가지 습관에 대한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심리적인 갈등들에 대해 저자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 듯 하다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크리스챤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심리적인 갈등들에 대한 건강한 성경적인 관점을 새롭게 갖추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 겸손을 가장한 소극성의 가면뒤에 숨지도 아니하고, 자학적이지도 않은 좀 더 진취적인 관점에서 스스로의 신앙과 사회생활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러한 긍정적인 관점은 세상살이에서도 신앙인으로서 좀 더 당당하게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다 이해가 되지 못하고 헝클어진 채 놓인 문제더미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지지하겠는가?

만약 내가 내 자신만 지지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힐렐의 <조상의 윤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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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크랩의 파파 기도 - 전에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도
래리 크랩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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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신앙생활중에 가장 쓰라린(?)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했던 일은,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1년이 조금 지났을때, 골육종이라는 암에 걸려 항암제 치료를 받고, 다리를 절단하고 다시 항암제를 맞고, 폐에 전이되어 결국 쓸쓸히(?) 유명 기도원의 한 구석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먼저 하나님 나라로 간 후배에 대한 기억인 듯 합니다. 아직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는 기억이고, 많은 시간을 나와 우리 모임의 신앙의 실패가 아닌가 하는 황당한 생각을 갖기도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대하며 그 기억이 다시 나는 것은 그때의 나와 우리 모임이 그 후배를 위해 했던 기도가 저자가 말하는 전형적인 간청형 기도였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그 후로 여러 기도에 관한 책들과 설교 말씀을 들었지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나의 기도에서 잘못된 부분이 어디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지적해 주는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때로는 비슷한 깨달음도 있었겠지만, 이내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되돌아간 곳은 하나님께 무엇을 해 달라는 식의 기도법이었고, 나 자신의 신앙적인 나태함이나 교만함도 그러한 행태에 일조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저자는 기도란 하나님을 얻는 것이지 다른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기도란 하나님과의 관계를 견고히 맺는 것이 우선이고 그러고 나서야 우리가 보통하는 간청을 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에게 관한 것만도 아니고 하나님께 관한 것만도 아닌 하나님과 우리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현대인들의 기도의 전형이 되어버린 간청형 기도 -자신의 요구 사항을 구하고 거기에서 시작하여 다른사람을 중보기도하고, 감사하고, 예배드리고, 하나님과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의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만족적인 잘못을 지적하고, 그와는 다른 하나님이 우선 순위에 계시는 그래서 그 분과 관계맺기가 우선이 되는 관계형 기도의 필요성과 참된 기도의 한 유형으로서의 진면목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파파기도 The Papa Prayer'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 중심의 기도는 나 중심적인 기도의 방향과는 반대로 우선은 하나님께 나아가 그 음성을 먼저 듣는 관계 맺기에서 시작하여, 예배와 감사와 중보와 간청으로 이르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파파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P (present): 자신을 꾸밈없이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라.

 A (attend): 당신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의 주시하라.

 P (purge):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쏟아놓으라.

 A (approach): 하나님을 당신의 1순위로 여기고 나아가라.

