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urder in the Calais Coach(Murder on the Orient Express)「오리엔트 특급 살인」
아가사 크리스티 1934 ★★★★★

아가사 크리스티가 1934년에 쓴 포와로가 나오는 6번째 작품이 바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입니다.앞서 쓴 푸른 열차의 비밀과 마찬가지고 열차를 배경으로 한 열차 미스터리라고 할수 있습니만 푸른 열차보다는 좀더 미스터리 성향이 강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푸른 열차의 경우 살인 사건외에 각 남녀간의 애정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군더더기의 느낌이 약간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 모든 관심이 살인 사건과 범인에게만 집중되어 있어 좀더 심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내용은 프랑스, 도버 해협에 접한 항구도시 칼레로 향하여 달리고 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내에서 살인이 일어나게 되는데 폭설 때문에 열차는 한밤중부터 정지한 채로 상태여서 범인은 승객중에 있다고 생각되게 됩니다.포아로의 조사에 의해 피해자는 미국에서 일어난 유아 유괴 살해 사건의 범인인 것이 판명되고 조사 과정에서 승객중에 그 사건에 관계한 인물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승차객들에게 모두 완벽한 알리바아가 있는 가운데 포와로는 회색 뇌세포를 움직여 범인을 밝혀내게 됩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소개하는 상투적인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눈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오리엔트 특급 열차안…이 열차를 탄 미국인 노부인,영국인 대령,스웨덴 하녀,미국 사립탐정,공작부인,외교관 부부등…이들 모두 살해 혐의를 받는데…
이글을 바꾸어 놓으면 다음과 같은 글이 되는데
…폭풍 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인디언섬,이섬으로 초대된 전직 판사,전직 경찰관,퇴역군인,여교사,하인 부부…이들 모두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소개하는 글이 되네요.그리고 다시 한번 바꾸면
…눈사태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어느 여관… 이 여관에 투숙한 밀수업자,정신병자,전직 판사,형사,여관 주인 부부.. 이들 모두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로 세계 최장가 연극 기록을 갖고 있는 쥐덫을 설명하는 글이 됩니다.

이처럼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이런식으로 설명 가능한 작품이 여러가지가 더 있습니다.위와 같은 도식으로 설명되는 작품이 많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요?상상력이 부족해서 일까요?혹은 독자들에게 진부하다든가 상투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서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의 장기는 카나 퀸처럼 독창적인 수법을 선보이는 말하자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기 보다는 이미 알려진 수법을 변형시키고 이를 적절히 배분하여 상식에 길든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는데 있다고 보여지는데 크리스티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만이 단일한 구성으로 한정된 조건안에서 자유자재로 사건과 트릭을 변형,배합,배치하여 여러편의 작품을 쓸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아마도 크리스티 작품중에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함께 범인의 의외성이 제일에 큰 작품이라고 할수 있는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화자가 범인이라는 점에서 격렬한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그런 논란을 불식시켰다고도 볼수 있습니다.아무튼 마지막의 범인은 아마도 그 당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은 밀도 있는 스토리 텔링,각각의 개성을 충분히 그린 등장 인물의 묘사,감동이 있는 엔딩 등 높게 평가해야 할 점은 다수 있습니다.
평론가에 따라서는 여행 미스테리의 부류에 넣어지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소설이 쓰여졌을 당시 웬만한 갑부나 귀족이 아니면 타지 못했을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배경으로 하면서 호화찬란한 열차 내부의 모습이라든가 식사,그리고 이스탐불부터 파리에 이르는 경치의 묘사 등은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추리소설을 포함해 소설은 대리 경험을 충족케 하는 일면도 있는데 당시 일반 독자들이 꿈도 못꾸어볼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크리스티 여사가 이 소설을 쓸 당시에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본 경험이 없지 않아서 일지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만약 오리엔트 특급의 차창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그렸다면 좀더 나은 분위기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별 4개
사족으로 크리스티 여사는 자신의 추리소설중 영화화된 작품중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제일 좋아했다고 합니다.

<내멋대로 주석>
1)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Orient-Express]

파리에서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까지 1883~1977년에 80년 이상 운행된 고급열차.
유럽 최초의 대륙횡단 특급열차로 최초의 노선길이는 2,740㎞가 넘었다. 뮌헨•빈•부다페스트•부쿠레슈티와 같은 도시에서는 잠시 정차했다. 이 열차의 운행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1919년에 재개되어 칼레와 파리에서 로잔으로 이어진 다음 생플롱 고개를 통하여 밀라노•베네치아•자그레브•베오그라드•소피아로 운행되었다. 열차는 이때부터 생플롱오리엔트익스프레스로 불렸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 운행이 다시 중단되었다가 1947년에 재개되었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벨기에의 사업가 조르주 나겔마케르에 의해 개발되어 1883년에 시운전을 했다. 처음에는 파리에서 불가리아의 바르나항(港)까지만 기차로 여행한 후 기선으로 흑해를 건너 콘스탄티노플로 갔으나 1889년에는 전구간 철도여행이 실현되었다. 나겔마케르의 회사인 유럽초특급국제침대열차회사에서 제공한 열차에는 침대차•식당차, 그리고 흡연실과 숙녀용 객실을 갖춘 객차가 있었다. 동양의 양탄자, 벨벳 휘장, 마호가니로 된 천장널, 스페인제의 부드러운 가죽을 씌운 깊숙한 안락의자, 그리고 고급요리를 갖춘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호화로움과 안락함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었다. 여러 해 동안 왕족을 포함한 유럽 사회의 상류집단들이 이 열차를 이용했다. 이 열차의 매력은 수많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으며, 그 가운데서도 그레이엄 그린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이 열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데 일조했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수십 년 동안 승객이 계속 감소하여 1977년 정상운행을 마감했다. 그러나 본래의 노선 가운데 여러 구간에서 각종 단거리 수송업무는 계속하고 있다.
(출처: 브리태니커)

2)시리아(p7)
시라아의 어느 겨울 아침 5시……화려하게 군복을 차려입은 프랑스 육군 중위가 서있었다.
……그동안 몇가지 사건이 발생했다.매우 뛰어난 어떤 장교는 자살하고 또 다른 장교가 사임을 했으며,……뒤보스크 중위가 보시는 장군의 모습이 갑작스레 10년은 젊게 보였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첫 머리는 포와로가 시리아에서 프랑스 육군의 사건을 해결하는데서 시작합니다.아라비아의 로렌스(영국의 군인)만을 생각해서인지 중동지방은 영국의 식민지인줄 알았는데 시리아는 뜻밖에도 프랑스의 식민지였나 봅니다.
1차 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는 터키제국의 영토였던 시리아를 위임통치령으로 삼고 지배를 강화하였다고 하네요

3)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p18)
“…그리고 우리는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서 9시 정각에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야해요…”

토로스 급행열차안에서 포와로와 데베남양이 나누는 대화입니다.데베남양은 포와로에게 꼭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야된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근데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란 무엇일까요.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1차대전중 중단되었다가 1919년에 재개되어 칼레와 파리에서 로잔으로 이어진 다음 심플론(생플롱)고개를 통하여 밀라노>베네치아>자그레브>베오그라드>소피아로 운행되었는데 열차는 이때부터 심플론(생플롱)오리엔트익스프레스로 불렸다고 합니다.

4)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 운임비(p21)
“알겠습니다.런던까지 표 한장과 이스탐블-칼레행 기차에 있는 침대칸을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포와로가 호텔 지배인에게 특급열차를 예약하는 장면입니다.그당시 최고의 여행열차였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비용은 얼마였을까요?
이 소설이 쓰여졌던 1934년의 금액은 알수 없지만 현재 파리>부다페스트>부크레슈트>이스탐불 구간(소설과 동일)의 경우 $7,690(부정기 운행,5박 6일)으로 모든 일정에 3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당시 가격과 지금 가격을 단순 비교해 볼수는 없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이 되리라고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어쨓거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이용 고객들은 그 당시의 귀족아니면 상류층만 이용했을테니까요.

5)에비앙 생수(p36)
“…그런데 에비앙이나 비치 같은 음료수가 없다니,나는 참 이상스럽게 여겨지는 군요”

오리엔트 특급의 식당칸에서 부인들의 하는 대화중의 한 대목입니다.근데 에비앙 생수를 찾네요.생수가 일상화 되면서 수입 생수인 에비앙도 들어왔는데 우리나라의 수입생수 시장점유율이 95%정도 되어 국내 수입 생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그런데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도 나올만큼 유명한지 몰라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에비앙은 프랑스 남부 론알프스 지방의 휴양도시 이름이기도 한데 에비앙에서 난다고 생수 이름을 ‘에비앙’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1789년 신장결석으로 고생을 하던 프랑스의 Lessert 후작이 휴양 차 방문한 Evian-les-Bains 이라는 작은 마을의 Cachat 호수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자신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여 이 깨끗한 물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소문이 퍼져 사람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자, 샘 주인이던 까샤가 아이디어를 내어 수치료 센터를 세웠다고 합니다.1826년 샘터에 세워진 에비앙 최초의 수치료 센터엔 스위스와 프랑스의 부자들이 몰려들었고 에비앙 물은 소화불량, 류머티즘, 신장질환에 효과가 있었고 1878년 의학계의 인증까지 받으면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네요.
에비앙을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한 것은 1869년으로 펌프룸 옆에 있던 생수 공장은 1965년 교외로 옮겼으며 에비앙의 현재 소유주는 프랑스 최대의 식품 회사인 다농 그룹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에비앙의 1일 생산량은 600만ℓ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120여 개국에 수출된다고 하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네랄워터다고 할수 있네요^^.
뭐 1869년부터 생수를 병에 담아 팔았으니 이 소설이 나온 시대에도 충분히 인기가 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6) 비코브치-브롯드간(p47)
“지금 여기가 어딥니까?” “빈코비치와 브로드 중간 지점입니다”

폭설로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서자 포와로가 어딘지 차장에게 묻는 장면입니다.
오리엔트 급행이 눈 때문에 정차한 것은 구유고슬라비아 공화국내- 현 크로아티아 국내의 빈코비치(Vinkovci)-브롯드(Brod)사이입니다.오른쪽의 지도에서 쿠로마루가 뒤따르고 있는 부근입니다.사건 직전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정차한 베오그라드(Belgrade)는 원래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의 수도였으며 현재는 세르비아의 수도입니다.

7)손수건(p77,p253)

소설내의 주요 단서중의 하나가 손수건입니다.손수건 한장에 200프랑정도하는 고급 비단 손수건이라고 하네요.작중에 등장하는 여자들도 이런 손수건은 귀족이나 상류층아니면 쓸수없다고 합니다.
손수건 한장에 200프랑이라고 하니 과연 얼마일까요? 지금은 프랑화가 유로화로 바뀌어 환율을 알 방법이 없읍니다만 IMF전후를 보면 약 150원~300원사이라고 하니 환산해보면 약 3만원에서 6만원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지금 시점에서 보면 비싸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전혀 사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이 소설이 나온시기가 지금부터 80년전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비싼 가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물가 상승률을 생각해 보세요)
현재 시점에서 손수건은 재산상 가치가 전혀 없는 상품이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상당한 재산 가치가 있는 물품이었습니다.읽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 올리버가 소매치기로 훔치는 것이 주로 손수건이었다고 하며 19세기 영국에서는 손수건을 훔쳐 교수형을 당한 여인도 있다고 합니다.

8)금주법(p210)
“당신은 금주법의 신봉자가 아니군요.하드맨씨” 부크가 웃으면서 말했다.

국제열차회사의 이사인 부크씨가 가방 조사시 나온 술병을 보고 미국인 하드맨에게 말하는 대목입니다.크리스트 소설은 현재 읽어도 어색한 점이 없지만 이처럼 시대를 상기시키는 대목들이 있습니다.부크씨는 기차안에서 술을 마시는 미국인 하드맨에게 미국법은 금주인데 왜 술을 마시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이 대목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미국의 금주법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의해 1919년 알코올에 대한 제조-운반-판매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18조를 통과 시켰고, 이듬해인 1920년 1월 정식으로 금주법을 실행되는데 인류의 오랜 관습을 제약하려는 금주법은 실행 초기부터 흔들렸으며, 심각한 부작용(알 카포네와 같은 갱들이 밀주를 해서 부를 축적하게 되지요)만 남기고 결국 루스벨트에 의해 1933년 수정헌법 21조에 의해 폐지되니 이 소설이 나온 1934년에는 이미 미국에선 금주법이 없어진 상태가 되었지요.아마 크리스티 여사도 글을 쓸 당시 이점까지 파악하지 못하셨던 것 같네요.

9)장거리 전화(p221)
“장거리(distance call)요? 전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 맞아요.영국에서는 포트맨트 콜(Portmanteau call)이라고 하지요?”………
“아니요.트렁크 콜(trunk call)이라고 해요.”

