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 성경 - 명화 감상과 성경 묵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의 비결! 한눈에 명화로 보는 성경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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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성경을 소재로 작품의 나열이 아닌, 미술사의 걸작으로 남을 만한 작품과 기독교 신앙의 관점으로 구성하여 '신앙과 예술의 만남'을 추구했다(머리글 中에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부동의 1위는 <성경>이라고 합니다. 시대와 문화와 지역과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어 가장 많이 읽히는 책도 <성경>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그런데 성경이 그리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기록 기간만 1,600년이 걸렸고, 등장인물은 2,900여 명이 된다고 하고, 저자도 왕에서부터 선지자, 어부, 의사, 세리 등 각기 다른 시대에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35-40명에 달하는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책입니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이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고, 문화의 장벽이 있고, 지리적인 장벽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신비는 세상적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읽고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며, 읽고 또 읽어도 매일 새롭게 읽히는 책이며, 사람들의 영혼과 마음과 삶을 새롭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어 성경을 주제로 한 미술이나 음악, 연극, 영화, 문학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은 읽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첫 장부터 끝장까지 통독을 하기도 하고, 연대순으로 읽는 방법도 읽고, 짧을 구절을 오랫 동안 묵상하는 방법도 있고, 공동체가 함께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읽든 읽는 자에게 한 가지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입니다. 성경을 잘 읽는 방법 중 하나가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본문이 쓰여졌던 그때 그 시대, 그때 그 장소, 그때 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은 성경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과 달리 한 폭의 그림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정지된 화면은 그것을 감상하는 관람자들에게 그림 안에 표현된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다시 이야기를 구성해볼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하기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한 줄기 빛이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밝거나 어두운 분위기가 말을 걸기도 하고, 동작 하나가 많은 메시지를 품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은 신약성경이 품고 있는 이야기의 순서를 따라가며 그와 관련한 명화들을 보여줍니다. 설명을 담고 있는 작품들은 그 예술 작품 자체는 물론 미술사나 화풍 등에 관한 지식까지 전달해주기도 합니다. 또 누가 그린 그림인지만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작품들도 성경 속 이야기와 연결해서 감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명화는 성경 속 이야기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내기 위해 인간이 가진 지식을 총동원하기도 합니다. 수학적으로 치밀한 원근법이라든지, 한 시대의 복잡한 역사적 지식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고, 떄로는 색채 하나가 많은 말을 대신 전해주기도 합니다. 또 어떤 작품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지요. 그런 측면에서 명화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반영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습니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은 명화를 감상하며 신약을 통독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저 글자로 된 성경을 읽을 때에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반응, 분위기 등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떤 장면들은 <명화>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각인되어 그 성경 본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성경을 처음 공부하는 분들이나,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시청각 자료보다 훌륭한 대가들의 멋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없어 <성경>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과 함께 명화도 감상하며 <신약성경>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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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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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신기한 이야기니까. 게다가 좋은 이야기인지, 슬픈 이야기인지, 무서운 이야기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

"세상에는 어느 한쪽으로 분류할 수 없는 이야기가 많아. 좋은 이야기로도 슬픈 이야기로도 들리는 것으로 가득해"(187-188).

'악당'에 대한 통속적인 고정관념이 처음으로 깨뜨려졌던 것은, 아마도 제겐 영화 <레옹>이 아닐까 합니다. 돈을 받고 사람 죽이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잔혹한 킬러인데, 한 손엔 우유가 든 가방을, 다른 손엔 화분을 든 순수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분명 '나쁜' 사람인데 미워할 수 없는 것이, 아니 오히려 그가 하는 일을 응원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지요.

4인조 강도단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명랑한 갱은 셋 세라>에서도 그렇게 분명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니 오히려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개성 강한 캐리턱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나루세는 뛰어난 그의 능력 때문에 자연스럽게 4인조 강도단의 리더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청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내용도 맥락도 없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떠드는 재주"를 가진 교토는 카페 주인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소수점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체내시계의 소유자"인 유키코는 신호등이 바뀌는 시간을 계산해 가장 빠른 길을 운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며, 4인조 강도단에서 유일한 여성이며, 싱글맘입니다. 4인조 강도단은 유키코의 아들 신이치가 일하는 호텔 1층 라운지 카페에서 모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끝으로, "천재 소매치기"이면서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원에 가 있는 걸 좋아하며 동물 그림을 엄청 잘 그리는 신비한 청년 구온이 4인조 강도단의 멤버입니다(316).

