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 옛말에 에 자식은 부모를 산속에 묻고 부모는 자식을 가슴속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자식의 죽음을 보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말인데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처럼 그 슬픔이 크다는 표현이겠죠.

 

그런데 이런 옛말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요 근래에 벌어져서 많은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바로 병에 걸린 삼남매를 목사 부부가 귀신이 들렸다며 금식을 강요하면서 허리띠와 파리채로 떄려 결국 죽게 만든 사건이지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아픈 것이 구정때 음식을 많이 먹어서 탈이 났는데 이는 귀신이 들린들린들린 것이 하여 9일간 먹을것을 주지않으면서 하루 수십차례시 폭행하여 결국 어린 삼 남매가 죽었음에도 기도를 통해 아이들이 되살아 날것이라고 믿고 아이들의 시체를 그냥 방치했다고 합니다.

정말 믿음이 지나쳐 광신이 된 사례하고 할 수 있네요.

 

이들 부부는 잠언 23 1314절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치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리라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 영혼을 음부에서 구원하리라’과 고린도후서 11 24‘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번 맞았으며’를 인용해 아이들을 떄렸따고 하는군요.

성경에 있는 말씀 그대로를 행했다는 이야기인데  이처럼 성서는 글자까지도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단 한 글자도 틀림이 없으며, 역사와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라는 기독교 근본주의적 성서읽기방식을 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 verbal inspiration)이라고 합니다.

 

국내의 많은 목회자들이 이른바 축자영감설을 신봉하는데 지지자들은 성서의 원본이 문자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성서의 문자적 해석을 최선의 해석으로 보거나 성서내용을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제대로 된 신학 대학에선 성경이 갖고 있는 오류에 대해서 교육한다고 하는데 무허가 대학에서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네요.그러다보니 목회자이면서도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봤기 때문에 오해하고나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이른바 이단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하는데 이번 사건의 목사님도 무허가 신학대학 출신이라고 합니다.

 

저도 어려서 교회를 다녔고 지금도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 많지만 실제 성경을 통독하거나 성경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인들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사실 성경을 읽다보면 모순적이거나 현재의 도덕 관념과 위배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그런 내용을 글자 그대로 믿고 신봉한다면 상당히 논란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성경의 무오류성을 주장하며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 경향이 많지요.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든 글이 하느님이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구텐베르그가 활자 개혁을 하기 전까지 성경은 무수한 필사의 결과 아마 원전과는 상당한 괴리를 있을수 있단 생각이 드는데 그건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서구 기독교 학계에서도 이미 공인된 내용이죠.

 

실제 성경의 오류를 밝힌 책도 있는데 성경 왜곡의 역사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현재의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알수 있고 그토록 성경의 글자 자구 하나 하나에 매달렸던  그 목사님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 수 있지요.

종교는 분명 인간에게 필요하고 믿음도 중요하지만 믿음과 광신은 정말 한 끗 차이인 것 같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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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2-02-17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보고 무섭더라구요. 아이들 얼마나 무서웠을까... 예전에는 종교적 믿음 때문인지 애가 복수가 가득찼는데 병원 안보내고 있더라구요.

카스피 2012-02-17 17:19   좋아요 0 | URL
네,아이들이 정말 안됬단 생각이 들었어요.믿음이 지나쳐 광신이 된 경우지요.

moonnight 2012-02-1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 보고 기가 막혔어요 그 귀한 아이들을 ㅠ_ㅠ 목사이기 전에 아빠 엄마인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저도 교회 다니는 친구들하고 얘기해 보면 의외로, 성경을 통독한 사람도, 그 의미를 곱씹어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좀 놀랐던 기억 있어요. 이것도 선입견이려나. -_-a

카스피 2012-02-17 17:20   좋아요 0 | URL
네,믿음이 지나쳐 광신이 된 경우지요.선입견이 아니라 의외로 기독교 교인중에 성경을 통독하신 분들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어느 기독교 원로분은 국내 기독교인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목사님들은 너무 맹신하고 목사님의 말에 무조건 아멘한다고 비판하시더군요.

saint236 2012-02-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뜨억한 것은 그걸 다른 누군가에게 배웠다는 말이었습니다.