심문과정에서 포와로가 미스 데베넘양에게 심문하는 한 대목입니다.
장거리 전화를 미국에서는 a long-distance call이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trunk call이라고 하는데 같은 영어지만 영국과 미국사이에는 다른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 사소한 차이로 해서 포와로는 미국에 가본적이 없다는 영국인 데베넘양이 실제로는 미국 단어에 친숙한 그래서 미국에서 산적이 있다는 사실을 추론합니다.
하지만 영어에 친숙하지 못한 국내 독자들이 경우 크리스티 여사가 이처럼 살포시 힌트를 내주어도 이를 도저히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10)유태인이름(p258)
“…’린다 아덴’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었지만,그것은 그녀의 본명이 아니었습니다.본명은 아마 골든버그일겁니다. …… 또,유태인의 피가 섞여있을지도 모르죠..”

포와로가 암스트롱 부인의 어머니 린다 아덴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입니다.포와로는 린다 아덴의 본명이 골든버그라고 하며 유태인일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유태인의 경우 16세기 유럽에서 성의 개념이 있을 당시에도 성을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그러다가 어는 돈버는 재주가 있는 독일의 영주가 돈을 받고 성을 쓰도록 했는데 이 경우에도 쉽게 유대인임을 알수 있도록 식물명과 금속명만을 쓰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런 성들이 로젠탈(장미의 계곡),릴리엔탈(백합의 계곡),빌룸바움(은석)등이 있었다고 합니다.이런 측면에서 포와로는 골든버그라는 성에서 그녀가 유태인이 아나었나 추측한 것 같습니다.

11)M과 H(p270)
“….하지만 나는 손수건에서만은 항상 러시아 문자로 머리글자를 새겨 놓은 답니다.러시아 글자로 N은 영어 H에 해당하지요”

드라고마로프 공작부인이 포와로 일행에게 주요한 증거인 손수건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입니다.기차회사의 중역인 부크씨가 손수건의 있는 머리글자가 공작부인의 세례명인 나탈리아와 틀리다고 지적하자 공작부인에 이에 대꾸하는 장면이지요.
유럽에서 쓰이는 알파벳과 슬라브족(러시아등)이 쓰는 키릴문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면이 있습니다.이런 차이를 위해서 트릭을 사용한 작품으로는 죽음의 사냥개 단편집 "이중 단서"(1961)에서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사용합니다.

12)린드버그 사건
해문 문고편의 해설에는 쓰여져 있지 않지만 본서인 오리엔탈 특급살인에서 피해자가 일으킨 암스트롱 대령의 딸 유괴 사건은,미국의 유명한 비행가인 린드바그의 아이의 유괴 사건을 모티프로서 쓰여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찰스 린드버그는 1927년 5월 21일 -스피리트 오브 세인트루이스-호가 뉴욕-파리간 대서양 무착륙 횡단비행에 성공하여 세계적인 영웅이 되었고 1929년 명문가의 딸 앤 스펱서 메로와 결혼하였고 1930년 6월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 이름은 찰스 오거스터스 린드버그입니다.
1932년 3월 1일 아기는 자신의 방에서 납치됬고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장외에는 아무 증거도 발견되지 않게 되는데 협박장에는 틀린 단어가 있었는데. 'anything’= ‘anyding’으로 ‘good’= ‘gut’ 표기되어있어서 필적감정사는 협박장을 쓴 사람을 무식한 독일인으로 추정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 린드버그는 경찰 및 F.B.I의 도움을 거절하고 독자적으로 범인과 협상하려 들었는데
범인의 요구대로 5만 달러를 주었으나 아기는 이후 시체로 돌아오게 됩니다.경찰은 오만 달러에 지폐번호를 각 은행에 배포하고 협력을 요청하며 수사를 진행했고 사건 후 2년 반이나 지난 1934년 9월 18일 드디어 용의자의 모습이 들어나게 됩니다.
1934년 9월 15일 맨해튼의 한 주유소 직원이 문제의 지폐로 기름값을 지불한 용의자의 자동차 번호를 적어둔 것이 단서가 되었는데 용의자는 독일 태생의 브루노 하우프트만이라는 목수였고 [당시 35세] 독일에서 전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하우프트만의 차고에서 만 5천 달러가 발견되었고 선반 구석에서 콘든박사(범인에
게 돈을 건넨 교섭인)의 전화번호도 발견할수 있었고 또한 몇일뒤 범행 당시 발견된 부서진 사다리가 그의 집 지붕 아래 판자가 뜯겨나간 자리에 정확히 들어맞았으며 콘든박사는 범인의 목소리와 유사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러나 하우프트만은 무죄를 주장했는데 1932년 함께 일을 하던 친구가 빚 때문에 독일로 돌아갔다가 그곳에서 죽었고 자신은 뒤늦게 창고에서 그 돈다발을 발견했다는 것으로 경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생겨나게 됩니다.
1.콘든 박사의 전화번호는 신문 기자가 장난으로 적어 넣은 것으로 밝혀졌고
2.콘든 박사 역시 복면 때문에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였으며
3.하우프트만은 목수인 자신이 그런 조잡한 사다리를 만들리가 없다고 주장하였고
4.1만 5천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회수되지 못한 3만 2천 달러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유일하게 그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는 하우프트만이 자신의 친구의 창고에서 발견했다는 1만 5천 달러의 린드버그 지폐뿐이었죠.
하우프트만도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으나 배심원은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리고 항소까지 기각돼 결국 1936년 4월 3일 전기의자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소설과 달리 린드버그 일가는 그의 처형 2주일 전 무슨이유에서 인지 미국을 떠났고 합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을 분노케 한 린드버그 유괴 사건 75주년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100년 간 세상을 뒤흔든 ‘세기의 범죄’ 25건을 선정했다고 하니 당시 사건의 여파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짐작케 해줍니다.
1932년에서 1934년사이에 미국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영국에도 잘 알려졌을 것이고 크리스티가 소설을 쓰는데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을것이라고 여겨집니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드하우스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eril at End House「앤드하우스」아가사 크리스티 1932★★★

크리스티는 1930년에 「목사관의 살인」,1931년에 「시타포드의 비밀」, 그리고 1932년에 본서 「앤드하우스」등 연속해서 관시리즈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본서인 앤드하우스는 1932년에 발표된 포와로가 등장하는 여섯번쨰 작품입니다.

하하 관시리즈라고 하니 마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가 생각납니다만 크리스티 여사의 관시리즈에는 존 딕슨 카 등에 볼 수 있는 공포스럽고 괴기적인 관의 이미지는 전혀 없고,아야츠지 유키토처럼 무슨 비밀 장치나 숨겨진 통로등은 없고 단순히 스토리의 중심적 존재로서만의 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래 크리스티 여사는 소설속의 인물이나 일상 생활을 주로 그리기 때문에, 종속되는 건물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느낄수 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지는 않습니다.본서인 앤드하우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타이틀 롤로 되어 있는 엔드 하우스에 대해 아아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암흑관처럼 강렬한 저택이 아닌 희박한 인상 밖에 독자들에게 주지 않은 것이 좀 유감스럽다고 할수 있읍니다.왜냐하면 앤드하우스의 주인인 닉 버클리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이 집을 너무 좋아하는데 사실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매력적인 집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지요.리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솔직히 앤드하우스에 대한 생각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예를 들면 같은 관(건물)의 이름이 들어간 스타일장에 비하면 너무 임펙트가 약한 것 같아 과연 제목으로 쓸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은 해수욕장의 여왕이라 이름 붙은 잉글랜드 남부 세인트 루 머제스틱 호텔.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던 푸아로와 헤이스팅스는 오래된 저택 엔드하우스의 젊은 여주인 닉 버클리와 만나게 됩니다.그녀는 호텔의 근처에 있는 엔드 하우스의 여주인으로, 최근에도 3번이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리고 포아로와 호텔의 테라스에서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닉은 누군가로부터 저격을 받게 되지만 다행이도 총알은 빗나갔기 때문에 다시금 그녀의 생명은 구해지고 이에 포아로는 그녀에게 경고를 줍니다.그러나 그녀가 엔드 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서 그녀의 보호를 위해서 부른 사촌여동생이 사살되어 버리게 되는데……
빚더미에 앉은 엔드 하우스 저택밖에 가진 게 없는 그녀를 누가 왜 죽이려 하는 것인가를 놓고 푸아로는 의문에 빠지게 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예의 회색 뇌세포를 가동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단순한 살인사건이지만 상당히 꼬여있는 여러 요소들을 잘 조합해서 이 정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역시 크리스티여사님 답다고 할까요? 메인 트릭은 크리스티를 읽어 익숙해진 독자라면 쉽게 알아차릴수 있을지도 모르고 독자들이 간파한 용의자를 왜 포와로가 용의선상에서 뺴놓는지 답답해 할수도 있다고 여겨지고 합니다.
사실 앤드하우스는 맨 마지막장의 결론은 보게되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수 없는 작품입니다.뭐야 사실이 이거야 치이 할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크리스티 여사도 그런 점을 깨달았는지 2중 3중의 반전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 이게 너무 사족같다고 여겨집니다.등장인물들의 정체와 연쇄적으로 터지고 해결되는 사건은 너무 작위적이지 않았나 여겨지는데 이는 아마도 언페어 논란에 휩싸였던 크리스티 여사의 초기 걸작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쏟아졌던 비난을 극복하기위한 한 방법의 하나로 나름대로 애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지지만 좀 억지스러운 측면이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개인적으로 총이 숨겨진 작은 비밀서랍은 너무 유치한 것 같네요)
특히 포와로는 맨 마지막에 물적 증거나 추리가 아니라 헤이스팅즈가 한 말에서 해결방안을 떠올리고 이름을 통해서 범인을 밝혀내는데 사실 애칭이 발달되어 있지않은 국내 현실에서 독자들이 진범을 알아내기란 한도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런 작위적인것으로 둘러싸는 주변의 이야기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레벨에 오른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내멋대도 쓴 주석(여기에 쓴 페이지는 해문 문고본 기준임)

1)이든 필포츠 헌정

<이든 필포츠>

늘 내게 우저을 베풀어 주시고
몇 년전에 내게 용기를 불러넣어 주신
이든 필포츠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책을 바친다.

To EDEN PHILLPOTTS
To whom I shall be greatful for his
firendship and the encouragement he
gave me many years ago

아가사 크리스티는 본서를 이든 필포츠에게 헌정하고 있읍니다.이든 필포츠는 「붉은 머리 레드메인즈」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로 크리스티가 젊은 시절 필포츠의 인근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어둠속의 목소리나 붉은 머리 레드 메인즈를 쓴 추리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고국인 영국에서는 250권의 대부분 작품이 토마스 하디풍의 전원 소설이 많은 작가로 그외에도 로마나 중세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도 많은 편이라고 하는 작가입니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미스테리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가 어렸을 무렵에는 내성적이고 공상을 좋아하는 소녀라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로 책의 세계에 매료되어 있던 그녀는 10대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서 미스테리 작가로서 데뷔한후에도 시집 The Road of Dreams(1924)을 발표하거나 사후에도 Poems(1973)출판되는 등, 시인의 일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크리스티는 자신이 쓴 작품을 그당시 대가인 필포츠에게 읽히게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런 그의 존재는 그녀가 작가가 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읍니다.

2)헤이스팅즈대위의 등장(p9)
영국 남부에 있는 해변 도시들중 세인트 루만큼 매력적인 곳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
크리스티 여사가 쓴 포와로 시리즈에서 나라는 일인칭 화자가 등장하는 작품은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와로의 절친한 친구인 헤이스팅즈대위라고 할수 있죠.
근데 아시다시피 헤이스팅즈 대위는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결혼하여 남미로 이주하여 대 농장을 경영하다 빅 포사건때 잠시 영국으로 와서 포와로를 도와주는것으로 나옵니다.이후 다시 남미로 가는데 헤이스팅즈가 다시 돌아감으로써 포와로는 시골마을로 낙향하여 호박을 키우는 은퇴생활을 즐기다 맞이한 사건이 바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입니다.
남미로 이주했던 헤이스팅즈가 영국에 오는 것은 무슨 목적이 있어선데 앞서의 빅포나 뒤의 ABC살인사건에서는 앞머리에 귀국목적을 밝히고 있으나 본서에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 포와로와 일주일간 휴가온것으로 설정되어 있어 좀 뜬금없다고 여겨집니다.
국내의 경우 황금가지나 해문등이 발간 순서대로 출판을 한 것이 아니므로 이를 알아차릴 독자는 거의 없겠지만 영국의 경우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독자가 없었는지 매우 궁금하네요.

2)포아로 과거의 사건-푸른 열차의 죽음(p9 )
이제 기억이 났다.’푸른 열차’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이었다.
→
헤이스팅즈와 포와로의 대화중 포와로가 프랑스 남부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헤이스팅즈는 푸른 열차의 죽음 사건당시에는 아르헨티나에 있었죠.
이처럼 앤드 하우스는 1932년도에 출간되었는데 이전에 출판된「푸른 열차의 비밀」, 「스타일장의 괴사건(포아로의 mantelpiece 위의 장식을 똑바로 고치는 이상한 버릇 덕분에 해결한 사건)」, 단편추리 소설인「초콜릿의 상자」,저 유명한 「애크로이드 살인」이 회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에는 항상 전작에 대해서 슬며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크리스티 여사는 계속 자신의 신작속에 전작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소개하는데 아무래도 전작 판매에 많은 도움을 주었을 거라고 여겨지네요.