 저자는 이러한 기도의 실천을 위한 자신의 위치를 찾고,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형성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에 나아가 절대적인 의존을 배우고, 하나님께 빈마음으로 나아가 하나님을 첫자리에 모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실천적인 방안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세밀하게 안내를 해 줍니다.  그리고 저자의 이러한 이야기들이 너무 신학적이거나 너무 이론적인 것이 아닌 저자 자신의 메말랐던 기도생활 가운데 체험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어찌보면 현실속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신앙생활을 해가는 나같은 신자들에게 더 호소력있게 다가옵니다. 물론 그의 영혼을 쓰셔서 많은 곤고한 기독교인들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지가 있었겠고, 또한 저자의 끊임없이 탐구하며 나선 영적여정 가운데서 얻은 경험과 통찰력이 소중한 바탕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도 응답에 대해서 많이 듣는 내용이 하나님의 응답은 '그래, 아니다, 기다려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깨닫는 것은 응답 자체가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디가 몇만번의 기도 응답을 받았고, 어떤사람은 기도수첩에 빼곡히 응답받은 기도를 지운 흔적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나 간증을 들으면서 남모르게 기가 죽고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의 신앙에 대해서 실망하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거나 간증할 때 진짜 알짜배기 이야기는 빼먹었고, 그것은 그들이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기도했다는 -저자의 표현으로 한다면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고 먼저 관계를 맺는 기도를 했다는- 통찰력 있는 내용은 항상 빠졌었다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알려준 파파기도를 통해 내게 닫힌 듯 했던 기도의 세계에 대한 놀라운 지혜를 얻고, '기도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다시 가지게 됨으로 인해 감사하고, 이 책은 내 신앙생활 가운데 안겨진 놀라운 선물이요 멋진 책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저자가 부록으로 남겨준 파파기도를 배우기 위한 실제적인 지침을 따라 새롭게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관계맺는 기도의 즐거움을 누릴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환경을 우리가 좋아하는 쪽으로 사용하실 수도 있고(may), 또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이 좋아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데 그분의 능력을 사용하실(will)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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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17일간의 성찰
존 러벅 지음, 노지양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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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관한 17일간의 성찰"

 이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고 '내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을 하였던 적이 언제였지?'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자처럼 거창한 주제들을 가지고 17일간씩이나는 아니더라도 잠시 잠깐이라도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게 언제적이었는지 선뜻 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핑계일 수 밖에 없겠지만, 현대사회라는 것이 지난 시간을 천천히 곱씹고 돌아볼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듯도 하고, 그 동안 산다는 것이 아마도 일을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조용한 독서의 시간마저도 스스로를 비춰보고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이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데 더 의미를 두고, 삶의 예민한 한 모퉁이가 자극을 받게 되면 짧은 감상으로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기회의 시간들을 외면해 버리곤 한 것이 아닌지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주관적이고 의미가 애매한 '깊이에의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내 삶이 한달에 한 번 정도라도 저자가 말한 여러가지 주제들 - 인격, 근면, 자기계발, 신앙, 사랑, 희생, 독서, 돈, 부, 건강 등 -에 대해서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분명 더 건강하고 활기 찬, 그리고 의미가 담긴 윤택한 삶을 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처럼 17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우리가 인생을 돌아볼 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여기에는 저자 자신의 생각도 있지만, 많은 부분 여러 철학자나 위인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나 성경의 문구들을 인용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인류에게 쌓인 지혜를 그가 정리하고 편집했다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 위인들과 작가들이 남긴 주옥같은 문구들을 인용하여 자신이 정한 주제들의 알맹이를 그대로 표현하고 주장하고 읽는 이를 설득해 가는 과정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주장들에 공감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줄을 그으며 그 문장들이 주는 고귀한 정신들의 조언을 놓치지 않고 내 안에 받아들이고 싶은 열망도 내안에 자라납니다.  책장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은 책을 다 읽어냈다는 생각보다는 시간을 내어 다시 천천히 곱씹어서 훌륭하게 소화시키고 싶다는 아쉬움 곁들인 소망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 시간입니다. 삶에 대한 나의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해 줄 수 있는 귀한 이야기들이라는 기대와 찬사와 함께 말입니다.

  책의 17가지 주제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책의 향기'와 '신앙에 대하여'라는 주제가 가장 관심이 가고 마음에 담기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왜 책을 읽고, 거기서 무엇을 얻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어떤 소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있는 매콜리의 다음과 같은 글과 사냥에 따라 나서지 않고 플라톤의 책을 읽고 있던 애스컴의 고백이 내게는 희미해졌던 독서의 즐거움에 대한 한 줄기의 빛을 뚜렷이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고, 신앙에 대하여는 작가가 술술 풀어낸 성경의 인용을 통한 내 신앙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화력 때문입니다.

