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 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이가람 옮김 / 이매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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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동자 하면 보통은 화이트 칼라,블루 칼라라는 말을 한다.뭐 요새는 골드 칼라가 되자는 말들도 많이 하지만,이 두 부류를 하이트 칼라는 정신노동을 하는자 블루 칼라는 육체노동을 하는자라고 보통 2분법적으로 나누곤 한다.

하지만 예전에 아이들 검사를 할적에 IQ(Intellence quotien) – 지능지수)하나만 검사하면 그만이었지만 요새는 EQ(Emotional quotient–감성지수),MQ(Morallity quotient –도덕성지수), PQ(Personality quotient–열정지수), DQ(Digital quotient-디지털에 대한 이해력 지수), GQ(Grobal quotient–글로벌지수), SQ(Social quotient-사회성지수), CQ(Creativity quotient –창조성지수)등등 다양한 지수가 있듯이 노동도 정신노동,육체노동외에 감정 노동이라는 분류가 생겼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사회학과 교수 앨리 러셀 혹실드는 델타 항공기 승무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승무원 입사 면접과 연수 장면을 지켜보고 연구했는데 대부분 승무원이 웃어넘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고,승객들에게 여급 취급을 받거나 불유쾌한 행동을 받아도 화를 내지는 못한다고 호소했는데 스튜어디스들이 극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진심이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입사 면접을 볼 때부터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을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합격했기에 회사로부터 미소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앨리 러셀 혹실드 교수는 여기에 노동조합 관계자, 성 문제 치료 전문가, 연수센터 강사 등 다양한 관련자들과 다양한 직업에서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난 결과까지 모두 모아 이 책 《감정노동》을 썼다.

육체노동(physical labor)이 예전부터 단순히 몸을 사용하여 일을 하는 전통적인 노동이라면 정신노동(mental labor)은 근대에 생겨난 머리나 신경을 써서 제 일을 처리하는 것인데 반해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말 그대로 감정과 기분, 느낌까지 조절해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일로 서비스업이 생겨난 고대부터 있었지만 서비스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직적으로 설계돼 위로부터 철저히 관리되어 노동자들에게 감정 조절까지 요구하게된 70년대 이후 생겨났다고 보면되는데 정확히는 이 책의 출판이후 감정노동이란 것이 인정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음식점 종업원이나 대형 마트 직원,혹은 백화점 직원등이 딱딱한 말씨를 쓰거나 불친절한 태도를 보일 때면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고 내가 돈을 내는 줄 알아?"라며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처음부터 우리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물건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돈으로 사고파는 곳이 자본주의 시장의 속성상 회사가 이를 철저히 상품화 시켜 고객에게 이를 각인 시켰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퇴조를 보이고 서비스 업이 증가됨에 따라서 고객을 상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감정이 상품화됨에 따라 개인적 차원에서의 이루어지던 감정 서비스는 공적 체계로 변화되고 감정노동자가 많은 회사(저자는 항공사를 주 예로 들었다) 는 자체적으로 감정관리를 교육하게 된다.예를 들면 항공 회사의 경우 스튜어디스 연수 등에서 화를 식히는 법, 좀더 진심으로 웃는법, 고객을 가족으로 상상하는 법 등 감정관리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감정 노동자에게는 힘든가 하고 새삼 깨닫게 된다.
한 젊은 사업가가 승무원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미소를 짓지 않죠?" 그 승무원은 남자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그쪽이 먼저 미소를 보이면, 저도 웃겠어요" 그 사업가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좋아요" 승무원이 대답했다. "이제 그 상태로 열다섯 시간을 계세요" -165p