3)만주사변(p11)
나는 조간 신문을 집어들고 계속해서 읽어내려갔다………중국은 좀 시끌벅적하고……뭐 그리 충격적인 기사는 없었다.
→
헤이스팅즈가 호텔에서 읽은 조간 신문의 내용입니다.중국이 좀 시끌벅적하다고 하는데 본서인 엔드하우스의 비극은 1932년에 출간되었으므로 이책을 썼을때는 1930~31년쯤이었다고 생각됩니다.이 당시 중국에서는 일본이 일으킨 만주 사변으로 시끌벅적 했는데 만주 사변은 1930년대 경제공항이 일본까지 미치자 자국내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1931년 만주의 일본군이 자신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중국군의 소행이라고 우기고 중국군을 공격한 사건으로 짧은 시간내에 만주를 점령하였고 1932년에는 청조 최후의 황제 부의를 내세워 소위 만주국이라는 괴뢰 정권을 만들고 중국 대륙 침략의 전초 기지로 삼은 사건을 가르킵니다.만주 사변은 나찌 독일의 재무장과 함께 군국주의의 득세를 알린 사건으로 크리스티 여사도 책속에 쓸 정도니 아마 영국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을거라고 여겨집니다.

4)비행기를 이용한 최초의 세계일주(p12)
→
닉 버틀러의 약혼자가 비행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세계일주를 하려다가 태평양 인근에서 실종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책을 일다보면 태평양의 섬에 불시착하지 않았을까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근데 실제로 비행기를 이용해 최초로 세계일주를 항공기 엔지니어인 윌리 포스트가 1933년 여러 번의 이착륙을 거쳐 7일만에 사상 최초 단독 세계 일주비행에 성공했으며 영화 `에비에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항공업계의 거물 하워드 휴즈도 1938년 비행기를 타고 91시간 동안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 성공해 영웅대접을 받은 바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크리스티 여사가 이 책을 쓸 당시에는 비행기로 세계일주를 한 사람이 없어 실패하는 것으로 그렸다고 여겨지네요.물론 실패해야 책 내용을 이끌어 나갈수 있겠지만요.

5)초콜릿 음료(p19)
“아 달콤하고 맛있는 초콜릿을 마셨으면”
→
포와로가 헤이스팅스에게 영국에서는 쵸콜릿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면서 한탄하는 대목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포와로는 벨기에 사람입니다.스위스에서는 초콜릿에 우유를 많이 섞는 전통적 방법을 고수하고 있고 벨기에에서는 크림을 풍부하게 섞어서 더 잘 녹게 한후 마신다고 하니 포와로가 마시는 쵸콜렛을 먹지 못해 좀 답답했으리라 여겨지네요.

말 나온김에 쵸콜렛에 대해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쵸콜렛을 바 형태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위에 말한것처럼 마시는 음료였다고 합니다.
코코아 원두(정확하게는 카카오 나무의 씨앗)로부터 얻어지는 초콜릿은 남아메리카의 열대저지대가 원산지로 기원전 1000년경에 인류는 코코아 원두를 처음으로 재배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들은 기원전 1500년경부터 400년까지 멕시코의 올메크 문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이였고 그 후에 코코아 원두는 마야제국에 의해 재배됩니다.
“ 신의 음료…저항력과 용맹함을 강화시킨다. 이 귀중한 음료 한잔은 사람이 음식 없이도 하루를 온종일 걷게 만든다.” – 아즈텍제국의 황제 몬테수마 2세
마야와 아즈텍 제국의 사람들은 “쓴 물(bitter water)”이라 불리는 초콜릿 음료를 마셨습니다. 아즈텍의 황제였던 몬테수마 2세(1502~1520)는 하루에 50잔의 초콜릿 음료를 마셨다고 전해지고 콜럼버스는 코코아를 처음으로 맛본 유럽인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설탕을 넣은 이 로맨틱한 초콜릿 음료를 유럽에 소개하고 하네요.
원래 초콜릿은 중과세 대상으로 가격이 비싸 귀족들만 위한 특권층음식였는데 원기를 돋구는 효과를 일종의 약으로 취급하여 급속도로 퍼졌다고 합니다.유럽국가중 가장 먼저 쵸콜릿을 도입한 스페인은 17세기 전반 동안 초콜릿 음료를 마시는 문화가 궁정이나 귀족 문화에 정착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도시에 ‘초콜라테리아스’라는 초콜릿 가게가 들어섰고, 오후에 초콜릿 음료 한 잔에 일종의 도넛과 같은 빵을 적셔 먹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도 스페인에서 이러한 풍경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1615년 스페인의 공주 안느 도트리쉬가 루이 13세와 결혼하면서 시작된 프랑스의 초콜릿 문화는 시작됬고 이후 베르사이유 왕궁의 축제 때 초콜릿 음료를 내놓도록 해서 이러한 초콜릿에 대한 선호는 궁정을 넘어 귀족의 살롱에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처럼 음료수처럼 마시던 초콜릿은 1800년대 중반에서야 고체 초콜렛으로 개발되었는데 세계적인 영국의 식품업체이자 초콜릿업체인 캐드베리(Cadbury)는 이 시기에 초콜릿 바를 제조한 최초의 업체 중에 하나이고 스위스에서 밀크 초콜릿을 개발한 헨리 네슬레(Henri Nestle)입니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초콜릿 음료가 성행하는데 영국에서는 차 문화를 선호해선지 초콜릿 음료를 마시는 가게가 없었고 벨기에 사람인 포와로가 이를 한탄하것 같습니다.

6)헤이스팅스 전투(p40)
“내이름은 헤이스팅스요”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1066년 전투.” 닉이 말했다. “누가 나더로 교육을 받지못했다고 말하겠어요.”
→

<헤이스팅즈 전투>
 
포와로와 헤이스팅스가 닉 버크리에게 살해 위험을 알리는 장면에서 닉이 헤이스팅즈의 이름을 물어보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지금껏 헤이스팅즈 대위의 이름이 단순히 그냥 이름인줄 알았는데 이 대목을 보고서 헤이스팅스가 실제 유명한 전투지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이를 알 국내 독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헤이스팅스의 전투는 1066년 노르망디공 윌리엄이 영국왕 해럴드 2세를 격파하고 영국을 정복한 싸움으로 윌리엄은 왕위계승 약속이 에드워드왕(참회왕)이 죽은 뒤 해럴드 2세에 의해 깨어졌으므로 후계약속을 실현하기 위하여 9월말 잉글랜드에 상륙하고 10월 14일 영국 남부 헤이스팅스에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농민군이 주축인 약 7000명의 영국군은 노르만 기병군에 대항하여 잘 싸웠으나 해럴드 2세가 전사하자 패주하였고 그해 말 윌리엄은 런던에서 대관식을 갖고 윌리엄 1세로 노르만왕조를 열었다고 합니다.

7)모제르 권총(p41)
“모제르 권총이라고요”
→

<독일제 마우저 권총-모젤 권총이라고 함>

포와로가 닉 버클리에게 모제르 권총으로 살해당할뻔 했다고 설명하자 놀라는 장면입니다.
독일의 피터 바오로 마우저는 구지 언급을 하지 않아도 유명한 총기 설계가 입니다. 유명한
모제르 권총은 모젤, 마우저, 모제르 등 다양하게 불리우는데 독일어로는 마우저로 불리는데 아마도 이게 가장 정확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왜냐햐면 바로 이총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기 때문이지요.
마우저는 1870년대에 권총에 흥미를 가지고, 1878년 권총을 설계하였으나, 독일군이 채용을 하지 않아서 마우저는 반자동 권총을 개발하기 시작하였고, 1896년식과 1898년식이 계속나오게 됩니다.이 권총은 1차대전 기간에 세계 여러나라에 퍼지게 되고 특히나 중국은 이 총을 빼놓고는 근대시기 권총을 이야기 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영화중 1920~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권총이 바로 이 모제르 권총입니다.아마 놈놈놈에서 이상한 놈 송강호가 쓰는 권총이 아마 이 독일제 모제를 권총일 겁니다.

8)레가타(보트 경조)
‘…월요일에 파티가 있을 예정이에요.레가타(보트 경조)주일 이잖아요.(p48)
→


<로얄 헨리 레카타 경주대회>

포와로가 닉의 친구들에게 대해 묻던중 닉이 말하는 한 대목입니다.
레가타라고 하고 해문에서 보트 경조라고 썼읍니다만 도통 무슨 뜻인지 알수 가 없네요.
레가타(regatta)는 노로 보트를 저어서 그 속도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를 가리키는 말로 국내에서는 조정 경기로 알려져 있습니다.이를 보트 경조라고 하니 도대체 알수 없네요 ㅎㅎ
영국은 레가타가 성행하는 나라로 옥스퍼드대학의 각 칼리지가 매년 2월에 거행하고 있는 토피드레이스와 케임브리지대학이 매년 6월에 거행하는 범핑레이스가 유명하며 특히 옥스퍼드대학이 케임브리지대학과 겨루는 대항전이 가장 유명한데 조정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로 약 6.8㎞(4.5mile)의 템스강코스에서 매년 6월에 개최된다고 합니다.
1839년에 시작된 로열헨리레가타(Royal Henley Regatta)는 경기규칙을 정하고 매년 7월 첫째주에 4일 동안, 런던 교외의 템스강 상류 헨리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유럽 각국 및 미국•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도 많은 팀이 참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사건일자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본서의 사건이 7월 첫째중에 발생함을 알수 있지요.

9)헤이스팅즈의 아내(p64)
“화내지 말게나,여보게.자네는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자네 부인과 함께”
“벨라는’”-내가 말했다
→
포와로와 헤이스팅즈가 닉 버틀러의 사건에 대해서 대화하다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여기서 헤이스팅즈는 아내의 이름을 벨라라고 말합니다.
헤이스팅즈는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아내를 만나는데 이 책을 읽어보시면 그의 아내가 자신의 언니인 벨라로 이름을 속이는 장면이 나옵니다.벨라는 언니의 이름으로 죽은 부호의 아들과 사귀였던 무희로 나옵니다.헤이스팅즈의 아내의 이름은 책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녀의 이름은 뒬시 뒤브앙입니다.
헤이스팅즈가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만난 아내 뒬시와 아르헨티나에 가서 대농장을 경영해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크리스티 여사의 착오였는지(사실 뒬시보다 벨라가 더 기억하기 쉽지요),아니면 해문의 번역오류였는지 잘 모르겠네요.

10)호주 원주민의 회침(p78)
그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같은 소리로 “어 어이 “하고 그가 외치자 안에서 똑 같은 대답이 흘러나왔다.
→
크로프트씨가 포와로와 헤이스팅즈를 자신의 오둑막으로 대려가던중 소리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크로프트씨는 호주에서 온것으로 되어있는데 그가 원주민처럼 외치는 장면은 셜록홈즈가 나오는 단편(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에서도 나오는 장면입니다.

11)포와로의 사건 출판물(p78)
“그 푸른 열차의 죽음에 대해서 읽었는데 당신은 우연히 그 기차에 타고 있었다죠? 그리고 당신이 해결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많이 읽었답니다.”
→
포와로와 만난 크로프트 부인이 반가운 마음에 하는 말입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과연 포와로의 사건 해결내용을 누가 썼느냐 하는 점입니다.셜록 홈즈의 경우 와트슨이 사건 내용을 정리하여 출판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포와로의 경우 그런 사전 설명이 전혀 없었고 그의 와트슨격인 헤이스팅즈는 아르헨티나로 가있던것으로 설정되어 있어 포와로의 사건을 정리하여 출판할 수 없었는데 말입니다.
포와로는 닉 버틀러와 만났을때도 자신의 사건록을 읽어보지 않았냐고 질문한것으로 보아 출판되기는 되었던 모양인데 과연 누가 썼는지 궁금합니다.설마 포와로 자신이 쓰지는 않았을 테지요.

12)아침식사(p83)
포와로는 끝까지 유럽식 아침식사를 고수했다.내가 달걀과 베이컨을 …그는 당황스럽고 괴롭다고 했다……그는 침대에서… 아침식사를 때우고….
→

<유럽식 아침식사>

<미국식 아침식사>

포와로와 헤이스팅스의 아침식사 장면입니다.
여기서 유럽식 아침식사란 주로 빵과 커피 혹은 주스,우유등을 먹는 것을 말하고 영국식(혹은 미국식 아침식사)은 유럽식에 달걀,소시지,햄,베이컨등을 함께 먹는 것을 말합니다.영국식이 유럽식에 비해 좀더 기름지다는 것을 알주 있죠.
포와로가 침대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유럽의 식당은 보통 아침 11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고급 호텔의 경우에는 전날 미리 주문전화를 하거나 호텔 양식에 원하는 시간과 식사를 적어서 전날 저녘에 방문 바깥쪽 손잡이에 걸어두면 다음날 아침 식사를 방까지 배달해 줍니다.