카스피 2012-02-17 17:21   좋아요 0 | URL
네,뉴스를 보니 어는 여성분이 사주했다고 하네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2-02-1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보수교단 거의 대부분이 축자영감설 성경무오설에 기반해 있죠.그런 교단에서는 무인가 교육기관이건 정식 신학대학이건 다 축자영감설을 가르칩니다.

카스피 2012-02-17 17:21   좋아요 0 | URL
네,축자 영감설은 대부분 보수 기독교 교단에서 가르친다고 하는데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냠냠냠 2012-03-0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독교가 아니구 "형제교회"라는 이단이라 더군요.. 나쁜 사람ㅠㅠ

카스피 2012-03-08 00:18   좋아요 0 | URL
뭐 기독교계에서도 이단이라고 목사란 단어를 빠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지요.
 

며칠전 몸이 안좋아서 밤에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종합병원 응급실은 워낙 비싸 웬만하면 안가려고 했지만 ㅎㅎ 몸이 아프니 어쩔수가 없네요ㅜ.

 

응급실에 있으니 옆 칸에서 의사(아마도 인터이나 레지던트겠죠)와 웬 남자가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립니다.무슨 일인가 해서 귀를 기울여보니 돌도 채 넘기지 않은 아이가 워낙 열이 높으니 아이를 당장 입원시켜야 된다는 의사와 해열제만 처방해 달라는 애기 아빠와의 실갱이더군요.

의사는 아이가 갓난아이인데다 고열이어서 상태가 위중하니 바로 입원시켜야 된다고 하는데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지만 이번 독감은 워낙 독해서 고열과 통증 및 구토를 유발해 재작년에 유행하던 신종 플루못지 않게 위험하기에 독한 타미플루를 처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기 아빠는 해열제만 처방해 주면 내일 오전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는 터라 의사는 결국 보호자에게 모든 사항-아이상태와 입원 권유-를 했으니 추후 안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병원측에 책임이 없다는 서명을 한다면 해열제 처방을 하겠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도 내일 오전 일찍 꼭 병원에 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말합니다.

옆에서 보니 갓난 아이는 아파선지 마구 울구있고 아가 엄마는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안됬단 생각이 듭니다.

 

왜 이들 부부는 아이가 아픔에도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집으로 가겠다고 할까요?

그건 아무래도 병원비의 부담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아시다시피 종합 병원 응급실 비용은 엑스레이 몇장찍고 좀 검사만 해도 후딱 십만원이 넘어갑니다.그런데 만일 병원에 며칠만 입원한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겠죠.

얼핏봐도 아기 엄마 아빠는 그닥 부유해 보이지 않은데 아마 병원 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나 봅니다.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가겠다고 하니 말이죠.정말 돈 없으면 아프지도 말아야 된다는 말이 가슴속에 와 닿습니다.

 

건강 보험이 적자라고 자꾸 의료 보험비를 올린다고 많은 이들이 불만을 터트리는데 이런 분들을 보면 그나마 있는 사람들이 좀더 건강 보험료를 올려야 되지 않나 싶더군요(뭐 물론 투명한 의료체계가 갖추어저야 된다는 전제조건하에서죠.워낙 의료 비리가 많으니까요)

그나마 다행히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종합 병원 응급실도 포괄 수가제가 적용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비용 부담을 좀 덜 느끼면서 이용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아파도 돈 걱정떄문에 병원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넘 서글픈 일이지요.