나는 비행기를 탈 때 상냥하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는 여승무원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쩌다 불쾌한 일이 생겨도 미소를 짓고,승객이 웨이트리스 취급을 해도 화를 내지않는 그녀들을 볼때마다 그야말로 '하늘의 천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그 모든 모습이 회사의 엄격한 교육의 결과로서 15시간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그녀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고통일까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 감정 노동자들에게는 판매를 위해서라면 정말 감정이라는 것이 없는 것일까?
가장 대표적인 감정 노동자들의 하나인 연예인의 경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늘 긴장하며 자기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감정 노동의 압박감에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마약을 하거나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부모가 돌아가신 와중에도 TV 가요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른 가수나,가족이 아파 걱정이 되도 다른 이들을 웃겨야 하는 코메디언,배우 박중훈처럼 부친상을 당해 장례식장에 있다 잠깐 사우나에 갔는데 사람들이 사인을 해 달라, 사진을 같이 찍자며 해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는 것들이 바로 감정 노동자들의 가장 힘든점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남자의 자격이 김성민이 히로뽕을 투약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김성민은 몇 년몇년전 우울증을 앓았다고 하고 이번에 여자 친구와 헤여진 괴로움에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하는데 마약을 투약한 김성민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대표적인 감정 노동자인 연예인 김성민의 자신의 괴로움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웃음을 가장하며 속앓이를 하다 마마약 손댄 것이 아닌가해서 한편으로 불쌍하기도 하다.

나도 예전에 의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웬 진상 손님이 와서 7일전에 산 옷이 오늘부터 세일인데 이야기를 안 해주어서 손해를 보았다면 한참을 입은 옷을 환불해 달라고 가게에서 생 난리를 치기에 다른 손님에게 폐가 될것같아 사장한테 말하고 환불해준 경험이 있었다.그때 그 진상 여 손님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며 나갔는데 안녕히 가시라고 미소를 띄면서 인사했지만 정말 가서 한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은 적이 있다.내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감정은 서비스란 대의 명분에 부딫져 가슴 한 구석에 꽁꽁 싸매여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책 속에서 감정노동자들이 위와 같은 사례에 부딪치다 보니 결국 '자아 재정의'나 '직업과의 자아 분리'를 통해 자신을 지키려 한다는 점을 발견했는데 상황을 객관화해 직장에서 '연기하는 자아'가 '진짜 나'는 아니라고 믿고, 직장에서 손님과 자신을 분리한 상태에서 직업적 능력을 보여주면서 '직업상 필요하므로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존감을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노동자들은 이런 '자아 재정의'에 실패하면 계속 상처를 받게 되고, '직업과의 자아 분리'에 성공하더라도 거짓 자아를 유지해야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서비스 산업 종사자 실태조사(2007년) 결과를 보면, 국내 백화점 노동자 중 56.2퍼센트는 우울증과 스트레스 질환을 앓고 있다고 조사되어 있다.

현대 사회는 매우 복잡해서 직장인은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기 때문에 굳이 서비스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갑 을이라는 관계가 존재하는 이상 일하는 현대인은 누구나 어떤 면에서든 감정노동자라고 할수 있다.
저자가 책속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감정의 상품화'가 이미 퍼질 대로 퍼졌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저 사람은 친절해야 해, 그게 직업이니까!"라고 말하며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물건 취급한다고 말하고 있다.
육체노동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파업등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려는 경우가 많고 대중들도 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감정노동에는 스트레스가 따르지만 회사는 감정 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인식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비겁한 전략을 쓰고 있다.기업은 감정 노동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기업의 목적에 맞게 바꾸도록 교묘한 전략을 구사하는데 항공사나 백화점이나 기타 고객을 접객하는 경우가 많은 회사에서 주로 하는 CS교육이 그것으로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자아는 쉽게 무너져 버리고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 노동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고 감정 노동자들을 교묘하게 학대하고 착취하는 기업들에 대해 분노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대의 모든 직장인들은 다 감정 노동자이기에 언제 어느때 다른 이들의 불평 불만에 대해 미소로써 응대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책을 읽은 다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저 사람들은 친절해야 돼. 그게 저 사람들 직업이니까!"에 대해 우리가 부지 불식중에 아무 생각없이 내 뱉는 이말을 다시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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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2-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흥미로운 걸요.
저도 감정노동자여서 그런가?^^

현대직장인들은 모두 다 감정노동자일 거예요~!!!