13) 딕터폰(p84)
“당신이 말씀하신 사람한테 지시했어요……그가 딕터폰 같은 것을 설치하고 있다구요”
→
포와로와 닉과의 대화입니다.
「아크로이드 살인」으로 유명하게 된 딕터폰이 본서에도 등장합니다.
딕터폰에 대해서는 제가 쓴 리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14)뉴트리아 코트(p109)
“…그런다음 2층으로 올라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코트를 입었지요.얇은 뉴트리아 모피에요…”
→

<뉴트리아>

닉의 사촌이 살해당한후 닉과 포와로의 대화중 한 대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뉴트라아는 남미가 원산지인 설치류의 일종으로 주로 물가에 살고 있어 털이 매우 무성하며 끝이 날카로와 그대로는 코트로 만들어 입기가 힘듭니다.그래서 날카로운 장모를 모두 뽑으면 그 밑에 매우 부드러운 단모들이 들어나는데 이를 이용하여 코트를 만들면 마치 밍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코트가 됩니다.물론 밍크보다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요.
따라서 이 코트를 가지고 있는 닉의 재정 형편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15) 세익스피어(p125)
“……그러한 질투심은 자네 나라의 위대한 세익스피어가 만들어낸 이아고라는 인물이 저지른 가장 영악하다고…….”
→
포와로와 헤이스팅스가 닉 버틀러의 살해 동기를 찾는 과정에서 포와로가 말하는 대목입니다.크리스티 여사는 자신의 소설속에서 이처럼 세익스피어를 자주 말하는데 「오델로」의 이아고가 인용되고 있습니다.

16)초콜릿 상자 사건(p192)
”나는 1893년 벨기에서 참패당한 적이 있지요… 그 초콜릿 상자 사건 말일세.”
→
쵸콜렛 상자 사건은 아마도 포와로가 유일하게 실패한 사건일 겁니다. 크리스티는 회색 뇌세포의 실패를 모르는 포와로의 이미지를 좀 인간적으로 보이게 할려고 그렜는지 이 실패담을 자신의 여러 장편속에서 지속적으로 쓰고 있읍니다.포와로 스스로도 헤이스팅즈에게 자신이 너무 잘난체를 하면 자신의 실패담을 말하라고 할 정도니까요.물론 진짜 헤이스팅즈가 이를 들먹이지 무척 화를 내지요.ㅎㅎㅎ
쵸콜렛 상자는 1924년에 출간됬지만 시기적으로는 1920년대 출간된 스타이즈장의 괴사건보다 이전시기를 다루고 있읍니다.포와로가 나오는 작품은 이 작품을 제외하고는 1차대전중 영국으로 망명한 이후부터 시작되는데 이 작품만이 유일하게 그 이전을 다루고 있지요.
(이 내용은 포와로 사건집에 포함되어 있읍니다)

17)키니네(p236)
“키니네나 좀더 먹어여 겠어요.”
→

<키니네 나무>

<정제된 키니네 알약>

포와로가 열병에 걸린 헤이스팅스에게 무얼을 좀 먹겠냐고 묻자 헤이스팅스가 한 대답입니다.키니네는 말라리아의 치료약으로 헤이스팅스는 말라리아에 걸린후 계속에서 재발한다고 하는데 이는 말라리아원충이 사람의 몸 안에서 살면서 일정한 사이를 두고 열발작을 일으키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키니네는 기나나무의 껍질에서 얻는, 몹시 쓰고 반짝거리는 흰 결정. 해열•강장제 및 말라리아의 특효약으로 널리 쓰입니다.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클 2009-01-0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꼼꼼히 읽으시는군요. 전 줄거리 위주로 대충대충 읽는데. ^^

카스피 2009-01-0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클님 백수라서 책을 꼼꼼이 읽을 수밖에 없답니다 ㅠ.ㅠ
 
푸른열차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푸른 열차의 죽음」/아가사 크리스티 1928 ★★★

영미에서는 국내와 달리 열차 미스테리가 매우 발달되어 있는데 추리 소설의 황금기인 1930년대에 들어서기 몇 년전에 크리스티는 본서와 같은 훌륭한 열차 트릭물을 쓰고 있었습니다.

호화 침대열차 블루 트레인이 니스에 도착하고, 승무원은 낮잠을 자는 손님을 깨우기 시작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여자가 한 명 있었으니, 그녀는 얼굴을 얻어맞아 짓이겨진 시체가 되어 있었죠.한편 희생자가가지고 있던 소지품 중 세계 최대의 루비로 유명한 '불의 심장'이 도난당한 사실이 발견됩니다.
마침 그 열차에 타고 있던 에르퀼 포아로는, 살인 용의자로 아내와 불화가 있었던 남편이 체포되는 광경을 보고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고 그는 살인자가 타고 있을 것이 분명한 푸른 열차에 다시 몸을 싣는는 것이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의 간단한 요약입니다.

포와로가 나오는 다섯번째 작품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살인과 로맨스가 교차되는 작품이라고 여겨지는데 살해된 대부호의 딸인 루스외 용의자인 남편,남편의 애인으로 부인을 살해토록 사주하는 미모의 발레리나,그리고 살해된 루스의 애인인 백작등, 로맨스의 요소가 듬뿍 담겨있는 책이라고 할수있읍니다.
5번째 작품에서 포와로는 앞서 발표한 4작품과는 달리 상당히 늦게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포와로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이 약 90페이지정도 진행됩니다.(포와로는 96p에서 처음 등장하지요)그리고 헤어스팅스 대위와 애크로이드를 화자로 설정하던데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사실 홈즈와 왓슨의 설정은 포우가 시작해서 19세기말 20세기 초 홈즈로 대표되는 단편소설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로 장편소설이 본격화된 1920년대이후는 이미 낡은 스타일이 되어서 크리스티 여사도 이를 제외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작품은 기차를 타고 각지를 돌아다니는 여행 소설, 혹은 모험 소설적 분위기에 추리 본연의 수수께끼 풀이까지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영미에서는 이처럼 열차를 이용하는 미스터리 작품들이 다수가 등장하고 있는데 아마도 열차가 가장 대중적인 교통 수단이어서 독자들한테 친밀감을 주어서 였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게다가 열차는 추리 소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데 19세기 말 20세기초에 단편 추리소설이 발달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5센트 잡지에서 단편 추리를 많이 실었기 때문이죠.스트랜드(셜록 홈즈를 실은 잡지)등은 열차를 타거나 기다린던 여행객들이 읽을거리를 주기위해 추리 단편들을 실었다고 합니다.
크리스티의 작품중에서 이 작품외에도 더 유명한 열차사건을 다룬 작품인 오리엔탈 특급살인이 있는데(영화로도 수차례에 만들어진 작품이죠)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와의 차이점은 오리엔탈 특급살인이 눈 속에 갇혀진 열차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포와로가 기차내에서 해결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살인사건은 열차안에서 일어나지만 이후의 수사는 열차 밖에서 포와로가 열심히 사건 관계자의 알리바이를 조사하는 것으로 열차 미스테리에 공통되는 이 알리바이 무너뜨리기가 본서의 최대의 매력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는 없는 묘미라고 할수 있읍니다.하지만 포와로의 용의자 알라바이 무너뜨리기는 사실 일본 추리소설 점과 선만큼의 정교함을 없다고 여겨집니다.정말 점과 선은 열차 미스터리의 정점에 선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혹 안보신 분들은 한번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사실 이 작품은 열차 미스터리라고 굳이 말씀드리기가 뭐한데 특히 죠슈백작의 알리바이를 깨기위해 포와로가 그의 하인을 윽박질러 알아내는 장면은 좀 우숩기까지 합니다.

블루 트레인이 미스테리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과 같이 논란이 있었던 크리스티의 작품과는 달리 힌트도 독자에게 제대로 제시되고 있는 등 꽤 페어하게 만들어진 순수 추리가 전개되는 초기의 의욕작이라고 여겨지는데 아마도 전작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 쏟아진 비난에 대한 크리스티가 대응하기 위해 쓴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살인의 방법이나 포와로의 해결안등은 그닥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와로가 마지막에 나름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장면이 있는데 왜 공범이 범행을 저지른 이후에도 반 올딘옆에 있었는지 논리적인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공범이 범행이후 여러 이유로 반 올딘 곁을 떠났다면 아마 포와로 할아버지라도 도저히 진상을 발혀내지 못했을 것이고 진범도 잡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공범은 루스 캐터링이 죽으면 더 이상 반 올딘 옆에 없어도 되고 자신의 정체를 숨겼기 때문에 다시 찾기느 아마 불가능 했을거라고 여겨집니다).게다가 주범도 자신의 주 목적인 루비를 입수한 다음에도 반 올딘옆에 계속 있는데 이를 위해서 크리스티 여사는 범인에게 로맨스를 하도록 하는데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범인의 냉철,비정함과 비교했을시 그닥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나온 1928년 크리스티 개인으로는 남편의 외도로 인한 그녀의 실종사건과 이혼문제등을 생각한다면 크리스티 자신의 괴로움을 고려한다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작품의 옥의 티는 제 1장에 나오는 보리스 이바노비치와 올가 드미로프가 이후에는 전혀 안나온다는 점인데 왜 썼는지는 궁금합니다요 ^^;;;

푸른 열차의 죽음의 원제는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입니다.사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제목에 대해서 그닥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아마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분들도 그러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푸른 열차,혹은 파란 열차라 하니 파란 색 기차인가??? 색상이 좀 특이하네 하는 정도였을 거라는 생각 정도였을 겁니다.
블루트레인 (blue train)은 말 그대로 차체를 감청으로 칠한 특급침대열차의 애칭으로 본래 프랑스 바공리 침대식당회사 소유의 호화침대열차가 최초였으나 현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이 열차는 80년전에 프랑스에서 운행됬던 최고급열차였으니 현 시점의 국내 독자들에게는 도저히 알수 없겠지만 1930년대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현재 K.T.X 같은 최고급 열차로 이를 타는 사람은 돈이 많은 부유층임을 알수 있게 해준다고 여겨집니다.

<대략 이런 블루 컬러로 된 열차입니다>

<내부는 매우 호화 찬란합니다>

이 소설이 제목 하나에서 얼마나 이 책이 오래됬나 새삼 알수 있고 80년 이상된 추리 소설이 아직도 읽혀진다는 점에서 여사의 위대성을 알수 있죠

내멋대로 쓴 주석
1)불의 심장-루비(p28)
“…이 루비들중 세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들이라네.러시아의 캐더린 여왕이 갖고 있던 것이네.가운데 있는 것이 불의 심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이지..” 

반올딘이 비서인 나이튼 소령에게 딸에게 줄 루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소설속에서는 캐더린 여왕이 세계에서 가장 큰 루비인 불의 심장을 소유한 것으로 나오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루비 결정 중 가장 큰 것은 약400캐럿으로 처음 버마에서 발견된 후 3개로 분리 되었다고 하는데 특출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이 루비는 영국의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에드워드 루비 (167캐럿),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리브스 스타 루비 (138.7캐럿),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 발견된 평화의 루비(43캐럿)라고 합니다.

2)라파엘로의 마돈다(p30)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했으며 몸놀림이 우아했다.얼핏보면 라파엘로의 마돈나의 얼굴과 비슷했다.
→
루퍼스 반 올딘이 딸 루스 캐터링을 보고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라파엘로는 예술을 사랑하던 몬테펠트르 가문의 영향아래 있던 우르비노(Urbino)에서 훌륭한 화가이자 지성인이었던 죠반니 산치오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세련된 인문주의자로서의 교육과 함께 국제적인 조형교육을 받으며 화가로서 단단한 기반을 쌓고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의 부름을 받아 바티칸에 가서 교황청 프레스꼬 작업을 맡는 것으로 그의 작품 활동을 시작한 르네상스시기의 대화가입니다.
라파엘로가 그린 마돈나는 시시티나의 마돈나,세디아의 마돈나, 폴리뇨의 마돈나, 식스투스의 마돈나등 다수의 작품이 있으므로 크리스티 여사가 어떤 마돈나를 떠올리고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마돈나는 이태리어로 성모 마리아를 가리키는 말. 성모의 성화, 성상도 '마돈나'라고 하며 그밖에 귀부인, 애인의 뜻도 있으며 이상화의 유명한 시 '마돈나 나의 침실로'의 '마돈나'는 그 후자의 경우입니다.