<명랑한 갱은 셋 세라>는 <명랑한 갱 시리즈> 3권으로, 이들이 어떻게 만나 은행 강도단으로 의기투합하게 되었는지를 알려면 1권과 2권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3권은 이들이 만나 은행 강도단으로 활약한지 9년이 지난 후입니다. "거리에는 여기저기에 방범 카메라가 있고, 평범한 통행인이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은행을 습격한 뒤에 도주할 경로를 고르는 일이 해마다 어려워고 있어"(20) 일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합니다.

<명랑한 갱은 셋 세라>는 그렇게 은행을 터는 일에도 슬슬 힘이 빠져가는 듯한 4인조 강도단이 우연히 악질 파파라치 기자와 얽히면서 벌어지게 되는 대소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4인조 강도단이 은행을 터는 데에 사용했던 그들의 비범한 능력으로 어떻게 악당의 위협으로부터 빠져 나와 정의(?)를 구현하는지 추리소설처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가 여기 저기 뿌려놓았던 단서들이 하나로 모아지며 추리가 완성될 때의 기분 좋은 쾌감이 개운한 뒷맛을 선물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제왕'이라는 이사카 고타로의 명성에 걸맞게 재미있게 잘 읽히면서도, 어떤 종류(장르)의 이야기라고 정의내리기 어려운 신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익숙했던 '권선징악'적 결말이지만, 정의를 구현하는 4인조 은행 강도단도 그리 떳떳할 수 없는 입장이라 정의로운 '히어로'라기보다 순박하고 인정 많은 악당이 악질적인 악당을 제압하는 코믹한 권선징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루한 어느 날, 기분 좋게 읽기에 딱 좋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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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챌린지 플래너 - 강력한 습관 만들기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100일간의 실천 프로젝트
마티아스 헤클러 지음, 김영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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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목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잭 캔필드).

- <100일 챌린지 플래너> 中에서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일상이 많이 흐트러졌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을 오래 하다 늦잠을 자니 처음에는 좋았는데, 어느 새 하루가 덧없이 가버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처음 <100일 챌린지 플래너>를 보았을 때, "매일 아침 15분, 강력한 습관 만들기"라는 문장에 끌려습니다. 이 플래너에 기대에 다시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어보아야겠다는 단순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100일 챌린지 플래너>는 100일 동안 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그런 단순한 플래너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허를 찌르는 '결정적 질문'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질문에는 인생을 송두리째 돌아보게 만들 만큼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러한 '결정적 질문'이 당신에게도 있나요?(39)

<100일 챌린지 플래너>가 저에게 던전 결정적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당시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100일 챌린지 플래너>는 2-4주 동안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정하여, '매일' 아침 또는 저녁 (저자는 아침 시간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15분 정도 플래너를 기록함으로써, 목표를 실천하는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2-4주 동안 쉽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기에 앞서, 왜 그런 목표를 설정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핵심 가치'에 대한 질문입니다. 100일 '챌린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런 도전을 하려느랴 하는 것이지요. 바로 여기에서 집중력의 힘이 발휘된다는 것을 이 플래너를 통해 배웠습니다.

<100일 챌린지 플래너>는 핵심 가치를 3가지 정도 정한 후, 그것을 기본 원칙으로 전환해보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면, '희망'이 나의 핵심 가치이면, 기본 원칙은 '나는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항상 믿는다!'라는 문장으로 행동 규율을 구체화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저에게 적용하면, 저는 '하나님 나라'라를 제1핵심 가치로 정했고, 이것을 기본 원칙으로 전환하여 "나는 하나님 나라를 살도록 부름받았다"라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100일이라는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 <100일 챌린지 플래너> 中에서