카스피 2010-12-07 19:41   좋아요 0 | URL
넵,모든 근로자는 감정을 감추고 사는 라보타에요ㅜ.ㅜ
(라보타는 슬리브 계통어로 일하는 노동자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게 영어로 가면서 로봇이 되지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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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온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2010년도 알라딘 리뷰대회의 선정작으로 선택되었다.3년전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마 올해 성균관 스캔들로 인기를 얻어서 판매가 좋아서 그랬지 않았나 싶다.

성균관 스캔들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원작과는 소소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을 찾는것도 재미있는데 일단 등장 인물만 놓고 보면 주인공인 가랑선준을 곧고, 심성이 착한 선비인 반면,드라마 성스에서는 곧고 심성이 착하지만 다소 까칠한 면이있어, 동료들과 잘 융화하지 못하는 좀 코믹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대물윤희의 경우 원작에서 받은 느낌은 여성치고는 키가 크고(ㅎㅎ 그래서 남성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여성스러움을 간직하면서 남장 여인이라는 특성상 비밀을 간직해야 하기에 무언가 답답한 측면이 있는데 반해 성스에서는 자기 할말을 하는 당당함을 매력으로 하는 그래서 여장을 할 경우에도 남성 같은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드라마 성스를 보았겠지만 성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원작 소설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보면 드라마와 다른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 스캔들은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다.우리나라 로맨스 소설하면 솔직히 귀여니로 대표되는 이른바 인터넷 소설만이 얼핏 기억나는데 그 오글거리는 문장을 보고 책을 휙 던져버린 기억이 난바 있는데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그와는 달리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성균관이란 곳에 대한 작가의 자료 수집이 충실해서인지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란 생각이 들지 않고 단숨에 읽을 수 있는 탄탄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야야기의 주된 요소는 남장 여인이 남자들만 득시글 거리는 성균관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사랑을 키워간다는 것이다.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이미 소설로도 영화로도 많이 있다.고전으로는 너무나 공부하고 싶었으나 여성이라는 신분상의 제약으로 남장을 하고 공부를 한다는 양산백과 축영대를 작품이 있고(가만보니 내용이 좀 비슷하긴 하다),영화로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뜨거운 것이 좋아라든가 축구가 하고 싶어 오빠대신 축구선수로 입학한다는 내용의 하이틴 영화도 있으니 뭐 새삼스러운 소재라고는 볼 수 없지만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가장 적었던 조선 시대의 성균관을 배경을 작가의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분명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작가가 로맨스 소설을 쓰면서도 의외로 당시 자료 수집을 탄탄히 했다고 느낀 것은 대물 윤희가 책 한 권을 열심히 필사하여 수고비로 몇 푼 받아 동생 약값에, 가족들 쌀이라도 한 줌 사다가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하기에 거벽을 한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출세하는 길이 관원이 되는 것 밖에 없던 조선 왕조 시대에는 그 첫 관문인 과거가 제일 중요했고,그러다 보니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서 수 많은 비리가 저질러 졌는데 세도가와 시험관이 결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금의 컨닝처럼 별아 별 컨닝 수단이 동원되었다.