3)센트 메어리 미드마을(p59,69)
…캐서린 그레이양의 편지를 썼다.켄트군 세인트 메어리 미드시 리틀 클램프턴.
캐서린은 그렇게 해서 센트 메어리 미드 마을을 떠났다.
→
소설속의 주요 등장인물중 한명이 캐서린 그레이스양이 살고 있는 마을의 이름이 세인트 메어리 미드시로 알려지는 대목입니다.
크리스티 여사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미스 마풀이 사는 마을이 센트 메어리 미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그 센트 메어리 미드마을이 포아로가 주인공인 본서에 등장합니다.한층 더 놀라운 것은 센트 메어리 미드마을의 이름이 미스 마풀이 등장하는 작품보다 먼저 본서로 사용되었으니 즉 푸른 열차의 수수께끼가 센트 메어리 미드마을의 데뷔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스 마플의 데뷔작인 단편집「화요일 클럽」의 단편중 「화요일 클럽」으로부터 「성페테로의 손가락」까지의 6편이 본서와 같은 1928년에 잡지인 스케치에 게재되고 있지만 그중에서 센트 메어리 미드마을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6번째 작품인「성페테로의 손가락의 뒤」가 처음이어서 1928년의 마지막에 가까운 시기의 집필되고 발표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장편인 본서가 성 페테르브로그의 손가락 이후에 있어 쓰여졌다고는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것에서 본서가 센트 메어리 미드마을의 데뷔작이라고 여겨집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이지요.^^
미스 마플이 등장하는 센트 메어리 미드 마을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마치 김전일이나 코난이 살고 있는 곳처럼 살인 사건이 횡횡하는 아주 무서운 마을입니다.
자녀 살해,배우자 살해,불륜,절도,보험사기등이 자주 일어나 미스 마플을 매우 바쁘게 하지요.

4)토마스 쿡 앤 선스(p79)
그는 토마스 쿡 앤 선스의 사무실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토마스 쿡>

<토마스 쿡 여행사 전경>

디렉 케터링이 푸른 열차의 승차권을 예매하기 위해서 여행사에 들르는 장면입니다.
토마스 쿡 앤 선스는 크리스티 여사가 자신의 소설속에 쓸 정도로 영국인이면 누구나 쉽게 알수 있는 여행사 입니다.
1841년 7월 5일, 영국 레스터의 고급 가구상 토마스 쿡이 최초의 단체 기차 여행을 꾸렸는데 그 단체는 "희망연합"의 금주 군인들로 구성되었으며 롱버로에 있는 금주동맹 시위에 데려가주는 여행이었다고 합니다.이 여행이 성공한 뒤에 토머스 쿡은 먼저 브라이튼, 그리고 칼레와 글래스고로 가는 단체 여행 상품을 기획했고 10년 뒤인 1851년에는 레스터에서 최초의 여행사를 세웠다고 합니다.1854년 쿡은 50만 번째 고객을 맞이했으며 1871년 토마스 쿡은 이번에는 몸소 최초의 세계 일주 관광여행단을 이끌고 가는데, 거의 1년이 걸리는 여행이었다고 합니다.이 여행은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출간되기 직전에 끝이 났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할수 있죠.
토마스쿡은 영국인으로 현대 여행업의 기초를 이룬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의 이름을 딴 토마스쿡 타임테이블은 유럽을 비롯하여 아시아, 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의 기차시간표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 토마스쿡 타임테이블은 유럽을 여행하는 배낭여행객들이아마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표일 것입니다.

5)죠지(p154)
포아로의 하인 죠지가 이전에 에드워드 프랜튼경으로 일한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죠지는 포와로의 하인(푸른 열차의 비밀당시 17년간 포와로의 하인으로 일한것으로 나오네요)으로 이후의 작품에서도 가끔씩 그 이름이 나오는데 히코리 디코리 살인에서도 나오지요.

6)로슈백작의 보석 숨기는 방법(p198)
소설속에서 로슈 백작이 자신의 모조 불의 심장을 경찰한테 들키지 않게하기 위해 경찰의 미행을 따돌리고 우체국을 이용해서 이를 다른곳으로 보내는 방법이 나옵니다.절도품을 우체국을 이용해서 처리하는 방법은 크리스티 여사의 아이디어는 아나고 아마도 G.K 체스타톤의 푸른 십자가에서 브라운 신부가 처음으로 사용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7)포아로의 과거의 사건(p200,335)
“한때 그는 아버지를 도와주었던 사람이쟎아요.” 그의 딸이 옛날을 상기시켰다.
→
푸른 열차의 비밀에서도 포와로가 과거에 활약한 사건이 나옵니다만 아쉽게도 전작과 달리 골프장,빅포,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포와로가 그리스인의 골동상 파포포라스를 위해서 귀중품을 찾은 일화입니다.

8) 크리펜 박사(p214)
“저도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크리펜 박사도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의사인데 그의 부인을 토막내지 않았습니까”


<크리펜 박사>

포와로가 하인 조지와 인간성에 대해 논하던중 조지가 포와로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크라펜 박사는 누구일까요? 크라펜 박사는1862년 미시간 태생으로, 영국 재중에 아내를 죽여 자택의 지하실에 버린 죄로1910년에 교수형이 되었습니다.
크리펜 부부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부부로, 아내인 벨 크리펜은 이류 가수였고 남편인 하울리 하비 크리펜은 의사였는데 아내의 바람기와 잔소리에 진력이 난 그는 비서인 에셀 드 네브와 연애질을 시작했고 덕택에 처음에도 그렇게 좋지 못했던 결혼생활은 더 엉망이 되어갔습니다. 결국 우리의 크리펜 박사는 아내에게 독을 먹이고, 그래도 죽지 않자 육연발 권총으로 사살한 뒤 시체를 적당히 분해해서 지하실에 묻었지요. 크리펜은 아내가 외국에서 죽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지만 벨이 가입한 클럽의 아줌마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정황증거를 수집한 그들은 스코틀랜드 야드로 달려갔고 결국 월터 듀 주임경감이 크리펜의 집을 방문합니다. 간신히 그를 따돌린 크리펜은 에셀에게 남장을 시켜 미국으로 달아날 계획을 세우고 캄파니아라는 미국행 증기선 배에 오르게 되는데 그만 불행하게도(?) 크리펜 박사는 범죄 수배 무선 전문을 받은 눈썰미 좋은 선장에게 들통이 나고 크리펜은 미국에서 체포되었고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집니다. 사건 자체가 선정적인 데다가 고전적이고, 배에서 잡혔다는 드라마틱한 설정도 있고 또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었던 무선통신으로 체포했다는 독특함도 있습니다. 아무튼 영국인에게는 세기의 범죄 중에 하나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 고전 살인 사건으로 영국인들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또 추리소설 작가들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했지요.크리스티 여사가 소설속에 이 대화를 넣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사건을 수사했던 주임 경감이 바로 스코틀랜드 야드의 월터 듀였는데 이를 소재로 피터 러브제이가 가짜 경감 듀(동서)라는 추리 소설을 쓰게도 됩니다.

9)헤이스팅즈(p295)
“내친구 헤이스팅즈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가요.인간 굴같다고 말한 사람 말입니다.”
→
포와로와 캐서린이 사보이 호텔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던 한 대목입니다.만약 크리스티 소설중 푸른 열차의 죽음을 처음 읽으셨다면 헤이스팅즈가 누군지 모르시겠지만 크리스티 여사의 첫 작품부터 꾸준히 나오는 인물로 포와로에게는 왓슨 같은 인물입니다.현재는 설정상 제 2작 골프장 살인사건이후 결혼해서 아르헨티나로 가있는것으로 되어있는데 크리스티여사도 애착이 있는지 한줄씩 올려주시네요^^

by caspi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lleuya 2010-06-14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am! Son of bitch. Why don't you eliminate the stupid girl's picture.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Murder of Roger Ackroyd「아크로이드 살인」아가사 크리스티 1926 ★★★★★

      
Collins Crime Club
Nineteenth Impression in UK                Grosset & Dunlap  8th printing in USA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뒤에 발표한 빅포보다는 앞서 발표한 작품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빅포 사건을 해결한후 말미에 포와로가 말했듯이 호박을 키우기 위해 시골로 낙향한뒤 일어난 사건이지요.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출판된 순서되로 읽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 그건 크리스티가 항상 소설속에서 전작에 대한 내용을 슬며시 집어넣기 때문이지요.근데 국내에서는 해문이나 황금가지 모두 무슨 기준인지 모르나 자기 멋대로 출간해서 좀처럼 순서대로 읽기가 힘든 편입니다.
아무튼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발표 당시 '보이지 않는 범인' 논쟁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지요. 의외의 범인과 결말로 독자를 속였다는 비난이 있었으며 반다인 같은 경우에는 이 소설에 한해 추리소설의 법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애거서 크리스티를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합니다.그 이유는 크리스티가 그동안 추리 소설들이 지켜온 금과 옥조인 '추리소설 독자' 만이 가진 모종의 관념(셜록과 와트슨의 관계)에서 교묘하게 벗어나 독자들에게 야심차게 교묘한 함정을 깔아 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것이다.
물론 이제는 이런류의 서술 트릭이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수없는 시대가 되었지만(하지만 아직도 이 트릭을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십각관의 살인이나 살육에 이르는 병처럼 일본의 신 본격파 작가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으니 대단한다고 할수 있죠) 당시로서는 크리스티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출판 당시부터 논란과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으로서 이 후에 작가 자신이 선정한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등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기도 한데 워낙 논란이 많아서인지 크리스티 스스로 소설에 대한 변명을 서문에 쓰기도 했다고 하는 군요.

내용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아름다운 미망인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됩니다.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추문이 돌기 시작하고, 그녀의 약혼자이자 마을의 지주인 로저 애크로이드에게 그녀가 죽기 직전 보낸 편지가 배달된 직후 살해되게 되는데…. '회색 뇌세포' 에르퀼 푸아로는 주변 인물들을 차례차례 용의선상에 올리며 수사를 시작하게되고 마지막에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게 됩니다.

내가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때(아마 중학교 시절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는 솔직히 처음에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르다가 다시금 정독을 하고서야 아~~ 하고 감탄을 한 기억이 납니다.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서 범인의 의외성을 논하는 것(물론 이점이 이소설의 장점이기도 하지만)보다는 작가가 쓴 이 작품이 문장이 얼마나 교묘하게 써졌는지,얼마나 대담한 표현을 쓰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썼는지를 감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그냥 한번 보고 범인을 알아 맞추고 던져버리는 책이 아닌 몇번을 읽어도 항상 새로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추리 소설중의 명작이라고 여겨지는 책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여사 자신도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스스로 뽑은 자신의 10대 소설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내멋대로 주석(고려원 문고판임)
1)나레이터(p11)
내가 불려간 것은 금요일인 17일 오전 8시였다.
→
포와로가 나오는 앞의 3작품의 경우(스타일장,골프장,빅포) 나레이터가 헤이스팅즈 대위였지만 이 작품의 경우 셰필드 의사가 화자로 나옵니다.
헤이스팅즈 대위는 2작 골프장 살인사건이후 결혼하여 아르헨티나로 이주한것으로 되어있습니다.

2)비소중독(p12)
위염과 비소중독의 증상이 비슷하다는 점은 나도 인정하지만……..
→
세필드 의사가 누나인 캐롤라인과 페라즈부인의 남편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누나가 부인이 남편을 비소로 독살했다고 주장하자 셰필드의사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부분입니다.
비소는 중세 유럽시대부터 독살에 자주 이용되는 독극물이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나폴레옹이 비소로 독살됬다는 것(근자에들어 나폴레옹의 비소 수치가 현대인 보다 100배 정도 높지만 당시 유럽인의 평균 수준과 동일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옴)과 영국 죠지왕의 광기가 비소중독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크리스티 여사는 간호원 생활을 하면 독극물에 관한 지식을 많이 쌓고 자신의 책에 많이 사용했는데 사실 비소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 크리스티 여사가 소설속에서 비소를 사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3) 베로날(p14)
“사인은 베로날 과용이었어요.요즘 불면증 때문에 베르날을 복용하고 있었으니까…”
→
세필드의사가 누나 캐롤라인에게 페라즈 부인의 죽음은 수면제 과용이라고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베로날은 수면제의 일종으로 지속성 숙면제에 속하는데 깊은 잠을 오래 지속시키는 작용에 쓰며 지속시간이 6시간 이상 되는 것으로서, 잠을 깨려 해도 일어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살에 쓰일만 하네요^^;;;

4)쿠라레(p28)
“아마 없을겁니다.물론 쿠라레가 있기 하지만”
→
세필드 의사와 미스 러셀(애크로이드씨의 가정부)가 독극물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
쿠라레는 남미의 원주민이 사용하는 극독인데 빅 포에서 포와로가 올리비에 부인을 협박할 때 나옵니다.
쿠라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리뷰 빅포를 참조하세요

5)포와로의 국적(p31)
“….그래서 마침내 프랑스 사람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
→
캐로라인이 포와로의 정체를 알수없어 직접 포와로에게 묻는 장면입니다.
포와로는 벨기에인으로 설정되어 있읍니다만 같은 영국인이 보기에 외국인으로 확실하게 인식되는것으로 보아 라틴계임에 틀림없다고 여겨집니다.벨기에는 크게 네덜란드어를 쓰는 플란더스계와 불어를 쓰는 왈롱으로 나뉠수 있는데 자주 프랑스인으로 오인되는것으로 보아 왈롱계임을 알수 있습니다.

6)포와로의 친구(p33)
“제게는 수년간 그림자처럼 붙어다닌 친구가 한명 있었지요….제겐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습니다”
→
포와로가 셰필드 의사에게 처움 많나서 자신의 친구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만일 포와로가 나오는 책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맨처음 읽으셨다면 위에서 말하는 포와로의 친구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작품 순서대로 읽으신 분들은 바로 헤이스팅즈 대위임을 알수 있지요.
이 소설을 쓸때야 독잘들이 작품이 나오는 순서대로 읽어서 아무 상관이 없었겠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해문이나 황금가지가 작품순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출판해서 좀 문제가 되지요.