<100일 챌린지 플래너>는 100일 동안 '매일' 아침 15분 동안 이 노트를 채워가기만 하면 됩니다. 목표 달성을 향한 100일 간의 여정만 보면, 오늘 할 일, 오늘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어 놓은 체크 리스트와 별로 다릴 것이 없습니다. <100일 챌린지 플래너>를 몰랐을 때도, 저는 매일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나가며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100일 챌린지 플래너>를 만난 후, 내 삶의 핵심 가치를 늘 묵상하다 보니, 모양은 똑같은 체크 리스트이지만 그 내용은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더 집중해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거의 보지 않습니다). 또 코로나 이후 유*브로 영상을 보는 습관이 새로 생겼었는데, 이제는 하나를 보더라도 '이것이 나의 핵심 가치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니 쓸 데 없는 영상을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줄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다시 만들어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100일 챌린지 플래너>를 만났는데, <100일 챌린지 플래너>는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삶(시간)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체크 리스트를 꼼꼼하게 만들어놓고 하나씩 지워가는 것으로 만족했던 것이 얼마나 큰 함정이었나를 깨닫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가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사실 모르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놓치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많지만, 바르게 가고 있는 사람은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년 새해 다이어리 장만을 고민하고 있다면, <100일 챌린지 플래너>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100일 간의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이 플래너는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읽으며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귀찮다고 건너뛰지 않을수록 더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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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 - 100년 후에도 희망이 되는 기독교를 위하여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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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과연 기독교가 100년이 지난 후에도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종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크리스천들이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존경받을 수 있을까?'를 묻고 싶은 것이다"(14).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불길하고 불안한 기운이 가득한 이때에, 직장에 다니는 크리스천들은 "주말이 교회 가지 말라"라는 말을 당연하듯 듣는다는 이때에, 100년의 세월을 철학자로, 신앙인으로 살아오신 김형석 교수님의 책,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를 읽었습니다. 밤새 읽고 나니, 머릿속에 그림이 하나 그려졌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서양인들의 건축 전통을 비유로 사용하여, "누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역사를 건설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서양인들의 건축 전통에 따르면, 일반 가정집은 지하실, 일층 거실, 이층 서재와 침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실은 주로 창고로 사용하여 물건들을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올려다 쓰고 다시 지하실에 보관합니다. 이층은 잠을 자거나 책을 읽으면서 휴식과 정신적 양식을 얻는 곳입니다. 이에 비하면, 일층 거실은 온 가족의 공동생활 공간으로 함께 머물면서 식사도 하고 손님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활동이 일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김형식 교수님은 여기에 비유하기를, "현대인들은 종일 지하실에서 산다"(193)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떻게 돈을 더 많이 벌어 더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을까에 온갖 정신을 바치고, 경제와 돈, 정치와 권력, 명예와 인기에 목을 매며, 더 많은 시간을 빛이 없는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하실에 들어가는 문에는 '욕망과 소유'라는 문패가 붙어 있다"(193)고 폭로합니다.

더불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이층에서만 보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습니다. 경건함은 귀하지만 나만의 경건은 헌신적 의미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홀로 있는 거룩함은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는 있어도 나와 인간, 이웃과의 유대를 단절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194).

이 그림이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좋은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이 비유를 듣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으며, 왜 우리가 지금의 교회를 걱정하는지, "100년 후에도 희망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사실, 100년 후에는 그 가치와 의미를 완전히 잃고 말지도 모른다는 경고라는 것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확 깨달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와 성격이 다르다. 시간과 역사는 일회적이다. 처음이 있고 끝이 있다. 그리고 그 시종 사이에는 역사적 의미가 깔려 있다. 영원히 반복된다면 무의미하지만 일회성이라면 그것은 나름대로 절대적이다. 자연 시간과 역사 시간의 차이는 양적인 것이 아니다. 질적인 것이다"(127).

사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기독교가 왜 이 사회와 인류에 '희망'인지를 깨우쳐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자연 질서를 바탕으로 해서 생겨났으나, 기독교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종교가 자연 종교인데 반해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창조는 역사의 시작이고 재림은 역사의 종말이며 구원은 역사의 중심이다"(126).

기독교가 역사적 종교라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자연 시간에서 사는 사람들은 현재는 과거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 시간을 사는 이들은 앞으로 무엇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다가올 역사의 사건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 질서를 따르는 개인과 사회는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가치관을 소중히 생각하지만, 역사 속에 사는 개인과 민족은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는다. 역사학자가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과거를 앎으로써 미래를 창조해가야 하기 때문이다"(127-128). 김형석 교수님은 이와 더불어, 미래가 있다는 것은 희망의 약속이며, 그러기에 창조적인 활동이 가능한 것이라고 깨우쳐주십니다(128). 다른 말로 하면, 기독교 자체가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는 '희망'의 종교이며, 따라서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역사를 건설할 역사적 사명을 지닌 것이지요.

김형석 교수님은 100년 후에도 희망이 되는 기독교를 위하여, 먼저 기독교가 버려야 할 것들을 알려 줍니다. 성직자의 권위의식, 신앙적 권력을 정당화시키는 일을 버려야 하며, 교회의 성장만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주의, 교회 안에서 자족하며 세상 나라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교회주의를 버려야 하고, 폐쇄적인 교리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일갈하십니다. "교리는 우리의 것이지만 진리는 만인의 것이다"(30)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목회자로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적은 인간적 교회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 건설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셨다"(23)는 말씀이 가슴에 새겨집니다. 이 책을 읽고 목회자로서 저의 정체성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이라는 스스로를 인식했는데, 이제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사람으로 표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또 이 책을 통해, 100년 후에도 희망이 되는 기독교를 위하여 우리에게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양심과 신앙의 연결점이라고 설명하시는 '인간애'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쉽게 말해, 인간에 대한 이해, 즉 인간을 깊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부하는 교회, 진리를 가르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희망을 주는 기독교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그대로 체화하여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223).