숙종 실록을 보면 이런 글이 나오는데 성균관 앞 반촌(泮村)의 한 아낙이 나물을 캐다가 노끈이 땅에 묻힌 것을 발견하고 잡아 당겼다. 대나무 통이 묻혀 있었다. 대나무 통은 땅속을 통해 과거시험이 열리는 성균관 반수당(泮水堂)으로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부정행위자는 대나무 통을 매설하고, 통 속에 노끈을 넣은 것이다. 과장(科場)에서 시험문제를 노끈에 매달아 보내면, 밖에 있는 자가 줄을 당겨 시험문제를 확보한다. 그리고 답안지를 작성해 노끈에 묶어 보내는 수법이었다. 당국이 조사를 했으나, 범인은 잡을 수 없었다고 한다(숙종실록 31년 2월 18일)고 하나 조선 시대 역시 관리가 되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던 것 같다
그외에도 남의 글을 베껴 쓰거나 다른 사람의 대리시험을 봐주는 차술차작(借述借作), 답안지를 바꿔서 제출하는 정권분답(呈券分遝), 시험장 바깥에서 답안을 미리 써 가지고 들어가는 외장서입(外場書入), 시험장을 경비하는 하급관리들이 드나들면서 응시자에게 답을 알려주는 이졸환면출입(吏卒換面出入)이 있었는데 하도 이런 부정이 많아서 적발시 가차 없이 처벌을 했는데 성스에도 선준이 이에 대해 항의하는 장면이 나오니 작가가 나름 충실히 당시 상황을 조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 마치 로미와와 줄리엣을 연상시킨다.로미와와 줄리엣의 가문이 철천지 원수였던 것처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 모두 당시 4색 당쟁하의 인물들이다.
영조와 정조가 탕평책을 하기 4색 당파의 인물들을 고루 기용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철저히 정치적으로 몰락해 있던 남인인 가난한 윤희와 당시의 실세인 노론 좌의정의 아들인 선준,권력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소론 대사헌의 아들 재선 및 나름 무당파로 자처하는 용하는 책 속에서는 서로 어울려 지냈지만 당시에는 철천히 원수 사이라 같은 당파외에는 철저히 혼인도 배제하고 여성들의 복식마저도 다를 정도라 윤희와 선준의 사랑은 실제에서는 불가능 하겠지만 작가는 이들을 한방안에 몰아 넣고 힘든 그들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달달한 로맨스만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나 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조선 시대의 피비린내나는 정쟁인 당쟁이라는 상황하에서 개혁정치에 앞장 섰던 정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정조의 개혁마인드를 뒷받침할 성균관의 신진 활력소가 요소요소에서 을 곁들어 있다.어찌보면 좀 묵직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4색 당파 싸움과 정조의 개혁정치에 대한 요소)이 이 책을 단순한 로맨스 소설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단순히 로맨스 소설로 표방하기 보다는 성균관 유생들의 성장기라는 역사 소설에 로맨스를 가미한 소설이라고 마케팅을 펼쳤더라면 아마 지금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작이었다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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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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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 덕혜 옹주를 읽으면서 망한 나라의 왕족이나 백성들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덕혜 옹주는 경술국치(1910) 뒤인 1912년 덕수궁에서 출생하였다. 고종의 고명딸로서 5살때 준명당에 유치원이 만들어질 정도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진다.태어나서부터 총독부에 의해 왕족으로 대우받지 못하다 겨우 왕족으로 인정을 받아 덕혜 옹주가 되었으나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정신병을 앓게 되다가 대마도 도주인 소 다케유키와 강제로 결혼을 하게되고 이후 1953년에 남편에게 버림받고 정신 병원을 전전하다 62년 귀국하여 89년에 타계하게 된다.참으로 나라를 잃은 왕족의 고달픈 삶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청의 최후의 황제인 부의의 일대기를 그린 마직막 황제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덕혜 옹주의 삶은 참으로 서글퍼 보인다.임금을 아비로 둔 정말 금지 옥엽 같은 귀여움을 받은 딸이었지만 망한 왕조의 후손이기에 아버지의 죽음뒤에 펼쳐진 일련의 사건들은 그녀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이후 딸과의 갈등과 남편의 버림으로 그녀는 한 남자의 부인으로도 딸의 어머니로서도 실패했다는 자각은 그녀의 정신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게다가 해방된 내 나라에서 조차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 그녀를 더욱 절망스럽게 했을 생각이 든다.