 ' 누가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왕으로 만들어주고 궁전과 정원과 진수성찬과 와인과 마차와 아름다운 옷과 수백 명의 하인을 준다고 해도 책을 읽을 수 없다면 나는 왕이 되지 않겠다. 나는 독서를 사랑하지 않은 왕이 되느니 책이 가득 찬 다락방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매콜리-

 ' 그 분들이 사냥터에서 맛보는 즐거움은 제가 플라톤을 읽을 때 느끼는 즐거움에 비하면 한낱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애스컴-

 '주의 손가락으로 지으신 주의 하늘과 주가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8:3-4-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6:8-

 책을 다 읽고도 아직 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깊은 우물물을 한번 길어올려 그 시원함을 맞보고는 외면하지 못하듯이, 내 눈길이 한 동안은 이 책에 담긴 지혜로운 문장들에서 떨어지질 못할 듯 합니다. 짧게 짧게 이어지는 시간이라도, 이 책의 내용들을 다시 되새김질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내 삶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고, 반성하고 기초를 더 공고히  다지는 그러한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많이 읽고 많은 일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해서는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러이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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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 개정판
맥스 루케이도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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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 루케이도. <예수님처럼>과 <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 때>를 통해서, 그리고 아이들의 책 <너는 특별하단다>와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 그리고 애니메이션 Hermie series를 통해서 만나게 된 복음주의 작가입니다. 자신은 스스로를 '작가이기 전에 목회자입니다.'라고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그의 노작들을 통해서 그가 들려주는 신앙에 대한 이야기들은 목회자로서 신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서의 강력함 보다는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조단조단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그러한 온화함이, 부드러움과 포근하게 감싸주는 따스함이 먼저 느껴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여느 선지자적인 외침을 들려주는 저자들이나 직설적인 화법으로 복음을 설파하는 이들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복음과 신앙과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그의 색다른 장점이고 또한 하나님께 작가로서 쓰임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이전의 그의 저작들이 그러하였듯이 이번에도 그는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지치고 피곤한 영혼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는 그분의 손길과 보살핌에 대해서 부드럽게 일깨워주는 글들. 그리고 그러한 글들을 통해서 진리에 대한 일방적인 강요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일화들을 통해서 그 안에서 발견되는, 그리고 우리의 일상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많은 사건들속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손길과 위로, 그리고 영적인 진리들을 온화한 미소와 함께 나에게 알려주는 그의 은사는 이번 책에도 여전함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기로 마음을 정하셨고, 우리가 그의 친절과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시작된 맥스와의 티타임은 하나님에 대한 찬송의 기쁨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사랑과 하나님의 연단방식을 통해 깨닫게 되는 인내와 끈기, 염려와 스트레스를 하나님께 맡기기,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에 대하여, 내게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선하심이 따르는 삶에 대하여,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과 눈물을 알고 계신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과 믿음과 기도와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열한번의 티타임을 통해서 저자는 신앙에 대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 주고 또한 그만큼의 깨달음을 내게 선사해 줍니다. 특히 이미 알려진 이야기지만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에서 사랑이란 단어 대신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읽다보니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되었다고 고백하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용감한 고백을 보며 나 스스로도 한번 따라해보지만 결국은 첫번째에서부터 막히고 맙니다. 거기에 예수님을 넣어 읽으면 막히지 않고 술술 이어지는 것은 보는,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부끄러운 고백일수 밖에 없지만 결국 그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에 대한 자신만의 외침을 들려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안다고는 하지만 삶이 따르지 않는 신앙에 대해서 오늘도  이리 자신의 은사를 사용해서 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신앙이란 앎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실을 열한번의 티타임내내 내게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의 신앙을 말한 것이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를...- 그리고 그러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그의 식대로 한다면 ' 정해진 시간과 장소.... 펼쳐놓은 성경.... 경청하는 마음' 즉 준비된 자세로 마음문을 열고 매일 하나님을 내 삶에 초대하는 일이 될 듯합니다.