"삶에 하늘나라의 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186).

100년 세월의 지혜를 품은 老 교수님이 주신 말씀 중, 이 한 말씀이 가슴에 깊이 새겨집니다. 주의 뜻을 가지고 일하는 곳에는 하늘나라가 자리 잡는 법인데, 내 마음과 영혼에 하늘나라가 없다면 달리 있을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우리가 더 이상 하늘나라를 꿈꾸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김형석 교수님의 책은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무게감이 엄청난 두께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설교를 듣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풀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 '안'에만 매몰되면 교회의 현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교회를 현 모습을 바라보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교회의 교회됨을 고민하는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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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 만능장편 - 집밥을 더 쉽게! 맛있게! 건강하게! 알토란
MBN〈알토란〉제작진.김하진.임성근 지음 / 다온북스컴퍼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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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게,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

수십 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만능장 레시피'만 모았다!

몸이 여기 저기서 이상 신호를 보내오니 매일 먹는 '밥'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긴장감이 생깁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독립을 하고 보니 매일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일'이 되었습니다. 사 먹자니 식대도 만만치 않고, 서로의 입맛을 고려하여 끼니마다 메뉴를 고르는 것도 피곤해져,건강도 챙길 겸 함께 일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의기를 투합하여 한 번씩 집밥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요리책도 보고 동영상도 검색해보면서 할 수 있는 반찬을 하나씩 늘려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더듬더듬 음식을 만들다 보니 한식은 기본 '양념'만 할 줄 알면 얼마든지 다양한 상차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토란>표 '만능장 레시피'만 준비되어 있다면 요리 초보도 다양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지요.

<알토란> 제작팀에서 펴낸 <만능장 편>은 요리연구가 김하진, 한식조리기능장 임성근 고수의 비법을 담은 만능장 레시피입니다. 두 한식의 대가가 "더 쉽고,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하니 '집밥'의 고수라도 할 수 있는 우리 머머니도 반가워 하십니다. <알토란>을 즐겨 보시는 어머니에게 "이미 엄마는 뚝딱 뚝딱 한상을 금방 차려낼 수 있는 집밥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데, '알토란'을 왜 보고 계시느냐"고 여줘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대답은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재료' 하나가 맛의 품격을 달라지게 한다"고 하셨는데, 이 책을 보니 어머니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고수의 숨은 비법, 작은 재료 하나가 전혀 다른 요리를 만들어낸다!

요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육수와 양념장이라고 하는데, <알토란> '만능장 편'은 만능 양념장, 만능 전통장, 만능청(만능 마늘청, 만능 양파청)으로 나누어 '다용도 양념장'을 구비해놓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만능장은 소박한 반찬 몇 가지와 찌개 하나만으로도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근사한 집밥을 즐길 수 있는 비법입니다.

<알토란>은 재료 하나, 요리 순서의 차이 하나로 전혀 다른 요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알토란>의 '만능장'과 다른 레시피와의 차별점은 고수의 숨은 한 수가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만능 찌개장'에 숨어 있는 고수의 '맛의 한 수'는 '차돌박이'입니다. '만능 비빔장'에 숨어 있는 고수의 '맛의 한 수'는 생각지도 못했던 '자두'입니다. '만능 찜양념장'에 숨어 있는 고수의 맛의 한수는 '겨자'이고, '만능 고기 양념장'에 숨어 있는 고수의 맛의 한 수는 '레몬'과 '감초'입니다. '만능 김치 양념장'에 숨어 있는 고수의 맛의 한 수는 '풀국 대신 삶은 감자'를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능 유자 양념장'은 그 자체로 고수의 비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만능장 중에 가장 먼저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만능 유자 앙념장'으로 만든 '삼겹살 조림'입니다.

<알토란>의 '만능장' 레시피는, 요리 초보들이나 또 밥상을 차리는 데 시간을 절약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우 활용도가 높은 레시피입니다. 한 번만 고생해서(?) 만들어 놓으면 나머지는 뚝딱뚝딱이니까요. 밥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당연하게 배달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했던 나와 이제는 이별하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절약을 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한 두 가지씩 반찬을 만들다보니 요리가 재미있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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