덕혜 옹주의 일대기를 다룬 이책은 잊혀진 왕가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이미 흘러간 시간에 대한 일종의 노스탈지어가 아닐까 싶다.작가 자신도 이 책이 이처럼 베스트 셀러가 될줄 몰랐다고 하니 어찌보면 우리 마음속에 있던 이씨 왕조에 대한 푸대접에 대한 부끄러움이 무의식중에 나타난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이 책은 픽션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논픽션90%+픽션 10%가 가미된 책이다.무슨 말인가 하면 작가인 권비영이 유일한 덕혜옹주 평전으로 평가받는 <덕혜희-이씨 조선 최후의 황녀>를 쓴 일본 여성학자 혼마 야스코의 책을 읽고 소설로 구상했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혼마 야스코의 책을 많이 참조해서 소설 <덕혜옹주> 초안을 썼다고 털어놓았고 평전이 국내에 출간되자 재 창작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게다가 초안을 그냥 출판했다면 표절 시비에 휘말렸을 거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혼마 야스코가 국내 일간지를 통해 "소설 <덕혜옹주>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무단차용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녀는 덕혜 옹주의 남편인 소 다케유키의 시를 비롯하여 많은 내용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무단차용하면서도 표현을 바꾸는 식으로 표절을 했다면 소송에 들어가 있다.

솔직히 혼마 야스코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표절인지 아닌지 알수는 없으나 자자 본인이 그런말을 할 정도면 상당히 베꼈음이 거의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덕혜 옹주에 대한 자료가 그녀의 책 한권 밖에 없기에 작가의 고충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경술 국치 100년의 시점에서 비운의 덕혜 옹주에 대한 소설을 쓰면서 일본인 작가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아이러니 하면 덕혜 옹주에게 창피한 일이 아닌가 싶다.

작가 권비영은 처음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이 책은 그녀를 위한 진혼곡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데 표절 시비를 걱정할 정도라면 다른 쪽으로 조사를 하고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어떨까 싶다.

단순히 판매를 위해 한 여인으로 비극을 다루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조선 왕조의 마지막 후예에대한 글을 쓰고자 했다면 다른 것도 많기 때문이다.일제하를 거쳐 대한 민국이건군 후에 조선 왕조의 마지막 후예들의 서글픈 삶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우리는 이를 전혀 알 수가 없다.왜냐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선 왕실이 매우 무능하게 일본에게 병합된줄 알지만 고종은 상하이 은행에 거액의 돈을 예치해 일본과 싸울 군자금으로 쓰려 했고, 1910년 한일합병 직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을 하려 했다. 순종은 붕어하기 직전에 "병합은 역신의 무리들이 제멋대로 선포한 것으로 나를 유폐하고 협박하여 명백히 말을 할 수 없게 한 것으로 내가 한 게 아니다"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순종의 동생인 의왕도 국권회복을 꿈꾸며 삿갓 모양의 방갓을 쓰고 상주(喪主)로 위장해 상해로 망명을 시도하다 만주 안동에서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온 이후 철저한 감시대상이 되어 술로 한세상을 보냈다고 하지만 일제의 거짓 선전탓에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독립 운동을 하려던 의왕은 12남 7녀를 낳았지만 왕실 가족수가 늘어나는 것을 반대한 일제는 큰아들(이건)과 둘째아들(이우) 2명만을 황실족보에 넣었다.
이들 역시 덕혜 옹주 못지않은 비극적인 삶은 살았는데 첫째 이건은 제2차 댄전 후 시부야역 인근에서 단팥죽 장사로 연명하다가 쓸쓸히 숨졌고 둘째이우는 일본에 끌려가 일본군 대좌가 되었으나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떨어지면서 희생되고 평생을 독신으로 산 여덟째 이경길은 일본 순사가 혈통을 끊으려고 강제로 고자를 만들어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해방이후 덕수궁에서 쫒겨나 호텔 보이, 막노동꾼을 전전했고 비둘기 집으로 유명한 11번째 이석은 1979년 궁에서 쫓겨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0년간을 수퍼마켓 등에서 일하다가 귀국했다.