7)적갈색 머리칼(p34)
“…그런데 혹시 적갈색 머리칼을 선호하시는 편이신가요?”
→
포와로가 셰필드 의사에게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해서 박사가 황당해 하는 장면이지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포와로가 나오는 작품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처음 읽는다면 위의 말이 무슨 뜻인질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크리스티는 이후에도 자신의 전작의 내요을 다음 작품에 자주 인용하는 특징이 있는데 헤이스팅즈 대위가 적갈색 머리칼의 여인을 좋아하는 것을 나타내는 글이지요.
포와로는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에게 빠지는 헤이스팅즈 대위를 자주 놀리는데 전작인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만나 헤이스팅즈와 결혼하는 뒬시 뒤브앙이 적갈색 머리 입니다.

8)죠지 엘리엇(p46)
“죠지 엘리엇이 플로스강의 물방앗간을 쓸 때 사용했던 펜이나 뭐….”
→

<죠지 엘리엇>

세필드의사와 플로라 애크로이드가 나누는 대화의 한 장면입니다.
크리스티 여사가 자신의 작품속에서 언급한 사람이니 꽤 유명한 작가일텐데 하고 생각해서맨 처음에는 황무지를 쓴 T.S 엘리엇으로 착각했습니다.
죠지 엘리엇은 19세기 영국의 작가로 1819년에 잉글랜드의 워릭셔 아베리에서 태어난 여류 소설가로 당대의 편견 때문에 본명인 메어리 애번스라는 이름을 두고 죠지 엘리엇이라고 하는 남성의 펜 네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합니다.몇 작품이 계속될때까지 평론가와 독자는 남자로 알았다고 하네요.
그녀는 웨스턴민스턴 리뷰라는 비중있는 잡지의 부편집장을 맡았으며 남성처럼 생각하는 여자 세익스피어라고 불릴 정도로 지적인 작가로 20세기 저명한 문학 비평가 리비스는 자신의 작품 위대한 전통에서 영국 소설의 전통이 제인 오스틴>조지 엘리엇>토마스 하디>D.H 로렌스로 이어진다고 할 정도입니다.
「플로스강의 물방앗강」은 그녀가 41세 때에 쓴 자전적 요소가 충분하게 짜 담겨진 대작입니다.

9)딕터폰(p114)
“애크로이드씨는 딕터폰 한대를 구입할 생각을 갖고 계셨거든요”
→

<딕터 폰-이렇게 생겼네요>




<초창기 딕터폰 사용모습>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당시 작아진 딕터폰>

딕터폰은 뭔지 몰라 조사해 보니 속기용 구술 녹음기(dictating machine)이라고 나옵니다.
속기용 구술 녹음기란 무엇일까요? 백과 사전에 안 나옵니다.좀 난감하군요ㅠ.ㅠ
아무튼 찾아 봅니다.열 심 히
딕터폰은 속기용 구술 녹음기라고 하는데 이게 어디서 쓰이냐 하면 주로 국회등의 의사록 발언을 기록하는데 쓰이는 일종의 보조 기구입니다. 딕터폰을 처음 만든 발명왕 에디슨도 축음기에 대해 음악을 기록한다기 보다는 속기용 사무 기계정도로 생각했다고 하네요.
영국은 의회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나라로 영국의회의 의사 진행발언 및 회의록작성을 위해 속기가 쓰이기 되는데 이를 위해 수필속기와 Palantype, Stenotype, CAT(Computer Aided Trancription) System 등 기계속기를 병행해서 사용하여 왔으나 현재는 대부분이 기계속기사로 충원되고 있으며 수필속기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하며 수필속기의 경우에도 대개 원문을 보고 직접 타자원에게 낭독하여 원고를 작성하거나 또는 딕터폰(Dictaphone)이라는 속도조절용 녹음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속기사가 딕터폰에 구술 녹음하면 타자원이 즉시 이를 청취하면서 타이핑하여 원고를 작성한다고 합니다.
Dictaphone은 미국 “딕터폰 코퍼레이션(Dictaphone Corporation of U.S.A)”의 제품으로Dictaphone이란 Dictation과 Phone의 합체명으로 구술 받아쓰기를 의미로 즉 구술 녹음기지요. 이 딕터폰 코퍼레이션(Dictaphone Corporation of U.S.A)회사의 홈 페이지를 보면 1889년부터 1929년까지 생산되었다고 나오는데 초기 생산되 제품은 매우 크기가 커서 휴대가 어려웠으나 본작품이 출판된 전년인 1925년에 일반적인 녹음기 형태의 제품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작품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딕터폰은 소설내에서 중요한 트릭중의 하나인데 만일 딕터폰이라고 쓰지않고 휴대용 녹음기라고 번역을 했더라면 아마 셰필드박사의 트릭을 금방 알아차린 국내 독자들도 많았을거라고 생가됩니다.암튼 딕터폰은 국내어선 정말 생경한 단어이지요^^;;;

10)러시아의 왕녀(p164)
“며칠전 소사이어티 스니핏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봤지 뭐야.그 여자는 제정 러시아의 왕녀라는 게야….”
→

<아나스타샤 니콜라에브나 >

캐롤라인이 동생인 세필드박사에게 포와로가 과거에 해결한 사건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정 러시아의 왕녀는 아마 아냐스타샤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나스타샤 니콜라에브나 (Anastasia Nicholevna)는 1901년 6월 18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니콜라스 2세(Nicholas II)는 러시아의 마지막 짜르였으며 그의 어머니이자 황후는 알렉산드라(Alexandra)였습니다.
1917년 볼세비키 혁명이후 러시아 황제의 가족은 모두 처형됩니다.그런데 이후에 스스로를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나타나게 됩니다.그녀는 후에 안나 앤더슨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안나 앤더슨은 아나스타샤의 처형 2년 뒤인 1920년 2월 17일 베를린에서 자살을 하려고 뛰어 내렸으나 구출이 되어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녀는 신분증이 없었고 자신이 누구라고 밝히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자 보호시설로 보내졌습니다. 1921년이 되자 그녀는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알렉산드라의 시녀였던 한 여자가 그녀를 방문했을때 아나스타샤는 담요밑에 숨었으며, 시녀는 그녀를 협잡군이며 가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은 아나스타샤의 이야기를 믿었고 1922년 그녀가 보호시설에서 나오게 되자 그녀를 믿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아나스타샤는 바로 이 시기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입니다.
앤더슨은 1938년에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려는 재판을 했는데 이 재판은 1970년까지 끌었습니다. 이 재판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아나스타샤를 진짜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재판 결과는 그녀가 졌는데, 그것은 그녀가 아나스타샤가 아니라는 것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녀가 아나스타샤임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아나스타샤냐 아니냐의 문제는 지금에 와서는 하찮은 일일지 모르지만 그 당시는 거의 가장 흥미로운 미스테리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은 그녀가 아나스타샤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그 유명한 배우 잉글리드 버그만이 아나스타샤라는 영화에 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나 앤더슨이 죽은후 미국과 러시아는 합동 조사를 여러 번 시도하여(이 과정은 매우 복잡하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마지막에 DNA조사를 거쳐 그녀가 1991년 발굴된 아나스타샤의 가족의 여성(황후 및 3딸)의 패턴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판다난서 그녀가 진짜 아나스타샤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되었습니다.
이렇든 아나스타샤의 이야기는 오랜 기간 유럽을 회자했고 아마도 크리스티도 이 유명한 이야기를 듣고 소설속에 삽입한듯 합니다.


11) 마작(p219)


영국 미스테리가 다 그렇지만 특히,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은 영국 부르주아들의 점잖은 일상과 암울한 범죄를 공존 — 대비나 충돌이 아니라 — 시키는 태도가 참 흥미로운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는 셰필드 의사가 동네 주민들과 마작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고결한 남자들과 품위있는 여자들이 중간에 마작하면서 사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국내 독자들에겍는 생소하게 보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도박인 마작 자체를 모르는 것은 일본에서 거너온 화투에 비해 하는 방법의 복잡성으로 국내에서는 거의 하지 않고 있기 떄문이지요.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도 잘 행해지지 않는 도박인데 어떻게 영국에서 성행하게 됬는지 좀 의아합니다. 실제 원서에서도 영어로 마작 용어가 쓰여져 있습니다.국내에서도 마작을 하는 이가 드물기 때문에 신기한 마음에 마작 영어 표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근데 이거 국내 용어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마작 Mah Jong
패를 씨다 Washing the tiles
이스트 윈드 East Wind
쓰리 뱀부 Three Bamboos
투 서클 Two Circles
펑 Pung
차우 Chow
치 Chee
쓰리 캐릭터 Three Characters
안칸 concealed Kong
드래곤 펑 Dragons
론 Mah Jong
레드 드래곤 Red Dragon
띵호 Tin-ho(The Perfect Winnin )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클 2008-08-30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뒷부분 해설부터 뒤적이는 바람에 미리 결말을 알아버려 재미없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막판 반전이 있는 소설들은 해설이나 책뒷표지에 제발 반전을 알수있는 단서 좀 얘기안했으면 좋겠어요. ^^

카스피 2008-08-30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클님도 그런 경험이 계시군요.해설속에 나온거야 그렇다고 이해할수 있지만 책 표지뒤에 턱 하니 써놓은것은 정말 이해할수 없는 처사지요 ㅜ.ㅜ
 
빅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Big Four「빅 4」-아가사 크리스티 1927 ★★★

<미국 초판본>

빅4는「스케치」 지에 연재했던 단편 열두 편을 장편화한 첩보.액션 스릴러물입니다. 제목 '빅 포'는 NO.1 중국인(중국인 리창옌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어 포와로로부터 '나의 유일한 적수'라는 평을 듣는데 그의 정체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세계의 나쁜 일들을 조종한다) NO.2 미국인(미국인 라일랜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으로 빅포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담당) NO.3 프랑스인(프랑스인 과학자 올리비에는 퀴리 부인에 버금가는 뛰어난 과학자) NO.4 영국인(파괴자)등으로 구성된 비밀 범죄 조직의 이름이지요.
내용은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 헤이스팅스 대위와 감격적인 상봉을 나누는 포와로앞에 낯선 방문객이 문을 두드리게 되는데 탈진해 쓰러진 방문객의 정체는 첩보부 요원이었고, 사경을 헤매며 그가 중얼거린 말은 비밀 단체에 대한 경고하는데 자신의 목숨과 세계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푸아로의 뒤에 암살자의 그림자가 뒤따르게 됩니다.

본격파 크리스티가 서스펜스에 과감하게 도전한 의욕작으로 악당 네사람이 포아로와 헤이스팅즈의 앞을 가로막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이 대조직을 상대로 포아로와 헤이스팅이스가 생사를 걸고 도전하게 되는데 통상의 크리스티 작품과는 달리 꽤 빠른 템포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갑니다.
애크로이드 살인에서도 뜻밖의 시도를 한 크리스티이지만 이 작품에서도 여타의 크리스티의 작품과는 꽤 분위기 달라서 확실히 스파이물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크리스티에게 스파이물은 토미&타펜스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캐릭터가 있고 역시 포아로에게는 수수께끼 풀이가 더 낫다고 여겨졌는데 작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더 이상 포와로를 스파이물에 등장 시키지 않는다.사실 키 165에 땅딸하고 늙은 포와로에게 제임스 본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할수 없지요.

빅포는 한마디로 아쉬움 작품입니다.12개의 단편이이 연작으로 나와서인지 다양한 트릭이 등장하여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는 있을수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에서는 빅포라는 수수께끼 조직이 등장하는데 세계 정복을 목표로 활동하는데 마치 007시리즈의 스펙터조직을 연상시키고 스펙터 조직과 마찬가지로 보스부터 지위 번호를 부여받고 있지요.아마도 이언 플레밍이 크리스티의 빅포를 읽고 스펙터조직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기까진 괜찮다고 여겨졌는데 소설내에서는 세계정복을 꽤해서 포와로가 주목할 정도인 빅포의 활약상이 전혀 그려지고 있지 않습니다.어떠한 파괴 활동을 해서 포와로가 주목하게 됬는지,포와로가 어떻게 빅포를 위협해서 그의 목숨이 위협받게 되는지 전혀 알수가 없지요.
게다가 빅포의 경우 No.4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활동이 전혀 없습니다.No.1과 2의 활동은 전혀 없고 No.3도 겨우 라듐 도난 사건에만 관여하니 이들이 정말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조직인지 전혀 알수 없지요.
그나마 빅포의 네번째 인물인 No.4가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다니지만 이마저도 빅포의 보스가 해야될만한 중량감이 있는 인사는 없습니다.그냥 부하들에게 시켜도 될만한 평범한 사람들이지요.물론 이 살인 과정에서 몇가지 수수께끼 풀기를 포와로가 해서 잔 재미를 주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어딘지 부족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결말의 경우에도 포와로가 빅포조직을 붕괴시키는 과정도 설득력이 부족한데다(앞의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이나 골프장 살인사건에 결말에서 포와로가 사건을 설명하는 장면에 비하면 말이죠) 중국에서 암약하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유럽에 있는 나머지 3명이 죽거나 변절했다고 자살하는 장면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은 장면입니다. 후만츄 박사를 능가하는 악인으로 그려지는 No.1이라면 다시 조적을 재건해서 포와로의 목숨을 노리는 것이 정상일테니까요.

