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이나 형,수다와 같은 경찰(형사)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요.형사들은 프로그램에서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으나 또다른 이슈들에 묻혀진 사건의 뒷이야기들을 하고 있지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형사들의 실제 사건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저런 사건들이 현실에서 과연 일어날 수 있을지 정말 저런 무참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들이 현실속에 있을 수 있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데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것이 현실의 일이다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이런 것을 볼때마다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에 읽은 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상상 속의 악은 낭만적이고도 다양하나, 실제의 악은 우울하고 단조로우며 척박하고도 지루하다. 상상 속의 선은 지루하지만, 실제의 선은 언제나 새롭고 놀라우며 매혹적이다.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악은 미스터리 소설속에서 벌어지는 어떻게 보면 낭만적인 사건(탐정과 범죄자가 서로 지능 대결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냉혹하고 무자비하며 소름끼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시몬 베유는 부유한 유태계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고등학교 철학교사를 하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는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했고, 공장으로 가서 직접 노동을 한 급진적인 운동가였고 나치 치하에서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활동가로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인물이지요.
중력과 은총은 유대계 프랑스인이면서도 유대역사와 유대교에 대해 적대적인 시몬 베유의 신학적 관념이 들어있는 책으로 솔직히 잘 읽히지 않는 책인데 그럼에도 기존의 종교관과 매우 다른 신앙에 관한 글을 읽고 싶다면 한번 쯤 도전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