그 갓난 아이가 많이 낫아졌는지 궁금해 집니다.어서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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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2-1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카스피님. 응급실 가셨었군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별 일이 아니어야 할텐데요. 좌우지간 건강이 최고에요. ㅠ_ㅠ
저도 지난해 여름에 종합병원에서 입원, 수술 받았었는데요. 나름 직장인으로 수입이 있고 수술할 거란 걸 염두에 두고 여윳돈을 조금 모아놓았는데도 그 후 몇 달은 힘들었어요. -_ㅠ;;;;
애기 키우는 젊은 부부라면 빤한 살림에 갑작스럽게 입원하라면 철렁했겠어요. ㅠ_ㅠ 아기가 어떤지 걱정되네요. 건강해졌길 기도해야겠어요.
카스피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

카스피 2012-02-16 19:25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그냥 몸이 좀 안좋았는데 다행히 약좀 먹으니 낫더군요^^

신지 2012-02-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사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냥 가겠다고 하다니 ... 부모로서 그게 가능하려면 ... ㅠㅠ
이런 걸 볼때마다 김훈의 말을 공감하게 돼요. 돈을 경시하고 잔인한 현실을 무시하는 이상적인 말들이 얼마나 철없는 것인지. 카스피님 들려주신 사연 짧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ㅠㅠ

카스피 2012-02-16 23:0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야간 응급실 병원비가 만만치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어느 부모가 아픈 자식을 도로 집으로 데려가는데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요ㅜ.ㅜ 정말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현실이 넘 슬플뿐이지요.

재는재로 2012-02-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 응급실 대부분이 인턴들로 채워져 있고 의사들도 불친절해 아무리 아파도 웬만하면 안가고 말아요 진짜 아픈 사람이 무슨 ????인가

카스피 2012-02-16 23:10   좋아요 0 | URL
ㅎㅎ 되도록이면 야간 응급실을 안가는 것이 좋지만 한밤중에 아프면 정말 약도 없고 어쩔수 없이 거기라도 갈수밖에 없어요.대부분 전문의분들은 모두 밤에 쉬시니 응급실밖에 갈수 없지요.

saint236 2012-02-1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전 애가 하도 아파서 신종플루인가 싶어서 삼성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대기 시간이 몇 시간이 되더라고요. 기다리다가 없는 병도 생기겠다 싶어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초조하게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데 아내와 둘이 안절부절...결국 신종플루여서 타미플루를 먹고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아이 아빠의 마음이 어떤지 공감이 되네요.

카스피 2012-02-17 17:25   좋아요 0 | URL
네,저도 삼성 의료원을 가보았지만 정말 응급실에 대기하시는 분이 많더군요.
문제는 응급실을 갗준 대형 병원이 몇군데 안되 야간 응급실이 항시 분빈다는 거죠.응급실이 있는 중형병원이 곳곳에 있어야 되는데 일반인들이 대형 병원만 선호하다보니 모두 도산해서 문을 닫았지요.
일정 규모의 중형 병원이 생기지 않는한 이런 문제는 계속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증인이 너무 많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2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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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작된 추리 소설은 영국에서 만개하는데 빅토리아 시대 말부터 제2차 세계 대전 무렵까지 “오로지 추리소설만 팔렸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추리소설은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이처럼 추리 소설이 호황을 누린 영국에서는 수 많은 추리 작가들이 탄생하는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라면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과 미스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 일것이다.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크리스티와 함께 미스터리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이기 있었으니 바로 도로시.L 세이어즈다.

P.D 제임스나 루스 렌델등,현대의 여류 작가들이 빠짐없이 이상적인의 작가로 마음에 두고 있다는 세이어즈는 추리소설에서 시, 희곡, 문학 비평, 번역,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실로 넓은 영역에서 저술 활동에 매진했다. C. S. 루이스와 J. R. R. 톨킨, T. S. 엘리엇 등 당대의 대표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1929년에는 G. K. 체스터튼, 애거서 크리스티, 로널드 녹스 등과 더불어 영국 탐정소설 작가 클럽을 결성하기도 했으며 탐정 클럽의 중심으로서 활약하는 등 여류 작가로서는 드물 정도로 여러가지 분야에서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하는등 자립한 여성의 상징으로서 재 평가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세이어즈는 창조한 유쾌하고 명랑한 캐릭터인 귀족 탐정 윔지경은 전작 시체는 누구에 이어 두번째 작품 증인이 너무 많다에서도 맹활약을 보인다.