빅포는 아쉽게도 용두사미가 된 작품입니다.개인적으로는 한권의 연작단편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빅포의 보스 한명,한명씩을 상대하는 방식으로 한 3~4권정도로 써갔으면 아마 더 좋은 작품이 됬으리라 여겨지네요.

내멋대로 주석
1)아르헨티나 돌아오는 헤이스팅즈(p6)
그들중 대부분이 주말을 보내기 위해 파리를 건너가데 반해,나는 최근 1년 반동안 아르헨티나 목장에 가있었기 때문이리라.나와 아내는 그곳에서 남미 대륙의……
→
빅4가 영국 「스케치」잡지에서 연재가 시작된 것이1924년의 일로 그 유명한「애크로이드 살인」(1926)보다 전입니다.빅포는 장편이지만 내용을 보면 형태상으로는 독립된 여러개의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모인 단편집이라고 할수있습니다.빅포는 스케치 잡지에 연재되어 1927년에 출간되다 보니 26년에 나온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보다는 1년 늦게 출간되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보다 앞선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골프장 살인 사건」으로 뒬시 뒤브앙과 결혼한 헤이스팅즈는 아르헨티나로 향합니다.그리고 본서에서는 사업차 아내를 아르헨티나에 남기고, 포와로를 만나기 위해 일시 영국에 귀국하게 되죠.그리고 사건 해결 이후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됩니다.그것은 본서의 말미에 포아로가 「은퇴하고 호박이나 가꾸겠네」라고 「애크로이드 살인」으로 연결되는 말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본서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보아 1년 늦게 출간되었지만 「애크로이드 살인」의 이전에 일어난 사건인 것을 알수 있게 해줍니다.

2)파리 경시청의 지로형사(p7)
“그런 것 파리 경시청의 지로와 같은 친구들에게 맡기기로 하세..”
→ 
여기서 말하는 파리 경시청의 지로 형사는 포와로 제 2작인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포와로와 르노 사건의 해결을 경쟁하던 경찰이지요.
포와로는 지로와 같이 회색 뇌세포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뛰어다니는 경찰들을 한수 아래로 취급하고 있읍니다.

3)세계 제일의 부자(p9)
“….록펠로보다 더 부자인 에이브 라일랜드라는 사람을 알고 있나?” “미국의 비누 재벌말이지요” → 

<세계 1위 부자 존 록펠로>

<세계 2위 부자  코넬리우스 밴더빌트>

<세계 5위 부자 앤드류 카네기>

포와로는 헤이스팅즈에게 록펠로보다 더 부자에게 사건의뢰를 맡았다고 헤이스팅즈에게 얘기하는 대목입니다.과연 록펠로보다 더한 부자가 있을까요?
요즘은 흔히들 빌 게이트가 세계 제일의 부자라고 말합니다만 빌 게이츠는 역대 6위의 부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역대 최고의 부자는 ‘석유왕’ 존 록펠로 록펠러의 재산은 1937년 사망하기 전 미국 경제의 1.53%를 차지했고,2위는 증기선과 철도 사업으로 재산을 불린 ‘선박왕’이자 ‘철도왕’인 코넬리우스 밴더빌트로 1877년 사망하기 전 그의 재산은 미국 경제의 1.15%에 달했으며 3위는 부동산 재벌 퍼리어 존 제이콥이,4위는 해운업을 하다가 퍼스트 뱅크의 최대 투자자가 된 스티븐 지라드 가 각각 올라 있습니다.우리가 잘아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는 1919년 사망하기 전 재산이 미국경제의 0.60%로 역대 5위 부자에 올라 있지요. 빌 게이츠는 미국 경제의 0.58%의 재산을 갖고 있어 카네기에 이어 6위에 랭크돼 있고 합니다.
따라서 록펠러보다 더 부자였던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고 할수있습니다.

4)청산가리(p25)
“…청산가리는 휘발성이 강하지만 독한 아몬드 냄새를 피우지…..
→
보통 추리소설에서 청산가리는 사용하는 경우 음료등에 타서 사용하는데 빅포에서는 냄새를 맡고 죽는 것으로 나옵니다.그런데 과연 냄새만으로 사람이 죽을수 있을까요? 물론 흡입해서 죽는 강력한 독가스들은 있지만 그건 주로 군용이라 일반이들이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청산가리의 구조식은 KCN, 비중1.52, 녹는점63.5도C, 치사량은 0.15g입니다..
이것이 물에 녹는 순간, 즉시 K(칼륨이온)와 CN(시안)으로 나뉘게 되는데 칼륨은 해가 없지만 시안은 치명적이라고 합니다.청산가리를 입으로 복용할 경우 청산가리가 녹아서 생긴 시안기가 혓속, 입속, 위장속의 모든 세포들에 침투하여 전자전달계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가지고 있는 철이온에 결합하여 활동을 중단 시키는데 모든 세포가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여 근육이 마비되는데 청산가리를 복용한 사람은 그 즉시 근육경직을 일어키게 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급성독성이 강하여 입에 들어가면 맛을 느끼기도 전에 맛감각이 마비되면서 혀가 목쪽 안으로 말려 들어가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맛을 알수가 없다고 합니다.
청산가리를 호흡기를 통해 흡입한 사람은 시안기가 헤모글로빈의 철과 결합하여 헤모그로빈이 산소를 운반 할 수가 없게되어 그 결과 질식해서 죽게 됩니다.

5)황화론(p33)
“…나는 레닌과 트로츠키를 움직이는 사람은 바로 리창예이라고 확실하고 있답니다”
→ 

<레닌>

<트로츠키>
 
존 잉글스가 포와로와 헤이스팅즈에게 리창예의 숨은 힘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장면입니다.전형적인 황화론의 한 예이지요.
‘황화론(Yellow peril)’은 훈족(Huns)의 유럽 침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하여 유라시아 문명을 통합한 칭기즈칸 역시 유럽인들의 황색공포에 기여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서구문명의 세계지배가 시작된 19세기 이후에도 유럽지식인들은 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틈만 나면 ‘황화론’을 상기시켰지요.
이 소설이 나온 1920년대 중반은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인데도 크리스티의 소설속에 중국인의 위협이 나오는 것을 보면 황화론의 대한 위협이 영국인들의 의식속에 내재되어 있었나 봅니다.이런 위험한 중국인의 모습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했다기 보다는 그녀보다 앞서 1913년에 색스 로머가 창조한 천재적인 중국 악당 푸만추박사에서 그 모습을 빌려왔다고 봅니다.(물론 판매 증진도 도모했겠지요^^)

6)베이징의 궁전(p34)


<자금성>
자금성을 가리키는 것 같군요.

7)베이징에서 일어난 반란(p35)
→
베이징에서 일어난 반란은 여러 차례 일어났는데 가장 근자의 것은 천안문 사태라고 할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소설이 나온 1920년대 중반에서 볼 때 가장 가까운 시기에 베이징에서 일어난 반란은(만약 크리스티가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손문이 원세개에 대해 일으켰던 제 2 혁명이 아닐까 합니다.
손문은 신해 혁명이후 임시 대총통에 취임하나 북양대신이었던 원세개에 비해 세력이 약했던 그는 대총통자리를 양보합니다.그러나 원세개가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송교인을 암살하자 원세개에게 반기를 들고 제 2 혁명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일시 일본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8) 야곱의 사다리(p49)
“천국으로 연결된 야곱의 사다리처럼 말인가?...”
→

 
야곱은 하늘에 통하는 사다리의 꿈을 꾸어 천사와 격투하고, 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고 있습니다.
'야곱'은 구약성서에나오는 이삭의 두아들중 형 엘서를 속이고 팥죽한그릇으로 장자권을 가로챈 동생 야곱이다. 그는 형을 속이고 도망하던 중 광야에서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의 꿈을 꾸고 하느님으로부터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야곱의 사다리'로 창세기 28장 10절 이하에 나옵니다.

9)혈흔
→
19세기까지만 해도 어떤 혈액이 사람의 것인지, 짐승의 것인지조차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칼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사람의 혈액이 모두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지면서, 혈액형의 구분은 감정관이 용의자를 찾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물론 똑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혈액으로 범인을 정확히 알아낼 수는 없었지만, 혈액형 구분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용의자를 용의선상에서 배제시킬 수는 있었죠.
범죄사건에서 주로 취급되는 혈흔의 혈액형 검사는 1916년 라떼(Lattes)에 의해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추리소설에서는 주홍색 연구에서 혈흔에 대해 나옵니다.
<주홍색 연구>는 홈스와 존 왓슨 박사의 첫 만남을 보여 주는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는 특히 이 두 사람의 역사적인 만남 뒤에 나오는 또 다른 장면에 흥미를 느꼈다. 즉 홈스는 핏자국(혈흔)과 관련하여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극도로 뛰어난 발견을 해냈던 것이다. 그는 왓슨의 코트 소맷자락을 붙잡고 자신의 넓은 연구실로 끌고 가서는 그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다. 홈스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범인 체포가 사건이 벌어진 지 상당히 오랜 시간 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런던 경찰국에서는 용의자의 옷에서 발견된 핏자국이 진짜 피인지, 아니면 과일이나 녹 자국인지를 분별할 수가 없어서 곤란해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고 홈스는 직접 실험으로 보여 준다. 그는 바늘로 자기 손가락을 찔러 피를 몇 방울 낸 다음, 피펫으로 빨아들여 그중 한 방울을 1리터나 되는 물 속에 떨어트린다. 물론 피 특유의 주홍색은 물 속에서 곧바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나 잠시 후 홈스는 당시 실제로 이루어졌던 법의학 분야의 혁신을 재현한다. 즉 하얀 결정체 몇 개를 빻아 물 속에 넣고, 투명한 액체를 몇 방울 더 떨어트린다. 그러자 한 순간 물은 탁한 적갈색을 띠더니, 그 바닥에 갈색 침전물이 생겨난다. "보게, 헤모글로빈일세." 홈스는 무척이나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한다. (5리티-피의 역사혹은 피의 개인사:208~209쪽, '7장 검출 가능' 중에서)

10)일본 관동 대지진(p62)
“….그 사건은 바로 일본에서 지진이 발새한 직후였는데,원인은 그때 일어난 해일에 의한 것이어다고 설명되었지요……..”
→
포와로와 미국정보부이 켄트 대위가 잠수정 좌초 사건에 대해서 말하면서 나온 내용입니다.이 소설이 나온 1920년 중반에 영국에서도 알수 있을만한 일본의 지진은 관동 대지진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관동 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일어난 최대 진도 7, 규모 매그니튜드 7.9의 대규모 지진을 말하는데 지진의 피해는 도쿄를 중심으로 가나가와ㆍ지바ㆍ사이타마ㆍ이바라키ㆍ시즈오카ㆍ야마나시의 1부 6현에 이르렀고 피해자 수가 약 340만 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일본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하니 영국에 있던 크리스티도 알만큼 커다란 피해였겠지요.

11)독일의 사주(p65)
“배를 침몰시킬 이유가 무엇일까요?빅포가 독일의 사주를 받았다는 이야긴가요?”
→ 
미국 정보부 켄트 대위가 잠수정 좌초사건의 배후인 빅4가 독일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대목입니다.
독일은 1차 대전의 패전 책임으로 베르사유 조약에서 엄청난 배상금 지급 때문에 국가적을 매우 어려웠을텐데 과연 이런 일을 할수 있었을까요?
독일을 1차 대전의 패전후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식민지 상실,영토 삭감,엄격한 군비제한,과도한 배상금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게되어 베르사유 조약의 수정을 독일 민족주의의 지상 목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베르사유 회의에서 독일에 대한 강경책을 추구한 프랑스는 1923년 배상금 인도지연을 들어 독일의 경제 중심지 루르지방을 점령하게 됩니다.
또한 1920년 중반 독일은 독일국가사회주의노동당을 창설한 히틀러가 독일의 강력한 국민정부 수립을 주장했고 베르사유 조약의 불합리성과 잔혹성을 강조하고 이를 청중에게 호소함으로써 절대적인 인기를 얻었고 청중을 매혹시키고 되지요.
아마도 이런 정치적 상황과 1차 대전의 독일의 잠수함 전략을 더해 크리스티가 이런 것을 썼다고 여겨집니다.