이처럼 우리가 어찌보면 일부러 무시했을지도 모르는 고종과 순종의 후예들은 우리 주변에서 이처럼 비참하게 살고 있다.아마도 조선의 마지막 왕들은 그들 역시 조선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음을 후대의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민주 국가인 현재의 대한 민국에서 조선 왕조의 후예라고 너무 우대할 필요도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그 후예들을 이처럼 홀대할 필요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표절 시비에 휘말린 권비영 작가가 덕혜 옹주의 이야기가 아닌 차라리 이분들의 이야기를 썼을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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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안수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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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달인가 참여연대가 주최한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희망UP 캠페인에 참가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1박2일 체험한 것을 7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비난을 받은적이 있었다.
차 의원은 “쌀과 마트에서 세일하는 쌀국수 1봉지. 미트볼 한 봉지. 참치캔 1개.전부 합해 3710원으로. 이 정도면 세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황도 한 캔도 먹었고. 먹을거리로 쓰고 남은 돈 1620원 중 1000원은 사회에 기부했다. 하룻밤을 잘 자고 난 다음 날 아침 주변을 산책했고. 돌아오면서 조간신문 1부를 600원에 샀다. 문화생활을 한 셈을 단돈 6300원으로 황제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체험담을 올렸다가 네티즌한테 뭇매를 맞았던 것이다.

차명진 의원이 지급받은 최저 생계비로 책정된 세끼 식사비 6300원으로 국수나 라면등을 하루 정도는 먹을 수 있지만 매일 먹기는 불가능하고 여기에는 가구집기비. 의료비. 교육비. 교통통신비등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는 비현실적인 금액이다.

하지만 실제 이런 비 현실적인 금액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수두룩 하다.
최저 생계비로 한달나기에 참여한 것처럼 노동자들의 팍팍한 삶을 알기 위해서, 비정규직 문제와 불안정 노동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온 기자들이 ‘과연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겨레 21 한 시사주간지 사회팀 기자들이 한 달간 ‘빈곤 노동’의 현장(에 서울 갈빗집과 인천 감자탕집,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경기도 마석 가구공장, 안산 난로공장에 위장취업’하여 경험한 일터와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책을 꾸민 것이 바로 4천원 인생이다.

4천원 인생에서 4천원은 2009년 법정 최저임금은 시급 4000원을 의미하는데 바로 최저임금의 경계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보고 사는 평범한 이웃들인 이땅의 많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4천원 인생에서 여자인 임지선 기자는 갈비집과 감자탕집에, 안수찬 기자는 대형마트의 양념불고기 굽는 매대에, 전종휘 기자는 마석가구단지에, 임인택 기자는 안산 난로조립 공장에 취직해서 그들은 거기서 여성근로, 이주노동(불법이민), 고졸알바, 공장파견을 경험하며 그런 노동이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들며, 지옥 같은지에 대해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달 투잡,쓰리잡을 하면서 마트에서 고기를 구우며,양념육을 팔며,냉동고에서 계란을 꺼내 매장에 진열하는 일을 하고 월급 100만원 내외를 받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과,남편의 사업 부도 이후 12시간 이상 일하면서 100만원을 받으며 자식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버는 우리 어머니의 서글픈 자화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다.이 책에서는 그런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 쓰여져 있고 이 4개의 직장만이 아니라 더 많은 곳에서 우리 이웃들이 이런 일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예상한 대로 마음이 무척 무거워짐을 느끼게 된다.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악조건 속에서, 생리통이 심할 때도 그릇이 쌓여있는 냉장고 앞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감자탕집 아줌마들에 대해서 읽으면서 이처럼 인간임을 잊게 만드는 노동에 종사하면서 노동하고 받은 대가 겨우 4천원인가 하는데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정부의 각종 통계와 정책들은 장미빛 전망으로 넘쳐 났지만(오늘도 미국과 FTA가 타결되어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거라고 한다),늘 서민들 입장에서 현실은 더 나빠지기만 했던 여성 노동, 청년 노동, 이주 노동, 파견 노동의 현장의 모습이 적나라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심각하게 느꼈던 사실은 '4천원인생'들이라고 불리우는 우리의 이웃들이 점심시간에 잠시 등 붙일 곳조차 없고 그리고 맘 편히 휴일을 보낼 수 없다는 점과 안정된 고용을 보장 받지 못하고, 4대보험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면서 하루 하루 연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비참한 삶이 자식에게로 대물림되기조차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선거 기간마다 왜 투표로써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하루 하루 시급 4천원으로 연명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에게는 그것은 커다란 사치이기에 정치적으로 무력할 수 밖에 없고 지금보다 더 낳은 환경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현재에 그저 순응하는 태도로만 살아 가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 사회가 이런 노동으로 지탱해가고 있다는게 너무 불안하고 또 일하는 사람들을 너무 불행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러면서 책속에서 열심히 사는 우리의 젊은이들과 요 며칠전 국내 제 1그룹의 사장이 된 모 회장의 두 남매가 겹쳐서 눈앞에 떠오른다.