증인이 너무 많다는 전작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심신이 지친 피터 윔지 경이 코르시카에 휴양을 갔다가 형인 제럴드 덴버 공작이 여동생 메리의 약혼자인 캐스카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살인 현장에선 제럴드의 총이 발견되고 사건전에 캐스카타와 제럴드가 투었다는 증언이 나오는데 제랄드는 자기변호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윔즈경은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근엄한 귀족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적이긴 하지만 말 많고 허당스러운 윔지경과 그의 수족과도 같은 집사 번터등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사도적 정신을 발휘하는 인물,진실을 숨기는 여 주인공등 우리가 익히 아는 캐릭터들이 나와 다소 식상하단 생각이 들지만 증인이 너무 많다는 이미 출간된지 수십년이 훨 지난 작품인 것을 감안한다면 눈 감아줄수 있단 생각이 든다.

여전히 활기 발랄한 윔지경을 읽을수 있다니 상당히 기쁜데 고전기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필히 일독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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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누구?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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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추리 소설 여왕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작가가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이다.포와로,미스 마플등 국내 독자에게도 친숙한 명탐정을 탄생시키면서 도합 80편의 작품집(장편소설과 단편집 포함)을 출간한 크리스티야말로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릴만 하지만 그녀의 고향 영국에서는 크리스티외에도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칭하는 또 한명의 여류 작가가 있으니 바로 도로시.L 세이어즈(Dorothy Leigh Sayers).

도로시.L 세이어즈는 마제리 어링감을 더해 영국3대 여류 작가라고 하거나 나이오 머쉬도 포함해〈빅 4〉라고도 칭해지기도 하는데 그녀가 활약하던 당시에는 초판 발행 부수에서는 크리스티를 웃도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명성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세이어즈는 Benson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좀 더 수입이 좋은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추리소설을 쓰기로 하고 1923년에 피터 윔지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시체는 누구?」를 발표한다.

시체는 누구의 서문을 보면 도로시 세이어즈는 대학 졸업 후 교사 등 직업을 거쳐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1923년 첫 소설, <시체는 누구>를 발표한 후 장, 단편을 비롯해 마지막 작품 <In the Teeth of The Evidence>까지 향후 15년 동안 피터 웸지 시리즈를 계속 발표하는데  피터 윔지경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황금기( 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사이의 기간)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이어즈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견줄 만한 명성을 얻게 된다고 쓰여있다.

 

시체는 누구는 건축가 팁스씨의 욕실속에 값비싼 황금 외눈 안경을 을 쓴 벌거벗은 시체가 발견된 사건과 자산가 루벤 레비경의 실종을 다루고 있는데 경찰에 끄려가는 팁스가 윔지경에게 사건을 의뢰하자 윔즈경이 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추리 소설가들은 독자들의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적인 탐정을 창조하는데 세이어즈가 창조한 캐릭터들 역시 개성적이다.세이어즈가 창조한 명탐정 윔지경은 귀족출신이기에 번스 못지않게 상당히 뻐기는 인물이 아닐까하고 책을 읽기전부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웬걸 지적이고 날카롭긴 하지만 이승기 못지않는 허당 캐릭터란 생각이 들면서 귀족 탐정이란 편견을 깨고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데 왓슨역에 해당하는 집사 번터 역시 주인인 윔지경 머리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상당히 유쾌하게 여겨지고 윔지경의 파트너인 파커 경감역시 수더분한 모습이 친근감을 더해져서 라이벌격인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고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유쾌하고 명랑하며 지적이면서도 허당인 귀족 탐정 윔지경이 등자하는 첫 작품인 시체는 누구는 본격 추리 소설 황금기를 구가했던 영국 추리 소설의 진수-더불어 당시 상류 사회인의 영국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다-를 맛볼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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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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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는 것은 추리 소설을 안 읽는 사람들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셜록 홈즈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홈즈를 소설속 가상의 탐정이 아니라 실제하는 명탐정인줄 알고 허구의 주소인 베이커가 221B로 실제 사건 의뢰를 보낸 편지가 많았다고 하니 홈즈의 명성을 익히 알만 하겠다.홈즈의 명성이 워낙 하늘을 찌르다보니 작가인 도일보다 홈즈가 더 인기가 많았고 이에 좀 시기심을 가진 도일이 홈즈를 폭포밑으로 빠져서 죽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약간 들 정도다.