12)로사코프 백작부인(p80)
그녀는 우리의 오랜적수인 러시아의 로사코프 백작 부인이 아닌가!
→ 
포와로가 사모하면서도 적수로 여기는 미모의 여자입니다.셔록 홈즈로 치면 아들린 애일러와 같은 여자이지요.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나오는 작품은 빅 4외에서도 단편인 케르베스를 잡아라(1947),장편 소설 애국살인(1940)에서 로사코프 부인의 회상장면, 죽음의 사냥개 단편집 "이중 단서"(1961)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나옵니다.
년도별로는 빅4(1927)>애국살인(1940)>케르베스를 잡아라(1947)>이중단서(1961)이지만
이야기순으로는 이중단서(1961)>빅4(1927)>애국살인(1940)>케르베스를 잡아라(1947)순입니다.
1927년작 빅4에서 크리스티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창조하는데 실제 처음 포와로와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만나게 하는 것은 1961년작 이중단서에서 보석도난사건와 연관되어 둘이 처음 맡대결을 하게 만듭니다.(27년작 빅4에서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런던에서 값비싼 보석을 훔치는 여자 도적으로 묘사하는데 그 내용이 바로 61년작 이중단서입니다.무려 34년의 일이지요)
포와로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마음속으로 애모하는데 그 마음이 애국살인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름날이었다. 아이를 돌보는 하녀들과 그 연인들이 웃거나 속삭이는 옆에서 통통한 아이들이 장난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포와로는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개들이 짖으며 뛰어다니고, 아이들은 보트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나무 그늘에나 대부분 남녀 한 쌍이 기대 앉아...
에르큘 포와로는 이 광경에 흐뭇해져 중얼거렸다.
'아, 청춘 청춘----'
정말 멋있군. 이 런던의 아가씨들은 모두 유행하는 흰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몸매는, 하고 그는 좀 슬픈 생각이 들었다. 옛날 애인들의 눈을 끊임없이 빛나게 했던 그 풍만한 곡선이며 요염한 태도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에르큘 포와로는 여자들을 생각해 냈다. 특히 어느 한 여성-그녀는 얼마나 화사했던가-비너스... 여기 있는 현대의 깜찍한 아가씨들 가운데 벨라 로사코프 백작 부인에 비길 만한 여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순수한 러시아 귀족-발끝까지 귀족이었다! 그리고 또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정말 완벽한 도둑이었다. 정말 타고난 천재 도둑 가운데 한 사람... 포와로는 한숨쉬며 타오르듯 화려한 사랑의 꿈을 떨쳐 버렸다.]

13)다트무어 사건(p88)
“…다트무어 사건에서도,우리는 그사건에 끼어들어서 희생양이 될뻔한 사람을 교수대에서 구해냈어…”
→
여기서 말하는 다트무어 사건은 앞선 포와로가 해결한 조나단 훼일러 살인사건을 말합니다.그는 No.4의 살인을 밝혀내지요.포와로의 소설중 또하나의 다트무어 살인사건은 다트무어에 위치한 시타퍼드 저택 파티에서 벌어진 헤이즐무어 살인사건입니다.
하지만 셜록 홈즈의 추리소설 버스커빌가의 사냥개의 무대가 된곳으로 더 유명합니다.근자에 지옥의 사냥개의 사진이 찍혔다고 논란이 일기도 한곳이지요.

14)프랑스의 과학자들(p95)
…그녀는 베케렐과 퀴리부부의 총명한 계승자임에 틀림없었다.
→ 

<앙리 베케렐>


<피에르와 마리 퀴리 부부>
크리스티는 올리비에 부인(No.3)를 베케렐과 퀴리부부의 총명한 계승자자로 했는데 앙리 베케렐(Henri Becquerel), 피에르와 마리 퀴리(Pierre & Marie Curie)는 방사선 연구로 1903년에 노벨상을 받게 되는 프랑스 과학자들이므로 그당시 가장 유명한 프랑스 과학자들을 소설속에 삽입했음을 알수 있읍니다.

15)라듐의 가격(p96)
“…저는 소량의 라듐을 가지고 있는데….돈으로 따진다면 몇백만 프랑은 족히 나갈거에요”
→ 
올리비에 부인이 포와로에게 도둑들이 라듐을 훔치려고 한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왜 라듐가격이 이리 비싸서 도둑들이 훔치려 했을까요???
1898년 12월 26일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인 과학자 퀴리부인은 어둠 속에세 푸른 빛은 내는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는데 이 원소의 이름은 라듐입니다.방사선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이름을 딴 라듐의 발견은 20세기 핵물리학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또한 방사선 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의학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고 새 원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라듐을 '기적의 물질'로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 줄 획기적인 물질이자 각종 불치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기대감으로 전 세계에는 라듐 열풍이 퍼져나갔는데 병의 치료와 함께 여성들의 피부 미용을 위해 라듐광선이 등장하였고 비누, 화장품에는 물론 식수에도 라듐을 넣은 제품이 등장했고 매독이나 나병을 치료해주고 장님들도 다시 앞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라듐의 가격은 치솟았고 장사꾼들에게는 새로운 투기거리가 도었다고 합니다.
소설내에서 빅4가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훔치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위와 같은 라듐값이 폭등해 도둑들이 훔칠수도 있었을 겁니다.이처럼 크리스티가 소설을 쓸 시대는 개인적으로 입수가 가능했는데 과학자들의 부작용 경고에도 불구하고 라듐 열풍은 멈추지 않았고, 라듐이 뿜어내는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궤양과 함께 백혈병 등으로 서서히 사망하기에 이르 는 피해가 속출하자 결국 1931년 라듐의 시판이 법적으로 금지되게 됩니다.

16)쿠라레(p102)
“…당신은 쿠라레라는 독액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남미 원주민들이 화살촉에 바르는 독약 말이오….”
→


 <쿠라레 >

<쿠라레 독을 바른 독화살을 부는 아마존 원주민>

빅4의 함정에 빠진 포와로가 쿠라레 화살촉이 든 담배로 올리비에 부인을 위협하는 장면입니다.
쿠라레는 남미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독약인데 가끔 추리 소설이나 만화들에 등장합니다.하지만 정확히 어딘에서 쓰였는지는 알수 없습니다.코난 도일의 4인의 서명에서 나오는 인도 원주민도 비슷한 화살 독을 사용하는데 독의 종류는 다른 것 같습니다.
쿠라렌는 1799년 유명한 프로이센의 탐험가이자 과학자인 훔볼트 남작이 발견했는데 베네수엘라의 정글을 탐험하면서 그는 인디언 사냥꾼들이 단 하나의 화살로 큰 동물을 넘어뜨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 화살촉에는 쿠라레라는 독약이 묻어 있었다고 합니다..
쿠라레는 혈관에 주입되면 몸의 기능을 마비시키며, 중요한 기관들에 작용하여 거의 순간적으로 죽음을 가져오는데 훔볼트는 그 약의 두번째 성질을 극적인 방법으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그가 아팠을 때 정글의 민간의사가 훔볼트에게 쿠라레를 물에 타서 묽게 한 뒤 마시게 했는데 죽을 줄 알고 놀랬던 그는 쿠라레를 마신 뒤 아주 상태가 좋아진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합니다.쿠라레를 묽게 해서 마시게 하면 그것은 어떤 기관에도 해를 끼치지 않으며 긍정적인 약학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되었습니다.
쿠라레는 이처럼 혈관에 주입하면 독약이 되지만 묽게 해서 마시게 되면 근육을 이완시키는 진통제가 됩니다.

17)변발(p142)
그 중국인이 불려 나왔다….머리는 땋아서 아래로 길게 내려뜨려져 있었다.
→ 

<변발한 중국인의 모습>
중국인 하인의 모습을 묘사한 글인데 변발을 하고 있습니다.변발은 청(淸)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경우 머리 둘레를 깎아 내고 윗머리에만 남긴 머리털을 땋아 길게 등 뒤로 늘어뜨린 모양인데, 서양 사람들은 피그테일(pigtail)이라고 하였는데 신해 혁명이후 국민당에서는 오랑캐의 습속이라고 이를 철폐했다고 합니다만 1930년대에 발간된 타블로이드판 ‘과학과 여행’지등에서 변발한 중국인이 옥외에서 머리를 감아주는 사진이 표지에 실렸다고 하니 신해 혁명이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된 풍습이었던 것 같으며 크리스티나 서양인에게는 중국인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18)감전사(p169) 
“…월슨은 독살당한 것이 아니고 전기 감전으로 죽은것이네…..왼손에 전기에 의해 탄 자국이 있었-그가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왼손에 난거지….”
→ 
체스 참피언 시바로느프와 대결하다 죽은 미국인 도전자 월슨이 죽은 사유에 대해 포와로가 사인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1920년대에 전기 사형대를 만들어 사형수를 처형했지만 소설에 나오는대로 체스판에 장치해서 사람을 감전시킬 장치를 만들수 있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가끔 영화에서 보다시피 전기로 죄수를 처형하는 경우 그 장치가 매우 크다는 것과 전류의 양이 많아 사람 탄 냄새가 난다느것,이런 경우에도 가끔씩 죽지않고 사람이 살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체스판에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감전 장치를 만들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지 아실겁니다.물론 빅4의 돈과 기술력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차라리 체스알을 쥐었을 때 독침이 나오는 장치가 아마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사람이 감전이 되어 죽는다는것은 심장으로 전류가흘러서 심장의 기능상실에의한 것으로 사람마다 약간의 저항차이는 있지만 사람에게 위험한 전압은 교류6v이상이라고 합니다.
소설에서는 안 나오지만 사람의 경우 신발을 신었을때와 맨발일때에는 맨발이 쉽게 감전이 된다고 하는데 맨발과 땅(대지)사이에 저항치가 적으니까 전류가 잘 흐르게 되기때문이라고 하니 빅4가 확실히 감전사시키기 위해서는 윌슨은 맨발로 대결 시켜야 했을것입니다..
그리고 윌슨이 왼손잡이라 왼손에 감전된 자국이 남았다고 하는데 이것또한 빅 4가 운이 좋았던 것으로 왼손으로 잡았기 때문에 감전시 바로 심장으로 전기가 흘러 감전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만일 월슨이 오른손 잡이였다면 감전사 안할수도 있었겠지요)
따라서 빅 4가(물론 크리스티가 했어야 하지만) 확실히 월슨을 감전사 시킬려고 했으면 대국자인 월슨의 신발을 벗겨 맨발을 만들고 왼손으로 반듯이 체스 알을 옮기게끔 하는 장치를 만들었어야 된다고 여겨집니다.그리고 보면 빅 4도 너무 운에 의존한 살인을 한 것 같네요.ㅎㅎㅎ

19)신데렐라(p178)
“…자네 집사람-자네는 그녀를 신데렐라 라고 부르지….”
→ 
포와로가 헤이스팅즈의 아내를 신데렐라라고 부르는데 이는 크리스티의 두번째 작품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헤이스팅즈와 그의 아내 뒬시 뒤브앙이 처음 열차안에서 만났을 때 그녀가 헤이스팅즈에게 이름대신 신데렐라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20)독가스를 만든 과학자
“…그분은 전쟁중에 독가스에 관해 많은 업적을 남겼지.그분은 나에게 소형 가스 폭탄을 만들어 주었다네…”
→ 
포와로는 헤이스팅즈를 납치한 빅 4 손에서 그를 구하기 위해 소형 독가스 탄을 사용합니다.그럼 그를 위해 독가스를 만든 과학자는 누구였을까요?
물론 소설이니 나타나지는 않지만 모델은 아마 독일 과학자 오토 한이 아닐까 합니다.
오토 한은 대단한 능력의 화학자로 독가스(poisonous gas weapons)를 개발해 1차 대전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과학자로 당시 최고의 화학자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 하버(Fritz Haber) 밑에서 일했지만 비범한 과학자였다고 합니다.오토 한은 하버와 독가스 통을 직접 등에 지고 전선으로 가 적진을 향해 마구 뿌려대기도 했습니다.
프리츠 하버는 끝까지 독가스를 만든것과 살포에 대해서 반성을 하지 않고 죽었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오토 한은 독가스 개발에 참여했던 것에 후회합니다. 물론 비난을 받을까 우려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둘은 독가스를 만들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켰지만 다른 과학적 업적을 둘 모두 노벨상을 받게되니 좀 아이러니 하지요.

21))빅4의 4번째 인물(p211)
“그는 범죄자에요” 하고 소리쳤다. “그는 변장술에 뛰어난 범죄자야”
→ 
포와로와 헤이스팅즈는 그간 경험으로 빅4의 4번째 인물인 파괴자는 변장술에 뛰어난 연극인으로 추리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니 파괴자는 변장술에 뛰어난 뤼팡이나 팡토마처럼 보이는데 완전한 악당인 팡토마가 빅4의 파괴자의 원형으로 보입니다.

22)아킬 포아로(p291)
“이사람은 아킬 포와로입니다” …. “에르큘 포와로의 쌍둥이 형제지요”
→ 
포와로는 빅4를 속이기 위해 1인 2역을 하는데 쌍둥이 형제 아칼 포와로로 변신합니다.
포와로의 이름들은 모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인데 에르큘은 헤라클라스이고 아킬
은 발 뒷굽치가 약점이었던 아킬레스를 말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크리스티는 포와로의 이름을 이용해서 단편집 헤라클레스의 모험을 쓰게 됩
니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