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추리소설 애독자들 사이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혹은 열개의 인디언 인형),엘러리 퀸의 Y의 비극,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을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알려진 적이 있었지요.
세
소설 다 작가의 걸작임에는 틀림없으나 위 소설이 그 많은 추리소설중 과연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누가
정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추리 소설 애독자의 취향이 모두 제각각인데 과연 위 3권으로 누구나 다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인정할수 있을까요?
추리소설의
대표적 국가인 영국이나 미국에선 아마 이런 식으로 등급을 매기진 않을 것 같더군요.
사실
이 리스트의 출처는 1975년 주간 요미우리 선정 추리소설 베스트20
리스트가 유력한데 이 리스트에서 1~3위가 바로 'Y의 비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환상의 여인'이기 떄문이죠.아무래도 과거 이들 추리소설을 간행했던 출판사에서 판매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인용한 것이 어느샌가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와전되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처럼 세계 3대 추리소설이니 10대 추리소설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몀탐정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흥미차원에서 가능하나 앞서 말한대로 추리소설
독자들의 성향이 모두 제각각이기에 어는 것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가 무척 힘들지요.
그런데
마케팅 차원에서 이런 것을 과감히 차용한 책이 있으니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이란 책입니다.ㅎㅎ 제가 아는 명탐정만 수십명이고 또한 좋아하는 명탐정도 상당수인데 과감하게 세계 3대 명탐정을 꼽은 출판사의 용기가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을 내놓은 출판사 현인은 소개란에 세계의 명탐정으로 이름 높은 C. 오귀스트 뒤팽, 셜록 홈즈, 아케치
고고로를 선정했네요(선정 이유는 그닥 안나옵니다^^;;;)
위
세탐정중 홈즈는 전 세계 누구나 세기의 명탐정으로 인정하기에 별다른 할 말이 없습니다.
<셜록 홈즈 삽화>
하지만 뒤팽이 과연 3대
명탐정에 들까하고 고개를 갸웃걸릴 분들이 많단 생각이 듭니다.뒤팽이
세계 최초의 명탐정이고 그가 활약한 모르가거리의 살인사건이 모든 추리 소설의 롤모델롤 된 것은 확실하지만 겨우
3편의 단편 추리소설에만 나왔고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그닥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뒤팽-도둑맞은 편지 삽화>
차라리
셜록 홈즈의 라이벌로 5권의 전집까지 나온 브라운 신부가 오히려 추리 단편의 명탐정으로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뭐
뒤팽까지야 어찌어찌해서 인정한다고 해도 에도가와 란포의 이케치 고고로가 세계 3대 탐정으탐 선정된 것은
의아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케치 고고로>
물론
일본에서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문학의 시조라고 불리울만한 인물이라고 할수 있는데 그의 필명이 에도가와인 것은 에드거 알랜 포우에서 따왔다고
하니 란포의 추리소설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고 할 수있죠.
그에 대한 오마주인지 모르겠지만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남도일이 조그만 꼬마로 변했을때 자신의 이름을 에도가와 코난이라고 한것은 일본 최초의 추리소설가인 에도가와 (란포)와 명탐정 셜록 홈즈를 창조한 코난(도일)을 합해서 만든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가
창조한 명탐정 이케치 고고로는 아마 일본 최초의 명탐정으로 일본인들한테 상당히 인기 있는 인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그래선지 드라마와 영화화가 많이 되었고 란포기담이란 애니메이션까지 나올 정도죠.
하지만
국내에선 일단 추리소설 애독자가 아닌 일반인들한테는 에도가와 란포의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데다 국내의 번역된 그의 책들중에서 아케치 고고로가 등장하는
장편은 단 하나도 없고 단편만 몇편 있을 정도로 탐정의 인지도는 더 낮을 정도 입니다.
일본에서
아케치 고고로는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항상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외치는 긴다이치 고스케와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에선 긴다이치의 작품이 상당수 번역된것에 비해 아케치 고고로는 그 명성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국내에서 인기가 없네요.
<김전일 추리시 항상 말하는 할아버지는 바로 긴다이치 고스케이지요>
<일본을 대표하는 두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와 긴다이치의 고스케의 경유 국내에선 압도적으로 긴다이치가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따라서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이 아케치 고고로의 일본내 인기를 감안해 일본에서 이 책이간행되었으면 이해가
가지만 국내에서 아케치 고고로가 왜
세계 3대 명탐정에 끼었는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네요.
일단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이란 제목부터 수긍이 잘 가지 않지만 책 목차를 보면 더더욱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1. 춤추는
인형 ― 아서 코난 도일(셜록 홈즈)
2. 2전짜리 동전 ― 에도가와 란포
3. 황금
벌레 ― 에드거 앨런 포
4. 얼룩
끈 ― 아서 코난 도일(셜록 홈즈)
5. D언덕의 살인사건 ― 에도가와 란포(아케치
고고로)
6.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 ― 에드거 앨런 포(C. 오귀스트 뒤팽)
7. 입원환자 ― 아서 코난 도일(셜록 홈즈)
8. 심리시험 ― 에도가와 란포(아케치 고고로)
9. 마리
로제의 수수께끼 ― 에드거 앨런 포(C. 오귀스트 뒤팽)
10. 노란 얼굴 ― 아서 코난 도일(셜록
홈즈)
11 지붕
아래의 산책자 ― 에도가와 란포(아케치 고고로)
12.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C. 오귀스트
뒤팽)
출판사에선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이라고 해놓고 C.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지 않는 황금벌레,이케치 고고로가 등장하지 않는 2전짜리
동전을 떡 하니 집어넣은 독자를 어떻게 보면 기만하는 행위를 하고 있네요.책 제목이 세계 3대 추리작가 단편 걸작선이라고 했으면 어떻게 이해라도 해볼려고 했을텐데 이건 좀 거시기 하네요.
뒤팽의
경우야 등장하는 단편이 달랑 3개여서 다른 탐정과 분량을 맞추기 위해서 일종의 보물찾기 암호풀이인 황금
벌레를 억지로 끼어넣었다고 이해할수도 있지만 아케치 고고로가 나오는 단편이 달랑 3편이 아닐진대 2전짜리 동전을 억지로 집어넣은 것은 당최 이해가 가질 않군요.
아케치
고고로가 나오는 단편 1~2개를 더 번역해서 책에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궁금해 집니다.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상당히 많은 책입니다.
책속의 12편의 단편은 이미 여러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있어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이미 읽은 단편들이기 때문이죠.왜 현인이 굳이 번역비까지 들어가면서 12개의 단편을 번역해야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어 번역가까지 두었으면 차라리 아케치 고고로의 미번역 단편을 실었다면고 한다면 그나마 이책을 살 이유를 들수 있었을텐데 이미 국내에 여러 차례
번역됬고 책 제목과 부합하지도 않게 아케치 고고로가 등장하지 않는 2전짜리 동전을 억지로 끼워놓은 이유를
이해하기 참 힘드네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책을 기획한 기획자가 참 아니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뭐 이책의 얼마나 판매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이 책을 살 이유가 전혀 없지요),차라리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명탐정을 소개했더라면 판매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팍팍 나네요ㅜ.ㅜ
by caspi