 

도일이 창조한 홈즈는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말기에 1870년경부터 등장해서 20세기 들어서 1차 대전중에도 약간 활약은 하지만 공식적으론 1904년에 은퇴를 한것으로 나와있지만 실제 도일은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1887년부터 1927년까지 근 40년간 집필했다.

이처럼 홈즈가 활약하던 시기는 단편 추리 소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단편 추리 소설이 활발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단편 추리 소설들이 대부분 잡지에 연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영국은 산업혁명의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하던 시기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활력이 넘치던 시대여서 대중들이 흥미있는 읽을거리에 대한 욕구가 넘쳐났고 막 철도 여행이 대중화되던 시기여서(철도 여행에서 읽을 잡지가 필요)이런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흥미위주의 잡지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던 때였다.

그런 잡지들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랜드였고 이 잡지는 셜록 홈즈 단편들을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자 <캐셀스 매거진Cassels Magazine>, <피어슨스 매거진Pearsons Magazine>, <윈저 매거진Windsor Magazine>, <로열 매거진Royal Magazine>와 같은 다른 잡지들 역시 셜록 홈즈에 대항할 탐정을 찾고자 동분서주하게된다.

그러면서 당시 많은 영국의 작가들이 셜록 홈즈를 능가할 탐정을 창조하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주로 퍼즐puzzle, 즉 기묘한 수수께끼를 가진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들을 통틀어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불렀다.

당시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은 브라운 신부,구석의 노인,사고 기계,손다이크 박사등등 수많은 명탐정이 대부분 잡지에 실린 단편 소설들이 많았기에 1920~40년대를 장편 추리 소설의 황금시대라고 한다면 이 시기는 단편 추리 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이 구미나 일본에 비해 문학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국내 사정상 셜록 홈즈 완역외에 이른바 라이벌 탐정들의 소개는 극히 드물었는데 일본 추리문고를 번역한 동서에서 나온 구석의 노인,사고기계,브라운 신부(브라운 신부는 이후 북하우스에서 단편전부가 번역되어 간행되었다),손다이크 박사,엉클 애브너등의 몇몇 단편외에는 아쉽게도 소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데 작년에 돌아가신 추리 소설 번역계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 정태원님-정태원님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르소설을 보유한 장서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셜록키언’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탐정들을 탄생시킨 아서 모리슨,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재크 푸트렐등 홈스의 시대를 살았고, 감히 홈스에게 도전한 전설적인 작가 10인의 작품들과 아서 코난 도일의 미발표 작품들을 포함하여 《셜록 홈스의 라이벌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셜록 홈즈의 라비벌들은 보면 정말 흥분을 감출수가 없는데 묵직한 양장본안에 있는 30편의 단편은 모두 당대의 명탐정들이 다오는 단편들이라고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추리 소설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서 모리슨의 마틴 휴이트 탐정,그랜트 앨런의 신출 귀몰한 대도로 프랑스에서 출시되었던 괴도 뤼팽과 팡토마의 선조라고 할수 있는 괴도 클레이 대령다,브래드 하트의 셜록 홈즈의 패러디 탐정 햄록 존스,손다이크 박사로 잘 일려진 오스틴 프리먼의 또다른 필명인 클리포드 애쉬다운의 괴도 롬니 프링글,어네스트 월리엄 호닝의 신시도둑 래플스등등 정말 클래식한 고전 추리 소설기를 장식했던 명탐정을 볼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책 속에 들어있는 삽화역시 당시 작품에 실렸던 삽화들이어서 정말 그 당시 분위를 물씬 풍기는데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은 정말 추리 소설 애독자들 뿐만 아니라 추리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분들이라도 필히 한번쯤은 읽기를 권하는 책인데 정말 추리 소설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걸작이 아닌가 싶은데 아마 정태원 선생처럼 추리 소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감히 번역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말 많은이에게 강추하고 싶은 그런 몇 안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서 코난 도일

사라진 특별열차 The Story of the Lost Special

유대의 흉패 The Story of the Jew’s Breast-Plate

검둥이 의사 The Story of the Black Doctor

시계를 많이 가진 남자 The Story of the Man with the Watches

 