사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암담한 우리 현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온다.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 역시 왜 이렇게 날 불편하게 하느냐” “그렇다면 도대체 대안이 뭐냐”라고 되묻는다.이 점에 대해서는 저자들도 마찬가지다.
글 말미에 저자들은 '이 책에 적힌 노동은 숫자가 아니다. 복잡한 정책도 아니다. 강력한 구호는 더구나 아니다. 다만 글로 옮기는 것조차 불편한 현실이다. 가난한 노동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그들의 부모와 자식은 왜 가난한 노동자인가. 그들은 왜 아무 말 없이 감정과 의견도 숨기고 닫힌 세계를 인내하는가.라고 말한다.
이 책은 노동의 문제를 구조와 제도로 치환하지 않고, 정책적 대안을 공연히 병렬하지도 않고, 오직 그들의 감정과 경험과 일상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데만 애를 썼는데 『4천원 인생』은 비정규직 문제, 불안정 노동의 문제, 워킹푸어(working poor•근로 빈곤층)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하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 현실을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로 아마도 저자들이 맨 처음 기획한 의도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이런 책을 쓴 저자에게 대안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그들은 단순히 사실을 취재하여 우리에게 전달하는 기자이기 때문이다.그 사실을 가지고 변화를 시켜야 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4천원 인생은 누구나 될 수 있다.현재의 대학생들이 졸업하면 바로 88만원 세대,4천원 시급 인생으로 전락하고,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에서 명태,황태,사오정이 되거나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 바로 사모님 소리를 듣던 사람이 바로 식당에서 시급 4천원 인생으로 전락할 수 있다.
사는 곳 근처에 한 일년전에 새로 생긴 빵 가게가 있었다.아마 퇴직을 하고 돈을 탈탈 털어 제 2의 인생을 준비했던 부부였는데 한 달전인가 아르바이트 비용을 달라고 데모하던 여학생을 본적이 있었다.아니 벼룩의 간을 빼먹지 하며 속으로 욕을하고 그 빵집을 가지 않았었는데 며칠전부터 임대합니다란 팻말이 붙고 가게는 문을 닫고 말았다.무슨 사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장사가 안되서 그런지 아르바이트생의 월급도 못주고 망해 버린 모양이었다.이처럼 어제의 빵집 사장도 내일의 4천원 인생이 되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를 4천원 인생으로 만드는 것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다.기자들이 잠입 취재했던 가구 공장이나 난로 공장의 사장도 그들이 납품하는 기업의 단가 후려치기에 직원들의 봉급을 깍아 견뎌 보다가 결국은 부도나고 4천원 인생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우리가 4천원 인생을 보면서 잠시 여기에 등장하는 업체의 사장들을 욕하며 분노하기 보다(말
은 그렇게 했지만 책속에 나오는 기자들이 근무한 사장들의 모습은 정말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그 자체였다)는 그들의 아픔을 느끼며 고통을 알면서 4천원 인생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언제든지 내일의 그들이 될수 있는 우리가 더 나은 노동조건이 보장되도록 대통령이 그토록 목 놓아 부르짖는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항상 감시의 눈길을 보내고 이 사회가 변화되도록 노력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대통령과 각부 장관들,각 당의 국회의원들,그리고 대한민국의 10%를 자부하는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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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2-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욱하면서 읽었었고,울면서 책장을 덮었던 기억이 나요.
이 책을 그분들 앞에 갖다 놓은들,만에 하나 읽는다 한들,울림이나 공명이 있을까요?
차명진처럼 이벤트 줄 알고 살만하다고 하지 않을까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카스피 2010-12-06 11:46   좋아요 0 | URL
넵,이책을 읽으면 욱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시급 4천원 세대가 앞으로 더욱 더 늘어날 것 같다는 것이 참 암담해지는 것 같아요ㅜ.ㅜ
 