  내가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고 하나님과 교재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하지만 내 삶을 주체하지 못하고 생의 언저리에서 매번 헤매고 있을 때, 내 영혼에 진실로 필요한 진리를 알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내가 이미 배워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으로 인정하고 생활에 적용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저자는 조용히 나에게 일깨워 줍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시고 당신의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당신이 필요로 하는 쉼도 사랑도 평안도 능력도..... 이런 모든 당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당신을 향해 조용히 지켜보며 서 계십니다. 미음문을 활짝열고 진심으로 마음속에 예수님을 초대하세요. 내가 이리 당신과의 조용한 티타임을 제안했듯이 그분과 단둘이서 차 한잔 하세요.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당신의 마음의 문만 활짝 열어 반갑게 맞아들이면 됩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아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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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10주년 기념판, 성숙한 인격의 8가지 자질
빌 하이벨스 지음, 박영민 옮김 / IVP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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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신앙적으로 기독교의 전통을 인정하고 따르는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일반화시켜서 신앙과 무관하게 현대인들에게 확장시켜 적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부분도 상당히 있지만 결국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큰 전제를 달지 않고는 책의 많은 부분들에서 당연시하고 넘어가는 신앙의 문제들이 걸림이 될 듯 하고, 대단히 실제적인 조언에 해당하는 귀한 책의 내용들도 대부분 외면당하게 될듯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하지만, 사라져 가고 있는 소중한 인격적 자질에 대한 권면을 위해서 이 책을 저술한 것 같습니다. 먼저 저자는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이라고 한 어느 현인의 말로 인격을 정의합니다. 인격이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인 나의 모습이나 성공, 성취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벌거벗은 나의 진솔한 모습을 말한다는 뜻일 겝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한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따라 그에 합당한 인격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한데 그러한 인격적 자질중에서 위기에 처한, 꼭 필요한 것인데 현대에는 점점 찾기 힘든 그러한 자질들에 대해서 저자는 말을 시작합니다. 물론 그러한 인격적 자질들의 모범은 예수님입니다. 성경의 다른 인물들도 단편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모든것은 예수님의 삶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격적 자질이 무엇일까요?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즐거움을 유보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통제력, 현상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비전, 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인내,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온유한 사랑, 친밀한 관계속에서도 아픔을 감수하고 진리를 지켜 나가고자 하는 엄한 사랑, 끊임없이 내 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 적대감의 연쇄고리를 끊는 왼빰을 맞고도 오른빰을 내어놓을 줄 아는 파격적인 사랑. 저자가 말한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8가지 성숙한 인격적 자질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지만 점점 찾아보기가 힘든, 위기에 처한 자질들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이러한 자질들에 대한 예화 및 그러한 자질들을 기르거나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함께 알려 줍니다. 예를 든다면 자기 통제력을 기르고 유지하려면 그것에 대한 사전 의사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나, 엄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세가지 단계의 접근법, 희생적인 사랑의 댓가로 주어지는 기력의 소진을 회복하기 위한 영적, 정서적, 육체적 재충전의 실천방법들, 그리고 비좁은 감방에서 창살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던 죄수와 창살 너머의  별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죄수의 이야기를 통한 비전에 대한 단순명쾌한 설명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저자가 말한 이러한 8가지 자질들은 그냥 말로만 되뇌이어 보더라도 고귀한 언어들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 삶속에 표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와는 먼 성인들이나 성경속 인물들, 그리고 예수님께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스멀스멀 기어나오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내 마음에 파고들 때마다 책의 제목처럼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Who You Are When No One's Looking?'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예수님의 인격을 내게 주시겠다 하신 성경속의 약속을 기억하며 다시금 용기를 가지고 절제하고 인내하는 가운데 내 일상적인 문제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삶이 이면을 보고 이해하며,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의 비전을 키워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책 말미의 저자의 권면처럼 이 시간 이후로는 더욱 더 내 삶이 예수님을 온전히 닮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는니라 (갈5:22-23)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13:4-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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