캐서린 루이자 퍼키스

문간의 검은 가방 The Black Bag Left on a Door-step

 

아서 모리슨

새미 크로켓의 실종 The Loss of Sammy Crockett

포갯 살인사건 The Case of Mr. Foggatt

딕슨 어뢰사건 The Case of the Dixon Torpedo

스탠웨이 카메오 미스터리 The Stanway Cameo Mystery

 

그랜트 앨런

멕시코의 예언자 The Episode of the Mexican Seer

다이아몬드 커프스 The Episode of the Diamond Links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

요크 미스터리 The York Mystery

리버풀 미스터리 The Liverpool Mystery

브라이튼 미스터리 The Brighton Mystery

에든버러 미스터리 The Edinburgh Mystery

더블린 미스터리 The Dublin Mystery

 

아널드 베넷

런던의 불 The Fire of London

 

클리포드 애시다운

피렌체의 누에 The Silkworms of Florence

잠수정 The Submarine Boat

 

재크 푸트렐

사라진 여배우 The Problem of ‘Dressing Room A.’

사라진 목걸이 The Missing Necklace

녹색 눈의 괴물 The Green-Eyed Monster

유령 자동차 The Phantom Motor Car

모터보트의문제 The Problem of the Motor-Boat

 

브레트 하트

사라진 시가 상자 The Stolen Cigar-Case

 

어네스트 윌리엄 호넝

3 15The Ides of March

젠틀맨과 플레이어 Gentlemen And Players

법의 경계 Nine Points of the Law

리턴 매치 The Return Match

황제의 선물 The Gift of the Emperor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든 셜록 홈즈의 라이벌에도 옥에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이 책은 앞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했지만 추리 소설을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극 소수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게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번역상의 오류가 많아서가 아니라 편집의 문제 때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셜록 홈즈가 등장하지 않는 단편 추리를 쓴 코난 도일의 4작품- 사라진 특별열차,유대의 흉패,검둥이 의사,시계를 많이 가진 남자는 같은 번역자인 정태원 선생이 번역했지만 이미 국일 미디어의 아서 코난 도일,미스터리 걸작선이란 책에 모두 번역되어 수록되어있다.정태원 선생이 국일과의 번역계약이 만료되어 비채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국일 미디어 책은 현재까지고 구매가능하므로 차라리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은 도일의 다른 단편을 차라리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의 구석의 노인이 나오는 단편 5-요크 미스터리,리버풀 미스터리,브라이튼 미스터리,에든버러 미스터리,더블린 미스터리-역시 동서 DMB의 구석의 노인이란 단편집에 이미 수록되어 있으므로 차라리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구석의 노인시리즈의 나머지 단편이나 오르치의 작품이지만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레이디 몰리의 단편을 번역했으면 오히려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1988년 직장인 8월호 별책부록인 사라진 미녀란 책을 가지지 않고 있는 대다수 독자라면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 책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다소 아쉬운 점은 직장인 별책 부록에는 동서 DMB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는-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지만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에 수록된 푸트렐의 5개의 단편- 사라진 여배우,사라진 목걸이,녹색 눈의 괴물,유령 자동차,모터보트의 문제-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닝의 리플리 단편역시 직장인 별책 부록에 이 책에 수록된 3 15일과 법의 경계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단 생각이 든다.

즉 국일 미디어의 아서 코난 도일,미스터리 걸작선,동서 DMB의 구석의 노인 사건집,88년 직장인 별책 부록 사라인 미녀를 갖고 있는 정말 극 소수의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셜록 홈즈의 라이벌에 수록된 30개의 단편중 이미 16개 단편을 읽었기에 과연 이 책을 구매할지 말지 정말 고심할거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극소수의 추리 소설 보유가들이라도 이 책을 구입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 수록된 나머지 단편들 하나 하나가 보석 같은 작품이라 필히 구입해야 되기 때문이다.그러니 나머지 추리 소설 애독자나 추리 소설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아무 생각 말구 닥치고 구매해야될 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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