말 안 하기 게임 일공일삼 6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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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클레먼츠의 말 안하기 게임은 어찌보면 현실속에서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재미있게 그린 책으로 유난히 시끄럽기로 유명한 레이크턴 초등학교의 5학년 아이들이 갑자기 입을 꾹 다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5학년 데이브는 간디 위인전을 읽던중 "간디는 수년간 매주에 하루는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고 믿었다."라는 구절을 흥미를 가지고 하루 동안 간디를 따라 해 보기로 결심하지만 점심시간에 뒤에 앉은 린지의 수다를 듣다못해 결심을 깨고 “난 너처럼 몇 시간씩 줄기차게 떠들지는 않아. 어쨌거나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처럼 수다 떨지 않아 절대로!”라고 말했다가 린지와 침묵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책은 시작된다.
이 대결 규칙은 이틀 동안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단 한 마디도 안 하되, 선생님이 질문했을 때만 세 마디 이하로 대답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보니 아이들은 음악시간에도 허밍으로 노래를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도 세 단어로만 대답하고,놀 때도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서 함께 어울리기도 하는 등 아이들은 쉽게 대결해 적응해 가지만 반대로 유난히 시끄럽기로 유명한 레이크턴 초등학교의 학생들에 늘 산만하고 시끄럽던 수업시간에 분위기에 익숙해 져 있던 선생님들은 당황하게 되고 이에 교장 선생님은 화를 내게 되지만 거꾸로 말하지 않으면 사색, 독서, 공부 등 다른 활동에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데이브는 교장 선생님에게 “우리는 조용히 있을 권리가 있다.”
고 말한다.이 말은 들은 교장 선생님은 데이브에게 사과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하루는 말 안하기 게임을 하면서 남녀 학생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을 맺게 된다.

말 안하기 게임은 서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게임이다.우리의 전래 동화속에도(이거 전래 동화 내용이 맞는지 모르겠다),말을 하지 않아서 최종 승자가 되면 떡을 먹는 내용이라든가 영화 달마야 놀자등에서 보여주는 침묵게임 같은거 말이다.

단순하게 아이들끼리 장난 삼아 벌인 일에 대해 재미있게 꾸민 책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말 안하기 게임은 의외로 읽는 이들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지만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므로 대결보다는 상호 이해와 존중이 팔요하다는 것,서로 이해가 다른 사람들끼리 자기 주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타인의 의견도 경청하고 이해해야 할것,아이들의 의견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존중해 줄것등등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책을 읽다보면 말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말 이외에도 다양한 소통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아마 이 책속의 아이들 처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단 세마디만 말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책속의 데이브나 린지처럼 모든 이가 할 말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신중하게 말을 하게 되므로 아마도 답답 할지는 모르겠지만 부적절한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징않아 세상을 좀더 조요하고 평화로운 곳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용을 재미있는 필치로 그린 작품이기에 초등학생들도 아마 재미있게 읽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단지 좋은 내용에 비해 삽화가 전혀 없어 아이들이 읽다가 혹 지루해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아마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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